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2/04/12 03:20:12
Name 가라한
Subject [일반] 내 멋대로 평해본 진중권의 약점 vs 김어준의 약점
사실 전편의 안철수 얘기에 짧게 붙여 쓰던 글인데 너무 길어져서 별도로 올립니다..

감히 제멋대로 평을 하자면 진중권은 논리왕이고 김어준 사람 전문가 입니다.
진중권은 절대 무결한 이성적 판단을 절대시 하고 반대로 김어준은 사람의 깜냥(?)을 통찰 하는 전문가 입니다.
김어준이 정치 전문가인 것은 그가 사람 전문가이기 때문이죠.
그는 정치 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를 먼저 '통찰'하고 정치 하는 집단이 어떤 사람들이 모인 집단인지를 '통찰' 합니다.
이게 의외로 상당히 정확하고 유용한 방법임은 나꼼수를 들어 본 분들이라면 다 아실 듯 하네요.

그렇게 때문에 진중권과 김어준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상극인 관계입니다.

감정은 철저히 배제하는 진중권 vs 인간에 대한 복합적 이해가 무기인 김어준 (감정, 인격 중시)
진영 논리 혐오자 진중권 vs 인간적으로 훌륭한 사람이 곧 우리편인 김어준.
논리가 최대의 무기인 진중권 vs 인간의 욕망과 속성에 대한 통찰이 최대의 무기인 김어준
행위의 결과가 중요한 진중권 vs 행위의 의도가 중요한 김어준.

마지막 부분은 좀 설명이 필요 할 것 같은데 진중권에게는 감정과 인간 관계를 배제한 오로지 행위의 결과가 중요합니다.
반대로 김어준은 똑같은 행위에 대해 그 사람의 의도가 중요하죠.
예를 들자면 어떤 정치인 A와 B가 똑같이 자선 행위를 했을 때 A는 그걸로 사진 한 방 박고 자신의 선거 운동에 써먹을려고 맘에도 없는 짓을 한다고 하면 B는 정말 순수한 의도로 평소에도 그런 자선 행위를 하는 사람인지 이게 김어준에게는 중요한 이슈고 진중권에게는 객관적으로 똑같은 거라는 거죠.
결국 또 얘기는 돌고 도는데 진중권은 논리적 객관성이 중요하며 사람은 한 발 빠지고 김어준은 사람 그 자체가 중요합니다.

이게 사실 또 나꼼수의 비밀이기도 한데 나꼼수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캐낼 수 있는 것은 일단은 수많은 빨대들 덕이긴 하지만 어찌 보면 그보다 더 중요한게 일단 타겟이 어떤 사람인지를 파악하고 들어가기 때문에 그 의도를 이미 파악하고 있고 그래서 꼼수가 다 보인다는 거죠.

그래서 순전히 제 생각이긴 한데 진중권은 김어준을 '저 객관적이지 못한 선동가. 유치한 진영 논리에 빠진 무뇌아'라며 속으로 욕하고 있고 김어준은 진중권을 '저 인간에 대한 이해가 초딩만도 못한 놈. 트위터에서 처음에 사람 낚을려고 감정적으로 도발하는거 보면 유치하기 짝이 없네' 하면서 속으로 서로 욕하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

암튼 김어준의 비판으로 거론 되는 무논리, 진영 논리, 선동 등은 물론 타당하지만 지나친 감이 크다고 봅니다.
진중권이 논리 고수인것 처럼 김어준도 사람과 프레임에 대한 통찰의 대가이며 그 부분에서 큰 실수는 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대중이 바보가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하구요.

제 개인적으로는 김어준이 혹여 실수를 한다면 정치 부분 보다는 황우석 때 처럼 이, 공계와 연관이 된 부분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왠지 공대 출신이지만 공대 공부는 열심히 안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제가 생각하는 김어준의 진짜 약점은 안철수 글에 쓴것 처럼 '정치인도 사람이니 사람만 좋으면 돼' 라는 생각이죠.
문제 해결 능력을 너무 도외시 한다고 봅니다.

