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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1/14 00:55:33
Name love&Hate
Subject [일반] 야훼, 즉 여호와의 탄생.
덴마이야기를 쓰다보니 구약성경에 대해 이야기가 좀 해보고 싶어지더라구요. 그래서 시작해보겠습니다. 다만 이 이야기는 제목에서 나오듯 비 종교적인 관점에서 쓸겁니다. 저 역시도 무교 이구요. 그렇기 때문에 신자분들은 성경자체를 외부에서는 이렇게 해석하는구나 를 알려주는 정보 정도로 읽어주시면 좋겠네요.

오늘 이야기하려고 하는 야훼, 즉 여호와는 기독교 카톨릭 유대교의 신이자 우리나라에서는 하나님으로 불리는 바로 그 분이십니다.




중세에 가장 큰 이슈중에 하나인 십자군 전쟁이 발발한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정치 사회 경제적인 원인이 다양하죠. 이슬람세력에 압박 받은 비잔틴제국이 도움을 청했기도 하지만 종교적인 원인을 꼽아보자면 예루살렘의 순례자 박해입니다. 이슬람 세력은 왜 예루살렘의 이교도들을 박해했을까요? 그 이유중에 하나는 예루살렘은 카톨릭의 성지이기도 하지만 이슬람교의 성지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슬람교의 3대 성지는 메카, 메디나 그리고 예루살렘이죠. 메카와 메디나가 무하마드 살아 생전의 성지였다면, 예루살렘의 모리아산에서는 무하마드가 승천해서 하늘로 올라갑니다. 왜 하필 무하마드는 예루살렘 뒷산에서 하늘로 올라갔을까요? 이것도 사실 이유가 있습니다.





[자식을 번제를 드리려는 아브라함과 그를 말리는 천사]

유대교나 크리스트교에서 꼽는 원조는 사실 아브라함입니다. 아브라함이 민족의 조상이거든요. 우리나라로 치면 단군의 자손 이러는것 처럼, 그쪽은 아브라함의 자손들입니다. 성경의 인물은 유명하고 좋은 인물일수록 따라 짓는 경우가 많았고 그래서 링컨대통령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구약에 대해서 이해를 하려면 이 아브라함과 모세가 가장 중요합니다. 아브라함은 이름의 뜻부터가 '열국의 아버지' 입니다. 아브라함은 우르라는 곳에 살다가 신의 뜻에 따라 가나안 지금의 팔레스타인 지역에 정착합니다. 아브라함은 젊을(?) 때에 두명의 아들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정실인 사라에게서 낳은 이삭. 남은 하나는 후처인 하갈에서 낳은 이스마엘입니다. 그리고 이삭이 나이는 더 어렸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신이 믿음을 시험하기 위해 아들을 통해서 자신에게 제사를 지내라고 합니다. 그 시절 제사는 희생제사였습니다. 무언가를 죽여서 그 피로 제사를 올리는 전형적인 초기 종교형태였죠. (정확히는 번제입니다. 태워서 올리는.) 그리고 신의 말씀대로 이삭을 죽여 제사를 지내기 위해 모리아산으로 출발합니다. 위에 말했던 무하마드가 승천한 바로 그 모리아 산입니다. 그리고 제단을 쌓은 뒤  "아버지 왜 번제물은 없나요?" 라며 천진난만하게 웃던 소년 이삭에게 "제물은 사실 바로 너" 라고 말하며 이삭을 올리려고 하죠. 그 순간 신의 천사가 내려와 말리고 정리하고 대신 산양 한마리를 내려주셨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이삭이 아브라함의 적자를 상속하고 나이가 이삭보다 많았던 서자 이스마엘은 독립합니다.




이슬람교는 다르게 이야기합니다. 아브라함이 번제를 드리려던 자식은 사실 이스마엘이었다고요. 무하마드가 모리아산에서 승천한 이유가 모리아산에서 신이 이스마엘을 데려가려고 했었기 때문이죠. (이슬람에서는 모리아를 하람 알 샤리프 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예루살렘은 기독교, 카톨릭, 유태교, 이슬람교, 각종 크리스트 분파들 모두의 성지입니다. 이슬람교에서는 아브라함의 적자를 이스마엘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이스마엘이 아랍민족의 조상이죠. 아브라함 그리고 이스마엘부터 무하마드까지 이슬람교가 이어졌다고 봅니다.






이삭은 아브라함의 아들입니다. 그리고 성경에 따르면 적자이자 상속자입니다. 뉴턴의 이름이 이삭이죠. 아이작 뉴턴. 이런 이삭에게는 두명의 쌍둥이가 있었는데 한명이 에서, 다른 한명이 야곱(영어로 제이콥)입니다. 에서와 야곱은 쌍둥이 답게 서로 적자가 되려고 싸웠습니다. 그리고 그 다툼에서 야곱이 간계를 써서 승리합니다.  그리고 야곱은 장자의 권리를 상속받고 도망갑니다. 도망가서 결혼도 하지요. 레아와 라헬(영어로 레이첼) 두 자매를 얻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데 형 에서가 전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야곱을 공격하려구요. 이 시대의 주인공들은 유목민들입니다. 몽고의 징기스칸과 비슷하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야곱과 야곱의 무리들은 에서와 한판 전투를 앞두고 있습니다. 두려운 야곱은 얍복강가에서 신께 기도합니다. 그리고 신의 사자가 나타나서 야곱과 씨름을 하게되죠. 야곱은 씨름을 천신만고 끝에 승리하고 신에게 이긴자 라는 이름을 새로이 하사 받습니다. 그 이름이 바로 이스라엘입니다. 여기 나오는 야곱의 후예들이 이스라엘입니다. 아브라함의 가계에는 참 많은 국가들이 나왔습니다. 야곱은 이스라엘, 에서는 에돔, 이스마엘은 아랍, 이삭과 에서를 제외한 다른 아들은 미디안, 아브라함의 조카였던 롯의 아들은 모압과 암몬 이렇게요. 고대 팔레스타인 지역의 많은 나라들이 아브라함의 자손들이었습니다. 참, 그리고 에서와 야곱의 싸움은 야곱이 신과 씨름에서 이겨서 신이 중재해줍니다.





