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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3/28 23:26:52
Name 새강이
Subject [일반]  pgr 분들의 20대부터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음악자동재생입니다)


안녕하세요 어느새 3월이 끝나가네요 개강한지도 별로 안된것 같은데 벌써 5주차라니 엉엉..야속하게 빨리도 흘러가는 시간이군요..

영화 친구랑 써니도 오랜만에 다시 보고 또 조조영화로 건축학개론도 보고 "오늘 첫사랑을 만났다" 이 글도 보고(레알 러브스토리.jpg라는 유게에 있는 글입니다) 또 "처음 만났을 때, 나는 연대생이었고 그녀는 여고생이었다." 이 글도 보고 유희열의 스케치북 청춘나이트 편도 보니 옛날 생각이 많이 나는 봄날이네요 크크

제가 다음 카페를 돌아다니다가 회원분들이 서로의 20대 시절 이야기를 공유하는 글들을 몇 번 봤는데요..

그 글을 보고나서 리플들도 하나하나 정독해가면서 아 이렇게 서로의 이야기를 짧게나마 나누는 것이 굉장히 좋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먼저 시작은 다음의 도탁스? 카페에서 시작하고 다른 큰 카페들도 따라서 하더군요 크크

저는 그래서 여기 pgr 분들의 20대 이야기를 듣고 싶어 감히 자게에 글쓰기 버튼을 눌렀습니다

그런데 20대 이야기만 하고 끊기면 섭하니까 20살부터의 이야기를 써주셨으면 좋겠어요!

이 곳에는 저보다 인생선배이신 분들이 많고 또 좋은 말씀 해주시는 분들도 많아서 살짝이나마 어떻게 살아오셨는지 듣고 싶네요

물론 저는 아직 21살밖에 되지 않아서 20대 이야기를 쓰라고 하면 쓸 말이 별로 없지만..핵심은 놓치지 않고 써보겠습니다.

아 저는 짧으니까 10대도 살짝 덧붙일게요 크크

0~16 무난하게 유치원, 초, 중학교 재학하고 중3 말에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 합격했습니다

17 고향에서 서울에 상경 후 서울생활 및 타향살이에 적응하다보니 1년이 금방 갔습니다

18 처음으로 여자에게 고백 후 차였습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스타를 보기 시작했고 웅진과 윤용태선수의 팬이 됩니다.

19 대망의 고3인데..이때 정말 재밌게 놀았습니다. 고3때 친구들이랑은 지금도 자주 봅니다. 이때 수능 일주일 전이 빼빼로 데이 였는데 괜히 고백햇다가 차여서 멘붕해서 주말에 귀향했습니다. 그렇게 귀향 후 부모님과의 진솔한 몇 시간 대화 후 붕괴됫던 멘탈이 회복되어 여태까지 본 모의고사 중 수능을 제일 잘 봤습니다 응?

20 정시로 대학 진학했습니다 정시생의 고뇌를 겪고 술, 동아리, 미팅 등으로 대표되는 대학 문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겉돌았습니다. 그렇게 준아싸 테크를 타게 됩니다. 처음으로 소개팅을 해보고 여러가지 성인들의 문화에 대해 보고 듣고 접했습니다.

21~현재 군대 문제로 고민하다가 결국 안가고 1학기 더하고 가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재학 중이고 준아싸에서 인싸로 거듭나려 노력중이지만 힘드네요 그리고 1월달에 소개팅을 하여 성공하여 1월 말부터 3월초까지 짧은 40일간의 연애..를 하고 이별했습니다. 소개팅의 한계였나 봐요 ㅠㅠ 그래서 지금 멘탈이 약간 붕괴되어 있는 상태로 동아리 활동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이런식으로 앞에 나이를 먼저 쓰시고 그 나이 때에 있으셨던 일을 쓰시면 편하실 거 같아요^^