반대로 진중권에 대해서 또 감히 제멋대로 얘기하자면 요즘은 트윗을 안 한 지 2달여 되지만 올 초까지 진중권의 트윗을 보면서 이 양반이야 말로 요즘 참 위험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갑자기 쓰게 되어서 진중권의 트윗들을 직접 가져 올 수는 없지만 이 양반은 논리를 어느 경우에나 통용 되는 너무 절대 적인 것으로 생각합니다. 본인이 트위터에 썼죠. 논리야 말로 어떤 상황에나 판단 기준이 되는 절대 나침반이라고 했던가.

이게 참 위험한게 논리는 말로 쌓은 성이고 말은 실체가 아니라 상징일 뿐이라는 걸 전혀 모르는거 같아요.
세상을 요모냥 요꼴로 만든 신자유주의나 공급주의 경제학이 정교한 논리가 없을까요? 아니죠 노벨 경제학상을 수도 없이 배출할 만큼 논리가 정교합니다. 반대로 공산주의의 동구권도 붕괴 되었지만 맑스의 이론도 역시 정교하죠.

논리 자체를 부정하는 건 아닙니다만 논리나 이론을 너무 절대시 하면 실체와의 괴리라는 함정에 빠집니다.

진중권의 트윗을 보면서 느낀게 이 양반이 실체 수집에는 굉장히 게으르고 관심도 없다는 겁니다.
1차 자료도 오로지 신문, 나꼼수도 한 편만 들어보면 다 안다고 하고, 판결문 되게 좋아하더군요.
본인 스스로는 이런 것들이 객관적 자료고 이거면 충분해 이렇게 생각하는거 같은데 제 생각은 말은 상징이라는 한계를 결코 벗어 나지 못한다는거죠.
예를 들자면 이런 거죠.
김치맛을 한 번도 못 본 외국인에게 김치맛에 대해 설명한 300 페이지 짜리 책을 읽게 하면 그 사람이 김치맛을 알까요?
아무튼 제가 보기엔 진중권은 신문이나, 판결문 같은 '객관적' 자료 만 보면 실체를 다 알았다고 생각하더군요.
나꼼수도 딱 한 편 들어보고 정의를 내리더군요.
여기 저기 소스가 많은 기자랑 국회의원 + 선동에 능한 김어준 조합이니 사람들에게 인기 많겠네.
뭐 물론 말 자체는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저건 나꼼수를 정의할 수있는 하나의 프레임이지 저 말 자체가 나꼼수의 모든 실체를 대변하지 않습니다.

근데 진중권은 저렇게 한 번 말로 정의를 내리면 그게 나꼼수의 실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서 그 정의를 기반으로 완벽한 논리를 구축하기 시작하죠.
일단 그 논리 자체에는 헛점이 전혀 없어요.
근데 그럼 뭐합니까? 전에도 얘기했지만 정교하고 완벽한 논리 체계가 현실을 반영 하진 않습니다.
말싸움에서는 물론 100전 100승이죠. 논리 자체는 완벽하니까요.

물론 그 화자가 논리의 한계를 잘 알고 적절히 쓰면 되겠지만 진거사님은 안타깝게도 그걸 절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결정적인 문제가 뭐냐면 일단 이 양반은 실체의 다원적 측면을 무시합니다.
당연하죠. 논리를 구성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실체나 대상이 일면적이지 않고 다원적이면 논리 구성하기가 몇 제곱으로 복잡해 집니다.
그래서 진중권의 트윗을 보면 항상 패턴이 있는데 일단 대상을 자기 입맛대로 실체의 한 면만을 뽑아서 정의 해 놓고 시작 하죠.
그 정의 상에서 보면 그의 말은 항상 옳고 절대 반박 불가에요.

