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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9/25 18:02:12
Name nickyo
Subject [일반] 부끄러움의 종말. 공정함의 어려움.
예전부터 이 화제를 다루고 싶었는데, 여러가지가 쌓여 꺼낼만 하다 싶어졌다.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느낌 씁쓸한 사과, 이정희 대통령 후보의 이상한 물타기 연설문, 안철수 대통령 후보의 이미지 같은 최근의 핫 이슈부터, 예전에 화제가 되었던 공무원 공직자 부정 수당수급문제라거나, 토익 토플 수능 대리시험, 작전주의 개미몰이 등등. 그리고 최근에는 올림픽에서 서로 봐주기를 하다 추방당하는 일이나, 취미의 영역에서는 북미 lol 리그에서의 유명했던 ARAM전과 상금분배논란, 스타리그의 승부조작, lol 일반유저 사이에서 시즌2 종료를 앞두고 보상에 눈이 먼 나머지 빈번해지는 대리랭크게임. 음원의 불법 다운로드, 제휴가 걸리지 않은 저작권 동영상 다운로드. 과제를 하며 저작자의 동의없이 활용하는 각종 자료들. 예를 들자면 끝이 없을 것이다. '치팅행위'라는 것은 생활속에서 아주 사소한 부분부터 거대한 부분까지를 잠식하고있다.


나는 한때, 사회 시스템과 제도가 각종 모순된 사회현상들을 해결해 줄 거라고 생각했다. 제도는 곧 감시와 규제, 규범을 만들고 사람들을 이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이러한 제도적 해결책이라는게 참 뜬구름을 쥐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우리는 '자유'라는 것이 매우 당연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제도는 어느순간 자유와 대치되는 지점에서 더 이상의 힘을 가질 수 없다. 가령, 모든 범죄의 범인을 잡기 위해 모든 집과 길에 cctv를 잡아서 모든 사람의 생활이 기록되게 한다거나 하는 영화속 이야기들은 대체로 '가능하지만 자유에 대한 침해가 너무 크므로' 실현되지 않는다.


즉, 제도는 어느 순간부터는 손을 대지 못하는 영역이 있고, 그것은 곧 빠져나갈 구멍을 의미한다. 아마도 이런 작은, 그러니까 '범죄는 아니야'라는 곳에서 부터 우리의 의식은 습관화 된다고 생각한다. 말하자면, 우리는 '꼭 지켜야만 하는 법'을 기준으로 '지키는 것이 권장되는 것들'에 대한 자유만을 얻은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벌어진다. 가령 빈부격차나 재벌들의 세습, 독점, 부당한 권력남용등이 불법이자 공익을 저해함에도 불구하고 제도적 헛점과 '논란의 무대'로 끌고가 그것을 편익보다 비용이 낮게 만들어낸다. 자유와 시장, 자본과 민주주의가 합쳐져서 많은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지만, 우리는 아무래도 우리의 의식이 생각보다 공정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었을 지도 모른다.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말도 안되는 사과문도, 이정희 대통령 후보의 통진당 경선 비리도. 결국은 '치팅행위'와 이어진다. 즉, 이들은 걸리지 않는다면 비용보다 편익이 더 큰 사과에 손을 대는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스타리그 승부조작도 그랬고, 올림픽 약물, 스포츠경기 약물도 다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논문짜깁기, 대리시험, 컨닝, 사기. 다 같은 부류에 속한다고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것은 범죄가 되고 어떤것은 그냥 부정행위 정도에서 머무르겠지만. 그것은 모두 '치팅'에 속한다.



