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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2/24 01:14:04
Name 게지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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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늙은 딜러에게 묻다




난 아직 어려
또 어리석어
희박한 확률에 도취되어

마지막 패도
보지 못한 채
손안의 모두를 걸었다오

나의 바람대로 일지
혹은 아닐지
지루한 시간은 영영
멈춰 버린 듯

내 선택과 운명 사이로
비틀거리던
그 미래란 허약한 놈은
떨고 있소

그대 말하오
내 욕심 마저
저주받은 존재의
종양인 건지

내게 말하오
마지막 판결
손에 쥔 건 그대요
이제 내기를 끝내오

긱스 2집 '늙은 딜러에게 묻다'

흔한 얘기로 역사에 '만일' 이라는 가정은 의미가 없다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만일 이순신 장군이 전사하지 않았다면, 흥선대원군이 문호개방을 일찍했다면 등의
무의미한 질문을 던지면서 역사를 반추하곤 합니다.
저는 어제 오늘 대한민국을 떠들석하게 했던 '강용석 사건' 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만일, 실제와 정반대로 박원순 시장의 아드님이 병역면탈을 목적으로 비리를 저질렀음이 어제 드러났다고
하면 강용석의 의혹제기는 정당화 되는 것이었을까요?
지금 강용석 의원에게 가해지고 있는 비난은 결국 무섭도록 결과론적인 내용이 아닌가 싶습니다.

미리 밝혀두고 싶은건. 강용석이 의혹제기 과정에서 저지른 악행, 이를테면 박원순 시장 아드님
체포조 결성, 파파라치 사주, 여자친구 신상 공개 등은 변명의 여지가 전혀 없다고 봅니다.
MRI 출처문제는 여기서 가볍게 다룰 사안이 아니라. 일단 패스하고요.

'박원순 시장 아드님' 이 병역비리를 저지를 깜냥인지, 아닌지. 우리는 알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우리는 박원순 본인에 대해서도 자세히 아는바 없습니다.
오히려 참여연대에서 함께 활동을 한적이 있는 강용석 전의원(이제는 전의원이라고 불러야겠죠) 이
일반인들보다 그의 인간적인 면면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알고 있겠죠.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얼마나 이성적으로 '강용석 사건' 에 대응하고 있었던걸까요?

강용석 전의원이 내놓은 의혹들.
1. 왜 집근처 병원에서 신검을 받지 않고, 멀리 병역비리 기소전력이 있는 의사에게 굳이 신검을 받았을까.
2. 4급 허리디스크 환자가 저리 뛰어다닐수 있을까(아. 이건 강용석 입장을 따온다고 따온거지만 좀 민망하긴 하네요)
3. 알려진것과는 다르게. 비만인 사람이 찍었음직한 MRI(많은 의사들이 낚였죠)

그리고 강용석 주장을 일축하는 근거들.
1. MB 정권하 병무청이 야당 시장 아들 병역 비리에 협조할리가.
2. 안그래도 여기저기서 약점 잡으려고 혈안인데. 병역비리를 감행했을리가.
3. 강용석의 불순한 목적의식(자신의 인지도 상승)이 불쾌할정도로 뚜렷하다.

강용석 입장을 지지했던, 그 반대던. 대충 저 정도 수준에서 저울질 했을것 같습니다.
사람의 가치관에 따라 어느쪽에 무게추가 기우는지는 다를것입니다.
딱 저정도 상황만 봐서는 어느쪽이 100% 맞다, 틀리다 할 수 없음에는 틀림없습니다.

전의협과 한석주 교수(나영이 주치의) 등의 의혹이 터져나올때쯤에는.
그 누구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르고. 실제로 박원순 시장 본인도, 아들에게
자신이 모르는 병역 비리가 존재하는지 묻기까지 합니다.

이쯤에서. 진중권은 주사위 트윗을 통해 주사위 발언을 하죠.
'제 생각에 강의원의 폭로가 사실로 드러날 가능성은 주사위에 비유하면
1/6정도에요. 물론 1/6의 확률도 실현될 때가 있죠. 어차피 곧 드러날 문제,
그냥 조용히 지켜봅시다.'  진중권 2/22

그동안 강용석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가 없는것으로 평가절하하던 기존의 자세에 비하면
굉장히 파격적인 발언입니다. 이 발언은 변희재 같은 보수쪽 인사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줍니다.

'진중권은 말을 한번에 안 바꾸고, 열흘 시간 잡고 조금씩 바꾸며 '말'을 갈아타죠.
오늘부터 잘 보세요. 말바꾸기의 예술의 경지를 볼 겁니다.' 변희재 2/22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들은 2012년 2월 22일 오후 1시. 어떠했나요?
박원순 혹은 강용석을 100% 믿었나요? 그건 논리일까요? 신앙일까요?

공식적으로는 박원순 시장 아드님의 MRI 가 공개되는 순간 승부는 갈렸지만,
어쩌면 박원순 시장이 2월 22일 오후 1시 30분 전격적으로 공개신검을 제안했을때
모두 박원순 시장의 승리를 직감했을 것입니다.  레이스가 아닌 콜을 부른셈이니까요.

