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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0/14 17:00:02
Name Eternity
Subject [일반] [영화공간] 내가 뽑은 한국영화 속 최고의 액션신 Top10 (스포있음)
*본문에 소개된 영화들에 대한 스포일러 있습니다.*
*글의 특성상 반말체인 점 양해바랍니다.*






[영화공간] 내가 뽑은 한국영화 속 최고의 액션신 Top10


오늘 영화공간은 내 개인적으로 꼽아본 한국영화 속 최고의 액션신 Top10에 관한 이야기이다.



10. [악마를 보았다] 비닐하우스 격투신 (2010)

영화 <악마를 보았다>에서 두 주인공이 처음으로 조우하는 신이자 첫 번째로 격돌하는 격투신이다. 그만큼 이 둘을 감싸고 도는 공기의 떨림과 긴장감은 영화 전체를 통틀어 가장 높고 격투신의 농도 역시 그만큼 짙다. 차가운 금속성의 절제된 카리스마를 지닌 국정원 경호요원 김수현(이병헌)과 파괴적 속성의 불같이 뜨거운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살인마 장경철(최민식)이 격돌한 5분여의 격투신으로 이른바 얼음과 불의 대결, 혹은 푸른빛의 차가운 비수와 활활 타는 뜨거운 화룡도의 격돌이라고 표현할 만하다. 두 캐릭터의 이미지에 맞게 이 격투신에서 수현은 차가운 느낌의 재질의 가죽 패딩 점퍼를 입고 있고 살인마 경철은 붉은색 계열의 자주빛 니트를 입고 있다. 더불어 이 둘이 상대를 제압하는 방식 또한 판이하다. 낫을 무자비하게 휘둘러대며 상대를 무식하게 압박하는 장경철과 달리 수현은 비닐을 이용한 질식으로 장경철을 제압한다. 이렇듯 상반된 이미지의 두 배우가 격렬하고 뜨겁게 격돌하는 <악마를 보았다>의 비닐하우스 격투신을 한국영화 속 최고의 액션신 10위로 꼽아봤다.







9. [짝패] 운당정 격투신 (2006)

충무로의 액션키드 류승완과 한국 최고의 무술 감독 정두홍이 만나 대놓고 액션을 전면에 내세운 액션 활극 <짝패>. 이 영화의 클라이막스인 운당정 격투신은 크게 4개의 공간으로 나뉜다. 가장 먼저 나오는 마당에서의 목검 격투신, 두 번째로 등장하는 수상가옥에서의 발차기 액션신, 세 번째는 다다미방에서의 사시미칼 격투신, 마지막으로 2층 실내 객잔에서의 킬빌식 액션신. 영화 자체의 작품적 완성도를 떠나서 그 이전까지 한국영화계에서 제대로 시도되지 않았던 정통적인 본격 액션 활극이라는 점에 큰 의의가 있는 작품이다. 특히나 영화의 대미를 장식하는, 화려하면서도 현란한 운당정 격투신은 류승완 감독과 정두홍 무술 감독 특유의 프로페셔널과 재기발랄함이 묻어나는 액션 시퀀스이다. 눈을 피로하게 만드는 과도한 액션의 늘어짐으로 인한 약간의 지루함만을 제외하면 말이다.







8. [해바라기] 오라클나이트 격투신 (2006)

"병준이형 나가.. 나가, 뒤지기 싫으면." 이라는 대사로 대표되는 <해바라기>의 마지막 오라클 나이트클럽 격투신. 한국 영화 사상 가장 슬픈 액션신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이른바 혼이 실린 절절한 액션신이다. 주인공 태식(김래원)의 주먹과 발차기 하나 하나에 슬픔과 분노, 절망이 맺혀있는 액션신으로서, 불타는 나이트클럽 안에서 혈혈단신으로 수십 명의 조폭 무리를 상대하는 액션신이 다소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면도 있으나 그럼에도 이 액션신이 관객들에게 깊은 카타르시스를 주는 이유는 태식의 한 맺힌 절절함과 비장함이 그만큼 관객들의 가슴을 흔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결국 진정한 액션의 힘은 비주얼이 아닌 '감성'이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 <해바라기>의 오라클 나이트클럽 격투신이다.







