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2/11/11 01:57:56
Name Love&Hate
Subject [일반] [웹툰덴마] 모압왕 발락.
웹툰 덴마이야기에 대해 지난번에 살짝 썰을 풀었는데 현재까지 덴마의 사실상 주인공처럼 보일정도로 비중이 높은 인물이 발락이기 때문에 발락에 대한 이야기는 하고 넘어가야겠습니다. 당연히 덴마에 대한 스포일러가 될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이 글은 성경과 크리스트교 속에서 덴마의 모티브를 '추측해서' 찾는 글입니다. 그래서 성경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서술할겁니다. 저는 종교도 무교이고 그저 재미로 봐주세요. 먼저 발락은 이름이 같은 인물이 나옵니다. 모압의 왕 발락이죠.


누군지 잊으신분들을 위해 얼굴 부터 보겠습니다.



덴마에서 사실상 주인공 포쓰를 내뿜고 있습니다. 차원구속이 특기이고 종단3대 광견으로 불리는 발락입니다. 현재는 감찰국의 리더죠.



모압의 왕 발락은 이스라엘 민족이 엑소더스(출애굽)을 한뒤에 약속의 땅 가나안을 가기전에 머물렀던 모압평원 근처의 왕입니다. 먼저 모압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한번 기원을 살펴보자면 아브라함부터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성경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인물은 이 아브라함입니다. 거의 모든 민족의 아버지라고 볼수 있을 정도거든요. 종족계보상으로는 언제나 가장 맨윗 피라미드를 차지하는 인물입니다. 이 아브라함의 조카 롯이라는 친구가 있는데 아브라함은 이삭을 낳기 전까지 오래도록 후사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롯도 상속자의 신분으로 같이 살죠. 다만 둘다 세력이 커서 롯과 아브라함의 양치기들의 불화로 인해 둘의 세력을 분리합니다. 그리고 롯은 그 이름도 유명한 소돔과 고모라에 가서 정착합니다. 그리고 소돔과 고모라의 악행에 분노한 여호와는 두 도시를 멸망시켜버리기로 결정합니다.


[소돔과 고모라에서 탈출하는 롯과 두 딸들 그리고 소금기둥이 되어버린 롯의 아내]

아브라함은 롯을 걱정해서 여호와께 어떻게 롯만 잘 탈출 할수 있도록 청탁을 하고 뒤를 돌아보지 않는 조건으로 탈출하지만 롯의 아내가 뒤를 돌아보다 소금기둥이 되어버립니다. (이런 유사한 이야기는 꼭 성경뿐 아니라 많죠.) 그리고 무사히 탈출했으나 실의에 차서 산 어딘가에 거처를 마련하고 거기서 두 딸들과 살죠. 그 두딸들이 일족에 남자가 없는 것을 보고 그리고 두 딸들이 결혼하기도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술을 먹여서 아버지 롯과 관계하고 각각 모압과 벤암미를 낳습니다. 모압은 모압족속의 조상이되고 벤암미는 암몬의 조상이 되죠. 그리고 신화나 민족의 시조들의 근친혼이 미화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관계는 성경의 기준으로도 굉장히 큰 죄를 지은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성경속에서 모압이란 족속은 선택받지 못하고 이스라엘을 괴롭히는 숙명을 타고난 악한 민족 인것처럼 묘사됩니다. 여튼 모압이라는 나라 자체가 금지된 관계 로 인해 태어난 나라였습니다.




덴마에서 발락 역시 성경에서의 모압 민족의 시작처럼 금지된 관계를 맺고 아이를 낳습니다.



자 다시 성경으로 되돌아가봅시다. 이집트 고센에서 탈출한 이스라엘 민족은 먼길오면서 광야도 해매며 드디어 모압평원에 도착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이동로]


[이스라엘 민족의 가나안 침공]

위는 이동경로이고 아래는 침공경로입니다. 이스라엘의 가나안 침공은 모세의 후계자 여호수아가 요단강을 건너 여리고성을 침공하면서 가나안 침공이 시작되죠. 죽었을때 요단강을 건넌다고 하는것도 약속된 이상향(현실 세계에서는 가나안)을 가기위해 마지막으로 건넜던 강이기 때문입니다. 어째든 이스라엘 민족은 모압옆의 모압평지에서 진을 치고 도강을 할 때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모압은 롯의 후예의 나라라 아브라함의 후예였던 이스라엘이 특별히 공격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모압왕 발락에게는 하나의 '중요한 사건'이 터집니다. 그 사건을 보고 모압왕 발락은 이스라엘 민족에게 경계심을 갖게 되죠. 그리고 고대사회는 거진 그렇고 성경이라 더욱 그렇지만 모압왕 발락은 민족간의 전투를 신과 신의 대리전으로 보았습니다. 그래서 '신의 말씀'을 받고자 합니다. 근처 동네에서 가장 유명한 무속인을 불러서 여기 오셔서 이스라엘의 미래를 저주 하고 모압을 축복해 달라고 부탁하죠. 섭섭치 않게 챙겨드리겠다며. 그 무속인의 이름은 발락과 비슷한 발람입니다.

