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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7/15 05:57:48
Name Absinthe
Subject [일반] 미래의 자녀에게 해주고 싶은 말: 노력하는 사람도 즐기는 사람은 못 이긴다
*아래 백호님께서 좋은 주제로 글을 써 주셔서 부족하지만 제 개인적인 의견을 정리해 올려보게 되었습니다.
   직접 경험한 주관적인 내용들을 바탕으로 쓴 글이기에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미래에 태어나게 될 제 아이가 즐거워 하는 것을 일찍 알 수 있도록 날로 경쟁이 심해지는 한국의 교육 시스템에 휘말리지 않고
재미있게 여러 가지로 놀아 볼 수 있는 계기를 최대한 많이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아무리 재미 있는 것도 의무/공부가 되면
갑자기 지겨워지고 괜히 하기 싫고 딴청을 피게 되고 하기 싫어지게 되는 아이러니한 현상도 무시 못한다고 생각 됩니다.

적성에 맞지 않지만 자아실현이나 개인적인 꿈이 아닌 외부적인 요인으로 스스로를 억눌러가면서 A라는 직업을 선택하여 일하는 사람.
어렸을 때 부터 시간을 내어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도 시간을 투자하다보니 어른이 되어 본인이 원하는 A라는 직업을 가지게 되어 일하는 사람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기지 못 한다는 제 의견을 이렇게 풀어서도 설명 할 수 있겠네요.
좋아하고 즐겨도 힘들고 고달픈 것이 일인데 본인과 맞지 않는 일을 억지로 하는건 누구에게나 참기 힘든 고역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관적인 경험담 + 가장 친한 사람의 경우를 예로 들어볼까 합니다.


Case #1: 지독한 책벌레 소녀
책을 좋아하시는 부모님의 영향도 있겠지만 특별히 교육이나 선생님을 붙여준 것도 아닌데
3살 때 부터 혼자서 몇 시간 동안 책을 읽고 음악듣다가 다시 책 읽는 요상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엄마가 아이를 안고 마실을 나가기라도 하는 날이면 보이는 간판이나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써 있는
문구를 읽어대고 유치원에 들어가서 말빨로 선생님을 감쪽같이 속여서 부모님을 당황하게 했던 아이는
손에서 책을 놓는 법이 없을 정도로 가리지 않고 여러 가지 책을 읽으며 성장하였고 가족과 함께 외국으로
나가서 살게 되었을 때도 해외 고전 문학 원서에 13살 때 부터 푹 빠져서 책 좀 그만 읽으라는 잔소리를 쌩까며
여러 장르의 책과 친했기 때문에 다양한 간접 경험으로 음악이나 사회 현상에도 관심을 가지며 사회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됩니다.
언어와 단어의 다양한 조합을 좋아했기 때문에 현지인 친구들과 비교했을 때도 에세이를 쓰거나 영어 (언어) 관련 시험을 보면
더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비교하는 분위기가 아니기 때문에 편하게 시도 쓰고 단편 이야기도 써 보며 재미있게 지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서 역으로 문화충격도 받고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외로움에 사무쳤지만 자신의 정체성과 고유의 세계관을 놓지 않았고
적응해 가는 법을 배우며 한국어 능력이 조금씩 늘어 갈 수록 자신이 태어난 나라를 더 이해할 수 있었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
더 잘 알게 되었습니다.

매번 시행 착오도 많이 겪고 실수와 잘못된 판단으로 사서 고생을 하던 한심한 모습도 셀 수 없이 많았지만 어렸을 때 부터
즐겼던 다양한 책들과 언어와 관련 된 활동들 (토론, 글쓰기, 등등) 덕분에 세계 각국에 지사를 두고 있는 외국 회사의 한국 지사에
경력을 인정받고 입사하여 한국어와 외국어 능력을 최대한 응용하고 본인의 생활을 희생하지 않고도 비교적 수월하게 업무를 진행하며
글을 자기 자신만의 독특한 형식으로 쓰고 싶은 꿈에 한발짝 가까이 걸어가기 위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현재 진행형.


Case #2 장난감에 미친 소년
동네에서 항상 또래 아이들에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꼬마가 있었으니 -
할머니가 오락실 사장님이시고 어머니가 만화책 출판사에 일하셔서 원없이 무한 오락과 무한 만화를 즐기며 로보트와 특촬물에 푹 빠진
장난꾸러기로 초등학교 시절에 악명이 높았던 소년이 Case 2에 주인공 되시겠습니다.

