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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7/10 17:06:37
Name 왕은아발론섬에..
Subject [일반] [축구]압박축구의 한계를 보다.
유로가 끝난지 좀 되었는데 뒤늦은 감이 있는 글이네요. 흐흐


유로2012

유로 2012가 스페인의 우승으로 끝이 났습니다.
결승전이라 뭔가 박빙의 경기를 예상했지만 4:0이라는 꽤 큰 점수차로 승패가 갈렸죠.
그런데 좀 의아한게 결승에서 맞붙은 양팀은 조별 예선에서 경기를 한번 펼쳤었는데 그 경기는 조별 예선 최고의 경기라고 불리어질 정도로 명승부를 펼쳤었습니다.
당시 이탈리아는  강력한 압박을 바탕으로 스페인의 패싱 게임을 비교적 잘 차단하면 선제골도 넣고 1:1 무승부라는 비교적 좋은 내용의 경기
를 펼쳤습니다.
그랬던 이탈리아가 결승전이라는 큰 무대에서는 속절없이 무너져 버렸으니 정말~ 미스터리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압박축구

수비시에, 특히 미드필드 진영에서 공을 가진 상대 선수를 주변에 있던 2~3명의 선수가 순식간에 에워 싸서 상대를 고립 시킨 후 공을 탈취해 공격권을 가지고 옮과 동시에 빠르게 역습을 시도할 수 있는 수비 전술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대표팀의 경우 2002년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에 압박축구를 접목시켰고 그 이후부터 강력한 체력과 빠른 몸놀림을 바탕으로 공을 가진 상대 선수를 고립시켜서 공을 빼앗고 역습으로 이어가는 플레이는 우리 대표팀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형태의 전술은 우리 대표팀뿐만 아니라 다른 팀에서도 보여주는 전술이지만 우리 대표팀 선수들의 역동적인 성향과 잘 어울리면서 특히 우리 대표팀이 압박축구의 매력을 잘 보여주지 않았나 싶네요.

그렇기에 압박축구는 우리 대표팀에게 아주 잘 맞는 옷이 아니었을까 싶었습니다.
2002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월드컵만 가면 힘 한번 못쓰던 나라가 압박축구를 기반으로 한 전술을 바탕으로 2002년에는 월드컵 4강을 해냈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선 원정 첫 16강이라는 쾌거를 이뤘으니까요. (물론 그 이면에는 유소년 선수들의 육성에 힘을 쓴것도 무시하지 못 할만큼 대표팀 경기력에 영향을 미췄겠죠) 아무튼 압박축구는 우리 선수들의 역동적인 성향과 잘 어울려져서 대표팀 성적 향상에 많은 기여을 합니다.

하지만,,, 최근 챔스나 유로등을 보면서 압박을 펼치기 위해 소모되는 체력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들은 압박축구의 한계를 보여주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먼저 제가 이런 의문을 가지기 시작한 계기는 2002년 이후에 펼쳐진 우리대표팀의 성적이 대륙별로 차이가 나는 듯한 것에 의문을 품으면서부터입니다.

02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 대표팀은 유럽팀과 경기를 하면 엄청나게 약세였습니다.
유럽팀 특유의 파워에 밀려서 고전을 했었죠.
하지만 히딩크 감독 부임이후 선수들의 체력과 웨이트를 강화하는  파워프로그램으로 인해 선수들의 체력이 향상되고 거기에 우리 대표팀 특유의 스피드가 가미되면서 2002년 이후부터 우리 대표팀은 유럽팀을 상대로는 비교적 좋은 성적을 내게 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대표팀의 향상된 실력과는 달리 남미팀을 상대로는 왠지 그전보다 더 고전을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10월드컵 포함 우루과이와 3번 정도 해서 3경기 모두 졌던 걸로 기억하네요.

우루과이가 10월드컵을 기점으로 강팀 반열에 오르긴 했지만 그보다 이전에 했던 2번의 평가전을 무기력하게 패했었고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4:1로 대패를 한거도 있구.... 아무튼 남미팀을 상대로 하면 많이 고전하더군요.
02년 월드컵 이후부터 그런 느낌을 받았기에 줄곳 의문을 품다가 최근에 들어서야 의문이 조금씩 풀렸습니다.
그 이유는 압박축구 특유의 전술이 남미팀을 상대로는 힘든게 아닌가 싶더군요.

압박축구의 경우 공을 가진 선수를 2~3명이 순식간에 에워싸서 공을 탈취하는 수비법인데, 만약 공을 가진 선수의 개인기량이 뛰어나서 공을 뺏지 못하고 이 공이 다른 선수에게 연결이 되면 순간 수비를 하는 우리팀은 후방에서 숫적으로 부족한 상황이 되버리는거죠.
유럽 선수들에 비해 비교적 뛰어난 개인기술을 가진 남미 선수들의 경우 우리 대표팀의 압박에 비교적 자유롭고 그렇다보니 남미팀을 상대로 우리 대표팀이 고전을 하지 않나 싶습니다.

한마디로 유럽팀을 상대로는 압박축구가 통하지만 개인 기술이 비교적 뛰어난 남미팀을 상대로는 이 압박축구가 잘 먹히지 않는다는 이야기죠.

