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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9/07 01:01:49
Name rechtmacht
Subject [일반] 장준하 의문사 "왜 하필 지금이죠?" "왜 이제와서 이러죠?"
짧게 몇자 적습니다.

우선 오늘 업로드된 나꼼수 청취를 권합니다. 총선 이후 좀 맥이 풀린 느낌이고 그 특유의 스타일에 대해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장준하 의문사 건은 그런 문제를 떠나서 들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당연히 이 건을 소재로 다룬 것 자체에 대해 불편하게 여기거나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들이 있을 수 밖에 없긴 합니다. 나꼼수가 야권의 정권탈환이라는 목적의식을 가지고 제작된다는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니까요. 그런데 놀랍게도(?) 이 건은 사안이 사안이라 그런지 몰라도 '소설' 쓰는데까지 나아가질 않았습니다.

왜 지금이냐... 라는 얘기는 좀더 직설적으로 바꿔 말하면 '박근혜에게 타격을 주려는 정치적 공작 아니냐'라는 얘기겠죠. 대선 정국이니만큼 다들 곤두서있어서 그런 식의 반응이 나오는 것도 어느 정도 이해는 합니다.

하지만 앞뒤가 안맞습니다. '왜 하필 지금'이라는 이야기가 맞으려면 장준하 선생은 수십년 후 박정희의 딸이 대선출마할 것을 내다보고 하필이면 그 날 사망했어야 했고, 장준하 선생의 묘가 홍수에 파손되어야 했고, 또 하필이면 대선을 몇달 남겨두고 이장이 이뤄져야 했다는 얘기가 됩니다. 오히려 이쪽이 더 소설에 가까워 보이죠.

지난 진상조사위는 규명불가의 결론을 내렸습니다. '모든게 정리되어 끝난' 적이 없습니다. 당연한 얘기죠. 결정적 열쇠를 쥔 사람이 명백한 거짓진술, 진술번복을 일삼는 가운데, 조사위에겐 그를 사정기관마냥 수사할 권한 같은건 없었습니다. 이게 검찰에 송치되어있는 사건도 아니고 말도 안되는 횡설수설을 하는 진술자를 법정에 세워서 '법대로' 논파할 방법도 없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와서 국면에 크게 변한 이유는 우연하게(이 우연성을 부정하자면 전술한바와 같은 소설을 써야 하죠) 장준하 선생의 유골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죠.

이제와서 의혹이 사실임이 드러난다든지, 이를 전제로 흉수가 밝혀진다든지 한다고 해서 실제로 단죄를 내릴 수 있거나 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진실을 밝히자는 겁니다. 사람이 죽었는데 왜 죽었는지를 모릅니다. 두개골이 오함마로 내려친것마냥 함몰되어있는데 '응 그래 추락사야'하고 납득할 수가 없습니다.(두개골 얘기는 빙산의 일각이고 진짜 소름끼치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박근혜 후보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죠. 그 아버지가 독재자로 국가를 통치하던 시절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것도 당시 정권에 위협적이었던 재야인사의 죽음에 관한 문제이구요. '이미 다 끝난얘기'라는 건 씨알도 안먹히는 헛소리고, 입장표명은 명백하게 해야 합니다.

