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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6/17 22:51:53
Name 맥주귀신
Subject [일반] 학원 강사가 본 학교 교사 & 시스템.
그 학원 강사는 저구요.
을이 갑에 대해 뭐라뭐라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하네요? 그렇긴 한데 그냥 평소 갖고 있던 생각을 늘어놓아보겠습니다.

전 국어교육과를 졸업했구요. 임용고시는 개인적인 이유로 준비를 하지 못했고, 사립고등학교 기간제로 4년 동안 세 군데 학교에서 근무해 보았습니다. 정교사 채용이 이래저래 실패로 돌아가자 가장 잘 할 수 있는 건 결국 수업이라는 생각에 학원가에 투신했네요. 지금은 모 재수종합학원에서 n수생 언어영역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교육의 목적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학교가 지식의 전달만이 전부는 아니죠. 그렇긴 하지만 지나치게 '덕, 체' 교육에만 신경쓴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어요. '지'에도 신경을 좀 써야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인문계 고등학교에로 한합니다.

학교에서 근무할 때를 돌이켜 봐도 진짜...... 수업 연구를 정말 제대로 하는 사람을 보질 못했습니다.
개인적인 문제도 문제지만 시스템 적으로 봐도 문제는 크죠.  

1. 보여주기 식 수업 연구.
2. 회식이란 회식은 오지게 많은데 회식 중 '어떻게 가르쳐야겠다'는 말은 단 한 번도 나오질 않죠.
3. 같은 학년 같은 과목 선생들끼리 가르치는 내용은 제각각. 1~4반 학생들은 배운 내용을 5~8반 학생들은 들어보지도 못함.
4. 근데 대입에 직결되는 내신 시험 문제에는 그 내용이 출제됨.
5. 주먹구구식 서술형 답지 평가. 정말 말도 안 나오죠.
6. 잘못된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면 대입과도 직결되는 건데 누구하나 시말서 쓰는 사람이 없습니다.

잡무? 글쎄요.
저도 정교사를 노렸던 남자 기간제 선생으로서 정~~~말 많은 잡무를 했지만, 출근-퇴근 시간만 알차게 사용하면 야근할 일도 별로 없습니다.
생활지도부 공문서 거의 다 처리하고, 매일 아침 한 시간 정도 등교 지도 하고, 직접 학교 내 순찰하고, 담임 업무 맡고, 무슨 행사만 있으면 젊은 남자 선생 손 필요하다 해서 그때마다 뛰어 나가고. 방학이면 이런저런 캠프에 행사에. 전 neis 공인인증서가 세 개 였죠. 제 거 하나, 생활지도부장 거 하나, 어떤 나이든 선생 꺼 하나. 그 분들이 입력해야 할 모든 것들 이를테면 수행평가 점수, 종합생활발달사항. 모두 다 제가 입력했었네요.

딱히 그래도 뭐..... 진짜 농담이 아니라 맨날 야근하느라 바쁜 친구 직장인들 보면서 '난 편하다'는 생각 지울 수가 없었어요.
수업 준비 철저하게 해서 학원 강사들이랑 경쟁할 실력 갖출 시간 충분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근무했었던 모 자율형사립고 선생들도 그러했고, 학원 강사로 있었던 목동 지역 학교 선생들도 그러하고, 살펴보면 볼수록 교사들의 태만이 너무너무 심한 것 같습니다. 교원평가제 도입은 필수고 반드시 교사들이 경쟁하는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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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nysun
12/06/17 22:53
수정 아이콘
많은 경험은 아닌 것 같네요. 연구하시는 분들 많아요
타테시
12/06/17 22:56
수정 아이콘
지금 교직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경험은 전무하다보니 뭐라 하기는 그렇지만
일단 배우고 있는 것만으로도 현재 공교육의 시스템은 너무 나쁘다고 봅니다.
효율을 강조하는 교육 안에서 공교육 자체는 사실상 죽어나가는 것 같아서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정말 정부에서 제대로 개혁을 시켜줬어야 하는 건데, MB정부는 좀 아니었다고 봅니다.
결국 교육에 있어서의 효율성 추구는 굳이 효율을 차리지 않아도 되는 대한민국에서는 너무 최악의 수였다고 봅니다.
12/06/17 22:56
수정 아이콘
일단 행정이나 기타 잡무를 완전히 없애고 시간을 만들어준 후, 제대로 하는 지 보는 게 순서일 것 같아요.
12/06/17 23:00
수정 아이콘
선생님 입장이야 제가 모르니 다른건 다 패스하고
3번은 정말 공감합니다.

한 과목에 선생이 둘인데
왜 가르치는 내용이 다른지???

특히 국사같은 건
이건 안 중요하다고 자기 입으로 말하고 수업도 안 하고 넘어갔으면서
시험에 나와서 물어봤더니 시험 낸 사람은 자기가 아니라는 말이나 하고 말이죠.
블루나인
12/06/17 23:03
수정 아이콘
중등은 현장에서 봤는데 일이 많긴 많습니다. 전 그냥 중등 실습 두 번 나갔다 온 학생인데 흠... 대신 일처리 한적도 있구요. 초등쪽은 직접 본 적은 없고 간접경험밖에 없어서 단언하긴 그렇지만 초등 여교사는 너무 편해보여요.
당장 강사로 교육학 강의 뛰시는 분들 중 초등 남교사 출신이 많은데, 아무리 과장해서 말한다는 걸 감안해도 여교사 이야기만 나오면 당장 일 떠넘기기의 갑이라는 소리만 하니... 더군다나 실제 초등 현장나간 실습생들에게 자기 수업할 교구 만들어오라고 다 떠넘기는 것도 예삿일이구요. 지인들 교육실습나가서 열시 넘어서 기숙사로 돌아오는거 보면 초등과 사람들 별로 안 좋아하는데도 너무 불쌍해서 -_-;; 초등여교사가 저렇게 일 떠넘겨서 일등신붓감인가 싶을 정도더군요.
모리아스
12/06/17 23:04
수정 아이콘
교대생이 보는 입장에서는 교사가 잡무를 하는 건 당연합니다. 공무원이니 하는 게 당연한거죠
배우진 않아서 얼마나 하는 지 어떻게 하는 지는 모르지만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좀 적당히 요구하라는 거죠 교사한테 잡무 주고 수업 주고 인성 교육 주고....뭐하고 뭐하고

교사는 만능이 아닙니다.
블루나인
12/06/17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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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결재만 줄여도 교사 업무의 반은 줄어들 것 같습니다. 실습때도 이 사람한테 저 사람한테 결재받아야 하는 실습일지 때문에 짜증이 한두번 난게 아닌데... 결재하는 사람이 하루종일 거기 있는것도 아니구요.
Made.in.Korea
12/06/17 23:08
수정 아이콘
뭐 4년동안 경험 적지 않았다면 적지 않으셨겠습니다만.

저도 학교에서 2년동안 생활지도부 생활을 했습니다만 생활지도부 잡무라는게 학교마다 정말로 케바케죠 제가 근무하던곳에서는

매일 부장님과 학생기획이 아침7시 10분에 나와서 교문지도를 했습니다.

부장님도 학교에서 출퇴근거리 왕복50KM였고 학생기획은 심지어 출퇴근 거리 왕복 80KM였구요 하지만 특별한 날짜를 빼놓고는 죄다 했구요

학교에서 생활지도에 조금이라도 집중하면 생활지도부 잡무 확 늘어납니다. 그리고 담임선생님들이 학생지도를 얼마냐 하느냐에 따라서도

업무강도가 달라지구요 국어교육과 나오셨다니 말씀드리겠습니다만. 제 건녀편에는 올해8월에 정년이신 국어과 노선생님도 계셨는데요

수행평가 입력업무부터 채점에 심지어 교재연구까지 정말 열심히 하셨던 분도 계십니다. 참고로 제가 있었던 곳은 공립고등학교구요

저의 절친이신 국어과 선생님께서는 심지어 300페이지 분량의 부교재를 따로 만드셔서 그걸로 교과서 이외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시고 일주일에 한번씩 8학급 모든 학생들것을 걷어서 체크하십니다.

물론 거기서 보셨던 교사분들 안좋은 단면을 많이 보신것도 있으실겁니다.

저도 눈꼴사나운 분들 많이 봤습니다. 연봉 1억 500받으실려고 온갖 수당나오는것은 독점하시던 수학선생님도 계셨구요

하나더 말하자면 어떤 음악 선생님은 수업시간에 지구방위대 후뢰시맨 틀어주시고 다른거 하시더군요 참 가관이죠... (물론 정년이십니다.)

하지만 이런교사분들 거의 정년 얼마 안남으신 노 선생님들이 대부분입니다. 지금 치열한 임용고사를 뚫고 교사가 되신분들은

스스로에게 교사로서 자부심과 자긍심 많이 가지고 있으시구요 실력또한 뛰어나신분들이죠.

앞으로 세대교체가 되면서 점점 이러한 흐름이 바뀌어 갈거라고 믿습니다.

공교육 정상화가 우리나라 교육계를 바로잡아주는 토대가 될거라구 생각하구요... 저도 얼른 많은 것들이 바뀌어 가면 좋겠네요.
블루나인
12/06/17 23:15
수정 아이콘
따지고 보면 지금 중등임용을 헬로 만든 교직이수나 대학원에서 교사자격 주는 거 모두 지금 사대생 선배들 중 개판인 사람들 많아서 교사 충원이 안 되서 만든건데 참... 그 분들이 교사 쉽게되던 시절 난리친 덕분에 일반 기업에서도 사대생은 기피대상 1호는 아니더라도 2,3호쯤은 될 겁니다.
초등은 그런 면에서 많이 부럽더군요. 우리 학교가 짱이다 하고 싸우는 사대와는 달리 애초에 연합 잘 해서 이권은 잘 챙겨내는 데다(이게 나쁜게 아니라 정말 현명한 거죠) 자기네끼리는 빡세다고 하긴 하는데 서울 경쟁률이 3:1밖에 안 되죠.
아키아빠윌셔
12/06/17 23:11
수정 아이콘
제가 기간제했던 학교에선 회식 때마다 방법과 교육론 이야기 했었던 적이 많은데요... -_-;; 특히 교장, 교감 선생님들이 먼저 물어보시기도 하고, 문제가 하나 나오면 회식 자리에서 방안 같은거 생각해 본 적도 많고요.