헐리우드에서 에얼리언의 조형을 맡은 일본 조형사 분에게 원형을 배우게 되고 그때 부터 자기가 좋아하는 로보트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것들을 만들 수 있다는 즐거움에 푹 빠져 여러 가지 스킬과 지식 그리고 기술을 요하는 원형의 세계로 빠져들게 되고 -
쭉 한국에서 초중고 교육을 받았지만 본인이 좋아하는 다양한 게임/만화/로보트/영화들을 포기하지 않았고 민족 사관 고등학교에 합격하여
입학 하였지만 공부를 위한 공부와 무한경쟁과 자신이 추구하는 길이 맞지 않아 자퇴하고 일반 고등학교로 돌아가 창작문구 학과를 선택하여
대학에 입학했지만 군대 복무를 무사히 마치고 복학했더니 창작 문구 학과가 통채로 사라진 황당한 상황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결국에는 차선책으로 자동차 설계과를 들어가서 교수님 지도 아래 차 범퍼 관련 기능을 개발하여 연구 결과를 특허받고 교수님 추천으로
대기업 면접을 보게 되어 설계자로 합격해서 인정 받으며 일했지만 원형사가 되겠다는 꿈을 포기하지 못하고 회사에서 퇴사하지 말라고
사표를 몇번이나 빠꾸(...) 시키는 웃지 못할 상황도 있었으나 결국에는 그만두고 비정규직으로 돈도 모으고 원형 일도 하며 밤낮없이
일하지만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체계적으로 꿈을 설계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노력+실력+창의력으로 프라모델을 커스터마이징하여 옥션에 올리면 자기가 만드는데 쓴 돈 보다 몇 배는 더 벌지만 이것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연구하고 노력해서 발전해가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그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사족 1: 소녀와 소년의 집안은 중산층 이하라서 둘 다 전단지 돌리기 부터 동대문 시장에서 옷 나르기 등등 계속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기에
절대 쉽게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에만 전념할 수 없었습니다.

사족 2: 미래에 어떤 삶을 살게 될지 모르는 불안감이 없을 수 없지만 자신들이 너무나 좋아하고 즐기는 일을 할 수 있기에
방향성을 가지고 힘든 일을 헤쳐나가며 열정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교육이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녀 개인이 지닌 개성과 재능 - 또한 본인이 즐길 수 있는 일을 찾게 도와주고 싶습니다.
그 일이 어떤 것이던 간에 선택은 전적으로 본인에게 맡기기로 다시 다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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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rasax_ :D
12/07/15 08:12
수정 아이콘
글은 잘 읽었습니다.
뭐라고 리플을 달아야 할지는 잘 모르겠는데, 예외적인 케이스들의 나열이라는 생각만 듭니다.

케이스 1의 소녀가 "세계 각국에 지사를 두고 있는 외국 회사의 한국 지사"에 어떻게 들어갔고 케이스 2의 소년은 "민족 사관 고등학교"에 어떻게 입학했는지 정말 궁금하네요. 솔직히 말해서, 1의 경우 어느 대학을 나왔고 2는 어떤 사교육을 받았는지 궁금하다는 것입니다. 두 사람 모두 한국 사회가 요구하는 꿈을 꿀 수 있는 자격-주로 학벌-을 갖추고 있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Absinthe
12/07/15 09:20
수정 아이콘
1의 경우, 한국 지사가 아직 인원이 많지 않고 팀장이 구성원을 직접 뽑는 절차에서
학벌보다는 언어 실력 및 인성을 봤기 때문에 뽑은 것입니다.
결국 좋아하는 것을 비교적 자유롭게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게 되었던 것이지요.
(학원은 한국에서도 잠깐 저학년때 피아노 한 곳이 다 였고 거주했던 해외에서는 사교육은 하지 않았습니다)

2번도 마찬가지로 과외는 전혀 받은 적이 없고 학원도 부모님이 2가 중-고 당시 집안 형편이 더 기울어서
다니지 못했으나 자발적으로 공부를 파고들었고 더 어렸을 때도 공부를 강요받지 않아서-
그리고 오히려 사교육에 길들어 지지 않다보니 스스로 하려는 의지가 더 강한 케이스 입니다.

둘다 절대 사교육의 산출물도 아니며 그럴만큼 여유있는 집안 출신도 아닙니다.

사족: 첫플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질문해주신 내용 덕분에 두 케이스가 사교육 보다는 어렸을 때 부터 좋아하는 것을
비교적 자유롭게 해서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것에 다가갈 수 있는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추가 설명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Abrasax_ :D
12/07/15 13:28
수정 아이콘
쓰고 보니 논리도 없는데 이상하게만 썼네요. 저도 이 문제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고, 비꼬거나 공격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여기 나오는 사례들은 어릴 때부터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해서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것에 다가간다는 것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사례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형적인 자기계발서의 논법이라는 생각 탓에 거부감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1은 탄탄한 직장에 다닌다는 것, 2는 대기업에 입사했다가 꿈을 위해 퇴사했고 지금은 "자기가 만드는데 쓴 돈 보다 몇 배는 더 벌지만"이라는 부분이 계속 눈에 걸립니다. 이들은 경쟁에 휘말리지 않으면서도-다시 말해 사교육의 힘을 빌리지 않고, 공부에 대한 강요도 없이- 결과적으로는 교육과 구직의 경쟁에서 살아남은 특별한 사람들이군요. 그리고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니 굳이 그 사실들을 언급하시는 것이겠지요. 결국 사람들이 원하는 포인트는 바로 그것이거든요. 그래서 대학은? 직장은?
심지어 그러면서도 한 사람은 꿈을 갖고 걸어가고 있고, 한 사람은 꿈을 실현하고 있기까지 합니다.
어릴 때부터 자기가 원하는 것을 찾도록 기회를 줬더니 학교 성적이 도저히 나오지 않아 사교육을 시킬 수 밖에 없었다는 케이스가 현실에서는 더 자주 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요컨대 남들은 공부하고 직장 들어가기도 급급한데 이들은 그것을 이루고 꿈까지 갖고 있다는 겁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교육을 받으면서 하나만 하기도 힘든 공부와 꿈이라는 것을 사교육도 안 받고 모두 이뤄냈다는 것입니다.
진정한 엄친아, 엄친딸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불가능한 일이라고 제단할 일은 아니겠지만,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제단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할 것입니다.