박근혜 지지자들이 격렬하게 반응하는 비난이 있죠. '그 여자, 아버지 후광 없이는 정치인으로서 아무것도 아니다' 이 비난이 부당함을 입증하려면, 박근혜 후보는 피로 얼룩진 아버지 시대와 확실하게 결별해야 하고, 그럴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아버지 시대의 악몽들에 대해 함구해야 한다면 그 이유는 그 아버지 시대를 찬미하고 향수에 젖어있는 부류의 지지를 잃을 것이 두렵다는 것 밖에 없습니다. 그건 아버지 후광이 전부인 정치인이라는 비난이 사실임을 스스로 입증하는 꼴입니다. 장준하 의문사에 대해 왜 침묵하며, 이런 문제제기를 정치공세로 치부하는 이유는 뭔가요? 이번 위기만 대충 넘기고 어영부영 대통령만 되자, 그러기만 하면... 이라는 발상은 너무 나이브합니다. 저는 지난 5년 이 지경까지 왔지만 여전히 국개론 안믿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헌데, 저는 이렇게도 생각합니다. 대통령 선거고 뭐고 떠나서, 광복군 출신으로 독재정권에 맞섰던 재야인사의 의문사 문제입니다. 아내와 자식을 남긴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죽음을 당한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정치적 스탠스를 떠나서, 이것이 분노와 슬픔을 자아내지 않을수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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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9/07 01:09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당한 사람은 있는데 저지른 사람은 아무도 없네요..
12/09/07 01:15
수정 아이콘
저격글 같기도 한데, 관련글 댓글화가 어울리네요.
12/09/07 01:21
수정 아이콘
몇 가지는 sbs방송 이후에 논란이 되는 것 같던데

1. 장준하 선생의 몸에 있던 주사자국 문제에 대해서는
오늘자 손병관 씨 트위터를 보니 첫 검안을 한 의사분은 지병이 있을 것 같다는 식의 말을 했었나 봅니다
그런데 방송에서는 병원조차 안 가고 건강했다고 묘사했죠
이 부분에 대한 이견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2. 방송에서는 그 지역을 빨리 내려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식의 부분이 있었지만
당시에도 그렇게 내려온 사람이 있었다는 식의 이견이 있습니다
12/09/07 09:47
수정 아이콘
그 검안한 의사분의 소견은 믿기가 어렵다.. 이런 이야기도 나왔었습니다. 아무래도 시대가 시대니만큼 정말 권력자에 의한 타살이였다면 의사분이 소신있게 검안을 하기 좀 어려웠을수 있으니까요.
지병이 있을꺼 같다.. 라는 이야기의 한 원인이 바로 김남수씨가 일조했죠. 내가 장준하 선생을 치료했고 지병이 많으신분이였다. 라고 주장해왔으니까요. (아마 증언도 했었나? 그랬을껍니다.)
근데 그 증언은 뒤집혔죠. 치료 장소도 틀린걸로 나오고 장준하선생 유족증언으로는 김남수씨는 장준하 선생을 치료한적이 없고, xx(지금잘 기억이) 때문에 가끔 병원 가긴했는데 그거외에는 아주 건강했다고 하죠.
저글링아빠
12/09/07 03:27
수정 아이콘
어쨌든 언젠가는 반드시 밝혀져야 하는 일임이 분명하죠..

지금 이슈화 시키는 게 대선을 노린 정치적 의도가 없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그렇기에 대선정국이 지난 후에도 오히려 식지 않고 더 끊임없이 노력해서 밝혀야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12/09/07 03:49
수정 아이콘
저 역시 오늘자 나꼼수를 반드시 청취해보시길 권합니다.
바쁘시면 뒷부분에 의문사 조사위원회 담당자가 말씀하시는 부분만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진짜 납량특집이 없어요...으스스할 정도이네요..

영화로 만들면 정말 손에 땀을 쥐는 내용일거 같습니다.
정말 가슴아픕니다..37년이지난 지금에서야 고인의 유골을 통해서나 밝혀지는 진실이요..
이승엽
12/09/07 05:41
수정 아이콘
본문의 몇가지 논리는 동감하지않지만

반드시 재조사가 이루러져야 한다는점에 공감합니다.

