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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1/11 22:17:24
Name Eternity
Subject [일반] [리뷰] 마더 - 엄마라는 이름에 스며든 광기 (스포 있음)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 있습니다.*
*리뷰 특성상 반말체인 점 양해바랍니다.*






[리뷰] 마더 - 엄마라는 이름에 스며든 광기



리뷰를 쓰기에 앞서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봉준호 감독의 [마더]는 2009년 최고의 한국 영화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영화 [박쥐]를 보며 박찬욱 감독의 천재성에 감탄했다면 영화 [마더]를 보면서는 '뭐 이런 지독한 감독이 다 있나' 싶었다. '시골 마을에 사는 엄마와 어수룩한 아들의 이야기'라는 뼈대를 가지고 이런 영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대한민국 감독은, 내가 알기론 적어도 봉준호가 유일하다. '봉테일'이라는 별명에 어울리는 치밀하고 촘촘한 이야기 얼개와 탄탄하고 흥미진진한 영화적 구성은 감독의 전작인 [살인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들었고 영화 내내 계속되는, 숨 막히도록 이어지는 스릴러적 긴장감은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결국 관객의 뒤통수를 몇 번이나 때리는 반전 속에서 관객들은 봉준호 감독 앞에서 무장해제된 채로 몇 번씩이나 농락당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영화의 엔딩은 전율 그 자체다. 농담이 아니라 나는, 영화 [마더]의 마지막 엔딩 장면을 보며 입을 딱 벌리고 한동안 닫지를 못했다.  

이게 바로 '봉테일'이다


사실 예전부터 사람들이 봉준호 감독을 일컬어 '봉테일'이라고 부를 때에는 그냥 그런가보다 했다. [살인의 추억]을 관람할 때에는 영화 곳곳에 녹아있는 언밸런스한 유머에 집중했고 [괴물]을 볼 때에는 괴물과의 스펙터클한 사투에 눈길을 뺏겨 디테일한 부분을 눈여겨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 [마더]는 다르다. [마더]는 그 누가 관람하더라도 봉준호 감독 특유의 디테일하고 밀도 높은 연출력을 아낌없이 느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영화다. 예를 들면, 김혜자가 진태(진구)의 골프채를 몰래 가지고 나오는 상황에서 실수로 건드린 패트병에서 쏟아져 나오는 물이 잠든 진태의 손에 닿기까지를 클로즈업하는 디테일한 화면 구성은 봉준호 감독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 가운데 하나이다.

또한 이 외에도 영화에서는 클로즈업 샷이 빈번하게 사용된다. 김혜자가 골프채 헤드의 피(라고 쓰고 립스틱이라고 읽는다) 묻은 부분에 비닐 장갑을 씌우고 비 속을 헤쳐 나가는 장면에서 보여주는 비닐 장갑 클로즈업 씬이나 도준(원빈)이 한쪽 눈을 가리고 "기억났어.. 엄마가 나 죽이려고 했던 거."라고 말하는 얼굴을 클로즈업하는 장면 등은 봉감독이 영화 전체를 얼마나 완벽하게 장악하고 조율하고 있는지를 웅변적으로 말해준다. 솔직한 말로, 도준이 엄마에게 그 대사를 칠 때의 얼굴 클로즈업 샷은 말 그대로 섬뜩했다.

그리고 이러한 촬영 기법과 더불어, 영화의 앞 뒤를 연결하고 뒤의 내용을 암시하는 복선 또한 무척 치밀하고 섬세하게 깔려있다. 예를 들어, 살해당한 여고생 아정의 별명이 '쌀떡순'이라는 정보를 관객들에게 흘리고, 고물상 할아버지의 증언이 왜곡되었음(고물상 할아버지가 폐건물에 단순히 잠을 자러 간 것이 아니라 아정에게 쌀을 주고 관계를 맺을 목적으로 갔다는 사실)을 자연스레 노출시키는 장면이나, '바보' 소리를 들을 때마다 폭력적으로 반응하는 도준의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여준 후 아정이 살해당하기 직전 "이 바보 새끼야!"를 외치는 장면 등은, 관객 입장에선 말 그대로 전율이다.

배우 김혜자가 보여준 연기의 절정


하지만 이 영화를 단지 봉준호 감독만의 영화로 치부하면 곤란하다. 영화 [마더]는 봉준호 감독의 [마더]인 동시에, 김혜자의 [마더]이기도 하다. 감독의 연출과 뛰어난 앙상블을 이루며 영화 전체를 지배하는 김혜자의 신들린 듯한 연기는 말 그대로 영화 그 자체이다. 소름이 끼칠 정도의 뛰어난 열연을 보여준 배우 김혜자가 없었다면 [마더] 또한 없었다. 대한민국 여배우 가운데 김혜자 말고, 이렇게 모성애에 모든 것을 바치는, 광기어린 엄마의 역할을 누가 해낼 수 있을까? 김해숙 정도를 제외하고는 딱히 떠오르는 배우가 없을 정도로 김혜자의 캐스팅은 영화 [마더]에 있어 최고의 선택이다.

