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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0/28 15:35:35
Name 이강호
Subject [일반] 연재글 #1 카메라를 사보자.
안녕하세요.

매일 피지알에서 많은 정보를 얻고 있고, 또 여러 네임드님들의 글들을 재미있게 보고 있는 흔한 피지알러이지만,
그동안 피지알에서 받은 도움을 조금이나마 갚고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 소개를 간단히 하자면.
전공은 사진과 전혀 관계없는 전공인 휴학생이지만, 이쪽에서 조금씩 프리랜서로 용돈 벌이 하고 있는 1인입니다.
사실 다양한 경험이 없어서, 아무래도 속 시원한 대답을 해드릴 수는 없겠지만 ^^; 그래도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글을 어떤 식으로 전개해야 할지 감이 안 와서 얼마전 게시판에서 많이 질문을 해 주신 한 질문부터 대답하고자 합니다.


카메라 추천 좀 해주세요(공통질문)




제일 많이 보이지만 정말 대답해드리기 어려운 질문중 하나랍니다. 마치 이건 '집 사려고 하는데 어떤 매물을 사는게 좋을까요?'랑 비슷한 난감함인데요
제 가이드라인을 한번 참고해 보시길 바랍니다.

1) 예산을 정하자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예산의 최대치를 구합니다. (이 예산을 절대로 초과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 다음 그 예산의 80%로 구할 수
있는 최대한 비싸고 좋은 카메라+(렌즈)를 사면 됩니다.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 번째는 사실 카메라와 렌즈를 사면 끝일 것만 같은
지름은 메모리와 추가베터리 가방 등으로 이어집니다. 사람이 참 무서운 게 한번 지름의 경계선을 넘어서면 끝까지 폭주하는(저 같은)
경우도 심심찮게 나오기 때문에 저는 약 최대 예산의 80% 가격으로 카메라와 렌즈를 정하기를 추천해드립니다. 두 번째로는 일단 이렇게
자신이 융통할 수 있는 최대한의 돈으로 장비를 구하게 되면 아무래도 바디와 렌즈를 바꾸기 힘들어지니까요 ^^;(이래도 바꿀사람은 다 바꾼다는게 함정)

2) 중고 or 새것

카메라 및 렌즈를 사야 할 때 현금으로 지불하실 수 있다면, 가장 싸게 구할 방법은 중고거래를 하는 겁니다 :)
번거롭긴 하겠지만, 아무래도 새것보다는 가격이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만 카메라를 잘 아는 지인이 있으면
추천해드립니다. (이점에 대해서는 나중에 글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새 제품을 구입할 경우 요즘 옥x에서 하는 20개월 무이자 등등 다양한 카드사 할인을 이용한다면 오히려 중고보다 저렴하게 구할 수도 있으니
꼭 잘 알아보시고 구매하시길 추천해드립니다.

3) 카메라 종류.

자 인제 슬슬 골치가 아프기 시작합니다. 미러리스? 똑딱이? DSLR? DSLT? 다양한 용어가 나와서 멘붕이 오기 시작하는 단계인데요
설명해 드리자면 DSLR은 흔히 볼 수 있는 렌즈 교환식의 무겁고 무식하게 생긴 검은색 카메라입니다. DSLT는 반투명 미러 어쩌고 하지만..
그냥 간단하게 말해서 소니에서 만드는 DSLR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크기가 좀 더 작고 af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사실 저도 잘 몰라요 ㅠㅠ) DSLR의 장점은 조작성이 좋고 많은 수의 렌즈들.. 사실 무겁고 비싸다는거 빼고는 다 좋습니다.

미러리스는 DSLR에서 부피를 줄이는데 가장 걸림돌이 되었던 미러를 제거함으로써 렌즈 교환식 카메라이긴 하지만 휴대성을 극대화한
제품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요즘 한참 광고하는 소니의 넥스 시리즈와 삼성의 nx시리즈가 미러리스 카메라죠 ^^;
단점이라면 뷰파인더가 없고 조작성이 나쁘고 생각보다 비쌉니다.

