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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0/21 01:21:49
Name Eternity
Subject [일반] [리뷰] 박쥐, 우리는 박찬욱에게 무엇을 기대했나 (스포 있음)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 있습니다.*
*리뷰 특성상 반말체인 점 양해바랍니다.*






[리뷰] 박쥐, 우리는 박찬욱에게 무엇을 기대했나  

영화를 보며 생각했다. '박찬욱 감독은 천재 아니면 진정한 돌아이구나.' 라고 말이다.

영화를 보고 나면 김옥빈의 노출씬 같은 건 생각도 나지 않는다고 말하던 모 블로거의 말처럼, 정말 그랬다. 예상대로 파격적이고 기괴하며 음울하고 한 편으론 웃기고 흥미로운, 박찬욱 감독의 <박쥐>는 배우들의 연기와 감독의 연출, 그리고 미장센 하나 하나까지 모든 요소들을 극단으로 밀어붙인 강렬한 영화이다.

그래서 재미있다. 우리가 인생을 살며 영화를 보면서 관객으로 하여금 영화 자체에 압도 당하게 만드는 그런 작품을 몇 편이나 만날 수 있을까? 영화 박쥐가 '적어도 나에겐' 그랬다. 짧은 호흡으로 숨 가쁘게 전개되는 강렬하고도 파격적인 영상들은 이른바 딴 생각을 할 틈조차 주지 않았다. 영화의 작품성이 어떠니, 완성도가 어떠니 그런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그런 것들을 논하기엔 나의 영화 내공과 깜냥이 부족하며 단지 러닝 타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장면 하나 하나에서 눈을 떼기가 어려웠고 기대한 만큼, 아니 기대한 것 이상으로 영화가 매력적이고 흥미로웠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박쥐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사실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박쥐>에 대한 평은 극과 극으로 나뉜다. 어떤 이들은 '역시 박찬욱'이라는 평과 함께 명불허전이라며 뜨거운 찬사를 보내지만, 다른 한 편에서는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는 사이코패스 영화라며 <박쥐>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물론 나는 전자 쪽이지만, 사실 둘 다 맞는 얘기이다. 영화 <박쥐>는 보는 이에 따라서, 영화적 미학을 끝까지 밀어붙인 풍성한 성찬일 수도 있고 반대로 노골적인 성적 묘사와 이유없는 잔인한 영상을 통한 시각적 폭력을 자랑하듯 뿜어내는 불쾌한 영화일수도 있다.

이것은 영화의 작품성이나 완성도를 떠나서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이므로 <박쥐>가 재미있느냐, 재미없느냐에 대한 평가는 관객 한 사람 한 사람마다 달라지는 것이 당연하다. 어쨌든, 나는 재미있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재미있다기 보단, 꽤나 흥미로웠다. 물론 <박쥐>는 영화 내내 잔인하고 폭력적인 장면들이 수없이 등장하는 불편한 영화이다. 하지만 <쏘우> 시리즈나 <텍사스 전기톱 살인 사건>과 같이 잔혹하기로 유명한 영화들에 비하면 <박쥐>의 잔혹성은 애교 수준으로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뱀파이어가 사람을 죽이고 피를 빨아 먹는다는 판타지적인 설정도 영화의 잔혹성을 어느 정도 상쇄시킨다. 생각해보면, 뱀파이어 영화에서 뱀파이어가 사람의 피를 빨아 먹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 마치 '전설의 고향'에서 구미호가 인간의 간을 꺼내 먹는 것이 당연하듯이 영화에서 뱀파이어가 사람의 피를 빠는 장면은, 적어도 내 기준으로는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 영화를 보며 가장 무섭게 느꼈던 부분은 김해숙의 그로테스크한 헤어와 눈빛 연기였다.