치팅행위는 '공정함'과는 반대되는 행위이다. 말하자면, 자신의 이득을 위해 제도의 헛점을 이용하는 것 등을 통해 상대보다 더 큰 이득을 버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얼핏 생각한다면 이것은 경우에따라서 '아무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고' 이득을 늘리는 것 같지만, 어떠한 치팅행위도 '내 눈 앞에서 비용이 보이지 않을 뿐' 그 이득은 어딘가에서 비용으로 누군가가 부담하게 된다. 사소한 것은 사소한 것 대로, 범죄는 범죄대로. 걸리면 댓가를 내야 하지만 대체로 '걸리지 않거나, 피해가거나. 혹은 감수하거나'라는 선택지가 존재함으로서 그들은 좀 더 대범해진다.그 대범함을 몸에 지니기 위해 스스로를 더 합리화한다. 인간은 너무 똑똑한게 탈이다.




원래 '자유'라는 것에는 암묵적으로 여겨진 조건이 있었다. 바로, '법률로 까지 제한하기 어려운 부분들'에 대해 '도덕적으로' 자유를 누릴 줄 아는 의식이다. 그러나 자본과 선진문물은 이러한 이미지를 왜곡시키고, 유혹하여 '법에만 안걸리면 되' 혹은 '안걸리면 되'로 사람들의 가치관을 바꾸어 놓았다. 어긋난 탐욕을 긍정하는 습관이 생기게 된 것이다. 자유란,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는 선에서 스스로의 행위에 책임을 지며 누려야 하는 가치이며 그것을 서로 존중해주기에 서로의 자유 또한 보장받는다. 그러나 점점, 우리는 더 자유롭기위해 서로를 더 자유롭지 못하게 한다.



물론 현실의 사회생활을 하며 모든 부분에서 이러한 자유에 대해 작은 타협조차 보지 않으려 하고, 스스로에게 그만큼 엄격하려고 하는 것은 너무나 힘든 일이다. 나 오늘 10분쯤 차가 막혀서 늦는다는 동료 직원에게 '지각보고'를 근무상황에 기록한다거나 하는 것은 너무나 각박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까지 예산을 살짝 전용해서 주말에 일하는 당직 근로자에게 따로 식사비용을 결제해 주는 것을 '공정한 집행'을 위해 더 이상 지원하지 않는다면 대부분은 '그거가지고 너무하시네'라고 반응할 것이다. 이것을 너그러움이라고 할 수도 있고,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지켜져야 하는 것'에 대해, 관용의 범주로서 이해해 주는 것임은 이의가 없을 것이다. 누군가가 조금 더 희생해서 그들의 편의를 봐준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민주주의와 자유는 자정작용을 믿을 수 밖에 없는 약점을 지닌다. 민주주의와 자유는 함께 결합하여 일정 선 이상의 제도적 규율과 시스템의 변화를 막는다. 물론, 모든 것들을 감시감독하는 시스템과 그 감시감독하는 구조를 다시 감독하고 그 감독을 다시 감독하고 그 감독을 다시 감독관리하는 이런 무한한 감시와 감독의 사회는 지금보다 더 나을거라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말하자면 법률로 정하기엔 그것이 비록 부정하더라도 사회 전체적으로 커다란 손해를 이끌지 않는 부분은 자율에 맡겨진다. '자유'가 아니다. '자율'말이다. 그러다보니 우리는 언제나 유혹에서 보호받지 못한다.



나는 안철수씨의 가장 위험한 부담은 바로 이 '공정함'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생각보다 너무나 서로에게 잘 협응하고, 사소한 것들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는' 습관을 몸에 새기고 있다. 그러나 공정하게, 페어하게 산다는 것은 남에게 엄격한 것 만큼이나 나에게 그 이상의 엄격함을 바란다. 비록 내 눈앞에서 내가 무언가의 이득을 얻는 대신 그 비용은 없을거라는 유혹에도 우리는 조심해야만 한다. 공정함이란 그런것이다. 법률적으로든, 도덕적으로든, 커다란 일이든 작은 일이든. 일관성있는 엄격함.


안철수씨는 그래서 진보가 아니다. 그는 자신을 언제나 진보와 보수의 프레임으로 두지 않는다. 그는 언제나 '공정함'을 입에 담는다. 과거 영광스러운 나라라 불렸던 미국이 가졌던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는 최고의 민주 자본주의 자유국가' 라는 타이틀처럼, 그는 '공정함'의 아이콘으로서 나타났다. 그러나, 우리는 정말 공정함을 바라는 사람들일까?



