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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7/17 11:18:55
Name ㅇㅇ/
Subject [일반] [펌][김현회칼럼] 안양FC 무산, 신데렐라가 된 시의원들
http://sports.news.nate.com/view/20120717n0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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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회 | 안양FC 무산, 신데렐라가 된 시의원들

오늘은 제헌절이다, 대한민국 헌법 공포를 기념하는 날이다. 초등학교 시절 제헌절을 맞아 학교에서 단체로 국회 견학을 간 적이 있었다. 나는 63빌딩이 가고 싶었는데 내가 탄 버스는 63빌딩을 지나 국회로 갔다.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 의사봉을 탕탕탕 칠 때 우리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이렇게 다 같이 의회에서 모여 의논을 하고 법을 만들어요. 이 분들은 국민의 편에 서서 보다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의회에서 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데요.” 하지만 20여년이 흐른 지금에야 알게 됐다. 우리 선생님의 이야기는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것을 말이다.


안양시민구단 창단을 염원하는 팬들이 모여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신데렐라가 된 시의원들, 12시에 집에 갔다

안양시민구단 창단이 사실상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안양시 추경예산안을 논의하기 위해 어제(16일) 열린 안양시의회 제188회 정례회에서 결국 안양시민구단 창단 준비금 3억 원의 예산이 통과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제 오전 내내 고성을 높이며 다툼만 벌이던 안양시의회는 결국 자정이 넘을 때까지 이 문제를 논의하지 못한 채 산회하고 말았다. 다음 정례회는 9월에 열리지만 2부리그 가입 신청서 마감은 오는 7월말까지다. 믿기 싫지만 안양시민구단의 연내 창단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뿐이다.

역사적인 안양시민구단 창단의 현장을 지켜보기 위해 40여 명이 넘는 이들이 아침부터 시의회로 몰려들었다. 지난달 추경예산 상정 실패로 시간이 촉박해졌지만 어제 시의회에서 반전의 한 가닥 희망을 품고 있었다. 예산안이 표결에 부쳐질 경우 반대 입장의 의원 측에서 소신껏 찬성표를 던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양시민구단 창단에 반대하는 새누리당과 통합진보당 의원들은 아예 이 안건 상정 자체를 거부했다. 연이은 정회로 시간을 질질 끌더니 결국 밤 12시를 넘겨 의결정족수 미달로 의회가 마무리되고 만 것이다. 이건 뭐 신데렐라도 아니고 12시가 넘어 이들은 LTE급 속도로 집에 갔다.

어릴 적 내가 배운 의회 민주주의는 이런 모습이 아니었다. 나의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은 의원들이 합리적으로 법과 조례를 재정한다고 가르쳤다. 하지만 안양시의회 일부 의원들은 현 시장이 추진 중인 역점 사업에 딴지를 걸고 아예 의회에 모습도 나타내지 않았다. 분노한 안양시민들이 의장실에 가 항의를 하자 결국 이들은 경찰을 불러 신속히 자리를 빠져 나갔다. 시민을 혈세를 월급으로 받으면서도 시간을 끌어 안건 논의 자체를 무산시킨 게 두렵긴 두려운 모양이다. 하필이면 제헌절 바로 전날 보여준 이런 모습에 화가 난다. 이건 3·1절 전날 신사 참배하고 식목일 전날 산불 내는 꼴이다.

3억 원 아껴 40억 원 손해 본 안양

딱 3억 원이었다. 300억 원도 아니고 30억 원도 아니고 딱 3억 원이었다. 안양시의회에서 논의되는 예산이 8천8백억 원인데 그 중 딱 3억 원이다. 나한테는 3억 원은커녕 30만 원도 없지만 안양시의회가 예산안을 통과시켜 3억 원 지원하면 안양시민들이 그렇게도 꿈에 그리던 축구단 창단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갈 수 있었다. 또한 연맹은 내년 2부리그 참가 구단에 7억 원의 스포츠토토 수익과 경기장 개보수 비용 30% 지원, 신인선수 선발 때 15명 우선지명, 자유계약선수 5명 선발 권한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었다. 올해가 아니라 2014년에 창단하는 팀은 40억 원 이상의 손해를 보는 셈이었다.