7. [도둑들] 외벽 실외기 격투신 (2012)

성공적인 액션신의 기준은 간단하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을 한두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거나 아니면 아예 지금껏 시도되지 않았던 것들을 시도하거나. 영화 <도둑들>에서 마카오박(김윤석)이 웨이홍 일당의 총격에 맞서 아파트 외벽을 타고 누비며 보여준 외벽 실외기 격투신은 후자에 속한다. 지금까지의 한국영화에서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신선한 액션신. 다소 투박하지만 신선하고 통쾌하다. 마치 타잔이 정글을 누비듯 적들의 총격을 피해 전깃줄을 몸에 감고 아파트 외벽의 에어컨 실외기와 차양막 사이를 넘나들며 치고받는 액션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한국 영화계의 액션 수준을 반단계 정도 업그레이드 시킨 2012년 최고의 액션 명장면 가운데 하나이다.







6. [추격자] 4885 추격신 (2008)

"야, 4885. 너지?"
극 중 살인마 지영민(하정우)를 향한 엄중호(김윤석)의 이 한마디와 함께 시작되는 <추격자> 최고의 액션신이다. 그동안 많은 영화에서 수많은 추격신들을 봐왔지만 대체로 긴박함이나 긴장감보다는 화려함과 현란함으로 관객을 압도하려는 추격신들이 많았다. 이른바 추격 그 자체의 긴박함과 긴장감보다는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현란한 액션을 관객에게 자랑하듯 보여주는 추격신들이 많았다는 얘기. <놈놈놈>의 만주 벌판 추격신이 그러하듯, 이런 추격신들은 갈수록 긴장감이 떨어지며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뻔하고 지루해질 수밖에 없다. 결국 '추격'의 핵심은 잡느냐, 잡히지 않느냐의 문제. 영화 <추격자>의 4885 추격신의 가장 큰 미덕은 이렇듯 '잡느냐, 잡히지 않느냐', 오직 이 한가지 문제에만 순수하게 집중하고 몰두하는 흡입력을 압축적으로 발휘했다는 데에 있다. 말 그대로 꾸며지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추격신. 그러니 관객들이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 자고로 추격신이란 이렇게 찍어야한다는 걸 보여준 추격신의 교과서라고 말할 수 있겠다.







5. [말죽거리 잔혹사] 옥상 싸움신 (2004)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남의 교실을 제집처럼 휘저으며 폭행을 일삼는 종훈(이종혁)을 향한 현수(권상우)의 일갈.
"이 XX놈아, 니가 그렇게 싸움을 잘 해? 옥상으로 올라와."
남자라면 누구나 가슴 속에 삼천원쯤은-_-아니, 학창시절 마음 속에 담아둔 파이팅 본능은 있는 법이다. 이른바, 학창시절 날 괴롭히던 그 녀석을 향해 날리는 시원한 카운터 펀치 혹은 통쾌한 뒤돌려차기. 남자라면 가슴 속에 누구나 간직하고 있을 법한 이러한 로망을 시원하게 분출시켜준 액션신이 바로 <말죽거리 잔혹사>의 옥상 싸움신이다. 거칠고 투박한 옥상에서의 개싸움 속에 담겨있는 남자들의 자존심 싸움. 미학적 관점으로만 본다면 지금까지 소개한 6위부터 10위까지의 액션신들보다 다소 투박한 액션신일 수 있지만 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훌륭한 액션의 핵심은 '감성'이다. <말죽거리 잔혹사>의 옥상 싸움신이 불러 일으키는 감정이입의 효과를 통해 형용할 수 없는 통쾌함과 카타르시스를 느끼지 않은 남성 관객이 얼마나 될까. 그리하여 "대한민국 학교 X까라 그래!" 라는 현수의 일갈이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기억되는 <말죽거리 잔혹사>의 옥상 싸움신을 5위로 꼽아봤다.







