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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7/21 16:42:33
Name DEICIDE
Subject [일반] 전설이 끝난다. 전설은 남아 있어야 했다. -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The Dark Knight Rises, 2012)

- 다량의 미리니름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뒤로' 버튼을 누르시기 바랍니다.


- 제목에서도 눈치채셨다시피,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 를 비판하는 내용을 상당수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고 하더라도 영화의 감동을 해치고 싶지 않으시고, 기분을 상하지 않고 싶으신 분들 또한 '뒤로' 버튼을 누르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우리는, 수없는 볼거리의 홍수 속에서, 어떤 것에 대한 기대감과 동시에 그것에 대한 실망감을 예견하는 버릇이 들어 버렸는지도 모릅니다. 기대치 않은 즐거움을 얻는 경우는 꽤 있지만, 기대한 곳에서 그만큼의 감동을 느끼긴 사실 대단히 어려워졌습니다. 때문에 사실 요즈음의 우리는 일종의 습관처럼 실망감을 예견합니다. 말하자면, 마지막 스타리그에서 4강의 테테전을 기다리는 마음이랄까요.


하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정말 오롯이 기대감만을 쏟아붓고 싶은 대상이 생깁니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그런 흔치않은 대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전작의 성공도 있지만,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시리즈' 에는 단순히 그런 박스오피스 숫자로 측정하지 못하는 일종의 '아름다움'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표현할 단어가 정말 궁색하네요.) 그 아름다움이란,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오락' 에서 쉽사리 찾아보지 못하는 '영화의 미' 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인간의 삶과 죽음, 선과 악, 진실과 거짓이라는 주제에 대해 '헐리우드 슈퍼히어로 무비' 가 깊이있고 복합적으로 그려내었다는, 좀 믿기지 않은 사실 말이지요. 우리는 그 전설과도 같은 작품이 마무리된다는 '다크나이트 라이즈' 에, 순수하고 열정적인 기대감들을 차곡 차곡 부어 넣었습니다. 


그리고, 전설은 끝났습니다.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 는 전설을 이어 나가기보다는, 전설을 끝맺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시리즈의 마지막인 이유도 있겠지만, 제가 본 '다크 나이트 라이즈' 는 더이상 우리에게 어떠한 이야깃거리나 마음을 쏟을 만할 거리를 만들어 주지 못합니다. 그러면 왜 전설은 끝났다고 표현했는지, 그래서 왜 이 영화를 보고 난 다음, 또다른 찬사와 경탄보다는, 이 배트맨 시리즈가 잘 끝났음에 안도하고 미소짓는 정도로 극장에서 일어나야 했는지, 제가 느꼈던 이유들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사실 너무 많아서 정리가 잘 될지 의문입니다. 



1. 사라진 캐릭터들.


'다크 나이트 라이즈' 를 좋게 볼 수가 없는 수많은 이유 중에서, 가장 먼저 말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도무지 그 어떤 캐릭터도 매력을 느낄 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리뷰를 쓰면서 캐릭터 하나 하나를 되짚어 보아도, 전혀 공감을 형성하거나, 두려움이 들게 한다거나, 감동을 주는 인물이 없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최악은 악역입니다.




<메인 빌런, 베인>



- 최악의 악역들.


전작 히스 레저의 조커를 단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아도, 베인은 그 자체로 너무나 특색없고 매력없는 악당입니다. (빌런이라는 이름도 아깝습니다.) 단지 그가 임팩트를 준 것은 목소리와, 배트맨과 싸워 허리를 부러뜨렸다는 사실 뿐이며, '지능과 힘을 겸비한 최고의 빌런' 이라는 사전 보정 없다면 카리스마도 그닥입니다. 


우리는 라즈 알 굴이라는 죽어버린 유령과 싸우는 배트맨을 보고싶지 않았습니다. 베인에게 결정적으로 실망하게 된 장면은, '라즈 알 굴의  뜻을 이룬다' 라는 대사부터 였던 것 같네요. 베인은 자신의 뜻과, 자신의 철학, 자신의 가치, 그리고 자신만의 악이 가득찬 도시를 그려 내야 했습니다. 그것은 그의 천재적 두뇌, 막강한 신체 등 그가 가진 특징들과 함께 개연성을 이루었어야 했고요.


헌데 그의 연설은 유치했고, 그 결과물의 도시는 단지 약간의 무법지대가 된 거 말고 대체 무엇을 이루었는가 무의미하며, 브루스 웨인을 가둬놓고 감시 한 명 안붙여놓는 어리석음에, 탈리아 알 굴의 순정남이었다는 꼭두각시 이미지가 덧씌워지더니, 결국은 배트맨도 아니고 캣우먼의 손에 죽음을 당하는 최악의 최후를 맞습니다. 전작 다크나이트에서 조커를 차로 치지 못하고 피해버리는 장면을 기억하신다면, 베인의 죽음이란 얼마나 비교 불능으로 가벼운 것인지요.


그렇다면 착한 여자 갑부인줄 알았다가 암흑 조직의 수장임이 밝혀진 탈리아 알 굴이 메인 빌런일까요? 그럴 수 없음은 역설할 필요도 없고, 일단, '다크 나이트 라이즈' 는 이런 반전 장난질이 필요한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모든 패를 다 보여줘도, 관객의 멱살을 쥐고 흔들 수 있는 힘이 있었죠. 그 얄팍한 반전이 가져다주는 충격도, 의미도, 가치도,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단지 전작과의 연계성을 약간 획득하고, 가장 매력적이어야 할 빌런, 베인을 쓰레기통에 디밀었죠. 


기타 무의미한 졸개들은 언급도 못 하겠고, 하여간 '다크 나이트 라이즈' 의 악역들을 말하면 정말 안스러울 뿐입니다. 그들은 그 스스로도, 그들이 만들어 낸 고담시도 모두 실패작일 뿐이었습니다. 



<알프레도 미아>

- 멘토, 미아.


배트맨은 알프레드와 폭스, 훌륭한 멘토를 둘이나 둔 축복받은 영웅이고, 이들의 조언은 영화 전체에 담긴 어려운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찾는 데 있어 배트맨과 관객, 모두에게 방향을 제시합니다. 따라서 이들은 관객에게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의도적이었는 지는 모르겠지만, '다크 나이트 라이즈' 는 멘토 없는 배트맨을 홀로 남겨둡니다. 알프레드는 배트맨 그만하고 평범하게 살라고 보채다가 비밀 말하고 떠나버리고, 폭스는 무기 셔틀로 전락합니다. 결국 배트맨은 조언자 없는 외로운 영웅으로 그려집니다.


이것이 '다크 나이트 라이즈' 에서 브루스 웨인이 겪어야 할 시련이었는지는 몰라도, 멘토들은 분명 배트맨 시리즈에서 매력 있는 캐릭터들이었습니다. 이들을 없애면서 대체 얻은 것이 무엇이었나 의문이네요. 또 알프레드가 밝힌 레이첼에 대한 진실은 우리가 알고 있던 무게감에 비해 너무도 가볍게 다루어졌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알프레드가 바라던 평범함으로 다시 대면한 것으로, 그 갈등은 얼렁뚱땅 덮어지는 것이었나, 싶고요. 하여간 멘토의 부재도 정말 크게 아쉬운 면이었습니다.