Absinthe님의 의견에는 정말 공감하고 제가 평소에 생각하는 것과 상당히 비슷하지만요.
쉽게 설명할 수 없는 많은 문제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요.
12/07/15 09:34
수정 아이콘
즐기는 사람이 노력하는 사람보다 훨씬 유리하죠. 그런데 즐기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나요? 즐기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걸까요? 결국 본인의 적성 및 마음가짐 같은 근본적인 부분으로 가야 대답이 될 겁니다. 부모의 지도나 주변 여건도 중요하겠지만 결국은 선천적인 부분이 더 크게 작용하는 부분이 아닐지요.
Absinthe
12/07/15 09:48
수정 아이콘
사람들이 각기 다르듯이 좋아하는 것도 다양하고 케바케이기 때문에
" 이렇게 하면 아이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즐기고 생활하다가 자기 길을 찾아요" 라는 공식이나
매뉴얼은 없겠지만 ... 말 나온 김에 한번 만들어 보고 싶네요....개인적인 의견을 말씀드려 보자면
누구나 부모님께 물려받은 선천적인 장점 한 두가지 씩은 있으며 결국 개인이 좋아하는 일을 찾았을
경우, 그 타고난 선천적인 장점과도 연관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가 어릴때 부터 부모가 얼만큼 강요나 교육에 대한 압박없이 오히려 자발성을 키워주는 쪽으로
키웠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위 케이스도 집 경제적 상황은 좋지 않더라도 이것은 지켜졌고요-
(위 단락에 실없는 농담인 '매뉴얼 만들어 볼까' 는 패스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아기돼지
12/07/15 10:15
수정 아이콘
저는 단순하게 제 아이가 좋아하는 것이 생기면 방해는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기고 지는 것은 아이 스스로가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한가지 강요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굳은 마음가짐을 갖도록 하는 것입니다만 저는 방법을 몰라서 살면서 같이 배워야죠
뒤를봐
12/07/15 10:39
수정 아이콘
1번 같은 경우는 책벌레라는 특성을 바탕으로 성공했다기 보다는 13살부터 해외 생활을 하면서
언어적인 어드밴티지를 갖게 되었기 때문에 사회 진입을 수월하게 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책 좋아한다고 관련 학과로 진학했다가 취업도 안되고 현실에 벽에 부딪히는 경우를 워낙 많이 봐서요..
반면에 유창한 영어실력과 적당한 학벌만 있다면 취업하기가 너무나도 쉽죠.

2번은 민사고 같은 경우에 사교육 없이 서류 전형의 영어 성적 커트라인 같은건 어떻게 통과를 한건지..(역시 해외 생활 경험이 있는건가요?)
공교육 학업에 충실했다고 해서 만족시킬 수 있을만한 수준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사례에 대한 짧은 글에서도 역시나 느껴지는 것이,
아이의 취미가 '일반적인 부모들이 좋아할만한 취미'라면 특별한 걸림돌 없이 인생이 수월하다는 것입니다.
그 외의 경우에는 뭐..
Absinthe
12/07/15 10:58
수정 아이콘
원형사라는 직업/ 취미는 어른들의 시선으로는 아까운 돈 들여가면서 장난감이나 깨작거린다 라는 편견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책을 많이 보는 것이야 얼핏 봐서는 한국 부모들이 좋아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공부하는 것 보다 다른 책들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면...글쎄요. 좋아하는 것을 밀어주지 않고 강압적인 분위기였다면 막아도 진작 막았겠지요.