4.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우중폐광 격투신 (1999)

2003년 <올드보이>가 등장하기 전까지 한국영화 속 최고의 액션신하면 첫손에 꼽히던 시퀀스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우중폐광 격투신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일리스트 이명세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깔끔하고 세련된 액션이 아닌, 투박하면서도 극한의 처절함이 담긴 멋진 액션신을 만들어냈다. 어찌보면 할리우드 서부 영화 속 주인공들의 대결 같기도 하고 무협 영화 속 무림 고수들의 일합 승부를 떠올리게 만드는 이 신은 엄밀히 말해 사실성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오히려 이 지점이 우중폐광 격투신의 매력이다. 비오는 폐광 속을 나뒹구는 두 주인공의 처절한 사투를 통해 이른바 가장 영화다운 액션, 영화이기에 보여줄 수 있는 액션들을 이명세 감독은 주저하지 않고 펼쳐낸다. 투박함과 스타일리시함이라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상반된 두 이미지를 하나의 신에 담아낸, 한국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 액션신이다.







3. [아저씨] 나이프 격투신 (2010)

어떠한 액션신이든 멋있으면서 사실적이긴 매우 힘들다. 액션신이 굉장히 멋있으면 사실적인 맛이 좀 떨어지는 게 사실이고 또 굉장히 리얼하고 사실적인 액션신은 멋과는 거리가 멀다. 이러한 액션의 딜레마를 비웃기라도 하듯, 영화 <아저씨>의 대미를 장식하는 터키탕 나이프 격투신은 사실적이면서도 멋지다. 오로지 적의 급소만을 노리는 나이프 격투신에는 그 어떠한 종류의 과장된 행동도 불필요하다. 쓸데없이 화려하기만 한 보여주기식 액션은 최대한 절제하며 나이프 액션의 진수를 담담하지만 스타일리시하게 담아낸 <아저씨>의 나이프 격투신은 한국 액션신의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고 평해도 무방하다. 특히나 기억에 남는 장면은 악당 무리중 하나의 나이프를 뺏어 그의 손을 잡고 질질 끌고 다니며 적들을 상대하다가 마지막에 동맥을 끊고 치워버리는(?) 신과 마지막 남은 람로완(타나용 웡트라쿨)과의 일대일 나이프 격투신. 특히 람로완의 나이프 공격을 입의 악력으로 제압하며 상대방의 심장에 나이프를 꽂아 비트는 마지막 장면은 <아저씨> 격투신의 백미라고 봐도 무방하다.







2. [달콤한 인생] 불각목 격투신 (2005)

한국영화 사상 가장 스타일리시하면서 화려한 액션신이다. <아저씨> 식의 절제된 카리스마형 액션이 아닌 화려하게 폭발하며 비주얼을 극한으로 밀어붙인 힘 있는 액션이다. 개인적으로 정두홍식 무술 액션을 다소 지루하게 여기며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충무로의 스타일리스트 김지운 감독과 정두홍 무술 감독의 만남을 통해 보여준 <달콤한 인생> 불각목 격투신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마치 이런 느낌이다. 액션신이 비현실적이고 너무 화려한 보여주기에 치중했다라고 까기엔, 그 화려함의 경지가 도를 넘어섰다. 깔 거리를 잡아내려고 냉정한 시각으로 보다가도 어느새 액션신 그 자체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는 비주얼 액션의 극한을 보여주는 시퀀스이다. 그리고 사실 이 영화의 액션신이 너무 화려하고 멋있어서 가려지는 면이 있지만 따지고보면 액션의 사실성 또한 부족함이 없다. 화려함과 리얼함의 줄타기에 성공한 보기 드문 경우로서 그 중 백미는 치열한 격투 도중 한명의 머리를 벽에 짓이기며 멈춰선 채, 주변을 승냥이떼처럼 둘러싼 적들을 매처럼 노려보던 선우(이병헌)가 나직하게 "비켜서라." 라고 내뱉는 장면. 말 그대로 '폼 나는 액션이란 이런 것이다' 라는 걸 화끈하게 제대로 보여준, 액션 누아르의 최고봉이다.







