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08/01/01 00:49:12
Name 스프링필드
Subject [일반] 자신의 평범함을 슬퍼하는 사람들에게.
어느 한 남자의 상담이야기.

안녕하십니까?

요즘들어 저는 마치 경계인이 된듯한 느낌이 듭니다.어렸을적에는 모든 할수 있을것만 같았던 저였었는데.
세상은 나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이제 사회에 나가야 하는 지금 제가 느끼는 기분은 무척이나 비참합니다.

커갈수록 점점 꿈이 작아지고.이렇다할 재능도 없고 별로 특별할것도 없는 제가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잘하는것이 하나라도 있다면.별로 불안하지 않을거 같은데.

아쉽게도 저에겐 남들의 시선을 끌만한 것.아니 제가 자신감을 갖출수 있는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제 마음의 고민이 무엇인지. 아실거라 믿어요. 빠른 상담 부탁드립니다.


카운셀러의 답변.



안녕하세요, 님의 이야기를 곰곰히 읽으며 저도 또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나는 평범해.라고 말하는 사람은 2부류가 있답니다.하나는 자신의 반짝거림을 잘알지만 보는 눈을 의식해 겸손한척 하는 평범함과.
정말로 끝이보이지 않는 터널을 지나는 느낌속에서 답답함을 가지는 평범함이 있죠.

님은 후자인듯하군요. 만약 전자라면 이런 엄친아! 하고 즐~을 날려드리겠습니다.

오늘 들려드릴 이야기는 [자신의 평범함을 슬퍼하는 사람들에 대한 짧은 이야기]입니다.




우선 님의 이야기부터 해야겠군요.님은 자신은 재능이 없다라고 생각하시는군요.
그리고 반짝거리는. 사람들에 대한 동경도 가지고 계시는 거 같습니다.

요즘은 무언가 반짝거리는 사람들이 참으로 대접받는 사회가 되어버렸어요.누구나 특별해지길 원하고 남들의 부러움과 질시섞인 시선을 받길 기대하죠. 그렇기 위해 누구나 다 성공하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님이 알아야 할 것은.

[그런 반짝이는 사람은 극소수이며.정말 선택받았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님은 부러워는 해도.그것을 가지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실 필요는 없습니다. 뭔가 다른 상담사들이랑 틀리다구요? 이글을 읽고. 이런 야매!!하고 외치실지도 모르지만. 냉정하게 현실을 분석하면 맞는 말이랍니다.

님을 유혹하는 수많은 광고들은 [이물건을 소비하면 당신은 특별해질수 있다]라는 식으로 사람들의 지갑을 열게 하고 거기에 따른 만족감을 선물로 주는 것 같지만 그것은 잘포장된 거짓인걸요.


저는 님께 2사람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축구에 관심이 있으신분이라면 한번쯤 들어본 사람일지도 모르겠네요. [안토니오 카싸노][파비오 그로쏘.]



사진이 왜이래요!? 라고 말하지 마세요.. 제 취향입니다..


안토니오 카싸노가 처음 등장했을때 온 이탈리아 언론과 축구관계자들은 그를 칭해 악마적인 재능이라고까지 말했답니다. 소름끼치게 아름답고 상대방을 미치게 만드는 그의 지능적인 플레이는 수많은 연습을 통해 이뤄지기는 힘든 어떤것이 있었답니다.


뭐랄까. 아무리 연습해도 타고난 재능앞에서는 벽에 부딪히는 것처럼. [님이 아무리 노력해도.반고호같은 천재의 그림을 능가하기는 힘들죠]사람들은 그의 플레이를 보고 주저없이 천재라는 칭호를 다는데 인색하지 않았답니다.


천재.안토니오 카싸노. 그와 같인 뛰던 동료들조차 자신의 팬으로 만들어 버리는 반짝이는 재능을 가진 그남자....




그리고 여기에 한남자가 있습니다.
파비오 그로쏘. 이남자가 처음 축구를 했을때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답니다.아마추어에서부터 시작해서 파비오 그로쏘가 처음 프로데뷔한 무대에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도 없는 세리에의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했으니까요.