어찌됐건. 우리는 결과를 보았고. 그 이후의 상황도 지켜보고 있습니다.
무의미한 가정이지만 다시 여쭙고 싶습니다.
그 대한민국을 뒤흔든 엄청난 판의 도박.
강용석이 승리했다면. 우리는 강용석을 어떤 자세로 바라봐야 했을까요?

질문을 살짝 바꿔볼 수도 있겠군요. 우리가 현재 강용석을 비난하는것은 그의 도덕성의 문제입니까?
만일 강용석이 저 도박에서 승리했다면, 도덕적 비난은 존재할 수 있었을까요?
한창 신문방송에서 쓰러진 패자를 안주 삼아 떠드는 사생활 침해니. 인격모독이니. 모두 승리했다면 없었을 비난일 것입니다.
오히려 역경과 비웃음을 딛고 고위층의 부패를 고발한 영웅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도덕, 사생활, 인격은 도박 승패의 여부에 달려 있는 알량한 가치일까요?

기승전병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여기까지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동안에도 저는 무척 혼란스럽습니다. 강용석의 죄목은 무엇일까요?
희박한 확률에 도취되어 손안의 모든 것 허약한 미래를 걸어버린 도박사.
갑자기 긱스의 늙은 딜러에게 묻다란 곡이 떠오르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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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키.D.루피
12/02/24 01:21
수정 아이콘
강용석은 도박을 한 게 아니라 구라를 친거죠.
마침 유게에 타짜 플짤도 있네요. 구라 치다 걸리면 손모가지 날라 가는 거 전국민이 다 알고 있습니다.
Darwin4078
12/02/24 01:24
수정 아이콘
거창하게 이것저것 미화시켰지만, 강용석의 죄목은 글쓴 분도 잘 아시네요.
'강용석이 의혹제기 과정에서 저지른 악행, 이를테면 박원순 시장 아드님 체포조 결성, 파파라치 사주, 여자친구 신상 공개 등..'
박시장 아들이 병역비리가 있었다고 해도, 강용석씨의 비정상적인 절차는 욕을 먹었을 겁니다.

글쓴분 말대로 이 짓이 도박이라고 합시다.
박시장이 이 도박에 100억을 걸었다면 강용석씨는 10만원을 걸고 레이스를 했죠. 말도 안되는 게임의 룰.
개인적으로 그게 기분이 나빠요.

그리고, 사람 사생활 하나 만신창이로 만들어놓는게 도박인가요? just game?
무서운 분이네요.
마바라
12/02/24 01:28
수정 아이콘
성공한 쿠테타는 처벌할 수 없다는 말이 떠오르네요.

과정이 잘못되었어도 결과가 성공적이면 모든게 용서되는 경우가 있죠.

근데 과정이 잘못되었는데 결과마저 실패했다면.. 책임을 져야겠죠.
멀면 벙커링
12/02/24 01:29
수정 아이콘
저는 어제 오늘 대한민국을 떠들석하게 했던 '강용석 사건' 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만일, 실제와 정반대로 박원순 시장의 아드님이 병역면탈을 목적으로 비리를 저질렀음이 어제 드러났다고
하면 강용석의 의혹제기는 정당화 되는 것이었을까요?
지금 강용석 의원에게 가해지고 있는 비난은 결국 무섭도록 결과론적인 내용이 아닌가 싶습니다.

--------------------------> 일어날 일이 없으니까 강용석이 계속 물어뜯고 다닌거죠. 만약이 생길수 없는 사안이었습니다.
강용석이 보여준 게 워낙 초라한 거였으니까요. 거기에 잘못된 정보를 흘려서 많은 의사들이 낚였습니다.
바로 박주신씨의 키와 몸무게죠. 의도적인 건지 정말 정확히 몰라서 그런건지 알수 없지만 일반인에게도 충분히 나올만한 MRI 자료임에도 불구하고 173cm 63kg이라는 틀린 정보때문에 MRI를 의심하는 계기가 되었죠.
Hook간다
12/02/24 01:29
수정 아이콘
딜러라뇨... -0-;;;

결코 딜러라고 할 수 없습니다. 사기꾼인거죠.

mri 사진 하나 달랑 들고 이건 가짜! 전국민한테 사기친겁니다. 진짜를 가짜라고 사기친 병따개일 뿐.

그리고 그 죄목은 애초에 우리 제 3자가 정할 필요도 없이 당사자가 용서했는데 거기서 뭘 더 따질 필요가 있나 싶네요.

