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오늘 멘붕 제대로 해버렸습니다.

#1.

새벽 5시... 난 일어났다. 잠에 들기 전 아내와 이런 저런 말을 했다. 이탈리아가 이기면 용돈 정말 30만원 올려주는 거냐고..
행복한 하루가 될 줄 알았다.

5시가 되어 티비를 켰다. 이런... 2:0으로 지고 있다...
난 눈을 감았다. 만약 지면 난 이 일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 이리저리 생각해보았다.

"밥 이제 당신이 알아서 해!"
이렇게 하면... 없던 일로 할까..?

"돈 이제 내가 관리해!!!"
이렇게 하면 이 참극을 피할 수 있을까...

그래.. 뭐 까짓 용돈 15만원으로 못살까.. 10만원으로도 잘 살아왔는데.
그래.. 뭐 게임 3개월... 못하면 어때..? (이건 정말 미치게 할 것 같은 두려움이 드는데..?)

블&소 3개월 정액 끊어놨는데...
유게에 적었지만... 아침에 출근 하는데 환불신청 하겠다고 하는 아내의 말에 난... 반박할 수 없었다..

그래! 까짓 안하고 말지. 내가 싹싹 빌면.. 뭐 1개월은 차감해주겠지만.. 이건 내 자존심의 문제.
피를로가 왜 오늘은 못했을까... 이탈리아의 빗장 수비는 안드로메다로 왜 날라갔을까..
발로텔리 이놈은 왜 골을 넣지 못했는가..
이탈리아를 내 다신 응원하지 않으리.

종이에 피파랭킹 순으로 유럽권 팀 8개 적고.. 뽑기를 했는데 왜 난 이탈리아이며.. 아내는 왜 스페인을 뽑아서...

#2.

피지알 2개월 정지 신청합니다 ^^
새로 내기를 추가하였습니다.
피지알 2개월 정지 신청...
이건 왜 했을까;;;
이탈리아.. 이 개객끼.. 준결승에서 왜 그런 활약을 해서.. ㅠㅠ

내 생활의 반을 차지하는 피지알.. ㅠㅠ
이글을 보고 계신 운영자 분께서는.. 어서 제 계정을 정지 처분하여 주시어요..
원망 안합니다.
이 글은 삭제 하지 말아주세요... ㅠㅠ 아내님께서 꼭 봐야 한답니다. 리플 꼭 달아주셔야 합니다. 정지 되었다고...

#3.
그래.. 정지 당하는 오늘 한 마디 더 하자.
신사의 품격이란 드라마.. 때문에 전  매주 토,일 10시~11시까지 난 매일 멘붕하고 있어..
아내는 입을 쩍 벌리며... 눈엔 하트가 티비로 매일 날라가고 있고..

아니 왜! 남자는 무슨 저런 능력자에 돈 잘벌고.. 멋있고, 잘생겨야 하나?..
끝나면 왜 나를 째려보는 건지.내가 뭐 죄를 졌기에.
나도 매달 450 버는데...

아무리 저런 남자가 있어도 너 밥 해주고 집안일 도와주며 빠에 안가는 나 같은 남자는 없을 거다! 라며 설득 하지만..
한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너란 여자..

나도 확 나쁜남자 해버릴까..?
밥 안해, 집안 일 안도와줘. 애기 안돌봐. 결혼 기념일 생일 이런거 기억 못해. 막 이래버려?

적어도 난 이렇게 생각한다. 이미 다 까발려진거...
우리의 첫만남은 어떤 드라마에 있었던 상황보다..
임팩트있었다고.. 난 자부한다.

#4.
하민아... 너는 커서 아빠처럼 많이 사랑하지 마라..
많이 사랑하면 뭘 하든 진다. 피지알 사이트가 니가 클 때까지 있을지 모르겠지만..
있다면 내 모든 글을 너에게 보여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