<캣우먼은, 이쁩니다.>

- 그렇다면 다른 캐릭터는


그렇다면 다른 캐릭터들 중에서 매력적인 캐릭터가 있었느냐, 주인공인 배트맨부터, 캣우먼, 존 블레이크(로빈), 고든 경감, 다 어느 하나 딱히 인상깊다고 말할 수 있는 캐릭터가 없었습니다. '캣우먼이 이쁘다' 라는 사실이 있지만, 그걸 정말로 진지하게 말할 영화 아니었잖아요.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배트맨은 레이첼밖에 모르던 순정파에서 이 여자 저 여자 쉽게 만나고 마음주는 바람둥이로 변했고, 복잡한 철학이고 가치고 자시고 그냥 악당과 싸워 고담시를 지키는 전통 슈퍼 히어로가 되었습니다. 존 블레이크는 정의감 불타서 배트맨 없는 고담시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열심히 노력하고, 그 정의감과 현실 철학으로 나중에 로빈이 되는 것 같은데, 그렇다고 이 인물이 이번 '다크 나이트 라이즈' 의 중심적 인물이냐, 그건 아니고요. 고든 경감도 정의감에 열심히 뛰어 다닙니다. 그게 끝이고요. 선과 악을 오고가며 독특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로 그려졌어야 할 캣우먼은 그냥 과거 포맷하고 싶은 배트맨 도우미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강렬한 인상 없이, 인물들을 더듬거리며 기억해 내야 한다는건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만큼 색깔도, 개성도 불분명한 캐릭터들이 잡탕처럼 뒤섞여, 폭발과 총성 속에서 두시간 여를 뒹굴다가 '그렇게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로 마무리하는 것이 '다크 나이트 라이즈' 의 인물들이 만들어낸 스토리의 정체였습니다.




2. 사라진 개연성들


쌓인 말을 쏟아내다 보니, 리뷰글이 지나치게 길어지는 듯 하네요. 개연성 부분 관련해서는 그냥 생각나는 것들을 개조식 가깝게 풀어쓰고자 합니다. 혹시 제가 잘 몰라서 개연성이 없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으니 그런 부분들은 조언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브루스 웨인 허리가 부러졌는데 접골 한방에 회복... 정말 이 부분은 웃음 터질뻔 했는데 참았네요.


- 감옥에서 탈출하는 브루스 웨인. 그 오랜 세월 아무도 탈출 못한 그곳을 탈출하는 방법이 '몸에 줄을 묶지 않고 훌쩍 뛰면' 된다는 것이, 아무리 그래도 좀 설득력이...;;


- 감옥 안에 있어야 할 브루스 웨인이 슬며시 엄중히 통제된 고담 시 안으로 들어와서, 제 발로 잡히기까지 했는데, 폭스가 있는 곳까지 안전히 배달되어서 들어옴. (흠;;)


- 베인에게 의해 본진 털려서 무기 다 빼앗긴 줄 알았는데, 폭스가 숨겨둔 무기 창고가 또 있어서, 무기 빼앗긴게 그다지 큰일이 아니었구나;


- 레이첼에 대한 진실이 밝혀져도 '알프레드는 쫓아내지만 뭐 딱히;'


- 하비 덴트에 대한 진실이 밝혀져도 '뭐 어쩌라고'


- 고든 경감 등이 사형판결 받고 강물위로 걸어가는데 안전하게 안깨지고, 반대쪽에서 배트맨 걸어옴;


- 경찰과 범죄자들이 한판 패싸움을 벌이는데,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음. 굳이 일렬로 달려들어 죽고, 패싸움을 벌일 필요가 왜 있는건지? 그냥 배트맨과 베인 싸움의 배경도구일 뿐?


- 밝은 대낮에 경찰들 옆에서 싸우는데 아무 주목이나 관심도 없이 싸우게 되는 배트맨.


- 비행기로 간편하게 가져다 내다 버릴 수 있는 궁극의 핵융합 무기


- 블레이크가 뚜껑만 열어줘도 빠져나올 수 있던 일부 갇혀 있던 경찰들


- 아무리 주인공이라도 핵융합 폭탄이 아슬아슬하게 폭발했는데 멀쩡히 살아있음. 차리라 알프레드가 고개를 들고 미소 짓는 정도로만 씬을 마무리했어도 좋았을 것 같은데.


- 배트맨이 브루스 웨인인줄 아는 사람이 이제 넘쳐남. (블레이크, 베인, 캣우먼, 고든 경감 등등등...) 



이게 다가 아니라 더 많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 정도에서 마무리를 지을까 합니다.



<이봐, 말이 안되잖아, 말이!>

3. 마치며...


오랜 만에 리뷰를 쓰려니 의욕적으로 시작해도 뒤로 갈수록 힘이 빠지네요. 게다가 재밌고 신나게 썼으면 좋겠는데 실망감이 큰 채로 남기는 리뷰글이라...


더 좋은 리뷰글을 남기지 못해 아쉽습니다. 그리고 '다크 나이트 라이즈' 는 더 좋은 영화가 될 수 있었을 텐데, 정말 아쉽습니다.


이로써 전설은 끝났습니다. 그런데 아쉬움 때문에 저는 아직 끝나지 않았던 시절의 전설을 다시 한 번 들추어 보게 될 것 같네요.


Th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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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레브
12/07/21 16:44
수정 아이콘
제목앞에 스포를 쓰시는게..
지니쏠
12/07/21 16:47
수정 아이콘
전반적으로 대단히 공감합니다. 글을 쓰려다가 너무 글이 많은 것 같아서 말았는데, 하고싶은 말들이 너무 그대로 써져 있어서 반갑네요. 크게 실망했습니다. 하비 덴트 특별법의 수호자인 시장은 하키경기보다가 폭탄보고 놀라는 장면 한장면으로 미아, 메인 빌런인 베인은 대포한방에 클로즈업샷 한방 없이 순삭, 어둠의 자식이며 라스 알 굴의 후계자이며 육체의 한계를 뛰어넘어 최초로 탈출한 탈리아는 교통사고로 죽음. 다크나이트와 비교를 안할수가 없죠. 마지막에 베트맨에 의해 추락하며 드디어 배트맨이 자신에 의해 룰을 깨는걸로 알고 기쁨에 젖어 웃다가 결국 구출되고, 거꾸로 매달려서도 광기어린 웃음을 보여주던 조커와 도무지 비교가 안됩니다.
지니쏠
12/07/21 16:48
수정 아이콘
연골도 없어진 절름발이 브루스 웨인은 좀 아픈 붕대 다리에 감으니 완치. 버스에 태운 고아 탈출씬은 아무런 의미도 없이 시간만 잡아먹고요. 물론 그것이 로빈이 배트맨의 조력자가 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지만 로빈이 되는것이 사실 영화 자체와는 크게 상관없는 원작팬들에 대한 팬서비스에 불과한데다 후속작도 없는걸 생각하면 그렇게 비중을 둬서 만들 씬이 전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버스에 태워서 탈출하려다가 우리편 군인이 다리 폭파시켜서 망함. 근데 배트맨이 지켜서 버스 무사. 이게 뭡니까.
정용현
12/07/21 16:52
수정 아이콘
어.. 전반적으로 글에 매우 공감합니다..
19일 새벽에 글을 30분씩이나 썼다가 결국엔 죄다 지워버렸는데.. 제가 하고싶은 말들을 잘 써주셨네요.

- 경찰과 범죄자들이 한판 패싸움을 벌이는데,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음. 굳이 일렬로 달려들어 죽고, 패싸움을 벌일 필요가 왜 있는건지? 그냥 배트맨과 베인 싸움의 배경도구일 뿐?
- 차라라 알프레드가 고개를 들고 미소 짓는 정도로만 씬을 마무리했어도 좋았을 것 같은데.
클로로 루실루플
12/07/21 16:52
수정 아이콘
그런점에선 비긴즈가 제일 현실적이었고 다크나이트도 뜯어보면 허술한 부분이 있구요. 이번 라이즈는 음악이 한 80%는 살렸다고 봅니다. 스토리는 좀 많이 유치한감이 있었어요. 특히 마리온 코띨라르 연기가 영 아니었습니다. 마지막에 트럭에서 죽을때 연기 너무 못해서 산통 다 깼네요. 그리고 배트맨이 그렇게 최후를 맞이하고 감동하고 슬퍼하지만 사실 살아있더라는 2,3류성 흔한 스토리가 좀 그렇긴하지만 그래도 괜찮게 봤습니다. 감동도 있었구요. 시리즈의 마지막이라는걸 생각하면 오히려 그렇게 전형적으로 끝내는게 훨씬 보기 좋을지도 모르죠. 그리고 존 블레이크라는 캐릭터가 상당히 많은 부분을 채워줬다고 생각합니다. 앤 해서웨이도 정말 잘해줬다고 보구요. 마지막에 로빈이라고 드러나고 배트 케이브에서 도착후 땅이 일어나면서 끝날땐 정말 소름도 돋았고...좀 실망스럽긴 했지만 그래도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베인은 솔직히 목소리 변조빨+타격감 소리 편집빨이 90% 이상이라고 봅니다. 조커는 커녕 비긴즈의 라스 알굴보다 못했어요.
12/07/21 16:56
수정 아이콘
사실 솔직히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스토리는
원래 배트맨은 베인에 의해 허리가 부러져서 활동 못함->존 블레이크가 2대 배트맨으로 활약
이런 스토리를 기대했는데 로빈이었다는 걸 보고 그것도 좀 실망이었어요;
신비의 접골 한방부터 뭔가 산으로 간다는 느낌을 강력히 받았죠...
사티레브
12/07/21 16:54
수정 아이콘
마지막 결말은 인셉션때문