두번째 문제는 일단 실체 자체에 대해 자세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안 알아봐요.
사실 엄청 귀찮아 하죠.
예를 들자면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는데 아마 이런 내용의 트윗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진거사 본인은 이명박이 BBK 실소유주일 거라고는 생각하지만 주가 조작에는 관여 안 했을 거다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래도 대통령 나오겠다고 준비하고 있던 정치인이 상식선에서 생각했을 때 이런데에 엮여서 나중에 선거에 문제 될 행동을 할리가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이명박은 사장일 뿐 몰랐을 거고 김경준 단독 범행일 것이다.

논리는 일견 그럴싸 한데, 저는 이 트윗 보고 정말 실소를 금치 못했습니다
이 트윗은 진중권이 실체 조사에 게으르기 때문에 잘못된 판단을 내린 대표적 사례라 생각 하는데요.
물론 저 말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만 정보들을 몇 가지만 더 조사 했어도 저렇게 단언을 하지는 못 했을 거라 봅니다.

일단 진거사는 나꼼수를 듣지 않기 때문에 우리 가카의 정말 상상 이상으로 사사롭고 스케일 크신 개인 캐릭터에 대해 잘 모릅니다.
그리고 제가 알기로 주가 조작이 터진게 2001년 경으로 알고 있는데 이 때는 가카가 무슨 서울 시장 준비는 몰라도 당장 대선까지 바라볼 상황도 아니었죠.
그리고 BBK나 Lke 뱅크가 무슨 신한은행, 국민은행입니까?
꼴랑 직원이 5, 6명도 안 될 것 같은데 가카께서 불법 선거로 걸려서 정치적 암흑기 일때 제2의 현대 건설 신화를 써 보겠다고 의욕적으로 시작한 사업이고
실제적 운영은 김경준 혼자 했을지라도 돈 댄 사람이 가카인데 직원 5,6명인 회사에서 오너 모르게 일을 벌린다는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나요?

그리고 다 그렇다 쳐도 만약 김경준 단독 범행이면 가카도 김경준 고소하고 손 털면 될 일을 뭐 이렇게 복잡하게 만든답니까?

아무튼 진중권의 이 추론은 어차피 증명 불가한 얘기를 너무 근거없이 얘기하고 있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자료 수집 없이 '논리만 맞으면 돼' 정신의 발로라 봅니다.

아무튼 여기서도 진중권 vs 김어준의 차이점 하나가 더 유추 되네요.

자료 수집은 공인 자료만(신문, 판결문) vs 나꼼수의 수많은 고급 빨대들.


결론적으로는 진중권을 훨씬 안좋게 쓴 것 처럼 보이는데 변명 같지만 두 분이 다 우리 사회에 이로운 역할을 훨씬 많이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 제 개인적 성향이 논리(특히 언어 논리) 보다는 통찰력이 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렇다고 논리가 중요하지 않다는 건 아니구요.) 그런지 솔직히 김어준이 좀 저 평가 되었다는 생각은 드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Dr.쵸파
12/04/12 03:25
수정 아이콘
김어준씨는 진중권씨 아에 신경도 쓰지 않을거 같습니다;; 트위터고 뭐고 안하는거 보면 딱히 자기의 공격대상이나 관심대상 이외에는 별관심이 없어보이거든요

개인적으로 진중권씨 좋아하는데 요즘은 이명박 대통령 진영이 자신(진중권)의 논리를 아득히 초월하는....존재라는걸 좀 아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좀 있네요;;
12/04/12 03:28
수정 아이콘
진중권도 엄밀히 말하면 논리적이진 않죠.
정말 논리적이면 상당수가 안 볼거에요.
참고문헌만 140자 훌쩍 넘어갈껍니다.
데피니션 까는 것도 최소 140자 넘을테구요. [m]
Wizard_Slayer
12/04/12 03:36
수정 아이콘
진중권씨와 김어준씨가 그렇게 이명박정권과 한나라당을 물어뜯고 나꼼수 청취자분들도 많고
정사갤,일베 빼고 거의 모든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새누리당의 심판을 외치길래
아 이번엔 새누리당 망하겠네라며 결과를 기대했는데..결과는..
(Re)적울린네마리
12/04/12 03:36
수정 아이콘
진중권씨나 김어준씨는 자신의 멘션이나 행동에 대해 남들의 행동패턴,반응을 즐긴다는 건 같지만 결과에 보다 중점두는게 김어준이죠.
아마 이번 총선으로 김어준씨가 입는 내상은 꽤 크리라 봅니다.
항상 즐겨왔던 남의 행동패턴 훔쳐보기에 자기가 주인공이 되어 움직이고 게다가 '실패!'까지 경험하고