발람은 발락을 만나지만 발락을 만나러 가기전에 여호와의 천사를 먼저 만나 목숨에 대한 위협과 함께 엄중한 경고를 받게 됩니다. 그래서 우여곡절 끝에 발락을 만나 여호와의 뜻에 따라 이스라엘에 무궁한 축복을 남길 뿐이었습니다. 발락은 약속과 틀리지 않냐고 따졌고 발람은 '신의 말씀'대로 자신은 말을 했을뿐이라며 이야기를 하죠. 모압왕 발락이 신의 말씀에 기대어 보려고 한 작전은 여호와의 개입으로 실패로 끝납니다.

성경책의 부분 부분의 이름은 사실 원래 붙혀서 나온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사람이름이나 지명 같은곳이 이름이 되어있죠. 모세오경이라 불리는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는 내용에 따라 정해졌습니다. 창세기는 세상을 창조했고 출애굽기는 애굽에서 나갔고 뭐 이런식의 유래가 있죠. 신명기는 신이 명한것에 대해 적은 책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어디까지나 번역한 것이죠. 원제는 명령이긴하지만 말씀이라고 완곡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신의) 말씀'이 히브리어(원어)로는 'Deva-li-m' 입니다. 그래서 신명기의 원제는 Deva-li-m 이죠. 바로 이 데바림이, 모압왕 발락이 이스라엘을 엿먹이기 위해 준비한 '신의 말씀'을 뜻할지도 모릅니다.



자 다시 덴마로 돌아가보겠습니다. 덴마는 이미 한번 죽었습니다. 죽은 뒤의 처리를 가지고 감찰국과 야와는 대립합니다.

감찰국은 덴마를 살려서 조사를 하겠다고 하고, 야와는 일개퀑의 처리에 감찰국 개입은 옳지 않다고 대립하죠. 정확히는 죽은게 아니라 폐기된것인데요. 덴마가 폐기된 이유에 크게 영향을 미친것은 데바림족의 미라이 입니다.

덴마는 폐기되기 전에 평면구속된 미라이를 미리 빼돌렸습니다. 미라이는 데바림족으로 신의 신탁을 받기도 하지만 화기를 제작하기도 하죠. 미라이를 비롯한 데바림족이 제작한 화기는 전사체도 날릴수 있습니다.





감찰국 리더 발락은 전사체를 제거 할수 있는 화기를 제작하고 있는 데바림족을 조사하기 위해서 덴마를 다시 살립니다. 그것은 이델을 통해 보고 받았을지도 모르겠네요. 데바림이라는 신의 말씀에 의지해 전사체를 무찔러 보려고 하죠. 향후 데바림에서 발락쪽으로 붙는 발람같은 인물이 나올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런 시도는 실패할거 같네요. 성경속에서의 발람이 여호와의 권능과 천사의 위협에 굴복하고 모압왕 발락의 뒷통수를 쳤듯이 덴마속의 '발람'도 야와의 위협에 굴복하고 야와의 천사 혹은 사도 예를 들어 '바헬'같은 존재의 위협에 굴복하여 발락의 뒷통수를 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덴마속의 '발람'이 미라이의 스승 아론은 아닐거 같습니다. 기회가 있으면 다뤄보겠지만 아론도 꽤나 네임드의 네이밍입니다. 모세의 형이죠.)



자 이 글은 이제 마지막입니다. 이부분을 끝으로 마무리 해보겠습니다. 앞서 말했던 중요한 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모압왕 발락은 어떠한 사건이 벌어져서 그 뒤에 '신의 말씀'을 구하게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사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빨간 박스부분을 보시면 됩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모압 옆동네에 있던 바산왕 옥을 건드립니다. 바산왕 옥이 다스리고 있던 '에드레이'라는 지역에 쳐들어가서 바산왕 옥을 잡아 죽이죠.  '에드레이'를 패배시키는 것을 보고 두려움이 든 모압왕 발락은 '신의 말씀' 즉 데바림을 찾아나서죠.