1의 경우는 일부러 유학이 아니라 생활고 때문에 10살때 모든 가족과 함께 한국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에 간 경우입니다.
물가가 싸고 한국보다 훨씬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살기 때문에 오히려 도움이 되었지만 가난한 나라에서 자랐다는 이유로 차별도
받았어요. 언어적인 어드밴티지는 이미 좋아하는 활동을 어렸을 때 부터 많이 밀어줘서 형성 되었고요.
회사를 통해 어려운 가족 형편을 돕고 경제 활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하고 싶은 글쓰기가 있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2의 경우는 해외 장기 거주 경험이 없으며 사교육으로 민사고 간 것이 아닌데 불가능하다고 제단해 버리는 것은 곤란합니다.
저는 기정사실으로 글을 썼으며 피지알의 write 버튼을 그 정도로 가볍게 보지 않습니다.
12/07/15 12:00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제시하신 두 경우는 모두 잘 된 경우네요..하신 말씀이 원론적으로는 정답입니다만 적용대상이 너무 소수입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TV보기나 게임하기,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 이외에는 그렇게 좋아하는 것이 없다는데 있습니다. 제시하신 경우에는 그쪽에 소질을 계발해주고 밀어줄 수 있겠지만 tv많이 본다고 pd가 될수없고 게임많이 한다고 개발자나 프로게이머가 될 수 없습니다. 이것이 대부분의 부모들이 직면한 문제이고 자녀의 교육에 고민하는 이유입니다.
Absinthe
12/07/15 12:18
수정 아이콘
먼저 제시해주신 주제 덕분에 개인적인 의견을 정리한 글을 올리며 여러가지를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역시 실제로 아이들을 키우시고 있으신 분께서 더 현실을 정확하게 알고 있으시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
저야 아직은 이렇게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하는 수준이지만 글도 읽어주시고 피드백도 해주셔서
저도 말씀해 주신 부분에 대한 개인적인 소견을 말씀 드려볼까 합니다.


일단 케이스 2의 경우는 말씀해 주신 보통 아이와 하는 행동이 (취미) 크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
뭐 사실 더하면 더하다고 할 수도 있는 것이 무한 오락에 (할머니가 계속 동전 충전;) 무한 만화책을....
하지만 차이점이 있다면 부모님이 그것을 억압하지 않아 오히려 원형사가 되는 것에 바탕이 되었고
중학교 때 부터 원형이라는 취미를 막지 않은 것입니다.

언제 자신이 좋아하는 특정한 취미를 찾게 될지에 대해서는 정답은 없겠지만 -
예를 들어 정말 아이가 티비만 보는 것이 취미라면 충분히 재미와 교육을 겸비한 프로그램을 제공해주어
아이를 잘 구슬리고 대화하여 같이 보는것도 가능하고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리면 어릴 수록 흥미만 자극해주면 호기심에 해보는 것이 아이들의 장점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저보다 더 잘 아시리라 믿지만 설명 드릴겸 몇 글자 적어 보았습니다.
Rorschach
12/07/15 12:28
수정 아이콘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수 없다."

이런말이 있는데, 노력하지도 즐기지도 않는 천재를 노력하는, 그리고 즐기는 사람이 이길 수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천재도 노력을 하고, 노력하는 사람도 즐긴다는 것을 잊으면 안됩니다.

사실 오히려 천재가 더 노력하기 쉽습니다. 자기가 한 노력만큼, 혹은 남들의 노력에 따른 성과보다 더 큰 성과가 따라오기 때문이죠.
게다가 이렇게 좋은 성과가 나온다면 즐기기도 더 쉽죠.


뭐 이렇게 말했지만 천재라기 보다도 "재능"이라는 표현이 좋을 것 같은데, 자기가 관심있고 즐길 수 있는 일을 하면 즐기면서 노력할 수 있으니 가장 좋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분야에 따라서 경쟁이 더 치열할 수도 있고 덜 치열할 수도 있긴 하지만요.
세상 일이 즐기면서 산다고 경제적으로도 안정된 상태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도 아니긴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거의 20년 동안 자기가 뭘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지 알아 볼 기회조차도 제대로 얻지못한다는 것은 참으로 아쉽습니다.
parallelline
12/07/15 12:30
수정 아이콘
저도 가슴으로는 글 내용이 그렇긴한데 대체로 즐기는 사람은 그 분야에 타고난 사람인 경우가 많지요 .... 다만 그 타고난것이 무엇인지 알게해줄 과정이 애매하고 아무래도 일반적인 환경에서는 간단하고 바로바로 성과(?)가 나오는 게임같은 쪽에 시간을 많이 쓰게 되겠지요.. 그냥 접근이 어렵지 않으면서 시간을 보낼수 있는 tv 등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면에서는 백호님 댓글에 동의하는 편이고 이런 타고난걸 사람마다 인지시켜주는게 거의 불가능하기에 본인이 자영업을 하는게 아닌 흔히 월급을 받는 직업중 비교적 안정적이고 고소득을 받는 직장들의 대표적인 조건중 하나인 고학력, 높은 영어수준을 맞추기 위한 교육을 강요하는거라 생각합니다.. 결론은 각자 주어진 능력을 찾아내는게 어려우니 일률적인 틀을 먹이는거라고 봐요.. 어쩔수없지요.
Go_TheMarine
12/07/15 12:49
수정 아이콘
노력하는 사람이 즐기는 사람을 이길수 있죠.
더 많은 시간을 노력하면요.
그리고 즐기는 것 조차도 노력이라는 범주안에 들어간다고 생각하구요.