암튼 수군작관련부터 시작해 당 활동에서 진중권의 모두까기행태는 좀 사안에 따라 너무 극명하게 다른지라....
개인적으론 진짜 맘에 안들지만...
암튼 둘다 현재 재야 이빨세력으로 필요하다고 봅니다.
12/04/12 03:38
수정 아이콘
진중권씨의 가장 큰 약점은
"내말만 맞어. 나는 고귀해. 왜냐하면 내 논리는 너의 논리보다 뛰어나거든."
이라는 틀속에 같혀있다는 것이지요.

이명박 대통령 진영 혹은 보수진영이 자신(진중권)의 논리를 아득히 초월하는....존재라는걸 좀 아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좀 있네요;; (2)
12/04/12 03:39
수정 아이콘
오오오 이거 정말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단방에 글을 두개나 올리셔서 뭔가 했는데, 이건 아주 흥미로운 글이네요. 글솜씨 대단하시네요.
상대가 이해가 쏙 되게끔 글 쓰는게 쉽지가 않은데. 정말 이 두사람이 이런 성격일지는 모르는 문제지만 어떤 말씀을 하시는 건지는 쏙 와닿는군요.
분석 글로만 봐서는 이 두사람이 정말 그럴 것 같다는 생각도 들구요.
휴식같은친구
12/04/12 03:42
수정 아이콘
비교글 형태를 취한 진중권 까는글 같네요. 이번 선거의 큰 패배요인중 하나인 김용민의 출마선언에서 두 사람의 의견이 갈렸었고 결과적으로 진중권의 우려대로 김용민의 약점들이 공격을 당하면서 큰 판에도 영향을 많이 줬다고 생각합니다. 나꼼수때문에 여기 까지라도 왔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지만 지금 상황이면 어떻게라도 이정도 까진 왔을것이라고 생각하는 터라 이번선거 말미에 터진 막말논란이 아쉽네요. 그 사소한(?)일이 다른 큰 이슈들보다 더 언론에 화제가 된일은 지금에서 어쩔수 없는 일이라는게 분통 터지는 일이긴 하네요.
뭐 두사람다 필요한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쓴분과 반대로 김어준의 큰 실수들을 생각하면 요즘 꼼수 인기로 과대평가 되고있다고 생각하고 그에 태클을 종종거는 진중권이 많이 평가절하되는게 요즘같네요.
azure.11
12/04/12 03:55
수정 아이콘
철저하게 논리적인 분석을 추구하는 진중권과 사람에 대한 통찰을 중시하는 김어준이라는 분석은 재미있는데 그것도 어디까지나 방법의 차이이지, 결과적으로 김어준씨가 통찰력이 더 뛰어나고 사건에 대한 예측정확성이 높은가에 대한 판단은 별개라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정황증거들을 늘어놓고 이리저리 끼워맞춰서 내가 원하는 결론을 내리고 "상식적으로 이렇게 이렇게 되는게 맞지 않겠어?" 하는 게 나꼼수의 방식인데요. 본인들이 표방하듯 예능으로 듣자면 뭐 재미있고 실제로 그럴싸하긴 한데 이게 수면위로 올라왔을때 보편적인 신뢰를 얻는가 하는 문제는 별개 아닐까 싶네요.

본문과는 반대로 전 오히려 요즘 인터넷상에선 김어준에 대한 과대평가와 더불어 진중권에 대한 과소평가의 분위기가 있는게 아닌가 싶네요. 진중권씨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김어준씨에 대한 여론은 차차 균형을 잡아가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12/04/12 03:57
수정 아이콘
글쎄요. 진중권이 논리에 치중하는 것이 맞기는 한데 김어준에게 고급 빨대가 제공하는 정보가 있는 것인지 그것에 대한 회의가 들기 시작하네요. 선관위 부정선거 및 천안함 사건에 대한 김어준의 공격도 구체적이고 결정적인 한방 없이 시작돠었고 지금도 지리멸멸하죠.

