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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8/25 16:13:52
Name Eternity
Subject [일반] [리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2012), 흥행과 함께 허접함이 묻혀지다 (스포있음)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 있습니다.*
*리뷰 특성상 반말체인 점 양해바랍니다.*



[리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2012), 흥행과 함께 허접함이 묻혀지다



킬링타임에도 '급'이 있다


물론 기대는 하지 않았다.
포스터와 대략적인 줄거리만 봐도, 대충 여름 한철 장사해보겠다는 제작사의 의도가 뻔히 보여서 그냥 별 기대 없이 킬링타임이나 하자는 생각으로, 또 이 영화를 아직 보지 않은 분들께 리뷰를 써드려야겠다는 쓸데없는 의무감(?)으로 영화를 관람했다.

하지만, 이건 좀 너무하다.
물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이하 '바람사')가 탄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는 아니다. 비슷한 시기에 상영 중인 영화 <도둑들>과 비교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어차피 이 두영화는 지향하고자 하는 바가 다르니까 말이다. 하지만 말 그대로, 킬링타임에도 급이 있다. 한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기 위해 극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코믹한 웃음을 주는 것도 좋지만, 그 이후에 찾아오는 헛헛함은 어찌할 것인가?

지난 번 <토탈리콜> 리뷰에서, 전형적인 킬링타임용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인 이 영화를 칭찬했던 이유는 오직 하나였다. 말 그대로 '탄탄한 시나리오'. 시원하게 관객의 눈을 호강시켜주는 것도 좋지만 이 것이 영화가 가진 소임의 전부는 아니다. 오히려 탄탄한 시나리오로 무장하여 관객의 마음을 쫄깃하게 호강시켜 줄 준비가 되어있던 <토탈리콜>에 비해, <바람사>는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영화다. 오로지 준비가 되어 있는 건 각 배우들의 코믹한 개인기와 휘발성 웃음을 유발하는, 토막난 상황극 뿐. 하지만 영화는 개콘이나 무한도전 같은 예능이나 개그 프로그램이 아니다. 배우들의 애드립과 개인기만 풍성하다고 해서 영화의 임무를 다했다고 보는 건 크나큰 오해란 소리다. 관객들은 '예능'이 아닌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는다. 하지만 이 영화, 유쾌하면서도 무언가 헛헛하고 허전하다. 영화 관람이, 2시간에 걸친 허무한 원나잇스탠드는 아니지 않은가? 웃으면서 영화관을 나오면서도 마음 한켠에 지워지지 않는 이 헛헛함과 허전함은 그 누가 채워줄 것인가.

시원한 얼음으로 관객들의 눈을 현혹시키다


적어도 내가 <바람사>에 기대했던 재미는 이랬다. 단순히 배우들의 개인기를 통한 순간 순간의 유머가 아닌 말 그대로 영화적 재미.
즉, 전문가들을 끌어모아 팀을 이루어 서빙고의 얼음을 터는 시나리오라면, 각 전문가들의 전문성과 개성이 두드러지도록 캐릭터를 좀더 치밀하게 만들어야했고, 얼음을 터는 일련의 과정들이 관객들에게 무릎을 탁 치는 공감과 이해를 주도록 좀 더 촘촘하게 구성되어야 했다. 하지만 내가 너무 많은 걸 바란 것일까? 나의 이런 기대는 각 배우들의 과장된 이미지에서부터 무너졌다. 마치 만화영화에서 막 튀어나온 캐릭터 같은 이들의 이미지는 조선시대라기엔 너무나 현대적, 아니 미래적이다.

왜 꼭 폭파 전문가의 외모는 그렇게 과장되게 폭탄을 맞은 머리와 숯검댕이 얼굴을 하고 있어야 하며, 도굴 전문가인 고창석은 대놓고 '나 얼굴로 웃기러 왔다'는 식의 막가파 분장을 보여주어야 하고, 운반의 전문가는 삼국지의 장비같은 모습을 하고 앉아있어야 하는가. 그 외 나머지 캐릭터들은 더 언급할 가치도 없다. 다들 각 분야의 일가를 이룬 전문가로서 범행의 과정에서 자신의 장기와 능력을 십분 발휘하기 위에 끌어모은 캐릭터들인 줄 알았더니, 과장된 외모와 어리버리한 캐릭터, 그리고 순간 순간 터져나오는 개인기로 웃음을 유발하기 위해 끌어모은 단순한 코믹용 캐릭터들에 불과했다. 말 그대로 유머에 희생당하고 함몰되어버린 몰개성적인 캐릭터의 향연.