그리고 이번 유로를 보면서 느낀 압박축구의 또 다른 단점은 팀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이 4~5경기가 한계가 아닐까 싶네요.
압박이란게 순간적인 체력 소모도 크고 공을 빼앗았을 때의 가장 강력한 공격법이 역습인데 이 역습시에 소모되는 체력도 만만치 않기에 연속되는 일정 속에서는 체력 회복속도가 따라오질 못해서 결국 4강이나 결승이 되면 고갈된 체력으로 인해 제기량을 못펼치는 느낌입니다.

이 부분은 우리 대표팀이 아시안게임이나 아시안컵에서 번번히 4강 즈음해서 쓰러지는 모습을 보면서 느꼈던건데 이번 유로결승에서 이탈리아 수비들이 스페인 공격수들의 속도를 따라가질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느정도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압박축구는 체력적인 면에서 약점도 있지만 전술상에서도 약점이 있습니다.
스페인식 패싱 게임의 경우 그 선수들의 개인기량도 뛰어날 뿐만 아니라 공을 가진 선수가 비교적 패스를 하기 쉽도록 주변 동료들이 항상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기 때문에 압박에서 좀 더 수월하게 벗어날 수가 있죠.

한줄 요약하면 상성상 패스축구>압박축구가 아닌가 싶네요.


패스축구

현재 클럽과 대표팀에서 최강으로 불리우는 바르셀로나와 스페인이 구사하는 전술이죠.
제가 예전에 쓴 글에 따르면? 아무튼 이들이 구사하는 패스축구는 EPL이나 조광래 감독 이전에 우리대표팀에서 구사했던 빠른 템포를 기반으로 한 축구에 비하면 체력소모가 덜합니다. 빠르진 않지만 부지런하게 많이 뛴다는 거죠.

그리고 이런 점들 때문에 아시아에서는 스페인과 비슷한 전술의 팀인 일본이, 월드컵이나 유로에선 스페인이 좋은 성적을 내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제가 이런 말을 하면 이렇게들 이야기 하겠죵.

"두팀을 구성하는 선수들이 최고인데 최고의 성적을 내는게 당연하죠"라고...

그건 저도 "인정!" 합니다. 흐흐
그렇긴 하지만 조별예선에선 죽쓰던 팀들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강해지는 모습은 저 말론 다 설명하기 힘들어서 말이죵. 흐흐

그러면 이 팀들을 잡을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 팀들의 장점이 극대화 되는 준결승이나 결승이 아닌 조별예선에서 나머지 팀들이 분발해서 잡아주는게 아주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네요.
그게 아니라면 맨유처럼 주전과 비주전의 갭을 줄이고 로테이션을 돌리던지요.


우리 대표팀

전 우리 대표팀의 그 역동적인 강력한 압박을 바탕으로 한 빠른 템포의 경기가 좋았습니다. 아주 재미도 있었구요.
그래서 조광래 감독 부임이후 스타일이 변할 때 매우 아쉬워 했었습니다. 그에 부응하듯 성적도 좋지 않아서 잘 안맞는 옷을 입는게 아닐까 생각하면서 예전으로 돌아가길 바랬었죠.

그런데 제작년 챔스에서 준결승까지 강력한 모습을 보이던 맨유가 바르셀로나한테 전반15분 이후부터 무기력하게 졌을 때도 떠오르고, 또 이번 유로가 저에게 확신을 주려는 듯 압박축구의 한계를 보여주니 이게 아닌가 싶긴 하네요.

그리고 대표팀 선수들의 성향에 안맞는듯 하던 플레이 스타일도 최강희 감독 부임 이후에 있었던 3번의 경기는 내용이나 결과도 비교적 만족스러웠고요. 또 최근 k리그 동영상들 보면 클럽에서는 이미 패싱게임이 아주 잘 이뤄지는 듯 하니 충분히 우리 대표팀도 잘 해내갈거 같단 생각이 듭니다.


끝으로 뜬금없는 얘기지만 앞으로 있을 월드컵 예상을 해봅니다.
음... 최근 우리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 브라질 월드컵 8강, 차기 월드컵 4강은 가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박지성 선수는 10골 10어시정도? 를 예상해 봅니다.
맨유전에선 더욱 더 잘해주길 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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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쵸파
12/07/10 17:09
수정 아이콘
패스축구는 문제가 선수자체의 실력차이가 좀 심하게 나버리면 패스축구의 장점을 전혀 못살리는데에 있는거 같습니다. 그나마 압박은 체력훈련하고 팀워크 맞추면 좀되는데 말이죠
NO.6 Xavi
12/07/10 17:10
수정 아이콘
글에서 쓰신 패스축구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압박아닌가요...?? 두개를 따로 나누기가 애매한거 같은데...
샨티엔아메이
12/07/10 17:13
수정 아이콘
압박축구라는 수비전술이 패싱축구라는 공격전술을 방어해내기 어렵다정도로
왕은아발론섬에..
12/07/10 17:19
수정 아이콘
음 제가 느낀 스페인이나 바르셀로나의 압박법은 공을 가진 상대 선수를 2~3명이 집중적으로 마크를 하는게 아니라 대인마크 식으로 하는거 같더라구요.
공을 가진 상대 선수 한명을 한명이 마크 하면서 지연을 하고 그 주변에 있던 선수들은 공을 가진 선수가 패스를 할 루트나 공을 받을 위치에 있는 선수를 마크하는 식으로 해서 공을 가진 선수가 패스를 하거나 드리블로 전진을 하기 힘들게 하는식으로 말이죵. 2~3명이 달려 들어서 공을 뺏는게 아니라 팀 전체가 조직적으로 움직이면서 압박을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체력 소모가 좀 덜 되는게 아닌가 싶더군요.