이제는 한낱 인간 말종일 뿐인데요
절름발이이리
12/02/24 01:33
수정 아이콘
유게에서도 한번 말 했지만, 정봉주의 처벌이 부당하다고 여기는 사람은 강용석에 대해서도 유사한 태도를 취해야 일관성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반면 정봉주의 처벌이 마땅한 결과라고 여기는 사람은 강용석에 대해서도 그렇게 말해야 겠지요. 양 쪽 다 나름의 타당성은 있다고 생각하지만, 호불호나 진형논리에 따라 박쥐처럼 입장을 바꾸는 사람은 없기를 바랍니다.
게지히트
12/02/24 01:38
수정 아이콘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어느쪽이 옳은 편인지 선택하기 어려워도. 일단 일관성은 유지해야 제대로 된 논리겠죠. 피아식별하는 순간 이미 논리가 아닌 신앙이 되는거겠구요
마바라
12/02/24 01:43
수정 아이콘
뭐.. 근거의 신뢰도라는 부분에서 차이가 있을 수는 있다고 봅니다.
빈약한 근거에 의한 주장과.. 신뢰도가 높은 근거에 의한 주장은 다르니까요.
꼭 같게 취급할 필요는 없겠죠. 강용석과 정봉주는 다르다고 보는 분들 입장에선 말이죠.
12/02/24 01:33
수정 아이콘
흔히 자제심을 잃은 토론이라고 할 때 독설, 빈정댐, 인신공격 등을 꼽는데, 논쟁의 당사자 모두에게 이런 것을 금지시킨다면 그 같은 우려에 대해 공감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그저 통설에 대해 무차별 공격을 가하지 못하게 가로막는 것이 주 목적일 뿐이다. 이에 반해 소수 이설에 대해서는 아무런 제약도 받지 않은 채 거침없이 공격을 퍼부을 수 있다. 심지어는 그런 식의 공격을 가하는 사람들에게 뜨거운 양심이니 정의의 분노니 하는 따위의 찬사를 보내기까지 한다. 그러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런 일이 상대적으로 힘이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벌어진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제기되는 의견이 그 어떤 불공정한 이득을 얻든 상관없이, 이런 싸움은 언제나 통설에 일방적으로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결말이 난다. 논쟁이 진행되면서 통설에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은 사악하고 비도덕적인 인물로 공격을 받게 되는데, 이것이야말로 최악의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누구든지 시류에 어긋나는 생각을 가진 사람은 이런 비방과 중상에 노출되기 십상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일반적으로 소수인데다 영향력도 작고, 그들이 당하는 옳지 못한 일에 대해 당사자 외에는 관심을 가져줄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통설을 공격하는 사람들은 애당초 이런 무기를 사용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설령 그렇게 할 수 있다 하더라도 자신들의 명분에 해가 될 뿐이다. 일반적으로 볼 때, 다수가 받아들이는 생각과 일치하지 않는 소수 의견은,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표현을 순화하고, 상대방에게 불필요한 자극을 주지 않도록 극도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한 그 입장을 밝힐 기회를 얻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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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론에 있는 내용이죠. 강용석 입장에선 달리 방법이 없었을 겁니다. 놔두기엔 합리적인 의심이 가능한 상태였고요.
결국은 논리적으로 자기 자신을 통제하는 데에 뜻이 있지 않은 사람이라면 입장차이, 그리고 결과로 이야기 할 수 밖에 없겠죠.
뭐 결과적으로 정치적으로 박원순 시장을 비롯한 야당한테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가 되었으니 서로 나쁠거 없지 않을까 싶네요.
Je ne sais quoi
12/02/24 01:35
수정 아이콘
제가 보기엔 사기라고 하기도 민망합니다. 본인이 몰랐다면 조사가 너무 부실했으니 멍청한 바보일 뿐이고, 본인이 알고 했다면 계획이 너무 엉성했으니 무모한 바보일 뿐입니다. 물론 상대방에게 일단 똥물을 뒤집어씌우고 보자는 계획에 넘어가는 사람들도 일부 있긴 하죠.
12/02/24 01:45
수정 아이콘
늙은 딜러는 적어도 자기가 갖고 있는 걸 거는 건 정직하죠.
꼴랑 임기 한달남은 의원직 가지고 무슨 비장하게 뭐 대단한 것이나 거는 것처럼 비겁하게 굴고 ㅡㅡ
확률이 1/6이든 1/600만이든 이기든 지든 그게 문제가 아니라 자기는 버려도 상관없는 것, 타격 없는 것 찔끔찔끔 골라 내놓으면서
(그것도 심지어 전국민한테 빤히 보이는 얕은 수를 쓰면서 뻔뻔하게) 박시장한테는 자기와 가족의 정치적 생명을 내놓으라고 난리였죠.
도박은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는 점에서는 정직한 거예요. 강용석이 늙은 딜러처럼 손안의 모든 것을 걸었나요?
총선 때 되면 분명히 무소속으로 또 기어나올걸요.
강용석이 한 건 도박이 아니라 협박이에요. 그걸 도박이라고 하면 늙은 딜러한테 모욕이에요.
12/02/24 01:46
수정 아이콘
본인의 성희롱 판결의 논리가 부적합하다고 반발해서 일면식도 없는, 주권자인 국민중 한사람인 개그맨 최효종를 고소했고요, 정치적 재기를 위해 자신의 지지계층을 극우파로 만들고자 야권의 신선한 인물인 안철수,박원순을 헤집어댔습니다. 안철수씨는 정치인도 아니었는데요. 카메라좀 받아 보려고 현역 국회의원이 중국 대사관가서 1인시위를 하는 기행도 있었고, 트위터로는 의원답지 않게 정제되지 않은 자극적인 언사를 연일 내뱉으며 자신의 지지층을 확실히 붙잡았죠.