간략하게나마 부탁드립니다. 제가 능력이 된다면 이쁘게 편집한 후에 정리해서 글을 올려드리도록 노력해볼게요 ㅜㅜ

아, BGM 정보는 전람회 - 기억의 습작 입니다. 제가 답변을 바로바로 못해드리는 점에 대해서는 미리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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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28 23:38
수정 아이콘
13 초등학교6학년 때가 제일 행복했더것 같습니다 반친구들도 다좋았고 친구들도 다 저에게 잘해주었고 고민이 없었습니다
이쁘장한 여자애한테 고백도받아봤는데 저도 속으로 좋았는데 받아주면 될껄 피하고 말았습니다
14~19 중고등학교때는 그냥 반 구석탱이에서 말없이 공부했네요
20 수능성적이 안나와 재수학원에 갔습니다 그런데 초딩학교 6학년때 저를 좋아했던 여자애를 만났습니다
그 애는 너무 예쁘게 자랐더군요 ...반면 저는 보잘것 없는 외모에 무엇하나 잘하는 것도 없는 찌질이였죠
그 애랑 마주쳤을때 얼마나 창피했는지... 그 여자 애가 제 첫사랑 입니다 다음에 만나면 안 챙피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마음먹었죠
21~22 4급판정이라서 공익근무를 하였습니다 다른 공익들과 사이가 안좋았지만 나중에는 그럭저럭 잘지냈습니다
밤에는 아르바이트를했는데 저랑 다르게사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세상물정을 조금 알게된것 같습니다
23~현재 대학교 1학년 입니다 아마도 아웃사이더 테크를 타는듯요.. 나이도 학번도안맞아서 사람만나기가 어렵네요
제가 다가가야 할듯합니다 여자친구도 사겨보고싶은데 하하..
12/03/28 23:43
수정 아이콘
20살~21살까지 대학교 1,2학년때는 적당히 학점 맞아가면서 열심히 놀았던거 같습니다. 모 밴드 팬클럽 운영자도 하고 매주 서울까지 국도노선 타고 빨빨거리면서 돌아다녔죠. 여자공포증을 가지게 된 사건도 있었고, 여자동기들이랑 친해질 수 있었던 기회를 다 날렸던 참 다이다믹했던 때였네요...
22살~24살까지는 공익과 또 일을 하면서 보냈던 시기..여자랑 잘 해 볼 수 있었지만 수 많은 기회를 다 헛스윙해서 아웃만 당했던 시기. 내가 정말 공무원 채질이구나라는 생각도 했던 시기. 또한, 처음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아봤던 시기 이기도 하네요. 임플란트와 치아관리하느냐고 1000만원 깨지던 시기-_-이기도 하고요...가장 다이다믹한 20대 시기였습니다-_-;
25살~27살6월 학교에서 닥공만 하던 시기입니다. 1,2학년때 3.2였던 학점을 졸업때에는 3.85까지 끌어올린 시기-_-;
3학년 2학기에는 21학점 올전공(전공필수만 18학점-_-)을 들었던 시기..그 학기는 다시 가서 공부하라면 절대 못할거 같은 학기이기도 합니다. 이 시기는 여자와의 섬씽은 전혀 없이 공부만 했던시기-_-이기도 하고 토익한다고 깝죽거리면서 점수는 못받고.ㅠ.ㅠ
그리고 지금 20대의 막바지를 살고있네요... 제대로 된 연애하는게 20대 마지막 목표입니다. 물론 제대로된 취업도..ㅠㅠ.
녹용젤리
12/03/28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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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3년 잘 놀았습니다.
고등학교 3년 정말 잘 놀았습니다. 중고딩 6년공통 학교 끝나면 철가방들고 집안일(분식점) 합니다. 공부안하고 노니까 이거라도 해야죠.
대학교?? 집에 돈이 없는 걸요.
군대가기전 2년동안 이것저것 안해본거없이 일해봅니다. 군대 다녀옵니다.
군대다녀와서 조금 모아둔돈과 대출조금 받아서 부평에서 야심차게 민속주점을 엽니다.
그러나 얼마 못가서 작은IMF가 제옆으로 살며시 다가와 영혼의 밑바닥까지 탈탈 털어갑니다.
가끔 연애도 하는것 같았지만 제가 좀 찌질했던지 오래가질 못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열심히 일만합니다.
어찌 일만하고 살았겠습니까..밤에는 디아도 열심히 하고 라그도 열심히하고 아이온도 열심히 했습니다.
장사일이 남들쉴때 일하는것이다 보니 대인관계가 극도로 좁아졌고 그런 저에게 있어서 온라인게임은 정말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였습니다.
배운도둑질이 음식장사라 열심히 어머니와 밥을 팔았습니다. 지금도 팝니다. 일하다보니 집도 생기고 차도생깁니다.
그러다 서른아홉 정말 늦은나이에 드디어 연애다운 연애를 하고있습니다.
하루하루가 행복하고 힘든줄 모르고 삽니다. 그리고 내년엔 꼭 결혼할겁니다.
벌렸죠스플리터
12/03/29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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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3학년.. 대충공부하고 대충살았었네요..크..
고등학교 1,2학년.. 좋아하는거에 덕질좀 하다가..3학년.. 하고싶은 걸 향해 늦게나마 시작하였고..
대학에 합격하였습니다, 물론 추가합격이지만 크크..

