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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7/24 02:18:08
Name 왕은아발론섬에..
File #1 해서.jpg (0 Byte), Download : 54
Subject [일반] (스포조심!) 다크 나이트 라이즈 감상


Dark knight Rises

우선 제목에 대해서 집고 넘어가면 Dark knight Rises는 기본적으로 "어둠의 기사여 일어나라" 란 의미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전 Rises 라는 단어에 있는 성공, 출세라는 뜻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브루스 웨인

두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담시티가 위기에 쳐했을 때 배트맨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해서 악을 물리치는 히어로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브루스 웨인이라는 이름의 어마어마한 갑부로써 자본주의 최상단에 위치한 인물이기도 하죠.


베인

악인입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불운한 운명의 사람이기도 합니다.
자신은 아무런 죄도 짓지 않았지만 부모의 신분을 대물림 받아서 지옥 같은 지하 동굴 감옥에서 빛 한번 보지 못하고 자랐습니다.

영화를 보던 중 이런 내용이 밝혀졌을때 딱 떠오르는 단어가 있었습니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사람은 아무리 노력을 하더라도 가난을 벗어나기 힘든 것에 비유해서 흔히들 가난이 대물림 된다고들 하죠.
그리고 최근 들어서는 꼭 가난한 이들뿐만 아니라 자본가들의 탐욕에 의해서 젊은층들이 사회에서 출세(Rises)하기가 너무 힘들어졌죠.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에선 88만원 세대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고, 세계적으론 작년 월가 시위로 촉발해서 전세계적으로 자본가들의 탐욕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무튼 그런 의미에서 베인이라는 케릭터는 자본주의의 혜택을 받기 힘들만큼 가난하거나 현시대를 살아가는 88만원 세대라는 이름으로 상징되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 아닐까 생각 됩니다.

뭐 마지막 반전으로 베인이라는 캐릭터가 처음 생각했던 그런 캐릭터는 아니었지만 베인과  탈리아 알굴이 목표로 하는 바는 거의 동일하지 않을까 싶네요.


베인이 브루스 웨인을 바라보는 시선은?

베인으로썬 자본주의 체제에 최상단에 위치하면서 누릴건 다누리면서 밤이 되면 유흥 삼아 의적 행세나 하는 배트맨에게 이렇게 묻고 싶은 겁니다.

"니가 진정 약자들의 고통을 아느냐?"

그래서 진정한 약자의 고통을 느껴보라는 의미로 브루스 웨인이 가진 전재산을 휴지조각으로 만들고, 저항도 못하는 배트맨을 죽이지 않고 굳이 살려서 자신이 겪었던 이 세상 가장 밑바닥의 절망을 느껴 보라는 의미로 지하 동굴 감옥에 쳐넣은게 아닐까 싶네요.

간혹 이명바기가  "내가 xxx 해봐서 아는데~" 이런 쥐소리를 할 때마다 저한테 드는 생각은 저놈 있는 돈 다 뺏고 지금 이런 경제 상황에서 맨몸으로 다시 시작하면  얼마나 잘 해낼까? 절대 못할거야~
뭐 이런 생각을 간혹 하는데 딱 그상황이네요.


주식시장과 미식축구 경기장이 의미하는 것은?

베인의 주 테러장소였던 곳인데 이들은 미국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장소들이죠.
주식시장은 작년 월가 시위를 촉발시켰던 곳이고, 미식축구 경기장은 슈퍼볼로 대변되는 미국 자본주의의 꽃이라고 볼 수 있지 않나 싶네요.


지하 감옥과 초 고난이도의 동굴이 상징하는 것

지하 감옥은 죄인을 가둔 장소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베인 같이 아무런 죄도 없는 사람이 꿈도 희망도 없이 살아갔던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베인은 자본주의 체제에 혜택을 박기 힘들 정도로 가난하거나 88만원 세대로 대변되는 젊은이들을 상징하기에 지하 동굴은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사는 장소라고 할 수도 있죠.

그리고 초 고난이도의 동굴은 수십년 동안 동굴을 탈출한 사람은 단 한명만 존재했을 정도로 빠져나가기 힘들고 위험합니다.
그렇기에 동굴이 상징하는 것은 자본주의 체제에서 가난한 사람이 다시 사회로 돌아오기가 얼마나 힘든가?
88만원 세대들로 대변되는 요즘의 젊은이들이 출세(Rises) 하기가 얼마나 힘든가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지 않나 싶네요.

그리고 웨인이 동굴을 탈출하고 나서  동굴과 도시가 한 화면에 잡히는 장면이 있죠.
그 장면은 거리상으로는 멀지 않지만 그 속에서 사는 사람들의 환경은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나타내려고 한게 아닌가 싶네요.


