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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4/20 02:56:54
Name 꿀사탕
Subject [일반] 짧은 봄날이 끝났습니다..
얼마 전에 질기에서 여자 친구와 볼 영화 추천과 첫…. 관련된 질문 글을 올린 게 엊그제인데.

끝났네요….

그녀는 같은 회사에 다니는 여자아이였습니다. 제가 먼저 선배입장에서

새로운 여자 후배 녀석이 안쓰럽고 왠지 모르게 호감이 가서 조금씩 다가가며

퇴근 후에 밥 한 끼 술 한잔 하면서 회사 생활에 대한 고충을 저에게 털어 넣으면서 조금씩 가까워졌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점점 좋아지고 밖에서 따로 만나는 빈도가 많아지다 보니 회사 내에서 조금씩 좋지 않은 소문들이

나더군요.

그래서 그녀가 저를 피하는 것 같아서 마지막으로 술 한잔 하자면서 용기를 내어서 그녀에게 고백하고

성공한 후에 사귀었습니다.

그러고는 바로 사귄다는 사실을 회사에 알렸으면 좋았을 일인 텐데 바보같이 일단 100일 까지는 서로 지켜보자고

약속을 하였습니다.

그러고 그전보다 점차 같이 만나고 휴무도 같은 날에 잡아서 여기저기 다니면서 서로 연인이 됐음을

각인하고 있던 도중에 결국 회사 안에선 술안주에 걸맞은 구설수로 흐르더군요.

그때까지는 사태의 심각성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련 중에 오늘 아니 바로 어제지요

그녀가 힘들다며 저에게 말을 하였습니다. 정말 좋아서 사귀는 거면 떳떳이 얘기하자고 말입니다.

그 말에 저도 알겠다고 말은 하였지만, 속으론 조금 꺼리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러고 방금 제일 아끼는 회사 후배에게 둘의 연인관계가 됐음을 말하였습니다.

그러던 중에 저는 여느 때와 같이 그 후배와 시답잖은 농담과 잡설로 그녀를 팽개쳐두고 있었습니다.

모든 대화가 끝난 후에 둘이 따로 가던 중에 화를 내면서 우리 사이 이제 그만하자고 하더군요


"오빠는 참 착한 사람이긴 한데 위선적이야 어떻게 여자친구가 있는데 여자친구를 위하고 띄어주기는커녕

내팽개쳐 둘 수 있어?"

그런 식으로 저에 대한 실망했음을 말을 하였습니다.

저는 황당하고 숨이 턱턱 막히면서 말문이 막혔습니다….

제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그녀에게 뭘 실수했는지 전혀 그때까지는 몰랐으니까요.

"미안해 내가 실수 한 거니까 한 번만 용서를 해줘"

이렇게 거진 한 시간 동안 용서를 구했지만 결국 끝내 이별을 통보하더군요

그래서 잠들기 전에 갑갑한 마음에 다른 동료에게 그녀에 대한 소문을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동료는 요새 그녀의 소문이 썩 좋지 않다. 남자를 밝힌다는 둥 된장녀라는 둥 말입니다

그녀는 저와 만나는 일을 비밀로 하기 위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사소하게 한 거짓말들이

팽팽하게 당겨진 고무줄처럼 자신에게 돌아와 상처가 됐음을 몰랐었네요…

그리고 그녀에게 가장 큰 상처를 준 사람이 저였음을 깨닳았습니다.


