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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7/25 12:30:41
Name 언뜻 유재석
Subject [일반] [잡담] 안철수, 브루스 웨인 그리고 심여사...

다크나이트 라이즈 스포없음을 밝힙니다.

덧붙여 누구 대선후보 지지글도 아닙니다.



힐링캠프는 아직 보지 않았습니다만 안봐도 될 것 같습니다. 시청후기를 보아하니 무려 2쇄로 구입한 안철수의 생각이란 책에서

이미 언급한 내용들과 많은 부분이 겹치더군요. 정치에 대한 다양한 관점들의 대중들의 요구가 최근 안철수 원장에게 집중되면서

그는 7월 가장 핫한 인물로 꼽히고 있습니다. 아마 올겨울까지 계속 될테지요.

서평이랄것 까진 없고 책을 읽고난 제 느낌은 예전 무릎팍에서 느꼈던 느낌과 동일했습니다.





"이정도면 위인전을 내도 되는 사람이다"





자식을 낳으면 이래저래 키워야지 라고 다짐했던것 중 하나는(결혼한다는 전제 따위는 이미 판타지..) "위인전을 읽히지 않겠다" 였습니다.

위인전을 읽는 이유는 사실 '아 그래 이 사람처럼 살아야겠다' 지만 사실 우리 그때 안살아봤잖아요...


(예를 든겁니다.) 이순신 장군이 주사가 엄청심해서 술만 먹으면 했던말 또하고 했던말 또하는 사람이었는지도 모를일이고,

에디슨이 어릴적 동네서 쌈박질 하다가 친구 이 부러뜨려먹어서 에디슨 부모님이 합의하러 다니고 그랬을수도 있고,

나폴레옹이 원형탈모였을수도 있지요.  위인전에는 그 사람이 돋보이는 일만 기록되어있으니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내 새끼가 누구처럼 될거야 라고 하는데 알고보니 그 사람이 고자... 라면 (그런데 내 새끼는 딸이라면??) 멘탈이 소멸될 것 같거든요.

물론 그 사람의 인생을 닮고 싶다는 말이지 심영이 되고 싶다는 말은 아니겠지만요.

"그 시간에 슬램덩크 정주행을 시킨다" 가 혹시 있을지도 모를 제 미래의 자녀에 대한 양육 커리큘럼중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안철수 원장의 인생은 지금 우리가 살면서 보고 있잖아요. 그런데 그 인생이 빈틈이 없어보입니다. 그야말로 판타지죠.

LSM 엔터테인먼트 사장님의 인생과는 또다른면에서 판타지 입니다. 제 생각속에서 있을수 있는 그런 보편적인 인물이 아닌것이죠.

술에 취해 정신이 오락가락 하는 와중에도 "여기서 한번 싸고 가면 우리집 수도세가 조금은 줄어들겠지?" 라는 생각으로 어두침침한

골목 전봇대 밑에서 지퍼를 내리는 저라는 존재는 정말 라바만도 못한 하찮은 존재지요. 아마 안철수 원장은 노상방뇨를 시전하기 전에도

이게 국가의 발전에 어떤 도움이 되나라고 생각하고 시전할 사람으로 보입니다. 다른 의미로 2D캐릭터 같습니다.







저는 놀란을 믿는 놀란교 입니다.

죄에서 자유를 얻게함은 놀란의 능력~♬

놀란께서 가라사대

"너희는 잔소리 말고 내가 만든 영화를 아이맥스로 볼지어다 하시니 그의 제자들이 닥치고 내돈을 가져가시오 라고 하며

CGV 홈페이지를 열었더라"  (놀란도전서 3:16)

비긴즈는 대여섯번, 다크나이트는 적게잡아 스무번은 본것 같습니다. 초반 은행털이신에서 깨지는 건물 유리창을 저멀리서도 찍을수

있는 경지죠.

영화 내적인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건 아니구요. 브루스웨인에 대해 말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누구나 겪는 어린시절 경험은 아니지만 다들 저마다 가슴에 삼천원짜리 시련은 있잖아요. 아무리 그게 충격적이고 시련이었기로소니

왜 지발로 사서 고생을 할까요. 내가 부르스 웨인이라면 (부가맞나 브가 맞나) 그건 그 때일이고 돈이 속된말로 똥닦아도 될정도로 많으니

복수도 합법적으로 하고 돌아가신 부모님의 유산도 잘 지켜가며 그렇게 살것 같습니다. 인생 너무 피곤하게 사는것 같아요.

나는 주차할때 옆에 슈퍼카가 있다면 그 차와 내 사이에 비무장지대를 방불케하는 공간을 남기고 주차할텐데 웨인은 람보르기니 정도를

쿨하게 길막용으로 쓰고 버리니 괴리감이 상당합니다. 이재용은 아들데리고 잠실야구장 오고 이부진은 아들이랑 백화점 마트서 장보는데

웨인은 밤에 까만옷입고 건물옥상서 뛰어내리잖아요. 만화속 인물이라 지만 너무 비현실적입니다.