억지로 말을 만들면 2~3명이 하는 압박은 직접압박. 팀 전체가 하는 압박은 간접압박.
직접 압박은 체력소모가 크지만 공을 뺏는게 목적이고 간접압박은 상대의 실수를 유발하거나 패스미스를 유도하는 압박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바르셀로나 식의 간접압박은 팀 전체의 조직력이 좋아야 겠죵.

저번 스페인하고의 평가전에서 이용수 해설이 우리 대표팀에 압박이 너무 약하다고 했었는데 그 말이 직접 압박과 간접 압박의 차이를 잘 보여주는 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모리아스
12/07/10 17:13
수정 아이콘
패스축구는 조직력이 생명이고 그 조직력의 원천은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와 레알에 있는 국대죠

게다가 그 스페인 조차도 골은 잘 넣지 못했고(스트라이커의 부재라곤 해도 토레스는 자기 할일 했죠)

그렇게까지 압박축구에 비해 우월한 전술로 생각되지는 않네요

크루이프의 네델란드 축구의 방식이 그렇게 기억되듯

현재의 패스축구는 한 시대를 풍미한 스페인의 축구 방식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함

당장에 바르셀로나도 압박축구 상대로 공을 지킬 수는 있지만 골을 넣는 건 결국 메시의 힘에 기대는 경우가 상당합니다.
12/07/10 17:17
수정 아이콘
음...전 전술 쪽으로는 그다지 지식이 있진 않습니다만...딱히 양쪽을 나눌 수 있나요?
압박축구라는게 수비시에 순식간에 상대 선수를 둘러싸며 압박하는 개념이라면
패스축구의 예로 드신 스페인과 바르샤야말로 공을 뺏기면 토나오게 압박을 하는 팀인데 말이죠
태연효성수지
12/07/10 17:18
수정 아이콘
천하의 바르셀로나도 사비나 인혜가 컨디션이 안좋으면 패스축구가 잘안되죠.
1군 이외의 선수들은 바셀이 자랑하는 패스축구를 만들어 나가기 힘들다는게
바셀의 약점이죠. 로테가 어려우니 비교적 짧은 국왕컵이나 챔스는 가져갔지만
호흡이 긴 리그는 레알에게 뺏겼죠. 또다른 단점은 공격에 확실한 크랙이 없으면
조금 답답해진다는 거죠. 유로때도 비야가 없으니 제로톱을 들고나왔는데 16강에서 만난 이탈리아가 잠가버리니 점유율을 유지해도 결국 골을 넣어야 이기는게 축구인데 그게 어려우니
재밌는게 무리뉴의 인테르시절을 안티사커라고 비판하던 사람들의 가장 큰 이유인 재미가 없는 축구라는 비판을 요새 패스축구가 받고 있는 아이러니 [m]
12/07/10 17:21
수정 아이콘
세상에서 가장 패스축구에 능한 팀이 바르셀로난데요. 세상에서 가장 압박축구를 잘하는 팀도 바르셀로납니다.

따라서 세상에서 가장 패스로 공격을 잘하는 팀과 압박으로 수비를 잘하는 팀은 붙어본 적이 없습니다.

아직은 압박축구의 한계를 논하기 이르지 않을까 싶네요.

뭐,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단기전에서 어느정도 부작용이 있다는 점은 어느정도 공감합니다.
찰진심장
12/07/10 17:21
수정 아이콘
바르셀로나 스폐인 모두 압박이 굉장한 팀인데요. 체력을 효율적으로 압박에다 쓰니 더 무시무시한 압박을 가하는 팀이죠.
NO.6 Xavi
12/07/10 17:22
수정 아이콘
바르셀로나 같은 경우는 10-11시즌은 골 분포가 분산(물론 메시가 압도적으로 비율이 많았지만 페드로와 비야가 제 몫을 해줬죠.) 되었었는데

11-12시즌은 페드로는 계속된 부상, 비야는 아예 나가리됨으로써 메시한테 골이 집중될 수 밖에 없었죠.

쿠엔카, 테요, 산체스가 있었지만 '골'부분에서는 비야 페드로만큼은 못해줬고ㅡ 그나마 산체스가 제 몫을 해줬다고 볼 수 있었죠

만약 페드로와 비야가 제 폼을 찾고 다음 시즌에 돌아온다면 공격진은 다시 최강이었던 모습을 보여줄 거 같아요.