다 정치학에 있는 내용들이지만, 한사람이 이정도로 하는건 정말 처음 봤습니다. 중요한건 이 모두가 성희롱 판결 이후의 강용석 행보라는 것입니다.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라 철저하게 교과서대로 끝에 서있는 지지층이라도 차지하는 쪽으로 의도적으로 움직인거죠. 아마 국회의원은 다신 못하겠지만 조갑제 같은 위치선정은 충분히 했을겁니다.

개인적으로 본문에 대한 느낌은, 삼국지 연의에서 동탁이 죽고 시체가 내던져져 사람들에게 찢어발김을 당하고 있는데 와서 슬피 울고 제를 지내준 채옹이 생각나네요.
마바라
12/02/24 02:16
수정 아이콘
저도 강용석 하면.. 박원순, 최효종이 먼저 떠오르지.. 성희롱은 뒤로 밀리는걸 보니..
결국 강용석은 성공한걸까요.. -_-;;
12/02/24 02:02
수정 아이콘
인신공격, 명예훼손, 사생활 침해 같은 건 다 빼놓더라도 강용석의 방식이 <MRI입수 + 신장, 몸무게 정보 입수 - 전문가 조언 - 의혹제기>순이었다면 저는 본문의 말에 동의했을 것입니다.
173에 63kg인 사람이 등지방이 저 정도라면 확실히 누가봐도 의심할만한 사항입니다. 병역비리가 맞든 아니든.
그런데 과정이 이렇게 정당하게 흘러가지 못했습니다.
<의혹제기하며 물어뜯기 - MRI 입수 + 잘못된 신장정보 입수 - 전문가의 지원사격>..
이건 정당한 의혹제기가 아니라 단순히 물어뜯기로 봐야합니다. MRI는 얻어 걸린거구요. 거기다 몸무게는 걍 구라 -_-;
그냥 사기꾼입니다.

물론 본문대로 병역비리가 사실로 드러났으면 분위기가 달라졌을 것임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건 단순히 얻어걸리기죠.
뒤집어보면 설령 병역비리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졌더라도 의혹제기가 정당했다면 지금처럼 까이지 않았을 겁니다. 그랬다면 정봉주와 다를 바 없었을테니까요.
정당한 의혹제기와 단순 물어뜯기의 경계선을 정확하게 긋기가 어렵다 할지라도 강용석의 행동들은 후자와 아주 가까워 보입니다.
마바라
12/02/24 02:08
수정 아이콘
1. 박주신씨는 173cm, 63kg이다. (마른 체형이다)
2. 박주신씨가 제출한 MRI는 비만인 사람의 것이다.
3. 그러므로 박주신씨와 MRI에 찍힌 사람은 다른 사람이다.

논리적으로는 옳은 말인데..
저도 1번에 대해서 너무 쉽게 받아들인게 지금 생각하면 오히려 이상할 지경이네요. 의사분들도 다 저기에 속았죠..
구할수 없는 MRI까지 구해왔는데.. 설마 몸무게랑 키를 틀렸겠어? 이런 생각이었을까요..
12/02/24 02:10
수정 아이콘
저도 몸무게에 낚인 1人입니다. MRI가 구라면 구라였지 1번이 구라일 거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네요.
나중에 동영상보고 아무리봐도 70kg 후반은 되어보이는데.. 했지만요.
사실 의사들이 속은 것도 심정적으로 이해가 갑니다.-_-;
12/02/24 02:49
수정 아이콘
백 번 좋게 봐서 도박이라고 할지라도 이건 불법도박이라 좋게 봐줄수가 없네요
The xian
12/02/24 02:58
수정 아이콘
몇몇 분들도 말씀해주셨지만. 173cm, 63kg라는 강용석의 주장에 똑똑한(?) 의사들까지 낚인 이유는 매우 간단합니다. 그가 국회의원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아나운서 상대로 말은 참 거지같이 했고 자기 자신을 위해 남을 고소하는 퍼포먼스까지 했을 정도로 신빙성이 떨어지는 인간이긴 하지만. 그런 인간이 마지막 남은 국회의원직까지 걸고 MRI까지 들이밀며 말을 하는데 설마 기본적인 키와 몸무게를 잘못 알고 있겠느냐 하는 정도의 생각은 들 수가 있지요.

