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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4/12 13:11:02
Name 타테시
Subject [일반] 제19대 총선 지역별 총체적인 분석
결국 선거가 끝났습니다. 축제는 축제고, 누가 이기던 누가 지던 간에 마무리 되었습니다.
투표율도 당초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유권자수 자체는 상당히 많이 참여한 편에 속합니다.
서울 같은 경우에는 목표치인 55%를 넘기기도 했구요. 굳이 투표 안했다 뭐가 어쨌다 할 거리는 아니라고 봅니다.
이번 19대 총선에 대한 분석을 지역별, 그리고 총체적으로 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서울지역입니다.
서울지역에서는 야권이 상당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예상보다도 많은 의석수를 가지고 왔습니다. 뭐 많은 분들이 많이 빼앗긴 것이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시는데
일부 일부 지역들을 보면 이 지역은 아쉽다고 볼 수 있는 지역은 있습니다만 전체적으로는 대승에 가깝습니다.
여론조사나 그동안의 경향상 이 정도의 승리를 가져올 것이라 생각하기는 어려웠을 수도 있습니다.
그 숨은 5%의 야권표가 서울지역에서는 제대로 작용했다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래도 서울지역은 현 여권에 대한 반감이 심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이명박-오세훈으로 이어지는 시정문제와 4년 동안 지역구 보다는 다른 일에 올인한 듯 보였던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에 대한
철퇴가 내려졌다 보는게 맞다고 봅니다.



인천지역은 6:6의 승부를 보였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서울에 아까운 지역은 죄다 민주통합당이 가져가고, 먼 지역은 새누리당이 가져갔다는 점입니다.
향후 인천에서는 지역현안을 둘러싼 줄다리기가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지역 선거결과입니다. 그림만 봐서는 새누리당이 이긴 것 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실제 의석수 차는 31:21이었죠.
재미있는 점은 역시 서울에 가까운 지역구일수록 민주통합당에게 많이 웃어줬다는 점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야권의 선거전략이 실패했다는 점을 느낄 수 있는게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상당수 지역구가 농촌지역구라는 점입니다.
용인갑과 화성갑은 경기도내의 대표적인 도농복합지역이고, 안성, 평택, 광주, 이천도 발전된 도시지역이라 보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선거프레임 자체가 보수적인 연령층의 지지를 끌어내지 못했다고 보는게 더 맞는 결과라 봅니다.



강원지역에서 민주통합당은 참패했습니다.
그나마 도시지역인 춘천, 원주2개 지역구 모두 내주고 말았습니다.
그동안 민주통합당의 텃밭이라 여겨졌던 태백영월평창정선이나 그나마 해볼만하다고 여겨졌던 속초고성양양까지 내줬습니다.
다른 것 없습니다. 선거프레임 자체가 강원지역에 제대로 먹혀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나치게 정권심판론에만 메달렸던 나머지 강원지역의 현안에 대해서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봅니다.
그런 상황에서 여러 가지 악재들은 고령층의 유권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제주지역은 민주통합당이 압승을 거두었습니다.
이건 현재 제주지역 민심이 아무리 보수집중이니 뭐니 하더라도 강정마을 하나에 몰입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거기다 3명 모두 벌써 한 지역구에서만 3선을 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진기록입니다.



대전지역은 3:3으로 나눠가졌습니다. 본래 민주통합당이 원했던 의석수를 가져왔고, 새누리당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충청지역 유일의 자유선진당 출신 광역단체장이 뽑혔던 지역인데 자유선진당의 몰락은 상당한 편이라고 봅니다.



세종시지역은 이해찬 후보가 예상대로 압승을 거두었습니다. 세종시를 만든 사람에 대한 마음이 강했겠죠.



충남지역은 상당히 나눠가졌습니다. 이번에도 살아 돌아온 이인제 의원이 대단할 따름이구요.
전반적으로 농촌지역구에서 새누리당이 강세를 보인게 역시 주목해봐야 할 결과라고 봅니다.
이전 경기, 강원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결국 선거프레임 자체가 너무 매몰된게 이 지역에서의 패인이었다고 봅니다.