1. [올드보이] 장도리 액션신 (2003)

한국영화의 액션신은 <올드보이>의 전과 후로 나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컷을 다양하고 잘게 나누어 액션의 스피디함과 스타일리시함을 배가시킨 <달콤한 인생>과 <아저씨> 등의 액션신과도 정반대에 위치한 롱테이크 액션신. 좁은 통로에서의 격투신을 벽의 옆면을 뜯어내고 옆면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롱테이크로 찍어낼 기묘한 아이디어를 떠올린 건 박찬욱 감독이기에 가능했다. 더불어 칼도, 각목도 아닌 장도리가 웬말이란 말인가. 이 액션신을 처음 극장에서 봤을 때의 충격은 지금도 잊히지가 않는다. 이른바 롱테이크 액션신을 통해 한국 영화사에 한줄 획을 그으며 영상미학의 새 지평을 열어보임과 동시에 끊기지 않는 감정선을 통해 감옥에서 탈출하는 오대수(최민식)의 처절한 정서를 있는 그대로 관객들에게 전달시킨 최고의 액션 명장면이다. 결국 액션을 통해 뿜어져나오는 '아우라' 라는 건 이러한 액션신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처음부터 끝까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신선하고 충격적인 오대수의 사설감옥 탈출기. 앞에서 언급했듯이 한국영화의 액션신은 정확히 <올드보이>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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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리워냐
12/10/14 17:03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전 짝패가 정말로 대단한 영화라고 생각하고 주변에 전도하고 다니는 사람입니다 짝패 보세요 두번 보세요
Eternity
12/10/14 17:40
수정 아이콘
<짝패>가 작품적인 면으로 보면 조금 산만하다는 느낌은 있으나 액션적인 면에서는 최고의 작품 중 하나이죠.
저도 재밌게 봤습니다.
김어준
12/10/14 17:03
수정 아이콘
테러리스트
12/10/14 17:10
수정 아이콘
제 마음속의 1위는 아저씨에요~
아저씨~
피지알러
12/10/14 17:13
수정 아이콘
저에겐 말죽거리옥상씬요.
이때 제가고1이었던가... 권상우씨에게막 감정이입이되더군요.
옥땅으로따라올라와. [m]
불쌍한오빠
12/10/14 17:15
수정 아이콘
악마를 보았다는 택시씬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흐흐
거구자100
12/10/14 17:21
수정 아이콘
10000000% 동감합니다... 딱 5위까지만 꼽아보라고 한다면 전 1.아저씨 2.해바라기 3.올드보이 4.달콤한인생 5.짝패 로 하겠습니다..
물론 다른 영화들도 모두 훌륭하구요...
감사합니다^^
12/10/14 17:42
수정 아이콘
클레멘타인이 없으므로 무효입니다... 크크
...는 농담이고 전 아저씨에 한표! 액완얼!
이직신
12/10/14 17:53
수정 아이콘
전 추격자가 참 기억에 많이 남네요. 리얼리티함이 참
New)Type
12/10/14 18:13
수정 아이콘
세부적인 순위는 다르게 생각할 지언정, 한국영화에서 정말 주요한 액션씬을 보여주었던 영화들은 다 포함되었네요.
완전 동감하는 순위입니다.