진중권씨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은 박원순씨 아드님의 몸무게를 알 필요도 이유도 없는 사람들입니다. 의학적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런 상황에서 박원순씨 아드님이 173cm, 63kg라 카더라 하면 그런 줄 아는 게 보통이지요. 그래서 설마 죄가 있겠느냐 하는 일반 시민도 그런 기본 사실에 대해서는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강용석의 행위는 그가 실제 국회의원이라는 점. 실제 재물의 피해가 없다는 점만 빼면 잊을만 하면 사회면에 등장하는 고위 공직자를 사칭해 누군가를 기망해서 재물을 빼앗고 이권을 가로챈 사기꾼과 다를 바가 없지요.

어쨌거나 저는 딜러가 아닙니다만 강용석을 딜러와 같이 취급하는 것은 딜러들이 모욕감을 느낄 만한 일이겠습니다. 저도 디스크 두 개가 나가서 고통받고 있는 상황인데(박원순씨 아드님의 MRI 사진보다 제 상태가 조금 더 심각합니다) 누가 제 MRI 사진 보고 173cm, 63kg라 했다면 어떤 기분이 들지 생각해 보니 참으로 뭐 같다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一切唯心造
12/02/24 02:59
수정 아이콘
역사에 만약을 넣는 얘기가 나와서 무슨 이야기가 이어질까 기대했는데
저는 본인의 말대로 기승전병의 느낌입니다
몇 가지 선택 중 다른 선택을 했으면 어땠을까와
거짓이 사실이었다면 어땠을까를 비교하는건 말이 안되네요
이게 비교되려면 알고보니 강용석이 사실이었다는 결과가 미래에 밝혀져야 하는데 그럴 일은 전혀 없네요
거짓은 거짓일 뿐입니다
아 혹시 이런짓이 야당을 위해 한 짓이었다고 한다면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평가가 달라지기는 하겠습니다 [m]
세츠나
12/02/24 03:38
수정 아이콘
강용석 전의원 케이스가 정봉주 전의원 케이스와 상당한 동질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맞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반드시 동일선상에서 다루어야 하는 필연성이 있는 그런 사안은 아니라고 보네요. 세상 어떤 문제이건 다루는 기준에
따라서 당연히 분류는 별도가 되는 것 아닙니까? 본적으로 묶으면 저는 경주 사람이고, 주소지로는 서울 사람이거든요.
분명 양자간 유사성이 있지만, '정전의원 케이스를 이렇게 판단했다면 강전의원 케이스도 이렇게 판단해야한다' 이런 강요는
그냥 강요가 될 뿐이지 누구나가 합리적인 사실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확실한 명제가 될 수 없다고 봅니다.
알고했건 모르고했건 일단 구라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이 크죠. '거짓'을 바탕으로 의혹을 제기하면 무사할 사람이 누가 있나요.

물론 스펙트럼으로 보자면 '아무렇게나 꾸며진 거짓 의혹' 하고는 좀 떨어져있습니다. 정전의원의 BBK 의혹제기 같은 경우도
확인된 명백한 사실만으로 구성되어 있지가 않죠. 제가 봤을때는 [쌩판 구라 <<<< 강용석 의혹 <<<<<< 정봉주 BBK << 확인된 사실]
이렇게 보이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 이 위치는 바뀌겠죠. 비슷한 스펙트럼에 위치한다고 보는 사람도 있긴 있을 겁니다.
어쨌건 이 위치 문제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제시된 의혹에서 '추측'이나 '추론'이 있는 것은 개연성이 있다면 납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의혹의 대상자에 대한 검증 이전에 의혹 자체가 아예 틀린 부분이 없는지부터 검증하는건 당연한거 아닌가요?
강용석 전의원은 이 부분을 게을리했거나 속였기 때문에 욕을 먹는거죠. MRI까지 입수했으면서 몸무게를 틀리다니요.
정봉주 전의원이 BBK 의혹을 제시하다가 '아 죄송합니다 그 사람 이름이 이명박이 아니고 이명백이었네요??' 하는 상황이잖아요.

이 정도로 틀렸으면 욕을 먹어도 할 말이 없는겁니다. 사안이나 주제에 따라 유사한 케이스로 '비교 대상'이 될 수는 있을지 몰라도
판단 기준이 똑같아서는 안되죠. 하나는 좋은 예, 하나는 나쁜 예. 재판으로 따지면 하나는 승소 케이스 하나는 패소 케이스인거죠.
정봉주 전의원은 거짓 의혹을 제시했다는 '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갔으니 사람들이 억울하게 생각하는 것이죠.
강전의원 같이 황당하게 '아 죄송 사실 이명백이라는 사람이 사장이었드랩니다' 해버렸으면 누가 뭐라고 했겠어요.
절름발이이리
12/02/24 04:26
수정 아이콘
욕을 하거나 평가하거나 판단하는 것은 제가 남들을 간섭할 바가 아니고, '법'이 이러한 사안을 다룰 때 그것을 바라보는 태도에 대해 말한겁니다. 주관적 이해 스펙트럼에 의해 달라질 수 있는 차이를 법의 적용에 반영시켜야 한다는 의견은 아니실것이라 생각합니다.
사티레브
12/02/24 07:08
수정 아이콘
해석주의 해체주의 신봉자로써는 흥미롭고 재미있고 생각하게 되는 글이네요 :)
12/02/24 07:25
수정 아이콘
저는 강용석이야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런게 국회의원의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도 하구요.
다만 저걸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우리나라 대부분의 의사들에게 실망했습니다.
강용석 의원도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의학에는 문외한이었을 거고
무려 연대 의학박사가 '절대로 20대의 mri가 아니다'라고 했으니 철썩같이 믿었겠죠.
더군다나 전의총의 소견이 결정타였을겁니다.
제가 보기엔 국민들이 강용석 의원한테 낚인게 아니라
강의원이 의사분들 소견에 낚인걸로 보입니다.
12/02/24 09:02
수정 아이콘
딜러가 이 딜러였군요;;

