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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0/09 22:24:36
Name 눈시BBbr
Subject [일반]  북진 - 2. 38선 수복



"전 전선에 걸쳐 적의 저항이 현저하게 저하됐으니 이제 군은 총공세를 펴려 한다. 예하부대는 적진으로 종심 깊이 침투해 들어가고 적의 약점을 이용해 포위기동으로 적의 퇴로를 차단하고 철수로를 봉쇄하라. 적을 파괴하는데 모든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

"모든 지휘관들은 필요한 곳에서는 측방경계를 고려하지 말고 진격해도 좋다."

22일 08시, 미 1 기병사단은 777(혹은 린치) 특수임무부대를 편성, 23시에 낙동강 도하를 시작합니다. 적의 저항이 있었지만 공격을 계속해 00시에 도하장을 완전히 장악했고, 23일 04시부터 도하를 시작했죠. 이들은 25일까지 상주에 집결, 군단장의 명령에 의해 잠시 멈췄고, 워커의 진격 명령이 떨어지면서 다시 진격을 시작합니다.


가운데가 게이 소장입니다.
"(26일) 12시를 기해 777 특수임무부대는 보은-청주-천안-오산 도로를 따라 추격을 계속하고 사단사령부와 포병대는 그 뒤를 후속한다. 8기병연대는 충북 괴산-안성으로 진격하고 5 기병연대는 국군 1사단과 임무를 교대 (함창 공격 중이었음) 조치원-천안으로 진출 적의 퇴로를 봉쇄하라."

+) 이 때 조치원 쪽으로 가던 5 기병연대는 김책을 잡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아쉽게도 놓칩니다. -_-a

이 때 선두로 달리던 777 TF는 이미 보은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오죽 죽어라 달렸으면 진천 근처까지 도착했을 때 기름이 다 떨어졌을 정도였습니다. 보유한 전차 6대 중 3대에서 전차를 빼 나머지 3대에 채웠고, 진격을 계속합니다. 이 때 소규모 북한군과 조우했지만 달아났죠.

이들은 20:30에는 천안삼거리에 도착합니다. 북한군은 모든 걸 체념한 듯 미군의 통과를 그냥 바라만 보고 있었다고 하고, 곳곳에서 차량과 모터사이클이 버려져 있었습니다. 오죽하면 길을 통제하는 북한군에게 "오산?"이라고 묻자 얼빠진 채 길을 가르쳐주는 일도 벌어졌죠. -_-;

야간에도 진격은 계속됩니다. 선두를 달리던 전차 3대는 오산 북방 죽미령까지 이르렀을 때 기습을 당했죠. 전차병 1명이 전사했고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될까 하는 순간 적의 사격이 멈춥니다. 아군이었던 것이죠. 기세 좋게 달려오는 모습과 백린연막탄이 터지는 순간 아군인 걸 식별하고 급히 사격을 막아서 더 큰 비극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죽은 이에겐 미안하겠지만 아군을 만나서 기쁠 수밖에 없었습니다. 26일 22:26, 인천상륙부대와의 연결에 성공했죠.

당시 그들이 접촉한 건 미 7사단 31연대, 이들은 서울 남쪽으로 진출하면서 적과 상대하고 있었습니다. 미 1 기병사단은 일단 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든 부대가 퍼져서 적의 퇴로를 막는 상태였으니까요.

그 동안 UN의 38선 돌파, 한반도 통일 결의안이 나왔고 미 1 기병사단은 7사단을 초월해 개성으로 향합니다. 10월 8일까지 이들은 개성에 집결해 북진 명령만을 기다리게 됐죠.

한편 미 24사단은 왜관을 돌파, 김천-성주로 진격을 계속합니다. 27일에는 옥천까지 갔고, 이어 대전으로의 진격을 계속했죠. 당시 대전은 영호남에서 후퇴하는 적으로 인해 혼잡한 상황이었고 덕분에 많은 포로와 전과를 얻습니다. 마침내 28일에 대전 탈환에 성공했죠. 아직도 행방불명됐던 딘 소장과 많은 24사단 장병들의 피가 흘렀던 대전, 그들의 감격이 어땠을지는 짐작할 필요가 없을 겁니다. 이후 이들은 대전부터 금강, 김천까지 이르는 지역의 경계를 맡게 됩니다.

