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써 탑밴드 시즌2는 모두 5회분이 방영되었습니다.
피아, 슈퍼키드, 트랜스픽션 등 다수의 네임드 밴드들이 줄줄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프로그램의 시작 이전부터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만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아직까지도 시청률 2%를 헤어나지 못하는 시청률이 보여주듯 그 결과가 매우 참담한 상황입니다.

밤 11시 25분이라는 늦은 시간대의 편성에 대중들은 시작에서부터 프로그램을 외면했습니다.
악마의 편집을 표방했습니다만 오히려 어설픈 편집이 프로그램을 망치고 있다는 격렬한 비난이 시청자들에게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쟁쟁한 밴드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 오디션을 펼치다보니 심사위원들의 심사에 대한 논란 또한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 논란들은 흥행으로 연결되지 않을 부정적인 효과만 지닌 논란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합니다.  

결국 시즌1에서 보여주었던 몇 가지 장점들도 모두 잃어버린 채 3라운드에 접어들도록 프로그램이 표류 중입니다.
총체적 난국 속에서 이번 300초 슬라이딩 무대 또한 방송을 살려내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방송은 시청률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보니 앞으로 통편집도 늘어나고 지원도 열악해지는 악순환을 반복하겠지요.

방송에서 참가팀들은 매회 멋진 공연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만 이것이 사람들로부터 외면받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인디의 10cm와 장기하와 얼굴들, 국카스텐, 브로콜리 너마저 등이 대중들의 마음을 서서히 열어가고 있던 추세에 발맞추어
이 프로그램이 인디음악의 부흥을 이끌어주는 역할을 하길 바랐습니다만 오히려 어두운 전망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음악들은 대체 언제까지 우리 나라에서 비주류로 남아있게 되는걸까요.


프로그램의 재미나 논란 여부를 떠나서
저는 단지 이렇게 다양한 음악들을 지상파 방송으로 접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매 회를 즐겁게 시청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탑밴드 시즌2의 참담한 실적이 더더욱 안타깝습니다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