글의 내용은 잘 읽었습니다~
Darwin4078
12/07/15 12:57
수정 아이콘
자녀의 개성과 재능을 존중해주면서 즐길 수 있는 일을 하게 만들어 준다.. 원론적이고 정석적인 얘기입니다. 좋죠.
위의 2 케이스는 정글과 같은 우리나라 교육계에서 정말정말정말 잘 풀린 케이스지요.
(솔직한 심정으로는 그냥 될놈될의 전형적인 케이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특별한 재능도 딱히 안보이고 자기가 뭘 잘하는지도 잘 모르고 끼도 없고
그렇다고 집중력이나 끈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이것저것 해보다가 잘 안되면 쉽게 포기하고 엄마 부르고 그렇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배관수리나 집청소 같은걸 정말 잘하고 또 좋아합니다. 자기는 평생 청소만 하고 살고 싶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 아이를 배관공이나 가사도우미를 시켜야 할까요?

또다른 케이스를 얘기해보겠습니다.
아이가 발레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탁월하지는 않지만 학원에서도 선생님이 소질이 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콩쿨에서 1등하고 그럴 수준은 아닙니다. 그만그만합니다.
발레에서 체형은 절대적인데 아이 두상이 크고, 유연성이 안좋습니다. 절대로 좋은 그림이 안나옵니다.
아무리 죽도록 연습해도 지방소규모 발레단의 군무정도 하다가 은퇴해서 발레학원이나 차릴거 같습니다.
그리고 이 아이는 공부는 좀 잘하는 편이어서 평균 전교 5~10등 정도는 하고 전교 2~3등 정도까지도 간혹 합니다.
과외 좀 시키고 관리하면 자사고나 외고는 갈거 같고 스카이나 지방의대 정도는 무난할 거 같습니다.
아이는 공부도 하면 하겠지만, 발레를 정말 하고 싶어해서 예고진학해서 발레를 전공하고 싶어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발레를 시켜야 할까요?

특별한 재능이나 소질이 보이지 않는 아이들이 그나마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게 공부입니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아이가 조금이라도 편하고 안정된 직장에서 경제적으로 힘들지 않는 생활을 하기를 바랍니다.
저도 아이 낳고 기르기 전에는 재능과 소질만 잘 키워주면 되지,라고 원론적인 생각만 했는데,
각론으로 들어가니 이 재능과 소질이란게 너무나 추상적이고 뜬구름잡는 얘기라 어렵습니다.
Absinthe
12/07/15 13:14
수정 아이콘
먼저 제가 미처 생각해 보지 못한 부분에 대해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좀 더 저의 생각에 대비하여 의견을 정리할 시간도 필요하고 지금 날씨가 좋지 않아 빗길에
스마트폰으로 글 작성하며 가다가 주변인에게 부딪히는 참사를 예방하기 위해 ^^;;;
조금 후에 제 의견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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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백이 늦게 되어 죄송합니다 ^^;
일단 저도 말씀해주신 부분에 대해 생각해 보고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분에게 의견을 물었는데 이렇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아이들이 집중력은 어른 보다 더 좋지만 단지 나이가 어려 극단적이라서 자기가 관심가지는 것만 집중하고
좋아하는걸 찾아주는게 어렵게 생각하면 어렵지만 아이가 뭘 더 가지고 놀때 좋아하는지 그리고
어떤 것에 더 반응을 하는지 (소리/맛/움직임, 등등) 이것만 봐도 실마리를 잡을 수 있다 라고 하시더군요.

저도 그런 의미에서 (케이스 1) 장난감이나 바비 인형 대신 책이랑 놀았던 것이지 별다른 것은 아닙니다.

또한 일할 수 있는 것과 직업의 귀천을 이상한 기준으로 나누는 것 같아서 더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정말 원하는 길이면
보내줄 수 있도록 사회적 분위기나 현실이 한국과 다른 곳으로 가려고 계획 중입니다.
저는 다소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여 자녀도 알아서 본인 삶을 살기를 싱글일때 부터 생각하고 있던 부분입니다.

구체적인 피드백 감사합니다 -
Darwin4078
12/07/15 22:46
수정 아이콘
"아이가 뭘 더 가지고 놀때 좋아하는지 그리고 어떤 것에 더 반응을 하는지 (소리/맛/움직임, 등등) 이것만 봐도 실마리를 잡을 수 있다 라고 하시더군요."
-> Absinthe님이 아이를 낳은뒤에도 일을 계속 하시겠죠? 대부분의 시간을 할머니, 또는 베이비시터와 보내게 됩니다. 솔직히 할머니가 아이들의 재능을 발견하는거, 어렵습니다. 베이비시터는 두말할 것도 없구요. Absinthe님은 저녁에 퇴근해서 아이와 만나게 되는데 직장이 아무리 편하다고 해도 집에 오면 지치고 힘듭니다. 현실적으로 아이의 재능을 발견하기 이전에 육아에 몸과 마음이 지칩니다.
아무리 귀여운 내자식이지만, 새벽 2시부터 6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깨서 울어대는 일이 1년 동안 매일 있게 되면 참.. 힘듭니다.
그리고 아이는 아이대로 저녁과 주말에만 같이 있는 엄마한테 정을 붙이기 어려워하고 할머니나 시터에게 정서적 의지를 많이 하게 됩니다. 엄마는 엄마대로 자식이 자신한테 안오고 할머니하고만 놀고 자신하고는 서먹하게 있어서 서운하고, 아이는 엄마라고는 하지만 저녁에만 보는 엄마가 어색한 상황이 계속되다보니 알게 모르게 엄마와 아이와의 정서적인 벽이 생기게 됩니다.