제가 심하게 특수 케이스긴 했는데, 잡무 하나도 없었지만 제시간에 퇴근하지 못했던 적이 많아요. 학습부진아 지도 때문에 관련 교재도 만들어야 했고... 정작 공문 내려와서 부진아 점검 및 지도를 학년별로 또 따로 해야 했는데, 여기서 나온 문제 및 교재가 몇몇 아이들 수준에 맞지 않았는데 성과물 내놓으라는 공문이 또 내려오는 바람에-_- 어거지로 푸는 척하게 해서 결과물 제출한적도 있긴 합니다. 덕분에 제 계획이 조금 틀어지기도 했고. 또 5시 이후에 면담 요청하시는 학부모님하고 면담이나 이야기 나누기도 하고, 행사 준비 등등 수업 끝나고 맘 놓고 쉬어본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몽키.D.루피
12/06/17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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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야말로 정말 중요한 전문직인데 정부 눈에는 한낯 공무원에 불과하죠. 공문 내리면 즉각즉각 따라야하는..
못된고양이
12/06/17 23:14
수정 아이콘
현장마다, 사람마다 케바케 입니다..
교원 평가 도입에 대해서는 글쎄요...
현직에 더 오래 계셨다면 생각이 달라지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경우엔 부정적인 의견을 많이들어서인지
평가자가 누구인지의문제, 평가 기준도 애매하고, 학생, 학부모, 장감 눈치보기만 더 심해져
교사의 자율권이 더 훼손되는 문제와 동기부여가 잘 될지의 여부를 알기 힘드네요.
스키너
12/06/17 23:21
수정 아이콘
저는 그닥 겪어보지 못했지만 좋은 교사가 있다는건 분명한 사실일겁니다.
그리고 좋지못한 교사가 있다는것도 분명한 사실이구요.
이미 흘러온 흐름이라는게 있는데 자정작용을 기대하는건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봅니다.
정말 엄청난 시간을 그냥 기다려줄게 아니라면요. 끽해야 3년인 고등학교생활인데 30년뒤에나 개선된다면 문제가 많죠

근데 문제는 학생이 좋은 교사를 선택할 수 도 없고 그렇다고 안좋은 교사가 도태되는것도 아니죠.
그런 맥락에서 교원평가제와 교사들이 경쟁하는 구도가 필요하다는거죠.
.

여기서 문제는 어떤 방식으로 평가하고 어떤 방식으로 경쟁할까입니다.
이 부분은 좋은 생각이 안떠오르는데... 다른 분들 생각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12/06/17 23:24
수정 아이콘
교원평가제의 문제는 누가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평가 할 것인지에 따라 기준이 달라진다는 겁니다.
학생들 성적은 학교 마다 학생들마다 레벨이 다르니 불가능 할테고, 학생 선생들 인기투표도 안될것이고 방법이 딱히 없습니다.
진중권
12/06/17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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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좀 아시는 분이 글을 써주시니 고민할 것도 있고 하는군요.

그래도 이놈의 잡무는... 수업연구할 시간도 모자란 판에 마술 동아리 지도 준비하느라 주말동안 카드만 잡고 있었더니 손이 얼얼하네요.
마스터요다
12/06/17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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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글쓴분과 비슷하게 사립고등학교에서 기간제로 5년 정도 근무했는데, 작년에 운좋게 임용합격해서 경기도에서 근무중입니다.

본문의 글에 동의하는 부분이 없진 않지만, 기간제했던 때 학교 교사를 봤던 시각으로 모든 걸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알게 모르게 교사들 일이 정말 많습니다. 하루에 최소 수업 3시간이고 나머지 4시간에 일을 한다고 해도 사소한 공문 처리 하나만 해도 꽤 많은 정성이 들어가고, 결재라인이 대부분 교장까지이기 때문에 그런 공문 2~3개만 처리해도 공강 시간 금방갑니다.

각 교과별로 이루어지는 프로젝트들과 학년부에서 하는 업무, 각자 부서 업무, 담임 업무, 학생 상담 등 제대로 하려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쉬는 시간 10분도 제대로 못 쉽니다. 집에 보내달라고 찾아오면 실랑이 하고, 지각한 녀석들은 혼내야 하고, 담배 피다 잡혀 오고, 학부모님 전화오고, 찾아오시고, 청소 지도해야 하고, 부장쌤, 교감, 교장쌤 비위도 맞춰야 하고, 여교사들 눈치도 봐야 하고....

기간제로 꽤 오래 근무하면서 정교사들의 안 좋은 점도 많이 보긴 했지만, 일이 많은 건 사실입니다. 책임과 의무 자체가 상당히 크고, 특히 학생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더욱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수업 준비도 중요하지만 이건 학교마다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판단해서는 안됩니다. 전국에 있는 학교가 모두 인문계 사립학교인 것은 아닙니다. 학교 종류도 많고 숫자도 많습니다. 물론 학교 안에서도 욕먹는 교사가 있긴 하지만, 정말 소수입니다. 제가 본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훌륭히 자신의 역할을 하고 계십니다. 외부에서 너무 편견을 갖고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스타카토
12/06/17 23:47
수정 아이콘
중등이어서 초등인 저와는 직접적인 비교는 되지는 않겠지만..
현장분위기는 말그대로 케바케입니다.
10년차인 제가 다녔던 학교는 총 3학교인데...
제가 다닌 학교들은 모두 각각 선생님들의 학구열이 굉장했습니다.
일단 저도 3군데의 연구회를 다니고 있고 다른 선생님들도 대부분 1개정도는 연구회에서 공부하시고 계십니다.
30대중반의 엄마선생님들은 아무래도 육아에 부담이 있다보니 적극적으로는 활동하지 못하지만...
일단 적어도 하루에 한번있는 동학년 모임에서 전달사항을 이야기 끝내면 수업이야기, 아동상담이야기가 주된 대화의 내용입니다..
시시콜콜한 가쉽거리는 그다지 나올시간도 없구요.....

제가 다니는 연구회에는 중등선생님들도 계신데...그쪽 학교도 저랑 상황은 비슷한것을 느꼈고...특히 3번사항에 대한...협의가 굉장히 많은것을 볼수있었습니다. 말그대로 3번사항이 생기면 민원이 너무나도 많이 생기기도 하고...음악을 예로 들면 한분은 바이올린전공, 한분은 성악전공선생님이라 수업내용이 취향을 탈수가 있어서 내용조율에 특히 신경을 많이 쓰고 있었구요...

제가 하고싶은 말은 결국 케바케라는 말밖에 할말은 없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학교현장의 특성상 본인하기 나름인것 같습니다.
아마 교직에 계셨다면 이말은 분명 들어보셨을겁니다 "그 교실의 수준은 교사를 넘어서질 못한다..."
진리인것 같습니다.
저 스스로가 교과연구를 나몰라라하면 아이들의 수준은 떨어지는거고...제가 많은 준비를 한다면 아이들은 하나라도 더 건질수 있게 되는거죠....

잡무의 경우 최근 많이 좋아지고 있는것을 느낍니다. 제가 경기도에 있어서 교육감의 의지가 조금씩 느껴지는 부분이긴 한데...
잡무의 상당수가 교무보조등의 행정직에게 많이 넘어갔습니다. 간단한 예를들면 수상대장 입력과 상장출력은 굉장히 시간이 많이 걸리면서도 단순업무중의 하나였는데 이 일도 교무보조에게 넘어갔고 교실 기자재관리도 과학보조에게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뭐...그래도 많은 선생님들의 퇴근시간은 6-7시지만요.....그래도 분명 좋아지고는 있습니다....

결국 그 학교의 관리자의 의지가 더 포함될것인데....
관리자와 교사와의 많은 대화가 필요할것입니다....
그리고 가장중요한것은 다시말하지만...교사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저도 어느정도의 교사간의 평가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단! 정당한 평가도구가 갖춰진다는 가정하에서요....
지금 현재의 평가도구에는 절대 반대합니다...이것뿐 아니라 성과급까지도요....정말...기준이...기준이 개판이에요...
필요없어
12/06/18 00:25
수정 아이콘
학원 강사 하면서 느낀 점은 개판인 선생들 진짜 많다는 겁니다.
아무리 수학을 나눠서 가르친다지만 미분도 안배웠는데 적분을 가르치고 있고...-_-;;;;;
대신 열심히 하시는 분들도 보입니다. 보통 초임이신 분들이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하시더라구요.
그런거 보면 정말 열심히 하고 싶은데 짬이 안되어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가 처음 열정을 다 잃고 본인이 욕하던 교사가 되어가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넨네론도
12/06/18 00:38
수정 아이콘
현직교사입니다. 학원선생님들은 정말 편하시겠어요. 애들 공부만 잘 가르치면 되니까요. 출근도 늦게 해도 되고...
몇일 전에 작년에 졸업한 아이 학원에 우산을 가져다주러 갈 일이 있었는데 학원 문 밖에서 기다리다가 보니까 학원선생님들은 애들한테 온갖 쌍욕도 하고 심지어 매질도 하고 소리도 버럭버럭 지르면서 공부시키더라구요.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돈 내고 다니는 학원이라 우리가 왜 맞아야되느냐 항의하는 사람 한명도 없고, 꼬우면 그만두면 되니까요. 학원선생님이 가출한 아이 찾으러 가기나 합니까, 우리 애가 학원에서 왕따당한다고 항의가 들어오길 합니까? 언론이나 여론에서 학원선생들이 문제라고 질타를 받기를 합니까? 한달에 두세번씩 대회니 행사니 하는걸 열어서 이것저것 준비를 합니까? 그냥 여기저기서 문제집같은거 하나 사서 가르치고 문제풀이하고 졸면 때리고 욕하고 벌세우고 그러면서도 오로지 공부시켜서 성적만 올리면 되니까 더할나위없이 편한 직업이 어딨습니까?

