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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3/29 22:05:56
Name 투투피치
Subject [일반] [펌]독일판 문대성??

이 잘 생긴 남자의 이름은 칼 테오도어 쭈 구텐베르크입니다. 이름과 성 사이에 '프라이헤어 운트 폰'이 들어가는 신성로마제국 시대 귀족 집안이죠. (프라이헤어는 프랑켄 귀족 칭호로 흔히 남작으로 번역하지만 프랑켄 자유귀족이 적절할듯? 어쨌든 오래된 가문의 2세 정치인입니다)

1971년생에 바이에른 출신. 젊은데 똑똑하고 보수적이며 정치학/법학 박사. 부인도 명문가 출신. (부인이 오토 폰 비스마르크 직계) 기사당 쿼터로 메르켈 총리가 2009년 연방 국방부 장관에 임명했고 국방정책의 여러 난제들을 잘 해결하여 메르켈 총리의 신임을 독차지했습니다. 심지어 차기 총리 후보감이라는 소리를 들었죠. 나이 보시면 알겠지만 안철수보다 10살 어리죠. 37세에 첫 연방 내각 장관, 39세에 국방 장관입니다. 무슨 드라마 주인공도 아니고...

대중적인 인기도 큰 대형 정치인이었는데...지금은 백수입니다. 분데스탁 의원직은 사임 안했던가

간단히 말하자면 박사학위 논문이 걸렸습니다. 2007년에 의원 재직 중 제출한 바이로이트 대학 헌법학 논문이고 꽤 유명한 논문인데...올해 초 브레멘 대학의 한 교수가 이 논문을 인용하기 위해서 조사하다가 표절을 밝혀냅니다. 이걸 쥐트도이체 차이퉁에서 2월 중순부터 보도 때려서...사임까지 걸린 시간이 꼴랑 2주

처음에는 단순히 "인용 각주에 착오가 있었다. 일단 박사학위를 정지시키고 바이로이트 대학의 조사를 받겠다" 수순이었는데...(이때까지만 해도 너무 이미지가 좋아서 지지율도 높았음)

독일스러운 검증에 걸리니 이건 뭐...

1. 일단 좌파쪽에서 무단 인용된 저자들이 튀어나와서 "한심하다"라고 까고, 이걸 좌파쪽 언론에서 재생산. (기사당이 미움을 참 많이 받네?)

2. 학계에서도 살인 검증들어가서 토씨 하나까지 다 검증하기 시작. 이 부분이 중요한게 원래 이 표절 사건이 처음 돌출이 되었을 때는 독일 여론이나 정치권 분위기가 "표절이랑 관직이랑 큰 관계 있나?"라는 분위기가 좀 있었습니다. 메르켈 총리가 "(내) 연구실 조교를 뽑은게 아니라 (내 내각의) 국방부 장관을 뽑은 것"이라고 쉴드를 칠 정도였으니까요. (아까운 포텐의 정치인이긴 합니다) 여론도 그렇게까지 민감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자 이런 부분에서 세계적으로 까다롭다는 독일 학술계가 폭!발! 모든 교수, 박사, 강의자격학위자, 기타 등등이 공개 서한에 연판장에 심포지엄에 미친듯이 반발하죠. 2월 중순에 터져서 3월 1일에 사임했는데 그 동안 <벨트>가 받은 사임촉구서명에 참여한 지식인만 5만명 --; (학위자 이상만 참여했는데!)

3. 결정적으로 여론이 지지부진하다고 느낀 독일 네티즌들은 이런 사이트를 만듭니다 -_-

http://de.guttenplag.wikia.com/wiki/Plagiate

guttenplag라는건 Gutten-berg라는 이름과 Plagiatsdokumentation(표절)의 합성어죠. 네티즌 수사대가 위키로 돌려보니 1218 군데가 표절이 뙇!


지금은 가루도 안 남았습니다. 표절 사건 터진지 1개월 남짓인데 사실상 정치적 생명이 끝난 정도가 아님 --; 거기다 유탄이 주위에 난사되어서 전 바이에른 주 총리의 딸이 표절로 걸려서 박사학위가 날아가기도 하고, 몇몇 분데스의원과 유럽의회 의원들이 검증 중이기도 하다던데...지금은 어찌 되었는지.


p.s. 구텐베르크 장관은 애초에 이 논문이 의원 재직 시절 의원직 수행을 위한 분데스탁 학술서비스(+보좌관 포함)을 이용해서 학술 논문을 썼다는 것만으로도 폭풍처럼 까였습니다. 안 그래도 독일은 전임 대통령이 개인 비리로 사임했기 때문에 이런 쪽에 여론이 상당히 민감해진 부분도 있습니다.


