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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1/10 19:12:34
Name 티티
Subject [일반] BBC의 사과
http://www.bbc.co.uk/news/uk-20277732
실제 방영되었던 영상도 보실 수 있습니다.


BBC는 Newsnight에서 방영되었던 아동 학대 사건 리포트에 대해서 사과합니다.

BBC는 Lord McAlpine씨가 north Wales care homes에서 있었던 아동 성학대와 연관되었다고 의심받게 만든 Newsnight report에 대해서 깊은 사과를 드립니다. 이 사과는 피해자였던 Steve Messham씨가 그는 자신을 학대하지 않았다고 밝힘으로써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Newsnight는 Messham씨가 1980년대 저명했던 토리당 정치인을 대상으로 했던 발언을 보도했고, 구체적으로 Lord McAlpine씨를 지명하지는 않았습니다.

BBC는 Newsnight investigation을 즉각 중단할 것입니다. 이전에 Lord McAlpine씨는 그가 사건에 연관되었다는 주장에 대해서 ‘완전히 사실무근이며 엄청난 명예훼손’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한 그의 변호사인 Andrew Reid는 그를 사건과 연관지은 이들을 상대로 법적 조치에 들어갈 것을 선언했습니다.

BBC는 금요일 저녁 Newsnight 프로그램의 시작 부분에서 다음과 같은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11월 2일, Newsnight는 North Wales Abuse Tribunal을 비판하는 리포트를 방영했습니다. 그 리포트는 Steve Messham씨의 인터뷰를 담고 있었는데 Messham씨는 인터뷰에서 사건의 피해자로 저명한 정치인이 자신을 학대했었다고 밝혔습니다. 저희는 Messham씨의 주장을 방영했지만 구체적인 인물을 지목하지는 않았습니다. 오늘 밤, Messham씨는 엉뚱한 사람을 가해자로 몰리게 만들어 이에 대해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저희 역시 이 리포트를 방영해 사건과 무관한 피해자가 나온 것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BBC는 금요일 저녁, 디렉터인 George Entwistle가 다음 사실을 명령했음을 밝힙니다.

앞으로 뉴스쪽의 고급 간부가 금요일 저녁 Newsnight 방송을 감독하도록 하겠습니다.  
금요일에 방송되었던 프로그램에 대해서 사과드립니다.
Newsnight investigation을 중단하고 관련자들의 책임에 대한 조사에 들어가겠습니다.
BBC 스코틀랜드 디렉터 Ken MacQuarrie씨로 하여금 이번 Newsnight investigation 사건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게 하겠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을 공동제작한 Bureau of Investigative Journalism과의 모든 협력관계를 즉각 중단하겠습니다.



BBC 기사를 둘러보다가 우연히 발견한 기사입니다.

방송, 신문을 막론하고 우리 언론들 일단 던져놓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나오거나 사과를 하더라도 이전 사건의 보도에 비해 아주 작게 하던데 이쪽은 약간 다른 느낌이네요. 구체적인 인사를 지명하지는 않았지만 피해가 발생했으니 일단 이 부분에 대한 사과. 그리고 별도로 기사까지 내고 추후 대책까지 확실히 발표합니다.

방문진에 압박까지 들어갔다는 설이 있던데, 결국 MBC 사장님께서 자리를 보존하시는 걸 보고 씁쓸하더군요.
사실 BBC 같은 제대로 된 공영방송 하나만 있었어도 이 지경이 되지는 않았을텐데요.


"영국 정부는 BBC가 정부 견해만을 반영해 주기를 바라지만 그것은 BBC의 임무가 아니다." - 전 BBC 사장

"영국 국민 77%, BBC에 자부심을 느낌." 2009년 9월 영국 여론조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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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아빠
12/11/10 19:51
수정 아이콘
뻘플이지만 Lord McAlpine 이라니 이름이 멋있네요...
영국이니까 정말 귀족이려나요??
난멸치가싫다
12/11/10 20:06
수정 아이콘
젊은아빠 님// 저명한 정치인이라니 확실할듯요?

그런데 이건 자발적 인정이라기보다 정치적 외압의 느낌이 드는군요. 비위 안 맞춰주면 내가 피볼 것이 뻔한 사람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하는 것에 감동을 느껴야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12/11/10 20:24
수정 아이콘
방송, 신문을 막론하고 우리 언론들 일단 던져놓고 '아니면 말고' 식 < 이거 정말 치가 떨립니다

얼론자유의 권리(?)는 매우매우매우매우 강하게 주장하면서 그에 대한 책임은 절대 지지않죠
구밀복검
12/11/10 20:31
수정 아이콘
근데 영국 언론도 BBC나 저렇지 황색성 짙기로는 한국과는 비교가 안 되어서...
사회 전반적으로 과거에 대한 부심과 그와 맞물리는 상실감, 여기에서 기인하는 호들갑 및 갈라파고스적 분위기가 강하기도 하고요. 축구만 봐도 타국 선수 인터뷰를 의도적으로 오역해서 사람 하나 바보 만들어 놓는다거나, 말도 안 되는 루머를 던지고 본다거나, EASY 드립 설레발을 친다거나... 여기에 뭐 하나 자기네 잘난 거 있으면 정도 이상으로 뻥튀기를 하려는 버릇이 있죠. 로버트 스콧 >>>아문센을 진지하게 주장한다는 식으로.
12/11/11 00:51
수정 아이콘
BBC기사까지 읽고 게시해 주시는 성의에 정말 감사합니다. 한국 언론은 BBC에 비해 배워야 할 것이 너무나 많지요. 저널리즘을 전공한 입장으로써 BBC의 위엄엔 정말 존경을 표할 수 밖엔 없네요.

다만 한국의 언론은 엠비씨까지 가지 않아도 조중동이나 경향한겨레까지 둘째가라면 서러운 빨대들이라 아쉬울 따름이지요. 인터넷 언론은 말할 나위도 없구요. 언론학계에서는 작금의 시기를 언론의 과도기로 볼 정도니..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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