그리고 결국 중요한 것은 일회성의 휘발된 웃음이 영화적 재미를 끝까지 보장하진 못한다는 사실이다. 결국 영화를 끌어가는 건 시나리오와 캐릭터, 이 양 축의 힘이다. 하지만 망가진 캐릭터 못지 않게 툭툭 흐름이 끊어지는 스토리와 관객의 공감을 구하지 않은 채 제멋대로 흘러가버리는 도적질의 과정에서, 관객들의 몰입과 이해에 대한 배려따위는 애초부터 찾아볼 수 없었다. 결국 이쯤되면 허접한 시나리오와 캐릭터를 뒤로 한 채 영화 내내 등장하는 시원한 얼음의 향연에 내 눈이 현혹당한 느낌마저 든다. 과연 내 기대가 너무 과했던 것일까? 아니면 영화가 너무 했던 것일까?

오케이! 라고 화답해주기엔, 아쉬움이 너무 크다


그런 의미에서 <바람사> 캐릭터들은 차태현이 연기한 '덕무'를 제외하고는 모두 영화적 사망 선고를 받아 마땅하다. 백동수 역할의 오지호는 <추노> 시절의 건조하고 딱딱한 연기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고, 운반의 전문가라는 '김철주'는 도대체 영화에서 무슨 역할을 했는지 기억에 남는 게 없고, 도굴 전문가인 '홍석창'은 아무런 전문성 없이 삽과 맨손으로 땅굴을 파는, 말 그대로 삽질을 하고 있고, 오줌폭탄을 쓸데없이 진지하게 제조하는 폭파 전문가 '석대현'은 단지 중간 중간 웃음을 유발하기 위한 귀머거리 캐릭터에 불과하며, 변신의 전문가라는 '김재준'은 누가 봐도 알아볼만큼 허접한 변신을 해대고 있다. 이런 상황을 두고 이른바 총체적 난국이라고 하는 것일까?

그나마 분량이 적은 성동일은 그의 연기가 대개 그렇듯 본인의 애드립과 개인기에만 의존할 뿐, 영화 자체의 완성도에 도움을 주는 부분은 거의 없다. 이쯤되면 중간 중간에 터지는 개인기에 웃음이 나다가도 다시 또 허전해지는, 웃음과 허전함의 롤러코스터를 2시간 동안 타다가 극장을 나서는 기분이다. 말 그대로, 그냥 생각없이 웃어주기엔 너무 성의가 없다고 해야할까. 이 영화의 기획 의도가 한 여름 성수기 관객들을 겨냥하여, 방학시즌 특수를 노린 한철 장사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장사에도 이른바 상도덕이라는 게 있지 않은가? 이쯤되면, 해도 해도 좀 너무한다 싶다.

문제는 더 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각종 미장센이나 캐릭터들의 일반적인 분장이 고급 사극 드라마보다도 못하다는 점이다. 이덕무가 자신 대신에 잡혀가는 아버지와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씬에서의 차태현의 헤어 분장은 어색하기 그지없고, 뜬금없이 출몰하다가 마지막엔 허무하게 사라지는 백발의 무사의 헤어 또한 이상하게 어색하며, 해녀 캐릭터인 민효린은 <앤트랩먼트>의 케서린 제타 존스와 <도둑들>의 전지현 보다도 더 빤들거리고 광택이 나는 최신식 폴리우레탄 해녀복를 입고 있다. 이러한 개개인의 분장 뿐만 아니라 영화 전체의 배경도 드라마보다도 못한 고증과 미장센(미장센이라는 표현도 아깝지만)으로 일관하는 등, 한마디로 제작사가 영화 자체에 너무 돈을 아꼈다는 인상을 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손가락을 동그랗게 오므리며 앙증맞은(?) 포즈와 목소리로 오케이~!를 외치는 이덕무의 유쾌한 모습에 오케이라고 화답해주기엔, 아쉬움이 너무 크다.

건질 것은 차태현의 능청스러운 연기 뿐


물론 이 영화가 이러한 단점만을 지닌 것은 아니다. <바람사>의 유일한 미덕이라면, 그나마 영화의 중심을 지키고 영화를 이끌어가는 차태현의 존재감이다. 차태현이 없는 <바람사>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바람사>는 철저하게 차태현이란 배우에 의존하고 기대는 영화이다. 결국 이 영화의 흥행은 팔할이 차태현의 공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 영화에서 배우 차태현은 평소의 능글맞은 특유의 연기를 몇계단 업그레이드 시키며 능글맞고 능청스럽지만 미워할 수 없는 지략가 이덕무의 캐릭터를 나름 훌륭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물론, 주변의 캐릭터들이 (배우들의 연기력과는 관계없이) 너무나 허접한 것도 그의 연기를 돋보이게 만드는 한 요인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어쨌든 <바람사>는 한여름에 연인이나 가족들과 가볍게 볼만한 유쾌한 코믹 영화인 것은 분명하다. 탄탄한 시나리오에 대한 기대를 접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조화와 배우들의 호연에 대한 기대를 버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본다면, 그럭저럭 기본은 하는 영화다.