와우 데미지 딜러를 생각한 저는 폐인인가봅니다.
개미먹이
12/02/24 09:13
수정 아이콘
심하게 멍청하거나 정말 나쁜놈이거나.

전자나 후자나 공직 자격은 없습니다.

정계에서 영원히 은퇴해야죠. [m]
12/02/2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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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설령 그걸 '장땡'이라 믿었을지라도 '전재산과 오른손 손모가지'를 걸지 않은 시점에서 도박사 타이틀은 아웃이죠.(하물며 까보니 사쿠라였으니 말할 것도 없고) 인용된 늙은 딜러의 굴욕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저 MRI수집을 포함한 무수한 잡질을 뺀 '정순한 상태'를 볼필요도 없고.(도박도 룰안에서 해야죠. 룰도 안지키는 놈이 뭔 도박사)

또한, 강추행의 저 짓들이야 말로 '애당초 이 판을 만든 이유'를 증명하는 것'입니다. 저는 진짜로 믿었다고 보지도 않지만(시작부터 끝까지 왜곡/거짓이었다 생각합니다) 애당초 '그걸 진짜라고 믿은 것'이라 해도 그 믿음의 근본적 심리는 '박원순이 박살났으면,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내 주가가 팍팍 올라갔으면 좋겠다'이니 그 '믿음'이라고 좋게 볼 여지가 없습니다.(진심으로 믿었다 했을 시 '이야 이거면 박원순을 박살내고 내가 보수의 아이콘이 될 수 있어!'라고 쾌재를 불렀다는건데 이게 좋게 보이나요)