학교 교사들은 정작 우리가 힘들다 힘들다 하고 징징대는 사람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직장인이면 직장인, 직업군인이면 직업군인, 공무원이면 공무원, 학원강사면 학원강사, 상인이면 상인, 가정주부면 가정주부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는것처럼 교사들도 나름 고충이 있습니다. 헤아려주는것까지는 이제 바라지도 않구요, 그냥 온라인 상에서 일부, 그것도 자기생각 자기입장으로 이렇게 싸지른 글들을 볼때마다 상처받습니다.

직장인들도 까놓고 말해서 쉴틈 하나 없이 업무하고도 야근하는 날은 정말 바쁠때 말고는 없고 대부분은 업무시간에 이것저것 하면서 쉬엄쉬엄 하다가 데드라인 넘면 그때 야근하는 사람도 있을겁니다.

왜 있잖습니까? 높은신 그분께서 즐겨하시는 말씀, "내가 ~~~를 해봐서 아는데" 로 시작하는 것 말이죠.
글쓴분같이 매사 그리 부정적이고 고까운 입장에서 본다면 이 글은 흔한 임고 탈락 학원강사의 공립학교 교사들에 대한 열폭으로밖에 안보입니다.
맥주귀신
12/06/18 07:22
수정 아이콘
대신에 그딴식으로 일하면 백프로 짤리지요.
열폭 분명히 있습니다. 학교에 있었을 때처럼 돈생각 안하고 오직 학생위주로 가르치고 교육할수없다는 것에 대해서요
12/06/18 10:29
수정 아이콘
하하 어이가 없군요 직장인들이 업무시간이 이것저것 하면서 쉬엄쉬엄 하는거면 공무원+교사는 그냥 일안하고 노는겁니다.

LG 휴대폰 연구직으로 있는 제 친구요 챔스볼때 새벽 4시에 연락하면 야근하고 있어요
교사들 고작 야간자율학습 감독하는것도 힘들다고 저 고등학교때 선생들이 자기 힘들다고 내내 징징댔던거 기억나네요. 애들이 쳐 떠들던 말던 어디 쳐박혀서 티비보다가 한번 식 얼굴만 비추고 돌면서 학부모들한테 야간자율학습 수당은 꼬박꼬박 받아챙기더라구요?


어이가 없군요 나름 교사들이 고충이 있는건 알겠는데 이런식으로 타직업이 편하니 마니 이런소리로 비하하면 절대로 좋은소리 못듣습니다. 특히 기득권층이라 상대적으로 쉽고 편안한 업무강도를 가진 교사나 공무원들은요.

저희 친가가 전부 교사+공무원 집안인데 솔직히 어디가서 일 힘들다고 말 절대로 못합니다.
델몬트콜드
12/06/18 01:00
수정 아이콘
제가 아는 고등학교 교사로 있는 누나는 주중엔 학교업무 때문에 바빠서 못보고 주말엔 그 다음 수업준비 때문에 바빠서 못보는데..
방학때도 방과후 학교라며 엄청 고생하던데..
너무 단적인면만 들춰서 디스를 가하시는것 같네요 공감이 가질 않아요.
아자아자!
12/06/18 01:42
수정 아이콘
이 글에서도 참 많이 보이는 단어인데 그 잡무라는 단어부터가 저는 마음에 안 드네요.
교사도 엄연히 교육공무원이고 공무원이라면 공문서 처리는 당연히 해야 하는 일입니다. 학생지도에 수반되는 행정업무와 공문서처리가 어째서 잡무인가요? 교사인 분들이야 아니라 할지 몰라도 제가 보기엔 분명히 엄살입니다.
경찰공무원들이 경찰 고유의 업무 외에는 잡무니까 못 하겠다고 하던가요? 소방공무원들이 불 끄는 일 외에는 다 잡무니까 못하겠다고 하던가요? 유일하게 수업 외에는 다 잡무 취급하며 못하겠다 없애달라는 소리를 높이는 곳이 바로 교원단체고 교사집단이더라구요.
교사 고유의 업무인 학생지도나 수업에 대해서는 제가 왈가왈부할 생각이 없고 요즘 학생들의 특성상 힘든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뭐라고 안 하겠습니다만, 그놈의 잡무타령에 행정업무경감 타령은 정말 엄살로 밖에는 안 보입니다.
요즘은 공문서 처리를 업무관리시스템으로 하는데 그 시스템에 통계 기능 있으니까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한 학교 교사들 수십명이 처리하는 문서수보다 행정실 차석 한명이 처리하는 문서 수가 더 많아요. 1분이면 낼 품의를 한시간씩 붙잡고 있으니 본인들은 힘들다, 많다 느껴지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도대체 에듀파인으로 교사들이 하는거라고는 품의 하나 밖에 없는데 교사들 입에서 에듀파인 때문에 힘들다는 말이 왜 나오는지도 잘 모르겠고, 교사 1인당 공문서 처리 수도 많지가 않은데 공문 때문에 힘들다는 말이 왜 나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젊은 교사나 일부 부장교사에게 업무가 몰리는 경향은 있어요. 그리고 1년 내내 단 하나의 공문서 처리도 하지 않는 교사도 꽤 많구요. 교무실 안에서 제대로 업무분장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걸핏하면 교원업무경감 한답시고 행정실로 일 미뤄내리는 것도 정말 지겹습니다. 한 학교에 보통 교사는 수십명, 행정실 직원은 서너명이고 요즘은 교사들 업무경감 해준다며 온갖 종류의 계약직을 늘렸는데(교무보조,과학보조,전산보조,영어회화전문강사,돌봄강사,토요스포츠강사 등등) 이 계약직들의 예산,인사,급여,4대보험 관리 등의 온갖 골치아픈 업무들은 죄다 행정실에서 맡습니다.
제가 있는 지역에서는 아직 시행되지 않았지만, 서울과 몇몇 지역에서는 교무행정사라는 새로운 계약직을 만들었더라구요. 교사들 대신 기안하고 에듀파인 품의 내주고 그런 일을 한다고 하더라구요. 솔직히 교사들 한명당 1년에 품의 몇개나 낸다고 안 그래도 많은 학교 비정규직을 또 늘려서 이러고 있나 모르겠습니다. 에듀파인 도입된지 3년째인데 아직도 품의 하나를 못 내서 쩔쩔매고 품의 낼 때마다 전화하거나 인증서 들고 내려오거나 교무실로 와달라 하는게 정상적인건가요? 제가 보기엔 못 한다기 보다는 하기 싫은 겁니다. 잡무라고 표현하는 것처럼 교사인데 수업외에 이런 일을 내가 왜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크니까 할 때마다 모른다는 소리가 나오는 거겠죠.
우리나라의 교원들에 대한 처우나 복리후생은 꽤나 좋은 편입니다. 일단 다른 공무원들보다 정년이 길고(62세, 교원단체에서는 65세로 다시 늘려달라 하더군요) 학령을 호봉으로 인정 받아서 보통 8,9호봉으로 시작합니다. 유사경력 인정의 범위도 일반공무원들보다 넓어서 심지어 농사 지은 경력도 인정해주더라구요. 일반공무원들은 호봉승급 제한이 있어서 32호봉 이상 못 올라가지만 교원들은 승급제한이 없어서 퇴직할 때쯤은 40호봉을 훌쩍 넘어가게 되고 이러면 연금 차이도 커지죠. 그리고 다른 어느 직종에도 없는 교육공무원법 41조에 의한 자가연수라는 항목으로 연간 두세달쯤 되는 방학을 쉴 수 있습니다. 방학 때 쉬면서 급여는 그대로 다 받구요.
제가 이렇게 길게 교원이 받는 혜택에 대해서 줄줄이 쓴건, 이런 공무원으로서의 대우와 안정적 지위는 다 누리면서 공무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업무를 잡무 취급하고 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 때문입니다. 정말로 딱 수업만 하고 싶다면 외국처럼 계약제로 방학 때는 근무하지 않는만큼 급여도 없고 대신 그 예산으로 행정직원을 늘려서 교사들이 잡무라 부르는 그 행정업무들을 맡게 하는건 어떤가요? 이러면 교사들이 가장 반대하겠죠?
그리고 위에 누가 방과후학교 얘기 써놓으셨던데, 근무시간 중에 뭔가 다른 업무를 하고 따로 수당을 더 받아갈 수 있는 직종도 교사가 유일할겁니다. 대부분 방과후학교 수업을 근무시간 중에 합니다. 그리고 수당을 받아가죠. 방과후 말고도 특별보충수업수당,영재학급 지도수당 등 이것저것 많아요. 돈 안 받아도 힘드니까 안 하겠다는 교사들도 있는 반면에 서로 하려고 하는 교사들도 있는 것 같더군요.
타테시
12/06/18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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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교사를 단순 공무원의 집합체로 보시면 좀 위험한 발상이십니다.
(아래자료는 학교조직이 일반조직과 다른 점을 인터넷에서 퍼왔습니다.)
Ronald F. Campbell은 일반조직과 달리 나타나는 학교조직의 독특한 측면을 다음 4가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째, 학교는 전문적 관료제(professional bureaucracy)이다. 학교도 하나의 관료조직이지만 고도의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교사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다른 관료제와는 다르다. 전문적 집단으로서의 교사들에 대한 감독이나 직무수행의 표준을 찾기 힘들고, 상당한 재량권이 교사들에게 주어지며, 학교에서의 의사결정은 다른 조직에서보다 훨씬 더 많이 교사들의 참여에 의하여 이루어진다는 점이 그것이다. 그래서 관료적 가치와 전문적 가치 사이에 갈등이 유발되기도 한다.
둘째, 조직화된 무질서(organined arnarchy) 경향을 들 수 있다. 이러한 특성은 불분명한 목표, 불확실한 기술, 유동적인 참여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따라서 의사결정이 모호할 수 있고, 목표를 명세화하거나 이들 목표의 실천을 가져오게 하는 기술이 무엇인가를 확인하기 어렵다. 목표와 기술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행정의 성공 여부나 목표가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셋째, 순치적 조직(domesticated organization)조직의 특성을 지닌다. 순치적인 조직은 조직에 들어오는 사람들을 통제하지 못하고, 또 조직의 고객도 그 조직에서의 참여에 대한 선택의 여지를 갖지 못한다. 따라서 이러한 조직은 고객의 유치를 위해서 경쟁할 필요도 없다.
넷째, 이완조직(loosely coupled organization)으로서의 성격을 갖고 있다. 이완조직은 전체를 이루고 있는 각 부분들이 느슨하게 연결․결합되어 있지만 또 각 부분들은 정체성과 독립성을 보유하고 있다.