처음부터 모든 주목을 받으며 반짝이는 재능을 가진 안토니오 카싸노가 모든 사람들을 매혹시킬때 이남자는.
관중도 몇명들지 않는 세리에c2의 최하리그에서 뛰고 있었답니다.


사진은 신경쓰지 마세요 흐흐


카사노는 처음 출전한 메이저 대회가 유로 2004였을정도로 모든 사람을 흥분시켰지요.특히 10대선수로는 최고의 이적료라는 2880만달러를 기록하며 로마의 왕자 토티와 같이 한솥밥을 먹었답니다. 로마로 이적하자마자 첫 시즌에서 무려 14골을 터트리며 카사노는 이탈리아 축구팬들에게 [바죠의 후예]라는 칭호와 함께.


그의 무서운 악마적 재능은 델피에로까지 위협할정도로 무섭게 성장했습니다




그렇게 카사노가 데뷔 처음부터 화려하게 자신의 커리어를 장식하고 있을때 이남자는 드디어 세리에a데뷔를 했답니다.안정환도 뛰었던 페루자로 이적했지만. 페루자의 도산.
그는 그렇게 또 떠돌게 됩니다. 그래서 헐값에 팔레르모라는 팀에서 뛰게 되었지요.그때까지 이남자를 그 누구도 그렇게 주목하지 않았답니다.

축구에 관심있는 몇몇 사람들에게 이름을 아는정도이지..
정말로 일반 대중에게는 유명한 사람이 아니었지요.1982년생의 안토니오 카싸노가 17살이라는 나이에 명문클럽 인터밀란을 상대로 첫 데뷔골을 터트려 모든 사람들을 미치게 만들그당시...1977년생인 이남자는. 그냥 그렇게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신문 구석탱이에 한줄정도 이름이 나올만한 그런 남자였습니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거죠?제가 물어본것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잖아요라고 하실지도 모르지만.여기서부터가 진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안토니오 카사노는 그 빛나는 재능으로 모든 축구팬을 미치게 했고 지구방위대라 불리우는 레알마드리드에 당당히 이적하게 됩니다. 누구도 그를 다음 축구세계를 이끌 기대주라는데 이의를 달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요.


그런데 참으로 우스운것은. 그의 재능과 더불어 그를 유명하게 했던 불같은 성격의 악동기질을 그는 제대로 죽이지 못했고 얼마후 그는 신께서 내려주신 자신의 재능을 썩히고 말았습니다.계속되는 스캔들과 축구선수에게는 생명과도 같은 체중관리에 실패하고 체계적인 연습마저 소홀히 하는 통에 그를 둘러싼 의문부호들이 많아졌고.


결국 그는 자신의 양아버지 카펠로 감독의 신임마저 잃고.어디에도 오갈때 없는 처지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런 변화가 믿어지시나요? ...불과 2년만에 일어난 일입니다.




그럼 그 카싸노가 악마의재능을 가진 천재에서 짐짝으로 전락했을때 이남자의 이야기를 한번 해볼까요?

페루자가 도산하고 난후 그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겨우겨우 여기까지.그것도 그렇게 유명한 팀도 아니지요.그런데 팀을 잃어 갈곳없는 미아 상태가 되어버렸을때의 그때 그의 기분은요.정말 나약한 사람이라면 울것 같았을 거여요.그래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를 원한 세리에a클럽이 없어...그로쏘는 한단계 낮은 세리에b에 속해있는 팔레르모로 이적하고 정말로 열심히 뛰었답니다. 그로쏘의 분전으로 인해 팔레르모는 32년만에 처음으로 세리에a를 밟아볼수 있었고 그리고 유파컵의 출전티켓까지 거뭐질수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돋보기를 써도 잘 찾아보기 힘들었던 그의 이름이...조금씩 앞면으로 나오더니..

리피가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의 감독으로 부임후에는 국가대표의 부름을 받아 이번 월드컵까지 나오게 되었습니다.
잠시만 조금더 그로쏘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처음에 저 역시 이남자가 누군지도 몰랐지요. 수많은 재능을 가진 축구스타들 사이에서 이남자는 어떻게 보면.평범했던 사람이었으니까요.