덴마에서 데바림이 수면위에 떠오르는 것도 반장 '에드레이'가 포획당하면서 부터인것이 우연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어디까지나 추측이니 그냥 재미로 읽어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중간에 덴마를 부활시킨 것이 미라이때문이고 화기에 관련된 부분을 알아내려는 발락의 뜻이라는 부분은 지난번에 소개했던 까페 약리학님의 아이디어를 차용한것입니다.
발락을 굵게 표시한것은 발람과 구별하기 위해서입니다. 하필 이름이 비슷해가지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불쌍한오빠
12/11/11 02:01
수정 아이콘
완결나오면 보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몇년째 완결이 안나네요 크크크
완결날 조짐은 보이나요?
덴마 끝나면 꼭 플루타크 영웅전 연재재개 해줬으면ㅠㅠ
냉면과열무
12/11/11 02:08
수정 아이콘
이게 책으로 나오면 몇권이 될지....
12/11/11 02:12
수정 아이콘
성경의 기독교적 색채를 최소화해서 웬툰으로 컨버전한게 덴마가 되는건가요?
Love&Hate
12/11/11 02:19
수정 아이콘
죠슈아의 양아버지 모습이 부쳐이고
태모신교라는 이름을 보아
사실 기독교보다는 영지주의를 모티브로 했다고 추측하고 있는거 같습니다. (다빈치코드 같은데 나오는게 영지주의입니다.)
그러면 기독교의 반발도 피하는데도 유리하겠죠
GoodSpeed
12/11/11 03:27
수정 아이콘
예전에 에피소드가 좀 짧을땐 즐겨봤는데,
요즘엔 에피소드하나에 몇달씩 가니 스토리 쫓아가질 못하겠더라구요.
그냥 완결나면 볼까 합니다.
Tristana
12/11/11 10:32
수정 아이콘
최근에 정주행해서 다 봤습니다.
정말 재밌네요.
녹용젤리
12/11/11 12:56
수정 아이콘
캣냅편이 마무리되면 다시 정주행 하려했는데 며칠전 그 게시물보고 그만 인내심의 평정을 잃어 다시 정주행 달렸습니다.
RedDragon
12/11/11 14:56
수정 아이콘
이런글 정말좋아요! 혹시 덴마 시작하시는분들은 초반이 이해가 안되시면 2부 1화인 Catnap부터 보시면 이해가 잘되실겁니다.
이작가는 도대체 복선을 몇개를 깐건지....
처음 1부 진행할때는 평점이 8점대 초반이었는데.. 지금 보면 다 9점대후반인게 지금 catnap 스토리 진행이 이전의 스토리와 딱딱 연결 되는것이
너무 깔끔해서 그런 것 같네요.
타이밍승부
12/11/11 15:46
수정 아이콘
이델 편에서는 포스 정말 쩔었는데,
과거편 진행할수록 종단3대 거품 원탑-_-
최근의 '더 해'의 개굴욕은 정말이지, 캐안습 ㅠ.ㅠ
마웃쓰
12/11/11 15:59
수정 아이콘
난 어쩔수없는 축덕인가..
12/11/13 18:07
수정 아이콘
이런글 정말 좋아요(2) 덴마자체도 좋지만..
참 대단하십니다. 신학을 전공하신 분 같아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1048 [일반] 노아, 신의 실패담 [126] 물고기6917 14/04/15 6917 8
50117 [일반] PGR에서 불타올랐던 글들을 한 번 모아봤습니다. [85] kien11512 14/02/27 11512 12
49480 [일반] 백호의 진실 [20] 하나8285 14/01/25 8285 2
49378 [일반] 올드보이 리메이크 보고 왔습니다. (스포일러 없습니다) [4] 王天君5429 14/01/19 5429 1
48889 [일반] 한 시대를 풍미한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아시 프로덕션 [20] 드라고나6142 13/12/26 6142 5
47531 [일반] 아다치 미츠루 만화들에 대한 이야기 [50] 그래도아이유탱구19056 13/11/06 19056 3
46792 [일반] 운명을 지배하는 인간, 운명 앞에 쓰러지다 - 워털루 1815 (2) [11] 신불해5592 13/10/02 5592 11
46195 [일반] 고려 현종 이야기- 프롤로그 [5] 알고보면괜찮은4724 13/08/30 4724 4
46101 [일반] 일본 애니메이션은 어떻게 오타쿠들만의 리그가 되었는가 [33] 凡人10929 13/08/26 10929 10
45414 [일반] 비극적 영웅의 조건 [27] 팟저6986 13/07/24 6986 2
44325 [일반] 근친결혼과 재산. [31] swordfish9673 13/06/06 9673 0
43456 [일반] 프로파일링 - "뒤셀도르프의 뱀파이어" 피터 쿠르텐 [7] Neandertal8005 13/04/27 8005 0
43322 [일반] 낙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175] OrBef13552 13/04/20 13552 3
42722 [일반] 남이의 옥사 - 후편 [3] 눈시BBbr6524 13/03/16 6524 0
42674 [일반] 근친상간은 무엇이 문제인가? [383] 무플방지위원회26913 13/03/12 26913 0
41780 [일반] [아더왕] 원탁의 기사, 누가 가장 강한가. [12] Love&Hate14856 13/01/19 14856 2
41642 [일반] 미래의 결혼과 연애 [10] 절름발이이리6199 13/01/11 6199 2
41608 [일반] 어우동 스캔들 [28] 눈시BBbr8761 13/01/10 8761 0
41600 [일반] 유감동 스캔들 [12] 눈시BBbr6089 13/01/10 6089 0
40292 [일반] [웹툰덴마] 모압왕 발락. [14] Love&Hate14524 12/11/11 14524 0
34961 [일반] 지금 그것이 알고싶다...좀 심하게 충격적이네요.. [5] 옹겜엠겜7826 12/01/29 7826 0
34253 [일반] 헌법재판관들은 어떤 단계를 거쳐 위헌여부를 판단하는가 - 간통죄를 예로 들어. [10] 슬라이더4112 11/12/28 4112 3
32651 [일반] 고려의 마지막 명장 - (6) 정몽주 [16] 눈시BBver.29865 11/10/27 9865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