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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9/13 17:28:48
Name ㅇㅇ/
Subject [일반] [사담] 정치인들의 말과 행동을 바라보는 시선
대선기간이라 정치판이 후끈합니다
신문에선 연일 대선후보들과 그 측근들의 기사들을 쉬지않고 내보내고
그들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온갖 분석글이 난무하고 리플들이 난무합니다

이런 정치인들의 행보를 보면 어떨때는 이해가 되고 어떨때는 이해가 되지 않고
아리송하다가도 역시나 생각한대로 진행되기도 하고 하는 일들이 많은데요

한때 잠깐 정치판에 몸담았던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정치인들을 바라볼때마다 느끼는 것이
그들은 항상 무언가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다 라는걸 느꼈습니다.
무언가 목적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정치판에 들어와 권력을 잡기위해 노력하는 것이죠

현재 언론에 자주 나오는 유력 정치인들에게도 저는 이러한 기준을 적용해 봅니다.
그들의 평소 말과 행동, 처한 환경, 인생들을 되짚어보고
그들이 정치인으로서의 목적이 무엇인가에 대해 가치관을 만들어보는 거죠.
그러면 그들의 말과 행동들이 그 가치관에 맞춰 잘 이해되곤 하고 또 그 이후의 행보들에 대해 쉽게 예측이 가능해집니다.


이 아래부터는 제 개인적인 판단입니다.
다만 이런 판단으로 통해서 그들의 행동을 예측해 볼 수 있는 점들을 한번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대선이니 만큼 대선 주자들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 박근혜 후보
그녀의 정치인으로서의 목적은 <박정희 시절의 영광 재현> 이라고 봅니다.
그녀는 아버지를 측근의 암살로 잃었고, 아버지의 대통령으로서의 모습을 절정으로 경험하다
중간에 단절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에게 정치인식과 가치관은 거기서 더 나아가기 어려운 측면이 있죠.
그녀의 인혁당에 대한 발언도 거기서 온다고 봅니다. 아버지가 한 판단을 다시 뒤집을 수는 없겠죠.
그녀가 하는 행동과 말들을 모두 위와같은 목적에 대입한다면 모두 이해가 갑니다.

2. 안철수 후보
대선 출마선언도 안한 비정치인에 가까운 그이지만 그가 현 대선구도에 있어서 가지는 목적은 딱 하나라고 봅니다.
<좋은 사람이 좋은 대표로 선출되어 좋은 정치를 하는것> 이죠.
박원순과의 단일화때도 그가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자신의 지지를 과감하게 넘겨줄 마음을 먹었고
지금까지 대선후보 출마 선언을 안한 이유도 아직 각 정당의 대선후보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높은 지지율의 자신보다 더 좋은 사람이 생기기 전까지 확답을 안내리는 것 뿐이지요.
(민주당 후보가 결정이 되면 그 이후에 대선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한건
아마 민주당 후보가 자신보다 더 대한민국을 대표할만한 가치관과 능력을 가졌는가를 보기 위해서 이겠죠.)

3. 문재인 후보
문 후보의 목적은 다른 두 후보에 비해 워딩이 좀 어렵긴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엔 다음이 아닐까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못다 이룬 꿈을 이뤄내 보자>가 아닐까 싶네요.
그의 정책과 그의 가치관을 계승하겠다 이런 주장이 아니라 그의 옆에서 항상 함께하며 보고 듣고 느꼈던 노무현 대통령의 생각들
또 그 속에서 자신이 공감하고 동의했고 발전시켜나가야 했던 가치관들
그런것들의 소중함을 대한민국에서 꽃피워 내는데 노력하겠다, 그것을 적극적으로 임해보겠다.
하는 마음에 지금 대선에 참여하고 지금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력 대선후보들에 대한 생각은 위와같고
아래는 그냥 생각나는 유력 정치인들에 대한 정치인으로서의 목적들입니다.
재미로 봐주시면 될것 같아요

- 이명박 대통령 : 단순합니다. '돈'이죠

- 유시민 : 아.. 이제 붙일 직함이 없네요. 이분은 워낙에 공부도 많이하고 워낙에 똑똑하신 분이기 때문에
남들보다 내가 나서야 한다는 자존심이 강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분의 정치인으로서의 목적은
<내가 생각하는 이상향의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뭐든 다 하겠다>라고 생각합니다.