결국 일반적인 공무원 조직, 또한 다른 전문적인 공무원 조직과는 확실히 다른 조직이 학교조직입니다.
위에서 내려오는 명령이 그대로 통하지 않거든요.
이런 특성 자체를 무시할 수 없다고 봅니다.
교사가 얻는 저런 혜택들에 비해 교사의 업무는 무진장 적은 것인가요?
우리사회가 교사에게 원하는건 저런 혜택에 비교될 정도로 적은 것이었나요?
단순히 학교 선생님들의 존재가 그저 애들에게 공부의 비법만 가르치는 그런 것으로 되어 있나요?
만약 그런 학교라면 가능하겠습니다만 죄송합니다만 학교는 그런 곳이 아닙니다.
그런 곳이 되어서도 안되구요. 그러기에 특수성 자체를 인정해야 하는 곳이 학교입니다.
David K. Cheng
12/06/18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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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교사들이 엄살 엄청 떠는건 맞죠. 대기업하고 비교는 입만 아프고 일반 공무원들하고 비교해봐도 엄청 편한거 맞죠. 잡무타령들 많이 하는데 대한민국 어떤 직장이던 간에 자신의 주업무 외에 행정처리 업무 다 있습니다.
오덕이
12/06/18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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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무.. 그래서 얼마전에 수석교사라는 제도가 정식으로 생겼죠. 행정은 교감 교장이 하고, 수석은 수업연구하라고.. 하지만 그분들을 보고 있노라면.. 아 저는 교사분들 연수받는 곳에서 2년정도 일했었습니다. 그래서 평교사 교감 교장 수석교사 다 봤었습니다. 제가 연수원에 있으면서 느낀건 수석교사되는 사람들이 그 만들어진 목적보단 교감 교장 사람들과 대립되어 학교내에서 자기들 힘을 더 키울까 하는 거였죠. 물론 비교적 젋은 나이에 능력이 되서 수석교사로 뽑히신 분들은 열심히 하시더군요. 극히 일부분이죠. 암튼 그곳에서 일하면서 느낀건 선생이란 직업이 더이상 존경의 대상이 아니란것과 평가제를 꼭 도입해야 한다는것 두가지였죠. [m]
포프의대모험
12/06/18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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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평가제 할려면 공정한 평가 방법 필요하다고 하는데 뭘 어떻게 평가 하든 반대할사람은 널리고 널렸습니다.
애초에 개선의지도 없는 교사들이 수두룩한데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같은게 있을리가요.
평소엔 대충 책펴놓고 중얼중얼 하다가 참관수업만 하면 안하던 존댓말 안쓰던 ppt 안쓰던 교보재 다 갖다 쓰는 꼴 우습습니다
안그런 교사도 있다구요? 그런 교사들은 좋은 평가 받아서 빨리 승진하든 봉급을 더 받든 할테니 얼른좀 평가제 하자고요
12/06/18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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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에게 쓸데없는 공문처리가 많죠. 오전에 20건넘게 오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대기업에 대한 윗 댓글을 좀 우습네요. 둘 다 경험해보지 않은 이상 모르겠죠;;

교사의 부정적이미지는 지금의 40~50대 선생님들의 나태함도 한 몫했다고 봅니다. 안그러시는 분도 있겠지만요.
개인적으로 지금 임용고사 뚫고 선생님 되신 분들 정말 대단해 보이는 1인입니다.
(지금드는 생각인데 요즘 사회와 학부모, 학생이 교사에게 너무 많은 걸 요구하는 것 같아서 안쓰럽습니다ㅜㅜ)
블루나인
12/06/18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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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이야 뭐 내신 9등급 도배한 친구들도 주요지역 붙는 거 보면 요즘같은 구직난 시대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쉬운 편이고... 요즘 중등임용 붙는 선배들 보면 확실히 집단 내에서 공부량이 남다르더군요. 솔직히 개중엔 운으로 붙은 분들도 없진 않지만 운을 잡는 것도 실력없으면 불가능하구요.
12/06/18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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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살을 떤다느니, 편하다느니.. 왜 이렇게 유치한 댓글이 많은 걸까요?
그런 식으로 얘기해서 좋은 결론을 얻을 수는 없지 않을까요?
한편으론 이만큼 교직이 전문직으로서 인정을 못 받는 것 같아 씁씁하네요.
의사가 응급 환자 처리못하고 환자 입원, 퇴원처리만 한다던지 검사가 사건처리 못하고 일반민원 처리만 한다던지 한다면
그게 그 전문인들에게 적당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교직이 단순히 수업으로 끝나는게 아닙니다. 다수의 사람들을 매년 새로이 만나고 사랑으로 보듬어주고 길을 열어주는 보람된 일입니다.
정말 작은 관심이라 할지라도 학생들에게는 인생이 바뀔만큼 큰 영향을 끼치는 경우를 저는 종종 봐왔습니다.
잡무라고 일컬어지는 일의 처리를 할 시간에 학생들에게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일 수 있다면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믿고 있고요.
경기도에서도 교사들의 행정적인 부담을 줄여주는 방향으로 정책이 진행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현 교육 시스템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점에 동의합니다. 다만 교원평가제 등이 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아이들이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다니고 있습니다만, 어떤 식으로 선생님들을 평가할 수 있을까요?
아이들을 이해해주고 사랑해주려 노력하는 선생님일까요? 아니면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열심히 사진찍고 이쁘게 편집하여 카페에 올리는
컴퓨터만 열심히 하시는 선생님일까요? 여러분은 그런 평가가 진정으로 교육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시는지요?
현 교육시스템에 대해 개선의 여지가 많다는데 동의합니다, 다만 그 해결책으로서의 교원평가제 보다 더 좋은 방법은 얼마든지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글링아빠
12/06/18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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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중등 교육계는 잘 몰라서 이야기 주제에 대해서는 뭐라 말씀을 못 드리겠고,

다만 말씀들을 나누실 때 경험해 보지 않아 속내를 모르는 다른 사람의 일에 대해 말씀하실 땐 한번 더 생각하고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해를 불식하기 위해 말씀드리자면, 저는 교사도 아니고 가까운 사람들 중 교사 한 명도 없습니다. 학원강사도 역시.)
말씀들을 하시지 마시라는 게 아니고, 조금씩은 조심스럽게 접근해보면 어떨까 한다는 거죠.

하다못해 군대에서도 누가 보기에도 땡보에도 나름의(?) 고충은 있게 마련이고,
거기다 대고 너 땡보라 군대 날로 먹는구나~라고 공격적으로 자꾸 이야기하면 누구나 울컥합니다^^
울컥이 문제가 아니라, 그런 상황에서는 정상적이고 생산적인 대화가 어렵죠.
(마찬가지로 오해를 불식하기 위해 말씀드리면, 교사가 누가 보기에도 땡보인 직종이라는 게 아닙니다. 굳이 극단적인 예를 들어도 그렇다는 거지요.)

다른 사람과 그 분들이 하시는 일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
그리고 내가 정확히는 알지 못하는 분야에 대한 조심스러움을 깔고 이야기하면 더 생산적인 대화가 오갈 수 있을 것 같네요^^
후루꾸
12/06/18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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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학교에서 잠시 일해봤는데, 이건 확실합니다.

일반 기업, 공사 등등에 비해 편하고 업무량이 적다. 하지만 학교 밖의 일반인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 보다는 업무량이 많다.
12/06/18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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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먹기 딱좋은게 공익과 교사죠. 대부분 군대와 학교는 경험하였을 테고 더러운꼴도 많이 당했을 겁니다. 비꼼의 대상과 엄살의 대상이 되는게 안타깝네요 [m]
12/06/18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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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기업 다니는 사람은 돈벌기위해서 회사에 자신의 업무능력을 바치는 거고
그렇기때문에 회사에서 부려먹는거 돈받기위해서 감내하고 다니는거 아닌가요?
(물론 이게 정상적이라고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만 우리나라에서 일반기업 근로자의 업무 강도가 높은 이유가 이거인게죠)

하지만 교사는 아이들 교육을 위해 존재하는 직업입니다. 위의 어떤분 리플처럼 의사, 변호사, 검사들과 비교되야죠
교사들이 그냥 안정되고 돈 적당히 받는 공무원이기 때문에 다닌다고 생각하면 우리 아들 교육은 누가 책임져야 합니까
그렇기 때문에 그런 교사들에게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을 주기 위한 환경을 제공해주어야 한다는거죠

업무 강도가 세네 약하네 가지고 떠드는건 조금 우습네요
의사들이 하루종일 앉아서 환자나 보고 있는거처럼 생각하는거와 별반 달라보이지 않습니다
블루나인
12/06/18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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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무작정 편하다 싶은 건 교사가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른 채 단순히 웰빙직업이라는 소리가 먼저 퍼져서 그렇죠. 웰빙이란 건 혼테크 할라고 교대 들어가서 임용 붙은 초등 여교사나 교육실습생 오면 교구나 밤새 만들어오라는 식으로 써먹는 칼퇴근 초등 여교사들 보고 웰빙이라고 하는 겁니다. 당장 열정적인 초등 여교사분들만 봐도 타 직업보다 편하다 해도 웰빙은 뭔 소리네 싶고, 애초에 중등 여교사나 남자교사에겐 그런 거 얄짤없습니다. 제발 중등교사 보고 웰빙 드립 좀 그만 했으면 좋겠네요.