술에 취해 정신이 오락가락 하는 와중에도 "여기서 한번 싸고 가면 우리집 수도세가 조금은 줄어들겠지?" 라는 생각으로 어두침침한

골목 전봇대 밑에서 지퍼를 내리는 저는 상상도 못할 사람이지요.







여기에 심여사를 우겨넣은건 무엇때문인가 (2+1인가?) 하면

심여사는 저 둘과 다르게 엄청 현실적인 사람이거든요.

집에 양주가 한병있습니다. 제가 어디선가 가져온 발렌타인 17년산이요. 가져다 놓고 안마시고 있으니 심여사가 묻더군요.

"저거 내가 먹어도 됨?"

"술도 못마시면서 와이? 내가 나중에 (여자랑) 먹으려고 놔둔거니 돈터치 바람"

"오키 알겠음" 으로 종결되었는데


몇일전 보니 어라? 양주가 없습니다. 주스를 먹으려 냉장고를 여니 야채 저장고에 살포시 잠들어있습니다.

"양주를 왜 냉장고에 넣어놈?"

"나중에 엄마친구들하고 먹으려고 엄마친구들 놀러온대"

"헐.. 이건 안됨. 내가 다른거 사주겠음"

"말 나온김에.. 너 이번주 일요일날 뭐함?"

"놈. 집에서 쉴거임. 간만에 쉴거임"

"너 좀 나가라. 일욜날 낮에 놀러온대 좀 나가. 사라져"

"..."

"12시 전에 나가"



그래서 싸구려 양주를 한병 사놓고 휴일날 안철수의 생각을 들고 왕십리 한 커피전문점에 앉아 세시간을 보내고 책도 다 읽어서 할 일이

없자 이런 잡생각이 떠올랐고 그래서 이렇게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이지요.


칠십의 어르신이 친구들과의 대낮 술자리를 이유로 자식을 집에서 내몰고 술까지 사놓고 가라하는 이 상황.

너무 현실적이지 않나요.? 소름이 돋을 지경입니다.







아닌가? 셋다 비현실적인가?








p.s 휴일낮 번화가 커피숍 유리창을 통해 본 밖은 참 좋은 세상입니다. 여름은 좋은계절..두시간이면 읽을 책을 네시간에 걸쳐 읽은건

곱씹으며 읽어서가 아니라 여름이 좋은계절이라서 겠죠. 더우면 더울수록 좋은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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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쟁이
12/07/25 12:40
수정 아이콘
발렌타인17세..의 명복을 빕니다.
p.s 여름은 좋은계절. 절대적으로 동의하는바입니다.
어린시절로망임창정용
12/07/25 12:52
수정 아이콘
네임드분들을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글쓰기도 잘놈잘..
이쥴레이
12/07/25 13:15
수정 아이콘
이런 맛이 좋습니다. PGR은..
스타카토
12/07/25 13:34
수정 아이콘
참...맛나게 글 잘써요....
그렇죠...여름은 참...좋은 계절이죠~~~~
Siriuslee
12/07/25 14:25
수정 아이콘
전 자식 낳으면 꼭 대항해시대 시리즈를 플레이 하게 할겁니다.
12/07/25 14:25
수정 아이콘
글 정말 맛나게 쓰시네요.
12/07/25 14:26
수정 아이콘
글이 참 재미나네요. 여름은 좋은 계절이군요.
12/07/25 14:58
수정 아이콘
안철수라는 판타지틱 한 인물에서 부터, 브루스 웨인의 비현실적인 캐릭터를 거쳐, 현실로 다시금 돌아오게끔 하는 재밌는 글 잘 보았습니다.
놀랑 차
12/07/25 14:59
수정 아이콘
심여사는 잘 모르겟고 안철수와 웨인이라.. 가장 핫하고 가장판타지적인 인물들이네요 공감합니다 좋은글잘읽엇어요~
와룡선생
12/07/25 16:47
수정 아이콘
부산올일 없나요?
이렇게 핫 할때 얼릉 얼릉....
나폴레옹도 발렌타인 30년산이 되는 해운대로~ 1a2a3a4a5a6a7a8a9a0a
꾹참고한방
12/07/25 16:53
수정 아이콘
집 나오시면 연락주세요. 연락 기다립니다.
점일홍
12/07/25 18:55
수정 아이콘
언뜻 유재석님을 자게에서 자주 뵙고싶지만 몇달에 한번 등장해 주시니 ..
그래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팬이라면 팹입니다. 버블버블팝팝
letsburn
12/07/25 23:14
수정 아이콘
어머님이시군요. 어머님 매력적이신데요.
서른하나
12/07/25 23:55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저도 가끔 집 수도세 좀 줄어드려나 하는 마음에 지하철 화장실 들렀다 오곤 하는데.. 지금은 공사 중이라 10월에나 갈 수 있..;; 오늘은 정말 시원한 데서 바라보면은 사진 잘 나올듯한 날씨였는데.. 밖에 있는 동안은 정수리가 타버릴 것 같았습니다. 크크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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