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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6/19 15:05:50
Name 자이체프
Subject [일반] 역사, 그 후의 이야기 - 홍종우
인간이 가공한 역사는 결말이 있지만 인간이 창조해낸 역사는 끝이 없는 법입니다. 우리들이 진실 혹은 종결이라고 믿은 이야기들의 뒤에는 더 길고 잔혹한 이야기들이 존재합니다. 사회주의자 헬렌켈러의 모습을 지우기 위해 그녀의 전기들은 늘 20대에 끝이납니다. 그녀가 더 오래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조선이 일본에 병합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던 스티븐스를 암살했던 장인환은 기나긴 감옥생활끝에 출소하지만 주변의 냉대와 무관심 속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김옥균을 암살한 홍종우의 삶도 그런 부류에 들어갑니다. 김옥균의 위대함을 역설 할때 그림자처럼 등장하는 그는 암살 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져있지 않습니다. 아니, 말년에 거지노릇을 하면서 그 때의 일을 후회했다는 전설같은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하지만 제가 아는 홍종우는 거지가 되었을지언정, 당시의 일을 후회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홍종우가 파리에서 생활했던 때 가깝게 지냈던 펠릭스 레가메의 기록에 따르면 그는 1854년 서울에서 태어난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황현이 쓴 매천야록에 의하면 경기도 안산에서 출생한 것으로 나와있죠. 어쨌든 남양홍씨 집안이라는 나름 명문가에서 태어났지만 그의 집안은 몇 대째 과거합격자를 배출하지 못한 탓에 가세가 기울어질대로 기울어진 상태였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매천야록에는 경기도 안산에서 태어나서 고금도에서 자랐다는 기록으로 이어지죠. 가세가 기울어지자 아버지가 처가가 있는 고금도로 이사한 것인지 아니면 정쟁에 휘말려서 유배를 떠난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아무튼 그의 삶은 각기 다른 자료들 속에 파편처럼 흩어져있습니다. 매천야록에서 인용한 중동전기에는 그가 계사년(1883년)에 김옥균이 일본으로 갔을때 동행했다고 나와있고, 펠릭스 레가메가 남겨놓은 글에서는 조불조약을 체결하기 위해 조선에 왔던 꼬고르당과 안면이 있다고 나와있습니다. 하지만 조불조약이 체결될 당시 홍종우가 관직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이런저런 나름대로의 행적들과 훗날의 프랑스행을 감안한다면 홍종우는 우리가 알고 있는 선입견과는 달리 보수파가 아니라 개화파로 분류되어야 할 것 입니다. 하지만 일본식 이름을 쓰고 양복을 입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던 김옥균과는 달리 홍종우는 파리에서도 갓과 도포차림을 고집한 것으로 봐서는 노선이 약간 다르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무튼 1888년 일본으로 건너간 홍종우는 2년간 거주하다가 프랑스로 떠납니다. 일본에서 어떤 생활을 했는지는 정확하게 파악되지는 않지만 아오야마 미도리의 <이왕의 자객>에는 막노동과 활판인쇄공일을 했다고 전해집니다. 홍종우가 일본으로 건너간 것과 프랑스행을 택한 이유는 정확하게 알려져있지 않습니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었을까요? 이때 일본 자유당 당수였던 이다카기 다이스케가 클레망소 수상에서 써준 소개장을 지참했다고 나와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가짜라고 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자면 당시 홍종우가 가지고 있던 집조(여권)도 위조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펠릭스 레가메가 봤던 홍종우의 여권에 적혀있는 문구와 당시 조선이 발급했던 집조에 적혀있는 문구가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죠.