다만 개인적으로 아비달의 공백을 알바가 잘 메꿔줄 것이냐... 수비진 구성을 어떻게 할것이냐에 따라 내년 시즌이 판가름 나겠죠
성식이형
12/07/10 17:23
수정 아이콘
축구 전술을 압박축구와 패스축구로 나눌수가 있는건가요?? 전제부터가 실패일듯싶은데요.
실제 바르셀로나(혹은 메시빠진 스페인....)의 축구가 압박 및 패스죠.
딱히 둘을 나눌수가....
12/07/10 17:28
수정 아이콘
피지컬의 유럽, 기술의 남미는
정교함의 일본
파워의 미국
그리고 중간의 한국
이 야구 드립이랑 별반 다를바 없다고 봅니다.
Darkmental
12/07/10 17:3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아르헨티나가 수비불안만 해결한다면 월드컵 우승도 가능할것이라고 생각됩니다만.
탈압박에서 바르샤3미들을 제치고 전진을 할 정도의 선수인 메시를 보유했고 공격진도 이타적인 플레이가 가능하기만 한다면
스페인을 꺽을 대항마로 부상할 거같은데.... 수비불안을 해결하지 못할 가능성이 더 큰게 함정이네요
전술의 문제라기보다는 미들은 패스할줄 아는 선수가 없고
수비는 그냥 능력부족 멤버들이라.... 메시야 ㅠㅠ
12/07/10 17:32
수정 아이콘
스페인과 바르샤 축구 전술 자체가 아리고 사키의 프레싱 이론에 바탕을 둔 축구를
구사하고 있는걸로 알고 있는데 이 둘을 나누는 건 어느 정도는 무의미한 일이라고 봅니다.
차라리 뺏어낸 공을 가지고 스페인이나 바르샤처럼 점유율을 유지하며 기회를 노리냐,
아니면 예전 아스날이나 최근의 도르트문트처럼 뺏어서 그대로 돌격하느냐를 구분하는게 더 나을 것 같네요
Darkmental
12/07/10 17:54
수정 아이콘
사키는 프레싱의 조직화와 전구역화를 확연하게 구연한 감독이라고 보는게 맞고
현재의 스페인과 바르샤의 축구는 크루이프를 위시한 네덜란드 토탈싸커를 본류로 보는게 맞겠죠.
사키의 프레싱이 일정한 간격의 라인을 통한 압박으로 볼탈취를 강조하고 탈취후 바로
빠르게 전개하는 역습위주의 축구라면
크루이프의 축구는 공격을 위해 볼을 지배하고 패스앤 무브를 끊임없이 하며 점유율을 늘려나가는
지공위주의 플레이 빈도가 높았죠
공통점으로는 수비시에는 최대한 높은 위치부터 압박을 해서 바로 볼 점유를 재탈환 한다는 점이겠죠
어린시절로망임창정용
12/07/10 17:34
수정 아이콘
압박의 강도는 다를지언정 모든 팀이 압박축구를 합니다.
스페인과 바르사의 패싱 역시 압박을 통한 볼 탈취라는 기반 위에 성립하죠.
그리고 미드필드에 사비와 인혜라는 걸출한 재능이 더해지면 스페인과 바르사 고유의 축구가 완성되는 것이구요.
지금이 60년대도 아니고 현대축구에서 자기 진영에서 상대방이 공 돌리는데 멀뚱멀뚱 쳐다보는 수비진이 과연 존재할지-_-;
스페인과 바르사의 공격전개는 타팀에 비견할 수 없을 정도로 우월하고 특별하지만,
그건 축구 전술의 패러다임의 변화라기 보다는 사비와 인혜만이 보여줄 수 있는 고유함이라고 봐야죠.
덴나우
12/07/10 17:35
수정 아이콘
압박과 패스축구로 나누는건 무리가 있어보입니다.
압박은 어느팀이나 하는 기본과 같은 것이고, 스페인이 패싱축구를 바탕으로한 점유율 축구를 하다보니 다른팀보다
압박의 비중이 줄고 체력소모가 적었던 것 뿐이라고 봅니다.
스페인이 그보다 더 좋은 패스축구를 만난다면 강도높은 압박축구를 할 수 밖에 없을 거구요
매콤한맛
12/07/10 17:48
수정 아이콘
체감상 전반적으로 공감이 갑니다.
잠잘까
12/07/10 17:50
수정 아이콘
이번에 유로보면서 딱 정리한 느낌이 박문성해설인가 서호정기자가 정리한 마무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제 생각도 그렇구요.

'스페인은 08년 유로 우승을 차지하며, 새로운 전술을 알렸다. 그 이후 스페인화를 배우자라며 수많은 팀들이 스페인 전술을 따라했으나 그 전술을 답습하기만 했지 넘어설수는 없었으며, 결국 유로를 통해 각팀은 스페인의 전술 속에 각팀만의 고유한 전술을 내세웠다.'

전 이말 속에 중원 압박과 사비+인혜를 통한 무한패스축구가 나왔으나, 사비+인혜정도의 스타는 결국 스페인만이 존재했고, 각팀은 유로대회를 통해 새로운 접근법을 내세웠다고 봅니다. 이탈리아는 타점높은 뻥축구를 중원압박을 통해 이뤄냈고, 포르투갈은 압박후에 양윙을 통한 축구를, 독일은 역습 시 공미와 양윙 그리고 걸출한 원톱을 통해 무한 공격을 이끌어 냈다고 봐요. 공통된 점은 스페인의 성공신화를 마련한 탈압박을 모든 팀들이 추구했고, 여기에 많은 팀들이 각팀의 정수를 더했다고 생각합니다.

더 재미있는 점은 더이상 스페인이 최강을 군림할까라는 점에서는 의문부호를 남길 수 있다는 점이겠네요. 프르투갈, 이탈리아, 크로아티아는 이번에 스페인을 상대로 정말 잘 싸웠습니다. 물론 넘어설수는 없었지만, 그동안 이길 수 없어보였던 스페인에게 패배라는 글자라는 단초를 마련했고, 실제적으로 스페인은 정말 어렵게 이기긴 했습니다. 브라질 월컵이 기대되네요.