한편 국군 1사단은 상주-보은 선에서 적의 퇴로 차단 및 잔적 소탕 작전을 벌입니다. 10월 4일까지 작전을 계속한 후 5일부터는 집결 후 북진에 나섰죠. 10일에는 그토록 그리웠던 임진강에 도착, 북진에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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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남부에서도 진격이 계속됩니다. 미 2 사단은 24일부터 합천을 포위공격, 그 날로 합천을 탈환한 후 25일에 거창으로 진격합니다. 26일에는 거창도 점령했죠. 이 때 붙잡은 북한군 포로에 의하면 이들은 2, 4, 9, 10사단을 모두 집결해 최후의 반격을 벌이려 했지만 아군의 진격이 너무 빨라 실패했다고 했습니다.

이들은 28일 04시에 다시 진격을 개시, 117km를 9시간 반만에 돌파해 13시에는 전주에 도착합니다. 당연히 기름이 부족했고 마침 상공에 있던 연락기가 이를 알고 사령부에 알려줘서 보충을 받을 수 있었죠. 다음 목표는 노산이었고 30일 새벽 03:30에 도착합니다.

그 남쪽에 있던 25사단은 24일 아침에 진주를 점령, 지리산을 우회해 남원으로 향합니다. 다른 부대도 게릴라의 공격을 받았지만 25사단은 좀 힘들었던 모양입니다. 뭐... 그래도 북한군 6사단이었으니까요 - -a

28일 10시에는 선두가 남원에 돌입했고 아직 남원에 남아 있던 북한군은 혼란에 빠집니다. 이어 군산부터 금강까지 진격하면서 24사단과의
연결에 성공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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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 2군단 진격의 핵심은 역시 6사단이었습니다. 6사단은 적 8사단을 격파하고 27일에는 보은과 괴산, 문경으로 진출했고 29일에는 충주까지 진격합니다. 이어 아군의 피가 서린 춘천으로의 진격을 개시했죠. 선두는 30일 11시에 원주, 16시에 횡성까지 갔으며 후홋구대도 10월 1일까지 원주에 도착, 작전을 소탕했으며 10월 2일 선두가 춘천에 도착합니다.

한편 8사단은 25일 안동을 탈환했고, 27일에는 죽령을 점령했으며 후퇴하는 북한군 2개 연대를 포위섬멸합니다. 이어 29일에 단양까지 진출했고 의정부로의 진출을 명령받았죠. 중간 지점은 6사단이 가던 원주였는데 두 사단의 합동작전은 이루어지지 못 합니다. 이 때문에 2천명 가량의 적을 놓치기도 했죠. -_-; 10월 2일 원주에 도착한 8사단은 곧바로 동두천으로 향했고, 6일에 의정부를 통과해 동두천을 탈환합니다. 그 뒤를 이어 국군 7사단이 오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8일에 포천에 도착했죠.

국군 1군단에서 선봉을 맡은 건 3사단, 이들은 북한군이 내려왔던 동해안을 따라 북상을 명령받습니다. 앞에 있던 적 5사단은 더 이상 맞서지 못 했죠. 9월 30일 38선에 도달할 때까지, 보름동안 하루 평균 17.3km라는 무시무시한 속도가 나옵니다. 미군에서 차량을 어느 정도 지원하긴 했지만 대부분 걸어서 간 거였죠 (...) 이들은 쉴 시간도 없이 바로 북진을 명령받습니다.

한편 수도사단 역시 3사단의 좌측에서 진격을 시작합니다. 이들 역시 30일까지 38선에 도달합니다. 거기다 이들의 목표는 태백산맥을 거슬로 올라가는 길 -_-; 이런 길을 하루에 40km씩 전진하기도 했죠. 오히려 이들을 보급하는 게 더 힘들 정도였습니다. 기름을 먹지 않아서 미군에 비해 보급은 더 나았... 을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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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쉽죠? (...)