몇달 간의 여행끝에 프랑스에 도착하지만 아는 사람도 없고, 프랑스어를 잘 하지도 못했기 때문에 고생을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다 일본을 여행한 경험이 있던 화가 펠릭스 레가메를 만났고, 그의 도움으로 기메 미술관에 취직해서 춘향전과 심청전 같은 고전을 번역했습니다. 정확하게는 알고 있던 기억들을 더듬어서 일본어로 펠릭스 레가메나 동양학 교수인 로니에게 얘기를 해주면 다시 프랑스어로 얘기하든지, 적었을 겁니다. 재미있는 점은 춘향전의 경우 춘향의 몸종 향단이나 월매가 등장하지 않고, 이도령이 춘향을 만나기 위해 여장을 하는 등, 원작과는 다른 장면이 많습니다. 아마 홍종우의 기억이 가물가물했거나 번역한 프랑스인들이 추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직성행년편람이라는 천문학책을 번역한 것을 마지막으로 홍종우는 2년간의 짧은 프랑스 생활을 끝냅니다. 홍종우는 최초의 프랑스 유학생으로 알려져있지만 사실 그는 교육기관에서 정식으로 교육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그의 프랑스행의 가치가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거의 알려져있지 않던 조선을 프랑스에 소개한 것 만으로도 그의 프랑스행아 가지는 값어치는 충분합니다. 아무튼 펠릭스 레가메의 도움을 받아 1890년 프랑스를 떠난 그는 일본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이일직이라는 인물을 만납니다. 갑신정변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일본으로 망명한 김옥균은 고종이 보낸 자객에게 여러차례 위험에 처합니다. 하지만 김옥균 주위에는 호위를 자처하는 망명객들이 많았고, 죽을 고비를 무수히 넘겼던 이들에 비해서 자객들은 한 수 아래였습니다. 이들의 꾐에 빠져 암살계획을 털어놨다가 고종의 신임장을 빼앗기는 망신을 당하기도 했고, 송병준 같은 인물은 암살을 하러 왔다가 아예 김옥균의 부하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일직은 달랐습니다. 그는 오랫동안 끈질기게 김옥균의 약점을 찾았습니다. 그러다 홍종우와 접촉한 것으로 보입니다만 왜 그가 홍종우를 김옥균의 암살자로 점찍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나와있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홍종우와 김옥균이 서로 알고 지냈던 사이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그 사실을 알고 있던 이일직이 홍종우에게 김옥균의 암살을 의뢰했을 가능성이 큰 것이죠. 홍종우가 암살계획에 동참한 이유 역시 알려져있지 않습니다. 조선으로 돌아가 출세를 하기 위해 김옥균의 목을 필요로 했던 것일까요?  암살 이후의 삶을 관찰하면 출세보다는 자신이 꿈꾼 세상을 위해 총을 들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서 얘기했던 홍종우는 프랑스에서도 갓과 도포차림을 고집했고, 흥선대원군의 그림을 늘 가지고 다녔다고 합니다. 개화파라고 할 수 있지만 우리의 것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겠죠. 그런 입장이라면 일본과 결탁해서 정변을 일으키고, 일본식 이름과 양복을 입고 다니는 김옥균이 매국노로 보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무튼 신중하게 김옥균에게 접근한 홍종우는 1894년 상해로 떠나는 김옥균과 동행하는데 성공합니다.



오랜 일본생활에 지친 김옥균은 청나라의 북양대신인 이홍장과의 담판을 통해 조선으로의 복귀를 계획합니다. 이홍장의 지원을 받는다면 고종도 자신을 어찌하지 못한다는 자신감이 있었던 것이죠. 일본의 속내를 눈치채고 상해로 떠났다고 보는 견해도 있지만 김옥균은 철저하게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움직이던 정치인이자 망명객이었습니다. 아마 일본에게 기대봤자 더 이상 얻을게 없다는 판단을 했을 것 같습니다. 마침 이홍장의 양자이자 주일청국 공사를 지낸 이경방의 초청장을 받은 김옥균은 상해행을 결심합니다. 여기서 김옥균의 암살 주체와 배후가 갈라집니다. 대략 두 가지로 나뉩니다.



1. 이경방과 이일직, 혹은 청나라와 조선이 김옥균을 상해로 유인해서 살해했다.



2. 청나라가 초청한 건 진짜지만 이 사실을 눈치챈 이일직이 홍종우에게 암살을 지시했다.



일본측은 대략 첫번째 설을 주장합니다. 하지만 당시 북양대신인 이홍장의 양아들과 이일직이 손을 잡을만한 레벨이 아니었다는 점, 청나라로서는 굳이 자국땅에서 정치적인 부담이 될 수 있는 암살을 저지를만한 절박한 이유가 없다는 점 때문에 신빙성이 떨어집니다. 청나라가 조선에게 선물로 김옥균의 목을 주기 위해서 나섰다는 설도 있지만 당시 청나라와 조선의 관계를 보면 그럴 필요성도 없습니다. 사실 청국행을 결심한 김옥균이 가장 두려워한 대상은 조선이 보낸 암살단이나 청나라의 함정이 아니라 바로 일본이었습니다. 이홍장과 손을 잡는다는 것은 일본과 결별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더군다나 십년 넘게 망명생활을 한 그는 일본을 잘 알고 있었죠. 그렇기 때문에 김옥균은 일본이 자신의 상해행을  말리거나 필요에 따라서는 강제로 막을 수 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일본은 조선정부의 항의를 받자 김옥균을 강제로 오가사와라 제도로 귀양을 보낸적도 있었으니까요.