그나저나 잉국은...
12/07/1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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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샤는 압박 및 패스 모두 잘하는 팀입니다;; 둘을 극단적으로 나눠서 보는건 좋지 않죠

바르샤 축구를 따라가기 보단 바르샤 상대로는 많은 팀들이 첼시의 수비축구를 구사해서 괴롭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웅크리고 수비만하면서 원톱으로 역습만 노리면 자신의 팀의 체력은 크게 떨어지지 않으면서 상대의 체력은 정상적인 축구를 할때보다 더 빼앗아 먹을 수 있죠
메시같이 크랙이 없는 팀이 바르샤 축구 구사하면 상대 수비를 뚫으려고 갖은 고생을 해야하고 골도 넣기 힘드니까요.
이미 자리잡고 있는 수비진을 흐트려뜨리려면 공격쪽에서 더 많이 뛰어야 하기 때문에 바르샤 축구 상대로 가장 좋은 전술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르샤가 가장 강하다고 굳이 바르샤 축구를 따라갈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영국의 킥앤러쉬(소위 뻥축) 축구도 좌긱스 우베컴이 칼날 크로스 꽂아주면 엄청난 전술이 되듯이
바르샤 축구가 역대 최강, 전무후무의 전술이라기 보단 요새 유행하는 좋은 전술이라고 보면 될겁니다
물론 탈압박 기술이나 빠른 패스 연결 같은 기술적 부분은 다른 전술을 쓰는 팀이라도 배우는게 좋겠죠
다만 매우 느린 템포에다 잦은 패스를 통해 상대를 지치게하는 축구를 모든 팀이 다 하면 재미가 없어질 것 같네요;;
Darwin4078
12/07/10 17:55
수정 아이콘
그냥 잘놈잘이죠.
이탈리아가 딱히 압박축구를 구사한 것도 아니고, 현대축구 자체가 미들진에서부터의 압박을 바탕으로 전술이 구성되죠.
스페인의 패싱축구, 점유율 축구 역시 미드필더의 압박입니다.
유리자하드
12/07/10 17:56
수정 아이콘
결국은 체력이 관건인거 같습니다.
굳이 분류해보자면 스폐인이 패스축구고 이탈리아가 압박축구라면
뛰는 양은 비슷할껍니다. 하지만 스폐인이 점유율을 7:3은 가져간다고 볼 때 스폐인은 볼을
받으려는 움직임이고 이탈리아는 쟁취하려는 움직임이다 보니깐 같은 거리를 뛰어도 확실히
이탈리아가 체력소모가 클껍니다.
국가대항전 같은경우가 아니고 토너먼트 형식인 유로나 월드컵이라면 위로 향할수록 스폐인이 더 강력해지는 것 같습니다.
몰론 예선전이나 국가대항전도 스폐인의 개인기량이나 팀조직력이 원악 좋아서 이기기도 힘들지만요.
SwordDancer
12/07/10 18:07
수정 아이콘
스페인-바르셀로나의 그 축구야말로 압박축구라는 밑바탕 아래 성립되는 거지요.
압박축구란 게 단순히 상대를 2~3명이 둘러싼다고 압박축구가 아니에요. 공격 중 공을 뺏기면 그 즉시 공과 가장 가까이 있는 공격수부터 수비의 제 1선이 되고 상대수비가 미드필더든 공격수든 제대로 공을 보내지 못하도록 차단하는데 일단 1차적인 의의가 있지요. 말씀하신 2~3명이 에워싸는 장면은 적어도 공이 미드필더 영역까지 도달하게 되었을 때 자주 볼 수 있는 그림입니다.
이렇게 볼을 따라 쫓아다니며 공의 움직임 자체를 막으려니 자연히 체력소모가 심해집니다. 이때문에 공-미-수 간격을 좁혀 뛰어다녀야할 거리를 줄이는 거구요.
이런 간격을 유지하면서 스페인처럼 아예 상대를 가둬놓고 두들겨패는 플레이를 할 시 최종수비라인의 위치가 끌어올려진 형태가 됩니다. 그만큼 수비라인 뒤쪽에 공간이 남게 되는데 이 부분이 약점이지요. 스페인-이탈리아의 1차전에서 이탈리아의 선제골이 이 뒷공간을 제대로 노린 한방이었고요.
하지만 말이 쉽지 세계 정상급 센터백을 보유한 스페인-바르셀로나의 수비 뒷공간을 털어먹는다는게 정말 어렵습니다. 카운터 어택의 대명사이자 뒷공간 털기를 필살기처럼 구사하는 이탈리아니까 가능했던 거죠.
결승전 경기는... 그냥 감독의 전략미스이자 전술미스였다고 봅니다. 선발 라인업부터가 갸우뚱하게 만들었죠.
초록추억
12/07/10 18:16
수정 아이콘
최연성이 원배럭 더블해서 리그를 정벅하니까(패러다임의 우위)
그 빌드 죄다 따라해보았지만 최연성만큼 하는 선수는 없더라(동일 패러다임안에서도 1등)
사람들은 예전 절대자 포스가 사라졌다며 최연성의 시대는 갔다 했지만, 그래도 우승은 밥먹듯이 해냈다.

스페인의 방법론이 처음 등장했을때는 효과적인 대처법을 몰라서 당하는 것이었고
상대방도 그렇게 생각해서 따라하기+파훼하기를 시도했지만
기본적인 팀 성능자체가 차이나는걸 간과한 것이었죠.

