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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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5/09 14:19:36
Name 바람모리
Subject [일반] 잠시만요 얼굴에 복이 있으시네요.
스마트폰으로 바꾸니 언제 어디서나 잠금해제후 두번의 터치로 PGR에 올수있어 좋네요.
다만 예전에는 내가 필요해서 PGR에 왔는데,
요새는 PGR이 나를 호출하는 기분이 든다는게..

다른분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밖을 다니다 보면,
사람들이 유난히 저한테 길을 많이 물어봐요.
며칠전에는 사거리에서 길을 건너려고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한 외국인 여성이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들 중에서 정확히 제게로 걸어오더군요.
"KB Bank 어 디 인나 요오"
어 발음 좋던데요.
뒤쪽에 우리말을 했으니 한글로 말해도 될텐데
앞쪽의 뱅크발음에 압도당해서 영어로 대답해야겠다는 압박감이 생겼나봐요.
왜 예전에 배웠잔아요.
길을 알려줄때는 이를테면..
'고 스트레이트 투블럭 앤 턴 롸잇 어쩌구..'
그런건 전혀 생각이 안나고
제가 할수 있었던 것은 은행방향을 손으로 가리키며
'디스 웨이'
한마디 하는게 전부였어요.

이뿐아니라 차를몰고가다가 클랙션을 울리면서 길을 묻는 사람들
병원이나 학교위치를 묻는 사람들
전 유난히 그런일이 많아요.
얼굴에서 만만함이 묻어나오는 모양이에요.

그런데 웃긴건 지하철을 탈때인데요.
집이 지하철종점이라 서울 나갈때는 항상 앉아서 갈수있는데
맞은편 일곱자리며 제가 앉은쪽이 자리가 찰때까지
제 바로 옆자리는 아무도 앉질 않아요.
걸어갈때 말고 앉아있을때는 정형돈 오라가 풍기는 모양이에요.

여튼 길을 물어보는일만 많으면 상관없지만
도인류 사람들도 말을 거는 일이 정말 자주 있어요.
이어폰을 낀채로 가니까 못들은척하고 걸음을 빨리하는것으로 해결하는데요.
요새는 얼굴만 봐도 알아요.
맞은편에서 오는 저사람은 나한테 복이 많다고 할거같아..
바로앞에서 걸어가는 사람 바로뒤에 붙어서 가본적도 있는데 소용없어요.

얼마전에는 간만에 나와서 지하철역 근처 구석진곳의 벤치에 앉아 담배를 피고 있었어요.
멍때리면서 고독을 즐기고 있는데 사람이 한명 옆에 앉더니 말을 걸더라구요.
전도모임을 나온 교회사람이었어요.
짜증이 나서 속으로 욕을하면서 무의식적으로 얼굴을 봤죠.
'아오 c.. 근데 이~뻐'
얼굴은 이쁘고 팔랑치마라니!!
진귀한 기회라 잠시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어요.
여자친구도 없는데 어머니랑 편의점알바가 아니면 평소에 여자랑 대화할 일이 없거든요.
잠시 눈알의 초점을 조절해서 주위를 보니 어깨띠를 두른 사람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남자는 다들 훈남에 여자들도 이뻐요.
원피스형 팔랑치마가 셋 투피스형 팔랑치마가 둘.
남자들은 여자한테 여자들은 남자한테 전도활동중이더군요.
물티슈와 사탕을 주고 뭔행사가있다고 그날 오라고 하고선 가더군요.

뭐 사탕은 잘먹었고 물티슈는 향방갔을때 잘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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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푸
12/05/09 14:23
수정 아이콘
끝이 아쉽습니다!!!!!
잠잘까
12/05/09 14:24
수정 아이콘
얼마전 급히 내려가야할 일이 생겨 기차역을 향했습니다. 당시에 너무 급해, 뛰어 가려고 택시에 내리자마자 요이땅 하는데
어떤 할머니분께서 말을 걸더군요. 제가 오크인데 착하게는 또 생겨버려서...애초에 길묻기, 라이터 등등의 요청을 잘 받습니다.

할머니 : 너 학생아니지?
저 : 네
할머니 : 그럴줄 알았어. 학생은 얼굴이 학생 얼굴이 아냐.

그러고 제 팔을 잡으시려는 찰나
모욕감(ㅠㅠ)과 부끄러움을 감싸안은채 기차역으로 뛰어갔던 일이 생각나네요.
No21.오승환
12/05/09 14:24
수정 아이콘
기승전병이 떠오르는 기분은 멀까요 하하
Helloween
12/05/09 14:29
수정 아이콘
저도 가끔 그런생각이 듭니다.
유독 그런류의 피플들이 서슴없이 말거는거 같아요
매번 다음엔 좀 골려줘야지 라고 다짐해도 막상 저기 복이있으시네요
하면 아 됐어요 하고만 와버리네요 헤헤
Darwin4078
12/05/09 14:39
수정 아이콘
그럴땐 얘기 좀 더하자면서 슷하벅스로 데리고 가서 커피 마시면서 얘기하고 계산은 예쁜 언니한테 하라고 하고 나오시면 됩니다.

