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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6/11 13:38:00
Name 후추통
Subject [일반] 후추알(5)-배려만 바라는 이들(主人님의 요청으로 제목 수정했습니다.)
노슬아치 노인+벼슬아치 = 늙은게 벼슬인줄 아는 사람. 다른 말도 단순히 앞만 바꼈지 똑같습니다.

갑자기 온도 2만5천도의 폭발가능한 글을 올리는건 바로 어제 겪은 일때문입니다.

어제는  아는분 결혼식이라 백수주제에 거금 3만원을 축의금으로 냈지요. 뭐 그러려니 저려려니 하면서 부페에서 밥을 먹던중인데.... 어느 노인분이 하는 말이 아주 크게, 그리고 귀에 거슬릴 정도로 들리더군요

"나이 서른 먹어서까지 취직도 못하고 돈도 못모았으면 디져야지 왜살아?"

오른손에 쥐고 있던 젓가락을 그 노인네 얼굴에다가 던져버리고 싶더군요.

네. 1983년생 서른, 만 29세 입니다.

3년간 백수로 지냈고, 아직도 백수로 지내고 있습니다. 부모님한테 신세지는 민폐생활 중입니다.

취직이 안되네 뭐네 변명은 안하겠습니다. 밑에 있는 공인인증서 문제도 몇년 전에 알바했다가 남은 6만원으로 사려고 보니... 쩝...

부모님은 서른먹은 쓸모없는 아들에게 "회사들이 너를 제대로 못알아보는 거 땜에 그러는 거야. 걱정하지 마. 널 제대로 알아보는 사람이 곧 나타나겠지."라고 말씀하십니다. 네....정말 부모님께 할말 없어집니다.

어제, 낮술 몽창 퍼먹고 그대로 자다가 9시쯤에 일어났습니다. 어제 밤 9시요.

일단 푸념글은 이만 줄이고....

저는 한달 전까지 할아버지가 살아계셨고, 저 중3때까지 증조할머님 모시고 살았습니다. 어렸을적에 아버지는 본인한테 대드는 건 용납해도 조부모님이 잘못하셨든 하지 않으셨든 간에 조부모님께 대드는것은 절대 용납하지 않으셨습니다. 증조할머니께 종이 한장 던졌다고 대걸래대로 몽창 얻어맞은 적도 있지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어른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이유는 저 나름대로, "내가 이렇게 양보하면 내 부모에게도 누군가 양보 할 것이다"라는 인식으로 양보하곤 합니다. 어른 공경이 없네 해도 말이지요.

세대간, 성별간 에 세대간 격차문제(라고 쓰지만 개념없는 인간들이 문제)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노인들은 과거처럼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양보받고, 자신들이 하는 일은 무조건 옳다고 젊은세대에게 강요하고 있고, 여성들은 여성차별문제를 들면서 말하고 있습니다.

유교인식이 강력한 우리나라에서 일부의 노인들은 연장자 우선 인식때문에, 여성들은 그간 여성의 차별인식때문에, 남성은 현재의 남성 역차별 인식때문에 그들이 가진 특수성의 조건이 벼슬처럼 인정받아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일부말입니다. 전체가 아니에요)

이 문제 있어서 며칠 전에 집에서 일어난 일이 있었습니다. 제 여동생은 몇년 전 교통사고 때문에 디스크 수술을 했습니다. 지금은 격렬한 움직임을 제외한 일상생활에는 무리가 없습니다. 어머님이 바쁘셔서 설거지나 빨래 널어놓는 것을 동생에게 시켰는데 제 성격상 이런거 오래 놓는거 별로 안좋아해서 그냥 제가 다 했죠. 그리고 들어온 어머님이 제가 하는 것을 보시고는 동생을 질책하셨습니다. 너 이거라도 안하고 오빠한테 밀어버리면 넌 최소한의 것도 아예 안할거냐고. 동생한테 미안하더군요.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여자란 이유로, 남자란 이유로 특별 문제에서 차별과 대우를 해달라고 강요ㅕ하는거 자체가 더 웃긴거라고 봅니다. 이 대우는 상대방의 '선의'에서 비롯된 것이지 사회통념에 이해되지 않는 일-공공장소에서 술판벌이기등등-을 벌이는데 면죄부가 되진 않죠. 사실...전 저러는 사람들 뇌구조가 궁금합니다.