패스+점유율 축구의 실행방법을 제일 잘 아는 것도 스페인, 잘 잘하는 것도 스페인,
가장 적합한 것도 스페인입니다.
깨고 싶으면 다른 방법을 들고 나와야죠.

철퇴축구가 파훼방법으로는 이상적이지만, 철퇴축구만으로는 바르셀로나/스페인외에 상대에게 비효율적입니다.
철퇴축구와 점유율을 섞어서 실행할수 있는 팀/선수가 나온다면 완전체겠지요
아스날
12/07/10 18:28
수정 아이콘
압박축구든 패스축구든 상대팀에따라 혹은 선수 구성에따라 달라지는 옵션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어느팀이든 기본 컨셉은있지만 요즘같은 시대에 하나의 전술만 하는팀은없죠.
따라서 압박축구가 한계라는말은 동의할수없네요..
hm5117340
12/07/10 18:39
수정 아이콘
전 바르셀로나의 점유율 축구는 패싱게임 이전에 귀신같은 간격과 포지션을 중심으로 공이 상대팀에 넘어갔을때 빠르게 압박축구를 시전하는데 시작이 있다고 이제껏 봤는데..
12/07/10 19:28
수정 아이콘
바르샤-스페인이야말로 압박축구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팀입니다.

테크닉이 뛰어난 선수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보니 상대에게 공간을 내준 이후 볼을 탈취해내는 선수가 없는 약점이 존재하고 때문에 최초 볼을 탈취당한 시점에서 바로 압박을 들어가서 이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살리는 것이죠.

스페인의 방법론은 사실 새로운것도 아니고 크루이프가 카펠로에게 축구를 가르쳐 주겠다고 말하던 시점부터 있어왔던 간단한 메커니즘 입니다. 볼을 많이 소유해서 체력 소모를 줄이고, 탈취당하면 바로 볼 소유권을 찾아오는 것. 이런류의 팀들의 몰락이 선수 개개인의 활동량 저하에 따른 최초의 압박강도 약화로 인해 시작되는 것만 봐도 이런 팀들에게 압박이 더 중요합니다.

이탈리아도 이번 유로에서 비슷한 형태의 축구를 했고요.(스페인보다 다소 점유율을 덜 가져가는 대신 좀더 긴 패스를 활용한 볼의 종적 이동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점이 약간 다릅니다만...)

되려 점유율에 별로 신경을 안 쓰는 팀이나 사키의 영향을 많이 받아 점유율보다는 볼의 효율적인 전진을 통한 역습에 중점을 두는 세리에 팀들이 압박 지점을 많이 내리는 형태를 취하는 경우가 많죠.

결승은 그냥 조별예선 2위였기에 하루 덜 쉬고, 그마저도 하루를 이동거리로 잡아먹어야 했던 점+선수권 내내 부상에 시달린 스쿼드(결국 키엘리니가 몸상태가 좋지 않아 평소였다면 막아냈을 세스크의 침투를 허용했죠.)+키엘리니의 빠른 부상교체 및 모따의 부상 때문에 싱겁게 끝난거지 딱히 압박축구의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한국축구도 오히려 압박 자체도 이전만 못하고, 볼 탈취후 볼전진을 시키기 위한 선수들의 능력 부족이 문제지 압박과는 별로 관련 없다고 보고요.
마늘향기
12/07/10 20:28
수정 아이콘
압박의 본고장이 바르셀로나, 스페인이죠;
공 빼앗기고 다시 뺏어오는 시간이 타팀과 넘사벽으로 가장 짧은 팀이 바르셀로나입니다.
라울리스타
12/07/10 23:29
수정 아이콘
압박축구와 패싱축구의 개념을 따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패싱축구 자체가 압박축구를 토대로 만들어진 것이니까요.

02년 한국이 독일과의 경기에서 무기력하게 패한 점이나, 08년 러시아와 12년 이탈리아가 스페인에게 박살난 것은 단순히 '압박축구'를 해서다...라고 표현하기 보다는

기술적으로 불리함에 있는 팀일수록 더 적극적인 압박과 활동량이 필요하고, 당연히 체력소모는 많아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일은
12/07/10 23:37
수정 아이콘
압박은 수비전술이고 패스축구는 공격전술입니다.

패스축구 그 자체는 공 자체를 잘 안뺏기기 때문에 상대의 압박축구에 대한 반-전술이고
압박 축구는 상대가 볼을 오래 가질 수 없게 만드는 패스 축구에 대한 반-전술입니다.

사실 패스축구를 전술로 부르기에 좀 뭐한게 축구에서 가장 오래된 전술이 패스축구일겁니다. 문제는 최고의 패스 축구를 하려면 바르셀로나-스페인이 가진 사비와 인혜하는 최고의 (그리고 타고난) 패스마스터가 둘이나 있기에 패스 축구가 가한거고 그런 패스마스터가 없는 팀들이 패스축구하면 조광래... 가 되어버린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상대에게 치명적인 역습을 허용할 수 있다는 거죠.

그리고 여전히 압박축구는 최고의 수비 전술입니다. 물론 엄청난 체력과 수비수들이 공과 수비진의 움직임을 이해하고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지만 이 정도야 (타고난 패스마스터가 있어야 한다는 패스축가의 조건에 비하면) 어느 감독이라도 충분한 시간과 괜찮은 전력을 주면 만들 수 있는 전술입니다.