모든것이 공정해 진다는 것은 곧 대부분의 모순이 해결된다는 것이다. 탈세도, 환경오염도, 낭비도, 각종 인간관계간의 사회문제도 급격히 줄어들 것이다. 누군가에게 속지 않기 위한 비용은 점점 줄어들 것이며, 우리는 점점 더 '불편한 듯 편안해' 질 것이다. 적어도 공정함이 정착된다면. 그러나 우리는 역시 알고있다. 모두가 공정하고 솔직해 지는 일 따위는 없을거라고. 그래서 나는 안철수씨가 불안하다. 마지막에 가서, 혹은 그가 당선이 된 이후에도 우리는 그가 말하는 매우 높은 공정성을 반길것인가?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각종 '이정도는 괜찮지'하던 편익들을 내려놓으면서도?



예전에 맛집다큐로, 맛집들이 홍보비를 들여 '구라'를 친다는 것이 영화로 개봉된 적이있다. 맛집홍보를 하는 사람들의 심리에는 아마 '다른 맛집만큼 맛 없는 것도 아니고, 음식을 가짜로 주는 것도 아닌데, 홍보비 들여서 맛집이라고 말하는게 뭐 죄냐'라는 생각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그 홍보가 홍보 이상의 편익을 가져다 줄 거라는 것도. 치팅행위는 이렇게 언뜻 보면 합리적이다. 대체로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굉장히 합리적이다. 그렇기에, 치팅행위는 여기저기서 벌어지며 이에 완전히 자유로운 사람은 없을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이러한 '치팅행위'에 대한 부끄러움, 수치에 대해 점점 무뎌져 가는 듯한 모습을 느낀다. 시대는 더 이상 사람의 품격을 인격으로 보지 않는다. 그의 품격은 그가 타는 차량, 차고있는 시계, 들고있는 백, 사는 동네, 다니는 직장에 의해 결정된다. 치팅행위를 하는 사람이든, 그렇지 않든 그 사람의 격은 그러한 '도덕'으로는 흠집나지 않게 되었다. 왜 그럴까? 우리는 더 이상 그러한 행위를 하는 것들에 대해 점점 무뎌지기 때문이다. 부끄러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작은 일부터 큰 일까지 동일하게 적용되는 '그릇된 탐욕'을 정당화 하는게 습관화 되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작은 것부터 천천히, 우리는 타협이라는 이름아래 조금씩 더 조금씩 더 비겁해진다. 그렇게 우리의 의식수준은 우리가 믿는 것과는 다르게, 그리고 도시에 세워지는 고층빌딩들을 보며 늘어나는 선진국에 대한 믿음과도 다르게 바닥으로 떨어져간다.



사회 구조도, 제도도 어느 지점 이상은 우리를 컨트롤 할 수 없다. 공정한 사회는 벼락치기로 오지 않는다. 우리가 살아가며 커다란 일에서 위험을 감수한 치팅행위자에게 뒤통수를 맞기 싫다면 나의 사소함 부터 스스로 감독하는 수 밖에 없다. 유혹도, 타협도, 거기에서 비롯된 좋은게 좋은거지~라는 행위들 모든 것이 처음에는 힘들고, 빡빡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을 살아가는 것도 '나'이며, 현실을 구성하는 것도 '나'이다. 부끄러움의 종말을 맞이하기 전에 이런 '양심'의 수치를 더 이상 외면하지 않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세대도, 그 다음세대도 바뀌지 않는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많은 것들을 이뤄봤을 것이다. 성적을 올린다거나, 대입에 성공한다거나, 시험에 합격한다거나, 다이어트에 성공한다거나, 목표한 돈을 모았다거나, 심해를 탈출했다거나, 애인을 만들었다거나. 그러나 이러한 것들 중 어떤것도 '과정'없이는, 그리고 그 과정에 걸리는 인고의 시간 없이는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들여야 하는 비용이 때때로 더 크다는 것을 알고있고, 그러한 힘든 과정을 버티지 않으면 얻을 수 없다는 것도 안다. 그런데도 현실정치에 있어서, 현실사회에 있어서 더 나은 세대로 나아가기 위해 과거의 폐습을 과감히 버리기 위한 스스로의 삶을 반성하는 것에는 '벼락치기'만을 바란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충분한 자유를 가짐에도 불구하고 그저 투표라는 간단한 방식 하나로 정치인 한둘이 모든 것을 바꾸어 주길 바란다. 당장 내일, 다음달, 내년에 모든 것이 나아지기를 바란다. 그러나 삶을 사는 주인들이라면 알 것이다. 세상에 그렇게 쉽게 이뤄지는 건 과자봉지를 뜯는 일 정도밖에 없다.



