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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0/01 22:18:46
Name 티티
Subject [일반] [ZM] 맨유 2 : 3 토트넘. 토트넘의 단순했던 공격 그리고 물러남.



환상적인 전반의 경기력이 토트넘에게 리드를 가져다주었고, 후반의 좋은 수비는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알렉스 퍼거슨은 스콜스를 선발로 복귀시키고 긱스를 왼쪽 윙으로 출전시켰다. 루니는 벤치에 머물렀다.

AVB는 시구르드손 대신에 뎀프시를 선발로 출전시켰다. 베르통헨은 왼쪽 풀백으로 나섰고 코커는 센터백으로 출전했다. 요리스가 아닌 프리델이 선발로 나섰다.

전, 후반의 양상은 완전히 달랐다. 토트넘은 전반에 멋진 공격을 보여주었으나 후반에는 물러서서 지켰다.


포메이션


양팀의 선발 명단은 대체로 예상대로 나왔다. 뎀프시는 공격수와 미드필더를 오가는 역할을 맡았다. 뎀프시의 활동량은 토트넘의 적극적인 압박에 큰 도움을 주었다. 맨유는 자신들의 리듬을 찾기까지 꽤나 시간이 필요했다. 데포, 뎀프시, 뎀벨레 모두 엄청난 활동량으로 중앙을 휘젓고 다녔고, 산드로는 뒤에서 카가와를 막는데 주력했다.

맨유는 오른쪽의 나니에게 공을 공급하려고 했다. 베르통헨은 왼쪽 풀백이 본 포지션이 아니고 그를 나니가 적극적으로 공략하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베르통헨은 엄청난 오버래핑으로 선제골을 만들어냈고 이는 전반전에 토트넘이 잘한 플레이의 대표적인 장면이라고 볼 수 있다. 토트넘 선수들은 거침없이 맨유 수비진을 향해 돌파를 시도했고 맨유 수비진은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데포의 움직임


두 번째 골 역시 첫 번째 골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베일은 왼쪽에서 공을 잡아 리오 퍼디난드를 돌파해서 멋진 골을 성공시켰다. 두 골 모두 데포가 직접적으로 공을 잡지는 않았지만 그의 움직임이 큰 역할을 했다. 첫 번째 골에서는 그가 퍼디난드를 오른쪽으로 끌어내어 가운데에 공간을 만들어냈고, 두 번째 골에서는 에반스를 끌어내어 베일에게 공간을 열어주었다.

뎀벨레가 올시즌 올드 트래포드에서 보여준 두 번의 환상적인 활약으로 대표되는 토트넘의 단순하면서도 시원한 공격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모드리치라는 걸출한 패서를 뎀벨레라는 드리블러로 대체하면서 토트넘의 공격 방식은 완전히 달라졌다. 맨유는 지난 리버풀전에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공을 뺏어올 수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의 부재를 실감했다.


정적이었던 맨유


맨유의 초반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 전반 공격진에게 제대로 공을 전달하지 못했고 이는 특히 토트넘이 캐릭과 스콜스에게 가한 강한 압박이 효과를 봤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맨유의 전체적인 움직임은 실망스러웠다. 긱스는 존재감이 없었고 나니는 반 페르시와 한참 떨어져서 공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카가와는 측면에서 뛰는 것이 익숙치 않고 반 페르시가 몇 번 왼쪽으로 돌아나가긴 했으나 전방에 공을 넘겨줄 만한 선수가 없었다.

맨유는 아직 카가와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카가와는 상대와 경합할 수 있는 방식의 패스를 원하지 마크당하고 있을 때 발로 들어오는 패스는 선호하지 않는다. 베일의 골 직전에 캐릭이 토트넘 선수들 사이로 준 공이 카가와에게 적합한 유일한 패스였다. 그 장면에서 카가와는 공을 받을 때 영리한 턴을 통해 상대 수비들을 벗겨냈다. 맨유는 카가와 같은 유형의 선수를 보유하지 않아왔다. 정확히 말하면 퍼거슨의 재임 기간 동안 단 한명도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아직 카가와 같이 움직이며 공을 받기를 선호하는 플레이메이커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것 같다.


맨유의 변화


퍼거슨은 전반이 끝나자마자 긱스를 뺀 후 카가와를 왼쪽으로 돌리고 루니를 카가와 자리에 투입했다. 이 교체는 즉시 효과를 봤다. 카가와는 다양한 곳에서 상대를 혼란시켰고 나니는 가운데로 들어와 공격을 도왔으며 루니는 반 페르시를 가까이에서 도왔다. 카가와와 나니는 후반 시작 10분도 안되서 각각 득점을 기록했는데 전반에 긱스와 나니는 골문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마법에 걸린 것 같은 3분 동안 토트넘도 골을 기록했다. 데포는 퍼디난드를 끌어내어 왼쪽에서 찬스를 만들어냈다. 세번째 골에는 데포도 직접적으로 관여했다.