야곱 즉 이스라엘에게는 12명의 자식이 있었습니다. 야곱은 사실 자매중 동생인 라헬(레이첼)을 사랑했는데요. 야곱의 12명의 아들들이 이스라엘의 12지파가 됩니다. 이스라엘은 크게 12개의 지파로 분리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조선이 야곱이고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강원도 등등이 아들들 이름인거죠. 다만 부족사회였다고 보기에 각 족장의 우두머리 이름이 지파의 이름이 되었죠. 그중에 11번째 아들이던 요셉이 우여곡절 끝에 이집트에서 정치가로 취업합니다. (당시에는 정치와 종교가 분리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팔레스타인지역에는 큰 기근이 생기죠. 그래서 야곱 즉 이스라엘과 11명의 아들들이 이집트로 이주합니다. 그리고 이집트에서 고센땅을 하사 받죠. 그 땅을 일구면서 오래오래 살았어야 하는데...문제가 좀 생깁니다.





오랜 시간이 흐르고 세대가 몇번 바뀐 뒤 이집트내에서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에서 잘 살았으면 지금의 팔레스타인 분쟁도 없었을텐데. 서로 다른 두 민족간의 갈등이 불거져 갑니다. 이스라엘 세력은 이집트 고센땅에서 세력을 크게 불렸어요. 그래서 경계당하면서 불이익을 받고 이스라엘 민족의 입지가 좁아집니다. 그때 나타난 사람이 모세입니다. 모세는 이집트 파라오의 양자였고, 람세스의 형제라고 추측되기도 합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민족을 학대하던 이집트인을 죽이고 근처의 미디안이라는 부족에 의탁합니다. 40년동안 거기서 양치기를 하던 도중에 호렙산에서 신의 부르심을 받습니다. 그에 따라 이스라엘 민족들을 끌고, 약속되었던 신이 이끌었던 가나안(지금은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되돌아가려고 하는데요. 이것을 엑소더스(출애굽)라고 합니다. 어린 시절 헤어졌던 친형제 아론과 몇십년만에 극적 재회를 해서 함께 끌고 나갑니다. 민족 대이동이 시작되죠. 그리고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다시 돌아가 터전을 잡고 살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성경의 이야기입니다.




지금까지 나왔던 신을 기독교및 유태교에서는 야훼 또는 여호와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천지창조할때부터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신이었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교단 밖에서는 어떨까요?




[위에 지도에 나오는 출애굽 시기에 있던 모압, 암몬, 에돔, 미디안이 전부 아브라함 후예들의 나라입니다.]

출애굽기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모세에게 말씀하여 가라사대 나는 여호와로다.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전능의 하나님으로 나타났으나, 나의 이름을 여호와로는 그들에게 알리지 아니하였고(출 6:2-3)" 한글판을 보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전능의 하나님이라고 번역한 부분은 사실은 엘 샤다이 입니다. 그러니깐 한마디로 이런 말이죠 이전에는 엘 샤다이로 나타났고 나의 이름 여호와를 그들에게 알리진 않았다.  기독교내부적으로는 이것은 하나님의 속성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합니다. 엘샤다이는 하나님인데 전능의 하나님. 이전에는 전능의 하나님의 모습으로 나타나셨다가 지금은 여호와로 나타난다 라고 말하는 거죠. 뭔가 자연스럽고 매끄럽고 일반적인 해석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그리고 모세가 처음 호렙산에서 여호와를 만날때는 이러합니다. "모세가 하나님께 아뢰되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가서 이르기를 너희의 조상의 하나님이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면 그들이 내게 묻기를 그의 이름이 무엇이냐 하리니 내가 무엇이라고 그들에게 말하리이까 하나님이 모세에게 이르시되 나는 스스로 있는 자이니라 또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같이 이르기를 스스로 있는 자가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라" 이때부터 신의 이름은 야훼가 됩니다. YHWH. 모음은 쓰지 않습니다. 그래서 야훼 라고 읽기도 하고 여호와 라고 읽기도 합니다. YHWH는 있다를 의미한다고도 하죠. 그래서 스스로 있는자라는 뜻이 야훼라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중요한건 모세가 처음 이때 이름을 알게 되었고 이스라엘 민족역시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네페르티티 흉상]