.저는 왜 재능이 없을까요?라고 말하시지만. 정작 일상생활에서 기억하는 사람은 우습게도 두각을 나타내는 재능이 반짝거리는 사람을 더 잘 기억하시니까요. 처음에 이름도 모르고 누군지도 몰랐던 그로쏘의 플레이를 본적이 있습니다.
90분이라는 그 엄청난 시간을 조금도 쉬지 않고 열심히 달려 기회를 만들어주지만. 그 기회를 차지해 골로 연결시키면 묻혀버리는 그런 역할.

그래서 그다지 주목하지 않아.있는지 없는지조차 모르는 그로쏘의 역할이었지만 그로쏘는 더 튀려고도.자신이 골을 넣으려고도 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이 사진을 보면 울컥.눈이 뜨거워지게 만드는 그로쏘의 결승골.

독일 vs 이탈리아의 준결승전에서 2분을 남겨두고 독일 감독님의 얼굴엔 승리의 미소가 깊들였죠. 음!!승부차기에서 한번도 져본적이 없는 독일이지만.승부차기하면 지는 이탈리아였기에 리피감독의 얼굴엔 근심이 감돌아 있던 상황에서.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았고 기대하지 않았던 그로쏘의 결승골이 터졌답니다.

골을 넣고 울먹거리며 뛰어가는 그로쏘의 모습을 보고 경기도중에 저도 같이 울어버렸습니다.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살짝 눈시울이 빨개지는 그로쏘의 골.



그가 살아왔던 삶은 결코 반짝이지도.화려하지도 않았지만.그로쏘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이남자의 부활에 대해서 관심있어하곤 하죠. 망가져도 그가 보여주었던 악마적 재능은. 사람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하니까 말입니다....



저 역시도 그가 부활하길 바라니까요.






제가 굳이 안토니오 카싸노 vs 파비오 그로쏘를 비교하려고 하는 것은 단순히 재능이 있어도 그것을 관리안하면 이렇게 된다.혹은 별로 재능이 없어도 열심히만 하면 된다.라는 그런 단순한 교과서 같은 말을 하기 위해서 비싼 상담료를 받고 당신에게 말할려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그런 상담이었다면 고민이 있는 사람에게는 그저 도덕책 한권을 던져주면 되는 것을요. 제가 님께 정말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재능과 평범함의 차이가 아니라. 얼마나 좋아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보통 프로 축구선수들은 16살때 자신의 인생을 결정지을수도 있는 중대한 결정을 하게 됩니다. 그저 재능있다라는 것으로는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르는 프로축구판에 뛰어들기에는 너무 위험부담이 많죠. 수많은 축구를 하는 사람들 중에서 프로축구선수로 살아남는다는 것은 상상도 못하는 경쟁이 존재하니까요..

단지 우리는 즐겁게 보지만.그들 역시 수많은 경쟁을 거치고 살아남은 사람들입니다.


아무튼 그런 사람들중에 축구에 재능이 있으면서도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에 포기하는 사람이 있고.정말 너무나 축구가 좋아서 선택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물론 카싸노같은 경우는 신이 내려주신 재능을 바탕으로 한 특별한 사람이니까.잠시 제외^^

그리고 그들 역시 무시무시한 경쟁속에 던져지게 됩니다.. 재능이 분명.뛰어난 사람은 그만큼 가능성이 크겠죠.스타가 되고 우리를 열광시키는 플레이를 하는 사람이 살아남을 확률은 그만큼 더 많습니다.