하지만 안양시의회는 시민들의 외침을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반대하는 의원들은 창단 준비금 3억 원 지원 후에도 연간 20억 원 이상의 운영비가 시민의 세금으로 충당될 것이라고 했지만 안양시민구단은 확실한 운영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기존의 시민구단은 주식회사로 운영됐지만 안양은 재단법인의 형태로 시작해 창단 후 2~3년이 지나면 주식회사로 전환, 적은 예산으로 투명한 운영을 약속했었다.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어 창단 하나로도 한국 축구사에 큰 획을 그을 수 있는 안양으로서는 시의회의 반대로 3억 원이 없어 아예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무너지게 생겼다. 젠장, 내가 돈 있으면 3억 원 주고 싶다.

안양시민구단은 창단 후 자금 조달과 구단 운영 계획 등을 세부적으로 준비해 향후 5년간의 플랜까지 제시했다. 그냥 시민구단 창단해 달라고 떼쓰는 게 아니다. 하지만 이에 반대하는 시의원들은 “운영 방안을 믿을 수 없다”면서 “공청회도 없이 어떻게 계획을 준비할 수 있느냐”고 했다. 안양시민구단은 이에 공청회를 준비했고 무려 900여 명이 참석해 성원을 보냈다. 그렇지만 정작 창단에 반대하는 새누리당과 통합진보당 의원들은 뭐가 그리도 바빴는지 아예 공청회에 참석하지도 않았다. 처음부터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생각조차 없어 보였다.


안양시민구단 창단 궐기대회 후 행진하는 팬들의 모습. (사진=A.S.U RED)

82.5%의 찬성 의견은 어디로?

안양시민의 82.5%가 시민구단 창단에 찬성하고 37.8%는 시민공모주 모집에 참여할 의지를 내비쳤었다. 하지만 이를 반대하는 의원들은 이번에도 “절대 다수 의견이 정답은 아니다”라고 했다. 당신들도 절대 다수의 의견으로 의원이 된 걸 잊은 모양이다. 5년간의 운영 계획서도 못 믿고 공청회도 못 믿고 설문조사 전문 기관의 조사 자료도 못 믿는다는 입장이다. 안양시민구단 창단 궐기대회와 공청회에 참석한 수많은 안양시민의 목소리를 듣지도 않고 의회에서 밤 12시까지 버티고 버티다가 결국 이들은 퇴근을 했다. 찬성하는 측과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도 하지 않은 채 승리한 셈이다.

안양시의회가 한 일은 안양에서 끝나지 않는다. 현재 여러 지자체에서 시민구단 창단을 추진하고 있는데 안양의 사례는 창단을 위해 물밑 작업을 펼치고 있던 다른 지역도 추진력을 잃게 만들었다. 당신들이 밤 12시까지 의회에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고 숨어서 버티며 한 일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지 한 번 봤으면 좋겠다. 1조 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초호화 안양시청사를 포함한 100층 복합건물 건립을 추진했던 안양시의회가 보도 블럭 몇 번 뒤집지 않으면 아낄 수 있는 3억 원 때문에 참 훌륭한 일을 하셨다.

안양시민들은 할 만큼 다했다. 시민들의 의견을 모으라면 모으고 공청회를 열라면 열고 운영 계획을 세우라면 세웠다. 그런데도 현 시장의 역점 사업에 힘을 실어주길 거부하는 몇몇 이들 때문에 결국 다시 처음으로 돌아갔다. 안양시민의 82.5%가 원하는 일을 몇몇 정치적 논리 따지는 이들이 그르쳤다. 아마 이런 식으로 일이 돌아간다면 안양 구단 창단을 위해 손을 걷어 올리고 달려드는 대기업이 등장하지 않는 이상 무슨 수를 써도 안 된다. 82.5%가 찬성해도 안 되는데 99%가 찬성한다고 될까.


안양은 죽지 않는다. 언젠가는 다시 일어설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안양은 죽지 않는다

안양 팬들은 참 부지런하고 열정적이다. 전국 어느 K리그 경기장이건 달려가 자신들의 메시지를 담은 걸개를 내건다. 특히 이 걸개 중 나는 ‘안양은 죽지 않는다’라는 걸개가 마음에 와 닿는다. 비록 이번에는 일부 의원의 반대에 막혀 실패했지만 안양은 여기서 죽지 않을 것이다. 또 다시 먼 길을 돌아가야 하지만 언젠가는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지금까지 7년도 기다렸는데 조금 더 기다리면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다. 한 가지 주제 넘게 당부하자면 그 열정을 유지하면서 시민구단 창단을 지지하는 정치인에게 더 힘을 실어줬으면 좋겠다.