김옥균은 상해로 떠나기 위해 고베에서 머물거나 배에 탑승했을때 가명을 쓰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출발을 알리지 않는등 나름대로 보안에 신경을 썼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일본은 김옥균의 상해행은 물론 홍종우가 암살을 하기 위해 동행하고 있다는 점, 심지어 상해에서 어디에 머물지도 알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더 흥미로운 건 김옥균 역시 홍종우가 자신의 목숨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상해로 함께 떠난 와다 엔지로의 증언에 의하면 홍종우를 가리키면서 자신의 목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고 얘기했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와 함께 상해로 떠난 이유는 돈 때문이었습니다. 빈털털이였던 김옥균은 이일직의 여비 지원을 받아야 할 처지였습니다. 용의주도한 이일직은 홍종우가 동행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을 만들었고, 김옥균은 동행을 허락합니다. 오랫동안 암살 위협에 시달리면서 온갖 평지풍파를 겪었던 그로서는 이번 위협도 잘 넘길 것이라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일직은 다른 일행과 함께 일본에 남아서 박영효를 암살할 계획을 세웁니다. 그가 운영하는 의숙에 심어놓은 스파이를 통해 유인해서 죽인 다음에 트렁크(!)에 목을 담아서 조선으로 돌아간다는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일직이 심어놓은 스파이는 이미 박영효측에 정체가 드러난 상황이었습니다.



1894년 3월 24일 고베에서 상해로 떠나는 사이쿄마루에 김옥균과 홍종우가 탑승합니다. 서로 다른 꿈을 꾼 채 말이죠.



나머지는 다음 시간에.....^^

갑신정변과 홍종우에게 관심이 있으시는 분들은 아래의 서적들을 참고하시면 큰 도움이 되실 겁니다.

갑신일록 - 위작설이 나오고 있지만 당사자의 목소리라는 점에서 큰 가치가 있습니다. 번역본이 몇 군데에서 나왔습니다.

추안급국안 - 본래 죄인들의 심문기록입니다만 갑신정변 가담자들의 심문기록만 따로 발췌해서 번역한 책이 나왔습니다. 김옥균이나 박영효같은 지휘부가 아닌 일반 가담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특히 우정국에서 벌어진 활극!에 대한 얘기들이 나옵니다.

그래서 나는 김옥균을 쏘았다. - 조재곤 교수의 책입니다. 홍종우와 김옥균 사이에서 균형잡힌 시선을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이죠.

김옥균, 역사의 혁명가, 시대의 이단아 - 믿고 사는 너머북스에서 나온 책입니다.

김옥균과 일본 - 이건 자랑질을 위해서 올립니다. 2003년에 사망한 재일교포 사학자 금병동 교수의 저서로 일본어로 된 두꺼운 책입니다. 어찌어찌해서 구했는데 일본에서도 구하기 힘든 책이라고 하네요. 푸른역사의 대표님께서 일본에 갔다가 구입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하셨습니다. 김옥균의 일본생활과 암살당시의 정황이 가장 잘 드러나있으며, 사료적 가치도 풍부합니다. 이 책을 구입하고, 해당 부분을 번역하기 위해 거의 백만원이 들었지만 그 값을 했습니다.

제국 익문사 - 두 권짜리 소설책입니다. 갑신정변이 주제는 아니지만 주인공 아버지가 가담하면서 어느정도 언급이 됩니다. 갑신정변부터 러일전쟁, 그리고 일제 강점기까지 이어지는 시대상을 가장 잘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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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6/19 15:16
수정 아이콘
응? 뭐야 이거.... 눈시님한테 못된걸 배우셨군요;;
Mactuary
12/06/19 15:18
수정 아이콘
정말 잘 읽었습니다!!
다음 내용 빨리 올려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m]
12/06/19 15:40
수정 아이콘
눈시님 보고있나? 여기 커팅신공의 귀재가 또 있...
자이체프
12/06/19 15:48
수정 아이콘
저는 단지 배가 아파서 화장실....
노련한곰탱이
12/06/19 16:13
수정 아이콘
신경숙의 <리진>에 나오는 홍종우로군요. 뭐 이건 픽션이지만... 나중에 실존인물임을 알고 꽤 놀랐습니다.
Je ne sais quoi
12/06/19 20:11
수정 아이콘
으아아~~~~~~~~ 정신없이 읽고 있었는데 ㅜ.ㅜ 눈시님도 처음부터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빨리 써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예요!!
잘 읽었습니다. 참 스릴 넘치는 이야기로군요.
12/06/19 20:20
수정 아이콘
어?


아... ㅠㅠ
12/06/21 10:41
수정 아이콘
너무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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