나는 사회가 더 엄격하고 공정해지길 바란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선 내가 더 엄격하게 공정한 삶을 살아야 하는 것 또한 이해한다. 이제까지 살아온 나의 선택들 중에 이러한 '공정함'에 대해 반하는 수많은 선택과 실수가 있었다는 것 또한 안다. 나도 이러한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안다. 그렇지만 이렇게라도 다시 한번 내게 직접적으로 손해가 없어 보이는 비겁한 일들에 손 대지 않아야 함을, 삶을 살아가며 지켜야 할 가치가 법에만 있지 않음을 되새겨 본다. 이렇게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더욱 스스로에게 엄격함으로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공정함을 지키려 하는 높은 시민의식이 더 나은 정치인, 더 나은 기업, 더 나은 나라, 더 나은 다음세대. 그리고 궁극적으로 더 나은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결합체제를 이뤄낸다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사회의 제도로 책임을 돌리기만 하기엔, 우리 또한 의식의 개혁을 피나는 고통을 겪으며 이뤄내지 못한다면, 그 제도 또한 악용되서 스러질 것이다. 그렇게 염증은 쌓이고, 우리는 점점 더 서로를 무섭게 노려보게 될 것이다.



인간은 자유를 얻었고, 본능에 대한 긍정도 얻었다. 그러나 어쩌면 유사이래 가장 자유롭고 스스로를 긍정할 수 있는 지금이야말로, 나 자신을 고삐풀린 망아지가 아닌 두 다리로 서있는 품격있는 인간으로 살기위해 가장 어려운 시대가 아닐까? 부끄러움이 마치 '과거에 존재했던 유물'처럼 여겨지기 전에, 우리는 때때로 가치없어 보이는 '비 자본적이고 덜 이기적인' 이런 마음을 소중히 지키려 노력해야만, 그래야만 의식도 사회도 함께 바뀔수 있다고 여기며 글을 마무리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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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9/25 18:19
수정 아이콘
어려운 이야기를 쓰셨네요.
댓글이 얼마 달리지 않을 듯 싶어 저라도 하나 남기고 갑니다.
사실 인간에게는 "나빼고"가 기본적으로 깔려 있다고 봅니다.
공정을 외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빼고"를 시전하고 있죠. 저 역시도 거기서 못 벗어나는 걸 보면 모...
나를 빼고 공정한 세상을 올리도 없고 오지도 말아야 합니다.
그 나를 빼는 행위는 우리 모두가 원하는 사회니까요.
언제부터인가 나를 빼는 행위에 대해 무감각해지는 건 개인의 문제이기도 합니다만 사회의 문제이기도 하죠.
사회는 공정한 경쟁을 위해 아무런 노력도 기울이지 않습니다.
안철수후보가 모든 경쟁을 공정하게 만들리도 없고 그렇게 할 수도 없습니다만...
최소한 나를 빼는 공정함이라는게 얼마나 부끄러운지 정도는 이야기 해 줄 수 있다고 봅니다.
12/09/25 18:19
수정 아이콘
써놓고보니 박근혜 후보의 사과문이나 이중적행위, 잘못을 인정하려들지않는 것들은 치팅행위라고해야할지 애매하네요. 사적인 감정이 들어갔나봅니다. 가려서 생각해주시면 감사드립니다.
12/09/25 18:22
수정 아이콘
추천했습니다.
저는 인간이 근본적으로는 양심과 선의를 추구한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것이 참일지는 솔직히 잘 모르지만 그렇게 믿고 행동하는게 나와 이웃들과 더 나아가 인류에게 도움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을 겁니다.