꼼수팀에 주진우기자가 있어서 진중권보다 한발 앞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할지 모르나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질이 그렇게 달라 보이지 않는군요.

정보를 취합해서 재가공하는 능력은 오히려 진중권 쪽이 나아보이기도 하고요. [m]
12/04/12 04:05
수정 아이콘
뭐 이번 선거 전략으로만 보자면 김어준의 엠비사랑은 결론적으로 완전 실패했는데... 차라리 진중권의 이명박근혜론을 쭈욱 밀었으면 어땠을까 싶군요. 뭐 이건 진중권의 통찰력이 아니라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거지만. [m]
12/04/12 04:18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참 재미있는 세상이에요. 나꼼수 이전에 실체적이고 거국적인 정치 참여 움직임이었던 촛불 시위 때 직접 마이크 들고 대중 속으로 뛰어들어서 참여 유도하고 경찰들에게 얻어터졌던 진중권, 허지웅 이런 사람들이 나꼼수와 길이 다르다는 이유로 변절자, 입진보가 되고 가족이 위협받는 거 보면.. 참 세상이 재미있어요. 그 시절이 지난지 몇년 지난지 얼마 안 되었는데 진중권이 행동력 없이 입만 산 사람이라고 비판 받는 거 보면. 진중권은 그 서슬퍼렇던 정권 초기에 이명박 비판하다가 필리핀으로 도주하다싶이 떠나간 건데.. 나꼼수 팀은 위험한데서 노력하는데 지는 타국에서 편하게 트윗질이나 한다는 비판받는 거 보면.

진중권 말 중에 하나 기억해둘 말이 있습니다.

황우석에게 열광하던 대중이 저 촛불을 들고 열광하는 대중이라고. 같은 대중이라고.