글 잘 쓰신것 같습니다
앉은뱅이 늑대
12/09/07 08:46
수정 아이콘
"왜 하필 지금이냐?"
한 때 박근혜씨가 만든 최고의 유행어죠 ^^;


친일파 청산하자! <왜 하필 지금이냐?>
행정수도 이전하자! <왜 하필 지금이냐?>
사학법 개정하자! <왜 하필 지금이냐?>
만나서 논의하자!<왜 하필 지금이냐?>
대연정 같이 하자! <왜 하필 지금이냐?>
전시작전통제권 받아오자! <왜 하필 지금이냐?>
부동산 개혁하자! <왜 하필 지금이냐?>
이번에 개헌하자! <왜 하필 지금이냐?>
남북정상회담 한다! <왜 하필 지금이냐?>
긴급조치 유죄판결 판사명단 발표한다! <왜 하필 지금이냐?>
요이라토
12/09/07 10:24
수정 아이콘
장준하 선생 실족사의 유일한 목격자였던 김용환씨의 2004년 인터뷰 전문을 읽어봅시다.

http://gall.dcinside.com/list.php?id=history&no=732475
http://gall.dcinside.com/list.php?id=history&no=732481
http://gall.dcinside.com/list.php?id=history&no=732483

이미 김대중, 노무현 정권 동안 2번이나 재조사를 하면서까지 샅샅히 파헤쳤고,
여기서 더 이상 뭘 조사하겠다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정황상, 증거상, 증인상 모든 것이 실족사임을 가리키고 있는데,
어찌되었든 기어이 살해당한 것으로 만들고 말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장준하가 타살이라면,
(이미 정치생명은 사망한 것과 마찬가지인, 말년에 등산이나 다니던 노인을 억지로 죽였다는 뜻?)
결국 위 사람이 SBS에서 나온 것 마냥 직경 60mm 짜리 헤머를 산속에서 휘둘렀다는 이야기인데.
그렇게 주장하기에는 명예훼손이 두려운 것일까요?
EndofJourney
12/09/07 11:04
수정 아이콘
김대중, 노무현 정권 동안 제대로 파헤치지 못했습니다만. 관련 인물들이 증거들을 내놓지를 않아서...
재조사는 장준하 선생 사인을 '의문사'로 정의했지, '실족사'로 확정하지 않았습니다.(정확히 말하면 '진상규명 불능'으로 끝냈죠.)
실족사라고 증명된 적 없습니다. 실족사임을 증명한 사람 없습니다.
오히려 이번에 나온 유골 사진이 '정황상 증거상' 실족사가 아닐 가능성이 훨씬 높음을 말해주는 자료죠.
사실 관계부터 잘못된 듯 하군요. 최근 나온 증거들은 일부러 눈 감고 귀 막으시려는건지요.
요이라토
12/09/07 11:21
수정 아이콘
저랑은 반대로 알고 계시는군요. 오히려 유골사진이야말로 실족사의 가능성이 훨씬 높음을 알려줍니다.
망치로 살해당한 사람들의 유골은 이미 넘쳐나고 연구도 충분히 되었으니까요(그게 아니면 헤머로 찍었다는 이야기인데).
유골을 감식한 서울대 이윤성 교수에 따르면 두개골의 골절은 추락에 의해서는 가격에 의해서든 생길 수 있지만,
골반골절상은 살인자가 그렇게 할 이유도 없고, 사람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고 했었습니다.
관련 인물들이 증거를 내놓지 않은 게 아니라, 이미 다 말했지만 존재하지도 않는 증거를 계속 찾으니까 못 찾은 것이겠죠.
김현희 사건을 조작으로 만들고 싶어서 사람 계속 불러서 했던 조사 반복했던 것 처럼 없는 증거를 찾는데 나올 리가 있겠습니까?

그냥 이럴 필요없이 시원하게 "목격자가 살인자다!" 라고 말하면 되는데, 누구하나 나서는 사람이 없네요.
무고죄 무서운 건 아는 법이거든요.
EndofJourney
12/09/07 11:38
수정 아이콘
이윤성 교수의 공식 입장은 '판단할 수 없다.' 입니다만. 실제로 다양한 사인을 제시하고 있죠.
이윤성 교수는 실족사를 지지하는 입장이 아니라, 정밀검사를 지지하는 입장입니다.
이윤성 교수의 의견은 '실족사' 를 증명해주는 의견이 아닙니다. 실족사가 맞다는 근거로는 택도 없습니다.