언제든 똑같은 상황이 되풀이 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계획을 세우고 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모아도 시의회가 거부하면 또 실패할 수밖에 없다. 요새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추적자>를 보면 투표의 힘으로 세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특정 정당 지지와 반대를 선동하는 것 같아 더는 자제하겠지만 어느 당이 안양시민구단 창단에 더 적극적이고 어느 의원이 반대하는지도 분명히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다가올 선거에서는 시민구단 창단과 관련한 공약을 꼼꼼이 살펴보자. 하늘을 찌르던 지지율의 대통령 후보가 불미스러운 일로 떨어지는 게 드라마 속 이야기만은 아니라고 믿고 싶다.

안양은 다시 길고 긴 싸움에 들어가야 한다. 7년 간의 노력이 예산안 상정으로도 이어지지 못했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해낼 수 있을 것이다. 간절히, 정말 간절히 원하는 걸 얻을 때의 기쁨이 고통 없이 얻는 것의 기쁨보다 훨씬 더 크다는 걸 잊지 말자. 이렇게 돌고 돌아 갈수록 다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질 언젠가의 첫 경기가 더 눈물 나게 감동적일 것이다. 우리는 지금 감동의 극대화를 위해 주인공이 모진 고통을 당하는 영화의 한 장면에 와 있다. 이렇게 당하고 당한 뒤에 우뚝 서야 마지막 장면이 더 짠하게 다가오는 법이다. 이거 적당한 악역도 있고 딱 좋지 않은가.

오늘은 제헌절이다. 그런데 슬프다. 제헌절이 더 이상 공휴일이 아니어서 슬픈 것도 있지만 그보다는 시의회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나 몰라라 하고 아예 자기가 앉아 있어야 할 자리에 앉지도 않은 의원들 때문에 더 슬프다. 그러라고 달아준 의원 배지가 아니다. 나는 언젠가 안양시의회가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그들의 염원인 안양시민구단 창단의 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 20년 전 우리 선생님이 한 말이 거짓말이 아니었다는 점을 깨닫고 싶다. 그렇게 밤 12시까지 자리 비우고 직무유기하면 아니 아니 아니 된다.

footballavenue@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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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부터는 제 개인적인 생각

초등학교 어느 언저리 아빠손을 잡고 처음간 안양 공설운동장
안양LG치타스 축구경기를 태어나서 처음으로 감상했었습니다
한국으로 귀화한 안양의 자랑 신의손 키퍼도 볼수 있었고
안양공고를 졸업한 앳댄 얼굴의 이영표선수도 거기 있었고
날쌘돌이 최태욱이 측면을 휘저어댔으며
지금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제용삼이라는 스트라이커가
헤트트릭을 하며 상대팀을 제압했었죠
그덕분에 10년이 넘은 지금도 그 선수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술먹고 화난 상대팀 서포터즈들의 고성도
그 고성에 즐거운 야유를 보내며 노래를 부르던 우리 서포터즈도
큰북을 치며 치어리더와 함께 LG치타스를 외치던 그 응원의 열기도
진짜 한참 전이지만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남네요

안양LG의 경기를 본건 그것 딱 하나뿐이었지만
아무 이유없이 치타스에 빠져서 어린이 회원도 가입하고
선물받은 스티커를 온 방안에 덕지덕지 붙였었는데
나이먹고 축구를 알아갈때 쯤에는 이미 안양에 내 팀은 없어진지 오래였습니다

안양FC가 생긴다길래 어린시절 내팀의 기억을 다시 찾을수 있겠다는 설레임에
소극적이나마 응원하고 있었는데
지금 상황을 보니 조금 더 적극적으로 응원을 하고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진짜 저놈의 세금먹는 하마들이 왜 저랬는지 모르겠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그들에게 보란듯이 우리의 팀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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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야드
12/07/17 11:29
수정 아이콘
분명 저래놓고 2년뒤에 우리가 창단해줄테니 밀어주시오 라고 선전해대겠죠. 정말 역겹습니다. 안양정도면 언제든지 창단 가능한 팀인데 3억이 아니라 40억 쓰게 생기고.
Catheral Wolf
12/07/17 11:30
수정 아이콘
김현회씨는 이런 칼럼만 쓰는게 맞습니다.
역시..
LowTemplar
12/07/17 11:33
수정 아이콘
어제 산회되는 그 24시 그 순간 방청석에 있었습니다. 한숨과 헛웃음만 나오더군요.
하지만 울지는 않겠습니다. 창단 되면 그 때울기 위해 눈물은 아껴 둡니다.