선의는 남의 배려로 나오는 행동이지 내가 '강요'해서 나오는 배려는 아니지요.

제목이 공격적이었다면 죄송합니다.

뱀발1. 다나와 징그러운 것들.... 아직까지 배송을 안하고 있어요!
뱀발2. 나이 서른먹고 웬 고등학교 꿈을 꾸는지... 재입대 하는 꿈보다 더 악몽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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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프톤스
12/06/11 13:44
수정 아이콘
~슬아치하면 안좋은 이미지 밖에 생각 안나네요...
가끔 너무 경우 없으신 어르신들 자주 만나는데... 어린게 죄지 하고 걍 참고 넘어갑니다..
honnysun
12/06/11 13:46
수정 아이콘
다른 이야기지만 얼른 취업하기실 바랍니다. 힘내세요.
감전주의
12/06/11 13:47
수정 아이콘
그냥 그런 사람이 있을 뿐이에요.. 그런 사람들은 나이가 어릴 때도 그런 사람이었고 남자였든 여자였든 그런 사람입니다..
안 그런 사람이 휠씬 많으니 세상이 돌아가는거겠죠..
잠수병
12/06/11 13:49
수정 아이콘
굳이 젊은사람, 노인 할거없이 예의없고 경우없는 사람은 많죠. 그냥 운이 안좋았다 생각하세요
12/06/11 13:53
수정 아이콘
흠...
12/06/11 13:58
수정 아이콘
예전에 유머란에서 봤던 여자를 칭하던 x슬아치 글이 생각나네요..
그치만 모두 케바케라고 생각합니다. 노인분 중에서도 예의바른 분이
훨씬 많더군요...민망할 정도로...
근데 재입대 꿈은 저만 꾸는 건 아니었나 보군요...^^
happyend
12/06/11 14:01
수정 아이콘
딴 얘긴데요, 어머님 존경스럽습니다.
앉은뱅이 늑대
12/06/11 14:17
수정 아이콘
굳이 저런 표현을 써야 할까 싶습니다.
비하를 목적으로 쓰는 용어인데.
12/06/11 14:19
수정 아이콘
취직 준비중이시군요.
무료 인증서 받기 쉬우니 알아보시고 디아블로는
서버 좋아지면 하시는게 건강상 좋을거 같네요.

그리고 -아치 표현은 참 어디서 보아도 기분이 어두워지네요.
12/06/11 14:48
수정 아이콘
취직 준비중이신데 왜 디아3을...
후추통
12/06/11 15:02
수정 아이콘
/뮤게 좀 사연이 긴데.... 간단히 줄이면 여동생한테 덤티기 쓴게 있어서요 ㅡ,.ㅡ;
12/06/11 15:04
수정 아이콘
좋은 결과 있으시길 빌겠습니다.
12/06/11 15:32
수정 아이콘
음.. 그 노인분이 후추통님께 직접 한 말인가요? 아니면 일부러 들으라고 한 말인지..
후추통
12/06/11 16:02
수정 아이콘
Sabin/예식장 뷔페 한 가운데서 고래고래 소리치는 거 저만 들으라고 했겠습니까... 어떤 불특정 1인을 찝진 않았지만 거기에 있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어마어마하게 불쾌한 말이기도 하겠지요... 그런거 말하려면 목소리 낮춰서 하던가... 사람들 다 들리라고 고래고래 소리치진...하아...
그리메
12/06/11 17:08
수정 아이콘
흔히 가장 잘아시는..슬아치 시리즈는 본인 처지 자체가 벼슬이냐? 라는 비꼼으로 시작한거죠. 사회 약자에 대한 역차별을 비꼰걸로 압니다.
여자: 비읍슬아치
노인: 노슬아치
어린이: 애슬아치 (식당서 뛰댕기는 적반하장 부모를 비꼬는)

모 갖다 붙이기 나름이겠죠.

근데 한번도 복슬아치(복학생이 벼슬이냐 군대가 벼슬이냐)라는 건 못들어봤네요. 군 전역자도 2년이나 뒤쳐진 사회 약자인데요.
복슬아치 세상이 한번이라도 오길 바랍니다. 미국만큼 대우해주길 바라진 않더라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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