놀란 인터뷰든 놀란형제와의 대화집이든 인셉션결말때문에 놀란이 상당히 귀찮았었죠
an answer라고 밝혀도 계속되는 팽이가 돌거라는분들도 계셨고(대본을 보여주거나 아이들의 캐스팅이 다른걸로 결말은 명확해졌지만)

그래서 명확하게 한듯해요
12/07/21 16:56
수정 아이콘
전부 동의합니다. 근데 또다른 무기 창고는 폭스가 숨겨둔게 아니고 닼나때 나온 임시 기지였던 거 같습니다. 마지막에 알프레드 씬은 미소만 나오고 끝났으면 더 좋았겠다라고 생각한게 저 뿐만이 아니었네요.
12/07/21 17:14
수정 아이콘
대체로 스포 노출 때문에 제가 개연성 없다고 한줄로 마무리한걸 상당히 공감가는 감상글로 써주셨네요.
제가 개연성 없다고 느꼈던걸 저만 그랬던게 역시 아녔군요. 그니까 이런 부분들 때문에 잘 몰입하다가 갑자기 깼었죠.
스토리가 좀 매끄럽게 설득력이 부족했습니다. 너무 볼거리에 힘을 쓴 나머지 정작 가장 중요한게 좀 약해진 감이 있어요.
다크나이트 시리즈의 매력은 액션이나 볼거리가 아니고 인물들의 치열한 대립과 갈등, 승화 그런 것들이니까요.

다만 베인에 관한 건 좀 생각이 달라요.
자기 생각이 실종된 거 그건 완전 동감하는데, 그건 후반부 반전때문에 그리 되어 버린 거고,
그전까지만 해도 완전히 자기 자신에 의해 끌고가는게 되어서 저에게는 엄청난 포스로 다가왔습니다.
반전과 허무한 죽음이 한순간에 포스를 없애버린 케이스죠.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전체적으로 만족하면서 봤네요. 저는 영화 두번 본적은 없는데도 장면이 종종 떠오르며 또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합니다.

+제가 가장 납득하기 힘들었던거도 웨인의 어이없는 치료 때문입니다.
척추가 부러졌는데 의료시설도 없는 최악의 감옥이란 곳에서 어이없게 치료를 하죠.
물론 말이 안된다 생각하면서도 탈출한뒤 고담으로 돌아오는 장면을 보면서 인간승리란 점에서 뭔가 뭉클하긴 했지만...
아울러 탈출시도한 것만으로도 베인을 떡으로 만들정도로 폭력적인 감옥인데,
웨인이 탈출시도하려니까 너무도 곱게 응원을 해주는게 뭔가 오글거렸어요. (라이즈! 외치는 거요) 너무 작위적이었죠.
greensocks
12/07/21 17:24
수정 아이콘
영화는 정말 시간가는줄 모르고 재미있게 봤지만
스토리간 개연성이 떨어졌던건 사실이었던거 같아요..
뭔가 전개가 갑자기 이어지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결말부분을 뭔가 좀더 열린 결말로 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고 생각했는데
'사티레브'님이 쓰신 댓글을 보니 이해가 가네요.. 감독이 인셉션때 결말 논쟁에 많이 질렸었나보네요.. 크크크
drunkin77
12/07/21 17:31
수정 아이콘
거의 다 공감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내내

너무 짧은 시간에 내용을 우겨넣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너무 기대를 해서인지 실망감도 적잖았지만..
엔딩부분은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12/07/21 17:33
수정 아이콘
베인의 경우 저는 만족했습니다. 충분히 교활하고 압도적으로 강력했죠. 순정남 설정이야 뭐 뒤통수 치기는 했지만 딱 차가운 도시남자 컨셉 아니겠습니까 후후. 도시 폭발에 이은 내부의 혼란상은 라스 알굴이 가스로 미쳐 날뛰다 스스로 자멸하는 도시의 모습을 연출하려 했던 것을 어느정도 흉내내기 위한 목적이라고 봅니다. 다만 확실히 최후는 영 아니었죠. 초중반 강력한 카리스마로 배트맨과 도시를 유린했던 모습에 걸맞는 최후를 내보였어야 했다 봅니다. 정말 그 허무한 최후는 캐릭터의 매력까지 한 방에 날려버렸죠;

탈리아 알 굴은 본문에 동감합니다. 정말 이도 저도 아닌 악역이었죠. 뭐 그녀가 탈리아 알 굴이고 모든 일의 배후였음을 이미 알고 있는 상태에서 봐서 그럴 수 도 있겠습니다만(칼빵을 놓았을 때 몇 명 정도 말도 안 돼!라고 소리 질렀던 걸 봐선 모르는 상태로는 확실히 효과가 있던 것 같긴 합니다) 적어도 라스 알 굴의 후계자 답게 발차기도 좀 하고 배트맨 모가지를 반쯤 꺾었다 던지는 등의 연출이 있어야 했다 봅니다. 베인을 컨트롤한 최종보스가 교통사고로 사망하다니;

그리고 밑에 추가부분에 나름 대답을 해보자면

- 브루스 웨인 허리가 부러졌는데 접골 한방에 회복... 정말 이 부분은 웃음 터질뻔 했는데 참았네요.
: 아마 영화 상의 시간으로 4-5개월 정도 지났을 겁니다. 처음 갇혔을 때부터 탈출할 때까지가. 물론 현실에서 허리가 부러지면 반 영구 상태로 지속되긴 합니다만 적어도 접골 한 방에 치료된 수준은 아니라 봅니다. 한 3개월 정도 치료에 집중하며 요양하고 1-2개월 정도 운동하면서 체력기르고 탈출을 시도했다 보는 게 맞겠죠.

- 감옥에서 탈출하는 브루스 웨인. 그 오랜 세월 아무도 탈출 못한 그곳을 탈출하는 방법이 '몸에 줄을 묶지 않고 훌쩍 뛰면' 된다는 것이, 아무리 그래도 좀 설득력이...;;
: 이건 동감입니다. 뭐 브루스 웨인이 다른 사람 이상으로 운동신경이 좋은 인물이었기에 가능했다고 넘어가야겠죠;(초인적인 라스 알 굴의 그림자 군단 중에서도 으뜸을 먹었던 인간이니까요)

- 감옥 안에 있어야 할 브루스 웨인이 슬며시 엄중히 통제된 고담 시 안으로 들어와서, 제 발로 잡히기까지 했는데, 폭스가 있는 곳까지 안전히 배달되어서 들어옴. (흠;;)
: 배트맨 문제는 어디까지나 베인의 몫이니까 부하들은 딴짓하지 않고 일단 베인이 있는 곳까지 데려가야하죠. 그리고 베인이 있는 곳이 폭스가 있는 곳임을 셀레나가 알고 있었으니 그런 연극을 했을 것이고. 물론 베인에게 브루스 웨인이 탈출해서 돌아왔다 무전 한 방 안 때린 건 직무유기;

- 베인에게 의해 본진 털려서 무기 다 빼앗긴 줄 알았는데, 폭스가 숨겨둔 무기 창고가 또 있어서, 무기 빼앗긴게 그다지 큰일이 아니었구나;
: 베인에게 털린 곳은 웨인사의 창고고 배트맨의 창고는 아니었죠. 폭스랑 같이 배트맨 복장 가지러 간 곳은 다크라이즈 초반에 나왔던 콘테이너 밑 비밀기지였고요.