충북지역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누리당은 대선전을 했고 민주통합당은 참패했습니다.
역시 도시지역은 민주통합당이 가져가고 농촌지역들을 새누리당이 가져갔습니다. 보수적인 유권자의 움직임 이걸 못잡은 것이죠.




TK지역에서는 뭐 힘 발휘 못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보수적인 고령층의 대결집이 이루어졌는데 뭐 여기는 더 심하겠죠.





지역구도를 깨지는 못했으나 광주, 전북, 전남에서 통합진보당이 1석씩 쟁취한 것은 의미가 큽니다.
더이상 호남도 민주통합당에게 무조건 웃어주는 지역은 아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거든요.



부산지역은 여러모로 조금 아쉽습니다.
보수층의 대결집의 프레임에 얽히지만 않았어도 2~3석 정도는 더 얻어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너무나 안타까울 수 밖에 없죠.



울산지역은 공천의 실패입니다.
통합진보당 입장에서도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노동자 지지정당이라는 것은 힘들게 갈 수도 있다고 봅니다.



경남지역에서도 보수층의 대결집이 상당히 많이 이루어졌습니다.
창원에서 의석수를 잃어버린건 크다고 보며, 김해을에서의 실패도 뼈아프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나마 김해갑에서 의석수를 가져간 것은 위안 아닌 위안이라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전체적인 의석수는 새누리당 152의 과반의석 확보, 민주통합당 127, 통합진보당 13, 자유선진당 5, 무소속 3 이었습니다.
과연 어디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선거구별로 분석해본 결과 다른건 필요 없었다고 봅니다.
투표율 문제? 젊은 층 지지 문제? 이런건 다 부수적인 원인이었습니다.

결국 지역별로 패러다임을 제대로 펼치지 못한게 야권의 참패원인이라고 봅니다.
야권은 정권심판론에 모든걸 걸었습니다. 정권심판론이라는 이슈는 당장 살기 급한 수도권 도시 중산층에는 크게 먹혔습니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정권심판론보다 더 중요한게 지방홀대론입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야권이 상당부분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던 것은 이명박 정부 내에 있었던 지방홀대론이 주효했습니다.
결국 이번 총선에서 야권은 지방에 대해서는 거의 챙기질 못했습니다.
그러던 사이에 김용민 막말파문이 생겼고 여기서는 보수층, 고령층의 결집이 이루어졌습니다.

조중동이나 언론장악이나 이런 것 하루 이틀이었나요? 조중동, 언론장악은 이미 2010년에도 있었습니다.
김용민의 막말파문이 보수층 고령층에게 통하지 않게 하려면 야권은 지방에 대안을 제시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지방에 대한 대안은 거의 없었습니다.

우선 강원권에 대해서는 대안제시도 없었고 뭔가 내세울만한 전략이 없었습니다.
단순히 정권심판만 불러일으켜봤자 어차피 강원도는 이미 야권에 많은 힘을 그동안 실어주었습니다.
즉 정권심판 하기에는 이미 야권이 그걸로 많이 얻어갔다는 것입니다.

충청권은 정권심판이 완전 코웃음입니다. 그동안 대전-충남의 맹주는 자유선진당이었지 새누리당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자유선진당을 지지하던 지지층이 새누리당으로 옮겨간 것 밖에 없습니다.
충북지역은 더더욱 심판론이 안 통합니다. 대부분 지역을 민주통합당이 장악했던 지역이었잖아요. 당연히 안 통합니다.
충북지역에 민주통합당이 대안제시를 했는지 궁금합니다. 안 먹히는 지역에서도 하던건 정권심판론이었습니다.

울산지역에서는 공천의 실패이며, 부산지역에서도 역시 지역에 대한 대안제시보다도 정권심판론이 너무 강했습니다.
경남지역도 마찬가지입니다. 진보신당 끌어안기에는 실패했으며, 지역에 대한 대안제시는 역시 깜깜 무소식이었습니다.