여름철 특수를 노린 한철 장사는 이제 그만


하지만 이 영화가 비판받아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런 식의 영화가 계속 흥행에 성공하고, 관객들이 그냥 넘어가(?) 주면, 앞으로도 충무로에서는 이런 식의 기획 영화. 이른바, 여름철, 겨울철 특수를 노리고 쓸데없이 돈만 쏟아부은 채, 화려한 눈요기와 배우들의 개인기에만 의존한 내실 없는, 한철 장사용 영화들이 우르르 쏟아질 게 뻔하기 때문이다. 반짝 흥행을 위해, 의미없는 유머를 남발하며 순간적인 휘발성 잔재미에만 집중하며 영화적 완성도를 포기하는 일은 감독과 제작자 스스로에게 직무유기나 마찬가지이다. 결국 <바람사>는 관객들이 시간을 때우기 위한 '킬링타임용' 영화인 동시에, 한국 영화계의 건강한 기획을 저해하는 '킬링무비용' 영화이기도 하다.

재밌으면 장땡? 하지만 우스워선 곤란하다


결론적으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나름 유쾌한 코믹 영화인 것은 맞다. 하지만,
코믹도 좋고 유머도 좋고 다 좋지만, 그로 인해 영화적 완성도까지 포기하며 우스워져선 곤란하다.
이것이,
이 리뷰를 통해 흥행과 함께 사라져버린 이 영화의 완성도를 혹독하게 비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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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luckyo~!
12/08/25 16:22
수정 아이콘
제가 느낀 바와 똑같으시네요. 유치한 개그 말고 기억에 남는 게 없습니다.
취한 나비
12/08/25 16:24
수정 아이콘
제가 피지알에서 몇 번이나 그래도 이만한 작품없다고 도둑들을 내세우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완벽하지는 않아도 그 중에선 제일 나으니까요.
개인적으로 제일 공감가는 영화 리뷰 글을 쓰는 분이 이동진씨였는데, 피지알에서 또 한 분을 알게되어 정말 기쁩니다.
12/08/25 16:39
수정 아이콘
여름 한철장사.연말 크리스마스 시즌 장사.추석.구정 한철 장사 를 위해서 만들어서 개봉한 영화는 오락영화가 대부분이죠

아무생각없이 보고 즐기는게 최고니까...

근데 황해는 왜 저 시기에 개봉했을까요...

연말에 뼈다구액션으로 피튀기는걸 보러 갈 사람이 천만명 될줄 알았나?
Eternity
12/08/25 16:49
수정 아이콘
뭐 그렇긴 하지만, 같은 오락영화라도 최소한의 기본은 지켜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아무 생각없이 보고 즐기기 위해서라도, 탄탄한 시나리오와 제대로 된 캐릭터는 필수이니까요.
어떤 작품성이나 예술성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의 몰입을 위한, 말 그대로 영화에 푹 빠져 즐기기 위한 최소한의 기본마저 되어있지 않은 영화라는 점이 아쉽습니다.

그리고 듣고보니 <황해>는 묘하긴 하네요.
만약 한여름에 개봉했다면 최소 300만은 넘기지 않았을까 싶은데, 정말 재밌게 봤는데.. <황해>는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운 영화입니다.
12/08/25 16:49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저는 친구들이 같이보자고해서 비자발적으로 보게되었는데...웃음코드도 유치하고 보는내내 불평만나오더군요 ㅜ 그래서 글 내용에 크게 공감합니다. 가문의영광 후속편 볼때의 그 불쾌함이랄까...네이버 평점이 높은걸 보면 아직은 이런류의 인스턴트영화가 통하긴하는거 같습니다. [m]
12/08/25 17:02
수정 아이콘
진짜 애 흥행하는지 의문인 작품입니다. 약쟁이가 세종대왕으로 분한 영화나 비슷비슷하던데.
deathknt
12/08/25 17:06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그리고 제목도 "물과 함께 사라지다."로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해녀역을 맡은 사람에게 좀 과도한 촬영장면이 들어있는것도 맞지 않았구요.
Eternity
12/08/25 18:45
수정 아이콘
물과 함께 사라지다크크
민효린 양 말씀이시군요. 말씀하신 내용에 공감하구요.
더불어 민효린양이 코나 너무 오똑해서 좀 어색하더라구요. 조선시대 처자 같지 않다는 느낌?
암튼 이래저래 아쉬웠습니다.
아이유랑나랑
12/08/25 17:10
수정 아이콘
민효린 연기 진짜 못하더라구요-_-;

그리고 내용이 너무너무너무 예상 가능할정도로 뻔해서..