결정적으로 설령 만에 하나 강추행이 이겼다손치더라도 '저런 과정'으로 이기는 것이 용인되는게 한국사회에 도움이 된다고는 눈꼽만치도 생각치 않습니다. 저 강추행의 '모델'이 일반화되는 모습을 상상해보세요. 아우 소름끼쳐.
영원한초보
12/02/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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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와 강용석이 비교가 되는데요. 의혹은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강도의 문제지요.
정봉주는 이명박이 직접 주가조작을 했다는 이야기는 안했습니다. 검찰이 써먹는 해괴한 암시라는 이야기는 하지 말고요.
강용석은 병역비리를 저질렀다. MRI를 바꿔치기했다. 이런 주장을 했습니다.
단순히 병역비리 의혹이 있다라는 얘기를 기회있을때 하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떠들고 다녔습니다.
다음으로 증거에 대해서 정봉주와 강용석의 증거중에 진짜와 거짓의 개수를 얘기해 보세요.
강용석이 제출한 증거는 MRI가 박주신의 것이 아니다라는 것 달랑 하나입니다.
대한민국 모든 사람의 MRI사진에다가 엉뚱한 신체사이즈 갖다 붙이면 다 의심의 증거가 되는건가요?
절름발이이리
12/02/24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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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07102510163201135
상식적인 인간이면 이명박이 직접 주가조작을 했다고 이해할 수 밖에 없게 말했습니다. 정봉주는 전혀 약한 강도로 얘기한 바가 없습니다.
영원한초보
12/02/2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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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택이야기는 들었는데 법원에서 가압류결정을 했는지는 지금 알았네요. 여기서 제가 궁금한건 법원이 정말로 이명박 재산 가압류를 신청했는가 이고요. 정봉주가 공직선거위반으로 유죄받은 판결에서는 이 건에 대해 다루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심택의 주장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모르기때문에 판단을 현재 할 수 없는데요. 이리님이 강한 강도라고 하신 이유가
"이는 이 후보의 주장대로 BBK 주식을 한 주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이 후보가 BBK를 실질적으로 소유했다면 BBK 주가조작사건 제1의 책임자" 이 발언으로 이야기하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기사내용이 사실이라면 BBK회사의 특성상 이명박에 큰 책임이 있다는건 맞습니다.
다만 '제1의 책임자'라는 말이 주가조작을 했다는 말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동의합니다. 그런데 이리님이 문제삼는 법적 판결에서는
이것을 증거로 채택 안한거로 아는데, 다시 한번 확인해봐야 겠지만 이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절름발이이리
12/02/2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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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사소한 뉘앙스나 디테일이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유력 대선후보에게 사퇴까지 요구했는데 말이죠. 그 의도와 방식에 있어서, 충분히 강한 강도의 의혹제기였습니다. 정봉주가 하려고 한 건 이명박의 검증 같은 고아한 것이 아니라, 상대 세력 대선 후보 저격을 통한 아군의 승리였습니다.
영원한초보
12/02/2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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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의견에대해서 반쯤 동의하고 반은 동의하지 않습니다. 정봉주가 선거때문에 이명박을 저격한것 맞고 강용석도 박원순을 이용하려고 저격한것 맞습니다.
제가 동의하지 않는 반은 사회정의를 해치는 사건의 위험성을 느꼈을때 국회의원으로서 한번쯤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거 후보자는 당연히 검증을 받아야 합니다. 박시장도 선거때 많은 네거티브 받았지만 이에대해서 사회적으로 고소해야 한다는 반응은 별로 없었습니다. 치졸하다는 식의 비난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강용석의 의심의 시작은 무엇이었을까요?박시장의 아들이 공익4급 판정받았다는 것으로부터 시작된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그 다음은 박원순 아들의 동영상을 보고 디스크로 4급 받은 사람이 계단을 뛰어다니네? 분명히 비리일꺼야, 여기서 부터 잘못된 판단이 시작됩니다. 군대 다녀온 보통 사람들은 4급판정이 실생활에 심한 장애를 주기때문에 못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후 강용석은 이런 이야기가 나와도 처음부터 결론을 내렸기때문에 물증을 찾기 시작합니다. 불법적인 경로로 개인의료기록을 얻습니다. 단순히 MRI사진 놓고 상대방을 뚱뚱한 돼지로 생각하고(강용석 블로그에 돼지사진있습니다.) 일치안한다는 생각을 한것입니다. 여기다가 교묘하게 잘못된 신체사이즈를 추가해서 많은 사람들이 믿게 만들었습니다. 본인도 정보를 잘못 습득할 수 있지만 8년전 정보를 보고 체중변화가 없을꺼라고 생각하는 것은 정말 착각 아닌가요?본인이 진실에 접근하고 싶었다면 실제로 만나보고 체형이 맞는지 확인했어야죠. 추정과정이 너무나 저급하지 않은가요?이러한 과정을 봤을때 병역비리라는 사회적 불공정성 타파를 위한 행동이라 생각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반면에 이명박대통령의 재산축적과정은 단순히 선거때만 조사 된것이 아닙니다. 98년 선거법위반판정 받을때부터 감사원의 조사를 받으면서 재산에 대한 의혹이 꾸준히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대통력 후보경선때까지 행적에 대한 조사를 한 끝에 내린 결론입니다.
단순히 누구 처럼 시덥지 않은 동영상 달랑하나 들고와서 몰아 붙인것이 아닙니다. 조사하면 할 수록 계속해서 증거가 나오는데 이걸 단순히 선거용으로만 생각할 수 있을까요?이리님은 회사를 운영한다고 하시니 막대한 금전적 손실을 일으킨 경제사범의 죄가 실제로 얼마나 큰 잘못인지 아실겁니다.
70이 선거용 30이 사회정의라면 30도 인정해 줘야 합니다. 주관적인 판단이지만 강용석은 1/100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강용석의 주장이 합리적 의심이 되려면 증거의 객관성확보가 더 다양하게 이루어졌어야합니다. 그리고 확보한 증거만큼 의혹제기의 강도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명박대통령이 4대강공사에서 나랏돈을 횡령했다고 술자리에서 친구들이랑 이야기한다면 옆사람이 들을 수도 있겠지만 이대통령은 절 고소하지 못할겁니다. 하지만 제가 이를 SNS에 퍼뜨리고 언론을 이용하고 단체 시위까지 한다면 이대통령이 절 고소할 것이고 저는 객관적증보를 확보 못했기때문에 처벌 받아도 할말이 없습니다.

추가적으로 이리님께 묻고 싶은게 있습니다. 이리님은 이 주제에 대해서 어느 입장도 표명하고 있지 않으신데
강용석은 앞으로 안철수연구소에 대해 계속 의혹을 제기할꺼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현재 수준의 의혹제기는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점점 더 노골적으로 나올텐데요 이에대한 잘잘못에대한 이리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절름발이이리
12/02/2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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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초보님의 주관적 판단에 대해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습니다. 1/100이냐 30/100이냐는 주관적으로 각자가 평가하면 됩니다.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말할 생각도 없고 말이죠. 단지 마치 정봉주는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선을 아주 잘 지킨 것처럼 말씀하셨기에 그에 대해 아니라고 말씀드린 것 뿐입니다.
더불어 강용석의 지속적 의혹 제기에 대해서 저는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그 때 그 때 보고 판단하면 될 일이겠지요. 지금 헛다리 짚었다고 그 다음도 그러란 법은 없고, 반대로 지금이 옳았다고 그 다음도 그러란 법은 없으니까요.
영원한초보
12/02/2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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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적인 판단은 맞습니다. 이리님이 생각하시는 것도 틀렸다고 생각은 안합니다. 다만 강용석의 행태가 제가 못봐 주겠다는 상황이 자꾸 나오니까 주관적인 기준에서(나름의 객관성을 가지고) 설명하고 설득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다고 강용석이 징역형까지 꼭 받아야 된다는 생각은 안하지만 현실은 정봉주와 차이가 나니까요. 정봉주가 처벌 받지 않고 강용석도 처벌 받지 않았다면 제가 이정도로 답답함을 느끼지는 않았을테니까요.
루크레티아
12/02/2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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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와 강용석을 동일시 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제가 알기로 BBK 관련자들이 자기 무죄를 정확하게 입증하는 증거를 들고 '대국민쇼'를 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압니다. 정봉주가 자기의 어떤 것을 걸고 그런 짓을 요구한 적도 없는 것으로 알고요.