피지도 못한는 담배 생각이 나는 새벽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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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모여재
12/04/20 03:09
수정 아이콘
연인관계라는게... 끝이라고 생각했던게 항상 끝은 아니더군요.
다시 한 번 잘 생각해보시고 아직 그 분에 대해 마음이 남아있다면 좀 더 용기를 내서 다가가 보세요. 좋은 결과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결국 안 좋게 끝날지도 모르지만, 현재에 충실한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12/04/20 03:52
수정 아이콘
잘은 모르지만 왠지 아직 끝난거 같지는 않습니다.
카서스
12/04/20 03:55
수정 아이콘
아직 포기하기는 이르다고 생각되네요
네랴님
12/04/20 07:34
수정 아이콘
어떤 선택을 하시던 후회 안남게하세요.시간이 흐른뒤 문득 찾아오는 후회란 참 슬프답니다.
Love&Hate
12/04/20 07:52
수정 아이콘
본문이 위선적인건가요??;; 뭐 그게 큰 문제는 아니지만
여튼 좀 서운하셨나보네요..잘 풀어보세요...

그리고 제 생각에는 성인 직장인 여성이 100일도 안된 사귀는 기간동안
사귀는 것을 밝히지 않아서 생기는 소화시키지 못할 어려움은 대체적으로 없습니다.
(있긴 있습니다. 님이 쏠로인척하면서 자의든 타의든 여자 관계를 복잡하게 하는경우죠. 근데 그건 아닐거 같아서요.)
반대라면 모를까요.
본인의 피곤함과 여러가지 어려움을 뒤집어 쓰는 느낌이네요.
두둔발
12/04/20 08:25
수정 아이콘
주변의 여러 경험을 비춰볼때 사내연애는 결혼식 날짜를 알리는 청첩장 돌리는 그 전날까지 비밀로 하시는게
제일 좋고 그거 오픈하시는 분들은 사려가 깊지 않다고 생각해요.

결혼한 사이에도 이혼율이 30%라고 하는데 연인사이에 이별율은 배이상 될 겁니다. 헤어진 후 개인적인
아픔은 둘째치고 회사에서 어떻게 버티실려고 그러세요?
어찌어찌 잘되어서 다시 사귀더라도 비밀유지 철저히 하시고 공인이별커플로 사내에는 등록하시고 결혼식
알릴때까지는 오픈하지 않는게 회사오래다니는 비결중에 하나입니다.
12/04/20 09:20
수정 아이콘
사내커플 몇커플 봤는데 결혼하던가
깨지면 둘중에 하나는 못견디고 퇴사하더군요. 둘다 퇴사하는 경우도 있었구요.

부서가 좀 많이 달라서 얼굴 마주칠일 별로 없으면 그래도 좀 괜찮은데.
같은부서 커플이 깨지면 답없더군요
12/04/20 09:32
수정 아이콘
이정도 한번 실수로 진심을 다해 헤어지길 원하는 여자는 헤어져 마땅한 것 같습니다.
그냥 화나서 심통나서 헤어지자고 한 것이라면 그냥 잘 다독여 주시길
Darwin4078
12/04/20 14:31
수정 아이콘
잠깐의 꽃샘추위일겁니다. 봄날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김태연아
12/04/20 17:50
수정 아이콘
몰래 연애를 하다가 얼마전에 사내결혼을 한 사람으로서 많은 공감이 됩니다.
제가 느낀바로는 남자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여자가 받는 스트레스가 상당합니다. 특히나 같은 부서이고 신입일수록 말이죠.
그렇다고 공개 연애하는 것도 큰 부담이 되죠 (공개하고 바로 부서이동 절차.. 헐..)
저같은 경우엔 결혼하기로 한 상태에서 공개를 했습니다만.. 여사원들은 다 알고 있더군요
한명만 낌새를 알아차려도 여사원들 모두 정보를 공유하고 여친에게 떠보기 스킬을 돌아가며 시전합니다.
그러면서 거짓말을 하고 있는 (몰래 연애를 하는) 여친은 점점 왕따가 되어갑니다.

지금은 부인이 회사 관두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제 여사원들에 쌓인 저의 감정을 푸는 일만 남았네요
담달 파견 복귀라 부서적응과 함께 풀어야 할 문제인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신혼여행 다녀오고 일주일뒤에 6개월 해외파견을 보내는 회사는 우리나라에서 특이한게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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