그가 논리에 치중하는 것은 어쩌면 이런 경험때문일지도 모르죠. [m]
절름발이이리
12/04/12 05:42
수정 아이콘
본문은 동의가 안되는군요. 진중권은 본문보다 훨씬 정교하며, 김어준은 본문보다 훨씬 허술합니다. 각각의 특징에 대해서는 나름 유의미한 관점일 수 있다고 보지만, 그 평가는 총체적으로 잘못되어 보입니다.
sometimes
12/04/12 06:13
수정 아이콘
진중권은 나꼼수와 관련해서 삽을 너무 많이 펐죠. 나꼼수에 반기를 들었기 때문에 밉보인 것 처럼 생각하는 분들도 계신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엔 자기 스스로 점수를 까먹었다고 보네요. 나꼼수가 아니라 나꼼수 할애비에게 반기를 들어도 맞는 소리 했으면 저평가 될 이유가 없죠. 문제는 헛소리를 너무 많이 했다는 것. 그것도 아님말고 식도 아니고 무조건 내가 맞아라는 태도로..
절름발이이리
12/04/12 08:21
수정 아이콘
정작 진중권이 했다는 헛소리라는 얘기들을 들어보면 대부분 헛소리가 아니더군요. 진중권혐오자들이나 오독자들에 의해 그렇게 주장되어질 뿐. 아무리 맞는 소리를 해도, 그를 미워하는 사람이 많으면 저평가되기 십상입니다. 어느 곳의 누구든..
엷은바람
12/04/12 07:51
수정 아이콘
사실 이성과 논리를 (광적으로) 맹신한다고 해도,
이성과 논리를 "세상은 너무나 복잡해~" 라며 멀리하는 것보다는 훨씬 유익하고 바람직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평가에 대해서는 별로 동의가 안되네요.
전 김어준도 그 나름대로, 진중권도 그 나름대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서 좋게 보고 있습니다만,
글을 아무리 봐도 그냥 글쓴 분께서는 진중권은 그냥 별로 자기 취향이 아니라서 안좋게 뵈고, 김어준은 입맛에 좀 맞고.,
그렇게 밖에 안보이네요.
상당부분 단정체로 말씀하신 부분이 (그것 또한 별 근거없이) 본인의 추측에 불과한 내용을 "그렇다"라고 적어놓으셨네요.
fish of the season
12/04/12 08:00
수정 아이콘
김어준에 대한 평은 일단 생략하고 진중권에 대해서만 평해본다면 솔까 논리보다는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는 독심술에 가까운 언변의 소유자라 생각합니다.
디워논쟁을 봤을 때 그가 제시했던 것은 논증이라기 보다 디워를 비판하고 싶어했던 사람들의 마음을 꽤뚫어 그들이 듣고 싶어하는 말을 한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디워논쟁에서 진중권에게 어떤 논거가 제시된 논리를 본적이 없습니다.
디워가 애국주의 마케팅이라 했으나 그것은 디워가 구리니 그것을 볼 이유는 애국주의가 아니냐라는 논증보다는 개인적 주장에 가까운 이야기였죠. 당시 그가말한 애국주의 마케팅이라고 할 근거가 있었나 잘 생각해보십시오. 적어도 논객이라면 논거가 있어야하며 그 논거에 따라 논증을 해야죠.