뭐 삼천 일 좀 넘게 기다려왔는데 그 기다림이 좀 더 길어진 것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결승점까지 거의 다 왔다가 다시 멀어진다고 생각하니 속쓰린 건 어쩔 수 없네요. [m]
12/07/17 11:33
수정 아이콘
지금이야 수원으로 갈아탄지 오래 되기도 했고, 안양이 아닌 수원 근처 용인에 살기도 하고 해서 옛날만큼 관심이 가진 않습니다만,
그래도 이영표 선수의 플레이를 보며 즐거워 하던 기억이나(안양공고에서 제가 다니던 중학교로 오신 선생님께서 많은 이야기를 해주신지라 크크크) 유독 홍염이 많이 타올랐던 운동장이었던지라 어릴 적엔 살짝 겁이 나기도 했던 추억들이 새록새록하네요. 청년폭도맹진가는 당시엔 소리가 울리는지라 무슨 뜻인지 정확히 몰랐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꽤나 과격한 가사 크크크크.
반드시 안양에 다시, 이번엔 진짜 안양 시민들을 위한 팀이 다시 생겼으면 합니다.
아나키
12/07/17 11:41
수정 아이콘
시민들이 이렇게까지 압도적으로 찬성하는데 의회에서 반대하는 이유는 뭔가요?
㈜스틸야드
12/07/17 11:48
수정 아이콘
정치적 목적입니다. 찬성파 : 반대파의 비율의 8:8인데 찬성파는 전부 민주당 의원들입니다. 반대파는 새누리당과 통진당이구요. 새누리당의 의도는 뻔하죠.

'창단의 공을 니들한테 줄수 없다.'

제가 장담하건데 다음 지방선거에서 분명히 새누리당은 안양FC 창단 공약 들고 나올겁니다.
달리자달리자
12/07/17 11:57
수정 아이콘
덧붙이면, 우리나라에서 시민구단이라는 것 자체가 태생적으로 정치적외압이 들어갈 수 밖에 없기때문에 좀 그렇죠. 인천유나이티드와 대전시티즌만 하더라도 개판으로.. 기업구단 팀을 응원하는 팬들이 기업을 비난하지만, 시민구단의 정치인들에 비하면 양반입니다.
12/07/17 11:58
수정 아이콘
본문의 기사 내용은 지우시고 링크만 남겨주세요
공지 위반입니다
12/07/17 12:26
수정 아이콘
서울 팬인데 참 씁쓸하네요.
마음의 짐이 더 무거워집니다. [m]
Eluphant Bakery
12/07/17 12:39
수정 아이콘
"절대 다수의 의견이 정답은 아니다."
정말 민주주의 역사에 남을 만한 명언이네요.
12/07/17 12:43
수정 아이콘
안양시민으로서 참 아쉽네요.
중학교 다닐때 방학숙제가 안양LG치타스 경기 관람하고 오는거였는데.
그때 최태욱 선수의 골을 잊을수가 없어요.
부평의K
12/07/17 12:46
수정 아이콘
솔직히는 현재 국내의 시민구단들 현실 생각하면 구단을 일단 만든다고 다는 아닌거 같습니다.

뭐 그야말로 청천벽력 북패통수 한번 맞으셨던 안양팬분들의 심정이야 남패통수 제대로 맞은 전 부천팬으로써 이해합니다만...
경남이나 대전, 강원의 경우(뭐 인천도 해당됩니다만)를 보더라도 시민구단이라는 형태가 사실은 어느정도 한계는 가지는거 같습니다.

확실한 재정적 기반이 단단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사실 시민구단들의 성격이 아주 좋을수도 없고, 구단이 야구의 넥센처럼 별도로
독립된 사업체의 형태를 갖추지도 못한 상황에서는 어느정도 어중간한 포지션의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결정적으로 현재 축구의 인기를 확 떨어뜨리게 해 준 프로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의 삽질도 큰 이유긴 하겠습니다만.