네페르티티의 남편이었던 아멘호텝 4세와 투탕카멘은 모두 이집트의 파라오였습니다. 그의 이름에는 아멘이 공통적으로 들어가죠. 이것은 아멘신을 믿었고 아멘신의 권능을 받았기때문에 이름에 신의 이름을 집어 넣은겁니다. 개명을 한것은 종교를 바꾼 것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아멘호텝은 아케나텐으로 개명하는데 아톤신으로 개종했다고 합니다. 투탕카멘역시 아케나텐의 뒤를 이어서 투탕카톤이었으나 다시 아멘신을 믿으며 투탕카멘으로 돌아갑니다. 이 시기에는 흔한 일이었습니다. 신의 이름을 지도자의 이름에 따거나 신의 사자 신의 아들, 신의 현신을 자처하는 일은요. 이스라엘로 돌아가 봅시다. 이스라엘은 신을 이긴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름에 신이 어디있을까요? 바로 엘이 신을 뜻합니다. 여호와는 혹은 야훼는 이름에 나오지 않습니다. 이스라엘 뿐만 아닙니다. 아담에서 이스라엘까지 많은 사람들의 이름에 여호와는 한번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인명이나 지명에서나 말이죠. 보통 지도자는 신의 권능을 받았기 때문에 신이나 성자의 이름을 따는게 익숙한데 말이죠. 그렇지만 엘이라는 이름은 종종 등장합니다. 여호와의 이름을 딴 이름은 모세이후의 지도자에서야 처음 나옵니다. 모세 다음 첫세대부터 나오죠. 바로 모세의 후계자 여호수아 입니다. 여호와는 나의 구원이시다 뭐 이런뜻이죠. 여호와라는 이름은 모세 다음세대부터 시작됩니다. 그뒤로는 종종 나옵니다. 여호XX 라는 이름이요.





[우가리트에서 출토된 엘]

그렇다면 원래 이스라엘민족이 섬기던 신은 누구일까요? 그것을 바로 엘 이라고 해석합니다. 그렇기에 이름에 엘이 자주 보였던 것이라 해석합니다. 출애굽기 6:2 말씀도 이렇게 해석하면 이해가 빠릅니다. "이제까지는 엘샤다이(전능하신 엘) 즉 엘로 알려져 있었고, 진짜 내이름 여호와는 안가르쳐줬었다."라는 말이죠. 여호와 새로 듣는 이름이지만, 예전에 니가 알던 그 신 맞아. 라는 말인데 이건 모세의 주장이고 실질적으로는 신의 개명이죠. 이것은 원래 섬겼던 신을 빼고 새로운신을 넣으면서 사실은 같은 신이었다 라고 주입한거라 봅니다. 원래는 엘을 섬겼으나 모세때부터 여호와가 생기고, 사실 둘은 동일인이라고 이야기하는거죠. 흔한 방법입니다. 기독교가 유태교에 했던 방법도 크게 다르지 않구요. 이렇게 생각하면 여호수아 이전에 여호와가 이름에 전혀 들어가 있지 않은것도 당연합니다. 모세 이전에는 여호와라는 신이 존재하지 않았으니까요. 여호수아는 모세의 후계자로서 여호와의 권능에 의지하기 위해 처음으로 여호와가 들어간 이름을 얻습니다.




그렇다면 이 엘은 누구일까요? 원래 섬겼던 엘은 가나안의 주신이었으며 바알의 아버지 입니다. 아브라함 일족역시 원래는 가나안(팔레스타인) 지역 사람이구요. 가나안의 주신이 엘이었죠. 그리고 이후로는 바알로 교체됩니다. 영어권에서는 벨제붑으로 알고 계신분이 바로 이 바알입니다. 바알은 기독교문화 덕분에 악마로 인식되는데 정확히는 devil이 아니고 demon 입니다. devil은 기독교내에서 하나님께 저항하던 루시퍼와 사탄같은 무리들이고 demon은 옆동네 신들입니다. 원래는 신이었던거죠. 다만 유일신 종교에서는 당연히 이교도의 신은 나쁜 존재가 됩니다. 그래서 마치 악마처럼 표현되는데 이런 악마들은 demon이라고 합니다. (우리말로는 둘다 악마입니다) 어째든 가나안은 바알숭배가 심했기 때문에 이스라엘 민족도 많이들 믿어서 구약성서는 바알믿다가 절단나는 이야기 많이 나옵니다. 엘은 그런 바알의 아버지입니다. 참고로 신성시 되어 얼굴을 표현한다는것이 불경스러워 표현할때는 항상 가면을 씌웁니다(!)




[바알 신]