더울때 몇번 잘 얻어먹었습니다. 대순진리회 광주지부 언니들.
그리고 예전에 지부 가서 깽판친건 미안해요. 근데 그땐 너님들도 잘못했어요.
12/05/09 14:40
수정 아이콘
뒤는 없는 겁니까?!!! ㅠ
뭔가 아쉽네요
12/05/09 15:00
수정 아이콘
이래야 피지알 답지요 크크크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사뭇 이쁜 처자분의 스타일이 궁금하군요:) [m]
미피렌
12/05/09 15:01
수정 아이콘
그런데 저렇게 무슨 복이 많아보인다느니 얘기좀 들어달라느니 하면서 붙잡는 부류는
대체 무슨 이야길 하나요?
바빠서 됐다고 하고 그냥 지나쳤는데 나중에 생각하니 꽤 궁금하더군요
진돗개
12/05/09 15:04
수정 아이콘
뭐.. 저는 가게에 온 고등학생에게 오빠라고 어필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아저씨라 부르더군요...
12롯데우승
12/05/09 15:04
수정 아이콘
그 모임에 가세요!
12/05/09 15:31
수정 아이콘
저는 한번 빡쳐서 제대로 싸운적이 있습니다. 집에서 코앞인 골목을 걸어가는데 말걸길래 됬다고 하는데
계속 따라오면서 말걸더군요. 집까지 따라올 기세라 점점 화내면서 그냥 가라는데 계속 대화해보자길래 레알 눈돌아가서
경찰서 같이 가자고 말했어요. 골목 울릴정도로 소리지르니까 그제서야 정색하고 자기가 멀했는데 화를 이리 내냐더군요.
제 입장에선 그 말받아주다보면 내 집 주소가 어딘지 노출될 상황이라 정말 짜증이 치밀더라구요.
그냥 가라는데 졸졸 따라오니까 와... 기독교는 그래도 정색하면 가기라도 하죠... 이놈의 '도를 아십니까'는 아오.
바람모리
12/05/09 15:33
수정 아이콘
나름 많이 경험해봤다고 생각하는데
그냥 첨부터 무관심 무대답이 최고입니다.
됬다.. 는 말조차 필요없어요.
대답하는순간 대화가 시작되는겁니다.
12/05/09 15:40
수정 아이콘
얼마전에 lol보러갔다가
표받고 1시간의 여유가있어서 시간도 떼울겸 잠시 서점에 들어갔는데
어떤 여자분이 오셔서 자기는 심리학과라고 하면서 막 관상을 보는겁니다 (물론 알고있었죠 크크)
그렇게 서서 5분간 제 관상을 보고 더 자세하게 이야기해주고 싶다며 카페로 가자길래 시간도 떼울겸 갔습니다.

가서 a4용지에 제 이름이랑 생년월일을 적고 막 옥편을 찾으시더니 xx씨는 돈도 잘벌고 잘될 상인데 척이 껴서 안된답니다.
척이 뭔가 했더니 '무척 잘되다' 할때 무척이 척이 없음을 뜻해서 잘되는거라고 하더라구요 크크크
그러면서 그 척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애국가에 나오는 하느님을 들먹이면서 어느나라 애국가에도 신이 나오는 애국가는 없다면서 그 하느님이 절대자 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그 절대자가 누군지 알려준다면서 무슨 책(정경? 이라더군요)을 꺼내시더니 소리내어 읽으라고 하시더라구요ㅠㅠ....
그래서 한 10구절정도는 읽은것 같습니다..크크크크 막 옆에서 이상한 시선으로 처다보고...

그렇게 올것이 왔고 척을 없애려면 그 절대자에게 제사를 지내야한다더군요.....
그러고는 돈을 내야한다는데 많을수록 좋답니다
자기도 돈을 내고 했는데 예전에는 와따도 당하고 가난했는데 제사를 지낸 후로는 (구체적으로)450명의 친구도생기고
돈벌어서 7개국나라에 여행을 다녀왔답니다.크크크크

그렇게 시간 뗴우다가 시간이 다되서 재밌었습니다 하고 일어났는데
예상보다? 엄청 쿨하게 예~알겠습니다 한마디하시고 보내주더라구요 크크
정말 재밋었고 시간은 엄청 잘가더라구요
TWINSEEDS
12/05/09 16:03
수정 아이콘
요즘에는 그림으로 심리 해설 해준다는 식으로 접근하더라구요.
웬만하면 상대 안해주는데 아가씨가 예뻐서..
경상도 말투길래 고향이 부산이세요? 물었더니 경기도라고 대답해서 의아해했는데, 뭔가 자기도 찔리는 구석이 있었던건지..
밤 11시에 경기도가 집이라면서 신촌에서 떠돌기에 조심히 집에 들어가라고 해줬습니다.

그저께는 한 남자분이 인상 좋다고 말 걸길래, 웃으면서 "예 그런말 많이 듣죠" 대꾸해주고 쌩~ 했습니다.
본호라이즌
12/05/09 16:44
수정 아이콘
이어폰으로 음악 들으며 혼자 걸어가는 사람이 타겟 우선순위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많이 잡혔었네요...
어떤 사람에게 접근해야 할 지도 교육을 시키는가봐요.
레몬커피
12/05/09 17:00
수정 아이콘
최근에 저도 여러번(;;)접했는데 공통적 특징이 다 젊고 외모가 괜찮은 여자분이시더군요
Polaris_NEO
12/05/09 17:10
수정 아이콘
전 그래서 '복이 있으시네요'라고 하면 담배 한 대 물고 그 분께 연기를 뿜으며 물어봅니다.

'뭐라고요??'

그럼 알아서 80%는 가더라고요.. 흐흐

근데.. '복이 있으시네요'가 아니라 '복이 있네요'가 맞는 문법 아닌가요??
이 사람들 헷갈리게 시리;;
illmatic
12/05/09 17:12
수정 아이콘
전 올겨울에 미친듯이 추운날, 오들오들 떨면서 업무차 부천역근처를 걸어가고있는데 어떤 사내한분이 팔을 잡으면서 "인상이 좋아보이세요." 하는순간에 "놔! xx야 " 해버렸다는... -_-;; 아저씨 미안해요. 근데 너무 추워서 빨리가야된다는 생각뿐이없었어요...
12/05/10 11:08
수정 아이콘
슬램덩크같은 결말이군요...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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