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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9/28 16:26:47
Name WhyDoWeFall?
Subject [일반]  삼국지 책을 던져보신적 있으신가요?
중학생 시절 삼국지를 통해 처음으로 소설을 읽으면서 1시간이 1분처럼 느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당시에는 드래곤볼,슬램덩크 등의 명작 만화는 많이 읽었지만 장편소설은 처음 읽었던 저였기에 1권 1권을
두근거리면서 읽었던 게 기억납니다.

10여년 전이였던 그 때는 지금의 초중등학생들처럼 인터넷을 능숙하게 다루지 못했었죠. 때문에 삼국지
를 읽으면서 '천하통일은 유비가 해야돼!!' '관우,장비,제갈량이 있는 유비가 천하통일 하겠지!' 라는 희망을
품고 매 권을 읽었던 기억도 납니다.

삼국지를 읽으면서 가장 재밌는 부분은 역시나 '와룡과 봉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항상 패전만을 거듭해오던 유비가
서서를 얻고 처음으로 조조에게 완벽한 승리를 거두자 '만세!'를 외쳤었죠. 서서가 유비 곁을 떠날때는 소설 속의 유비가
그랬듯 절망스러운 심정이였습니다만 , '와룡과 봉추, 둘 중 하나를 얻으면 천하를 얻을것이다'라는 말에 다시 희망을 품고
페이지를 넘겼었습니다.

제갈량을 삼고초려 이후에 얻고, 그리고 거듭되는 유비군의 연승에 희열도 느꼈지만 익주를 얻고나서 관우 장비의 죽음,
그리고 유비의죽음까지 3연속으로 이어지자 처음으로 삼국지 책을 읽다가 침대에 던졌었습니다.
중1이 견디기에는 너무나도 큰 충격이였죠. 가장 화려했던 시절의 상징이였던 오호대장군도 다 죽고
끝내는 제갈량마저 죽었을때의 그 감정은 뭐라 표현할수 없었던 슬픔이였습니다.

처음 삼국지를 읽었던 때를 떠올리게 된 계기는 최근에 본 중국드라마 '신 삼국지' 덕분입니다. 아무런 생각없이
케이블 채널을 돌리다가 2010년 작품인 '신 삼국지',그것도 '여포 vs 유비,관우,장비'를 보게된거죠.



여포 vs 유비,관우,장비



처음에는 그냥 허접하겠거니 생각하고 봤는데 의외로 퀄리티가 높아서 굉장히 깜짝놀랬습니다. 이 후 KBS에서 한국어 더빙판
을 만들어서 방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고(95편중에 현재 50여편 정도 더빙이 되어서 방영이 되었습니다), 하루만에 더빙판
을 다 보고, 나머지 40여편은 자막과 함께 어제 다 봤네요.

몇몇 부분은 복사컷이 많이 보이긴 하지만, 영화가 아니라 드라마 인걸 감안하고 봤을때 '신 삼국지'의 퀄리티는 정말 놀랍습니다.
특히나 가장 놀라웠 부분은 '조운의 아두 구출' 부분이였는데요. 영화라고 말해도 믿을만큼 격투씬의 퀄리티가 높습니다.


조운 아두 구출전



삼국지를 읽었을때 인상 깊었던 장면들을 드라마를 통해서 다시 보니 새롭고 너무 좋았네요.



조조에게 간언하는 순욱




유비의 삼고초려



무엇보다도 가장 좋았던 점은 배우들의 싱크로율입니다. 상상속으로만 그려왔던 제갈량,유비,관우 등의 모습과
연기를 하는 배우들의 모습이 거의 일치하고, 몰입도를 높입니다.


제갈량


관우


조운


장비


삼국지는 제갈량의 북벌정벌과 이 후 그의 죽음을 그려내고 끝이 납니다. 중학생때 삼국지 책을 던졌던 때처럼 드라마로
다시봐도 제갈량의 죽음은 너무 가슴 아프네요. 오랜만에 드라마를 통해서 '삼국지'를 다시보니 예전에 두근거리면서 페이지
를 넘겼던 제 모습도 떠오르고 좋았습니다.