정리하자면 바르셀로나-스페인의 전술은 사실 다른 팀이 따라하기 힘들기에 전술이라 부를 수 있는지 의문이고, 압박축구는 사실 농구에서 풀코트프레싱이 최고의 전술이지만 체력 소모가 심해서 경기 내내 쓸 수 없고, 상대에 뛰어난 포인트가드(드리블, 볼키핑, 패스, 자유투가 뛰어난 메시,사비,인혜 같은 선수)가 있으면 쓸모 없는 전술인 것과 같다 라고 봅니다.
내일은
12/07/10 23:41
수정 아이콘
그리고 바르셀로나에 대항해 10백 축구를 하는게 딱히 안티풋볼이라고 말할 수 없는게
10백을 써도 벗겨낼 능력이 있는 팀을 상대로 10백을 써서 이겨낸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겁니다. 지지난 시즌 인터밀란이 챔스4강에서 바르셀로나 상대로 보여준 수비진의 강력하고 유기적인 움직임을 생각해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다만 아시아권 약한 국가를 상대할 때 우리나라 처럼 상대 10백을 벗겨낼만한 패스도 10백을 이겨낼만한 치명적인 스트라이커도 없는데 상대가 주구장창 골에어리어에서 버티는 10백을 쓸 때는... 뭐 공격하는 축구나 수비하는 축구나 다 답답한 축구죠.
12/07/11 00:18
수정 아이콘
그냥 스페인선수들이 잘해서에요. 게임이나 상상속에서의 패스를 구현할수있는팀은 스페인 바르샤 밖에 없거든요.
뻥축구와 패스축구는 선택이 아니에요. 패스축구가 안되니깐 뻥축구를 하는거에요.
압박축구요? 압박이요? 스페인 바르샤 경기 몇번만 봐도 알 수있는데, 공뺐기면 미친듯한 압박으로 다시 뺐어오는게 스페인 바르샤 선수들이에요.그들은 그냥 공 뺐기면 다시 뺐어와요.
그냥 그들은 개개인이 축구를 너무나도 잘해요. 그뿐이에요.
12/07/11 00:33
수정 아이콘
스페인이나 바르셀로나가 구사하는 패싱게임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전제되어 있는 것은 끊임없는 압박과 오프더 볼 움직임 입니다. 경기 보셨다면 알겠지만 스페인이나 바르샤 경기운영의 가장 큰 특징은 상대가 볼을 가지고 있을 때는 최전방에서부터 전방위적으로 볼 소유자를 향하여 여러명의 선수가 좁혀오고, 볼 소유권을 획득한 다음에는 다시 퍼져서 일정한 간격이 유지된다는 거죠. 압박축구의 한계가 아니라 티키타카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 압박입니다.
우유친구제티
12/07/11 00:53
수정 아이콘
축구가 무슨 가위바위보도 아니고...그리고 압박이라는 팀전술을 가장 잘 활용하는 건 스페인과 바르샤인데요.
구밀복검
12/07/11 02:21
수정 아이콘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에 압박을 한 게 아닙니다. 외려 체력적 부담으로 인해 여태까지 시즌 중에서 이번 시즌이 가장 압박이 부족했죠.
11-12엔 0슈팅 관광 같은 건 시도조차 못했지요.
뭐 그렇다해도 타 팀들과 상대적으로 비교해봤을 때는 압박 수위가 높았지만요.
구밀복검
12/07/11 02:24
수정 아이콘
그리고 숏패스 위주의 축구가 압박 축구와 동의어는 아니긴 합니다. 압박은 지역 방어 전술을 일컬을 따름이고, 숏패스는 빌드업 방식을 의미하는 것이니까 범주 자체가 다르지요. 가령 클래시컬한 브라질은 그 어떤 팀보다 기술적이고 짧은 패스 위주였고 중원을 거쳐가며 여유로운 경기를 하는 팀이었지만, 압박 수위는 거의 매 월드컵마다 낮았습니다.

다만 본문에서 말하는 것처럼 압박이 한 물 가고 있는 건 전혀 아니라고 할 수 있을 테고요. 당장 이번 유로 4강에 오른 팀들 이든, 챔스 4강 안에 든 팀이든, 압박 수위가 상대적으로 뒤떨어지는 팀은 몇 없었죠. 끽해야 첼시 정도고..
내사랑사랑아
12/07/11 11:25
수정 아이콘
압박축구와 패스축구에대한 생각은 딱히 공감이가지않지만
(패스축구를 가장잘한다는 스페인, 바르샤팀은 압박도 숨막히게 잘한다고 생각해서..)