그리고 증거 부분은 스킵합니다. 많은 정황증거부분들이 많습니다만, 어차피 인정 안 하시겠죠.
반대되는 의견을 알고 싶으시다면, 그것이 알고 싶다와 나꼼수 정도는 듣고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만.
나꼼수, 그것이 알고 싶다 이야기를 제가 댓글로 반복하고 싶지 않으니까요.

어차피 김영환씨가 진술을 계속 뒤집고 있는 이상, 김영환씨는 증인으로서의 가치가 없습니다.
그리고, 장준하씨 유족은 이미 김영환씨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김영환씨가 죽였는가 아닌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습니다만, 어떠한 식으로든 관련이 있을거라고 말하고 있죠.
장준하 선생 아들이 대놓고 지목하고 있습니다. 수상하다고. 그러니 재조사하자고 하는 겁니다.
친절한 메딕씨
12/09/07 16:34
수정 아이콘
듣기로는..
샅샅이 파헤친게 아니던데요.

당시 안기부에 있던 사람들 고문을 했을거라는 사람들에게 서류를 달라고 요청 했을때 중요 부분은 전부 찟겨 나간 상태로 진상조사위원회에 넘겨줬다고 하던데... 그렇다면 이건 샅샅이 파헤친게 아니죠..
결과도 실족사가 아니라 "진상규명 불능"으로 났구요.

한 사람의 인터뷰 내용을 그대로 믿고 정황상, 증거상, 증인상 모든게 실족사를 가르킨다니요.
그 유일한 목격자가 사실을 말했을리 없다는 정황증거는 요즘의 상황들을 보면 분명해집니다.
오히려 그 목격자라는 사람이 정말 목격한게 맞느냐도 의문스럽구요.
그냥 맞춰서 목격자 내보낸게 아닌가 싶어요...

무려 조선일보로군요...
ReadyMade
12/09/07 11:12
수정 아이콘
아래 글의 댓글에서 영감을 얻어 작성하신 것 같은데, 그 댓글은 앉은뱅이 늑대님이 쓰신대로 패러디가 아니었을까요;;
12/09/07 11:22
수정 아이콘
말로만 의문사라고 하지 박정희가 죽인걸로 결론 내고 계신것 같습니다.
'의문사'라는 것을 인정한다면, 분노할것도 없고 박근혜에게 사과를 요구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m]
scarabeu
12/09/07 11:52
수정 아이콘
대선이 다가오니까 박정희후광을 좌파들이 역이용하는군요
피로는가라
12/09/07 12:53
수정 아이콘
scarabeu 님// 전형적인 편가르기 수법이군요.
글 쓰신 논리가 비상식적이십니다.
좌파든 우파든 박정희와 전혀 상관 없습니다. 반독재(민주주의)냐 독재옹호냐(독재정치, 북한과 같음)의 차이가 있겠지요?
12/09/07 13:28
수정 아이콘
얼마전에 박정희 관련 글이었나요 엄청난 트롤링을 하신 두 분이 여기 다 계셨네요
그리메
12/09/07 14:49
수정 아이콘
박정희의 좋은 것만 취하려고 하고 나쁜 것은 취하려고 하지 않는 박근혜라는 말에 공감합니다.
마찬가지로 노무현의 좋은 것만 취하려고 하는 문재인도 결국 같은 입장 아닌가 싶습니다.