그리고 디워가 구리다라는 그의 논증에서도 논거를 찾기 힘듭니다. 여기서 진중권의 신의한수가 데우스 엑스 마키나와 아리스토텔레스인데 논거가 될수 없는게 그것들과 디워가 구리다와는 인과관계가 전혀 없습니다. 플롯이야기를 하면서 꺼내든게 데우스 엑스 마키나이지만 사실 디워의 플롯은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따라가지 않습니다. 이 건에 대해서는 김휘영씨란 사람이 잘 설명을 해놨는데 디워의 플롯은 우리나라의 설화와 유사하지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아니라는 것이죠.
아리스토텔레스의 미학적 틀을 가지고 디워는 그 틀에 맞지 않으니 구리다라고 진중권은 논증했죠. 그러나 그것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해도 아리스토텔레스적인 미학에 맞지 않는 것이지 그것이 디워가 구린 근거는 되지 못하는 것이죠.
쉽게 말하면 아리스토텔레스의 지적에 들어맞지 않으면 존나 구린 거? 2천년 전 사람 보기에도 구린 건데 지금 우리가 보기엔 얼마나 구리냐,
뭐 이런 얘기가 되는 것이고 그러면 부조리극들은 다 쓰레기구나. 아리스토텔레스에 안 맞으면 다 예술 아님.
이런게 어떻게 논증이 될까요. 그냥 주장일 뿐이겠죠.
그럼에도 디워는 구리다. 애국주의 마케팅의 산물일뿐이다라는 그의 주장은 꽤나 설득력있어 보이죠. 그러나 중요한 점은 직관적이고 날카로운 지적이다라고는 할 수 있을 지언정 그게 논리적이지는 않다른 것입니다.
절름발이이리
12/04/12 08:06
수정 아이콘
엔딩의 태극기와 아리랑을 깔고, 촌스러운 엔딩 크레딧으로 주장을 설파하고, 우리 고유의 cg기술이니 뭐니 등을 심형래가 각종 방송에서 얼마나 강조했는데, 애국주의 마케팅의 근거가 있냐는 얘기는 참으로 아리송하군요. 그 당시에 다른 국가에 계셨는지요?
그리고 평론가가 어떤 예술물을 평가하는데 어떤 가치관에 근거해 그것을 주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당장 수도 없이 쏟아지는 영화 평론을 보고서, 그 논리를 증명을 얼마나 잘했는지를 살펴 보십시요. 거기서 근거 찾고 있는게 웃긴 겁니다. 사실 아리스토텔레스 얘기를 통해 세운 논리에 대한 비판도 충분히 있어왔습니다. 예컨대 300이나 트랜스포머스 또한 스토리에 개연성이 없지 않느냐는 비판들이 있었고, 그에 대해서도 진중권은 답을 했습니다. 그 답을 살펴보면, 결국 진중권의 의도가 "아리스토텔레스의 기준에 안 맞으면 다 구림"이 아니라, 그런 아주 상식적이고 기초적인 기준에 의거한 평가도 무이성적으로 거부되는 행태가 잘못이란 걸 얘기하고 싶은거지요.
결론적으로 진중권이 논리적이지 않은 게 아니라, fish of the season 님이 사태 파악/진중권의 주장 파악을 잘못하신겁니다.
12/04/12 08:33
수정 아이콘
아군과 적군이 똑같이 50이라는 잘못을 하면,
김어준은 아군의 잘못은 25로 줄이고 적군의 잘못은 100으로 만들죠. 진중권은 똑같이 50짜리 쓴소리를 하구요.
저는 진중권 쪽이 더 취향입니다. 그래서 본문에 동의하기 힘들군요.
부평의K
12/04/12 08:39
수정 아이콘
김어준은 예전 PC통신에서 활동하던때부터 보면 그냥 '사이비교주' 혹은 '직업선동가'에 지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참 싫어하는 인물이기도 해서 나꼼수는 김어준때문에도 안듣고는 합니다만.
딴지일보던 나꼼수던, 김어준이 가지는 한계는 명확합니다.