전체적인 단순 사무업무량만 보면 아무리 교사를 쉴드쳐줄라고 해도 사기업과 비교하면 당연히 널널하다고 보지만, 교사의 업무는 단순 사무업무에서 끝나지 않으니까요. 애초에 교사란 직종 자체가 특수직종이고, 그 과정에서 불필요한 사무업무가 문제가 되지 않나 합니다. 학교에서 인성교육이 중요하다고 외치는데, 한 반에 서른 명이 있는데 교사가 실무, 수업 다 때려쳐도 그 학생들을 모두 관리한다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럼 케어할 몇 명에게만 선택과 집중 하라고 하는데 이건 교육실습 안 나가본 사람이면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애들 눈치는 우리 상상 이상입니다. 누군가에게 관심 많이 쏟고 그러면, 교사의 의도는 그런 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누굴 편애한다 생각하고 불쾌하게 느끼고 하여간... 정말 만만치 않습니다. 사실상 불가능한 소리죠. 교사의 일 중 가장 힘든 게 학생들 대하는 겁니다.
그런데 수업의 퀄리티 면에서는 확실히 교사들이 무작정 업무 탓만 하기엔 곤란하지 않나 합니다. 엄청난 퀄리티의 교구를 갖고도 50분 수업을 말아먹는 교사도 있고, 교과서만 갖고도 학생들이 잘 가르친다 말할 정도로 좋은 수업을 해내는 교사가 있죠. 당장 과외만 해봐도 자기가 노력하고 준비해나가면 수업의 질이 올라가는 걸 느낄 수 있지요.

지금 교직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성과급제가 어쩌고 해도... 결국은 교직에 대한 열정이 투철한 사람은 손해보는 것 같은 이상한 구조입니다만 어떻게 개편되어야 할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렇다고 교원평가제로 나눠 월급 차등지급하는 것도 바람직해보이진 않은 게... 교사의 능력은 어느 한 분야에서만 평가받기에는 워낙 많은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해야 하지요, 사무업무는 개판인 사람이 학급운영에선 지존일 수도 있구요. 이래저래 어려운 문제이고, 아마 작금의 공교육 문제는 몇십년이 지나도 그대로일 것 같습니다.
교사에 대한 환경이 바뀔 거라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당장 극단적인 의견을 웬만해선 지양하는 PGR 댓글만 봐도 결국은 교사가 땡보 아니냐 이런 소리가 꽤나 되는데, 실제 교직 환경에 대한 인식은... 그저 꿀 빨고 있는 곳인 경우가 많겠죠.
구밀복검
12/06/18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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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 강도가 높고 적고와 아무 관계 없이, 그 사무를 왜 교사가 처리해야 하는지를 문제 삼는 건 당연하지요.
교사가 연봉이 1억이든지, 사무 강도가 땅짚고 헤엄치기 수준이든지, 그런 것들은 하등 관계가 없는 문제일 겁니다.
12/06/18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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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우리는 대기업 다니는 사람들은 야근과 높은 업무 강도에 대해서 자부심을 느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좋으니까 없앨 생각 안 하고 다른 집단들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야근하는 교사들 많아지고 있으니. 우리 다 함께 야근하는 멋진 한국을 만들어보아요. [m]
하심군
12/06/18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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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먹기 좋은 공익과 교사를 같이 겪어본 학교공익으로서(...응?) 교사가 왜그리 욕울 먹는지는 이해하지 못하겠더군요. 일이 적다고하는데 아이를 키우는 직업이 그리 쉬워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옆에서 볼때 일이 그리 적어보이지도 않고요. [m]
계란말이
12/06/1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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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도 매일 야근하고 뼈빠지게 일해야 '아 교직 빡세구나' 하고 만족하실건가 보네요.
교사가 된 후 희의감을 느껴서 때려치운게 아니라면 이런 글 함부로 쓰시면 안될 것 같습니다.
마치 외국인이 '내가 한국에 4년 있어봤는데..'라며 외국으로 돌아가 한국 까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나요.
못된고양이
12/06/1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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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께서 기간제 경험을 가진 강사의 시각에서 글을 쓰시다보니 학교 현장에 대해 알만큼 안다는 것을 전제로 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학원선생 입장에서야 오히려 더 고민이 없죠.
짧은 만남의 시간동안 학습 잘 시키고 성적 올려주고 진로상담 해주면 인정받고 끝이고, 꼬우면 학생이 알아서 다른학원으로 옮겨가는데
학생의 종합 생활 지도자와 학습관, 행정관 역할을 해야 하는 현직교사와 일하는것 자체가 다른데도 너무 강사의 시각으로 비판한다는 느낌이랄까요..
게다가 한 학교의 체험으로 판단을 해버리시니, 위 댓글에 쓰려다 말았는데 피지알의 현직 교사들이 이런 점에 굉장히 기분나쁠듯 합니다.
이런걸 안좋은 표현으로 강사부심과 열폭이 결합된 경우라고 봅니다.

그리고 교사 관련글에 늘 등장하는 업무량 이야기.
제 생각엔 공직사회의 업무량이 정상이고 나머지 일반 사기업들이나 개인사업장들이 비인간적이고 비정상 입니다.
그런 프레임에 맞춰주는게 바람직한건 아닙니다. 가진자의 노예가 될 뿐이에요.
12/06/1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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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고등학교 레벨의 수업에서
어떻게 가르칠지 연구해야한다...는 잘 모르겠습니다.
학부 4학년 전공과목도 교양 취급 받는 시대에
고교 과목을 가르치는데 굳이 연구까지 해야할까
라는 의문입니다. 공교육의 근본적인 목적인
인성교육에 충실하면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m]
내사랑 복남
12/06/1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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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과목을 가르치는데 굳이 연구까지 해야할까라는 의문입니다. => 이렇게 수업 들어가서 얼굴 시뻘개져 나오는 전국의 강사, 교사들 널렸습니다.
혼자 쪽팔면 되는데 문제는 애들이 중요한 시기에 영향을 받는데 그런 선생 밑에서 가르침을 받는다면 정말 불행하겠네요.
서울대 법대 또는 그에 상응하는 대학 나오고도 중등 개념 하나 못잡아주는 선생들이 천지 널렸는데 그걸 연구하는게 수업연구지 무슨 혼자 풀어서 정답체크하는게 수업연구인가요?
당황스럽네요.
자기가 공부하는 것과 아직 개념이 잡혀있지 않은 학생들을 가르치는것...전혀 별개의 문제인데 연구를 해야할지 의문이라뇨;;;
아나키
12/06/1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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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초등 중등 교사들 아주 많은데 너무 케바케라서....
가끔 술자리에서 술 한잔 들어가면 자기들끼리도 걸핏하면 싸우더군요.
이만큼 널널한 직업 어딨냐, 니가 사명감이 없어서 그렇다, 넌 군대있을때 일을 제대로 안배워서 잡무처리가 느려서 힘든거다 등등등...
그럴때면 저는 아무것도 모르기때문에 그냥 안주나 축내면서 데꿀멍 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12/06/18 10:08
수정 아이콘
프로게임단 감독, 코치에게 선수들 급식비 계산, 버스비 예산 짜야 할까요? 아니면
대신 힘들어하는 선수 상담, 기량이 생각보다 빨리 늘지 않는 선수들의 선수 신 훈련법 고안 적용,
실제 게임중에서 나타나는 잘못된 습관 교정, 대진표 및 그에 맞는 선수 선정 등을 해야할까요?

교사들에게 잡무는 이런 정도의 인식을 줍니다.
2'o clock
12/06/18 10:08
수정 아이콘
현직 교사의 아들로서 이런 글을 보면 씁슬하네요..
교사라는 직업의 근무 강도는 말씀하신대로 높은 것은 아닙니다.
다만, 직업군의 스트레스는 다른 직업군에 비해 덜하냐?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교장, 학생, 학부모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상상을 초월하더군요..)

저희 아버지 같은 경우, 원로 수학 교사신데, 수업 준비는 집에서 하십니다.
학교에서는 동료 선생님들과 어울리시고요.
다른 학급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다. 요즘 그 반 분위기가 어떻더라. 어떤 애가 요즘 상태가 안 좋더라.
등도 다른 동료 선생님들과 어울리시면서 얻을 수 있는 정보이고, 그것도 수업 준비라고 생각됩니다.

대한민국에서 선생님으로 살아가는 것도 그리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수업 중에 화장하는 꼴을 절대 못 보시는데.. 이것만으로 지난 5년 내내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셨습니다.
현재는 남고라서 이런 스트레스는 안 받으시네요.

마지막 우스갯 소리로, 윗 댓글에 '교사가 의사랑 비슷한 점이 무어냐?' 라고 하셨는데
세상에 선생님이라는 소리를 듣는 직업이 세 가지가 있습니다. 교사, 의사, PD;;
12/06/1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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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예전에 입시상담할때..

특히 여자들에게서 주로 나오는 얘기가 이런얘기가 많았습니다.
애들 가르치는건 싫은데 안정적이고 편해서 교대 또는 사대를 가고싶다..

지금도 마찬가지겠죠? ....

솔직히 지금 그냥 수업 대충 주먹구구식으로 때워도 아무 상관없고 잡무만 조금 봐도 아무문제 없는 시스템에서 잡무 줄인다고 해서 딱히 교육의 질이 올라갈 것 같지는 않네요. 저 학창시절 생각해봐도 수업 헬 오브 헬인 교사들이 상당수였는데.. 아~~~무 문제 없죠.

물론 그중에 나는 아직 젋기 때문에 너희들을 포기 못한다 라고 하셨던 훌륭한 여선생분 한분 계셧습니다만..
그 많은 선생님들중에 딱 한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잡무도 학교도 군대시스템이라.. 젊은 선생들 위주로 분배가 됩니다. 군대에서 하사 소위들만 뺑뺑이치는이유랑 똑같죠... 정작 그 젊은선생들이 또 나이먹으면 자신들도 안하죠.. 근데 웃긴게 나이드신분일수록 수업은 더 개판이죠.. 잡무는 없는데 수업은 개판입니다. 오히려 잡무때문에 어쩌다 가끔 수업에까지 행정서류 들고오셔서 업무보셔야되는 젊은 선생님들이 훨씬 잘하죠...
12/06/18 11:26
수정 아이콘
제가 나온 군대가 제일 힘들었습니다....
Biemann Integral
12/06/18 11:29
수정 아이콘
제시한 문제에 대해서 짧은 의견 드리겠습니다.