어쨌든, <박쥐>는 지나친 폭력과 선정적인 장면이 난무하지만 그 와중에 뜻밖의 웃음을 유발하는 코드도 중간 중간 등장한다. 예를 들어, 송강호가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알고 겁에 질린 김옥빈에게 "나도 당신같은 인간들과 크게 다를 게 없다. 이건 일종의 생활의 리듬의 문제일 뿐" 이라며 설득하고 "당신이 카스테라 얘기를 들었어야 되는데.." 라며 안타까워하는 장면이나, 살인을 하지 않기 위해 환자의 피를 생수통 넣어 마시거나 혹은 전자렌지에 데워서 먹는;; 어찌보면 귀여운(?) 뱀파이어의 모습 또한 종종 보여준다. 더불어 엔딩에서의 가슴 찡한 신발 장면은 이 영화의 주된 스토리가 호러가 아닌, 무절제한 욕망에서 비롯된 두 남녀의 로맨스(?)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김옥빈의, 김옥빈에 의한, 김옥빈을 위한


하지만 이 영화를 아직 보지 않은 이들이 <박쥐>를 단지 '뱀파이어가 된 신부가 한 남자의 아내와 벌이는 불륜 행각'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가장 커다란 오해이다. 우리가 영화를 보기 전, 일반 매체들을 통해 접하는 이러한 정보들은 말 그대로 영화의 시작에 불과하며 또 많은 논란과 화제를 낳았던 노출씬 또한 영화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물론 송강호의 노출씬은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영화에 꼭 필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말이다.)

사실 많은 이들이 영화 <박쥐>에서 드러나는 복잡한 상징성과 감독이 얘기하고 싶었던 영화 속 숨은 주제들에 대해 얘기하지만, 나는 그런 것까진 잘 모르겠다. 내가 영화를 전부 이해했다고 말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영화를 보는 내내 내러티브를 따라가기에도 벅찼기 때문이다. 어쨌든 영화 자체에 푹 빠져서 흥미롭게 관람한 내 입장에서 가장 주목하고 싶은 부분은, 배우 김옥빈의 재발견이다. 모두가 알다시피 영화 <박쥐>의 주인공은 뱀파이어가 된 신부 상현을 연기한 송강호라는 걸출한,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이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난 후에 더 기억에 남는 배우는 송강호가 아닌 김옥빈이다.

여주인공 태주를 연기한 그녀는 이 영화를 통해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관객들의 뇌리에 깊이 박힐 만한 인상적인 팜므파탈 연기를 보여준다. 영화 초반의 음울하고 기괴한 캐릭터에서부터 중후반의 욕망에 충실한 광기 어린 뱀파이어까지, 김옥빈 아닌 그 누구도 이만큼 해낼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영화에서 그녀는 신들린 연기력을 선보였다.

영화를 보는 내내, 여주인공인 김옥빈에게서 영화 자체에 대한 단단한 믿음과 연기에 대한 지독한 욕심, 그리고 스스로를 한계를 벗어던지려는 몸부림이 느껴졌달까? 이것이 김옥빈의 순수한 능력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연출의 힘인지, 혹은 배우 송강호에 의한 시너지 효과인지 그 정체는 불분명하지만 어쨌든 그녀는 이 영화에서 당대 최고의 배우인 송강호의 포스에도 전혀 눌리지 않으며 자신의 잠재력을 극한까지 끌어내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는 박찬욱에게 무엇을 기대했나


하지만 이러한 김옥빈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영화 자체로 무수한 욕을 먹은 것이 사실이다. 지금도 네이버 영화 평점란에 가보면 <박쥐>에 대한 평과는 극과 극을 달린다. 그리고 호평보다는 악평이 좀 더 눈에 띈다. 물론 <박쥐>를 비판하는 이들이 말하는 폭력의 과잉이나 과다한 성적 노출과 불친절한 내러티브 등등은 충분히 수긍할만하며 나 또한 일정 부분 동감하는 바이다. 더불어 한 편의 영화를 향한 이러한 건전한 비판은 그 자체로 무척이나 긍정적일 수 있다.