이와 같이 신에게도 가끔 아버지가 있습니다. 신은 보통 홀로 존재하거나 하늘에서 갑툭튀하는데, 아버지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스 로마신화 생각나시죠? 맞습니다. 그런데 그런 경우는 보통 원래 존재하던 토착신을 뒤의 새로운 세력의 신이 덮었다고 해석합니다. 제우스가 크로노스를 아버지로 둔건 제우스를 믿는 종족이 크로노스를 믿는 지역을 장악한뒤 "우리의 신 제우스는 크로노스의 아들이다."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죠. 물론 말은 아버지라서 더 높아 보이지만 실권은 크게 없습니다. 명예직이죠. 주신은 우리의 신이지만 너네 신도 섭섭치 않게 명예직 하나 준다 정도입니다. 종교적으로는 당신이 섬기던 신의 아들이니 당연히 믿어야지 라고 볼수 있구요. 주신의 교체는 이런것을 의미합니다. 크로노스와 그의 티탄족 형제들이 원래 그리스의 신이었지만 제우스 휘하 다른 신들로 역할이 교체되었다고 해석하죠. 태양의 신은 누구입니까? 아폴로죠. 하지만 헬리오스 역시 태양의 신입니다. 이것은 티탄족이던 크로노스가 주신이던 시대의 태양신 헬리오스가 제우스 가 주신이던 시대의 아폴로로 교체되었다고 해석합니다. 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가나안 지역의 토착신인데 바알을 따르는 무리에게 먹히고 주신의 위치에서 물러나 아버지신이 됩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으로 돌아갈 무렵에는 바알이 대세였고 엘을 믿는 것은 극소수였습니다. 아브라함과 야곱까지 가나안에서 머물던 시절 믿던 신은 바로 이 엘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모세는 이집트의 주류에서 비주류로 밀려납니다. (혈통도 이집트인일거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모세는 범죄로 인해 미디안 광야에서 방황하다 이집트로 돌아와서 새로운 신 야훼에 대해서 가르치며 이스라엘 민족들을 장악합니다. 레위지파와 연합해서요. 그래서 제사장의 직분을 레위지파에게 세습시킵니다. 아론이죠. 어린 시절 모세와 헤어졌던 형제였다고는 하는데 딱히 그렇다기보다는 둘 세력이 연합했다고 보는게 맞을거 같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직책을 만드는 것도 흔합니다. 기존종교에서 새로운종교를 만들때 신과 신의 접점을 만드는 것은요. 기독교가 태어날때 예수가 여호와의 아들이듯, 여호와도 사실 엘이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여호와라고 하겠지만 과거에 엘이라고 불리던 그 신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직책을 만들죠. 세습되는 제사장. 역시 새로운 종교가 생길때 흔한 일입니다. 새로운 종교권력 부여. 크리스트교가 새로 태동할때는 마찬가지로 교황이 생기죠. 모세는 미디안의 신을 이스라엘에 끌고왔다고 해석하는 사람도 있고 이집트에서 종교개혁을 시도했다는 파라오, 아케나텐이 믿던 신을 끌고왔다고도 하는데 확실한 근거는 둘다 없습니다. 그냥 추측이죠. 하지만 새로운 신과 종교가 생성되었다고 보는것은 대체로 일치합니다. 그래서 성경의 시작 또한 모세오경 부터 입니다. 당연하게도 모세부터 시작했기 때문이죠.




구약성경을 보면 이스라엘은 마치 금붕어 같습니다. 정말 지겹도록 야훼만 믿으라는데 지겹도록 계속적으로 우상숭배를 하죠. 그러면서 결단나고 결단시킨 사람을 칭찬하는게 구약의 대부분의 스토리입니다. 하다못해 모세가 살짝 십계명을 받으러 시내산에 올라간 사이에도 우상숭배를 합니다. 모세가 시내산에 십계명을 받으러 갔을때 아론과 이스라엘 사람들은 금송아지를 만들어 숭배하죠. 그게 엘을 숭배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건 이전에 믿던 신이 엘 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호와가 이전의 엘과 같은 신이라고 했으니 크게 문제의식도 없었을겁니다. 그리고 모세가 돌아온후 대규모로 죽임을 당하죠. 그리고 팔레스타인에 정착한 이후로도 바알숭배에 그렇게 빠져들었었던 것도 바알이 엘의 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이슬람교도 사실은 마찬가지입니다. 아브라함이 가나안에서 믿던 엘이라는 신으로부터 이스마엘을 통해 전해져 내려오게 된거죠. 사실 이슬람교, 유태교, 크리스트교의 뿌리는 같습니다.





이정도를 알고 보시면 덴마를 보시는데도 큰 도움이 되십니다. 물론 기독교 내부적으로야 태초부터 존재했던 신이지만, 여호와라는 신, 문자로 표기하면 'YHWH'는 출애굽시기에 모세와 레위지파의 연합에 의해서 탄생합니다. 다시 덴마 이야기로 돌아가야겠네요.



덴마에 나오는 YHWH와






항상 가면을 쓰는 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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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nysun
12/11/14 01:01
수정 아이콘
모든 종교가 하나의 뿌리에서 나왔다고 하던데.. 신기하네요.
잘 읽고 갑니다.
12/11/14 01:10
수정 아이콘
야와 이름 볼 때부터 혹시? 했었는데, 역시 그런 맥락이 있군요. 사골게리온의 무한 떡밥 투척과 맞먹는 수준인 듯 합니다.
12/11/14 01:26
수정 아이콘
실질적으로 유대교를 만든것도 모세이고 유대민족을 만든것도 모세이죠
어쩌면 예수, 석가, 모하메트보다 더 평가 받아야할 종교지도자죠
전에 듣지도 보지도 못한 쌩뚱맞은 종교를 모세가 만들었으니 말이죠
사실'유대'라는 말도 민족을 표현 하는 말이 아니라 도망친 유랑집단을 표현하는 말이고요
'유대' 안에는 이스라엘인들만 있는것이 아니라 모세를 따라 유랑하던 여러민족을 통칭해서 부르는 말이기도 합니다.
Love&Hate
12/11/14 01:47
수정 아이콘
그건 이견이 있는거 같습니다.
실제로 성경에서도 유대라는 말자체가 후기에 등장하죠. 원래부터 유대인이라 불린건 아니었습니다.
남왕국 유다 건국 이후
특히 멸망후 바빌론 유수 이후의 사람들을 유대인으로 부르기 시작했다고 알고있습니다.
유태교도 종교로 발전한건 이시기라고 보지만 모세가 만들었다에는 이견은 없습니다.