결국 야권의 참패는 선거프레임의 참패이며, 50~60대에게 지나치게 등을 돌린게 화근이었다고 봅니다.
비록 지난 지방선거 등을 통해 선거가 세대별 투표경향을 보인다고 했습니다만
서울시장 보궐선거나 지난 지방선거나 모두 지나치게 50대를 자극할만한 선거프레임을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정권심판론 좋긴 좋습니다. 하지만 대안제시를 하면서 정권심판론을 부각시켰어야 하는 것이었고
그것은 전국적인 대안이 아닌 지역별로 세세한 대안이 있어야 했다고 봅니다.

이렇게 분석을 해보고나니 너무 2040에만 메달려서 역시 상당한 유권자층인 50대층을 완전히 놓쳐버린 것
이게 가장 큰 문제였다고 봅니다. 아시다시피 50대는 완전히 보수를 지지하는 층이 아닙니다.
결국 젊은세대가 중요하다. 이것도 중요하지만 50대도 똑같은 국민이고, 지방에 사는 사람도 똑같은 국민이라는 점
이 점을 선거에서 지나치게 간과하지 않았나란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야권이 해야 할 일은 등을 돌린 농민층, 보수층, 고연령층에게서 어느 정도의 지지를 얻어낼 수 있는
합리적인 정책제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러지 않는다면 대선에서도 이런 결과가 나오지 말란 법은 없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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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12 13:13
수정 아이콘
야권연대가 다음에도 또 공천잡음을 일으킬 거라면,

애초부터 시스템으로 공천해야합니다.
공천과정에서 몇몇 의석을 놓칠 수 있는 시스템이 되더라도,
시스템을 완비해야 공정해 보이고, 불만이 없으니까요.

야권은 제발, 자기 지지자들의 투표율을 높이는 걸 고민했으면 좋겠습니다.
12/04/12 13:14
수정 아이콘
깔끔한 분석이네요. 잘 읽고 갑니다.
12/04/12 13:16
수정 아이콘
여론조사 기간 내내 수고하셨습니다.
12/04/12 13:17
수정 아이콘
깔끔한 정리 감사합니다! 추천 쾅!
12/04/12 13:19
수정 아이콘
저번 대선 생각나네요
이병박은 안됩니다. 왜? 그냥 안됩니다.

그결과 참패

학습이란걸 모르는 걸까요..
임시닉네임
12/04/12 13:22
수정 아이콘
호남에서 민주통합당은 (다른지역구도 마찬가집니다만) 야권단일후보로 민주통합당이 안나온 지역입니다.
그러니 그걸가지고 호남도 더이상 민주통합당에 무조건 웃어주는게 아니라고 보긴 어렵죠.
12/04/12 13:23
수정 아이콘
추천합니다.
12/04/12 13:24
수정 아이콘
잘 봤습니다.
근데 사실 진짜 문제는 투표율이 맞습니다.
투표율이 60%만 넘으면 야권연대가 과반이 되었을 겁니다.
물론 야권연대의 인력풀이라던가 전략가풀이 아직 새누리당에 비해 많이 딸립니다.
그건 인정하고 들어가야죠.
無의미
12/04/12 13:33
수정 아이콘
정작 투표율이 관건인 젊은층이 많이사는 서울과 경기의 주요도시는, 이정도면 야권의 대승에 가깝습니다.

본문의 대패했던 세부 지역들 면면을 살펴보면,
애초에 젊은층 자체가 많이 잘 안사는 곳들이 많습니다.
또한 기존에 민주통합당을 찍어줬는데 실망하여 이번에 새롭게 새누리로 이동한 지역이 많습니다. (충청,강원등)

야권이 이번에 이기지 못한건, 사실 서울 경기 호남 접수는 기존의 대승 전략과 비슷하고 실제 성과를 거뒀지만,
캐스팅보드인 충청(&강원)이 등을 돌렸기 때문입니다.
(DJ와 노무현 대선 승리때, 과연 어느지역이 지지했었는지를 비교해보시면 더 명확해지죠. 지금과 비슷한 양상에
유독 충청과 강원만 색이 반대였습니다)