규모면으로는 (관중규모 빼고요) 국내에서 제일 큰 프로스포츠가 내실이 탄탄하지 못한 상황에서 양적으로만 팽창하는것 보다는
어느정도 현재 시민구단들에게 자생력을 부여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우선이라고 봅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열악한 시설에서 열악한 대우 받으며 겨우 뛰어야할 많은수의 선수들이 안타까워 보입니다
후란시느
12/07/17 12:52
수정 아이콘
정치적인 다툼과는 별개로, 아무리 착실한 운영 계획을 가지고 있다 어쩐다 하더라도 나중에 돈 없으면 결국 시에 운영비 지원해달라고 말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긴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의 부결이라면 납득이 가는데, 맨 위의 분 말대로 이래놓고 다음 선거 때 공약으로 내놓고 이런다면 웃기긴 하겠습니다;;.
12/07/17 13:27
수정 아이콘
제용삼도 좋았고... 히딩크때 잠깐!! 승선했던 정광민이라는 공격수도 있었죠.. 안정환이랑 아주대 투톱출신이고.. 섀도우 성향으로 최용수와 투톱이 아주 좋았던 기억이 있네요.. 그러나 너무 가녀린 타입이라 히딩크한테 욕만 오지게 먹고 까였드랬죠... 그 외에도 올레그, 안드레 같은 좋은 용병도 있었고... 그리고 지금은 조광래 감독이 만화축구등으로 엄청 욕먹지만.. 당시 계속해서 하위권이던 안양을 조광래가 부임하면서 어린선수 육성에 중점을 두면서 팀 체질자체를 개선시키면서 첫해 FA컵 우승, 다음해 리그 우승으로 시작해 지금까지도 계속 강호의 면모를 유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었죠... 지금이야 FC서울자체가 워낙 유일한 서울팀에 투자도 많이 하고 하니까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도 있지만.. 당시는 라이벌 수원에 비해 라이벌이라고 하기도 부끄러울만큼 처참한 성적이었죠.. 연고이전을 하면서 홍역을 치루긴 했지만 그래도 안양-서울 출신의 선수들 면면을 보면 정말 화려하죠.. 말하면 입 아니 손가락 아플 이영표부터 시작해서.. 최태욱, 이청용, 기성용, 하이재킹으로 욕을 먹긴 했지만 어쨋든 박주영도 있고요.. 그런데 얘기하다보니 FC서울까지 올라와버렸네요.. 아무튼 안양에도 프로구단이 생겨서 서울이랑 제대로 적대적 라이벌 관계 한번 보고 싶었는데 아쉽게 됐네요... 저는 패륜이니 뭐니 해도 원래 서울살던 안양LG팬이라 별 거부감 없이 FC서울을 응원했지만 그래도 함께했던 친구들의 상처또한 알기에.. (사실 그때는 FC서울 응원한다고 당당히 말도 못했죠) 안양 프로팀 창단이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12/07/17 13:30
수정 아이콘
저 안양사는 사람입니다. 20년가까이 살고있는데 무슨근거로 82.5% 찬성이 나온건가요?
저나 제 주변에 안양에 다시 축구단이 들어온다는 얘기가 있다는걸 들은사람은 있어도
찬성 반대 의견을 물어본적 있다는사람은 없는데
12/07/17 13:35
수정 아이콘
근데 통합진보당은 왜 반대하는겁니까?
달리자달리자
12/07/1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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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진당은 NC다이노스 창단때도 난리였죠. 정확히 말하면 그 당시는 민노당때였네요. NC 본사를 창원으로 옮겨라는 희대의 드립까지.
잠잘까
12/07/17 13:52
수정 아이콘
웃기고 콩까는 일이였네요. 어제 아침 10시부터 스마트폰. 집에와서 컴퓨터 저녁 12시까지 트위터창 키고 기달리면서 소식을 기달렸습니다만...원참나
스타2 보면서 경기력에 재미를 느끼면서도, 한쪽은 묵묵부답이라서 힘들었습니다.