그러나...그로쏘처럼 아무도 주목하지 않아도 정말로 축구가 좋아서 끝까지 남는 사람에게 저는 왜 더 가슴에 벅찬 감동을 느끼는 것일까요? 그가 재능이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상대적으로 비교했을때 그는 정말 평범한 축구선수였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한번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나약한 생각을 한적이 없었지요.물론 팀이 분해되고 갈곳이 없을때.정말 힘들었다고 했던 그로쏘의 인터뷰를 읽어본적이 있습니다.재능이 많았다면 그가 겪지 않아도 될 시련이었겠지만.그로쏘는 한번도 자신이 축구를 하는동안 불행했던 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정말 축구를 할수 있어 다행이야.라고 말하며 자신이 골을넣고 임신한 아내가 기절할까봐 걱정이야.라고 말하며 수줍게 웃던 이남자.




월드컵이 끝나고 축구선수를 검색해보아도 파비오 그로쏘는 여전히 그다지 유명한 선수는 아닙니다. 아!그때 골넣었던 선수!라고 기억해도 말이죠.그의 존재감은 그렇게 튀지 않는듯 보입니다.

그렇지만. 정말 전 당신에게 한가지 묻고 싶습니다.


당신은 정말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을 찾았습니까?


아니요.라고 대답하신다면. 저는 일단은 자신의 평범함에 슬퍼하기보다.진심으로 자신을 바라보라고 말하고 싶군요. 좋아하는 일을 찾으셨으면 그때 다시 진지한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정말 진심으로 후회없이 좋아하는 것...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것.

이거야말로.......제가 생각하는 가장 빛나는 재능입니다. 아직 찾지 못하셨다면 상담해 드리겠습니다.그리고 만약 찾으셨다면 앞뒤 돌아보지말고.주위의 시선을 신경쓰지 마시고 달려가세요. 물론 좋아하는 일을 잘하게 되리라는 보장도 없습니다.때론 아픔도 있고 포기하고 싶기도 하고.어려움도 있겠지만..

좋아하는 마음이 변하지 않는한. 님은....그로쏘가 자신의 29살때 가장 반짝 빛나며 이름모를 누군가에게 찡한 감동을 주었던 것처럼 당신이 비록 그렇게 큰 성공과 주목을 받지 못한다 하더라도..

누군가의 마음을 감동시킬수 있는 사람이 되리라 저는 믿습니다.













준결승전 vs 독일
연장 후반 13분 파비오 그로쏘의 골



결승전 vs 프랑스
파비오 그로쏘의 마지막 승부차기.





예전에 블로그에서 본글입니다.. 펌글이구요.. 여러분들과 공유하고싶어서 제가 편집해서 올립니다.(비속어, 그외 아이디, 등등 모두 처리해서 올립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태엽시계불태
08/01/01 00:57
수정 아이콘
좋은글입니다. 추게로 누르고 갑니다.
뽀록도실력이
08/01/01 00:59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맨 처음사진 레알티 입은 보얀인줄 알았네요~~흐흐
여자예비역
08/01/01 01:10
수정 아이콘
좋은 내용이네요...ㅜ_ㅡ
뽀록도실력이
08/01/01 01:16
수정 아이콘
이거 출처좀 알 수있을까요?
퍼가고 싶은데..
higher templar
08/01/01 01:19
수정 아이콘
정말 좋은 내용이긴한데....문제는 제가 무엇을 진정으로 원하는지 알 수 없다는것... 벌써 고민한지 5년도 넘었네요 ㅜㅜ
스프링필드
08/01/01 01:35
수정 아이콘
뽀록도실력이다님// 쪽지 보내드렸습니다.
08/01/01 01:38
수정 아이콘
저도 퍼가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08/01/01 02:02
수정 아이콘
친구들과 이따금씩 위닝을 할때에 그로소 라는 이름은 참으로 생소해서(이 시기에는 군인이었네요...) '이사람은 누구야??' 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이 글을 보고서 이 선수의 팬이 될것 같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스프링필드
08/01/01 02:15
수정 아이콘
McHaru님//월드컵을 지켜본 분들도 그로소선수를 생소하게 생각하죠.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월드컵때 상당한 활약을 한선수인데도 묻혔죠..(16강 후반 3분남기고 페널티 얻은게 그로쏘, 4강 결승골, 결승 게임 내내 훌륭한 활약 + 마지막 페널티킥 성공)
결승전에서도 좋은 활약을했지만 마테라치 vs 지단헤딩 으로 묻혔고.
4강 vs 독일전에서는 그로쏘가 골넣고 바로 1분후에 델 피에로 선수가 골을 넣어서 오히려 델 피에로의 골이 더 많이 회자됐다는 -_-(네임벨류 때문에..)
축구계의 dlqudals, dlwogh.. 가 아닌가라고 생각도해보지만.. 뭐 저에겐 매력적인 선수입니다. (얼굴도 잘생겼고.. 사진 보면 아시겠지만 하체도 -_-;; 이탈리아 녀석들 왜이렇게 잘난거야.. 흑..)
08/01/01 02:20
수정 아이콘
저도 퍼가고 싶네요. 출처 부탁드립니다.
Observer_
08/01/01 03:06
수정 아이콘
FM에서 르샹피오나를 해보시면 정말 치가 떨릴겁니다 -_ㅠ.... 리옹의 그로쏘...
조아조아
08/01/01 03:07
수정 아이콘
글보다 사진이 탐나는데요~
스프링필드
08/01/01 03:08
수정 아이콘
조아조아님// 흐흐 카싸노 선수 사진들은 거의 엽기 수준
낭만토스
08/01/01 03:26
수정 아이콘
저도 출처 부탁드립니다^^