지역홀대론이 중요한 그 지역의 젊은층이라고 과연 이번 총선에도 민주통합당을 찍어줬을까 생각이 드네요.
나누는 마음
12/04/12 13:28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고맙습니다.
선거기간 내내 애써주셨습니다.
누나전문깔대기
12/04/12 13:30
수정 아이콘
아 선거기간내내 타테시님 글 잘 봤습니다.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greatest-one
12/04/12 13:31
수정 아이콘
선거기간동안 고생하셨습니다.
여론조사 추이나 소식을 한눈에 보기 편하게 정리 잘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Impression
12/04/12 13:32
수정 아이콘
잘 봤습니다. 정리가 깔끔하네요.
바보소년
12/04/12 13:36
수정 아이콘
제가 생각하는 바를 너무 깔끔하게 정리해주셨네요.
지방 출신에 대학입학과 함께 서울에 올라와서 직장생활하며 살고 있어서 그런지
사실 국회의원이 지역구에 무언가를 해준다는 것에 대한 기대는 그리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만
지방 사람들은 굉장히 민감하게 생각하죠...
(물론 저는 가진 것 없는 무산계층이니 제가 사는 지역구 따위는 어떻게 되든 정권을 심판하자라는 입장이지만
막말로 빚내서 아파트 산 상태면 뉴타운 공약에 훅 갈수도 있겠죠...)

그러기에 아직 시간이 남은 대선 정국에는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입법부를 이렇게 져서야...)
그리메
12/04/12 13:36
수정 아이콘
자세한 조사가 눈에 싹 들어오네요. 추천합니다. (인천은 해안가는 대북 직접 피해지역 / 내륙은 서울 강서 영향권이라고 보면 새누리 / 민주통합 당선이 극명하게 갈렷죠...인천도 동쪽은 서울권<베드타운>, 서쪽은 생활권<어업/해운업 주력>이라고 보시면 정확합니다.)
부평의K
12/04/12 13:45
수정 아이콘
새누리쪽이 당선된쪽은 <송도/청라/영종 국제도시> 지역이라고 보시는게 맞습니다.
상대적으로 계양/부평/남동은 이제 구도심지역이고, 새누리쪽이 당선된 지역은 구도심에서 재개발이 인천시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이죠.
그리메
12/04/12 13:37
수정 아이콘
지도만 근데 놓고 보면 여기가 북한인지 남한인지 헷갈리네요. 색깔을 빨간색으로 바꾼 바람에 빨갱이 논쟁이라고 할수도 없고...우리나라 지도를 빨간색으로 바꿔야할까요 켁
Paul Peel
12/04/12 13:37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추천!
Wizard_Slayer
12/04/12 13:38
수정 아이콘
깔끔한 분석 감사합니다 정말 잘봤습니다^^

솔직히 새누리당이 이겼다?? 야당이 멘붕이다?? 이런거 진짜 인터넷 켜기 전까지 몰랐습니다.
수도권에서도 저번에 비하면 엄청나게 뺏긴셈이고 경기도도 인천도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입니다.
경상도 몰표는 전라도 몰표랑 똑같다고 보면되니 아무 의미없고 강원도 몰표와 충청도의 변화가 좀 눈에 띄는데 정작 중요한 수도권에서 아직도 패배하고 있군요..
12/04/12 13:40
수정 아이콘
가장 최근에 서울시장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이긴 지역' 하고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이긴 지역.. 하면

이번 총선이 2배이상 많습니다..

사실 서울권에서도 엄청 뺏긴거에요...... 그걸 야당이 인지를 하느냐가 문제..
부평의K
12/04/12 13:43
수정 아이콘
강원도쪽 사는 후배의 말을 들어보면 딱 한마디 하더군요.

'강원도 살면 다 감자랑 고구마 농사나 짓는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참...'

사실 지역감정으로 싸우는 영호남보다 강원도 홀대는 그야말로 끝이 안나는 수준 아니었나요.
강원도 하면 다들 떠오르시는게 뭘까요? 남자의 80%정도는 바로 '군대' 여자들은 '스키장' 정도 아닐까요?