- 레이첼에 대한 진실이 밝혀져도 '알프레드는 쫓아내지만 뭐 딱히;'
: 이건 패스

- 하비 덴트에 대한 진실이 밝혀져도 '뭐 어쩌라고'
: 역시 패스

- 고든 경감 등이 사형판결 받고 강물위로 걸어가는데 안전하게 안깨지고, 반대쪽에서 배트맨 걸어옴;
: 밤이라서 조금 더 얼어붙었다 생각합시다;; 배트맨이야 초인적인 운동신경......혹은 아캄시티 펭귄하우스에서 사용했던 그 장비가 있었을지도? 저는 불붙여서 얼음이 녹아 깨지지는 않을까 싶었네요;

- 경찰과 범죄자들이 한판 패싸움을 벌이는데,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음. 굳이 일렬로 달려들어 죽고, 패싸움을 벌일 필요가 왜 있는건지? 그냥 배트맨과 베인 싸움의 배경도구일 뿐?
: 저도 이건 의문. 상대가 중무장한데다 전차까지 있는데 일렬 돌격이라니 오랜 기간 지하에 갇혀있다보니 분노로 겁을 상실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전 그 전에 지하에서 뭐 먹고 산 건지가 더 궁금해요. 베인이 그들에게까지 식량공급을 하진 않았을 것 같고 고든이나 블레이크가 몰래 보급하기도 힘들었을 텐데.

- 밝은 대낮에 경찰들 옆에서 싸우는데 아무 주목이나 관심도 없이 싸우게 되는 배트맨.
: 경찰들이야 배트맨이 도와준다는 거 알고 있는 상태였으니까요. 더 이상 배트맨을 체포하니 마니 할 상황도 아니고 말이죠.

- 비행기로 간편하게 가져다 내다 버릴 수 있는 궁극의 핵융합 무기
: 핵융합 반응로를 그렇게 안정적으로 고정시킬 수만 있다면야 뭘로 이동하든 관계는 없죠. 이미 그 전에 트럭에 계속 싣고 다녔는데.

- 블레이크가 뚜껑만 열어줘도 빠져나올 수 있던 일부 갇혀 있던 경찰들
: 화면에 안 나왔을 뿐이지 단단히 용접된 걸 토끼씨가 해체했다고 합시다.

- 아무리 주인공이라도 핵융합 폭탄이 아슬아슬하게 폭발했는데 멀쩡히 살아있음. 차리라 알프레드가 고개를 들고 미소 짓는 정도로만 씬을 마무리했어도 좋았을 것 같은데.
: 아마 도시를 벗어나기 전 빌딩을 폭발시킨 후에 탈출했다고 생각합니다. 핵폭발이 도시에 영향을 주진 않았으니 무선조종을 설정한 후 도시 변두리 건물 옥상에 뛰어내렸으면 별 탈 없는게 맞겠죠.

- 배트맨이 브루스 웨인인줄 아는 사람이 이제 넘쳐남. (블레이크, 베인, 캣우먼, 고든 경감 등등등...)
: 뭐 어차피 은퇴하고 고담시를 떠나 유유자적 사니까요.
12/07/2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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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시리즈 최초 계획이 4부작이었다면, 히스레저가 죽지 않았다면 좀 더 잘 풀어낼 수 있었지 않을까 싶습니다. 폭파씬까지의 베인은 분명히 꽤나 포스가 있었거든요. 아무래도 전체적인 흐름의 마무리(비긴즈-폴스(닥나)-라이즈) 맥락에서 배트맨의 개인적인 이야기도 해야하고, 베인도 이야기하고, 캣우먼도 덤으로 하고, 비주얼적인 측면도 고려하고 너무 많은 것들을 한 데 넣으려고 한 게 이런 결과를 낫지 않았나 싶습니다. 생각해보면 다크나이트는 배트맨의 개인사는 거의 접고 조커와 배트맨에 온전한 포커스를 맞췄으니까요. 그러나 그런 제약에도 불구하고 비긴즈부터 시작된 이야기의 끝은 잘 맺었다고 생각합니다. 히스레저의 죽음만 아니었으면 정말 역사에 남을 명작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요.
취한 나비
12/07/2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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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자체는 재미있습니다. 헌데 놀란 연출 특유의 깊이감은 찾아보기 힘들더군요.
다크나이트 시리즈의 완결편이란 것이 보여줄 것과 할 말이 많은 놀란에게 되려 족쇄가 된게 아닐까 싶더군요.
많은 팬들이 바라듯이 이 시리즈는 이렇게 끝내선 안 되었습니다. 또 한번 보러갈 예정이긴 하지만 참 많이 아쉽습니다.
사티레브
12/07/2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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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지금 ocn에서 닼나 하는데 참 조커는 정말 허허
지니쏠
12/07/2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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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한가지 더 아쉬운점은 앤 해서웨이의 캣우먼 복장 전신샷이 너무 부족했다는 것입니다. 연령규정이 굉장히 까다로운걸까요. 옷이나 몸매가 진짜 몹시 섹시했었는데, 제대로된 감상의 기회는 주지 않더라고요. 오토바이에서 하이킥을 하며 내리는 장면같은건 제대로 비춰주면 진짜 기절할정도로 섹시할것같은데 거의 스쳐지나가버리고요.
올빼미
12/07/2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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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원래 배트맨은 은퇴랑 복귀를 반복하는 그런 고뇌를 하는 히어로고...배트맨의 정체성때문에 배트맨의 정체를 매인빌런들이 알면
이야기가 꼬이죠. 이두개를 영화판에서 건들이면 ....원작팬들의 후폭풍이..
뭘해야지
12/07/2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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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레저가 죽은게 진짜 아쉬운거 같아요
저도 다크나이트라이즈를 다 보고서 실망 많이 했네요.
성스러운분노
12/07/2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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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다크나이트시리즈, 를 비롯한 배트맨에 대한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의 관객에게는
인물들에 대한 스토리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져있었던 것은 사실이구요. 이런점들이 아쉬움들로 남는거같아요.
1,2편 떡밥이 너무 많아서 3편에서 모두 다루기에는 너무 장대한 런닝타임을 자랑했을듯 하네요.
브루스 웨인의 이야기라는 측면에서 이 작품은 최고의 작품이었던것 같습니다.
(제목이 굳이 배트맨이 아닌것이 바로 이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히스레저의 죽음으로 조커의 부재를 아쉬워 하는데 저는 이부분은 정말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3편에 조커가 나왔다면.. -_-;;;
위원장
12/07/2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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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부분 공감하지만 그래도 재미있었습니다.
다크나이트는 시리즈 전체를 지배하는 이야기와 관련없는 이야기라서 더 훌륭할 수 있었다고 보여지네요.
Rorschach
12/07/2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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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폭탄은 그리 강력하지 않아요. 반경 10km랬는데 영종도 하나 정도 날릴 위력이죠. 가만히 생각해보면 지극히 사질적인 위협이며, 고담시에 국한시킬 수 있는 장치였습니다. kama님의 말씀처럼 자동조종이 되는 상황이라면 해안(?)을 넘어서기 이전에 건물 옥상 등에 웨인은 내렸을겁니다.
부평의K
12/07/2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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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의 허리가 부러진것에 대해 첨언을 드리면, 배트맨 : 나이트폴에서는 허리가 부러졌는데 주사약 맞고는 고쳐집니다.

그것도 나이트폴에서는 시간상 저것보다 더 짧은 시간에요.

또한, 베인이 탈리아 알 굴과 엮이면서 조금 카리스마나 이런게 떨어지긴 했습니다만... 다크나이트 라이즈에 나온 베인은
원래 배트맨 : 나이트폴에 나오는 베인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그쪽에서도 베인 캐릭터는 초반 강력, 후반 찌질 그 자체죠.