9월 29일 UN군사령부는 38선에서 진격 중지를 명령합니다. 이승만부터 북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높아졌고 이건 솔직히 자랑할 수 없는 일로 이어졌죠. -_-; 이게 오바일 수밖에 없는 게 38선에서 중지는 그냥 일시정지일 뿐이었고 9월 중순에 이미 트루먼이 북진을 승인했고 UN의 결의만 남을 때였거든요. UN의 결의도 참 쉽게 나왔구요. 다음편에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만.

22일 북한군이 붕괴하고 아군이 반격도 아닌 "추격" 작전을 명령할 정도로 전황은 아군에게 크게 기울어집니다. 덕분에 무슨 고속버스 타는 것도 아니고 38선을 향한 미친듯한 추격이 계속됐죠. 미군이야 그나마 길 좋은 데 가고 차 탔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국군의 경우는 대체 뭘 어떻게 했는지 모를 지경입니다. -_-;

이런 미친듯한 기동은 확실히 북한군을 마비시켰습니다. 적은 재편할 틈도 없이 후퇴하고 쪼개지고 항복해야 했죠. 포로만 만이천명이고 그 과정에서 사살한 적도 적지 않았구요. 당시 모든 부대에는 공통적인 명령이 있습니다. 저항하지 않는 소규모의 적은 상대하지도 말라는 거였죠. 실제 적 중 대다수였던 점령지에서 뽑은 의용군은 그냥 집에 갔습니다. (...)

하지만 이런 방식에 장점만 있는 게 아니죠. 우선 이것부터 얘기해 보죠.

충격이야 컸겠지만, 그렇다고 북한군이 모든 걸 포기한 게 아니었습니다. 애초에 게릴라전에 능한 그들이었으니까요. 아군도 적중에 고립된 상태에서 끝까지 싸우거나 게릴라전을 한 예가 수없이 많은데 북한군은 안 그렇겠어요. 특히 산악지대에 있던 적들은 아군에게 퇴로가 끊기면 그냥 거기서 눌러앉아 빨치산이 됐죠.

이런 기동전은 후속 병력이 필요합니다. 2차 세계대전 때 패튼이 아무리 달려도 그 뒤를 받쳐주는 병력 역시 끝이 없었죠. 하지만 반격, 추격 작전에서 38선으로 기동하는 부대의 뒤를 받쳐주는 건 없었습니다. 그나마 주공이었던 경부축선에서는 국군 1사단이 상주-보은 쪽을, 미 24사단이 대전부터 김천까지를 맡으면서 잔적 소탕을 맡았지만 전라도나 강원도에서는 그게 없었죠.

이런 점에서 아군의 초고속 기동은 좋게 보면 전쟁의 주도권을 쥐고 단숨에 목표를 차지한 것이지만, 나쁘게 보면 진격 후 후방의 상황은 신경도 쓰지 않은 것입니다. 특히 군사 경험과 지식도 없는 이승만은 이걸 계속 강조했죠.

역시 문제는 민간인의 피해입니다. 애초에 기동전은 속도에 집중해 민간인은 물론 낙오된 아군도 (...) 우선순위를 뒤로 두는 방식이죠.

북한군은 곳곳에 고립됐지만, 저항하는 이들 역시 많았습니다. 경계를 소홀히 하다가 크게 당한 경우도 있었고 잘 무찌른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증오는 아군에게만 가해지지 않았습니다. 민간인에게 가해졌죠. -_-;

아군이 탈환한 곳곳마다 학살극의 현장이 나타났고, 수백부터 대전의 경우 수천명의 시체가 발견됩니다. 여기에만 그친 게 아니었죠. 게릴라화된 적은 곳곳을 찌르며 민간인을 학살합니다. 산악지대인 강원도가 그랬지만... 가장 큰 건 전라도였죠.

전라도에서는 계속 했던 인민재판 외에 후퇴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끌려갑니다. 한국전쟁판 죽음의 행진이었습니다. 저항하다 죽거나 가다가 죽고 병들어 죽거나 탈출하다 죽거나 아군의 공격으로 북한군과 같이 죽거나... 이런 식이었죠. 거기다 서남부를 맡은 미군이 대충 점만 찍고 북진하느라 빨치산에게 민간인이 그대로 노출돼 버립니다. 패배의 충격과 증오로 가득찼던만큼 학살의 규모는 더욱 컸죠. 전라도의 인구가 적지 않았고 많은 피난민들이 있던 곳이었습니다.