하지만 영화를 맹목적으로 비난하고 욕하는 사람들에게는 한 번쯤 묻고 싶다.
"당신은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가면서 무엇을 기대했나?"라고 말이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보기로 마음 먹은 그 누구도, 아름다운 영상이나 감동적인 사운드 혹은 훈훈한 헤피엔딩이나 친절하고 편안한 내러티브를 기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말 그대로 '뻔히 알면서도 속는 게' 박찬욱 영화 아닌가?

영화는 감독의 전작인 <올드보이>와 마찬가지로 지나친 폭력의 과잉과 자극적인 성적 묘사가 주를 이루며 <친절한 금자씨>처럼 음울하고 그로테스크한 영상과 미장센, 그리고 불친절한 연출을 특징으로 한다. 결국 영화는 우리가 예상하지 못하는 많은 부분을 넘나들며 관객들의 눈을 현혹시키며 강렬한 영화적 쾌감을 선사하기도 하고 때로는 기괴하고 극단적인 연출로 관객들을 무척이나 불편하고 불쾌하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 세상 모든 영화들이 2시간 내내 편안하고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들로만 채워진다면 그 또한 무슨 재미일까?

무엇을 보든 극단을 경험하게 될 영화


오히려 나는 박찬욱 감독이 주는 이런 불편함이 반갑다. 물론 세상 모든 영화가 이런 식이라면 곤란하겠지만 일회용 킬링 타임 영화들이 판을 치는 대한민국 상업 영화판에서 인간의 감추어진 욕망을 적나라하게 전면에 드러냄으로써 관객을 불편하게 만들고 많은 논란거리를 생성하는 이런 영화가 한 편 정도 있어도 나쁠 게 없다는 생각이다.

오로지 돈이 되는 상업 영화만을 좇는 충무로에서, 거대한 제작비를 투입해 이렇게 자신만의 색깔을 극단으로 밀어붙일 수 있는 감독이 박찬욱말고 또 누가 있을까? 이런 박찬욱 감독을 보고 있으면, 철저한 상업 영화 시스템인 헐리우드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고고하게 펼쳐내는 팀버튼 감독이 떠오른다. 물론 우리 영화계엔 홍상수감독이나 김기덕 감독처럼 개성 넘치는 작품들을 연출하며 많은 호평을 받는 작가주의 감독들도 있지만 거대 자본을 영화에 끌어들이는 힘에서 박찬욱 감독은 이들과 다른 지위를 점하고 있다. 즉, 거대 자본을 끌어들여서 자신의 고유한 작품 세계를 이렇듯 블록버스터급으로 표현할 수 있는 감독은 우리 영화계에 흔치 않다.

물론 모든 사람이 <박쥐>를 보고나서 뜨거운 찬사를 보내고 열광하기를 바라는 것도 아니며 <박쥐>와 같은 기괴한 영화가 모두에게 사랑받고 훈훈하게 평가되는 것 또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보기 어렵다. 다만 하나의 영화를 두고 이처럼 영화 관객들 사이에 다양한 논쟁과 대화가 오고가는 현상은 지극히 정상이며 그 나름대로 의미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영화를 보고나서 극단적으로 욕을 하든, 극단적인 찬사를 보내든 이러한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 대한민국에 있다는 것 자체가 우리 관객들에게 축복임은 분명하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박쥐>는, 영화 자체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한 번쯤 봐도 괜찮을 만한 그런 영화라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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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바라
12/10/21 01:35
수정 아이콘
제가 기억하는 김옥빈의 리즈시절..

http://www.youtube.com/watch?v=p_7Ga9j2E_0&feature=related

이때만해도 진짜 스타가 될줄 알았는데.. ㅠ_ㅠ
Darwin4078
12/10/21 01:52
수정 아이콘
박쥐는 에밀졸라의 소설 테레즈 라캥을 모티브로 한 영화입니다.
주인공이 뱀파이어라는 설정 정도만 빼면 소설과 스토리 전개는 비슷하게 흘러가죠.
여주인공의 이름 태주도 테레즈를 우리말로 음역한 것이구요.