베인의 목적

자본주의 체제가 고착된 상태에서 빈에 위치한 사람이 부로 가기는 초 고난이도의 동굴을 벗어나는 것 만큼이나 힘들다.
(뭐 우리나라 재벌의 경우 세금도 제대로 안내고 상송 받는건 유명하죠. 최근엔 일감 몰아주기 방식으로 대물림 하면서 동네 상권까지 위협하고 있는 실정인데 돈이 있으면 좋은 자리, 좋은 인테리어는 물론 뛰어난 기술자도 영입이 가능한데 중소상인이 재벌들하고 경쟁해서 이길수 있을까요?)
그리고 고담시의 범죄자들 또한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발생한 희생자와도 같다.
그러니 고담시를 싸그리 무너트리고 새로운 룰로 다시 고담시를 탄생시키겠다.

뭐 이런 의도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결말

브루스 웨인은 고담 시티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고 위험천만한 핵물질을 배트윙으로 끌고  바다로 가죠.
그 장면은 현재 자본가들에게 필요한 진정한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모습이 아닐까요?


한줄요약 : 탐욕에 찌든 자본주의에 보내는 놀란 감독의 강력한 메세지! 정도가 아닐런지...

배트포드 짱멋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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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드세이버
12/07/24 02:20
수정 아이콘
음..부모의 신분으로 굴에 갖혔던 거는 탈리아 아니었나요?
베인은 수호자라고만 나오고 정작 왜 갇혔는지에 대한 이유는 언급된 적이 없었던걸로 알고 있어요.
왕은아발론섬에..
12/07/24 02:27
수정 아이콘
저도 영화 보면서 반전 장면에서 제가 추론한게 한순간 물거품이 되는거 같아서 좀 허무했지만,
감독이 전달하려는 메세지는 변함이 없을거라고 생각되네요.

뭐... 극적 효과를 위해서 무리수를 두지 않았나 싶네용.
12/07/24 02:34
수정 아이콘
고담시의 범죄자들은 대개 악질적인 마피아들에 가까운데...자본주의의 부적응자라기보다는..
거북거북
12/07/24 03:31
수정 아이콘
배트포드 짱 멋집니다
12/07/24 04:33
수정 아이콘
저도 글쓴분하고 비슷한생각 했습니다
크크
12/07/24 04:59
수정 아이콘
그렇게 보기에는 맨 마지막에 핵폭탄으로 도시 거주민 전체를 죽여버리려고 했던 탈리아 알굴과 베인의 의도가 설명이 잘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냥 다방면으로 해석될 수 있도록 무한하게 떡밥을 투척한 것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배트포드란 건 저 사진 어디에 있는 건가요. 사람밖에 안 보입니다?
Ace of Base
12/07/24 05:59
수정 아이콘
베인, 즉 탈리아와 그의 헌신인 듀카드(라스 알굴)의 목적은 단순 명료 합니다. 라이즈가 아닌 비긴즈에서 나타나구요,
바로 고담시를 초기화(?)시키는 것이지요.
그것이 어둠의 사도가 오래전부터 해왔던 활동이고 고담은 이미 한번 무너진 뒤였습니다.
무너진 고담에 새롭게 '경제'를 씌운 것이지요. (지금의 현재.자본주의를 빗댄듯 합니다.)
그러나 자본주의의 경제 앞에 고담은 빛과 그림자가 드리우고 마피아와 악당들에 의해 도시가 망가져 갑니다.
어둠의 사도는 다시 한번 고담을 재설계하려 하지만 그들의 의도에 맞서는 인물이 나타나는데
바로 토마스 웨인, 브루스의 부모님이죠.
브루스의 부모는 자본주의의 정점에서 빈곤층들을 돕다 결국 그들에게 희생당하지만요.
호랑이기운
12/07/24 08:24
수정 아이콘
배트포드 X 더배트 O
자연사랑
12/07/24 10:04
수정 아이콘
초반 10분과 막판 40분은 정말 최고지만 그 중간이 좀 많이 지루했습니다... 베인도 조커에 비해 포스가 좀 딸렸구요...
LadyBrown
12/07/24 12:20
수정 아이콘
초기화 얘기가 나오니까 파이트클럽의 마지막 장면이 생각나기도 하고요.
마지막 반전이 조금 억지감이 있긴 했지만 저는 베인에도 만족 했고 영화도 정말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12/07/24 14:28
수정 아이콘
그 동굴은 라자러스의 핏이라고 원작 코믹스에서는 라즈알굴(불사신)이 부활할때마다 사용하는 동굴입니다.(아캄시티 게임에서는 화학물질로 나옵니다) 놀란감독이 놀라운 연출력으로 현실세계의 감옥으로 만들었죠.
JunStyle
12/07/24 17:50
수정 아이콘
글쓴분을 무시하는 발언은 아니지만, 그냥 짜 맞추려고 하면 다 짜 맞출 수 있죠.

다크나이트에 비해서 여러가지 너무 허술한 점이 많았던 영화 같습니다.

스포일러 댓글이지만, 라스알굴의 딸을 사랑했다는 베인? 어처구니가 없더라구요. 그런 설정이 아니었다면 위의 내용에는 좀 더 적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크나이트는 진짜 전설이 되었네요. 다크 라이즈 덕분에.
12/07/24 23:25
수정 아이콘
라자루스의 구덩이를 그렇게 표현했다는 것은 정말 인상적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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