전라도 전체를 통틀어 북한군에 희생된 민간인을 무려 6만으로 잡고 있습니다. 특히 영광에서만 2만이 넘는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하죠. 이들을 지켜 줄 후속부대가 조금이라도 더 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 영광군 내에서 연구된 걸 봤는데 2만은 너무 과장된 숫자고 1만 5천 정도에 수복 후 우익의 학살을 더해도 2만은 되지 않을 거라고 보더군요. 이런 식으로 전체적인 비율도 줄긴 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 해도 너무 많은 반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죠. 독재정권 때는 이걸 반공에 이용만 했을 뿐이고, 지금은 반공에 대한 부작용 때문인지 한국이나 미국 측에서 벌인 일들에 비해 너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슬픈 부분이죠. 이에 대한 피해 보상을 북한에 요구하자고 하면 반응이 어떨까요?

이후 들어온 경찰과 우익 세력은 이걸 달래주기는커녕 부역자 색출에 나섭니다. 뭐 따지고보면 이들은 북한군과 목숨 걸고 싸웠고 북한군과 빨치산에 의해 학살된 이들과 관련된 이들이겠죠.

이 시기, 양측의 증오는 극에 달합니다. 북진 과정에서도 이게 이어지죠. 아니 북한에서가 더 심했을 겁니다. 부역자 처벌에 대한 법안도 충분히 많은 희생이 있었지만 최소한의 제한은 가해졌고, 경찰에게 이를 맡긴다는 게 고양이에게 생선 맡기는 거나 다름 없었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단 나았습니다. 북진 과정에서 아군은 이걸 전혀 신경쓰지 않았고 정부와 UN은 누가 북한을 통치하느냐는 싸움만 했죠. 그 동안 고향으로 돌아온 월남민들은 자신들의 증오를 마음껏 풉니다. 적절하게 김일성이 미친듯한 숙청 후 도망치기도 했죠. 이런 증오를 막을 이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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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런 얘기하면 너무 길어지는군요. 에휴 -_-... 나중에 따로 다루겠다고 했지만 맘대로 안 되네요.

아무튼 이 때의 반격-추격 작전은 이런 어두운 면을 남깁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의의를 깎을 순 없죠. 어쨌든 북한군 주력을 완전히 격파한 거니까요. 특히 북한군을 과대평가하고 최대한 빨리 뿌리뽑아야 이긴다고 판단했던 당시 상황을 본다면 어쩔 수 없는 면은 크다고 봅니다. 여기다 미군의 머리에는 언제나 떠날 수 없는 존재가 있었습니다. 소련과 중국이었죠. 최대한 빨리 북한군을 이겨야 하는 것 이상의 문제였습니다. 소련이 중국이 개입할 엄두도 내지 못 할 정도의 속도가 필요했던 것이죠.


개망나니 (...)

더군다나 워커는 그 패튼의 전략을 이어받은 이였습니다. 속도와 시간을 그 누구보다 중요시했죠. 빨리 서울로 오라는 맥아더의 압박도 컸겠지만 이게 그의 방식이었죠.

여기다 북한군이 무너진 것이 너무 극적이었던 것 역시 컸을 겁니다. 개전부터 계속된 후퇴, 근 두 달 간 낙동강에서 국군은 물론 미군도 한국에 뼈를 묻을 정도로 결사적으로 싸웠던 시간들, 반격에서도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고 실제 일주일간 막혔던 것들... 그랬던 북한군이 한순간에 무너져 버렸습니다. 예상했던 거지만 그래도 너무 거대하게 다가왔죠. 적에 대한 공포는 이제 곧 이길 수 있다는 것으로 바뀌었구요. 미친듯이 38선으로 진격했던 장병들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고, 워커는 이걸 딱히 제어하지 않습니다.