분명 현재 축구판은 자생력을 발휘하면서, 하나의 축구단을 이끌어 가기는 굉장히 힘이 듭니다. 이건 아마 넥센을 제외하고는 전 스포츠단이 갖는 공통적인 의견일 겁니다. 여담입니다만 1부리그도 선수들 팔아 운영하면 흑자운영은 가능합니다. 얼마 전 몇개구단이 흑자를 내기도 했고...아흑. 전 축구를 굉장히 좋아하지만, 어쩌면 시자체에서 축구단의 운영할 돈이 없었거나, 훗날 문제가 된다면 기업의 스폰이 있지 않는 이상 안하는 쪽도 낫다 라고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제의 회의는 정말이지. 정회.정회.정회.정회.정회.
끝도 없는 정회. 시의원들이라는 작자들이 세부사항을 놓고 의견조율과 찬성과 반대를 진행해야지, 정회판인 회의 속에 뭘 기대하기 힘들더군요. 더군다나 어제 딱 1건만 남겨놓고 몇 시간을 지체했는데 그게 안양FC창단 소식입니다. 심지어 산회되기 마지막 30분 전에 의원 한명이 나타나지 않아 결국 산회. 무슨 정치판이 이 모양입니까.
이 창단 안건은 7월초에 50:50으로 맞서던 새누리당+통진당+무소속 VS 민주당으로 갈리던 안건이 상임위 선정과정에서의 갈등으로 민주당이 회의를 거부하자 안양FC예산을 0원으로 날치기 통과시켰다는 점이 더 문제입니다. 여기에 어제 회의는 끝내 반대를 하지 않고, 9월달로 이번 안을 미뤄놨습니다.(7월말이 연맹이 제시한 2부리그 가입신청 마지막) 그리고 오늘 뜬 기사는 시민들의 의견을 더 수렴해 2년 후에 창단 마무리. 참고로 2년후에 지방선거입니다.

아...이놈의 정치판. 수익이 안나는 것은 이해하는데 창단리그가 1부도 아닌 2부리그요, 그동안 쩔쩔매었던 연맹이 돈을 퍼다주고 있고, 시민,도민구단이 과거부터 막장운영을 한들, 시민들의 염원이 크기 때문에 그간의 결과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더 잘 해낼 수 있도록 해야하는게 시의원들이 해야하는 것 아닌가요? 아니면 시민의 80%가 찬성을 한들, 요목조목 의견 제시해서 타당한 의견으로 반대를 해야하는게 시의원들이 해야하는 것 아닌가요?

이렇게 논의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2년 후에 얼렁뚱땅 다음 선거에 FC창단 안건을 기회주의적으로 이용하는 것 자체가 완전 쓰레기들입니다. 기사보니 특별회의가 구성될 수 있다고는 하는데 그것도 7월이 끝나는 2주안에 해야죠. 아효...
12/07/17 14:51
수정 아이콘
7월이 끝나기 전에 이 문제가 해결이 될 수 있으려나.. 안양FC 창단이라는 공을 남네 당에겐 줄 수 없다는거 겠죠. 2년쯤 뒤에 다시 창단여부를 논의하자는건 2년후에 지방선거가 있으니 그때 우리당이 시장 먹게되면 그때 창단합시다 라는 말과 다를께 없습니다. 이놈의 정치싸움.. 아마 2년 후 지방선거 후보들의 공약에는 모두 안양FC 창단이 들어가있겠네요. 안양 시민의 염원을 이루겠네 어쩌네 하면서.
12/07/18 15:29
수정 아이콘
안양시민으로서 너무 아쉽네요..

그나저나 안양시 국회의원이나 시장이나 하나같이 축구단 만들겠다고 공약내세워놓고는
결국 이렇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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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065 [일반] 문재인 다자구도 처음으로 안철수와 오차범위 & 강기갑 대표사퇴와 정계 은퇴 [48] 어강됴리7910 12/09/10 7910 0
39058 [일반] [정치]문재인 후보가 파죽의 10연승을 달렸네요. [38] 아우구스투스5728 12/09/09 5728 0
39033 [일반] [정치] 안철수교수는 말 그대로 호출로서 출마를 하게 될겁니다. 국민보다 정치인들에 의해 [32] 관리지5692 12/09/06 5692 0
38966 [일반] [정치]민주당 전북 경선의 결과 [27] 아우구스투스4825 12/09/01 4825 0
38858 [일반]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경선 무효표 논란은 비문주자의 억지로 밝혀졌네요. [26] 타테시5053 12/08/27 5053 1
38832 [일반] [정치] 민주당 경선의 시작, 제주 경선 결과가 나왔네요. [36] 아우구스투스5037 12/08/25 5037 0
38746 [일반] 박근혜에 대한 과소평가 [62] 순두부5698 12/08/21 569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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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516 [일반] 박근혜 "최저임금? 5천원 좀 넘나요" [372] 어강됴리14532 12/08/07 1453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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