- 고 김근태의원 : 제가 정말 존경하는 분입니다. 이분의 정치인으로서의 목적은
<참되고 바르고 정직하게 정치하자>인거 같습니다. 현재의 정치판이 담아낼 그릇이 아니엇다고 생각합니다.


박근혜 후보의 발언에 대해 기자들이 곧 사과할것으로 예측하였으나 전혀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이나
진작 대통령 되려 정당만들고 출마선언할 안철수 원장이 아직까지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것들
그 외의 아리송한 수많은 정치판의 사건 사고들에 대해서
정치판의 과거를 되짚어 보는것보다 그 사람의 과거를 되짚어 보는것이 좀더 그들의 행보를 예측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 자리한번 깔아보자면
민주당 후보 경선이 끝나면 안철수 원장이 민주당 후보 만나서 회동 하고
그 둘간의 어떠한 교류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안철수 원장이 맘에 들어할 경우 지지선언을 하고
민주당 후보쪽에서 안철수 원장의 뜻을 함께하기 위해 이런저런 연합을 하겠다라는 합의를 내릴거라고 봅니다.
(물론 이건 민주당이 전혀 삽푸지 않았을 경우에 해당합니다만;;;;)

여러분의 의견은 어떠신지 다양하게 나눠봤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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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란시느
12/09/13 17:40
수정 아이콘
저도 이 기준에 따라 적어본다면,

1. 박근혜 후보는 박정희가 했던 일을 다 잘한거다라고 하기보다, 박정희라는 그 이름 자체를 높이고 싶어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때문에 공과의 문제에서 과를 쉽게 인정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그 과를 없애는건 비효율적이라는걸 알기에 적당히 넘기고자 하는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따라서 나머지 공의 부분을 어떻게 살리느냐가 관건이겠죠.

2. 안철수 후보는 하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해야 한다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는게 아닌가 합니다. 자신이 대통령을 하고 싶어서 한다기보다 자신을 대통령으로 밀어주니 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달까요. 때문에 안철수가 보기에 더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든가, 자신을 밀어주던 동력이 수그러들었음을 느끼면 미련없이 떠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3. 문재인 후보는 개인적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못다 이룬 꿈을 이룬다기 보다는 노무현의 유산을 지키겠다는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 뒤로 친노는 그야말로 갈팡질팡하였고, 그러던 와중에 문재인이 나타나자 어느정도 안정화가 되어 당권도 장악하고 그랬으니까요. 노무현의 영향력이 남긴 최후의 수호자라고 할까요.

나머지 사람들은 넘어가고,
고 김근태 의원은 저도 참 아깝게 생각합니다. 사실 지난 대선에 손학규-김근태 연대가 있었을때만해도 여기에 표를 던질 생각이었는데 말이죠.
어강됴리
12/09/13 17:40
수정 아이콘
이렇게 뜨거울때 하나 주의해야 하는게 있습니다.
마치 아이돌의 팬덤심리와 같이 누가되면 이상향이 이뤄질것처럼 생각하는것을 경계해야합니다.

지역주의 극복과 소신과 신념을 지키고 살아온 노무현 대통령도 기득권프레임을 깨지 못하고 산화 ' 시장은 권력에게 넘어갔다'라고 대표되는 경제권력들에 의해 결국 무릎 꿇었습니다.
다만 이번대선에서 역사의 진보라고 할수있는점이 기존의 747로 대표되던 사용자 중심, 경영자중심의 성장만능주의 사고에서 벗어나 '경제민주화'와 '복지와 노동'이 현안으로 들어왔다는 점 입니다.