사실 중국이 이 때부터 부랴부랴 준비를 했다면 이 판단이 그리 틀리진 않을 겁니다. 언제나 중요한 건 시간이었으니까요. 문제는 중공군은 북한군이 한창 기세등등할 때부터 이를 준비해 왔다는 거겠습니다만.

그리고 무슨 워커 잘못인 듯이 적어놨지만 민간인 학살한 건 북한군이랑 수복 후의 정부부터 우익세력이었죠.

자, 그럼 이 성과 및 북한군의 상황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북한군 행방 묘연, 남부전선에서 하룻밤 사이에 모습을 감추다. - 9월 28일 AP 통신

현재까지 북한군 각 부대가 어떻게 됐는지에 대한 분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2, 3, 4, 5, 8, 12사단 - 아군에 쫓기면서 겨우 북한 임시수도 강계로 이동해서 재편. 탈출에 성공한 병력 약 2만 5천~3만

6, 7, 9, 10, 15사단 - 아군의 포위망에 갇힌 채로 게릴라화. 1만 + a

각 사단마다 상황은 많이 다릅니다. 2사단 같이 200명 정도로 아예 붕괴된 채로 지휘부만 겨우 살아서 돌아간 경우도 있고, 13사단처럼 참모장, 포병 연대장, 자주포 대대장, 군의부장, 2연대장 등 지휘부 상당수가 전사하거나 아군에 귀순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 중요한 다부동에서 패배한 부대인만큼 돌아가는 게 무서웠던 모양입니다. 반면 6사단은 게릴라로 몇천명 남겨놓고 다른 패잔병들 받아서 세력 키우다가 또 게릴라를 위해 얼마 남겨놓고 비교적 여유있게 (...) 돌아갔죠. 105 전차사단의 경우 전차를 모두 잃고 이후 보병사단으로 재편됩니다.

그 외에 반격 과정에서 사살한 병력을 1만명, 포로가 된 병력은 위에서 말했듯 1만 2천 정도, 그냥 집으로 돌아간 병력을 4만명 정도로 잡고 있습니다.

이렇게 38선 이남까지 들어온 북한군은 사실상 전멸합니다. 살아 돌아간 이들도 장비를 모두 잃고 돌아갔죠. 김일성은 급히 살아돌아온 김책과 최용건을 동서로 배치합니다. 의외로 병력은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급히 편성돼서 훈련도 사기도 장비도 부족했죠. 어차피 김일성은 이들을 믿지 않았습니다. 어디까지나 시간벌기 용이었죠. 한국이 미국을 믿었듯, 그들 역시 중국을 믿고 있었습니다. 중공군이 들어올 때까지만 시간을 끌어주면 이길지는 몰라도 지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겠죠. 결과적으로 이건 성공했구요 -_-;

아군의 기세는 이 때 최고조에 달합니다. 6월 25일부터 시작된 끝없는 패전과 나라가 망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순식간에 반격에 성공한 상황이었으니까요. 한국인들에겐 한국인들대로, UN을 중심으로 한국을 도운 이들에겐 그들대로 최고의 때였습니다.

오히려 이게 독으로 다가왔을 겁니다. 그만큼 강해보였던 북한군이 무너지면서 북진통일이 쉽게 끝날 거라 생각한 것이죠. 위부터 아래까지, 한 번만 더 밀면 우리가 이긴다. 한 번만 더 이기면 멸공 북진통일을 이룩할 수 있다... 그 때는 그랬을 겁니다. 아군은 정식으로 김일성에게 무조건 항복을 요구합니다. 물론 돌아오는 답은 없었습니다.

3개월만에 아군은 다시 38선에 도달합니다. 이제 38선을 넘을 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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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좀자자
12/10/09 22:54
수정 아이콘
감격스럽긴 하네요. 마치 터렛밀봉 당했다가 상대방 멀티 드랍해서 무력화 시킨뒤 조이기 뚫고 적 본진까지 달리는 느낌이랄까요..
(물론 상대방 본진 뒷마당이 빨무였던 건 함정...)
바쁘실텐데 끝까지 힘내주시길 부탁드려요
blue wave
12/10/11 17:54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상세한 분석 언제나 잘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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