강용석에게 쏟아지는 비판 중에서 대부분은 의혹 제기가 아니고, 그 의혹을 밝혀내겠답시고 한 행동들과 박주신씨의 결백함 때문에 생겨난 겁니다. BBK 관련자들이 저런 자기 결백을 확실하게 입증하는 자료를 들고 대국민 담화라도 하면, 그 때는 정봉주와 강용석을 동일하게 취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절름발이이리
12/02/24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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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의 경우 정확하게 무죄를 입증할 수 있는 성질의 자료가 없으니 요구를 못 하는 겁니다. 스탠포드 졸업장 같은 형태로 BBK 무죄를 이명박이 입증 가능했다면, 민주당이 그것을 요구 안했을리가 없지요.
포켓토이
12/02/2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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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하고 2번까지는 아주 약간의 정황증거의 가치는 있죠.
하지만 3번은 재고의 여지가 없습니다. 애초에 증거라고 같이 들이민 신체정보 173cm, 63kg가
거짓말이었으니까요.
실제로 82kg인 사람을 63kg라고 거짓말을 한건데.. 그 MRI가 과연 82Kg라는 원래 몸무게와 함께
제시되었다면 의문을 가질 증거거리가 됩니까? 몸무게를 속인건 사소해보이지만 굉장히 결정적인
거짓말입니다. 알려진 것과 다르게라.. 박주신씨 몸무게는 아무도 몰랐고 강용석이 63Kg이라고
하니까 63Kg이구나.. 한겁니다. MRI가 진짜 박주신씨 MRI니까 강용석에게도 진정성은 있었다?
강용석이 몸무게를 속이지 않았다면 애초에 문제거리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온푸님
12/02/24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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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 초반 의혹들은 말그대로 의혹일 뿐이다라고 봤으며
- 강용석이 MRI를 공개했을때 이제는 반반싸움이라고 생각했고
- 그다음날 병무청이 따로 찍은 CT가 있다고 할때 다시 사실상 게임끝이라고 느꼈습니다.

몸무게와 병무청CT는 기본적인건데, 우리는 이 두개의 현실을 알때까지 놀아났죠... 저까지 포함해서요.
강용석이 내놓은 증거들은, 전제가 틀린 MRI를 제외하면 타블로를 몰아붙일때의 증거레벨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낮은 수준이에요...

강용석이 그나마 정당했던 때는 딱 그 하루였습니다. 그 이전, 그 이후 어느때도 강용석은 정당하지도, 정당했을수 있지도 않았습니다.
공허진
12/02/24 13:32
수정 아이콘
사건을 판단함에는 그 사람의 과거 행적또한 중요합니다
전과나 동기가 이에 해당하죠

강씨의 전과는 전국민이 인정하는 연예대상감쓰레기이고 동기야 총선겨냥용이라는게 너무 뻔한상황이었습니다


설령 비리가 사실이었다고하다라도 강씨가 사용한 수단들은 불법이어서 유죄입니다
제기억이 맞다면 노회찬씨도 불법감청건 유죄나왔을겁니다

성공한 쿠데타라도 공소시효완성됬어도 특별법으로 처벌하는게 우리나라법입니다
그리고 그게 정의죠

국회의원이 의혹제기하는건 정당하지만 그게 사익을위해 타인의 기본권을 무시하라고 있는게 아닙니다 [m]
프리템포
12/02/24 17:52
수정 아이콘
비판이나 의혹 제기를 할 일이 있더라도 정확한 증거 자료를 통해 정당하게 비판을 해야지, 자신과 타인의 인격적 품위를 훼손하는 방식으로 무자비한 비판을 가한다면 내용의 옳고 그름을 떠나 신뢰 자체가 가질 않더군요. 유출되서는 안 될 개인의료정보의 불법적 입수, 현상금을 거는 행위, 박주신 씨 여자친구의 실명을 거론한 행위 등은 정말 '저열'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상상하기도 싫지만, 강용석이 승리했었다면, 그가 저지른 많은 악행은 묻혀버리고 강용석 편에 섰던 많은 사람들이 그저 승리에 도취되었겠지요. 하지만 이 사건이 아니었더라도 강용석이라는 사람은 나중에 한 번 크게 엎어질 겁니다.

사필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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