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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12/08 18:02:23
Name 켈로그김
Subject [일반] 고교 교육과 대학교육.
이번 입시문제로 많은 의견이 오고 가는 와중에 이런저런 할 말들이 많이 생각나더군요.
그래서 짤막하게나마 고등교육에 대한 제 생각을 적어봅니다.

수능성적 = 실력.
어느정도는 맞고 어느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저는.
이번 수능 모 기사에도 나왔다시피 실수 안하기 싸움입니다.

[ 실수를 하지 않는 것도 실력이다. ]

현재도 맞는 말이고, 저도 동생, 조카들에게 하는 말입니다만,
그런 실수로 인해 차이가 나는 점수가 대학교육을 해 나가는데 있어 차이가 있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수능에서의 실력일 뿐..

그래서 저는 등급제를 적어도 표준점수제도 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등급을 나눔에 있어 경계선은 있을 수 밖에 없지만, (그래서 o0o0o님의 P/F에 공감을 합니다.)
기준선 위의 세분화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고등교육 교과목에 대한 이해와 지식 테스트라 서열을 가려야 하긴 합니다만,
수능이라는 시험조건 자체가 사실상 굉장히 가혹한 조건입니다.
대학 전공과목이 수능유형으로 나오면 사람 잡습니다.
배우는 내용에 대해 지나치게 가혹하죠..

등급제로 유지가 되든 아니면 정말 이상적인 형태의 패스시험이 되든,
어쨌든 수능의 비중은 떨어져야 하고, 그러기 위한 등급제입니다.


등급제가 되면 뭐가 좋냐? 라고 물으신다면,
사실 수험생 입장에선 좋을거 하나 없습니다.
난이도 실패가 아니라 성공해도, 내신에 힘이 실리든 말든, 논술이 제대로 되든 말든
수험생 입장에선 짐만 늘어나는게 맞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수능훈련 이외에 논술(본고사?)을 접함으로써 학생들 자신의 질적향상이 있고,
결과적으로 대학교육의 질도 높아지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다니는 과가 그래도 전국 1% 학생들 모아놓은 과인데도
실험 레포트 검토 및 토의 하나 제대로 못 쓰는 학생이 태반입니다.
3학년이 되서 교수들이 레포트 베끼지 말고 제대로 써서 내라고 합니다.
(이런 글을 쓰는 저는 이번학기 F가 몇 개 뜨느냐에 따라서 학교를 1년 더 다닐지도 모르지만요...)

대학은 수능 성적 조금 낮아도, 제대로 된 학생 받고싶어합니다.
저는 학과 성적 무지 안좋아도 기본도 모르는 동생들 보면 무지 답답합니다.

수능점수.. 그거 별거 아닌 세상이 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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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탐구자
07/12/08 19:07
수정 아이콘
뭐. 토론에 끼어들 생각은 없지만 적지 않은 소위 '명문대생'들의 학문적 역량이 떨어지는 것은 맞는 듯.
일단 기본적으로 어떤 사안에 접근할 때에 학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데에 꽤나 애를 먹는 것 같아요. 특히나 글을 쓸 때 이런 문제가 확연히 드러납니다.
AllForOne
07/12/08 19:22
수정 아이콘
이건 전체적인 수준저하가 문제인거 같습니다만..저도 1년정도 잠시 학원강사(입시학원)를 해봤지만
상위권 학생이 글쓴분처럼 기본적인 역량이 떨어지는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조금 점수가 낮은 다른 학생이 높지도 않습니다..

저는 완전한 대학의 입시 자율화가 이루어져야 글쓴분의 그런바램들이 실현될꺼라고 생각합니다.
뽑고 싶은 학생, 제대로 된 학생을 뽑게 되는게 너무도 당연하니까요
성야무인
07/12/08 19:32
수정 아이콘
제 생각으로는 평균 80점 정도 맞는 학생이라면, 대학에서 어떤과를 가던지 학습능력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말그대로 학습능력이죠. 대학이란 자신이 원하는 공부만 하는 곳인데, 밑도 끝도 없이 점수만 보고 대학만 갈려고 하니까 문제죠. 대체 그 수많은 학생들이 왜 대학에 들어왔는지 저는 지금도 이해 불능입니다. 지금 수능보고 대학가는 사람들도 아마 90%이상이 졸업할때쯤이면 자기전공하고 무관한 곳에서 일하고 있을겁니다. 이럴려면 차라리 전국에 있는 대학의 90% 경영학과로 만드는게 낫죠.
하늘높이
07/12/08 23:17
수정 아이콘
남들이 별로라고 생각하는 대학에서 3학년 다니고 있는데요. 다전공으로 법학을 선택해서 배우고 있는데, 1학년애들중에 책을 정말 많이 읽는 학생이 있더군요(여학생). 그학생이랑 같이 1학년 민법총칙 수업을 듣고 있는데, 예습도 안하고 왔는데 바로바로 알아듣고 설명도 기똥차게 잘하더군요. 고시나 로스쿨 공부할 생각이 없냐고 물었는데 꿈이 훨씬 낮더군요. 제 생각에는 명문대 애들과 비교해도 전혀 떨어지지 않을것 같은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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