유대에 유랑인이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을수도 있는데
이스라엘민족이 유랑한것도 사실 한두번이 아니라서...
12/11/14 07:20
수정 아이콘
아니요. 유대라는 이름은 야곱(이스라엘)의 열 두 아들 중, 넷째아들의 이름입니다. 유다죠. 성경에서는 유다가 넷째아들이지만, 장자권을 획득한 것으로 봅니다만, 이는 유다에서 다윗이 나왔기에 나중에 변경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유랑집단을 표현하는, 민족전체를 아우르는 말은 '히브리'입니다. 그리고 출애굽했을 당시, 실제 야곱의 자손들만이 아니라 이집트에서 소외받던 민족들이 같이 나왔을 거라고 기독교계에서도 일반적으로 해석합니다.
체념토스
12/11/14 02:28
수정 아이콘
비종교적으로는 이런식으로도 보는 구나 싶습니다. 재밌게 봤습니다.
확실히 성경은 역사적으로 보나 문화적으로 보나 무한한 모티브를 사람들에게 주는구나 싶습니다.

서양은 성경을 빼놓고 문명을 논할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12/11/14 04:24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에서도 교체한경우가 있으니까요
문선명이라고 -_-;;;
터치터치
12/11/14 07:08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12/11/14 07:39
수정 아이콘
일단 우상숭배에 대해서는 의견이 좀 다릅니다. 기독교(이 경우에는 유대교도 포함)에서 우상숭배는 신상도 포함이거든요. 즉, 엘과 여호와는 같고, 금송아지는 그러한 엘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 사실인 것으로 추측되지만, 그게 우상숭배가 아닌 건 아닙니다. 그 금송아지가 엘은 아니니까요. 엘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신상을 만든 건데, 신상이 신과 같은 것이 아니므로 우상숭배로 지칭되는 겁니다.

사실 성경무오설에 대한 오해, 그리고 성경을 지나치게 문자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문제라고 해야겠죠. 성경은 네사람의 사상이 크게 반영된 책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사상도 조금씩 많이 반영되었지만, '크게'요.
처음은 모세. 모세오경은 모세가 정비한 책입니다. 모세오경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내용은, 이스라엘 민족의 이야기와 그 민족이 출애굽하고 광야를 헤메이는 내용이 아니죠. 율법입니다. 즉, '법'이죠. 국가를 세우기 위해서 법을 제정한 겁니다. 이 법은 사실 문자에만 얽메이지 않으면 상당히 세심합니다.(예를들면 이미 죽어있는 건 못 먹게했고, 피 흘리는 것은 부정하다고 보고, 돼지등을 못 먹게 했는데, 이는 위생에 관한 법이죠.) 이후 여호수아서는 행정에 관한 내용이겠구요.(책의 많은 부분이 지파별로 땅을 나누는 내용입니다.)
두번째는 이스라엘 왕궁의 기록자. 사실 모세와 다윗의 세대 사이에서 많은 성경들을 기록한 것으로 보는 사무엘은 '왕'의 존재를 싫어하는 인물이었습니다. 왕을 세우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보지만, 민족의 열망에 의해 왕을 세우는 인물이죠. 하지만 이스라엘 왕궁의 기록자는 당연히 왕을 환영합니다. 이 두가지가 대립하는데, 이는 성경내의 기록도 그렇죠. 사사기의 경우 사무엘이 썼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왕에 대해서 대체로 부정적으로 표현하지만, 이스라엘 왕궁에서 기록한 것으로 생각되는 사사기의 후반부는 엽기적인 사건들을 기록하면서 지속적으로 그 이유를 '왕이 없어서' 그렇다고 기록합니다. 제정일치의 율법을 왕국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이죠.
세번째는 에스라. 율법서 자체가 사라지고서 각지로 흩어져 서로 다르게 기록된 율법서를 모아 성경을 재구성한 인물입니다. 에스라의 어떤 사상이 영향을 줬는지는 알 수 없지만, 편집자였던 에스라의 사상이 성경에 아무런 영향을 줬다고 보기는 어렵죠.
마지막은 바울. 유대교가 아닌 기독교의 신학적 체계는 바울이 잡은 겁니다. 바울의 영향이 매우 크죠.

이러한 '성경은 누군가에 의해서 기록되어있고, 그들의 사상이 영향을 주고 있다'라는 부분을 인식하고 성경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실 창세기 1장의 천지창조에 대한 내용은 그냥 모세가 생각하는(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우주의 구성일 뿐이죠. 어짜피 모세가 그 시대를 산 것도 아니요, 실제 신접했다하더라도 신이 시시콜콜 너네 조상은 어떻게 살았고, 그 때 무슨 일이 있었고... 이야기 할 리가 없으니까요. 창세기는 모세시대에 이스라엘 민족에 구전되어 내려온 옛날 이야기들을 기록한 거죠.(온갓 지저분한 이야기가 잔뜩있죠... --;)
Love&Hate
12/11/14 09:39
수정 아이콘
우상숭배에 대한이야기는 십계명에 나오는데 이 신상과 우상의 문제는 크리스트교가 분리될만큼 해석이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각 종교입장에서 교리라는게 크게 개입되는 부분이구요.