1학년...타지에서 온 저와 본래 이 부산에서 쭉 다니던 아이들.. 사실 제가 낯가림이 심한거겠지만
아싸처럼 살다가.. 첫사랑이 왔습니다. 소개였지만 처음본순간 뿅 가버린 그녀와의 시간에 1학기는 정말
순식간에 지나가는듯 했네요. 그리고 가을이 될 무렵, 친구로 지내자는 말에 타는 속을 거의 반년간 잡으면서
2학기를 공부하며 보낸듯하네요..바쁘고 싱겁게..

2학년.. 21살, 뭔가 새로운 시작에 설레이고, 잘 풀리는 한해스타트에 느낌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연애가 오더군요.. 또 연애를 하면서 정말 뜨겁게(;;) 사랑하면서 보낸거같네요..
그리고 여름이 되자 뜨거웠던사랑은 불로 번져서 싸움만 늘어가고, 결국 서로 헤어지자 말하고..
그치만 왠지모를 해방감에, 2학기는 정말 공부열심히 했네요.. 처음으로 올A~A+신공을 찍으면서..
학교에서의 생활이 길어지자 자동적으로 늘어나는 대인관계들... 교수님의 평가.. 정말 신났습니다.
작업때문에 하루종일 컴퓨터잡고 스케치하고 힘들었지만 공모전에서 상장을 뙇!!.. 근데..
영장도 뙇.......... 하지만 저에게는 비장의 무기가 있었습니다.. 학군단..
2학년 겨울방학, 저는 머리를 깎았습니다. 와.. 제가 머리빨이라는걸 처음알았습니다..
왠지 연애를 다시 못할거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크크.. 동계훈련을 가면서 처음으로 군대를 접해봤습니다.
정말 마음고생 심했던거같네요.. 지금도 심하지만..;; 자율적인 과에서 2년을 다니다가 규제와 규율이 전부인
세상에 오니 마음이 무겁고 괜히 서러웠습니다..

3학년,..22살 지금은 학군단복을 입고 그냥저냥 힘들게 사네요..
얼마 못산 파릇파릇한 인생이지만 -_-;; 제가 지금까지 기억하는 제 삶에서는 가장 힘든순간이네요..
못난생각이지만 자살도 생각하고.. 도망도 칠까..하고.. 제가 하고싶은 일은 하나도 없고, 해야만 하는일들로
가득차니.. 지금 소원은 그냥 새벽까지 즐겁게 놀다가 다음날 자고싶은데까지 자고 일어나는거네요..
아, 시간이 된다면 병원링겔도 맞고싶구요.. 소원이 이따구라 뭐하지만;;;...
딱, 한가지 소원이 더 있다면 저에게 제가 하고싶은일 한가지만 허락해주었으면 좋겠네요.. 뭐든지 간에,
공부든 사랑이든..스트레스 해소할길이 없네요..하하;;