맞벌이를 안하시고 Absinthe님이 전업주부를 하시게 되면 육아에 대한상황은 훨씬 나아지겠지만, 경제적으로는 어려워지겠지요.

외국으로 가신다는 얘기가 있군요.
외국으로 가신다면야.. 위의 얘기는 다 쓸데없는 얘기가 되겠네요.

"저는 다소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여 자녀도 알아서 본인 삶을 살기를 싱글일때 부터 생각하고 있던 부분입니다."
-> 아이도 Absinthe님 뜻대로 알아서 본인 삶을 살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고 엄마에게 의지하고 기대려고만 하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니 인생 니가 알아서 해~'라고 쿨하게 내치실 건가요?
외국에서 아이가 태어나거나 어린 나이에 이민을 가면 적응에 문제가 없겠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초등학교 이후 사춘기때 이민을 갔는데 아이가 외국생활에 적응을 못하고 한국생활을 그리워한다면 어떨까요?

내자식이라 나랑 비슷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낳아서 키우다 보니 계획되로 되는건 하나도 없더군요.
물론 Absinthe님은 저와는 다르게 잘하실수도 있겠습니다.
지금의 이런 마음이 아이를 기를때까지 계속 되시기를 바랍니다.

덧: 써놓고 보니 Absinthe님 글에 트집잡는 것처럼 보여지네요.
절대 그런게 아니고, 저도 결혼 전에 막연히 내 아이는 사교육도 안시키고 재능을 살려가며 키워야지,했는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더라구요. ㅠㅠ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슈퍼엘프
12/07/15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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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면 알아서 노력하게 되어 있습니다. 즐거우니까 더 큰 즐거움을 위해서 노력을 하는거죠.

하지만 노력한다고 의식하는건 즐겁지 않기때문에 괴로움을 인내하고 노력한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재능있으면서도 노력하지 않을수는 있지만
즐거운데도 노력하지 않는다는건 심리적으로도 대단히 힘든걸로 생각됩니다.

저는 그래서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는건 여러가지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노력하는자 + 알파가 즐기는 사람인거지... 노력하는자와 즐기는자가 별개의 존재는 아니라는것이죠.

그런면에서 윗글에 배관공이나 가정부일이라고 할지라도 본인이 그게 즐거우면 하면 됩니다.
개인의 인생이고 그게 즐거우면 그게 본인이 행복한거니까요.

단 그런걸 지망할때 그런 직업의 밝은 부분 뿐만 아니라 어두운 부분에 대해서 정보를 충분히 숙지시켜야 겠죠.

그런데도 좋다면 그건 말릴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저글링아빠
12/07/15 14:11
수정 아이콘
대부분의 사람들은 솔직히 죽을 때까지 자기 소질이 뭐였는지(=자기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모르고 살다가 갑니다.
심지어 자기가 (직업적 의미에서) 뭘 진짜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죽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예요.
아마 여기 계신분들도 (저를 물론 포함해서) 모를걸요.
이게 현실이고 이걸 직시해야 이야기가 되죠.

Absinthe 님이 이야기하신 경우들에 무슨 과장 같은 것이 있을 거라 생각하진 않습니다만,
많은 분들이 위화감을 느끼는 이유는
그 케이스들은 굉장한 운이 따른 경우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냥 좋아하는 걸 하다보니 거기에 소질이 있는 걸 알게되었고, 그걸 쭉 하다보니 잘풀리더라~
이렇게 인생이 쉽고 간단한 거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냥 윗 분들 말씀대로 될놈될에 운까지 겹친 경우들인거지 그 사례들을 가지고 무슨 일반화가 어렵습니다.

게다가 전에도 다른 글에서 이야기했던 것 같은데,
대부분의 부모들은 솔직히 자기 자신 앞가림(이래봐야 결국은 식솔들 꾸리는 겁니다만) 하기에도 급급합니다. 그거라도 잘하면 다행이예요.
거기에 자식의 소질이 뭔지 진지하게 탐구하고 자식에게 소질이 발견될 기회들을 계속 부여할 수 있다는 건,
그야말로 능력(물질적인 것도 포함하여)과 자질이 모두 최상급인 초특급 슈퍼 울트라 부모인거죠. 99.99999%의 사람들은 못합니다.