소설을 먼저 읽고 영화를 보면 이 영화가 그냥 감독의 괴상한 취향을 보인 것이라고는 말 못할 겁니다.
제대로 영화를 이해하고 싶은 분들은 반드시 테레즈 라캥을 읽으셔야 할겁니다.
개인적으로 전 이 영화 보고 아.. 박찬욱은 진짜 인정 안할수가 없구나 싶었습니다.
Sith Lorder
12/10/21 01:52
수정 아이콘
소설이든 영화든 무엇이든 개인적으로 리얼리티(라 쓰고 자연스러움이라 읽는다)를 좋아하는 편이라, 박쥐는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다른 뱀파이어 영화에서 보이는 뱀파이어들의 능력들에 대한 화려한 연출에 비해, 뱀파이어가 느껴야 하는 피에 대한 고통스런 갈증이 더 현실성 있게 느껴져서 더 좋았던것 같습니다. 영화 주제는 크게 복잡한 것은 아니었으며, 박찬욱 감독이 너무 잔혹한 영화연출에 목매는 것이 아닌가 우려스럽긴 하지만, 충분히 좋은 영화였습니다.
Eternity
12/10/21 19:38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내용에 대부분 동감합니다.
근데 <박쥐>의 주제가 생각보다 단순했나요?
저는 재밌게 보고나서도 도대체 박찬욱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 무슨 얘기를 진정 하고 싶었던 것인지 잘 감이 오질 않더라구요.
있는혼
12/10/21 01:58
수정 아이콘
박쥐는 손꼽는 명작입니다 적어도 제겐
12/10/21 02:13
수정 아이콘
전 이 영화 최고였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로 시작한 복수 3부작 중 올드보이, 복수는 나의것은 두말할 나위없이 최고였지만
박쥐는 복수시리즈와는 뭔가 다른 박찬욱만의 색깔이 더 잘 드러난 영화같아서 더 좋았습니다
특히나 이동진 평론가가 극찬을 했던 송강호가 김옥빈을 살려내는 그 장면에서 저역시 카타르시스를 느꼈고
김해숙의 눈깜빡이는 장면에선 그 어떤 스릴러, 서스펜스 영화보다 더 긴장감을 느꼈었네요
불쌍한오빠
12/10/21 02:29
수정 아이콘
이 영화가 높게 평가받을수 있는건 박찬욱감독 정도니까 상업영화를 이런식으로 만들수 있는 부분입니다
(제작비에 반을 외국영화사에서 대준걸로 알고 있기도 합니다)
박찬욱감독의 대중성은 올드보이때 이미 정점을 찍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후 나온 금자씨도 재밌었지만 후반부엔 지나칠정도로 그로테스크했고 사이보그지만 괜찮아는 출연한 배우들도 이해못할 정도로 이상한(?) 영화였죠 크크크
점점 대중성보단 자기가 만들고 싶은걸 만드는 느낌이 강해요
박찬욱감독이 2005년에 쓴 몽타주란 책을 보면 박쥐애기가 나오는데 이미 각본자체가 2000년쯤에 나왔다는 글을 봤을때 더 확신했었고요
뭘 만들어도 투자는 받을수 있으니 옛날에 각본써놓고 못해본걸 원없이 해본 느낌? 크크크

물론 박쥐란 영화자체는 훌륭합니다
칸영화제에서 상도 받았었구요
근데 많은 사람들이 박찬욱에게 원하는건 또 하나의 올드보이 같아요
그런 기대를 가지고 박쥐를 본 사람들에겐 아무래도 실망일 수 있죠
전 박찬욱감독이 헐리우드에 간건 백번 잘한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만들기보단 더 큰 무대에서 좀 더 눈치보면서(?)만드는게 더 재밌는 영화를 만들수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아레스
12/10/21 03:01
수정 아이콘
솔직히 김옥빈에게 많이 실망했습니다..
Abrasax_ :D
12/10/21 03:01
수정 아이콘
제가 기대한 그대로였습니다. 아니 그 이상이었습니다.
영화 전체의 분위기가 정말 명작 그 자체... 도저히 실망할 수가 없었습니다.
12/10/21 05:50
수정 아이콘
김옥빈이 이정도 급이었나? 라는 놀라움을 줬던 영화였습니다. 생각보다 연기가 너무 좋아서 깜놀..
뭐 미장센이야 올드보이 만든 감독인데 더 할 말이 필요한지?