P.S 오늘 건축학개론을 봤습니다. 참 .. 내용이 찝찝하더군요.. 나쁜의미는 아니고..
본 이후에도 계속 가슴이 시큼시큼 싱숭생숭 했습니다. 건축을 공부하기떄문인지, 아니면 저도
모르게 제 첫사랑이 생각나서인지;;크크.. 노래가 들으면 들을수록 가슴에 가라앉네요..
녹차김밥
12/03/29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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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학교를 좀-매우- 빨리 들어갔던지라)공대 3학년이었습니다. 10대 후반에는 연애 비스끄레한 것도 해보고 했는데, 20대에 접어들면서 거짓말처럼 반복되는 연애 실패와 패배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20대 남성에게 연애는 존재 자체와 직결되는 중요한 것인만큼, 한편으론 정말 깊이 좌절스럽고 괴로운 시간이었고, 한편으론 패자와 약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버릇을 길러준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21 휴학하고 1년간 벤처회사에 다녔고, 2002 월드컵 이탈리아전을 경기장 직관하기도 했죠. 진로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22 회사 다니면서 병특하겠다는 의도가 무산되고, 다시 학교에 복학합니다. 대학 1~2학년 때 놀았던 것을 보상이라도 하려는 듯 나름 열심히 공부해 봤던 시기입니다. 고민 끝에 전공과 관계없는 진로를 택하기로 결심하게 되는 시기입니다.
23 의과대학 학사편입 준비를 했습니다. 그땐 허술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나름 성실히 준비하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24~27 의과대학에 입학하여 본과 4년간 공부합니다. 그땐 몰랐는데, 숫자로 쓰고 보니까 참 아름다운 나이였네요. 20대 중반이 고스란히 지나가는줄도 모르고 좁은 세상에 있었습니다. 학구열이나 목적의식에 불타서 열심히 살았다기엔 다른 데에 정신을 많이 팔았습니다. 27세 때 드디어 지금의 여자친구를 만나 소모적이고 아프던 연애 실패의 역사를 마감했습니다.
28 인턴입니다. 어떨 때는 보람을, 어떨 때는 겸손을, 어떨 때는 그저 지옥에서 견디는 법만을 배웠습니다. 터지는 내 코피를 지혈할 시간도 없이 남의 피를 뽑으며 사투를 벌이던 기억이 납니다.
29~ 정신과로 전공과를 정하게 되고, 전공의 생활을 합니다. 어느새 30이 훌쩍 넘었군요. 남의 이야기는 많이 듣게 되지만 내 이야기를 들어 주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이러다 보면 저도 꼰대가 되겠지요.
새강이
12/03/2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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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감사드립니다 조기졸업? 혹은 초등학교 입학을 빨리하셨네요 20살에 3학년이시면요 20대 초반에는 연애와 진로 문제로 고민의 시기를 보내셨네요 ㅠㅠ 저도 그런데 ..전공과 관계없는 진로를 택하시기 힘드셨을텐데 용감하게 택하시고 노력하셔서 성공하신 것에 박수보내드립니다. 뭐든지 열심히 하면 다 보상을 받는것 같아요 여자친구 만나신것도 그렇고 힘든 인턴 시기를 이기시고 전공의 생활 하시는 것도 그렇고..열심히 하시는 모습 멋있으십니다. 다시 한번 답변 감사드려요~
p.s. 아 그런데 꼰대라는 단어의 뜻이 뭔가요? ㅜㅜ
불량품
12/03/29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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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21살 나름 청운의 꿈이라기보단 방탕의 낭만을 꿈꾸며 돌아다니던 대학 신입생때는 지금보면 미쳤다 싶을 정도로 놀았습니다. 시험전날에 노래방 갔다가 새벽에 월미도 가서 바닷바람 맞으면서 있다가 친구차타고 학교와서 그날 시험을 보란듯이 백지를 내는 만행도 2번이나 해서 F라는 영어가 제 성적표에 몇개 들어가 있었죠. 2학때는 정신차린다고 했지만 역시나 였고 술이나 마시고 다녔습니다. 같이 다니던 패밀리에 여자아이가 있었는데 참 성격이 괴팍했습니다. 욕도 잘하고 스스럼없는 대인관계를 가진 친구 였는데 저는 그런 그 친구를 좋아했지만 워낙 쑥맥에 찌질한 군상이라 말도 못하고 옆에서 추근덕까지는 아니고 친해질려고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같은 팸들이 술을 마셧는데 이친구가가 술은 더럽게 못하는데 마시는건 좋아해서 그런지 하루는 그 아이가 진탕 취한 날이었는데 저도 취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데려다 준다는 말하고 같이 택시를 탔습니다.(다른의도 절대 없었습니다!) 그때 같이 뒷좌석에 앉아서 가는데 그 친구 머리가 제 어깨에 기대지더군요 그런 경험은 처음이라 취기도 한번에 달아나버리고 어버버버 한 정신상태에서 제 옆에 있던 그친구 손을 도둑키스하듯 몰래 한번 잡았던게 생각나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많이 웃긴데 당시엔 정말 심장이 터질거 같았습니다. 물론 결론은 GRDASKY로 났습니다.
내색하진 않았지만 티가 많이 났는지 친구들이 위로하면서 술한잔 사주더군요.