인생은 한 번이고, 실로 척박한 것이기에(특히 한국과 같은 고도경쟁사회에서는) 잘못된 선택은 자칫 평생 고생을 동반할 수 있는데,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자신있게 선택할 능력이 안되니 그나마 소질과 무관하게 못해도 평타는 치는 기본 테크트리를 추구하게 되고,
그러니 대입에 올인하고 사교육에 매진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겁니다.

길게 말했지만 아주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글로 쓰신 두 분의 인생은 참 다행입니다만,
저걸 보시고 저렇게 따라하는 분들(이 혹시라도 있다면)의 대부분은 저렇게 안됩니다.
그러니 저 길이 옳다고 단언하여 일반화를 할 수 없고, 이게 현실이죠.
저글링아빠
12/07/15 14:14
수정 아이콘
그리고 공부와는 달리 (학문에 있어 머리는 타고난 자산-운동에서 신체조건과 유사한-이기에),
평범한 사회생활에서는 일반적으로 노력하는 사람이 갑입니다. 뭐든지 꾸준히 노력하시는 분들이 최고고 최종 결과가 좋죠.

진짜로 노력하는 분들보다 앞서는 건 운이 좋은 사람들 뿐입니다.
머리 좋거나 단순히 좋아하는 일을 선택했을 뿐인 사람은 진짜 노력하는 사람보다 대부분 성과에 있어 훨씬 뒤쳐지죠.
인생이란 정답이 없고 행복은 복잡한 것이기에 성과가 뒤떨어진다고 잘못 사는 건 아닙니다만.. 암튼 그런 것 같더라구요.
아나키
12/07/15 15:18
수정 아이콘
제가 볼 때 인생은 로또에요 로또...
정말 로또를 긁는다는게 아니라 성공과 실패에는 운이 작용하는 부분이 너무 많죠 흐흐....
12/07/15 16:19
수정 아이콘
저도 부모님이 책방을 하셔서 어렸을 때 남부럽지 않게 책 읽었던 것 같은데 왜 이러고 살까요 흑흑 [m]
12/07/15 16:29
수정 아이콘
빙산의 일각.... 이란 말이 떠오릅니다.
bangdol1
12/07/15 21:11
수정 아이콘
즐기는 것이 성공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지는 않습니다. 세상은 냉정한 곳이니까요. 하지만, 성공이 행복으로 이어질 확률 또한 그리 높지 않습니다. 제게 만약 자녀가 생긴다면, 성공한 삶보다는 행복한 삶을 살아주면 좋겠습니다. 그렇기에 즐기는 사람이 되어주면 좋겠습니다. 일하는 순간에도 행복할 수 있도록요.
scarabeu
12/07/15 23:01
수정 아이콘
게임을 즐기는 외국 스타플레이어들이 우리나라 공장형 스타 게임기계들한테는 상대가 안되죠.
글쓴분이 든 사례의 두 사람은 즐긴다기보다는 그냥 자기분야의 일 중독자들 같은데
저 분들이 결혼해서 가사일도 반반씩 하고 자녀들한테 신경을 쓸 여유가 있을 것 같지는 않네요.
Absinthe
12/07/15 23:21
수정 아이콘
scarabeu 님// 긴 말하지 않겠습니다.
전혀 근거 없이 남을 비방하는 댓글은 누구도 좋게 보지 않으며 일을 즐기는 것과 중독 된 것은 다릅니다.
본인을 위해서 자체수정 하시죠.

외국 스타 플레이어가 한국 스타 플레이어에 상대가 안된다는 뜬금없는 드립은 또 뭔가요?
참 여러 의미로 대단하십니다. 큰 소리로 좀 웃어도 되죠?
하하하하하하하하
12/07/15 23:50
수정 아이콘
천재니 노력이니 즐기는거니
누가 누가를 이기느니
다 말장난이죠.
헥스밤
12/07/15 23:58
수정 아이콘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즐기는 사람은 재능있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재능있는 사람은 돈 있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는 게 역시 요즘 드는 생각이라 슬프네요.

그나마 난 즐기는 사람이니 노력하는 사람은 이길 수 있을꺼야(?)
12/07/16 00:05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호주에서 중 고교를 나오고 국내 대학에 들어온 선배님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그 선배가 살면서 천재를 딱 두명 봤는데 한명은 호주의 고등학교에서 봤던 백인 친구였고 다른 한명은 국내대학교에서 과탑을 달린 사람이었습니다.

그 선배님말씀으로는 백인 친구분이 국내 과탑했던 분보다 더 천재로 보였다고 하더군요. 수학 과학 등 각종 과목에서 탐을 달렸고 혀를 내 두를 정도로 문제를 잘 풀었다고 합니다.

근데 그 백인 친구가 대학을 갈때 뒤통수를 맞은 것처럼 충격이었답니다.

충분히 탑스쿨에 갈 실력이었는데 체대를 갔답니다. 육상이 너무 좋아서요. 물론 그 백인
친구가 육상을 좋아하긴 했지만 탑이 될정도의 실력은 아니였다고 해요.