극장 말고 집에서 다운받아 보는게 나을 영화입니다-_-

아역 둘은 그래도 좀 귀엽더라구요
12/08/25 18:06
수정 아이콘
차태현표 영화들 개인적으로 정말 너무 싫습니다...
매번 뻔한 스토리 뻔한 연기력 뻔한 연출력을 보여주지만 평균관객의 눈높이에는 맞아 흥행은 꾸준히 하는...
대형 제작사와 배급사들이 보통 영화만들때 시나리오는 보지도 않고 섭외되는 배우 이름만 보고 진행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런 요즘의 추세에 차태현표 영화가 딱 적절한 위치이고 그래서 이런 영화가 계속 양산되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Eternity
12/08/25 18:50
수정 아이콘
근데 여담이지만, 차태현이 <과속 스캔들> 전까지는 흥행에 많이 목 말라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지금이야 대표적인 흥행배우이지만,
<엽기적인 그녀> 이후로 흥행 초대박을 터뜨리지 못하고 어중간한 위치에 있던게 엊그게 같은데 세월 많이 흘렀네요.
12/08/25 18:56
수정 아이콘
4류 영화에요. 돈은 물론. 공짜로 보여줘도 차비가 아깝습니다. [m]
엘렌딜
12/08/25 20:09
수정 아이콘
썩소조차 안 나오는 근래에 돈 주고 본 영화 중에 최악의 영화였습니다.
돈주고 볼 영화가 아니라 아까운 내 시간을 위해 돈 받고 봐줘야 할 영화였습니다.

데이트를 위해 어쩔수 없이 봤지만, 차라리 도둑들을 한번 더 보는게 나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ternity
12/08/25 21:03
수정 아이콘
저는 <도둑들>을 두번 봤습니다. 물론 혼자서-_-;
12/08/25 20:16
수정 아이콘
차태현씨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들은 너무 뻔한 스토리라서 극장에서 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추석이나 설날때 방영 될때 가끔씩 보지만 그 마져도 끝까지 다 본적이 없네요.
가장 좋았던 작품이 10여년전 작품인 '엽기적인 그녀'이니 말 다했죠.

연기자로써는 발전이 전혀 없는거같아요. 연기가 어색하지는 않지만 그냥 심심하다고 할까요.
감독-배우 라인을 보고 극장에서 볼 영화를 고르는 편인데, 그냥 배우 이름 보자마자 안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추노에서 국어책 읽던 '오지호' 씨와 언제나 억지코믹감동 코드인 '차태현'씨였으니.
애플보요
12/08/25 20:34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아무리 이런류의 영화라지만 최소한의 짜임새라도 가지고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애초에 낮은 기대감을 가지고 봤지만서도 더욱더 실망하게 되더군요

뭐 그렇다고 대놓고 웃긴것도 아니고.. 스토리를 논하자니 이야기 자체도 너무 허술하고 무슨 컨셉의 영화인지 모르겠습니다.
12/08/25 20:56
수정 아이콘
민효린이 나오면 주연이든 조연이든 뭐가 재미있는 게 없어요. -_-
12/08/25 21:27
수정 아이콘
확실히 재미는 없었어요...
브릿덕후
12/08/25 21:5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올해 충무로 대중영화들에서 와 정말 이거다! 하는 영화들은 딱히 없네요. 상반기에 고루 흥행 잘되고 비평적으로도 괜찮은 평을 받은 작품들 많기는 했지만.... <범죄와의 전쟁>을 다시 봐야 할 것 같긴 합니다만. <건축학개론>은 마음은 정말 움직였는데 기술적으로 걸리는 부분이 존재하는 것 같구요.

<바람과..>는 타이밍과 차태현이라는 대중적으로 이제 안정적인 흥행 타자가 큰 몫을 한 것 같습니다. 딱히 보고 싶은 생각은 안 드는군요. 이전에 <도둑들>에 대해서 쓰셨던 글도 방금 봤고, <도둑들>도 어떨결에 보게 됐는데 아쉬운 점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영화의 구심점을 '도둑질'이 아니라 '도둑들'로 잡았고 (아이러니하게도 최동훈 감독은 자신이 제작사 케이퍼 필름을 만들고도 본인은 그 장르적 성격에서 이탈하고 있네요) 멜로적인 요소가 강한데, 이런 이야기의 윤곽이 후반부 들어서 액션까지 가미하면서 균형이 급격히 무너진 느낌이었네요.

생각해보니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대한 글인데 다른 영화와 <도둑들> 이야기만 했군요 -_-;;;; 여하튼 단정한 글 잘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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