22~23살 상근예비역으로 복무했습니다. 나름 살아가면서 공부나 일로는 처음 인정받아봤습니다.. 상근예비역 인원상 맞선임이 나가면
바로 왕고가 되는 상황이 많은데 (물론 동대인원은 적었습니다.) 저도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업무느 잘 모르는데 선임들이 전역하니까
부딪혀가면서 배웠습니다. 예비군 선배님들한테 세상에 있는 별별 욕 들어가면서 상병까지 다니까 업무는 통달하게 되고 나름대로의
업무 요령들이 쌓이다 보니 동대장님들 사이에서 업무 잘하는 놈으로 인정되서 여기저기 동대후임들 모르는 행정업무 조언도 많이
해줬었습니다. 물론 그일이 뭐 대단하냐 말씀하신다면 할말이 없습니다만..

24~26살 현재. 전역을 해서 그런지 시간이 빨리간다기엔 저는 그런 군대경험도 한게 아닌데 참 시간이 빨리 가더라구요. 공부도 열심히
해야지 했는데 참 그동안처럼 적당히 적당히 한거같습니다. 몇주전에 티비를 보다가 변영주 영화감독님이 티비에서 강연을 하시는데
본인이 감명깊게 본 만화에서 나오는대사 (h2) '너는 너 자신을 완전히 연소시켜본적이 있는가?'라고 말씀하시는데 뒷통수를 한대
후려맞은 느낌이었습니다. 계속 강연에서 나오는 말씀이 '완전히 연소시켰다 생각하지만 땀만 나도 이정도면 충분하다고 자기위안을 삼은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데 참 생각을 많이하게 되더라구요. 옳은 말에 틀린 소리 없다지만 너무나도 와닿아서 현재 제 방 코르크판에
프린트 해서 걸어두고 그렇게 살려고 노력 중입니다.
은하관제
12/03/29 03:01
수정 아이콘
아... 이런 글이 있었다니... 안그래도 잠이 이상하게 안오는 새벽인데 글을 쓰고 자야 할거 같습니다.

저는 빠른이라... 19살때가 첫 대학교 생활이였습니다.
19살. 개인적으로 너무나 많은것을 배우고 겪고 체험했던 시기였습니다. 즐겁기도 즐거웠고요. 동아리도 2개 들고, 각 동아리를 통해서 그 시기에 정말 사회, 정치적인 것에 대한 선배들의 얘기도 많이 듣고... 물론 술자리도 간간히 참여하고... 정말 즐거웠던 시기가 개인적으로는 그 때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연애를 못한다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점점... 받기 시작했던 시기였던거 같네요)

20살. 완전 망가졌던 한 해였습니다. 학고 한번에, 다른 학기는 학고를 받을 뻔한걸 교수님께 빌고 빌어서 학고를 면했던.. 시기였습니다. 그 당시에 1학년 겨울때 시작했던 와우 오픈베타부터 해서... 카트라이더랑 2학기때는 대항해시대 온라인을 하면서 꽤나 망가졌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냥 일찍 군대갈껄... 싶은 생각도 듭니다.