제도를 통해 사회를 바꿔나가는것도 아주 중요하지만, 도덕적 가치를, 그것이 무엇인지 실체가 모호할지라도, 중시 여기는 사회풍조를 만들어 나가는 것도 그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정리되지 않아 어렴풋하지만, 제가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스스로 자유를 제한하는 법을 알고 내면화 시켜야만 한다고 생각해요. 남과의 상호작용이나 외부적인 상황에 의해서 제한되는게 아니라 깊이 생각하여 스스로의 자유중 일부를 제한하고 그것을 습관으로 만들어 야지만 진정한 자유를 얻을수 있는것 같습니다.
싹써러
12/09/25 18:52
수정 아이콘
저도 추천했습니다.
김어준
12/09/25 19:12
수정 아이콘
첫번째 절과 적어도 세번째 절에 주장하는 내용을 한 줄 정도 넣어주면 보기 편한 글이라 자문해봅니다. ^^
법학에서 말하는 일반예방주의가 얼마나 실효성이 있는지는 의문이고 저는 반대합니다.
범죄이익이 형벌보다 크다면 당연히 인간이란 전자를 선택하겠네요.
정치학적으로 사회가 선택하는 자율성에 대한 의문은 언제나 존재하므로 정치가는 사회의 테두리 속에서 의무를 제도화하는 것에 동감합니다.
결론은 항상 사회학적 심리학적으로 "인간의 대한 신뢰"의 문제라고 봅니다
저는 문제는 있지만 정답은 없다고 봅니다. 그것이 "인간에 대한 예의"라고 할까?
12/09/25 19:32
수정 아이콘
사람들이 모여 이루어진 사회가 만든 것이 공정함이고, 그것과 개개인의 삶의 목적은 항상 일치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그리고 저는 모두를 만족하는 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유토피아가 만들어진다면, 사람은 더 이상 사람이 아니겠죠.
후후하하하
12/09/25 19:41
수정 아이콘
저는 자유와 법의 경계에 있는 모호할 수 있는 시민의식이 법에 의해서 정의될 수 있다고 보는 사람입니다.
법체계가 조금더 현명해진다면,
한아이의 엄마라고 주장하는 두 여인에 대한 판단을 공정하게 내릴 수 있고,
쉽게 거짓말을 하는 어떤 정치가에 대한 책임규정이나 처벌 또한 모두가 납득할 수 있게 내릴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법이 해결할 수 있는 범위가 좁기에,
사람들은 한줄기 도덕에 기대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성추행에 대한 법이 정확하게 명시되지 못하고,
그것을 공연히 법의 심판에 맡긴다고 해도 공정하게 판단내려질지 모르는 시기에는
기대할 수 있는건, 그 사람의 도덕 뿐이고, 자신 또한 그 도덕에 의해서 평가를 해야되었겠지요.
자의든 타의든 그 법들은 규정이 되었고, 성추행은 그로 인한 처벌로인해,
성추행에 대해서 상대방의 도덕에만 기대지 않을 수 있게 됐습니다.
다시 말해 예비 성추행범이, 자신이 하는 행동이 범죄라는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성추행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는것이죠.
법은 처벌을 하는 기능도 있지만,
무엇이 옳은것인가, 무엇이 그른것인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법은 개인의 평가에 의해서 내려지는 도덕보다 공정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만 하구요.
법이 도덕의 역활을 대신 할 수 있을까. 지금보다 법이 더욱 공정해지고 더 현명해지고
세상에 도움이 되는 판단을 내릴 수 있다면 가능하다고 생각해 봅니다.
저글링아빠
12/09/25 20:01
수정 아이콘
갈림길에 섰을 때 우리는 대부분 옳은 길이 무엇인지 알고 있지만, 그리 간다는 보장은 없죠. 왜냐하면 그 길은 갓 댐 어려우니까.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건 대통령도 정치도 안철수도 아니고 그냥 나의 삶이 내가 아는 바른 길을 벗어나지 않게 하려는 끊임 없는 노력일 겁니다.

