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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8/25 03:57:20
Name memeticist
Subject [일반] 한국 영화 및 한국 드라마들의 제목 카피 또는 베끼기 -리스트 포함
근래 들어(특히 2000년대) 우리나라에서 제작된 드라마 및 영화 제목의 표절과 도용이 넘쳐나고 있는 것 같아서 얼마나 되는지 한 번 정리해봤습니다. 표절과 도용이라는 표현이 맘에 안든다고 생각하시면 제목 카피, 제목 베끼기 정도로 봐주셔도 됩니다. 뭐 그게 그거겠지만요.
각색물, 리메이크, 동화제목, 성경구절, 패러디, 오마주 등은 제외하였고, 관용구, 일반명사 하나로 만들어진 제목도 대부분 제외하였습니다. 거의 노골적인 것만 포함시켰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이 리스트 말고도 더 있을 것입니다. 댓글로 추가해주시거나 틀린게 있으면 지적해주셔도 좋습니다. 참고로 '공공의 적' 같은 경우는 현재는 관용구처럼 쓰이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영화가 나올 당시에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제목 표절 및 도용은 우리나라만 하는 것도 아니고 제목 정도는 따라해도 큰 문제가 없지 않냐는 반박이 따라 나올 것 같아서 몇 마디 덧붙이겠습니다. 물론 제목은 우리나라만 하는 게 아니긴 합니다만 근래 들어서 아주 심해지고 있는 경향은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너그럽게 봐주려고 해도 정도라는 게 있죠. 2000년대 들어와서 저렇게 많은 카피 제목이 만들어지고 있는 건 아무리 봐도 이상한 현상입니다. 거의 유행이라고 봐도 될 정도입니다.

여기엔 아무리 봐도 기존 유명했던 원작의 제목에 무임승차를 하여 관객이나 시청자들에서 뇌리에 손쉽게 각인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포함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원작이나 제목 번역자에 대한 존중심은 고사하고 제목을 베끼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도 없고 자신 작품 제목에 대한 자존심도 없는 거죠.  거기다 게으르기까지 하고요. 제목을 짓는 것 더 자세한 비판은 아래 칼럼을 참고하시면 좋겠네요. 아래 칼럼들이 지적한 것처럼 이런 카피 제목은 실제 원작을 검색하는 것을 방해할 뿐더러 한국영화를 수출할 때 영어제목을 그대로 붙여 내보낼 때 문법이나 저작권 같은 여러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엔터미디어 듀나 칼럼 http://entermedia.co.kr/news/news_view.html?idx=588

-뉴시스 이문원의 문화비평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cID=&ar_id=NISX20110909_0009188273

그렇다고 꼭 비난만을 하기 위해서 리스트를 만든 것은 아니고 언제 이것을 한 번 정리해보고자 하는 의도도 있으니 재미로 봐주셔도 좋겠습니다. [카피 제목 -- 원작] 식으로 표시하였고 따로 표기를 하지 않은 건 영화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원작의 경우 번역제와 원제순으로 표시하였고, 번역제가 없는 건 원제만 표시했습니다.