요즘 헐리웃에서 가장 대세가 되는 스타일의 액션씬이 본 시리즈로 인해 대두된 스타일의
철저히 사실적인 액션과 한 씬을 엄청난 컷으로 잘게 나누고, 다시 그걸 이어붙여서 다양한 시점에서의 숏을 보여주는 것이죠.
이 이후로 007과 같은 헐리웃의 액션영화 스타일이 완전히 달라졌구요.
그 정반대쪽에 서 있는게 그리고 올드보이의 장도리 액션씬이라고 할만하죠.
우직하게 저 긴 싸움장면을 롱 테이크로 가는건 상당히 충격적이었죠.
예전에 OCN이었나, 여기서 비하인드 씬으로 저 장면 촬영하는 모습을 방영해주는데
최민식씨가 롱테이크를 몇번을 찍고나니 정말 완전히 탈진 직전인데도 잠깐 쉬고 다시 또 찍고 하면서
정말 엄청나게 고생하면서 찍었던 그 장면이 생각나네요.
Eternity
12/10/14 18:31
수정 아이콘
이번 글을 쓰면서 올드보이 액션에 대한 글을 찾아보니,
사실 장도리 액션신이 원래는 100컷이 넘는 장면으로 기획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세트를 사용할 기간이 촉박해서 어쩔 수 없이 박찬욱 감독이 갑작스레 아이디어를 낸 게 한번에 롱테이크로 가는 액션이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틀동안 총 20회에 걸쳐서 반복해서 찍었다고 합니다. 영화에 사용된 액션신은 17번째로 찍은 신인데, 말씀하신 대로 최민식씨가 탈진 직전의 상태에서 보여준 격투신이 오대수의 처절함을 가장 잘 드러낸다고 느껴져서 최민식씨가 지칠때까지 기다려서(?) 17번째 테이크에 원하는 장면을 뽑아냈다고 하더군요. 이것만 봐도 박찬욱 감독이 참 무섭고 대단한 사람이라는 게 느껴지더군요.

암튼 말씀하신 본 시리즈 스타일의 액션신에 대한 New)Type님의 설명을 읽다보니 딱 떠오르는 게, <아저씨>의 나이프 액션신이네요. 특히나 람로완과의 1대1 나이프 격투신에서 컷을 상당히 잘게 나누고 또 1인칭 시점 등의 다양한 시점으로 이어붙여 보여주더군요. 상당히 신선하다고 느꼈는데, 그게 이른바 할리우드식 최신 액션 스타일이었군요.^^ 좋은 설명 감사합니다.
계란말이
12/10/14 18:19
수정 아이콘
액션신들이 주마등처럼 흘러가네요 흐흐.
빠진 것 중에 제가 좋아하는 씬들을 꼽자면 친구의 극장 패싸움 씬과
비트에서 정우성 나이트클럽 씬이 떠오르네요.
판타지이긴 하지만 전우치 도시액션 씬도 너무 좋았구요 흐흐.
푸른봄
12/10/14 18:31
수정 아이콘
여기서 본 건 짝패, 도둑들, 추격자, 올드보이인데 보던 당시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짝패였던 거 같아요. 다른 영화랑 다르게 진짜 개싸움을 실제로 보는 느낌.. [m]
네오크로우
12/10/14 18:44
수정 아이콘
어떤 순위로 리스트 쭉 뽑은 글 중에 이렇게 90% 일치하는 글은 처음이네요. (시골이라 영화관이 없어서 도둑들은 아직....ㅠ.ㅠ)

댓글 중에 테러리스트가 있었는데 그 공장 안에서 싸우는 씬이 멋있었습니다. 너무 오래전에 본 거라 가물가물..
저는 뭐니뭐니해도 아저씨를 1순위로....
액완얼도 포함되겠지만 수없이 돌려봐도 군더더기 거의 없이 딱히 심하게 과장되거나 폼잡는 것이 아닌 동선들을 아주 예쁘게 (?) 잡아냈죠.
그다지 액션 영화라고 하기엔 모호하고 영화도 별로지만 무방비 도시에서 중간 중간 액션씬도 참 마음에 들었었네요.