개인적으로 정말 보면서 힘들었던게 다름아닌 탈리아 알 굴...

...어느순간 쟤가 탈리아 알 굴이네... 라는걸 알고 (심지어 캐스팅을 안봤습니다 전) 중간에 베인이 라스 알 굴의 자식 어쩌고
할때는 그냥 코웃음 치고 말았고... 마지막에 누가봐도 탈리아 알 굴 옷이 동양옷이길래 이 타이밍이구나... 했더니 역시나 칼빵.

-_- 원작의 탈리아 알 굴 캐릭터나 좀 살리던가. 탈리아와 부르스 웨인의 사이는 비올때 저택에서 보인 그 사이인데. 갑자기
왠 부친의 원수...

하여간 나이트폴 / 다크나이트 리턴즈 정도는 영화 보신분들은 꼭 필독 해 보시길.
왕은아발론섬에..
12/07/2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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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가 있는 글이니 스포에 자유롭게 글한번 써봅니다.
배트맨 원작을 보지 않은 입장에서 감독의 의도를 정확하게 알수는 없지만 제가 느낀건.

브루스 웨인: 자본주의 체제의 최상단에 위치하면서 온갖 부를 누리는 사람으로써 자본주의를 상징한다고 봄.

베인: 아무런 잘못도 없지만 부모의 신분을 대물림 받아서 지옥 같은 지하 동굴 감옥에서 빛 한번 보지 못하고 자란 사람.
아마 자본주의 체제에서 낙오된 인물을 상징하는게 아닐까 생각 됨.
마지막 반전으로 베인이 그 베인이 아니었지만 전달하려는 메세지는 같다고 생각됨.

동굴의 높이: 자본주의 체제에서 한번 낙오된 사람이 다시 제도권으로 들어오기가 얼마나 힘든가를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
웨인이 동굴을 탈출하고 동굴과 도시가 한 화면에 잡히는 장면은 거리상으론 멀지 않지만 그 속에서 사는 사람들의 환경은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나타내려고 한게 아닌가 추측.

베인이 브루스 웨인을 바라보는 관점: 자본주의 체제에 최상단에 위치하면서 누릴건 다누리면서 밤이 되면 취미삼아서 의적행세나 하는 니가 진정 약자들의 고통을 아느냐? 너가 가진 전재산(주식)을 휴지조각으로 만들어서 부를 뺏고 너도 한번 이 세상의 밑바닥을 겪어봐라는 의미로 지하 동굴 감옥에 쳐넣음.
(베인이 주식시장을 쳐들어간 장면은 작년 월가 시위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 아닐까...)

베인의 의도: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한번 고착된 빈부의 격차는 지하 감옥의 동굴 높이 만큼이나 크고, 고담시의 범죄자들 또한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발생한 피해자와도 같다. 고로 고담시를 싸그리 무너트리고 새로운 룰로 다시 시작하자.

결말: 브루스 웨인이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보여줌.

영화관 나오면서 느낀건 이런게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최고의 장면은 오토바이 바퀴가 휙휙 돌아가는 장면이 최고였네요.
그장면 보면서 눈물 흘렸...
유료체험쿠폰
12/07/2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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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방금 보고 왔는데 탈리아의 갑툭튀가 작품을 다 망쳐버린 것 같아요.
차라리 처음부터 베인이었고, 끝까지 베인이 메인빌런이었다면 좀더 몰입하고 볼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이런 싸구려 반전은 제가 놀란의 배트맨 시리즈에서 바라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배트맨 비긴즈와의 연관점을 억지로 만드려고 하다가 무리수가 터졌어요.
다크나이트가 성공적인 작품이 되었던 것은 비긴즈와의 큰 연관성이 없이도 그 자체가 완성품이었기 때문인데..
언뜻 유재석
12/07/21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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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연성에 대한 시비를 걸자면 다크나이트도 많이 걸 수 있죠. 조커가 워낙 약빨고 한 역할로 나와서 세간의 평이 그리로 쏠려서 그렇지
따지고 들어가자면 말씀하신 라이즈의 빈틈처럼 빈틈이 많았습니다. 대충 기억나는것만 꼽자면 덴트가 배트맨으로 자수후 호송되는
추격신에서 길이 정말 완벽하게 정리되었는데 불난 소방차 한대에 왜 독안에든 쥐 꼴로 지하도로로 들어가냐는것 하며 고든의 운전실력은
바로 앞에서 헬기가 폭파되도 멀쩡하다는것, 첫장면에서 스쿨버스로 나갈때 행열의 제일 뒤도 아니고 가운데로 벽돌 날려가며 합류했는데도
추적조차 못했다는거(바로 뒤 운전사도 매수했다?) 정신이상자들을 부하로 모은다고 했는데 고담은 2~30대 성인남자의 정신이상 비율이
살인적인 도시인가.. 마지막 배로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건 좀 억지 아닌가.. 등등 갸우뚱한게 좀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저에겐..
하지만 영화가 무얼 말하고 싶은지 확실하게 계속 의사표현을 하고 있었고 연기들도 쩌는 수준이 아니라 속칭 약빨고 한 연기들이어서
저는 제 인생 베스트 3안에 꼽는 영화로 주저 없이 다크나이트를 선택합니다.

라이즈도 세세하게 파고들면 아귀가 안맞는 씬이 꽤 있고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했고 잘 마무리 지었기에
아주 좋은평을 내릴 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라이즈는 저예산 심리영화가 아닙니다. 놀란의 대표작 메멘토같은 치밀한 시나리오와 구성을 기대하기엔 제작비가 범인들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기본적으로 오락영화니까요. 때려부수고 터지고 볼거리도 많아야 합니다. 그래도 이런 초특급 블록버스터에서
시리즈 내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를 잘 해낸 영화가 이전에도 있었나 싶습니다. 그나마 놀란이라 이정도 한게 아닐까요.

올해 블록버스터 몇개를 보았지만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어벤져스등) 이야깃거리를 이렇게 제공해주는 영화가 또 있었나
생각하게 되네요.

저한테는 참 좋은 영화고 훌륭한 마무리 였습니다.
12/07/2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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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어제 심야로 보고 왔는데, 기대가 너무 높았는지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재미있는 영화였지요.

제가 가장 실망한 부분은 악역들이 자신의 동기, 주장 등을 표현하는 방법이 너무 유치했습니다.
다크나이트의 조커는 자신의 주장하는 바를 말로 표현하기도 했지만, 영화 내내 행동으로 보여줬고 이 부분이 영화의 주제와도 밀접했습니다.
라이즈의 악역들은 말로 떠드는 것과 행동으로 보여주는게 잘 매치도 안되고 심지어는 주제랑도 약간 거리가 있었죠.
다른 부분은 몰라도 이 부분은 정말 꽈과과과꽝! 꽝! 대실망이었습니다.
키스도사
12/07/2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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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지 조금 아쉬운 부분도 존재했습니다. 화면전환이 너무 뜬금 없을때도 있었고(지금 당장 기억나는건 베드신 이후 배트맨이 다리위에서 똥폼 잡는거라던지, 배트맨과 캣우먼이 배트윙을 탓을때 그자리에 뜬금없이 등장하던 베인 같은 것들) 고담시의 경찰 전원이 지하 통로로 투입되었다가 고립된 상황 같은 약간의 억지설정도 보였습니다만, 기대치에 비해서 조금 아쉬웠지 만약 놀란감독이 아닌 다른 감독이었다면 정말 재밌는 훌륭한 오락영화였다고 봅니다.