+


노숙 : 주유, 제갈량 두 사람 좀 친하게 지내라능..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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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즈
12/09/28 16:32
수정 아이콘
이제 모니터를 던지실 차례....
허허... 일부러 저런 사람들만 섭외한거같군요..
12/09/28 16:38
수정 아이콘
여포가 너무너무 잘생겼네요.. 역시 꽃미남이었단 말인가..

진짜 잘만든거 같아요.. 홍콩무협영화 보는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꼐서 보시면 정말 좋아하실거 같은데..
슬픈가시고기
12/09/28 16:39
수정 아이콘
신삼국지 연출 및 각본 퀼리티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처음엔 관우역 캐스팅에 실망했으나
계속 보다 보니 그냥 잊혀지더라구요.
배우는 역시 연기
떴다!럭키맨
12/09/28 16:40
수정 아이콘
이것이 대륙 퀄리티군요.
마상전투신을 저렇게 쌈박하게 뽑아낼줄이야...

예전 여포vs유,관,장전을 두고 고우영삼국지에서 이런평을 했었던걸로압니다.
'유비 쪼다새퀴가 예술을 깼다'

장비와 여포의 맞다이도 무시무시하지만 장비&관우 형제가 협격하는건 진짜 아트네요.
근데 저 눈치도없는 귀탱이 형님이 왜 껴들어가지고서는...크크
마프리프
12/09/28 16:47
수정 아이콘
전 신삼국에서 노숙이 가장좋았어요. 연의의 셔틀이미지를 완벽하게 날려버린 모습이란 가장 불쌍했던건 제갈량 망할놈의 관우,장비 지지리도 말을안들어서 보는 내가 속터질정도였는대 크크
12/09/28 16:55
수정 아이콘
드라마는 제갈량이 죽으면서 끝나는군요. 그럼 위연은 안 죽겠네요.
유일하게 보다가 열받아서 덮었던게 위연 죽는 부분이었는데...
마프리프
12/09/28 16:57
수정 아이콘
정확히는 사마의가 쿠데타후 죽으면서 끝나요 진주인공???!!!
EndofJourney
12/09/28 16:56
수정 아이콘
초반에 힘을 너무 쏟아 후반이 약간 느슨해져버린 감은 있지만,
그 느슨함을 배우들의 연기로 커버한 좋은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조조, 유비, 제갈량, 노숙...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로 나와서 이들이 나오는 명장면만 다시 찾아보곤 했었습니다.
peoples elbow
12/09/28 17:04
수정 아이콘
이 드라마를 사마의 나오는 부분만 몇번이고 반복해서 봤던 기억이 나네요.

진짜 이렇게 공을 세우고도 의심받고 쫓겨나고 죽을뻔 하다가도 또 일어나고....
인간의 극한에 이르는 처세술을 보면서 직장인의 한명으로서 참 많이 배우고 공감했네요.

어릴때 삼국지란 그저 용맹 의리 모략 정도로만 생각했다면, 지금 시점에서 삼국지란
수많은 고통과 어려움속에서 견디고 살아가는 인간관계의 처세술을 보여주는 훌륭한 지침서 같아요.
냉면과열무
12/09/28 17:16
수정 아이콘
삼국지를 너무 어렸을때 부분부분 봐서 잘 모르겠는데..

순욱이 저 때 조조 눈밖에 난 건가요? 순욱 왜 저랬나요?
12/09/28 17:41
수정 아이콘
조조가 왕이 되고 싶어하자 거의 모든 신하들이 거기에 찬성하면서 조조가 왕이되길 부추킵니다.

하지만 순욱은 조조에 대한 충성으로 신하가 된거라기 보다, 조조가 한황실을 다시 부흥시킬 최적의 인물이라고 믿었죠.

조조가 2인자로 남아 한나라를 부흥시키길 바랬던 순욱과, 1인자가 되고 싶었던 조조가 여기서 충돌하게 되고,

그래서 순욱은 조조가 왕이 되는것에 홀로 반대하게 됩니다.

하지만 내심 왕좌에 밀어주길 바랬던 조조의 눈밖에 나서 빈찬합을 받게 되고, 죽음을 예감한 순욱은 자살합니다.

하지만 위왕이 된 조조는 이 사건을 계기로, 황제의 자리에 오르는것을 포기하게 됩니다.