더불어 영화의 또 다른 축인 아들 도준 역의 원빈과 도준의 친구 진태 역할을 맡은 배우 진구 또한 딱 제 몫을 해주며 영화와 잘 어우러지는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준다. 특히나 원빈의 경우, 훤칠하고 잘생긴 외모에도 불구하고, 어수룩하고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알 수 없는 속내의 무섭고 독특한 캐릭터인 도준 역을 잘 소화해 냈으며, 이 영화를 통해 매서운 카리스마와 긴장감을 뿜어내며 절제된 캐릭터를 연기한 진구의 모습 또한 무척 인상 깊었다.

그리고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함이 없는 배우 김혜자의 경우, 그녀는 자신이 '전원일기'를 통해 수십년간 쌓아온 대한민국 대표 어머니상을 과감하게 깨뜨리는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칭송받아 마땅하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느끼겠지만 [마더]에서의 김혜자의 광기어린 연기 변신은 정말 신선한 충격이다. 중견 배우들을 두고 흔히 말하는, '연기 내공'이라는 단어가 말로만 존재하는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강렬한 그 무엇이라는 것을 그녀는 몸소 증명해보였다.

김혜자가 연기하는 모든 커트 하나 하나, 장면 하나 하나가 다 살아있었지만 특히나 마지막 엔딩 장면, 석양이 지는 저녁, 달리는 관광 버스 안에서 자신의 허벅지에 침을 놓은 후 춤을 추던 김혜자의 모습은 [마더]의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다. 그 춤 안에는 엄마라는 이름의 고된 삶이 담겨 있고 아들을 향한 지독한 모성애, 생에 대한 끈끈한 집착, 스스로에 대한 연민과 고독이 담겨있다. 삶의 모든 고통과 괴로움을 삼켜내고 흩뿌리는 살풀이 굿과 같은 [마더]의 마지막 엔딩은 지금까지 내가 본 최고의 엔딩 가운데 하나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들


하지만 [마더]는 영화를 관람하고 극장 문을 나서면서도 무언가 통쾌하고 시원한 기분이 드는 영화는 아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영화의 장면, 장면들과 대사들이 떠오르면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수많은 의문들이 생겨난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다.


-도준은 과연 자신의 범행을 기억하고 있을까?

-도준은 어머니가 자신을 위해 살인 행위를 했다는 사실을 알고 침통을 주었는가?

-도준의 어리숙함은 선천적인가, 아니면 박카스를 마셔서인가?

-김혜자가 도준의 사진을 찢어서 사진관에서 확대 인화시킨 이유는 무엇일까?

-찢겨진 사진의 나머지 반 쪽에는 무엇이 있는가?

-도준이 엄마와 '잤다'는 말을 영화 내내 반복하는데, 이 말의 진실은 무엇인가?

-김혜자와 진구는 어떤 관계인가?


등등, 영화를 관람한 후에도 정말 많은 의문 거리들과 논란 거리들이 가득 남아있다. 봉준호 감독의 인터뷰에서도 속 시원하게 드러난 것이 없고 영화를 촬영한 스탭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을 정도인데 하물며 관객들 사이에 이견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결국 누구도 완벽한 정답을 제시할 수는 없으며, 영화를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것은 관객 개개인의 몫으로 남아있다.

최고의 감독과 최고의 배우가 만난 영화


어쨌든, 나는 조만간 [마더]를 한번 더 감상할 예정이다. 이 영화는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으며 또 그만큼 재미있다. 이런 영화가 칸에 초청되어 많은 외국인들에게 널리 소개되었다는 자체만으로도 같은 한국인으로서 무척이나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한마디로 영화 [마더]는 현재의 충무로의 영화 시스템 안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스릴러 드라마이자 최고 수준의 상업 영화이다.
다시 한번, 봉준호 감독의 미칠듯한 연출력에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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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리얼
12/11/11 22:31
수정 아이콘
마더하면 pgr에서 마더대첩밖에 생각이 안나네요

감독이 직접말한 결말도 무시하고 혼자 소설쓰신분이..
쎌라비
12/11/11 22:44
수정 아이콘
정말 재밌게 본 영화네요.
김어준
12/11/11 22:54
수정 아이콘
아니야..아니야..아니야...
화학공학도
12/11/11 23:00
수정 아이콘
이야기나 분위기 자체가 딱히 대중성을 띈다고 보기 힘들었죠. 그래서 봉감독 특유의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관객수가 들어서 개인적으로 놀랬습니다. 아마 봉감독의 네임벨류와 전작 괴물에 대한 기대가 한몫하지 않았나 싶네요. 작품성이 높을수록 관객수는 반비례하는 경향이 있는데 봉감독은 예외네요..