(수정)

흐흐 사진에 출처가 있군요^^ 좋은 곳 알아갑니다.
목동저그
08/01/01 03:47
수정 아이콘
정말 멋진 글이네요^^ 저도 좀 반성을 하게 되네요...
산들바람-
08/01/01 04:02
수정 아이콘
좋은 글입니다. 추게감인데요- :D
정확한 출처가 궁금합니다 (블로그인가요-?)
뿌지직
08/01/01 05:12
수정 아이콘
저도 정말 좋아하는 것은 있는데... 그 부분에 재능도 없고 끈기도 없고, 노력하는 의지도 없다는게 문제죠. 그리고 제가 정말 좋아하는지도 의문이 들구요.
블러디샤인
08/01/01 05:43
수정 아이콘
아름답네요 ^^
08/01/01 06:31
수정 아이콘
자신이 어떠한 목표를 정했을 때,
그것이 항상 나를 가슴설레게 하고, 자동적으로 즐겁게만 하고, 무작정 좋기만 하다는건 거짓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슨 일이든, 어떤 일이든, 하다 보면 막힐 때도 있고, 지겨워질 때도 있고, 힘들고 지칠 때가 생기지요.
다른 이가 걷는 길은 쉬워 보이고, 안정적으로 보이고, 더 나아 보이고, 내가 저 길에 더 어울려 보이고...
그럴 때 "아, 이것은 내가 정말로 좋아했던 것이 아니구나" 라고 단정짓고 낙담하며 포기하기에는 너무 이르지 않나요?
모든 사람은 인생에서 각자 짊어질 만한 무게의 짐을 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겉으로 보여지지 않는, 그 사람만의 짐.
성경적으로 이야기하면 모두가 자신만의 감당할 만한 시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빼놓을 것 없이 감동적이었던 이 글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정말 축구를 할수 있어 다행이야."

인생에서, 남들의 이목에 두드러지지 못할 수는 있지만,
자신의 인생을 이렇게 칭찬해 줄 수 있다면 훗날 눈을 감게 될 때 그 어떤 후회가 남을수 있을까요.
변함없는 애정은 있을 수 없지만,
애정이 노력을 만들고, 그 노력이 쌓여 식어가는 애정을 다시 들끓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어째 마지막 두 줄을 보니 사랑 이야기를 한 것 같기도 하군요. 새해 첫날, 좋은글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마음의손잡이
08/01/01 09:10
수정 아이콘
취향이 독특하시네요. 그로소 좋죠
이카로스
08/01/01 10:24
수정 아이콘
흠... 좋은글 입니다.. 추게로~~
Frostbite.
08/01/01 11:31
수정 아이콘
...살다 보면 꼭 한번은 재수가 좋든지 나쁘든지 천재를 만나게 된다. 대다수 우리들은 이 천재와 경쟁하다가 상처투성이가 되든지, 아니면 자신의 길을 포기하게 된다. 그리고 평생 주눅 들어 살든지, 아니면 자신의 취미나 재능과는 상관없는 직업을 가지고 평생 못 가본 길에 대해서 동경하며 산다.
이처럼 자신의 분야에서 추월할 수 없는 천재를 만난다는 것은 끔찍하고 잔인한 일이다. 어릴 때 동네에서 그림에 대한 신동이 되고, 학교에서 만화에 대한 재능을 인정받아 만화계에 입문해서 동료들을 만났을 때, 내 재능은 도토리 키 재기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 중에 한두 명의 천재를 만났다. 나는 불면증에 시달릴 정도로 매일매일 날밤을 새우다시피 그림을 그리며 살았다.