1. 보여주기식 수업연구
연구수업은 평소의 수업을 보여주는 것도 있지만, 이상과 현실에서 이상쪽에 가까운 것이 연구수업이죠. 그렇다면 어느정도 보여주기식의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건 교사와 학생들이 다 알아요. 연구수업하는데 화장실 가겠다고 우기는 학생이 없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죠.
아니면 위에 쓰신 말이 수업 준비를 보여주기 식으로 한다는 말씀이신가요? 수업준비가 뭐라고 보여주기식으로 합니까? 저는 그런 선생님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어서 잘 모르겠네요. 수업준비가 뭐 대단하고 창피한 일이라고 보여주기식으로 할까요.. 설마 그런 뜻으로 쓰신건 아니겠죠.

2. 회식이란 회식은 오지게 많은데 회식 중 '어떻게 가르쳐야겠다'는 말은 단 한 번도 나오질 않죠.
'어떻게 가르쳐야겠다' 라는 생각은 언제나 하는 생각입니다. 회식 중에 꼭 그런 협의를 할 필요는 없는 것이죠.

3. 같은 학년 같은 과목 선생들끼리 가르치는 내용은 제각각. 1~4반 학생들은 배운 내용을 5~8반 학생들은 들어보지도 못함.
교사가 다르다보니 가르치는 내용이 모두 같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교과서에 있는 내용은 모두가 배우는 내용입니다. 여기서 말씀하신 어느 반 학생이 들었던 내용을 어느 반 학생이 못들었다고 하는 것은 교육과정 외의 내용일 수도 있습니다. 그 부분은 교사의 재량과 성격에 따라서 가르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 있는데요. 아이들은 가르쳐준 내용도 안배웠다고 하기도 합니다.

4. 근데 대입에 직결되는 내신 시험 문제에는 그 내용이 출제됨.
시험 문제를 출제할 때는 협의회를 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공통으로 가르치지 않은 내용은 시험에 출제할 수가 없죠. 하지만 같은 내용이더라도 열정적으로 설명한 교사가 있을 것이고, 대충 설명한 교사가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교사의 재량과 성격에 달린 일이겠죠. 어떤 선생님은 중요하다고 말을 한 내용이고, 어떤 선생님은 그냥 설명만 하고 넘어갔던 내용이 시험에 나왔다고 한다면, 후자의 선생님에게 수업을 받은 아이들은 우리반은 설명을 안해줬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5. 주먹구구식 서술형 답지 평가. 정말 말도 안 나오죠.
서술형 답지의 모범답안은 교사가 작성하는데요. 저같은 경우에는 미리 작성해 둔 기준안으로 평가를 하면 아이들이 점수가 굉장히 낮아집니다. 교사의 입장에서 보면 아이들의 답안은 많이 미흡하거든요. 그래서 모범답안을 수정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틀린 내용을 맞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감점 요인의 항목을 조금씩 수정하는 것이죠. 아이들의 답안을 보면 주먹구구식의 평가가 아니라는 것을 아실 겁니다.

6. 잘못된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면 대입과도 직결되는 건데 누구하나 시말서 쓰는 사람이 없습니다.
잘못된 문제에 대해서는 감사를 통해서 드러납니다. 특히 성적에 관한 일은 매우 엄격하게 감사를 진행하더군요. 감사 결과에 따라서 징계도 받고, 인사상의 불이익도 받습니다.

저도 경력은 그리 많진 않지만, 학생들이 제각각이듯 선생님들도 제각각입니다. 본받을만한 교사도 있고, 그렇지 않은 교사도 있어요. 어디에나 일부는 있잖아요. 하지만 좋은 선생님들을 보면서 나도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사회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근데 수업 없다고 여기에 댓글 다는 저를 보니 아직 먼 것 같습니다.
맥주귀신
12/06/1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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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 네.. 맞습니다. 연구수업은 보여주기식 수업이 맞죠. 좀 두서없이 말했습니다.
2. 아... 이것도 맞는 말씀이십니다. 회식 때 굳이 어떻게 가르칠지 논의할 필요없죠. 근데 1, 2번 묶어서 말씀을 드리자면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지'에 대한 협의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그저 교사 개개인의 역량만으로 수업이 진행된다는 걸 짚고 싶었을 뿐입니다.

3. 가르치는 내용이 모두 같을 수는 없죠 당연히. 간과하긴요. 매일 겪는 일인데. 하지만 교육과정상에 교과서에 정확하게 명시되어 있는 아주 중요한 내용도 가르치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를 숱하게 보았습니다.

4. 분명히 잘못한 부분인데 크게 잘못했다고 느끼지 않으신가보네요.

5. 아이들의 답안 많이 봤습니다. 30자 넘었다고 1자 당 2점씩 깎는 케이스, 핵심내용은 잘 설명했는데 맞춤법에 어긋나서 점수 깎는 경우. 따지고 보면 같은 말인데 모범 답안에 어울리지 않다고 오답처리하는 케이스. 어마어마하게 많죠. 그거 하나하나가 다 대입에 직결될텐데 말이죠.

6. 글쎄요. 시험문제 잘못 출제했던 것에 대해 징계 받는 거 본 적 있으신가요?

공강에 여기 댓글 단다고 뭐.... 이건 뭐 지극히 부분적이고 그럴 수도 있죠. 이런 것에 대해서 뭐라고 하지 않아요;
저도 오전 수업 마치고 점심 멕이고 중간중간 댓글 확인하고 있네요. 1시부터 질문이 밀려올텐데.......
하지만 수업을 개판치고 나서도 그저 잡무 때문이다. 시간이 없어서 그랬다. 인성교육하느라 그런다. 이렇게 핑계 대는 교사들은 문제가 많이 있다고 봅니다.
포프의대모험
12/06/18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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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쉴드치는거 보는거같네요
여긴 성실하고 아이들에게 헌신적인 교사만 있는데
왜 우리가 겪은 수많은 교사는 개판 오분전인가

불성실이 당연시 되어버린 공교육 분위기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맥주귀신
12/06/18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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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네요.
오프라인에서 교사들과 솔직하게 터놓고 이야기하면(많이 순화해서 말을 전해보면)
"시간은 많이 있는데 막상 수업준비는 안하게 되고 하던 대로 매너리즘에 빠져서 수업하게 된다"
"살아남기 위해서 치열하게 강의 준비하는 네가 부러울 때가 있다"
는 고민을 수도 없이 들었는데 말이죠.
12/06/18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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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댓글에 괜히 눈쌀찌푸려지게 되네요.
불성실이 정말 당연해져버린 것 같습니다.

아니, 수업준비가 되지 않았으면, 가르칠 실력이 되지 않으면 야근이라도 당연히 해야하는 것 아닌가요?
좀 많이 황당하네요.
Judas Pain
12/06/18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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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의 차이가 나는 이유를 어느정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교사는 (1)보편 교육자 (2)지식 전달자 (3)행정 사무원 이 세가지 상충되는 역할을 동시에 요구받으며,

만약 교사가 (3)만 하고자 하면 형식적으로 때워도 문제가 없고 짤리지도 않는 반면에
(1)(2)를 제대로 하고자 한다면 상당한 강도의 집중력과 시간을 소모해야 한다는 것이군요.

자본주의 시대에 교사 일반이 (1)(2)을 위해 살다 갈 사명감으로 무장된 군자는 아닐 것이며
경제적으로 보자면 교사지망생 일반(정확한 비율은 모르나)은 (3)을 해내면서 안정성(내지 혼인 밑천)을 얻는 유인을 따라 공무원직에 들어올 것이나
여기서 교사를 방어하시는 교사분들은 (1)(2)를 잘 해내고 있거나 또는 (1)(2)를 잘 해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신 분들이군요.

또한 교사의 평가에 있어서 (1)(2)는 평가방법이 정립되어 있지 않고 (3)만 해내면 짤리는 걱정이 없기 때문에 학교조직 내에서
관료조직의 법칙에 따라 짬이 찰수록 새목표를 찾아 (3)만 잘하거나 포기한 뒤 (3)만 하거나 (3)마저도 말단에게 미루는 교사들이 늘어나게 되고
이것이 거의 법칙성을 띄기 때문에 학교조직 외부에서 교사들을 보는 시선은 (많지 않은)(3)도 제대로 못하면서 불평불만인 사람들이 되는 거군요.


아마도..

교사는 사명감을 가질수록 불리해지며(아마도 승진도 어려울 것이며), 그래서 전체적으로 무기력해지는 교사들이 시간의 진행에 따라 늘어나는 악순환구조고, 외부의 사람들은 교사들이 결국 되고마는 모습을, 내부의 교사들은 교사로서 되고자 하는 모습을 서로 부각시키며 생기는 충돌인 것으로 보입니다.

지켜보니 이런 것이 아닐까 합니다.