그런 강원도에서 공약제시도 없이 정권심판을 외친쪽을 뽑을까요, 空약이라 하더라도 뭔가 하겠다고 한쪽을 뽑을까요.
영원한초보
12/04/12 13:54
수정 아이콘
이번 선거 FTA도 상당한 이슈였는데 농촌분들은 이득을 볼꺼라고 생각하고 지지하는 건지 궁금하네요.
당장 농민숫자 줄여야 한다고 속으로 생각하는 사람들 정치세력이 있다는건 아는지 모르겠네요.
블랙비글
12/04/12 13:55
수정 아이콘
논산에서 왜 이인제를 뽑는지는 서울의 관점으로 보면 이해가 안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논산 주민의 시각으로 보면 이해가 안가는 것도 아닙니다. 논산 주민들 입장에서 보면, 물론 지금은 조롱거리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한때 잘나갔고, 인지도 있는 이인제를 뽑는게 일종의 지역 자부심같은 것을 고취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한국 사회의 변두리에 있는 논산의 입장에서 이런 자부심(?)이라도 느끼고 싶은 것일수도 있습니다.

또 이인제는 논산에 빚이 있습니다. 조롱에도 불구하고 자기를 뽑아준 논산주민에게 무언가를 가져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주민들도 알고 있습니다. 반면에 다른 후보들은 어떨까요? 나중에 다시 공천받기 위해서는 지역보다는 당에 우선 충성을 해야 할 것이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주민들도 먼저 예상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가진 것 없는 논산에서 국회의원조차 논산보다 당에 우선할 꺼 같은 사람을 뽑을려 하지는 않겠죠.

논산 주민들은 무엇보다 하나의 지역구로서 존중을 받고 싶을 것입니다. 논산과 크게 연고도 없고, 지역구를 위해 얼마만큼을 노력할지 의심스럽고, 네임밸류(?)도 현격하게 떨어지는 사람을 뽑지 않는 것을 그렇게 이해 못할 일은 아닙니다. 아마 전국적 인지도 있는 사람이 나오면 충분히 당선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 오죠.
12/04/12 14:19
수정 아이콘
저희 아버지의 고향이 충남이고, 그래서 충남 분들의 이야기밖에 못 들어보긴 했지만...
시골 분들의 자기 지역구 국회의원에 대한 관심은 도시 사람들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서울에서는 국회의원이 그냥 국회에서 쌈박질이나 하고, 헛소리나 하는 존재 이상의 가치를 못 느낀다면,
지방에서는, 자기 지역구 의원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 자기 지역이 발전을 하고 안 하고의... '생존문제'가 됩니다.
저만 해도 18대 국회의원 후보로 누가 나왔고, 누가 됐고, 누가 떨어졌는지 가물가물한데 비해서,
지방 분들은, 몇 대 전에 있었던 선거까지도 줄줄히 외우고 있으시고, 그때 누가 어떤 공약을 냈는지,
그리고, 그 이후에 그 공약이 실제로 이뤄졌는지 아닌지조차 다 기억하십니다.

...지방 어르신들 무시하면 안됩니다.
어쩌면 그분들이 도시의 젊은 사람들보다 더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더 냉철하게 판단하시는 분들일지도 모릅니다.
12/04/12 14:58
수정 아이콘
결국 야권은 지난번 대선의 패배에서 배운게 없다...라는 결론밖에는 나오지가 않습니다.

저번에는 철저하게 정책이나 공약이 아닌 네가티브 공세로 일관했다가 패배한 선거였고.
이번에는 정권이 탄핵당할만한 이슈를 가지고 있었고, 너무 이것만 활용하다가 패했다..가 되겠네요.

수도권의 승리에도 자만하면 안될것이, 이제 이명박에 대한 공세는 그 수명을 다하지 않았는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본격적으로 전면부상할 박근혜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고.
좀더 구체적으로 정권을 잡았을때 국민들에게 무엇을 해주겠다. 우리는 당신들을 위해 이런 정책을 펴겠다.
강원과 충청. 그리고 수도권에는 이를 어필해야 하지 않나..싶습니다.
저번 총선이 가르쳐 준게 있지요. 암만 인물이 뛰어나고 공약이 더 구체적이며 도덕적으로 옳더라도 뉴타운은 못이긴다...
봄바람
12/04/12 21:11
수정 아이콘
수고하셨습니다. 다만 다른 지역 유세현장을 제가 보지 못해서 정말 정권심판만으로 프레임을 짰는지는 알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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