21살~23살. 아르바이트 반년 + 군대 2년 + 아르바이트 반년 했었던 시기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돈 많이 모아서 유학이나 갔다올껄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집에 보태기도 하고(뭔가 밑빠진 독에 물붓는 듯하긴 했지만요..) 군대도 '관제병'이라는 특이한 보직을 받아서 그런지 제 군생활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지만 정말로 그 때 경험했던 것이 너무나도 많았던 시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21살이 되고 난 이후로 어떤 여자에게도 이상하게... 고백이란 것을 해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뭐랄까... 이때 연락하는 친구들도 있긴 했지만 제가 밍숭맹숭했던 것도 있었고요.

24살~25살(절반). 복학 후 3학년 1,2학기랑 4학년 1학기를 했던 시기입니다. 그래도 완전히 열심히는 아니였어도 어느 정도 학과 공부를 집중해서 했던 때였습니다. 물론 학점은 제가 스킬이 부족해서 그런지 좋은 성적은 받지 못했지만요. 이 때는 그냥 학교 생활에 충실하고 과 사람들하고만 만나서 이야기 나누고.. 했던거 같습니다. 술자리도 3학년 이후부터는 되게 정적인 술자리만 몇번 했던 거 같던 기억... 입니다. 좀 재미없게 살았어요. 큭.

25살(나머지 절반)~26살. 휴학 1년 후 4학년 2학기. 그리고 취업준비. 휴학을 1년간 햇었습니다. 정말 '아무 계획도 없이' 했습니다. 그래서 미친듯이... 놀았던 적도 있었습니다. 자취는 했는데 개인 컴터가 따로 없어서 스타2도 피씨방에서 밤샘하면서 시나리오 다 깨고... 햇었습니다. (그 와중에 돈 아낄꺼라고 밤샘비 싼 곳을 찾아가면서 하고... 에휴 ㅜㅜ) 그리고 생각해보면 이때 예전 게임들을 다시 플레이해보면서 엔딩을 실컷 봤던거 같습니다. 영웅전설4, 창세기전3, 창세기전3파트2, 파랜드택틱스 1,2, 날아라슈퍼보드, 그 외 여러 도스 게임들... 그리고 이때 졸업논문을 쓰고 있었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26살이 되서는 자취생활을 마치고 집에서 공부 조금 하고 그렇게 지냈던거 같습니다. 그 다음에는 이제 4학년 2학기를 준비하고, 취직 준비를 허겁지겁 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취직 준비하면서 너무나 맘이 쓰라린 적도 많고 했었습니다. 고민도 많이 했었고요. 그래도 막판에 다행히 딱(!)한군데 취직을 하게 되어서 사회초년생으로...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27살. 지금은 신입사원이고, 아직 팀 배치도 받지 않은 붕 뜬 시기입니다. 출근해서 저녁 7시까지 실습하고, 그 이후는 기숙사로 돌아와서 쉬거나 아니면 다른 동기들이랑 술 한잔하는... 그런 시기입니다. 동기들 몇몇은 정말 자기계발 준비도 하는 것을 볼 때마다 괜히 쓰라린 생각도 듭니다. 지금 내가 무엇을 하나... 싶기도 하고요. (기숙사 들어오면 TV보고 컴터하고... 게임+@ 하면서... 그렇게 요즘 지내고 있습니다 ;;;) 하지만, 정말 취직을 했다는 것 자체에 너무나도 감사하고 감사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지금은 조금 여유를 가지면서, 하고싶은 것을 하면서 살고 싶고요. 최근에는 사람간의 관계로 인해서 갑자기 스트레스를 약간 받는 중이지만... 글을 쓰고 나니까 방향이 조금은 정해진거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정말 지극히 게으른, 생각하는 것을 귀찮아하는 상태이지만 앞으로 정말 팀 배치 받고 본격적으로 살아가게 되면 그때는 좀 더 '나 다울 수 있는 내가 되자'라는 것과, '꿈과 신념을 갖고 살아가자'라는 것을 생각하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글을 적어주신 새강이님께 감사드리며, 늦은 시간 제 자신을 잠시나마 되돌아 볼 수 있었던 시간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리플 주제에 본문만큼 길게 쓰게 된것 다른 분들께 죄송합니다 ㅜㅜ
12/03/29 04:21
수정 아이콘
20: 재수끝에 간신히 인기없는 대학 인기없는 과에 진학했으나 공부는 나와 상관없는 단어라 체육관에서 운동만 했습니다. 낮에는 운동하고 밤에는 놀러가고 주말엔 클럽가고 방학땐 여행가고... 이때가 제인생에서 가장 편하게 살았던것 같습니다.