잘 읽었습니다. 추천드려요~
물만난고기
12/09/25 20:49
수정 아이콘
분명 사회제도만으로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나가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법과 제도의 틀안에 사람을 완벽히 가둘 수도 없거니와 그런 사회가 좋은 사회로 보기도 힘들겠죠. 그리고 말씀하신데로 자유와 제도는 어느 분기점이 존재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둘다 추구하고자하는 바는 같다고 봅니다.
보다 좋은 삶이죠.
인간의 본성이 선한지 악한지 그조차도 아닌지는 불명확하지만 우리는 좋은 삶을 지향합니다. 그리고 그 좋은 삶은 결국 선함이 근본이 아닐까 싶고요.
자유도 법도 여기서 출발해서 얻어진 가치이고 사회제도라면 결국 자유롭고 싶은 욕망이 좋은 제도를 만들 것이요 좋은 법과 제도가 인간을 자유롭게 할 거라 봅니다.
쓰고 보니 상당히 나이브하군요;;
12/09/25 21:59
수정 아이콘
말씀하시고자 하는 부분의 핵심은 아니겠지만
법의 사각지대가 생기는 건 자유 때문이라기보다 오히려 보편적 원칙이 필연적으로 갖는 한계에 가깝죠.
또한 공정함이라는 것 역시 사실상 어떤 무언가가 더 공정하고 더 정의롭고 그래야만 한다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 중 상당수가 그 근거를 확보하지 못하기 때문에 행해지지 않는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자유와의 충돌로 인해 건드리지 못하는 것이 아니구요.
MoreThanAir
12/09/25 22:00
수정 아이콘
도입부에서 치팅행위들을 나열하면서 시작하신 것 같은데 '안철수 대통령 후보의 이미지 같은 최근의 핫 이슈' 이 부분은 어떤 치팅과 관련이 있는지 궁금하군요. 아니라면 도입부의 일관성을 위해서는 빠져야 할 것 같구요.
지니쏠
12/09/26 01:17
수정 아이콘
어릴적 소소한 일탈에 대한 어른들의 핀트가 어긋난 꾸짖음이 그 반항심을 얼마나 증폭시키는 지에 대해서는 경험이 있으시리라 믿습니다. 어쩌면 불공정한 사회를 만드는것에는 불감증보다 소위 '선비질' 이 더 큰 기여를 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지요. 어떠한 계기들이 있어 이런 글을 썼는지는 알 수 없으나, 아마도 친한 척 빈정거리는 것으로 정의를 실현하기는 힘든 일이겠지요. 모쪼록 좀 더 거대한 일에 대해 좀 더 고상한 방법으로 지적할 날이 곧 오시길 빕니다. [m]
영원한초보
12/09/26 12:52
수정 아이콘
Quantum님이 말하신 '자유중 일부를 제한하고 그것을 습관으로 만들어 야지만 진정한 자유를 얻을수 있는것 같습니다.'
라는게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저만 이러고 살면 뭔가 상당히 답답하더라고요.
그래서 주변 사람들한테 이런 이야기를 하면 '선비질'처럼 보이게 되고 상대방에게 도덕적 불편함을 주는 경우가 생기더군요.
평상시 대충 넘어가다가도 술자리에서 이야기하다보면 은연중에 이런걸 제가 강조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는데
요즘 개인적 고민입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여성과 이런 면에서 불일치가 심하다면 관계를 어떻게 유지해야하는가도 의문이고요.
이런걸 잘 커버할 수 있는게 뛰어난 화술인데 노력으로 되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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