그나저나 워너 브라더스에선 배트맨 차기 시리즈를 준비한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2대 배트맨이 주인공이 될지, 리부트를 해서 리틀러나 닥터 스트레인지 같은 빌런들과 싸우는 브루스 웨인의 이야기를 다룰지가 궁금하네요. 그리고 놀란감독이 기대치를 확! 올려놔서 다음 영화는 걱정이 좀 되기도 합니다.
면역결핍
12/07/2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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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한 장면 전환이 보였어도 음악이 이정도까지 감정을 고조시키는 것은 바람의 검심 추억편 이후 처음이었네요...
난데 없는 게릴라와 경찰의 전면전에서 조차 그 음악하나로 감정이 고조 되더군요...
12/07/21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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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빌런이 베인으로 설정되어있었는데 탈리아 알굴+ 라즈 알굴 콤비로 인해 한방에 날아가버렸죠.
애시당초 웨인의 정체를 파악하고 "배트맨을 부숴버린 자"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베인인데 결론은 순정로리콘이라니 (....)
나이트폴이나 다크나이트 리턴즈와는 조금 비교를 지양해야할거 같습니다. 베놈약물같은 초현실적인 약물은 다뤄지지도 않았으니까요.
다른거보다 의문이 가는건 의사가 웨인의 척주를 반대로 밀어넣지 않았는가! 하는 부분입니다. 등을 찍어서 꺾었는데 같은 방향으로 쳤거든요...

나오는 인물은 너무 많았고, 이야기는 너무 많았고 다루기엔 시간이 부족했고. 거기다 결말이 어느정도 지정되어있는 엔딩이라는 점이
조금 더 다크나이트를 기다려왔던 사람들에게 허무함을 주는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바스데바
12/07/21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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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의 신봉자인 저인데.. 굉장히 실망했네요..
다크나이트가 너무 잘나오긴했었나봐요..

글쓴이께서 말씀하신 대부분의 내용 격하게 공감합니다.
나머진 그렇다 쳐도.. 베인과 탈리아 캐릭터는 도데체 왜 그렇게 만든건지 모르겠네요..
저도 베인이 그대사를 하기전까지만해도 이정도면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느꼈었는데.. 갑자기 순정마초..

다크나이트는 블록버스터급 철학영화로 느껴졌었는데, 라이즈는 그냥 블록버스터영화 수준에서 그친거같아서.. 너무아쉽네요..
내용의 개연성도 떨어지고.. 베인이 시민들 협박하는 내용도 다크나이트랑 별반 다르지않고..
기껏한다는게 B급 범죄액션영화의 단골인 (핵)폭탄으로 협박.. 시민들의 혼란같은건 나오지도 않은거 같고...
중반부터 실망하기 시작해서.. 마지막에 더배트 타고 바다로 향하기전에 캣우먼하고 키스할땐.. 실소가 나오더라구요..

그래도 충분히 8점대 영화라고 느끼기긴했는데.. 놀란의 배트맨에서 기대한건 9점 이상이라..
여러모로 무리수를 많이 둔거같네요.. 놀란감독이..
파르티타
12/07/21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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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 매우 공감합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이 제임스 카메론과 데이빗 핀쳐 사이에서 방황하다 길을 잃었더군요.
자신만의 장점을 잘 살리지 못했다고 봅니다.

그러고보니 잘나가던 시리즈가 3편에서 망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네요.
스파이더맨 3, 터미네이터 3, 백투더퓨쳐 3, 대부 3, 매트릭스 3, 디아블로 3.......
12/07/21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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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전작들은 보지 못했지만 놀란 감독이라서 기대했었는데... 그냥 블록버스터 급 미국영화(?)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더군요.
다크나이트에 대한 호평 중 철학적 요소가 많이 가미되었다고 해서 이번 작에서도 혹시...?! 했지만 아니었습니다. ㅠ0ㅠ
가을바람
12/07/2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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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가들의 입김때문에 더 보고싶었던 영화였는데요 너무 높았던 기대치에 비해 실망이었네요 정말 윗분 말대로 호쾌한 블록버스터의 느낌이었슴다
12/07/21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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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놀란 감독에 대한 평가 변화

프리스티지, 배트맨 비긴즈 : "음. 괜찮은 감독인 듯."
다크나이트, 인셉션 : "이 감독은 영화의 신인가?!?!?!"
다크나이트 라이즈 : "음... 역시 신은 아니었군."
12/07/21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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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저는 나름대로 재미있게봤습니다.. 현실적인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너무 그런것만 따지면 밑도끝도없는 논쟁이 펼쳐지죠.. 허리, 무릎연골, 총든 경찰과 깡패들이 몸싸움을 하는 설정은... 충분히 그럴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전 그냥 재밌었고 또보고싶네요
12/07/21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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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패거리 싸움은 정말 삼류영화만도 못한 이해할 수 없는 연출. 영화 상영시간만 길어지게 했고, 돌아온 배트맨이 베인을 만나는 과정을 그따위 스토리로 그려냈다는데에 굉장히 실망했습니다.

그리고 '베인'은 아무런 개성도 없는, 그저 '악당'이라는 역으로 나온 악당일뿐. 그냥 여름에 개봉하니 시원하게 아이스맨 등장시키는게 나았을듯.
12/07/22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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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개연성을 지적하시는데 의외네요. 특히 허리 치료가 이상하셨다 하셨는데 배트맨 오토바이에서 쏘는 무언가가 차 무더기를 한방에 날릴 위력의 총(인지 폭탄인지)이 이상하진 않나요? 그런 과학적으로 말이 안되는 부분은 전작에서도 많이 나왔었는데 영화적 허구로 충분히 쓸 만 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도 경찰들이 우르르 달려가 패싸움을 벌이는 부분 같은건 좀 이상하다고 생각이 들긴 하네요... 이런게 오히려 개연성이 없는게 아닌가 싶어요. 베인은 악당중 배트맨보다도 강력한 힘과 의지를 가진 존재로(후반까진 그런 모습이었죠) 무게감이 부족한 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마지막에 갑자기 순정마초가 되버리고 탈리아가 정말 3류악당 밖엔 안되는게 아쉽네요.

글 쓴 분도 그렇고 댓글에서도 몇몇 분들이 잘못 생각하시는거 같은데, 마지막에 배트맨은 비행기를 몰지 않았으며 배트맨이 핵을 들고 간 건 희생을 위해서가 아니라 기만을 위해서였습니다. 알프래드가 헤어지기 전에 했던 말들이 브루스에게 영향을 줘서(또한 삶의 방식을 바꿨으니 멘토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알프래드의 말 대로 살기 위해서 이미 몇몇 사람들에게 정체가 알려진 브루스 웨인이라는 신분도 벗어던지고 완벽히 다른 사람으로 살기 위해, 고든에게도 자기 정체를 암시해주고 죽을 것처럼 가다가 안전한 장소에 내렸겠죠. 오토파일럿이 수리되었는데도 수리 안 됐다고 뻥을 쳤으니깐 쉽게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12/07/22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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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나아지는거, 고든형사님 같은 메인케릭터가 끝까지 무사하는 건 '난 히어로물이 뭔지 몰라!' 하는 무식함을 드러내는 추한 비판이라 생각되네요.
12/07/22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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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보고 들어온지 한 30분 됬는데..대략 원글 쓰신분과 비슷합니다. 마치 디아3가 그 자체는 괜찮은 핵앤 슬래시 게임이지만 시리즈물로는 아쉬운거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다크나이트에서 보여준 철학적인 딜레마와 광기등은 없고 그냥 웰메이드 블락버스터 같더군요.. 아무런 사전정보도 없었지만 탈리아의 반전도 사실 급동침을 하고 나서 부터 뒤통수 칠거라는 예상이 됬었고요.. 또 사실 블락버스터의 기준으로 봐도 고담시티에서 배트맨 미아가 좀 길어서 액션이 좀 약하지 않았나 하는 느낌입니다. 뭐 여튼 완결로는 그럭저럭 합격점을 줄 수는 있지만 놀란 감독작이란걸 생각하면 아쉽습니다.
모치다 카오리
12/07/22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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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들과 범죄자들이 패싸움벌이는 장면은
두사부일체2편의 조폭대 학생의 싸움을 보는듯한 산만함이 느껴지는 장면이었습니다.
12/07/22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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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현실적인 설득력과 극적 설득력은 구분을 해야될 것 같습니다. 본문에선 이 두가지가 서로 혼용되어서 쓰이고 있는데 말이죠. "F1rst"님께서 언급하신 '히어로물에 대한 무지'도 이와 같은 맥락에 있을테구요. 다만, 그렇다고 라이즈가 극적 설득력을 그렇게 탄탄히 갖춘 작품인지는 의문입니다. 당장 다크나이트만 해도 현실적인 설득력에 있어 군데군데 빈틈은 있었지만 당연히 누구도 문제 삼지 않았죠. 왜냐하면 영화 내에서 이에 대한 대답을 만족스럽게 가능하게끔 영화 속 '세계'를 구축했으니까요.