리뷰 잘봤습니다.

ps -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은 전작에서 한강 대낮에 괴물이 처음 등장할 때 주었던 충격만큼 신선하고 독창적인 장면이 아니었나 싶네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장면입니다.
너구리구너
12/11/11 23:14
수정 아이콘
마더한테 찾아와서 돈을 갈취하는 진구?는 도대체 무슨 관계인가요?
다레니안
12/11/11 23:26
수정 아이콘
진구는 고급차를 살 돈이 어디서 났으며 (방도 단칸방에서 지내던 녀석이..) 고물상노인은 왜 경찰서에 신고를 하려 했으며 (그랬다간 자신과 여학생의 관계가 드러나서 아청법 크리!) 왜 원빈은 불타버린 고물상을 뒤졌는가... 여러 의문이 남는 영화입니다.
이때가 2009년이던가요... 여러 의미로 많은 추억이 담긴 영화네요. ㅡㅜ
New)Type
12/11/11 23:41
수정 아이콘
가끔 봉테일이라는 그 수식어 때문인지 몰라도,
감독이 의도하지 않았을거 같은 점도 '이건 감독의 의도야!' 하면서 과하게 해석을 넣어서 보는 경우도 있는데
이점은 좀 그렇더라구요. '나만의 해석'이 '감독의 의도'로 와전되는 경우가 가끔 있더군요.
특히, 살인의 추억을 무척이다 모든 장면마다 디테일하게 분석하면서 '봉준호'의 의도는 이랬을 것이다! 하는 블로그 글이 있었는데
정성일 평론가처럼 한가지를 가지고 수많은 해석을 내리는 것 자체는 좋은데,
그걸 너무 과하게 '이사람이라면 당연히 이것도 의도를 했겠지!' 하는건 좋게 보이지 않더군요. (무도의 TEO PD도 같은 경우가 많죠.)
태호PD나 봉준호 감독이나 그런 과잉 해석은 가끔 부담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더라구요. 크크

하지만, 혼자 다양한 해석을 해보고 논지를 펴나가는 것 자체는 참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정성일 평론가가 미스트를 7가지 방향으로 해석하는걸 보고 '이 사람은 진짜 징그러울 정도로 대단하구나'라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글이 많이 딴길로 샜네요...

여하튼, 봉감독은 은근히... 아니 대놓고 '섹스'라는 것을 영화 속 상징으로 쓰길 즐겨합니다.
마더에 대해서도 '엄마와 전혀 별개로 생각하는 그것을 함께 묶어 보았다' 라는 인터뷰야 진작에 많이 하셨고.
앞으로 나올 설국열차 역시 인터뷰에서 대놓고...
'기차는 밖에서 보면 남근이고, 안에서 보면 질'이라고 하면서 시나리오 쓸때부터 너무너무 좋아하셨죠.
사실 감독님의 모든 작품이 다 성적은유를 다 담고 있는 듯 합니다.

마더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한 장면이라면 (가장 강렬했던 엔딩을 제외한다면)
엄마가 도준에게 한약을 먹일때, 도준이 노상방뇨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입으로는 받아먹으면서, 바로 그게 빠져나가는 듯한... 밑 빠진 독에 물을 붓고 있는 둘 사이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드러낸 장면이었죠.
홍삼먹는남자
12/11/12 00:56
수정 아이콘
마침 ocn에서 하고 있네요. 다시 봐야겠네요. [m]
Tristana
12/11/12 00:58
수정 아이콘
전 KBS에서 예전에 해줄 때 봤는데 뭔가 충격적이었네요.
박쥐는 개인적으로 별로라고 하면서 봤는데 마더는 와... 싶었습니다.
12/11/12 06:50
수정 아이콘
마더는 왠지 참 몰입하기 힘들었어요 유일하게 아.... 내가 지극히 대중적인 입맛인가 보다 하면서 씁쓸했던 영화입니다. 조금 더 영화를 보고 나중에 찾아본다면 혹시 달라질지도 모르겠어요.
FreeSpirit
12/11/12 08:08
수정 아이콘
마더는 원빈인가 봉준호 감독이 결말 말해주지 않았나요?;;
그 결말이 너무 정확해서 뺀걸로...
아키아빠윌셔
12/11/12 13:47
수정 아이콘
전원일기로만 알고있던 그 노배우가 제가 상상하던 것을 아득하게 뛰어넘는 대배우였다는걸 깨닫게 된 영화였습니다. 특히나 마지막씬은 진짜 넋보고 봤던 기억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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