다만 제가 생각하는 종교내적인 부분을 제외한 자연스러운 해석은 아론의 금송아지는 가나안 엘을 섬기던 풍습이라는게 더 매끄럽다는겁니다.실제로 가나안의 풍습이기도 하구요. 엘과 야훼의 구분이 모호하기 때문에 벌어졌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모세가 자리를 비운 이유자체가 바로 그 십계명을 받으러 갔던 때니까요.
우상숭배를 하지 말아야하는게 십계명에 박혀나온 이유가 바로 그 사건뒤의 일입니다.
단순히 야훼=엘인데 신상의 모습으로 금송아지를 빚었다가 떼죽음을 당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단순히 방법론적인 측면이라면 아론과 기타 살아남았던 백성들처럼 죽지는 않았을거라고 봐요.
엘과 야훼의 구분이 모호한 시점에서 엘의 추종자들이 당연히 다수 남아있었죠.
그렇기에 모세가 십계명이 씌여졌던 돌판을 부수고 엘의 추종자들을 그참에 정리했고 새로운 계명을 써왔다는게 더 자연스럽다는거죠.
1,2계명이 나외의 다른신을 섬기지 말라와 우상숭배에 관한 계명인것 역시 금송아지 사건과 무관하지 않다고 봅니다.
12/11/1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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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일단은 신상과 우상에 관한 문제는 Love&Hate 님이 하신 해석이 조금 더 부드럽다는 생각은 듭니다. 물론 나중에 쟁점이 되는 타이밍이 분명 있었지만 십계를 받을 시점에선 엘과 야훼의 충돌로 보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근데 궁금한 게 하나 생겼습니다. 만약 모세가 야훼를 엘과 - 아들 같은 게 아니고 - 같은 신이라고 '선전'했다면 왜 엘의 상징(황소?)을 그대로 가져오지는 않았을까요? 정치사회적으로 신적 존재에 대한 이데올로기를 가지고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한다면 일반적으로 상징물들은 그대로 사용하는 편이 연착륙에 도움이 될텐데 말입니다. 여호와가 그 엘이라고, 그 대변자가 바로 나 모세라고 주장하면서 엘의 상징이었던 금송아지 숭배에 대해 그렇게까지 히스테릭한 반응을 보였던 이유가 뭘까요? 당연히 상상의 영역이지만 혹시 Love&Hate 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Love&Hate
12/11/14 11:54
수정 아이콘
저의 생각은요
사실 상징물뿐 아니라 이전종교에서 사용하는 것들을 받아들이는 것이 있는 반면 버리는 것도 있습니다.
이어받아서 믿음의 진입장벽을 낮추는것도중요하지만 기존 종교와 분리하여 독자적인 정체성 마련도 중요하니까요.
크리스트교도 율법을 버렸고(물론 그렇게 표현하지는 않습니다.표현은 율법의 완성이라는데 제가 볼때는 그냥 버린....)
기독교도 성모마리아를 버렸습니다.

그런것 역시 새로운 종교의 정체성을 위해서인데요 기존 종교와 분리또한 중요합니다.
주위에 있는 가나안의 다른 엘의 숭배와의 구분을 위해서 금송아지는 버려진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더이상 금송아지가 신의 권능을 나타내지 못하기때문이라고 볼수도 있을거 같습니다.
모세때의 야훼는 일종의 산신입니다. 호렙산 시내산 산에서만 모습을 드러내죠. 송아지가 더이상 신의 권능을 잘 보여주는 대상도 아니게 되었습니다. 산신이기에 하늘에서 나무로 나타나죠. 십자가는 계승되었으나 성모마리아는 권능을 잃었듯이요. 성경 본연으로 돌아가자는 기독교의 입장에서 마리아는 더이상 성스러운 존재가 아니게되었죠.
그리메
12/11/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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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피지알에서 정신없이 읽었습니다 좋은글 고맙습니다
그리고 왜 바알이 디아2 최종보스인지도 이해가 빨랐네요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는 정말 애증의 나라인듯 모든 종교의 탄생지지만 그들은 그들만의 종교로 무관하게 길을 걷고 있기도 하고
Je ne sais quoi
12/11/1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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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곡물처리용군락
12/11/1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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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사람들이 바알을 숭배했던 이유는 당시 초강대국이였던 바빌로니아의 주신이 엔릴,마르두크, 즉바알이여서가 아닌가 하고 생각해봅니다.
홍수신화도 메소포타미아가 원조죠.
공안9과
12/11/1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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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흥미로운 글 잘 읽었습니다.
야훼의 또다른 이름이 '엘로힘'인게 이해가 가네요.
화무십일홍
12/11/1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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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Siriuslee
12/11/1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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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종교는 아니고, 셈족 종교라고 해야지요.
유대교, 크리스트교, 이슬람교, 기타등등(??)
(그외 불교, 힌두교, 유교(?) 같은 메이저 종교는 이들과 다르죠.)