예를 들어 인간이 물 위를 걷는 건 당연히 불가능한 일입니다만, 어떤 무협 영화에서는 이게 가능하며, 그리고 이 무협 영화에서 이 세계를 나름의 설득력으로 축조를 했고, 또한 이 과정에 있어 필요한 고행을 실감나게 묘사했다면 이는 관객에게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질 겁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 '물 위를 걷는 건 겁나 힘들다'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헌데 이에 대해서 '주인공은 물 위를 걷기 위해 고생을 했다'라는 식의 장면 몇번 나오고, 갑자기 물 위를 걷는 모습을 턱하니 던져준다면 이 과정에서 설득력을 느낄 관객이 얼마나 될까요. 대부분은 "물 위를 뭐 저리 쉽게 걸어?(아까 까지는 엄청 어려운 것처럼, 굉장히 절망적인 것처럼 묘사하더니?)"라고 반응할 겁니다. 이 사이에서 주인공의 고생을 알아서 상상해서 설득되는 건 관객의 자유지 의무는 아니며 영화의 전반적인 호흡을 고려한다면 되려 비판해야 마땅합니다. 라이즈가 이런 식으로 관객의 적극적인 상상력을 자극하는 타입의 영화였다고 말하긴 어려울테니까요.

"핵융합이 뭐 저리 간단하게 처리가 되냐?"라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요. 이건 사실 '결국 나쁜놈 죽고 모두 다 행복하게 잘 살았더래요'라는 식의 결말 때문에 갖는 느낌이 아닌가 싶습니다. 처음 유일한 해결책인 척했던 박사가 죽고, 그 뒤에 해답인 것 같도 원자로 연결도 무효로 돌아간 시점에서 어쨌든 서사 상으로 핵융합 장치는 끝판왕이 남긴 절망적인 난제입니다.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배트맨이 자살비행을 감행하는 건 썩 그럴듯하게 느껴지죠. 왜냐하면 그것의 현실적인 설득력과 무관하게 서사적인 맥락에서 적어도 그 정도의 절망적인 문제라면 아무런 희생이나 역경없이 해체된다는 건 관객에겐 납득할 수 없는 결말일테니까요. 따라서 배트맨이, 요즘은 007 시리즈에서도 잘 하지 않는 '촌각을 다투는 바쁜 와중에 히로인과의 찐한 입맞춤'을 나누고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인양 핵융합 폭탄을 짊어진 채 바다로 떠나는 장면은 가히 장렬하기까지 합니다. 헌데, 불과 5분도 안 되어 웨인은 아주 행복하게 멀쩡히 잘 살아 있다는 게 밝혀지죠. "핵융합이 뭐 저렇게 쉬워?"라는 반응이 나오는 건 바로 이 때문입니다. 저렇게, 아무 문제 없이, 모두가 행복하고 평화로운 결말을 위해 안배된 장치라고 하기에 서사에서 너무도 심각하고 절망적으로 묘사했거든요.

이외에도 많습니다. 초반에 그리도 심각하게 다루었던 하비 덴트의 진실은 로빈 정도에게나 심각하게 받아들여질 따름입니다. 사실 모든 게 베인에게 정복된 상황에서 '하비 덴트가 실제로는 위선자였어'라고 말하는 베인의 연설은 '내가 퇴치한 저놈들은 다 썩은 놈들이니까 나를 따르라'라는 정도로 밖엔 들리지 않는데 정작 이를 두고 갈등하는 이 하나 없으며 그렇다고 베인이 딱히 시민들 사이에서 광범위한 지지를 받는 계기가 된 것 같지도 않은데 무엇하러 넣었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아무래도 초반에 비중을 많이 투자했던 '하비 덴트'라는 상징에 대해 어느 정도 처리를 해야한다는 부채감에 그런 게 아닐까 싶은데... 그 의도가 무엇이든 실망스러운 전개라는 건 부인할 수가 없죠. 이와 마찬가지로 트리거맨 드립이 있는데요. 하비 덴트의 진실도 그렇고 이 트리거맨도 그렇고 굳이 탈리아가 등장하지 않았어도 베인의 존재감은 약화되었을 것 같은 게, 다크나이트와 달리 도무지 무슨 말을해도 답이 없고 영화 상에서조차 그리 심각하게 다루어지지 않으니 말입니다. 애초에 트리거맨이야 서사 상으론 탈리아라는 존재를 부각하는 것외엔 왜 넣었는지 이해하기도 어렵습니다만...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건 이만하기로 하고... 아무튼, 완성된 하나의 작품이라고 보기엔, 그것도 놀란처럼 비교적 꽉 짜인 구성의 상업영화를 만드는데 능통한 감독이 만들었다기엔 너무도 실망스러운 서사적 개연성이었습니다. 다크나이트에선 죄수의 딜레마 부분을 제외하면 이런 부분으로 사람 실망시키진 않았는데 말입니다. 사실 다크나이트의 철학이고 사상이고 그것이 관객에게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게끔 서사를 직조하고 만들었기에 우리가 찬양을 했던 거지, 그게 아니라 덩그러니 철학과 사상만 대단하다고 찬양한 건 아니죠. 그리 말한다면 정신현상학이나 존재의 시간 암송을 영화로 만들어도 위대한 영화가 될까요. 라이즈가 다른 두 편의 전작과 함께 놓였을때 마무리로서 얼마나 가치롭든, 그것이 연작으로선 물론이고 그 자체로서의 서사도 제대로 된 구성 속에서 짜맞춰지지 못한다는 걸 감안할때 결코 높이 평가할 수는 없는 작품이라고 봅니다.
브릿츠
12/07/22 05:59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블록버스터로서의 완성도로서도 떨어진다고 봅니다. 이게 만약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아니었다면, 사실 지금보다 열배는 더 대차게 까였을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Siriuslee
12/07/22 09:13
수정 아이콘
약간 아쉽긴 하지만,
이 영화가 뱃신이 나와서 악당을 때려잡는 영화 라는걸로 보면 충분히 만족 스럽습니다.

뱃신이 다 해주실거야!
12/07/22 09:40
수정 아이콘
전작들의 팬이라면 아무래도 아쉬움이 많이 남을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놀란의 배트맨이라면 어떠할 것이다'라는 기대 심리가 있는데 라이즈는 좀 다른 작품처럼 보이죠. 편집이 되지 않은 감독판 같은게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만약 나온다면 그걸 보고 다시 평가해보고 싶네요.
12/07/22 13:58
수정 아이콘
기대보단 못했으나 만족스러웠습니다. 애초에 히어로물에서 개연성이 하나같이 딱딱 들어맞길 기대하지도 않았구요
그나저나 배트맨이 베인 만나러 가던 동굴 안에서 벌어진 여고괴담씬은 아무도 언급이 없으시네요. 전 혼자 끅끅대느라 정말.............
jagddoga
12/07/22 16:03
수정 아이콘
개연성 부분에서는 황당한게 많죠.