제가 보는게 맞다면 해결방법이 전혀 없는 문제는 아니지만, 이건 조직과 인간동기의 문제고,
그 조직이 국가 공조직이라면 변화의 바람은 정치에서부터 불어야 할 듯 합니다.
말단 조직원인 선생님 개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문득 드는 생각이지만 교육에 대해 강고한 신념을 가지는 사람에겐 형식만 맞추면 짤리지 않는 공교육직은 천직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 사람을 어떻게 뽑느냐는 또 다른 문제겠지만, 아무튼 듣기에 현재구조는 생각보다 더 교사 개개인이 지닌 신념의 질이 상당히 중요한 구조고 그것에만 희망을 거는(또는 소모시키는) 구조입니다 그려.
12/06/1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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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기간제라면 노예나 다름없고, 그래서 각종 잡무며 다 하면서 수업까지 했겠죠.
뭐 고생했하셨군요.
사립학교라면 솔까 철밥통 오브 철밥통이고, 거기서만 3군데... 하하 사립과 공립은 상당히 다릅니다.
사립학교는 10년이상 하다보면... 거의 밑에 애들 시키는 것이 기본입죠. 기간제라던가 인턴이라던가요
수업연구? 내공(?)으로 커버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죠.
글쓴님도 사립에 들어갔다면 과연? 그렇게 멋진 선생이 되었을까요 아님 비판하고 있는 갑의 위치의 사람들이 되었을까요?
전 후자라 단언합니다.
당신도 그런 사립에 들어가려 했었으면서 을이 갑을 논하고 있군요.
일반화와 열폭이 쩔어주십니다.
맥주귀신
12/06/1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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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했지요.
노예 그 이상으로 지내면서 잡무라는 것의 수준이 어떤 건지 환하게 꿰고 있을 정도가 되었으니까요. 담임, 수업계(저 혼자 했던 건 아니었습니다만), 생활지도부, 각종 캠핑, 각종 행사 안해본 일이 아마 없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일을 제외하고는 정시에 맞추어 퇴근할 수 있었으며, 수업준비도 시간이 부족하다 느껴지면 주말을 할애해서라도 최선을 다했었지요. 참고서 파란글씨 그대로 베껴서 그저 그것 읽어대는 교사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엄청나게 무시하기도 하면서요.
을이 갑을 논하든, 노예가 주인을 욕하든 제가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딱 한가지 입니다.
'잡무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수업준비를 제대로 못할만큼은 아니다. 핑계에 불과하다'는 것 말입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일반화.. 글쎄요. 그 많은 동기 선배 후배, 학교에서 만났던 선생님들. 다들 인정하는 바입니다.

열폭은 분명 있어요. 최초 정교사로 채용되었음에도 부정한 사학논리에 의해 짤리게 되었지요. 어찌나 억울하던지.....
그리고 지금도, 재수 종합 학원에서 근무하면서 주5일 근무하며 정시 출근 정시 퇴근하며 선생 월급의 두세 배는 넘게 벌고 있으나, 돈을 신경쓰지 않고 본인의 신념에 맞게 교육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말이에요.
그만하자
12/06/1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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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 님// 마지막 문단은 수정해주셨음 좋겠네요. 눈살이 찌뿌려집니다..
내사랑 복남
12/06/1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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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에 몸담고 10년이 되어가는 쯤인데 확실한 것은 결국 사교육은 사라져야 하는게 정답입니다. 사라질수가 없지만...
저는 학교 교사들이 "잡무"로 인해 힘들어 하는것은 둘째치고 참 아이들 가르치고 인정받기 힘들겠다 는 생각은 수백번을 합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죠.
수준별 수업이 제대로 되지 않아 효율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 시스템을 변화시킬수 없을것이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교편을 잡았는데 현실은 애들과 상담조차 제대로 해보기 힘든 빡빡함, 어긋나는 것을 보고도 처리하지 못할때...
딱딱하고 수직적인 조직분위기(제 느낌)에서 수동적으로 움직이면서 점점 힘들어지는 몸과 마음으로 지쳐가는 분들도 봤네요.
결국 사직하시고 사교육으로 들어오셔서 활기를 찾고 즐거워 하시던 분들도...

근데 전 아주 단순하게 생각해서 사교육과 공교육의 차이점은 딱 한가지로 나누고 사는데요.
바로 밥줄입니다.
학원가는 바로 맞은편, 옆건물에 같은 성격의 학원이 하나만 들어서도 전투태세가 되어서 수업퀄리티 높이려고, 부모님들 딴맘먹지 않도록 매일같이 부모님 상담, 학생 상담과 보강(뭐 이거밖에 없네요 ;;) 등으로 몇달, 몇년을 긴장합니다. 왜냐면 까딱 잘못하면 우리 학원 사라지고 우리 월급이 사라지니까요...
근데 학교는 그런것 같지는 않아요. 제가 만나본 선생님들과 또 학교의 분위기 등을 들어본 작은 경험으로는
늘 고민하고 스트레스도 받지만 절실함은 느껴지지 않더군요.
아마 저라도 그럴것 같아요. 잘릴 걱정만 없다면 이렇게 치열하게 공부하고 목청높여 수업하진 않았을 거 같아서 그 분들이 이해는 됩니다. 이해는...
그리고 위에 수업연구가 필요한지 의문이라는 댓글이 보이는데
애들이 수업후 배부른 표정으로 웃으면서 나가는 표정을 보기 위해서는 엄청난 연구와 강의스킬이 필요합니다.
12/06/1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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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교직을 3년간 경험하면서 이런 생각이 듭니다. 업무/수업/학생지도를 10점 만점에 8/8/8로 한다면 누구에게도 크게 욕먹지 않고 일할 수 있을 것 같긴합니다. 아마도 맥주귀신님이 말씀하시는 잡무도 하면서 수업준비를 한다는건 이런 뜻이겠지요.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너무 수업이나 학생지도에 올인을 하는게 문제입니다. ㅠㅠ.
수업을 11로 만들고 싶고, 학생지도를 10으로 하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업무를 8을 하기는 시간이 부족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충분한 시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5/5/5도 안하는 쌤들도 있고, 장감테크를 타시는 분들은 10/5/5를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아마도 맥주귀신님의 경험에 의하면 그런 분들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하고 계신듯 합니다만 주위 다른 학교 쌤들도 만나보고 하는데 지역차, 공사립, 학군차이가 큰 것 같기도 합니다.)
사실 업무할때 옆에서 시간강사쌤이 교재연구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너무 부럽기도 합니다. 왠만큼 욕심부리지 않는다면 8/8/8이 이상적이지만 수업을 완벽하게 하고 싶은 맘에 잡무를 한탄하고 있지요.
작년에는 업무는 데드라인만 간신히 맞춰내고 수업과 학생지도에 올인하는 6/10/9 정도의 형태를 취했는데 욕만 진탕 먹었습니다.
업무속도가 늦는 무능한 교사라고 하더군요. 물론 아이들의 만족도가 높고, 학부모님께 감사하다는 전화도 자주오지만....저의 작년 교원평가 점수는 A입니다. (SS,S,A,B 순입니다.) 아이들과 학부모님의 응원이 저를 B에서 구해준 듯 하지만 결국 업무잘하고, 장감에게 인정받고, 여러 연수 참여 많이한 교사들이 상위권이 더군요. 물론 객관적 잣대를 마련하기 쉽지 않겠지만 나름 열심히 학생들을 위해서 노력했다고 생각했지만 3등급 교사가 되어버렸습니다. 교원평가는 시대의 흐름이고 열정적인 교사들을 위해서 마련되어야 할 제도가 맞겠지만 방법적인 측면에서는 아직 갈길이 먼것 같습니다.
수업잘하고 아이들을 올바르게 지도하기 위한 한 뜻으로 교단에 섰는데 여러 여건들이 안타깝습니다.
12/06/1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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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길게 적어봐야.. 여튼 저는 더 열심히 살아 보겠습니다. 이렇게 개인 생활 줄여가면서 일할거면 돈이라도 많이 받는 쪽을 선택할걸 싶지만서도...

뭐 쓰레기 같은 교사들 많으니 저 같은 사람이 항변해봐야 택도 없는 소리겠지만 현재 교사가 처해 있는 현실은 왠만한 사람이면 쓰레기 같은 교사가 되기가 더 쉬운 현실이라는 겁니다.

구성원들이 더 바쁘게 살면.. 뭐 안되는 일이 세상에 어디에 있겠습니까.. [m]
12/06/1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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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행정에 대해서는 기피하지만, 정작 학교행정을 총괄하는 교장은 하고 싶어하는 것이 교사들의 솔직한 심정~
Around30
12/06/1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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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인간의 심리란 그렇죠. 서있으면 앉고싶고 앉으면 또 눕고싶듯이요.
일의 강도도 상대적인것 같습니다.
일반 직장다니는 입장에서 보면 교사만한 땡보도 없죠. 그러나 또 제가 교사라면 주변 선배 선생님들 보면서 아 저사람은 더 편하게 일하면서 돈은 더많이받네 하면서 잡무에 시달리는 신세한탄을 할게 분명합니다.
비교대상은 이미 일반 회사원이아닌 같은 집단의 더 나은 사람이 되었거든요.

그렇지만 또 욕할수없는게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생 아프리카나 북한 사람생각하며 아 난 정말 편하게 산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될까요.
부자나 권력자들의 자살도 그런 의미에서 이해가 가죠..
뭐 인간의 본질적인 불만족까지 이야기가 새었는데 결국 인간 본질이 그렇습니다.
자체정화요? 이세상에서 제일 부질없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도가 바뀌어야합니다 [m]
12/06/19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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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실에 있는 과거 여친 얘기 들어봤을 때는...

학교마다 케바케인것 같습니다.
학교끼리 얘기들 도는거 듣고 있자니, 분명 같은 지역인데, 업무 분장이나 강도가 비슷한 꼴을 못본 것 같네요.
12/06/19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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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 크게 동감합니다.
못된고양이
12/06/1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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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아무리 검토해봐도 글쓰신분은 '내가 해봐서 아는데~' 마음이 가득하십니다.
사이사이 엿보이는 강사로서의 자부심이나 공교육에 대한 문제의식, 그와중에 참교육을 하고 싶은 마음 등 전형적인 강사이시네요.
그 무능하다 여기시는 교사들 덕에 역으로 돈을 버는 처지에서 나온 비판이라 재미는 있었습니다.
문제점의 개선을 위해 교원평가는 필수라고 하셨는데 당국이든, 장감이든, 학부모든(가장 어이없는 평가자), 학생이든 교원평가는 좋은 교원을 걸러내지 못하고 자기 스펙 키우며 비위 잘 맞추는 능력이 좋은 사람만 걸러질 뿐입니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죠.
교원 평가 대신 전체 시스템을 손봐야죠. 이점 아시길 바라며 날선 비난으로 엄한 현직교사들 무능교사 만들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지금 상황 바꾸고 싶으면 정치가 바로서서 교육계를 통째로 손보는거 밖에 답이 없습니다. 교원 평가는 답이 아닙니다.
Fanatic[Jin]
12/06/1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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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해봤습니다만....(전 수학입니다)
나름 젊은 나이에 좀 열정적으로 했습니다. 남는 수업 다 받아서 하고. 애들 질문이라는 질문 늦게까지 남아 다 받아주고.
업무도 다른분들과 비슷하게 하고. 남는 시간은 수업준비. 사설 모의고사 혼자 풀어보고. 이런 저런 기출문제도 풀어보고.