해바라기는 액션 자체 보다는 분위기가..그 울먹거리면서 '나다...이 xxx야..'로 시작하면서 절절한 대사. 멋있었죠.
하리잔
12/10/14 19:11
수정 아이콘
리얼리티만 봤을때 최고는 품행제로가 최고죠. 10년전이지만 극장에서 보면서 웃음과 그래 이게 진정한 싸움이지라고 되내였던 기억이... 생각해보니 최고의 액션신이라기보단 싸움씬.
Eternity
12/10/15 23:03
수정 아이콘
<품행제로>도 생각을 하긴 했는데 딱 10편만 꼽다보니 밀려났네요.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선 충분히 공감합니다.
레지엔
12/10/14 19:13
수정 아이콘
좀 다른 의미로 품행 제로의 마지막 결투씬을 넣고 싶습니다. 정말 현실적이죠(..) 그리고 소문 무성한 애들 싸움 실제로는 별 거 없고 더럽기만 하다는 걸 참 잘 보여줬다는 점에서 너무 적절한 액션이기도 했고...
레빈슨
12/10/14 19:19
수정 아이콘
아저씨의 저 나이프 격투씬은 본시리즈의 액션씬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크게 화려하지 않은, 그래서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대신 배우의 얼굴이 비현실적이었던 것이 함정.....
12/10/14 19:27
수정 아이콘
비열한 거리의 초반 조폭들 개싸움도 괜찮지 않았나요? 우리나라 조폭들 패싸움을 가장 리얼하게 표현했다고 생각되는 장면인데
취한 나비
12/10/14 19:33
수정 아이콘
하나같이 다 제가 극장에서 보면서 감탄했던 그액션씬들이네요.
그래도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액션씬은 인정사정 볼 것 없다입니다.
음악이랑 그 액션이 너무나 인상적이었거든요. 머리속에서 가장 선명하게 기억되는 액션씬입니다.
방구차야
12/10/14 19:53
수정 아이콘
황해에서의 손도끼를 활용한 조선족vs한국조폭들의 격투씬이나 죽거나혹은 나쁘거나에서 마지막 흑백 격투씬도 인상에 남더라구요.
Groove87-FR4
12/10/14 20:06
수정 아이콘
저도 아저씨에 한표요~~!!
액션씬 말고도 귀에 맴도는 대사들도 주옥같네요...
수요일
12/10/14 20:45
수정 아이콘
올드보이 장도리신은 조폭무리들이 최민식을 다굴할때 약간 어설프게 패는 장면이 조금 거슬리더군요..
이왕하는거 제대로 좀 밟아주지..
Eternity
12/10/15 23:09
수정 아이콘
저도 그게 좀 거슬렸는데,
생각을 해보면 영화에 나온 게 17번째 테이크였다고 하더라구요.
최민식이 거의 녹초가 된 상태에서 찍은 장면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 게 아닌가 싶네요.
진짜로 리얼하게 밟으면 최민식이 반실신하고 아예 못 일어날까봐 나름 배려해서 그렇게 밟은 거 같은데..
저도 아쉽긴 아쉽더라구요.
드롭박스
12/10/14 20:46
수정 아이콘
10위부터 2위까지 주옥같은 액션씬나오고 1위에 클레멘타인 나올줄 알았네요.크크크 예지실패..
저도 순위권밖 액션씬 하나를 꼽자면 품행제로의 마지막 양아치싸움을 꼽고싶네요. 정말 동네싸움의 느낌...
리니시아
12/10/15 00:46
수정 아이콘
인정사정 볼것없다가 나오다니
저도 극하게 공감합니다!!
이쥴레이
12/10/15 09:34
수정 아이콘
멋지지 않지만 리얼리티한 똥개 마지막 유치장 싸움도 생각 나네요. ^^;;
찌질한 싸움에 끝이라고 할까..
시라노 번스타인
12/10/15 10:56
수정 아이콘
저에게 액션신에서 받은 카타르시스가 가장 큰 장면을 꼽으라면
두말않고 싸움의기술에서 하나하나 처치하고 마지막에 짱에게 싸움거는 그장면을 꼽겠습니다.

정말 열번은 넘게 본것 같은데 그 찌릿찌릿함이 가시질 않아요.
그장면만은 100번은 돌려봤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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