3000명이라는 경찰들이 수개월간 있었는데도 멀쩡하게 싸움.
핵융합로가 있는 트레일러 안에 들어있는 고든경감은 차에서 떨어져도 멀쩡. 심지어 배트맨은 미사일로 공격까지...
감방문 제대로 안닫아서 여자 죄수 죽게만든 의사. 따지고 보면 이놈이 원흉. 라이즈의 교훈은 문단속 잘 하자?
구라리오
12/07/22 22:12
수정 아이콘
전 그냥 조던이 엄마 윤미래씨가 자꾸 화면에 아른거려서 집중이 안됐습니다.
GoodSpeed
12/07/23 00:39
수정 아이콘
자본가 대 노동자의 대립메세지는 좋았습니다. 증권사신이나 베인의 자칭 혁명등 말이죠.
베인과 탈리아의 캐릭터성을 한순간에 날려버린건 안타까웠습니다. 불필요한 반전과 급하게 비중없이 사라진 악역.
배트맨이 웨인이 항상 얘기하던 상징이 되어 남는 결말은 좋았습니다.
시리즈의 결말로서는 만족입니다.
헬로까꿍베이��
12/07/23 01:12
수정 아이콘
아 그렇게 생각하시는군요
전 기대이상으로 재미가 있었네요
영화 하나에 멀그리 기대하고 그렇지 안다고 이러는지........
키스도사
12/07/23 01:41
수정 아이콘
영화에 따라서 보는 기준이 다른데 그걸 가지고 "뭘안다고 이런 이야길해!" 라고 이야기하는건 예의가 아닌거 같습니다. 이글은 글쓴분의 "아쉬움"을 나타낸 글이지 내가 재미없으니까 너희도 그렇게 생각해! 라는 글이 아니죠.만약 글쓴분이 "님은 저보다 영화에 대해서 잘 알아서 저에게 지적하시는 건가요?" 라고 이야기한다면? 아마 그 이야기를 들었을때 기분이 글쓴분이 이 댓글을 보고 느끼는 기분이지 않을까 싶네요.

이번 영화의 경우 크리스토퍼 놀란감독의 배트맨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작품이라서 사람들이 기대를 많이 했죠. 전작이었던 다크나이트도 굉장한 영화였으니까요. 하지만 기대를 많이 한 만큼 부족해 보이는게 보이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12/07/23 01:5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3명의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 블레이크가 로빈이 되어가는 이야기
법과 정의를 지키는 블레이크가 그것만으로는 안된다는 경감과 대립을 펼치며 '이 세상에는 영웅이 필요하다' 라는 결론에는 설득당하지만
경감과 같이 거짓 영웅을 세우는 것이 아닌 자신이 배트맨과 같은 진실한 영웅이 되겠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알겠습니다.
하지만, 고민도 대립도(한 장면 있기는 하지만 굉장히 약하죠) 희생도 없습니다.
차라리 고아원 아이들이 사회의 법과 정의때문에 무력하게 희생되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냥 '배트맨 멋있다. 하지만 배트맨이 없어졌으니 내가 배트맨이 되어야지.' 이게 끝입니다.
2. 웨인이 다시 배트맨이 되는 이야기
아픔을 극복하는 과정이 없습니다. 오랫동안 칩거 하며 방황하던 배트맨이 다시 나온 이유는 그곳에 악당이 있으니까!
덤으로 옛 여친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았어! 그래? 그렇다면 슬퍼할 이유가 없군.
어처구니 없지만 히어로의 재등장 이유로는 어찌보면 충분할지도 모릅니다. 문제는 전작이었습니다.
전작에 나온 배트맨의 고민과 자기 성찰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3. 악당 베인의 이야기
대체 왜 고담시를 파괴하는가? 1편 악당의 유지를 이어 받았다. 하지만, 더 강력하고 교활하다.
1편을 보지 않았으면 왜 베인이 악당짓을 하는지 모릅니다. 차라리 돈 때문이었으면 하는 생각이 날 정도 입니다.
그리고 사실 진짜 악당은 착한 여자갑부(저는 마지막에 이 사람이 웨인의 여자친구라고 하길레 깜짝 놀랐습니다. 언제부터?)
결국 베인은 교활하고 영리하지는 않은 힘만 쎈 악당 하지만 총에 맞으면 죽지.
쓸데없는 반전이었다고 봅니다.
또한 여자를 돕기 위해서 였다면, 왜 여자를 돕는가? 왜 처음에 수호자가 되었는가?
사랑때문에? 베인은 열살 남짓한 아이를 좋아하는 로리로리였던 것인가?
진부하지만 차라리 황실의 여성을 짝사랑했던 호위기사 였으면 했습니다. 여자아이를 사랑했다니...

결론은 이번 시리즈의 문제는 비현실성이 아니라 비약에 있다고 봅니다.
잠깐의 대화 하나의 장면을 바탕으로 이루어 지는 행동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생각해 보니 아무도 희생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아픔도 고민도 극복도 없습니다.
그냥 원래 그런 사람들이다. 하는 평면적인 캐랙터가 되어버렸습니다.
영원한초보
12/07/23 10:18
수정 아이콘
어제 심야에 보고 왔는데 제 생각과 본문이 100%일치하는 군요.
더불어 Anizy님의 댓글에도 동감합니다.
히히멘붕이다
12/07/23 10:46
수정 아이콘
오프닝부터 엔딩까지 실망에 실망만 거듭했습니다. 물론 재미는 있었어요. 때려부수고, 폭파하고, 음악 빵빵하고 화면 때깔 좋았죠. 근데 그 이상을 기대해서 문제가 된 것 같네요. 그냥 돈 많이 투자한 히어로물 오락영화 정도로 재미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다크나이트가 심하게 잘빠졌던 모양...1편 비긴즈의 라즈알굴이며 어둠의 사도며 하는 유치 철철 스토리가 결국 3편에서 독이 되어 돌아오네요.
히히멘붕이다
12/07/23 10:53
수정 아이콘
전작의 조커가 의미있었던 이유는 히스 레저의 신들린 연기뿐만 아니라 캐릭터의 깊이와 철학이 든든히 뒷받침 되었기 때문이죠. 정의는 조화라고 생각하는 배트맨과, 혼돈 그 자체를 상징하는 조커. 정의를 담당하는 배트맨의 축이 너무 기울어지자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나와버린 악의 축 조커. 그리고 그 조커의 행동양상이 오프닝부터 강렬하게 등장하고 끝까지 일관되게 유지되었죠. 근데 베인과 여자갑부(이름도 기억안남)은 뭐죠? 그냥 아버지의 유지를 잇는다, 이게 다 아닌가요?ㅠㅠ 여자갑부가 배트맨 찌르는데 너무 놀랐습니다. 이런 3류 반전을 러닝타임이 몇 분 남지도 않은 이 시점에 터트려?!
Siriuslee
12/07/23 11:35
수정 아이콘
개연성 부분에서 실망하셨다는 분들이 많은데,
솔직히 배트맨 리턴즈, 다크나이트도 개연성은 희박합니다.
다크나이트는 조커의 존재감때문에 묻힌거지요.

경찰서에 잡혀있다가, 부하 배에 넣어논 폭탄때문에 유유히 탈출하는 장면이나,
마지막 조커가 배2척 가지고 하는 장난이나.. 생각해보면 라이즈 못지 않게 말도 안되는 장면들입니다.
알이즈웰
12/07/23 15:30
수정 아이콘
개연성은 라이즈만 떨어지는 게 아니라 놀란 영화 자세히 뜯어보면 다 똑같습니다. 다크나이트도 개연성이 상당히 떨어지죠... 조커가 워낙에 임팩트가 강해서 말이 안 나오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다크나이트 보면서도 개연성이 떨어져서 몰입이 잘 안되더군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다크나이트를 딱히 대작이라고 생각 안 합니다.
사악군
12/07/23 18:08
수정 아이콘
뭐 히어로물이니까 개연성 부분이 어느정도는 뭉개질 수 있겠습니다만.. 다크나이트는 어느정도 개연성은 갖추었고 말마따나 그 개연성을 씹어먹을 재미와 연기를 보여줬지만 라이즈에서는 그 개연성이 다크나이트보다 더 많이 떨어지고 반대로 그 떨어진 개연성을 씹어먹을 재미를 보여주지 못한 문제가 있는거죠.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훌륭하고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다크나이트보다도 뛰어나다는 평을 보고 기대가 너무 컸던 것 같을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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