그리고 훗날 사마의가 반란을 일으켜 정권을 잡자, 순욱의 손자격인 순의가 사마의를 지지하여 조씨일가를 패망시키는데 일조하게 됩니다.
그대가있던계절
12/09/28 17:22
수정 아이콘
소개해주신 영상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흐아 95편이라... 도전해볼 의지를 꺽네요;;
눈송이
12/09/28 17:41
수정 아이콘
오빠는 아니고 손책 주유빠 입니다.
두명 죽을 때 다 던졌죠. 특히 손책부분... 갑자기 왠 귀신이 나타나고, 호탕한 호걸 손책은
왜 죽을 때가 되자 갑자기 편협한 찌질이로 변한건지; 이건 나관중의 음모야! 라며 흥분했죠 ㅠ
주유 부분은 그냥 너무 농락달하니까 화나더군요.. 그래서 제갈량을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12/09/28 17:59
수정 아이콘
캐스팅이 전체적으로 다 훌륭했지만, 역시 진주인공(?) 사마의의 캐릭터는 본 지 오래된 지금까지도 뇌리에 생생하네요. 그 독특한 웃음소리!
12/09/28 18:10
수정 아이콘
제가 제대로 못봐서 그런데 -_-;;
유비가 끼어들었을때 두번 정도 방해하는거 아닌가요 ?
그리고 조운이 저거.. 청홍검? 저 칼을 드는 순간도 못봤네요;;
WhyDoWeFall?
12/09/28 18:12
수정 아이콘
본 드라마 영상에서 조금 편집이 된 영상이라 잘린 부분이 있어 조금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있을겁니다.
피로링
12/09/28 18:52
수정 아이콘
삼국지 후반부(역사적으로는 아직 절반밖에 안지났지만..)는 독자도 작가도 멘붕하는 부분이죠. 오야 쩌리고 관우 장비 유비 죽는 부분에서 멘붕하게되고 그나마 제갈량 사마의로 버티다가 제갈량 죽은 다음에는 뭐 -_-; 나관중 아저씨도 유비 죽은 부분다음부턴 제정신이 아닌지 남만파트는 이게 뭐 판타지소설인지 구분이 안가고.(....)
고등어3마리
12/09/28 21:09
수정 아이콘
역시 조운짜응~~~ +_+;;
잉여잉여열매
12/09/28 22:22
수정 아이콘
와 케이블에서 재방할때 흘려봤는데 지금 마상전투만 봤을 때는 전투 퀄리티가 후덜덜하네요
창술도 창술이지만 말을 저렇게 활용할줄이야
다운받아보면 추석이 끝나 있을 듯 한데요 크크
기다린다
12/09/28 22:44
수정 아이콘
저 위 동영상중 유비 삼고초려 끝나고 나오는 도올 김용옥 선생 동영상도 진짜 재미 있네요.
12/09/28 23:44
수정 아이콘
몇몇 부분에 집중하느라 허무하게 날아가버리는 중요 사건도 많았지만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나네요.
주요 인물들의 심리 묘사가 굉장히 잘되어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조비, 사마의, 제갈량, 노숙, 주유, 조조 정도가 인상 깊었네요.
나다원빈
12/09/29 00:29
수정 아이콘
조자룡에 꽂혀서 조운 죽을때 그만 읽기를 여러번 했던거 같네요.
DarkSide
12/09/29 03:33
수정 아이콘
관우 무신 관운장 죽을 때 한 번 ...

장비 죽을 때 한 번 ...

유비 죽을 때 한 번 ...

제갈량 공명 죽을 때 한 번 ....

마지막 강유 죽을 때 한 번 ...


총 4번 집어던진 걸로 ...
12/09/29 07:57
수정 아이콘
와... 마상전투 어떻게 저렇게 찍을 수 있죠?

역시 적토마가 최고?!
12/09/29 12:44
수정 아이콘
아... 이 드라마 꼭 봐야겠습니다.
아저게안죽네
12/09/29 18:01
수정 아이콘
유비가 아두를 던지고 조운에게 하는 말을 볼 때마다 여자는 사랑을 위해 목숨을 걸고 남자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건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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