개 같은 날의 오후 (1995) -- 뜨거운 오후 Dog Day Afternoon (1975)
개와 늑대의 시간 (2007) -드라마 --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 (2005) 전수일 감독, 프랑스어에서 가져온 표현임
게임의 법칙 (1994) -- 게임의 규칙 La règle du jeu (1939)
공공의 적 (2002) -- 공공의 적 The Public Enemy (1931)
꽃피는 봄이 오면 (2007)
나는 왕이로소이다 (2012) -- 나는 왕이로소이다 The Man Who Would Be King (1975), 홍사용의 동명의 시에서 따온 제목
나는 전설이다 (2010) -드라마 -- 나는 전설이다 I Am Legend (1954) 리처드 매드슨 소설
나쁜 놈이 더 잘 잔다 (2008) -- 悪い奴ほどよく眠る (1960)
내 사랑 내 곁에 (2009) -- 내 사랑 내 곁에 (1991) 김현식 노래
내게 거짓말을 해봐 (2011) -드라마 -- 내게 거짓말을 해봐 (1996) 장정일 소설
내일을 향해 쏴라 (1998) -드라마 -- 내일을 향해 쏴라 Butch Cassidy And The Sundance Kid (1969)
네 멋대로 해라 (2002) -드라마 -- 네 멋대로 해라 A Bout De Souffle (1959)
달콤한 인생 (2005) -- 달콤한 인생 La Dolce Vita (1960)
당신이 잠든 사이에 (2008), 당신이 잠든 사이 (2011) -드라마 -- 당신이 잠든 사이에 While You Were Sleeping (1995)
더 게임 (2007) -- 더 게임 The Game (1997)
돈을 갖고 튀어라 (1995) -- 돈을 갖고 튀어라 Take The Money And Run (1969)
돌이킬 수 없는 (2010) -- 돌이킬 수 없는 Irréversible (2002)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2012) --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 Four Weddings And A Funeral (1994)
뜨거운 것이 좋아 (2007) -- 뜨거운 것이 좋아 Some Like It Hot (1959)
라듸오 데이즈 (2007) -- 라디오 데이즈 Radio Days (1987)
마이 뉴 파트너 (2007) -- 마이 뉴 파트너 Les ripoux (1984)
무방비 도시 (2007) -- 무방비 도시 Roma, città aperta (1945)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2012)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Gone with the Wind (1939)
반짝반짝 빛나는 (2011) -드라마 -- 반짝반짝 빛나는 きらきらひかる (1991) 에쿠니 가오리 소설
비열한 거리 (2006) -- 비열한 거리 Mean Streets (1973)
소년은 울지 않는다 (2007) -- 소년은 울지 않는다 Boys Don't Cry (1999)
순수의 시대 (2002) -드라마 -- 순수의 시대 The Age Of Innocence (1920) 이디스 워튼 소설
아이 엠 샘 (2007) -드라마 -- 아이 엠 샘 I Am Sam (2001)
애정만세 (2011) -- 애정만세 愛情萬歲 (1994)
애정의 조건 (2004) -드라마 -- 애정의 조건 Terms Of Endearment xxx (1983)
에덴의 동쪽 (2008) -드라마 -- 에덴의 동쪽 East Of Eden (1955)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2006) -- 부르주아의 은밀한 매력 Le Charme Discret De La Bourgeoisie (1972)
여인의 향기 (2011) -드라마 -- 여인의 향기 Scent Of A Woman (1992)
열혈남아 (2006) -- 열혈남아 旺角卡門 (1988)
용서받지 못한 자 (2005) -- 용서받지 못한 자 Unforgiven (1992)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007) -- 우리 생애 최고의 해 The Best Years Of Our Lives (1946)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2006) --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Bonnie And Clyde (1967)
위대한 유산 (2003), 위대한 유산 (2006) -드라마 -- 위대한 유산 Great Expectations (1861) 찰스 디킨즈 소설
의뢰인 (2011) -- 의뢰인  The Client (1994) -일반명사지만 같은 법정영화이기에 포함함
이브의 모든 것 (2000) -드라마 -- 이브의 모든 것 All About Eve (1950)
장미빛 인생 (1994), 장밋빛 인생 (2005) -드라마 -- La vie en rose (1948)
적과의 동침 (2011) -- 적과의 동침 Sleeping With The Enemy (1991)
젊은이의 양지 (1995) -드라마 -- 젊은이의 양지 A Place In The Sun (1951)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2008) -- Il buono, il brutto, il cattivo(The Good, The Bad, The Ugly) (1966) -이건 오마주로 볼 수도 있음
천국의 아이들 (2002) -드라마, 천국의 아이들 (2012) -- 천국의 아이들 Les Enfants Du Paradis (1945)
파괴된 사나이 (2010) -- 파괴된 사나이 The Demolished Man (1953), 알프레드 베스터 소설
품행 제로 (2002) -- 품행 제로 Zero De Conduite (1933)
하울링 (2012) -- 하울링 The Howling (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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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nysun
12/08/25 05:15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 보고 갑니다.
Take The Money And My Pants가 눈에 띄는군요.