토트넘이 물러나다.


3:2 상황에서 토트넘은 경기방식을 바꿨다. 그들은 전반에 강한 압박을 시도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고 뒤로 물러나서 지키기 시작했다. AVB는 다른 방법으로 스콜스와 캐릭을 압박하려 했으나 토트넘이 물러나 있는 상황에서는 한 명이 압박 당하더라도 다른 한 명이 계속해서 좋은 패스를 공급할 수 있었다.

AVB는 뎀프시를 빼고 시구르드손을 투입했는데, 이 때 뎀벨레를 올려서 스콜스에게 붙였다. 시구르드손의 체력이 남아있는 만큼 그를 스콜스에게 붙이는 것이 훨씬 좋았을 것이다. 어쨌건 이런 상황은 오래가지는 않았다. 뎀벨레가 허들스톤으로 교체되고 토트넘의 3명의 중앙 미드필더들은 모두 물러나서 수비하기 시작했다.


맨유의 압박


토트넘은 후반 들어 공을 제대로 소유하지 못했다. 데포는 움직임 자체는 정말 뛰어나지만 공을 소유해줄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맨유는 후반전에 토트넘보다 10배나 많은 패스를 성공시켰는데, 상당히 놀라운 수치이다.





퍼거슨은 카가와를 웰백으로 교체시켰으나 그의 활약은 미미했다. 치차리토는 토트넘이 물러나있는 상황에서 효과적인 옵션은 못되었을 것이다. AVB는 데포를 도슨으로 교체해서 5-5-0 시스템을 가동했는데 이 덕분에 퍼거슨은 퍼디난드를 빼고 치차리토를 후반 추가 시간에 투입할 수 있었다. 몇 번의 찬스가 있긴 했지만 맨유의 압박은 의도했던 만큼 많은 찬스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토트넘의 포백이 간격을 좁히고 대부분의 공을 잘 걷어냈기 때문이다.


결론


토트넘의 압박, 단순하면서도 위력있는 공격, 캐릭과 스콜스의 무력화 등 재밌는 이야기거리가 많았다. 맨유의 형편없던 경기력은 카가와의 부진과 공을 빼앗아올 수 있는 미드필더의 부재가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데포의 환상적인 공간 창출과 토트넘 선수들의 드리블 능력이 더해지면서 좋은 골들이 나왔다. 데포가 만들어낸 공간을 베르통헨, 레논, 베일, 뎀벨레, 뎀프시 모두가 잘 이용했고 이는 제니트의 공격방식과 비슷하다. 현 시스템에서 토트넘의 전방 원톱은 강한 피지컬을 소유한 키 큰 선수일 필요가 없다. 물론 피지컬이 강한 공격수의 존재는 토트넘 선수들이 지쳤을 때 효과적이기는 할 수 있을 것이다.




재밌는 경기였죠. 전술적으로 ZM이 할 말이 많았을 것 같은데 역시 분석이 올라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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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0/01 22:41
수정 아이콘
좋네요...데포 움직임이 정말 좋아보였는데 역시나 칭찬일색!
류화영
12/10/01 22:51
수정 아이콘
잘봤습니다 사실 약간의 운이 따라줬다면 역전승 할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반페르시의 어처구니 없는 슛팅과 루니 역시 어처구니 없는 슛팅 그리고 프리킥 골대샷 캐릭의 헤딩슛?이 골대맞고 나온게 매우 아쉬웠습니다 퍼거슨 감독이 후반 시작하자마자 긱스 교체한게 그나마 결과가 이정도로 나온게 아닌가 싶네요..
바카스
12/10/01 22:59
수정 아이콘
긱스나 퍼디는 정말 노쇠화가 뚜렷하더군요.

긱스 활동량이 안 되니 에브라 혼자서 레논과 워커 막느라고 여기저기 다 뛰어다니고ㅠ 박지성 선수가 그대로 있어서 왼쪽 미드필더였다면 좋았을텐데ㅠㅠ
12/10/01 23:45
수정 아이콘
맨유가 아무리 유명한 슬로우 스타터라 해도 경기력이 참....그렇던데요. 전술을 너무 카가와 위주로 가는거 같은데, 과연 카가와가 괜찮은 활약을 펼쳤던 경기가 있었나 싶기도 하네요. 가장 기대했던 역습의 시발점역할도 거의 못하고 있고...(몸싸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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