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 이쯤 되면 뭐야 그놈들은 하는 반응이 나오겠지요. 5세대는 추억의 영역이 아니라 지금 포켓몬이 5세대로 돌아가고 있으니까요. 5세대는 다양한 포켓몬 조합을 시도했습니다. 그 전에 잘 만들지 않았던 상성을 조합한다던가, 모티브로 기존에 상상하지 못했던 것들을 집어넣는다던가 하면서 '새로운 시작' 을 알리는 포켓몬들을 내놓게 됩니다.

하지만 5세대의 힘은 솔직히 말하면 포켓몬보다는 주인공과 N,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스토리입니다. 블화 2는 사실상 세대만 그대로 연동될 뿐 GBRY -> GS와 비슷한 구조입니다. 골드가 레드 인기 못따라잡듯이 전작에서 임팩트있는 활약을 펼친 주인공들이 여전히 인기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뭐 이건 앞으로 벌어질 예상이니까요...

5세대 배틀의 핵심은 랭크업. 미친 랭업기술들이 생겨나고 여기에 딱 맞는 포켓몬들이 나오게 되면서 기존보다 랭크업 기술이 대접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포켓몬들의 종족값 배치도 극단적으로 변형. 동시에 배틀의 방향 자체가 크게 바뀌게 됩니다. 베이스는 바뀌지 않았는데...


* 몰드류


- 뿔! 드릴! -

남자의 로망. 뿔+드릴+일격기. 블화의 스토리 내내 훌륭한 활약을 해주는 포켓몬입니다. 구하기는 약간 애매하지만 대신 일찍 구할 수 있습니다. 세일러문-천사소녀네티-웨딩피치 3신기를 본 저도 꼴에 남자라고 마성의 드릴의 매혹을 참지 못...

강철타입 최강의 무시무시한 공격력과 땅타입이 가지는 막강한 위력+견제력(=은 사실 지진빨), 안정적인 기술배치와 칼춤, 그리고 압도적인 특성이 더해져 5세대 현재 모래팟의 최고 에이스이자 모래팟 대중화의 1등 공신입니다.

5세대에 온 지금은
특성 - 모래의 힘
메탈크로우/지진/스톤에지/칼춤

5세대 최고의 본좌이자 모래팟의 지존인 이놈을 왜 이렇게 쓰냐면... 전 날씨팟을 안쓰거등여...



* 엘풍


- 피카츄 디자이너의 저력을 보여주는 귀여움 -

풀포켓몬은 대대로 약한 편입니다. 종족값이 받쳐주더라도 불/얼음/비행/벌레/독이라는 슈퍼 메이저 속성에 2배를 먹는 정신나간 방어상성이 치명적입니다. 거기다 4세대까지 자속기술도 제대로 받지 못한 통에 600 종족값의 세레비가 배틀에 허용되는 굴욕을 당하기도 합니다.

근데 그건 배틀이고, 풀포켓몬들은 대체로 디자인이 단단합니다. 특징 꽉 잡으면서 귀여움과 멋 사이의 줄타기를 잘 하는 편입니다. 이 엘풍은 귀여움에 올인하긴 했지만 어쨌든 목화 + 바로메츠라는 특성을 잘 잡은 훌륭한 디자인입니다. 저는 화이트를 플레이했는데, 화이트에는 안나와서 교환으로 얻었지요. 블랙의 드레디어를 버리고...

그리고 저는 WCS 영상을 보면서 엘풍의 위대함을 체험하게 됩니다. 뭐 전 컨이 구려서 안쓰지만...

5세대에 온 지금은... 전 배틀에 쓰지 않습니다. 장식이에요 장식(...). 아무튼 엘풍은 다양한 변화/보조기로 상대편을 멘붕시키는, 2011년 포켓몬 배틀을 지배한 서포터입니다. 너프되기 전 소나같은... 지금은 어쩐지 모르겠네요.



* 액스라이즈


- 5세대 드래곤 중 최고미남 -

나이가 들어도 드래곤 포켓몬은 좋습니다. 드래곤 포켓몬들은 태반이 종족값이 500 이상에 배치도 깔끔합니다. 그리고 디자인도 괜찮은 편이구요. 근데 5세대는 드래곤들 외모가 영 아닙니다. 크리만도 그렇고 삼삼드래(...)도 둥글둥글한 게 영 멋이 없습니다. 액스라이즈가 5세대 드래곤 중에선 괜찮은 외모입니다. 정통파 공룡 디자인이라 전 세대 드래곤과 붙어도 꿀리진 않습니다만.

5세대에는 공격이나 특공이 미쳐 돌아가는 포켓몬이 많습니다. 몰드류, 불비달마, 샹데라 등등. 액스라이즈도 마찬가지로 공격이 불을 뿜는 포켓몬입니다. 내구는 구리지만 이 막강한 화력, 그리고 얼음에 4배를 맞지 않는 타입, 스핏에도 높은 수치가 깔끔하게 분배된 종족값이 매력. 내구가 위험하긴 하지만, 틀깨기라는 특성도 대단히 좋습니다. 뭐 망나뇽이 멀티스케일이라고? 시끄럽고 역린.

5세대에 온 지금은
특성 - 틀깨기
역린/시저크로스/깨트리다/용춤

용춤 타이밍만 벌 수 있다면 최적입니다만, 5세대 스토리에서 역린멤버로 썼습니다. 5세대 인공지능은 꽤 좋은 편이라 용춤타이밍 잡는 건 힘듭니다만, 일단 게임을 저장한 다음 '설마 한방에 죽겠어' 하고 쓰면 먹히더라구요(...)



* 너트령


- 모 만화에 나오는 UFO같은 모습 -

5세대에 등장하는 풀 포켓몬이며, 스토리로 가는 길에 특별히 불 포켓몬이나 불 기술이 발목을 잡지 않는 블화의 특성상 스토리 상성 최강의 풀 포켓몬 중 하나입니다. 제가 스토리에서 정말 좋아하는 저주 쌓고 박살내는 전법의 핵심. 왜냐면 5세대는 잠만보가 막혔으니까...

이녀석은 제가 전략적으로 점찍어두고 키운 포켓몬입니다. 불 빼고는 적수가 없는 방어상성이라 착실히 키웠습니다. 게다가 풀포켓몬 특유의 깔짝기술이 합쳐져 스토리 인공지능으로는 이 포켓몬을 대처하는 트레이너는 거의 없습니다.

5세대에 온 지금은
특성 - 철가시
뿌리박기/파워휩/자이로볼/저주

울퉁불퉁 헬멧을 끼고 물리데미지 포켓몬을 하나하나 박살내는 스킬트리. 첫턴에 일단 뿌리박기 하고 두번쨰턴부턴 그냥 저주저주저주. 4번만 쌓으면 이미 상대편 HP는 1/4 이상이 빠졌으니 그때부터 저주+자속받는 자이로볼. 불카모스나 샹델라 같은 포켓몬이 나오면 그냥 들어가면 됩니다(...).




* 투희



포켓몬이 아니잖아! ...는 됐고, 걍 취향입니다. 취향...

명실상부 자타공인 5세대 최고의 디자인. 솔직히 3세대까진 볼것도 없었고 4세대 빛나/금선은 너무 어린 타입이었고(대신 난천이...)

사실 5세대는 목표로 하는 판매연령이 약간 올라간 덕에 여자캐릭터들 디자인에 힘 꽉 줬습니다. 대단히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