심한표현일지 몰라도 김어준에 열광하는건 사이비교주에 열광하는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봅니다.

예전 PC통신 시절부터 말은 참 잘했죠. 하지만, 그때부터 본 김어준이라는 인물은 이런 지지와 열광을 이끌어
낼 인물은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12/04/12 09:07
수정 아이콘
둘다 비슷한 과인데 진중권씨가 그나마 상식적이네요
12/04/12 09:08
수정 아이콘
모든 진보가 진중권만 같다면 보수인 저도 찍어줄 의향이 있습니다
감성을 앞세워 선동하는 세력보다는
이성적인 논리로 의견을 제시하는 진중권이 백만배 낫다고 생각합니다
로즈마리
12/04/12 09:42
수정 아이콘
진중권이 이성적인논리로 의견을 제시하던 시절은 지났죠.
적어도 지금은 그런모습을 잃었다고 봅니다. [m]
12/04/12 09:56
수정 아이콘
진중권은 아군(?)과 적군의 힘을 둘 다 빼고,
김어준은 아군(!!)과 적군의 힘을 둘 다 결집시키죠. -_-;
12/04/12 10:37
수정 아이콘
인간적으로 훌륭한 사람은 우리편인 김어준보다 우리편은 인간적으로 훌륭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게 김어준 같습니다. 심형래, 황우석때에도 그랬고 곽노현 교육감 사건 때에도 비슷한 행동패턴을 보여줬죠. 사람은 누구나 잘못 판단할 수 있고 잘못된 말을 할 수 있는 건데 김어준은 자신의 실수를 절대 인정하지 않습니다. 심형래, 황우석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회피합니다. 심지어 본인 저서에서는 여기에 대해 확실히 할 말이 있고 사람들은 본질은 잘 모르지만 난 더 이상 언급하진 않겠다라는 뉘앙스로 말하기도 합니다. 김어준의 자신의 영역에 대한 실드, 자신의 판단에 대한 실드가 지나치게 강해 보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봐도 위에 다른 분이 말했듯이 선동가나 사이비교주로 보이는 거죠. 나꼼수 자체는 처음엔 분명 기성언론이 취할 수 없는 순기능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처음부터 잠재되어있던 역기능만 잔뜩 풀려나오고 있는 느낌입니다.
sometimes
12/04/12 15:56
수정 아이콘
김어준, 진중권 얘기 나오면 디워랑 황우석 얘기가 꼭 따라나오던데 김어준이 디워에 대해 뭐라고 했죠?
김어준은 디워가 별로라고 평했죠. 디워를 봐달라고 한 적도 없고 욕하지 마라고 한 적도 없습니다. 이러이러해서 욕하는것들 아니냐, 뭐 그렇게까지 하느냐는 투로 얘기한 것 뿐이죠. 오히려 민족주의적 관점과 영화를 분리해서 평가해야 된다고 얘기했는데 요즘들어 김어준이 민족주의적 관점에서 영화를 옹호해줘라! 고 한 듯 부풀려지는게 이상하네요..
임시닉네임
12/04/12 12:25
수정 아이콘
고급빨대인지 뭔진 잘모르겠습니다만
김어준은 첩보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고
진중권은 정보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아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0506 [일반] 김어준의 뉴스공장 이번주 주요뉴스모음 [9] 인사이더6184 17/02/10 6184 0
70437 [일반] 0207 김어준의 뉴스공장 -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 출연 [10] 좋아요5711 17/02/07 5711 0
69628 [일반]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1226 방송 - 박헌영 과장 [14] 한길순례자7634 16/12/26 7634 1
69388 [일반] 두바이. 박근혜 5촌 살인. 김어준. 그알싶 [23] 어리버리11434 16/12/13 11434 4
69262 [일반] 12월 7일 김어준의 생각 - '정경유착의 좋은 예'(+내부자 둘) [4] 인사이더6711 16/12/07 6711 1
69133 [일반] 오늘 아침 김어준씨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전대표의 중요한 입장들이 정리되었습니다. [115] 꽃이나까잡숴10967 16/12/02 10967 37
69111 [일반] 12월 1일 김어준의 생각 - 대통령 진퇴 문제는 오리무중 [8] 인사이더6384 16/12/01 6384 1
69062 [일반] 12월1일 김어준의 뉴스공장 도올 김용옥 선생 출연(+김어준의 생각,내부자둘) [25] 인사이더6120 16/11/30 6120 0
68983 [일반] 11월 28일 김어준의 생각 - 최순실 관련 재판은 역사의 관점에서(+양희은 '상록수') [14] 인사이더5799 16/11/28 5799 2
68918 [일반] 김어준의 파파이스 <박근혜 5촌 살인사건> [9] 스타듀밸리9509 16/11/26 9509 2
68906 [일반] 김어준총수가 오고 tbs 교통방송이 바뀐 것들 [13] 인사이더11996 16/11/25 11996 1
68084 [일반] 김어준의 파파이스에서 최순실의 거주지로 의심되는 곳이 특정되었습니다. [61] 어리버리17956 16/10/21 17956 16
62404 [일반] 김어준이 또 슬슬 카더라 시동거나요? [89] 삭제됨16822 15/12/06 16822 4
55987 [일반] 김어준 주진우 항소심 무죄 [30] 어강됴리7255 15/01/16 7255 4
50488 [일반] 김어준의 귀환 - 김어준의 KFC - [43] Rein_117653 14/03/16 7653 2
47263 [일반] 주진우 기자, 김어준씨 무죄 판결 [21] 애패는 엄마8420 13/10/24 8420 35
44244 [일반] [책 소개] 닥치고 정치 - 김어준의 명랑 시민 정치 교본 [63] DarkSide7621 13/06/03 7621 1
42965 [일반] <귀국 보고서> 주진우, 김어준 “우리가 도망갔다고?” [84] 어강됴리9641 13/04/01 9641 9
37394 [일반] 이번 <김어준의 뉴욕타임스>, 너무 불편하네요. [62] 난동수8427 12/05/25 8427 0
36632 [일반] 내 멋대로 평해본 진중권의 약점 vs 김어준의 약점 [66] 가라한5502 12/04/12 5502 1
36534 [일반] 김어준 씨의 키스발언 관련 생각해 본 대중의 정치적 이용.. [149] 캇카5808 12/04/08 5808 2
35099 [일반] 김어준 - “여성들 예민해하는 것 당연하고 이해하지만 사과는 안 한다" [143] 차사마7731 12/02/03 7731 2
33229 [일반] 나는 꼽사리다 전격 업로드! (+ 김어준의 뉴욕타임즈 추가) [22] Charles7159 11/11/19 715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