21-22: 현역으로 군대 다녀왔습니다.(워낙 그지같은 기억이라 제 인생에서 포맷시켜버리고 싶은 기간입니다.)

23: 바로 복학할수 있었으나 알바해서 여행하고 알바해서 여행하고 이렇게 1년간 여행만 다녔습니다. 기간으로 따지면 국내 2개월, 해외 3개월정도 되겠네요 두번이나 해외미아 될뻔 했는데 살아 돌아온 걸 보니 명줄이 긴가 봅니다. 여러곳이 기억에 남지만 비내리던 짤츠부르크를 꼭 다시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24-26: 직업으로 삼은 트레이너 관련 자격증 몇개 따고 전혀 상관 없는 전공이지만 선동렬 방어율로 겨우 겨우 대학 졸업했습니다. 이시기에 가장 많은 연애를 했던것 같습니다. 끊임 없이 만나고 헤어지고 만나고 헤어지고... 심지어 한번의 잠자리를 갖으면 흥미가 떨어져 다신 안만나기도 했었는데 지나고 보니 참 그렇습니다. 길어봐야 두달 짧으면 이틀...이때는 사랑을 한게 아니라 그저 욕정에만 충실했던것 같습니다.

27-29:기존에 운동하던 곳에서 정식 취업하게 되고 일부러 애인을 사귀지 않고 일에만 충실했습니다. 열심히 돈도 모았구요. 이때는 딱히 기억에 남는게 별로 없네요 집-직장-게임-집-직장-게임, 어쩌다 친구들과 클럽가기의 반복이었던 시기라...

30 현재:직장을 옮기고 몇년전부터 알고지내던 애인느님과 정식으로 사귀고 함께 살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내 개인 소유의 Personal Training Gym을 3년내 오픈하고 그 후 3년내 다시 애인느님께 카페를 차려드리기 위해 저와 애인느님 모두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켈로그김
12/03/29 10:43
수정 아이콘
0~16 : 몹쓸놈, 또래보다 정신연령 낮은 놈, 나쁜짓은 골라서 하는 놈.. 이었습니다.
-> 책상 말고도.. 많죠.. 유쾌하지 않은 기억들도..

16~20 : 집안 경제상황이 크게 기울었습니다.
경제적으로 한정한다면, "효자" 라고 할 수 있겠지요, 혹은 소년가장일지도.
학업은 뒷전이고 일하는데 보람을 느끼고 재미도 느낀 시절이었습니다.
-> 이 때 아니면 경험해볼 수 없는 일들을 해보았지요. 제 인생에서 아주 값진 경험이 된 시기이고.
집안 형편이 기운 것이 계기가 되어 사람구실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그나마 하게 되었습니다.

20~24 : 군대에서 의가사 제대를 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많이 커져갔던 시기.
여태까지 먹은 술 양의 90%정도를 이 시기에 먹었던 것 같습니다.
-> 아직까지 만나는 대부분의 친구들이 이 시기의 친구들입니다.
힘들고 암울하고 슬펐던 시기.. 무엇이 그렇게 슬펐는지 몰라도 매일같이 감정을 토해내던 시기였습니다.
어쩌면 사춘기가 늦게 찾아온걸지도..