피지알을 올때마다 느끼는 부분이 상당히 안보나 법 적용에 보수적 (사형 찬성 등) 시각을 가진 반면, 보수화의 기치에서 대한민국 건국 아래 가장 영향을 미친 박정희에 대한 적개심이 상당하다는데 더 놀라고 있습니다.
민주화 탄압? 당시 박정희 아닌 장면 정권이 지속되었다면 혼란기에 일부 민주화 투사 탄압이 아닌 편가르기로 인한 학살이 벌어질 수 있던 더 위험한 상황였습니다. 메카시 선풍이 한참 불었고 대한민국도 예외는 아녔으며 혼란이 지속되었음 새로운 미 군정이 다시 벌어질 수 있던 위기였었죠.

가장 한국적 보수 거두라고 보는 이회창 조차도 MB는 아니고 박근혜는 보수의 계통을 이을 것이라고 하고 당시 대선 후보로 박근혜가 나오면 본인 출마 안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공공연히 이야기했죠.

노무현은 과연 성공한 대통령일까요? 오히려 본인이 고인이 아니었음 지금처럼 노풍만으로도 대선 후보로 오를 수 있었던 문재인이라는 인물이 창출될 수 있었을까요? 노통이 잘했다 잘했다고 하는데 사실 그런식으로 접근하는 관점이면 MB도 잘한 것이 수천가지는 넘습니다.

저는 박정희가 판단력이 좋은 사람이지 위대한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는 MB역시도 마찬가지고 30년쯤 지나면 4대강 G20의장국 대일본 강경외교 등으로 과거에는 MB라는 훌륭한 대통령이 있었지라고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너무 한쪽에만 치우치는 비판은 다른 쪽으로에서 볼땐 터부시 되는 감정이 생기는건 당연합니다. 지난 4.11 총선때 이미 경험해보셔서 알잖아요.

하필 왜 이때 장준하 선생의 조사가 이루어져야 하느냐라기보다는 이 것을 왜 하필 연좌의 끈으로 가져가는 전략 말고는 취할 것이 그렇게도 없냐라고 비판한다면 그 쪽이 훨씬 생산적인 비판이 아닐까 합니다. 이제 네거티브 선거는 정책이 아닌 연좌 부분은 특히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ndofJourney
12/09/07 16:03
수정 아이콘
본문 내용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평가하는 내용이었다면... 정당한 비판이 되었으리라 봅니다.
다만, 이번 장준하 선생 의문사 사건에 대해 전 정권들의 비판 수위를 논하는 건 좀 논점과 어긋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번 일은, '과'를 저질렀다고 의심되는 주체가 확실하니까요.
어느 한 쪽으로 쏠리는 비판에 대해서는 반감이 드는 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여타 글에서도 PGR 분위기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나왔던 만큼
이 부분은 다른 주제, 다른 글에서 논하는게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남는 것은, 왜 이 일에 박근혜 후보에게 연좌제처럼 흘러가냐는 부분입니다.
박근혜 후보에게 있어 아버지는 계승의 대상일까요, 아님 극복의 대상일까요?
박근혜 후보의 몇몇 발언, 그 주변 인물들의 면면을 보면...
박근혜 후보 진영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극복'의 대상으로 보고 있는가에 대해 회의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박근혜 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을 계속 업고 가기로 마음먹은 이상...
앞으로 박근혜 후보는 끊임없이 제2, 제3의 장준하 선생 사건과 만나게 될 겁니다.
박근혜 후보가 해결되지 않은 과거의 상처들까지 감싸안을 준비가 되어있는가 아닌가에 대한 검증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요.
물론 이번 일을 네거티브 공세로만 이용할 수많은 세력들이 있을겁니다.
하지만, 네거티브라는 이름으로 그냥 넘어가버리기에는 너무나 중요한 '검증'이기도 합니다.
12/09/07 16:34
수정 아이콘
진보정권 10년동안 탈탈 털어도 결론이 안나온 문제를 대선에 즈음해서 또 터니까 그러는거죠.
12/09/07 17:10
수정 아이콘
아 그런가요. 그건 제가 몰랐습니다.
lupin188
12/09/07 21:53
수정 아이콘
왜 하필 지금이죠?.,..크크크크크크 해야 하니깐 하는거지...크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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