우리나라 축구가 남미에 약하다는건 공감이가네요
항상 중요대회에서 남미팀만나면 발목잡히는...
12/07/11 13:01
수정 아이콘
글쓴이께서 말씀하신 압박 축구는 아마도 이탈리아의 촘촘한 간격을 두고 한 스타일을 말씀하신것 같습니다.
사실 요즘 수비하는 입장에서 강한 압박 없이 이기기란 쉽지 않죠.
아무래도 극강의 패스를 자랑하는 스페인을 상대로 한 팀들의 모습이 수비에 근간을 둔 압박을 하였기에 더욱 그러한
형태로 보이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스페인 축구는 뭐랄까..보고 이해는 하지만 남미의 개인기 뛰어난 선수들만 모아 놓고 팀을 꾸려도 쉽지 않을꺼 같습니다.
사실 결승 이전의 스페인 축구는 되게 지루했지만 보면서 느낀건 뺏길꺼 같은데 안뺏기고 수비수를 하나 둘씩 벗겨내는
놀라운 개개인의 능력과 걸출한 미드필더들이 이뤄낸 업적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오죽하면 이니 사비 하겠습니까. 이 선수들 덕분에 상대적으로 약해보이는 수비 공격진들만 욕을 먹는게 아닌지.
율리우스 카이사르
12/07/11 13:11
수정 아이콘
근데 좀 바뀐거 같아요.. 압박축구를 하는 이유가 그런 개인기가 뛰어난 선수들이 개인기 부릴 시간과 공간을 안주는게 핵심인데요...

개인기가 뛰어나지 않은 팀은 차라리 맨마킹 하는게 좋죠..

압박축구이 인기가 적어지는 것은,, 이론적으로 압박축구에 대한 상성은 공수간격을 늘어뜨리고 패싱플레이로 상대편 체력을 빼다가 순간 역습으로 득점하는 전술이 압박축구를 이기게 되는데, 거기에 압박축구에 대응책은 발빠른 수비수를 전진시키는 식으로 대응하죠..

근데 스페인 축구도 그렇고 첼시축구도 그렇고, 요새는 전술흐름이 공수간격을 상황에 따라 잘 변형시키는 식으로 변해서.. 압박축구에 대한 해법을 몇개씩 다들 갖고 있어서 그런거 같거든요?

그리고 압박축구라는 것이 결국 피지컬 및 체력이 바탕이 되어야 되는데, 요새는 아무리 개인기를 중시하는 팀이라도 체력과 활동량 훈련이 바탕이 되니, 체력으로 상대편을 압도하겠다.. 라는 것 자체가 넌센스가 되는 흐름이 되구요..
흑태자
12/07/11 15:29
수정 아이콘
기본적으로 용어정의가 굉장히 혼란스럽다는 생각이듭니다.

'가패삼기'라는 말이있죠.
한 바르샤까가 지능안티로 조롱하기위해서 한말이지만 '가둬놓는다'는 개념이 어찌보면 바르샤축구-스페인축구의 핵심입니다.

자 그러면 '가둬놓는다'는 말은 뭔가요.
공을 계속 상대편 위험지역에서 소유한다는 겁니다. 본인지역에서 공을 소유하면 그게 후방에서 공돌리는거지 가둬놓는게 아니죠.
그럼 가둬놓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합니까?

첫번째로 공을 안 빳겨야 합니다. 공을 소유하는 방법에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패스'와 '드리블'
드리블이 길어지면 쉽게 둘러쌓입니다. 따라서 '패스'로 소유합니다.
롱패스는 정확도가 낮을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숏패스'로 소유합니다.
'패스축구'라는말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그럼 드리블축구도 있다는 말인가요?
모든 현대축구는 드리블보다는 패스를 중요시합니다.

'포제션축구'라는 말이 더 본질입니다. 더 정확히는 높은 라인에서의 포제션이죠.
지속적으로 숏패스로 상대편위험지역에서 볼을 소유하며 확실한 기회를 노리는겁니다.



가둬놓기 위해서는 두번째로는 볼을 빼앗겼을때 재빨리 다시 뺏어와야 합니다.
상대방의 패스줄기가 본인들 위협지역까지 오기전에 압박하여 최대한 신속하게 볼을 탈취해야 합니다.
그래야 가두죠.

여기서 '압박'이라는 용어에 대한 정의가 필요합니다.
'압박'이란게 뭔가요? 수비를 하려면 당연히 공가진 선수를 압박해야 볼을 뺏어오지 압박하지 않고 공을 뺏어오는 방법도 있나요?
여기서 '압박'이라함을 깊숙한 지역으로부터의 '전방위적인 압박'을 의미합니다.
최전방 공격수부터 볼을 뺏기자마자 그 즉시 볼탈취를 위해 둘러싸고 압박하는거죠.
바르샤축구는 바로 이 '압박'에 뛰어납니다.

따라서 바르샤축구는 '포제션축구'이자 '압박축구'라고 볼수있습니다.
현재 '포제션'과 '압박'을 가장 잘 구사하는 팀입니다.


그렇다면 '압박'의 반대는 뭡니까?
전방위적으로 압박하지 않고 본인들수비 지역까지 내려와서 수비하는겁니다.
보통 수비지역까지 내려와서 수비를 한다함은 본인들 위험지역에서 볼이 머무르는 시간이 길다는 것이고
따라서 실점의 가능성이 커진다고 봅니다.

하지만!!
본인들수비 지역까지 내려와서 수비해도 성공적으로 수비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극단적인 수비전술' '10백축구' 가 있죠.
이 전술들이 어떻게 성공할수 있는지 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더라도
이 전술들은 압박이 없이도 매우 성공적인 전술로 자리잡았습니다.

따라서 '극단적인 수비전술' '10백축구'야 말로
압박축구의 진정한 안티테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즉 '압박축구가 한계를 드러냈다'는 말은
스페인이 이탈리아를 이겼을때 쓰는 말이 아니라

"첼시나 인터밀란이 바르샤를 이겼을때 쓰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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