24 : 그러다 다니던 대학을 접고, 재수를 준비합니다.
재수학원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났고, 원하는 과에 합격했습니다.
-> 제 인생의 두번째 터닝포인트, "약대합격" 과 "아내를 만난 일" 모두 경중을 따질 수 없이 큰 일이었지요.
임재범씨의 노래처럼 "날 세상에서 제대로 살게해 줄 유일한 사람(and 방법)" 이었습니다.
그 결과로, 극단적으로.. 목소리마저 바뀌었습니다.
극저음의 크고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에서 -> 부드럽고 바람소리 섞인 콧소리로 ..

25~28 : 적당히 힘들고 적당히 즐거웠던 시기.
-> 경제적인 면을 보면 좀 많이 암울하긴 했는데.. 어쨌든 지낼만 했습니다.
아.. 학점도 많이 암울하긴 했습니다. 동기들이 [ 4천왕 ] 이라는 호칭을 붙여줬는데.. 그게 "졸업, 합격이 어려워보이는 4인방" 이라는 의미로..

29~30 : 완전한 성인으로서의 인생이 시작된 시기..
-> 이런 저런 일들이 있었지만, 크게 흔들리거나 기울진 않았습니다
직장인으로서 나름 열심히 살았고,
한 남자로서 몇가지 결단을 내렸는데, 제 아내와의 결혼이후의 삶을 기준으로 한 결단이라 어렵진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는 1장1단이 있다고 해야할지.. 뭐.. 어떻게 하든 비슷했겠구나.. 싶긴 합니다.
그렇다면, 울 마누라에게 점수를 딴 것이니 잘한거겠죠.

30~ 지금까지 : 전형적인 유부남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총각 시절이 그립네요.
지금 생활에 만족하고 그렇지 않고를 떠나,
10대 후반~ 20대 초중반의 그 대책없음, 뜨거웠던 감성 그런 것들이 그립습니다.
시절과 추억, 친구들이 아닌.. 나 자신이 그립네요.

나중에.. 제가 빚을 정리하고, 한 6개월 일하지 않아도 먹고살만한 시기가 온다면,
일단 한 번은 지금 이 시기를 돌아볼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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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본 적이 이렇게 없었구나.. 하고 새삼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좋은 계기를 마련해주신 새강이님께 감사드립니다.
Callisto
12/03/29 12:39
수정 아이콘
저는요...
아..
쓸 댓글이 없다니
제 인생 참..
녹차김밥
12/03/29 16:06
수정 아이콘
위에 질문하셨길래..

꼰대는 꽤 오래된 은어로 아버지를 이르는 말이기도 한데, 꼭 아버지만을 지칭한다기보다는 중년 아저씨를 통칭하여 다소 비하하는 의미로 쓰이기도 합니다. 흔히 '꼰대짓한다'고 표현하면 아랫사람들 앞에서 상대방의 생각에는 관심없이 훈계조로 길게 자기 생각을 늘어놓거나 자기가 뭐라도 된양 여기저기 거들먹거리며 참견해대는, 중년 아저씨냄새 풀풀 풍기는 짓을 하는 것을 압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중년들이 많이 외롭잖아요. 내 이야기 하는법도 모르고 꾸역꾸역 일하고 직장에서 가정에서 치이다가 정신차려 보면 어느새 중년이고, 그런 공허함을 느끼다 보면 가장 쉽게 존재의미를 확인받는 법 중 하나가 '직장상사로서' '학교 선생으로서' 등등, 윗사람의 권위를 활용해 아랫사람들한테 꼰대짓하는 게 되니까요. 사실 아랫사람들 입장에선 뻔하고 괴로운 시간이 될수도 있지만요.

위에 썼던 건, '아 나도 이렇게 내 생각과 말을 내속에 꾹꾹 눌러담아 놓고 살다가 어느새 중년이 되면 그저그런 꼰대가 되어가는 걸까' 하는 다소 자조적인 표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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