그렇지만 개인적인 박찬욱 감독의 최고작은 복수는 나의것 입니다. 이걸 극장에서 (여)후배 둘과 같이 봤다는게 지금생각하면 정신 나간...
하긴 난 생활의발견도 썸녀랑 봤구나......
사티레브
12/10/21 11:09
수정 아이콘
말그대로 불편하고 지저분하고 더럽혀지는느낌이라 같이보러갔던 전여친하고 삼사십분대였니 나왔던기억이 납니다
살면서 두번째이자 마지막으로 보다가 중간에 나온 영화였어요
12/10/21 11:11
수정 아이콘
개봉일 아침에 혼자 조조로 다세포소녀를 봤던 경험은 잊지 못할 겁니다. 아주머니 몇 분이 나가는 걸 보면서 중간에 나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진짜 고민했는데 이런 것도 견뎌내면 한층 더 성숙(?)해질거라고 생각하면서 끝까지 보고 나왔습니다. 나오자마자 네이버 영화에 욕을 써야겠다고 결심하고 접속했지만, 이미 네이버 영화평에는 상상 못할 욕이 너무 많이 쓰여있어서 쓰지 않았었죠.
치즈인더트랩
12/10/21 11:25
수정 아이콘
제일 좋아하는 한국영화네요. 보는내내 감탄을 했습니다.
그리고 김옥빈의 재발견...
물만난고기
12/10/21 13:04
수정 아이콘
박찬욱감독의 데뷔작이라 할 수 있는 3인조를 생각해본다면 이 감독은 갈 수록 발전하는구나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더더욱 스토커가 기대되고요.
12/10/21 16:51
수정 아이콘
영화관에서 보고 그야말로 색채에 압도당했더랬지요.
아키아빠윌셔
12/10/21 17:19
수정 아이콘
친구랑 보러갔는데 친구는 초반에 보다가 갑자기 머리 아프다며 퇴장하고 저는 쿨하게 끝까지 다 본 영화네요. 나올때 꽉찬 엘리베이터에서 저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커플/부부였다는건 비밀(...)

저에겐 김옥빈에게 놀라고, 김옥빈에게 반하고, 김해숙에게 압도당하고, 박찬욱을 극찬하게 된 그런 영화입니다.
12/10/21 21:59
수정 아이콘
박찬욱류의 날것인 복수는 나의것,,,
그 날것에 콘트라스트가 첨가되고 최민식이 믹스업된 올드보이 .....
콘트라스트 와 날것이 융합된 것에 소프트하게 생크림을 발라서 부드러울것이라 위장해놓은것이 친절한 금자씨,,,
불량공돌이
12/10/22 00:17
수정 아이콘
저는 김옥빈-신하균의 연기는 감정이입이 잘 안되어서인지 오히려 영화에 몰입하는걸 방해 받았습니다
기억에 남는건 송강호가 김옥빈과 자살을 하기위해 우선 사회적 자살을 하고 그다음 육체적 자살을 하는 부분입니다.
12/10/22 09:02
수정 아이콘
정말 봉준호, 박찬호 감독은 대단하면서도 운이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통 자기가 만들고 싶은 작품을 만들면 자신은 만족하지만 대중성은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두 감독은 자신에게 재밌는 영화가 대중들에게도 먹히는 것이 참 운이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중보다 딱 반발치 앞서있는 느낌?)

물론, 그것을 완벽히 연출할 수 있는 능력은 정말 대단한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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