똑딱이는 흔히 떠오르는 디카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익서스 시리즈나 뭐 쿨픽스, 한효주디카 등등이 똑딱이죠.

RF...는 사지 마세요. 디지탈 RF는 라이카밖에 없는데.. 라이카는 나중에 사세요.

4) 렌즈.

렌즈는 크게 줌렌즈와 단 렌즈로 나누어 집니다.

간단히 말하면 줌렌즈는 화각을 렌즈가 지원하는 안의 범위에서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지만 단렌즈는 화각이 정해져 있습니다.
35mm 50mm 85mm 이렇게 말이죠. 숫자가 클수록 더 멀리 좁게 보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숫자가 높을 수록 망원렌즈입니다.)
단렌즈의 장점은 화질이 좋고 심도표현이 자유롭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렌즈가 밝은편입니다.  

또 렌즈를 살 때 주의할 점은.

메이저 캐논, 니콘, 소니가 있고 써드파티 탐론 시그마가 있습니다.
각 메이저 회사의 바디는 마운트가 달라서 다른 메이저회사의 렌즈를 마운트 시키지 못합니다.
따라서 각 써드파티 회사들도 같은 렌즈지만 다른마운트의 렌즈를 내놓습니다.

예를들어 시그마의 70-200os 렌즈는 캐논마운트, 니콘마운트, 소니마운트가 나옵니다.
같은 렌즈지만 마운트가 달라서 3종류가 나오는 거죠..

대충 용어에 익숙해졌다면 인제 slrclub에 가서 각각의 포럼에서 (딴건 보지 마세요) 자신의 예산하에서 조합을 정합니다.
예) 600d에 17-50os, d7000에 35.8 후지 x100등등등

그리고 사진을 봅니다. 절대로 잘 찍은 사진을 보시면 안 되고, 색감도 밋밋하고 그냥 평범?한 사진들을 참고합니다.
사진을 몇백 개 정도 보다 보면 그중에서 자신에게 마음에 드는 색감이 많이 나오는 카메라를 선택합니다..
잘찍은 사진을 참고 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잘찍는 사람을 어떤 걸 가져다줘도 잘 찍거든요 ;;;

머리아프죠..? 사실 돈 한두 푼 하는게 아니다 보니 이것저것 따져야 할 것도 많고 알아야 할 것도 많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겠다 싶으시면 .. 메이저 브랜드에서 사람들이 제일 많이쓰는 렌즈와 바디를 쓰면 됩니다.
이럴경우 나중에 되팔기도 쉽고 가격손해도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죠 ^^;;(솔직히 말해서 어짜피 바꾸시게 되어있습니다 ㅠㅠ)

마지막으로 바디와 렌즈를 정했다면 하이마트나 용산 테크노마트에서 가서 실제로 만져봅니다. 그리고 이 카메라를 내가
자주 들고 다닐수 있을까 라고 자문합니다. 생각보다 1kg란 무게는 녹녹치 않습니다 ㅠ_ㅠ(제경우는 가방만 2kg정도 됩니다)
인제 중고 혹은 새것으로 지르시면 됩니다.


이상으로 카메라를 사는 방법을 간단하게 설명해봤습니다. 조금이나마 카메라를 새로 사시는 분들께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내요.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은, 사실 카메라는 도구일 뿐입니다. 사진은 카메라가 아니라 사람이 찍는거죠 ^^;; 좋은 사진을 많이
남기고 싶으시다면 사진을 '많이'찍는게 제일 기본이고, 따라서 좋은 카메라는 제일 많은 사진을 찍게 도움이 되는 카메라가 아닐까
마 그렇게 생각합니다.