내 작업실은 이층 다락방이었고 매일 두부장수 아저씨의 종소리가 들리면 남들이 잠자는 시간만큼 나는 더 살았다는 만족감으로 그제서야 쌓인 원고지를 안고 잠들곤 했다. 그러나 그 친구는 한달 내내 술만 마시고 있다가도 며칠 휘갈겨서 가져오는 원고로 내 원고를 휴지로 만들어 버렸다.

나는 타고난 재능에 대해 원망도 해보고 이를 악물고 그 친구와 경쟁도 해 봤지만 시간이 갈수록 내 상처만 커져갔다. 만화에 대한 흥미가 없어지고 작가가 된다는 생각은 점점 멀어졌다.

내게도 주눅이 들고 상처 입은 마음으로 현실과 타협해서 사회로 나가야 될 시간이 왔다. 그러나 나는 만화에 미쳐 있었다.

새 학기가 열리면 이 천재들과 싸워서 이기는 방법을 학생들에게 꼭 강의한다. 그것은 천재들과 절대로 정면승부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천재를 만나면 먼저 보내주는 것이 상책이다. 그러면 상처 입을 필요가 없다.

작가의 길은 장거리 마라톤이지 단거리 승부가 아니다. 천재들은 항상 먼저 가기 마련이고, 먼저 가서 뒤돌아보면 세상살이가 시시한 법이고, 그리고 어느 날 신의 벽을 만나 버린다.

인간이 절대로 넘을 수 없는 신의 벽을 만나면 천재는 좌절하고 방황하고 스스로를 파괴한다. 그리고 종내는 할 일을 잃고 멈춰서 버린다.

이처럼 천재를 먼저 보내놓고 10년이든 20년이든 자신이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꾸준히 걷다 보면 어느 날 멈춰버린 그 천재를 추월해서 지나가는 자신을 보게 된다. 산다는 것은 긴긴 세월에 걸쳐 하는 장거리 승부이지 절대로 단거리 승부가 아니다.

만화를 지망하는 학생들은 그림을 잘 그리고 싶어한다. 그렇다면 매일매일 스케치북을 들고 10장의 크로키를 하면 된다.1년이면 3500장을 그리게 되고 10년이면 3만 5000장의 포즈를 잡게 된다. 그 속에는 온갖 인간의 자세와 패션과 풍경이 있다.

한마디로 이 세상에서 그려보지 않은 것은 거의 없는 것이다. 거기에다 좋은 글도 쓰고 싶다면, 매일매일 일기를 쓰고 메모를 하면 된다. 가장 정직하게 내면 세계를 파고 들어가는 설득력과 온갖 상상의 아이디어와 줄거리를 갖게 된다.

자신만이 경험한 가장 진솔한 이야기는 모두에게 감동을 준다. 만화가 이두호 선생은 항상 “만화는 엉덩이로 그린다.”라고 후배들에게 조언한다. 이 말은 언제나 내게 감동을 준다. 평생을 작가로서 생활하려면 지치지 않는 집중력과 지구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가끔 지구력 있는 천재도 있다. 그런 천재는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축복이고 보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그런 천재들은 너무나 많은 즐거움과 혜택을 우리에게 주고 우리들의 갈 길을 제시해 준다. 나는 그런 천재들과 동시대를 산다는 것만 해도 가슴 벅차게 행복하다.