바이로이트 대학이 박사 학위 취소하는데는 1주밖에 안걸린건 참 비교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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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695928&cpage=&mbsW=search&select=sct&opt=1&keyword=독일

MLB파크의 네모렌시스님 글입니다..

장관과 국회의원을 비교하는게 무리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확실히 독일과 우리나라는 그 대처나 지식인들(?)의 반응이 좀 다르군요..
표절로 의심되는 논문이 1,2개도 하니고,
오타마저 가져올 정도로 말도 안 된는 상황인데도,
문제의 후보는 선거 운동에 열심이고, 이 문제에 대한 발언은 그냥 인용을 과하게 했을뿐이라는 말도 안되는 변명 뿐이니...
이런거 보면 선진국이네, G20이네 하는 말이 참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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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호아빠
12/03/29 22:10
수정 아이콘
제가아는 어떤 나라랑은 정말 다르군요..
Sviatoslav
12/03/29 22:12
수정 아이콘
입만 열면 앵무새처럼 국격 국격 되풀이하시는 어떤 분께서는 이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9th_Avenue
12/03/29 22:20
수정 아이콘
문대성씨가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 모르겠지만.. 체육계 교수들의 생태계를 생각하면
대강대강 덮어버릴 것 같습니다. 나노단위로 까기 시작하면 그쪽은 뒤가 안구린 사람들 별로 없다는 게 풍문이라서요.
피로링
12/03/29 22:22
수정 아이콘
먹물을 먹다 말아서 잘 아는건 아니지만 아마 우리나라 박사, 교수 반절은 갈려나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걸요.=_=;
아니 반절도 너무 적게 잡은듯...이 독일의 경우도 학계에서 반발해서 사건이 커진건데 우리나라는 그럴수가 없죠.
12/03/29 22:22
수정 아이콘
그래도 문대성이 당선되겠지요
워3팬..
12/03/29 22:25
수정 아이콘
그래도 문대성은 당선 확실합니다.

이게 바로 정치죠
코큰아이
12/03/29 22:30
수정 아이콘
문대성 문도리코 뒤돌려 까기 아저씨도 종이 되어서 위에 독일장관과도 비교 되지만
우리의 국격운운 블라블라 하시는 각하도 참 많이 비교 되죠
독일 대통령도 최근에 하야하고 새로 뽑혔다는 소식이 들렸죠. 최초의 동독출신이라고 매스컴에서 보도되던데....
아마 싼 이자로 대출을 받은 혐의로 대통령 자리에 물러났다고 합니다.
물론 내각제의 대통령이니 우리 각하의 위상만은 못하겠죠.
하지만 우리각하에게 적용시킨다면 .......................... 아 부럽다 독일 니네가 선진국인게 다 이유가 있구나.
12/03/29 22:33
수정 아이콘
그냥 넘어가는 건 물론이고
당선까지 확실히 된다는 게 씁쓸하네요
Zakk WyldE
12/03/29 22:37
수정 아이콘
논문 베껴놓고 뻔뻔하게 당선되면 더 뻔뻔해지겠죠..
보라도리
12/03/29 22:40
수정 아이콘
저도 부산 사는데 문대성 씨가 당선 하겠죠.. 어짜피 이곳에서 도 반응이 그럼 맨날 운동만 하던 사람이 교수 논문을 누구꺼 도움 받거나 참고 하지 않고 쓸수가 있냐 이런 익스큐즈 하는 반응이라..
12/03/30 00:32
수정 아이콘
불법으로 군면제 받는 사람 보는 것 보다 더 열받고 한심스럽습니다 - 학위기간이 군복무기간보다 길어서 그럴까요?
BetterThanYesterday
12/03/30 04:38
수정 아이콘
이런 말하기 좀 그런데 독일이랑 비교하기엔 우리가 참 멀었죠..

독일이 여러가지 사회문제를 다루는 걸 봐온 개인적 견해로는 그래요,,

말로만 국격 국격 하지말고 좀...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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