부수고 깨어지더라도 역사의 수레바퀴는 굴러간다고 믿고 그와중에 한걸음더 내딛을수 있는쪽이 어떤세력인지 지켜봐야겟습니다 .
Lainworks
12/09/13 17:42
수정 아이콘
박근혜 대표는 기본적으로 트라우마 덩어리라고 봐야죠. 정치능력은 평균 이상이지만 켜켜이 쌓인 트라우마가 측근들의 충심어린 충고도 받아들이지 못하게 하는것 같습니다.
불량공돌이
12/09/13 17:50
수정 아이콘
정치인 개개인에 대한 판단이야 주관적이니까 저와 조금 다른 부분이 있네요.
하지만 정치인은 무언가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다라는것에 대해서는 정말 동의합니다.

대부분의 정치인은 크건 작건 권력욕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권력의지로 승화시킵니다.
여기서 권력욕이란 내가 권력을 가지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해야지 하는 욕망을 표현한 겁니다.
이러한 욕망 중 쳐낼부분을 쳐내고 한차원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켜야 하는데, 이걸 못하고 단순한 권력욕만으로 남겨놓은 사람은 도태되고, 최종적으로 하고싶은것 이것이 권력의지로 이어지게 된다고 봅니다.
12/09/13 17:53
수정 아이콘
많은 부분 동감이 가나 박정희씨는 정적에게 암살당한 것은 아니지 않나요? 단순한 권력내부의 붕괴과정에서 일어난 우발적(?)인 일 이였다고 생각 합니다.
12/09/13 18:04
수정 아이콘
보통 현 직함이 없으신 분들은 가장 높은 직위를 지냈던 때를 기준으로 직함을 붙여드리죠.

유시민 전 장관이나
유시민 전 의원
정도면 적절할 것 같습니다.
12/09/13 18:04
수정 아이콘
저도 개인적인 생각을 몇 자 적어보자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산업화'와 '민주화'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고(물론 세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긴 하지만) 보는 편인지라 차라리 그다음을 이야기하는 게 더 현실적이지 않나 하네요.

사람들이 정치인을 너무 이념적으로만 바라보는 게 아닌가 합니다.
이런 이념적 관점이 나쁜 건 아닌데 너무 그쪽으로 치우치다 보니 정작 중요한 대한민국 다음의 '성장동력'에 대한 논의 자체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복지'와 '경제 민주화'가 화두인 시점에서 이 부분에 대한 논의는 거의 없고 너무 관념적인 형태로 흘러가는 게 아닌가 해서 많이 아쉽습니다. 물론 민통당이 아직 경선과정이고 안철수씨가 나올지 말지 결정된 사항도 아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지금쯤이면 이런 정책적 논의가 슬슬 시작되어야 할 때인데 너무 정치를 정치로써만 바라보는 것 같아 아쉽네요.

정책 검증을 빨리 해야 할텐데...
12/09/13 19:28
수정 아이콘
박근혜 같은 경우 아버지의 업적을 인정받겠단 생각이겠죠. 그당시는 발전을 위해 어쩔 수 없었지만 지금은 지금의 가치에 맞게 나라를 잘 이끌어 후대에 박정희와 본인 모두가 인정받으려 하겠죠. 본인은 자신의 아버지를 가장 존경할테고 (어머니의 살해를 견디기 위해서라도 이렇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 당시일을 현재의 잣대로 판단하는 사람을 어리석다 생각할 겁니다.
sad_tears
12/09/14 02:37
수정 아이콘
아무리 그래도 엠비한데 목적이 돈! 이라고 하는건 심했네요.

대기업 발전을 통한 양극화가열 및 국가경쟁력 강화.
상생하지 않고 소통없는 경제발전 추구
외우에 흔들림 없는 경제방어 전략 및 내수 경기 침체.

나라의 수장이 나라일을 해야지요.
아무리 레임덕이라고 해도 현재권력의 최정점에 있는 분한데 목적이 돈! 이라니요.
혹시라도 임기말년이니 아주작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지도 모르긴 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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