ps. 글을 쓰다보니 이거 원.. 용두사미가 되버렸내요. 모르는 것들은 댓글 혹은 쪽지주시면 제가 아는 한에서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사진생활 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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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노처럼
12/10/28 16:34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좋은 사진을 남기고 또 사진이라는 취미를 즐기는데에 다수의 셔터질만큼 좋은 방법은 없는것 같습니다. 저도 10년정도 사진을 찍었는데 똑딱이하나 들고 다니며 가볍게 사진 즐길때가 가장 좋더라고요. 언젠가부터 무거운 dslr은 장농 구석에 쳐박혀 있고...
좋은 글 감사합니다. 지인들이 카메라에 대해 물어볼때 추천해주고 싶은 글이네요. 여담으로 요즘 휴대폰 카메라 정말 잘나오지 않나요? 저는 사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카메라 뭐 사면 좋냐고 물어보면 걍 핸드폰이나 새로 사서 그걸로 찍으라고... [m]
12/10/28 16:56
수정 아이콘
전 다르게 보는 입장인데요
사진기로 찍는 사진의 맛하고 캠코더로 찍는 동영상의 맛
정말 많이 다르거든요
과감하게 M모드로 빛을 조절하는 재미 꼭 느껴보세요
서린언니
12/10/28 17:30
수정 아이콘
파나와 올림은 언급도 안되는군요 예상했던 일이지만;
부평의K
12/10/28 18:58
수정 아이콘
몇가지 말씀드리자면...

일단 카메라에서 특히 DSLR같은 렌즈교환식을 사시겠다면 절대로 캐논이나 니콘 사셔야 합니다.

그 밖의 브랜드가 나쁘다는건 아닙니다만, 아무래도 중고시장에서 원하는 렌즈 한번 구하려면 치뤄야하는 고생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또한, 사진을 찍으실때 RAW로 찍는 습관을 들여보시길, 요즘에는 RAW+JPG로 찍어도 대용량 메모리카드의 가격 하락으로
그렇게 용량의 압박이 심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RAW로 촬영하시면 JPG로 찍었을때 못살릴 사진도 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것은, 디지털 기기는 무조건 신제품이 구형보다는 좋습니다. 특히 카메라는요.
태공망
12/10/28 19:44
수정 아이콘
진득한 색감(특히 빨강색이나 녹색계열)을 원하신다면 펜탁스를 추천합니다
저의 첫 Dslr이라서 애정이 한스푼 더해진 의견이지만 렌즈가 방대해서 골라쓰는 재미가 있습니다
특히 펜케익 렌즈는 꼭 써야해요 두번쓰세요

저는 바디는 신품을 렌즈는 중고거래 추천합니다
제가 입문 때부터 그렇게 하기도 했는데요
바디기변은 좀처럼 맘이 안 가더라구요 대신 렌즈는 이거저거 써 버고 싶은 마음에 렌즈는 많이 바꿔봤네요
이 동네에 발붙이고 빠지게 되면 렌즈변경은 필수 아닌 필수가 되는 거 같더리구요
다들 렌즈변경 많이 하니까 깨끗하게 쓰기도 하구요 렌즈는 시세가 형성되어서 등락이 그리 크지도 읺습니다

그나저나 나는 언제 미러리스로 건너가나....
잭스 온 더 비치
12/10/28 20:15
수정 아이콘
미러리스 쓰는데 좋은거 같습니다. 하이엔드급들은 이제 뷰파도 다 있고...
거의 소니가 시장을 잡아가는 분위기라 렌즈업체들이 내년을 노리고 릴리즈 계획을 발표하고 있더군요.
팬케익 렌즈 두 개 정도만 나오면 저도 소니로 옮겨갈듯.
RookieKid
12/10/28 22:32
수정 아이콘
와... 이런거 필요했었는데..
정말 감사히 정보 담아갑니다!!!
앞으로 연재 쭉 해주실거죠?ㅠㅠ(아... 폭풍눈물이....)
방금 페이스북에 이런 정보 알려달라고 글쓰고 왔는데...

올해가 가기 전에 카메라 하나 장만하려구요..
KillerCrossOver
12/10/29 15:38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늦게나마 앞으로도 계속 연재 부탁드리는 의미에서 추천 날립니다 :)
유리별
12/10/29 21:02
수정 아이콘
사진기 마련하려고 안그래도 어째야하나.. 하고 있었는데!!
이런 완소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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