나 같은 사람은 그저 잠들기 전에 한 장의 그림만 더 그리면 된다. 해 지기 전에 딱 한 걸음만 더 걷다보면 어느 날 내 자신이 바라던 모습과 만나게 될 것이다. 그것이 정상이든, 산중턱이든 내가 원하는 것은 내가 바라던 만큼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만화가 이현세 님의 글입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문득 이 말이 생각나서 퍼왔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08/01/01 13:52
수정 아이콘
좋은글이네요.ㅠㅠ
Mcintosh
08/01/01 16:21
수정 아이콘
평범한 사람이 뭔가를 미치도록 좋아하게 된다는 시점에서 이미 평범한 사람이아니죠.
결국 저글의 결론은 좋아하는것을 찾고 노력하면 성공한다는건데 좀 뻔한감이있네요.
08/01/01 22:36
수정 아이콘
mcintosh/ 뭔가를 좋아해서 열심히 한다고 평범한사람의 범주를 벗어나는건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아마 평범함의 범주를 너무나 국한되게 생각하고 계신게 아닐까요...
혹시 좋아하는일을 찾아서 노력하는사람은 모두 평범하지 못한이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그리고 이 글은 단순히 좋아하고 노력하면 성공한다라는 이야기를 하고있는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뭐 사람마다 받아들이기 나름이겠습니다만...

말처럼 쉬운걸 우린 왜 못하느냐...

...

어렵죠...
누렁쓰
08/01/02 03:29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그런데 초큼 아쉬운 점은, 글쓴이께서 말씀하시고자 하는 뜻은 알겠습니다만 그로쏘 역시나 그다지 평범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카싸노에 비한다면야 덜 주목받았던 선수이지만 결국 살짝 늦은 나이에 국대에도 승선하고 명문 구단으로 이적도 하지요.
그래서 감정이입이 덜 되는 모양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175 [일반] 외계인은 왜 우리를 만나려 하지 않는가? [18] nonline4765 08/05/29 4765 0
6044 [일반] [쓴소리] 이명박 정부에게 없는 것 A to Z - Part one [25] The xian7177 08/05/22 7177 19
5964 [일반] [쓴소리] 말로만 낮은 자세 운운하지 말고, 당장 권좌를 버리고 낮은 곳으로 내려오십시오. [19] The xian7045 08/05/17 7045 32
4847 [일반] 최근에 경기 남부에서 일어난 실종 사건들. [5] 말콤X4882 08/03/15 4882 1
4522 [일반] 오메가 포인트. 인간 그 이상. [16] OrBef7646 08/02/20 7646 1
4365 [일반] [펌]1996년 체스왕과 컴퓨터의 대결 [20] 풀업프로브@_@6796 08/02/10 6796 0
4217 [일반] 보고싶은 것만 보고 믿고싶은 것만 믿게 만드는 <생각의 오류> [12] slowtime4342 08/01/27 4342 0
3883 [일반] 존티토의 예언에 대해.. [23] LOPTIMIST5505 08/01/03 5505 0
3854 [일반] 자신의 평범함을 슬퍼하는 사람들에게. [26] 스프링필드7346 08/01/01 7346 21
3382 [일반] 보수주의자 [43] Eternity5727 07/11/24 5727 1
2427 [일반] 참... 맵핵 나이 어린 사람들이 쓰는건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네요... [26] 잇힝스런테란4963 07/08/24 4963 0
2229 [일반] [잡담] 잘난 사람은 잘난대로 산다..응? [13] 언뜻 유재석4571 07/08/06 4571 0
1634 [일반] 시네티즌을 아십니까? [10] 염장마린들5374 07/06/19 5374 0
1266 [일반] 공격 및 불안 심리와 뇌 작용의 관련성 [4] 개념은나의것4097 07/05/09 4097 0
832 [일반] [세상읽기]_20070315 [6] [NC]...TesTER3980 07/03/15 398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