1년을 저렇게 했습니다. 방학빼면 9개월이지만...결국 좀 허무하더군요.
아침 7시 50분까지 출근. 일주일에 하루정도 빼고는 저녁을 학교에서 매일 먹었고요 집에가면 10~11시....
그렇게 해봐야....4시 땡하면 퇴근하는 분들과 같은 월급....
교사라는 직업이 돈 생각 안하고 평생을 봉사하는 마음으로 해야하는게 맞지만....
손해보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습니다....

수업연구? 학생지도? 다 좋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게 충족되려면 7시 30분 출근 22시 퇴근이 생활이 되어야 하고요....
현재 교사에게 주어지는 보수는....

제가 아직 교사하기에 부족한 인성을 가져서 그런걸지도 모르겠습니다.
12/06/19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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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읽지 않을 글타래겠지만 저도 마지막으로 적어 볼까 합니다. 이래저래 바빠서 마음 먹고 적을 시간이 지금 뿐이네요.

온 몸에 10KG 짜리 짐을 달고도 평상시 생활은 잘 할 수 있을 겁니다. 저 멀리 내 아기가 물에 빠졌다면, 혹은 저 곳에 금덩어리라도 떨어져 있다면 열심히 뛰어다니겠죠. 혹은 엄청난 체력과 정신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10KG 짜리 이러나 저러나 하면서 달릴 수 있겠죠.

하지만 평범한 사람이라면 온 몸에 10kg 짜리 짐을 단 상태에서 뛰라면 조금 뛰다 말겠죠. 딱히 뛰어야 할 이유도 없다면요.

교사들. 다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교대나 사범대에서 좀 구르다 오고 그래서 아이들을 위하는 마음이 좀 강할지 모르지만.. 결국은 평범한 사람입니다.

매일 같이 출근해서 아이들하고 씨름하고 학교 행정 업무 처리하다가 이래저래 시간 보내고, 수업 준비한다고 퇴근 시간 넘기고. 그러다가 집에 와서 잡무마저 처리하고 수업 준비하고. 뭐 이런 교사 한두명입니까. 저 역시도 이런 시절 있었고 작녀까지만 해도(올해는 휴직했으니) 매일은 아니었지만 거진 그랬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런 것들도 하루이틀이죠. 자신의 생활 따위는 없어야 수업 준비 제대로 하고, 잡무도 다 처리할 수 있는 그런 시절. 1-2년 지나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생기고..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요? 처음에 열성적이었던 교사들도 무뎌질 수 밖에 없습니다. 자신이 열심히 해봐야 남는 것은 없고, 자신의 발전도 더디어만 가고, 스트레스는 쌓여만 가고. 자신이 하고 싶은 학생들 가르치는 것에 더 시간을 투자하고 싶은데 학교라는 시스템은 행정업무에 더 매달리게 만들고. 평범한 사람이라면 힘들어할 상황 아닌가요?

교사라는 직업이 가장 우선시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교사들에게도 문제가 많지만, 그런 문제 때문에 교사들이 가장 우선시해야 할 일을 방해하는 잡무와 같은 일들을 너무 가볍게 만들지도 않았으면 하네요.

마지막으로 제가 이때까지 봐온 개선안 중에 그나마 나은 개선안을 개략적으로 소개해볼까 하네요.

교사가 학교에서 맡는 역할은 크게 두가지로 나뉠 겁니다. 수업과 행정. (생활지도는 수업쪽으로 들어가니...) 지금 큰 문제는 수업과 행정이 분리되어 있지 않으며 동시에 수업보다는 행정 쪽에 더 큰 비중이 주어져 있다는 겁니다.

개선안은 간단합니다. 교사를 두 부류로 나눕니다. 행정 쪽을 맡을 교사와 수업 쪽을 맡을 교사. 지금 현 학교 시스템에 존재하는 각 부장들에게서 수업을 떼고 행정 업무를 더 주는 겁니다. 일반 교사들은 수업에 전념하는 거죠.
아자아자!
12/06/22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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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더 이상 이 글을 누가 볼까는 싶지만 말씀 드리자면.
일단 저는 행정업무를 잡무라고 부르는 교사들의 태도 자체가 마음에 안 듭니다. 교사에게 가장 중요한건 당연히 수업이 맞고 저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외의 업무를 그것도 누군가에게는 주가 되는 중요업무를 잡무 취급하며 경시한다는게 행정직원들에게 좋게 다가올리가 있겠습니까? 자꾸 잡무 잡무하며 중요하지 않은 일 취급을 하니 시스템 도입된지 3년이 되도록 품의 하나를 못 내서 늘상 행정실에 또 물어보고 할 때마다 물어보고 하는 거겠죠. 수업이 중요한 것만큼 학교회계, 큰 틀로보면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가예산을 집행하는 업무와 절차 또한 중요한 일입니다. 행정실에서 교사들에게 많은걸 해달라는게 아니잖아요. 해당교사 본인이 수업하거나 학생지도하는데 필요한 물품이 있다고 해서 품의를 내라는거고 지출을 하라는게 아닌데도, 에듀파인 도입되고 행정실 업무가 교사에게 넘어왔다느니 하는 말들을 합니다. 교사들에게 지출을 하랬나요, 예산을 짜랬나요, 징수를 하랬나요? 행정실 업무 넘어간거 단 하나도 없어요. 말씀 드렸다시피 국가예산을 집행하는데 있어서 말로만 뭐 사주세요 하고 넘어가는게 말이 됩니까? 근데 교사들은 그걸 원하더라구요. 말로만 사달라 하면 알아서 사주길 바라는거요. 품의 이후에 행정실에서 지출을 위해 하는 단계는 원인행위-지출결의-지급명령등록-계좌이체-금고이체확정까지 이게 순수하게 에듀파인에서만 이뤄지는 단계이고 이후에도 지출서류를 출력하고 업체에 서류 받은거랑 정리해서 철하는 등의 잡다한 단계들이 있습니다. 이 중에 정말 품의 하나 교사들에게 해달라는거고 그나마도 흔하게 쓰는 사무용품들은 행정실에서 늘상 사다 비치해두고 달라고 하면 주고 있구요. 교사 1인당 연간 품의내는 수는 정말 몇회 안 됩니다. 공문처리 수도 마찬가지구요. 제가 저 위에 교사들 엄살 부린다고 한건 교사의 모든 업무에 있어서 그렇다는게 아닙니다. 수업하고 생활지도하는 등의 교사 고유의 업무에 대해 제가 뭐라고 할수는 없고 저도 학교에 있는만큼 힘들다는거 압니다. 그러나 행정업무가 많다고 하는 부분은 단호하게 엄살이라고 밖에는 말 못하겠네요. 제가 그냥 예를 들어서 품의 하나만 말씀드렸지만, 학교에 있다 보면 팩스 보내는 방법 몇번을 가르쳐줘도 늘 와서 또 팩스 보내주세요 라던가, 심지어 복사기도 못 쓰겠다면서 복사해주세요 라던가, 저보다 공무원 생활 훨씬 오래한 분이 자기 복무 하나 알아서 못해서 초과 어떻게 다는거냐 가르쳐달라던가 정말 상식적으로 어떻게 이런걸 못한다는거지 싶을 정도인 분들이 많습니다. 행정직원들끼리는 교사들은 밥을 차려줘도 못 먹고 떠먹여주길 바라는 것 같다고도 말하곤 합니다.

그리고 karlla님은 초등교사이신걸로 알고 있는데, 제가 중학교,초등학교를 다 근무해 봤는데 중학교는 이미 말씀하신 시스템쪽으로 운영이 되어가고 있어요. 다만 의도대로는 잘 안 되고 있구요. 제가 중학교 근무할 때 교사들 수업시수 배당표를 봤는데, 보통은 주당 18시간, 비담임 기간제교사가 20시간, 나이 좀 있는 부장교사가 16시간이더라구요. 부장교사의 수업시수가 작게 배당된 이유는 말씀하신 것처럼 행정업무를 좀 더 맡아서 하라는 의미였겠지만 그렇게 되지가 않더라구요. 중학교는 초등과 달리 교무실에 교사들이 모여있고 교육과정부,교육정보부,예체능부 이런 식으로 부별로 모여서 앉아 있고 각 부에는 부장교사와 기획교사가 있는데 정작 부장교사들은 수업시수를 적게 배당 받고도 공문처리 같은거 거의 안 하더라구요. 각 부의 기획샘, 즉 보직교사가 아닌 평교사, 수업시수가 좀 더 많은 교사가 주로 그 부서의 관련 공문을 처리하고 기안하는 등의 업무를 하더군요. 이러니 말이 나오는 것 같아요. 있다보면 정말로 쓸데없는 공문과 보고하라는 등의 건들이 있기는 한데, 교무실 안에서의 공평한 업무분장이 되지 않는 문제가 더 큰 것 같습니다. 일부 젊은 교사들과 승진욕심 있는 몇몇 교사들에게 업무가 몰려있는건 사실 아닌가요? 1년 내내 단 한건의 공문처리도 하지 않는 교사들도 많지 않습니까?
정말로 수업이 그렇게 중요해서 행정업무를 줄여달라는 거면 일반 평교사들의 취지는 이해하겠습니다만, 수업도 안 하는 교감조차 행정실로 업무를 떠넘기고 있는 현실에서(초등의 경우 아직까지 교감이 인사업무를 하지만 중등은 인사업무를 행정실로 넘겼습니다. 인사권은 교감에게 있고 귀찮은 인사업무만 넘긴거죠) 행정직원의 입장에서는 교사들의 잡무타령이나 업무경감을 외치는게 좋게 보이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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