그리고 본문 처음에 십자군전쟁의 원인으로 예루살람에서의 이교도 박해라고 하셨는데, 이것은 사실 날조된 내용입니다.
당시 예루살렘주민의 30%정도는 크리스트교였는데, 이교도라고 박해할 이유가 없지요.

게다가 이슬람 세력들은 기존에 알려진 이미지처럼 개종을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일부 영주는 이슬람교로의 개종을 막기도 하죠.. 이유는 이슬람교도와 이교도는 세금이 달랐습니다.)

십자군전쟁은 성지(예루살렘)회복과 성지순례가 명분이고, 실상은 비잔티움제국이 이슬람세력에 소아시아반도를 몽땅 빼앗겨서..
용병형태로 서로마교회에 군사원조를 요청한것이 발단입니다.


뭐 결국 그 유명한 1차 십자군이 결성되어서 소아시아반도를 가로질러 예루살렘으로 진격하고, 안티오크에서 주민을 학살,
예루살렘에 가서 주민을 학살(..) 하고 십자군 제후국 즉
예루살렘왕국, 안티오크공국, 에데사백국, 트리폴리백국(북아프리카 리비아의 트리폴리와는 다른곳)을 만듭니다.
사실 1차 십자군은 비잔티움 황제에게 충성서약을 해서 점령한 영지는 모두 비잔티움 황제에게 넘겨야 하는데, 그런거 없엉!
Love&Hate
12/11/14 10:25
수정 아이콘
당연히 십자군전쟁의 발생원인은 여러가지 이유입니다.
종교는 명분이고 정치 경제적이유가 주류이죠.
하지만 종교에 대한 글이니 종교적인 부분만 쓴것이고 십자군전쟁 자체도 이야기가 깁니다.
다른 여러가지 이유라고 만 적어놓았구요.
비잔틴제국의 요청에 의해서 벌어진일이 맞고 본문에도 그리 되어있습니다.

다만 순례자 박해에 관련된 부분은
초기에는 이슬람세력역시 크리스트교를 같은 종교로 인식했다고 합니다.
여기까지는 맞는데 셀주크 투르크의 득세 이후로 순례자에 대한 압박이 이루어졌다고도 합니다. 날조라는 말도 있구요.
12/11/14 13:27
수정 아이콘
기존 서구 중심의 세계관에 대한 안티테제로
평화롭고 합리적으로 살던 이슬람 vs 깡패 십자군의 단순구도로 중세 중동사가 이해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건 역으로 너무 나간겁니다.

같은 이슬람이라고 해도 아바스 왕조와 파티마 왕조, 셀주크 투르크 조가 완전히 다르고, 각 왕조 내에서도 군주에 따라 달라지는데
초기 이슬람교의 사례만을 들어 그게 날조라고 볼 수는 없죠. 마치 초기 제도가 잘 정비되어 있었으니 세도정치 기간의 조선도 막장이
아니었다고 주장하는 것과 비슷하달까요. 실제 11세기 초 파티마왕조가 성묘교회를 파괴하면서 예루살렘 내의 종교행사를 금한 적도
있었고, 11세기 말 셀주크 투르크가 본격적으로 시리아와 팔레스타인을 전쟁터로 삼으면서부터 순례가 어려워진 것도 사실이죠.
송화경
12/11/14 10:34
수정 아이콘
좀 이상하군요. 모세가 아멘호텝이 만든 일신교 신앙에 영향을 받았다는 것은 여러 설 중 하나로 학계의 정설은 아니지 않습니까? 제가 알기론 그런 설이 있지만 학계에서 정설로 인정받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사실 모세가 실존했던 인물이란 증거도 없고 유대인들이 이집트에서 살았다는 증거도 당연히 탈출했다는 증거도 전혀 없다, 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제가 잘못알고 있나요?