저도 그 얘기를 듣고 충격을 먹고 선배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죠.

"그 백인 친구 부모가 미친거야. 말렸어야지."


직업을 선택할때 세가지 기준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그일을 좋아하는가,
그 일에 대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가, 일에 대한 보수는 만족할 만한가... 가장 좋은 것은 이 세가지 모두가 만족될 경우겠죠.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그렇지 않죠. 세 가지 중 어디에 가중치를 부여할지는 사람마다 가치관에 따라 달라지겠습니다. 한국사회의 경제적 불안정성과 개인이 자기가 뭐를 좋아하는지
자기의 재능은 어디에 있는지 알기어려움이 더해져서 보수가 높고 안정적인 직장이 인기가 많고 그런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명문대
입학이 필요하고 명문대 입학하기 위하여 사교육이 활성화되고...

교육문제는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m]
12/07/16 11:01
수정 아이콘
이와는 약간 다른 관점의 말도 있지요...
수재는 자신의 재능에 맞춰서 노력하여 성과를 이루지만, 천재는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을 선택한다고요.
저 친구들이야말로 천재들이죠. 뭘 했어도 성공했을거지만, 자신이 가장 하고 싶어하는 일을 선택한거에요.
그러니까, 남들보다 더 노력할 수 있고, 남들보다 더 즐길 수 있는겁니다.

보통의 사람들이 겪는 딜레마중에 하나가, 자신이 잘 하는 일과 자신이 가장 즐길 수 있는 일이 서로 다르다는건데,
천재형 인간들의 특징은, 어차피 뭘 해도 잘 할 수 있으니, 자기가 제일 재미있어 하는 일을 하면서도 그 분야에서 성공합니다.
뭐... 부정적인 얘기를 하자는게 아니라, 그렇더라고요... 제가 겪어본 바로는 말이죠...
영원한초보
12/07/16 12:59
수정 아이콘
내용에 동의하지만 문제는 한국에서는 자식의 재능을 부모가 정한다는데 있습니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자녀가 어릴때는 S대는 못가도 그 아래는 당연히 갈 수 있을꺼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보통 자신이 재능이 있으면 그 일을 좋아하게 되는데 이 재능이 명문대->좋은 직장 코스가 아닐경우
부모들이 막는다는게 문제입니다.
차사마
12/07/16 12:06
수정 아이콘
한국은 눈치 보기 사회입니다. 기본적으로 대학에 가는 것이 미래에 대한 안정 때문이라고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쪽팔리지 않기 위해서 대학 가는 거죠. 아니면 진학률 85%는 나올 수가 없습니다. 그 대학 가는 사람들 중에 안정적인 직업이 보장되는 비율은 20%도 안 될테니까요. 나머지는 그냥 고졸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이런 사회 분위기를 생각했을 때, 한국 사람들 대부분은 무언가를 즐기는 걸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게임은 도피처고, 그 게임에 대부분 젊은 사람들이 몰린다는 것은 그만큼 즐기는 삶 자체를 영유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는 거죠.
x림픽과도 같은 이 경쟁 사회를 철폐하지 않는 이상, 한국에서 무언가를 즐긴다는 것은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12/07/16 13:08
수정 아이콘
1번 아이가 완전히 전데요..(어릴때만..)
외국에 안나가고 한국에서 계속 살아서 그런가, 그냥 평범하게 살아온 사람입니다..=_=;
1번 아이는 어릴 때 외국에 나가서 다양한 교육을 받은게 신의 한 수인 듯 합니다..;
한국에서 책을 많이 읽는 건, 그렇게 많이 도움되지 않아요..
그리고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책을 많이 읽는건 점점 힘들어지기도 하구요..
그래도 고등학교때까지 시립도서관에서 거의 매일 책을 빌려다 읽었습니다만..
글쓰기도 많이 써봤고(혼자)...
그냥 평생 취미일 뿐이네요..흐흐
12/07/16 17:30
수정 아이콘
음 이제 겨우 젖먹이를 키우고 있는 초보 아빠로써 잠깐 들었던 생각은
앞선 분들 말씀대로 아이 키우는건 내 마음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다라는 것 - 특히
아이와 부모 자신을 동일시 또는 내가 이랬으니까 라는 생각을 하면 더 어려워지기만
하는 것 같아요. 어떤 조건이나 상황도 일정한 기본으로써 참 중요하지만 그 안에서
아이가 인생에 대해 어떤 자세를 갖고, 어떤 행복을 느낄 수 있는지가 가장 먼저인 듯
합니다. Absinthe 님도 좋은 부모님 밑에서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여러 어렵고 복잡한
상황에서도 이런 저런 꿈을 키워가시는 것이겠지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본인 자신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가 중요하지 않을까요?
글이 부잡스러워서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어떤 일에 대한 꿈을 꾸게하고 어려움을 극복하게
하는 그 인격 자체를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게 하는것이 부모의 역할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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