물론 농담입니다.
구밀복검
12/08/25 07:06
수정 아이콘
이스트우드의 <용서 받지 못한 자>도 추가합니다.
영원한초보
12/08/25 10:23
수정 아이콘
제목 카피가 넘쳐나는건 문제가 있긴한데 위 목록들을 모두 잘 못된거라고 보기는 좀 그렇네요.
본문에 있는대로 놈놈놈같은 경우는 오마쥬 성격이 강하고요.
노래 제목같은거 같다고 볼 수 있는거 전세계적으로 엄청 많을것 같습니다.
분명히 뭔가 창조의 노력 없이 갖다 배끼기만 한것도 있는데 이걸 딱 선을 그어서 구분하기가 애매하군요.
꼭 명사가 아니더라도 구문 자체가 가지는 정형적 의미같은게 있으니까요.
같은 철학적 의미를 나는 다르게 풀어보고 싶다라는 의미도 있고요.
그래서 그냥 카피라이트만 지키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입니다.
memeticist
12/08/25 10:56
수정 아이콘
위의 리스트에서 놈놈놈과 노래 제목을 차용한 걸 빼더라도 여전히 카피 제목은 많죠.
딱 선을 그어 구분하기 애매한 게 없지는 않겠지만 그런 걸 제외해도 그냥 베끼기만 한 제목이 훨씬 많은 것 같습니다.
내사랑 복남
12/08/25 10:32
수정 아이콘
두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은 카피한거 보니 좀 웃기네요 크크
근데 패러디 나 각색한 것은 제목을 같게 할수 밖에 없지 않나요?
12/08/25 10:36
수정 아이콘
존 유명했던 원작의 제목에 무임승차를 하여 관객이나 시청자들에서 뇌리에 손쉽게 각인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포함되어 있다고 보기엔...
1990년대...아니 2000년대 이전 작품들만 해도 관객들은 전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 않을까요
특히나 원작과의 연계성? 원작이 가지는 특수성을 표현한 영화들도 있고 한국어 제목과 영어제목이 다른 경우도 있으니...
개인적으로 기현상이나 유행으로 보기엔 좀 무리가 있지 않나 싶네요(물론 노리고 차용한 영화들도 있다고 봅니다)
별개로 리스트 정리하시는데 수고하셨습니다.
12/08/25 11:09
수정 아이콘
몇몇 잘못된 사례들이 눈에 띄는군요.
님은 먼 곳에는 김추자씨가 부른 '님은 먼 곳에'에서 그대로 모티브를 따 왔고, 이 때문에 제작진이 작곡가, 가수 모두를 만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모비딕 또한 허먼 멜빌의 소설에 등장하는 고래 '모비딕'이 이미 항거할 수 없는 거대한 힘이라는 상징을 획득했고, 그 상징을 차용하여 영화를 소개하는 것이니 다른 카피와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드라마 쪽에서 영화 제목을 카피하는 것은 좀 날로 먹는 것이라고 느껴지네요..
12/08/25 14:41
수정 아이콘
몇 가지 지적해보자면
나는 왕이로소이다는 1920년에 나온 홍사용 시인의 작품이고, 오히려 1975년에 영화제목을 번역할 때 시에서 따온거라고 생각하는 게 더 맞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서 따온거라고 생각하지만요. 여기에 순수의 시대야 당연히 1920년에 나온 이디스 워튼의 원작이고요.

짝패는 일반명사고, 06년 영화 짝패를 말씀하시지만 이미 그 전에 나왔던 동명소설이 있을겁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우리 생애 최고의 해에서 따왔다는 건 그다지 설득력이 없군요.
12/08/25 15:03
수정 아이콘
나는 전설이다는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 한건데.. 이걸 배겼다고 표현할 수 있나요..
스칼렛
12/08/25 15:36
수정 아이콘
일단 성의없을 뿐만 아니라, 듀나 말대로 일종의 정보 공해죠. '니들 영화 검색하려 한 게 아니라고!'
게다가 카피 제목 쓰는 국내영화 대부분이 허접했던 것 같네요. 이건 그냥 편견인가...
켈로그김
12/08/27 11:38
수정 아이콘
개와 늑대의 시간은 속담이나 사자성어에 해당하는 관용어구인데 제목으로 차용하지 못할 하등의 이유가 있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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