그리고 모세라든가 아브라함이라든가 실존인물이란 증거도 없는, 아니 사실상 실존인물일 가능성도 없는 신화적 인물들이 정말로 있었던 것인양 쓰여진 것이 좀 이상하게 느껴지는군요. 이야기를 쉽게 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셨을수도 있지만요.
12/11/1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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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욱 잘 읽고 갑니다. 저도 간만에 몰입하며 읽었네요.
송화경
12/11/1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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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Hate 님// 음 제가 대충 읽어서 그 부분을 빼먹었군요.
쌈등마잉
12/11/14 12:51
수정 아이콘
오! 재밌게 잘봤습니다. 저는 기독교 평신도인데, 고고학적으로 본다면 실제로 다윗과 솔로몬도 실재 인물인지 신화적 인물인지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유는 당연히 실재 인물임을 증명하는 사료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죠. 그러니 그 위의 세대는 말할 것도 없을 것이고요.
Captain J.
12/11/14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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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렇게 해박하신지 놀랍습니다. 너무 잘읽었습니다. 그럼 모세ㅡ예수ㅡ모하메드 모두 새로운 신을 기존의 신과 대체시킨 종교 지도자라고 볼수있겠네요
12/11/14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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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성경시대에 대한 사료에 대해서는 애매한 점이 많습니다. 한참 후대에 기록된 신약성경도 중국의 삼국지 시기의 일이고, 우리나라의 경우 신화적인 단계에 가까운 삼국시대 초기 기록이 이때에 해당하거든요.
성경은 신화가 섞인 사료라서 객관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만, 당시 사료 중 신화와 상관없는 사료 자체가 드물 것 같습니다.
설탕가루인형형
12/11/14 15:47
수정 아이콘
우와~ 요즘 자게에는 수준 높은 글들이 많이 올라와서 행복하네요
홍삼먹는남자
12/11/1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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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두고 읽어도 될 만큼 재밌고 유익한 글입니다. 계속 연재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m]
12/11/1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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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도 좋고, 댓글도 좋네요. 과거에 천주교를 열심히 다녔고 지금은 거의 불교에 가까운 무교인데 참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아브라함의 서자 이스마엘이 이슬람교를 세웠다 정도만 알고있었는데 좋은 글이네요
몽키.D.루피
12/11/14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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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이라는 용어 자체는 그냥 신이라는 뜻의 일반적인 단어로 쓰입니다. 엘이라는 이름의 신이 있었을 수도 있겠지만 그 신을 딱히 지칭하지 않아도 그냥 쓰였죠. 쉽게말해 한국어로 신이라는 단어가 모든 신을 가리키고 하나님이라는 단어가 개신교의 신을 가리키듯이 엘은 그냥 신이고 야훼는 모세 백성들의 신이었던 겁니다.
엘에서 야훼 신앙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인격신의 개념입니다. 엘이라는 단어 자체가 다신론적인 개념을 포함하고 있는데 각 지역의 신들이 각 지역의 엘들이었던 거죠. 그런데 야훼신의 등장으로 거의 최초의 유일한 인격신이 등장한 겁니다.(최초의 인격신이 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신론적인 바탕에서는 인격신이 있을 수 없습니다. 왜냐면 다신론적인 의미에서 신은 사실 정확히 따지면 유일신 사상의 신과는 다르거든요. 예를 들어 다신론과 신 개념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그리스 신개념에서는 우리가 흔히 아는 신화의 신들보다 더 높은 신들이 존재합니다. 운명이라든가.. 질서라든가.. 이런 것들은 신들조차 거역할 수 없는 진정한 신적인 힘이거든요. 하지만 비인격적입니다. 그런데 야훼 신앙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다신교 배경에서는 이렇게 비인격적일 수 밖에 신적 존재에 인격적인 요소를 넣은 거죠. 기독교에서는 이것은 언약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지만 사실 정확히 논리적으로 설명되지는 않습니다. 사실 철학자들의 신이라고 할 수 있는 그리스의 신개념이 논리적으로는 명쾌하죠. 신은 최초의 운동만 탄생시켰을 뿐, 이 세상은 질서와 운명에 의해 그냥 저절로 굴러가고 모든 신적인 존재나 인간들은 이것을 거역할 수 없다.. 깔끔하잖아요. 근데 야훼신앙의 신은 좀 설명하기 복잡합니다. 근데 신의 좋은 점은 다 갖다 놨어요. 그래서 논리적으로 설명은 잘 안되지만 종교로서의 매력은 차고 넘치나 봅니다. 아브라함 이후, 정확히는 모세 이후 야훼 신앙, 더 정확히는 인격신에 대한 신앙이 지금까지 인류를 지배하고 있는 거 보면 둘 중 하나겠죠. 그 인격신이 정말 존재하거나, 아니면 인격신의 발명자야말로 인류의 진정한 천재였거나..
ps.마지막 문장은 이 글로 맨붕했을 기독교인들을 위해 소소히 덧붙인 것입니다..
Love&Hate
12/11/14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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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이 신에 대한 단순명사부터 시작했느냐 하나의 신의 고유명부터 시작했느냐라는건 좀 쟁점사안이죠. 여기서 채택한것이 가나안의 엘숭배에서 엘이 신의 개념을 차용하게 되었다는거죠. 하느님같은 경우에도 신의 개념을 대체할수 있는 용어이지만 원래는 하늘을 지칭하던 말이었듯이요. 그리고 신이란 단어자체에도 뭔가 어원이 있을거라는 생각. 사실은 가나안의 퍼져있던 엘이라는 신이 하나의 신을 대체하는 개념이 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성경속의 야훼 역시 일반적인 인격신의 범주에 속할뿐입니다.
성경속의 야훼도 미래를 모릅니다. 다만 모든것을 아는 최고의 섭리의 주체라고 씌워놓았을뿐이죠.

아브라함의 이삭번제사건을 예로 든다면
야훼는 아브라함에게 몹시 화가납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을 시험하기 위해 이삭을 번제로 지내라고 합니다.
그리고 막상 아브라함이 번제를 지내려고하자 기쁘기도 하면서 말리지요.

그리고 이 모든게 야훼가 예비한것 야훼의 섭리라고 이야기하며
어차피 본인의 섭리이고 본인이 한것이고 본인이 알것인데 왜 화를 내고 왜 기뻐하는지 모순이 생깁니다.
이런 모순을 씌우면서 유일한 진정한 인격신이라 이야기하는것인데
야훼도 미래를 모르며 운명을 모른다고 해석해야 하는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야훼 위의 무언가가 있죠.
결국 야훼를 이상한 신으로 생각되게 만드는 것이 이런 부분이죠.
"본인의 섭리하에 본인의 뜻에 따라 본인을 믿지 않는건데 왜 화를내고 죽이지?"
본인도 운명의 한 굴레중에 하나라고 보는게 맞죠.
Tristana
12/11/1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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믓시엘을 달아야 될 것 같은 마지막 2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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