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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1/14 01:05:18
Name The xian
Subject [일반]  어떤 동영상 때문에 생각난 1999년의 낭만
구글링을 하던 도중 찾은 동영상 때문에 1999년의 낭만이 생각났습니다.

집안사정 등의 이유로 잠시 휴학하느라 동기들보다 1년 늦게 대학교 졸업반을 맞은 저는, 우연찮게 학부 시절부터 실험실에 들어가 연구를 하고 있었습니다. 짧아도 반나절, 길면 며칠 이상이 걸리는 실험은 분주함은 덜했으되 말 그대로 시간과의 싸움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보낼 수 있었던 것은 게임이었지요. 당시 실험실에서도 인기 만점이었던 스타크래프트는 물론이고 삼국지, 디아블로 등의 패키지 게임들은 제가 연구하던 주제의 특성상 오랜 시간을 기다리고 긴 시간 동안 졸지 않아야 하는 데에는 딱이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당시는 지금 와서 생각해도 유일무이한 라이벌 관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손노리와 소프트맥스의 라이벌 관계가 유명했지요. 그리고 그 때나 지금이나 시끄럽고 악명 높은 게이머였던 저는 창세기전과의 인연이 더 각별했기에 소프트맥스 팬으로 구분되었습니다. 지금 되돌아보면 유치한 편가르기일지도 모르지만 진정한 팬으로서 비교를 하려면 당연히 양 사의 게임을 모두 즐기는 것이 보편적인 시기였고, 넷상에서는 으르렁거리다가도 실제로 만나서는 상대 회사 게임의 좋은 점을 인정하곤 했던 시절이었기에(물론 버그는 서로 디스했습니다) 낭만이었는지도 모르죠.

그러던 1999년 11월 말 경. 뜻을 같이 하는(?) 당시 창세기전 동호회 인원들 몇몇과 손노리의 행사인 손노리 페스티벌에 가게 됩니다. 당시에는 소프트맥스의 창세기전 3과 출시일이 비슷하게 예정된 손노리의 게임인 악튜러스와 관련된 기대감이 높던 시절이었지요. 아래의 동영상은 그 페스티벌 거의 막바지에 상영되었던, 악튜러스의 완성도와 출시일을 놓고 고민중이라는 내용의 1999년 11월 손노리 페스티벌의 광고입니다. 당시의 유명 광고를 패러디한 광고로서, 아래의 동영상을 볼 경우 손발이 오그라지는 문제 등의 여러 문제가 일어날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대한민국 게임계에서 이름을 남긴 분들이 열연(!)한 이 광고가 상영되자 당시 페스티벌은 경악성과 상상의 실체화(?)에 놀란 분들의 탄성으로 가득했지요. 어쨌거나. 당시 완성도와 발매일 중 완성도가 선택되며 악튜러스는 1999년에 출시되지 못하고 결국 2000년 말, 창세기전 3 파트 2와의 맞대결을 벌이게 됩니다. 그러나 저는 잘 나가는듯 했던 일이 꼬이는 바람에 창세기전 3 파트2와 악튜러스의 맞대결을 불과 1개월 남겨 두고 늦은 나이에 입대했습니다. 덕분에 그 역사적인 맞대결을 다른 분들이 보내 오는 서신으로 전해들을 수밖에 없었고, 결국 휴가를 나와서야 모든 것을 확인했지요.

그리고 저는 늦은 나이에 군을 제대한 이후 지금은 9년차 게임인이 되어 있습니다.


- The xian -

* 본 영상의 저작권은 손노리에 있으며 원저작자의 요청이 있을 경우 이 글에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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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렸죠스플리터
12/01/14 01:08
수정 아이콘
악튜러스.......다시해보고싶네요..
오프닝애니매이션도 쭉 봤던기억이..크크
착한밥팅z
12/01/14 01:08
수정 아이콘
아.. 창세기전3 파트1,2합본이 어딨더라....
대학생이던 이모한테 졸라서 설 선물로 받았었는데...
테페리안
12/01/14 01:24
수정 아이콘
경기는 삼성쪽으로 기울고.... 를 생각하고 들어왔는데 악튜러스 얘기군요.
패키지에 들어있는 일러스트가 표절한 것이 드러나 전량리콜하고 다시 재발매 했던게 기억나네요. 패키지를 뜯는데 시디가 7장이라서 놀랐고, 전투 방식도 신선해서 이제 악튜러스도 창세기전처럼 시리즈로 나오려나 했었는데... 패키지 시장이 사그러들고 말았죠..
Robin Van Persie
12/01/14 01:43
수정 아이콘
악튜러스 진짜 재미있게 했었는데...

엔딩도 두번인가 봤더랬죠...

평생 잊지못할 게임일것 같아요
12/01/14 01:50
수정 아이콘
창세기전3...줄기다리면서 샀었는데...
악튜러스는...너무어려웠는데~그래도새록새록떠오르네요
12/01/14 01:54
수정 아이콘
손노리 소프트맥스...

정말 아련한 추억이죠 ㅠㅠ
낭만토스
12/01/14 02:02
수정 아이콘
다 정품 소장중인 게임이네요

창3파2는 발매날 용산에서 기다리다가 물량이 부족해서 1만원 사기당하고 샀던 기억이...
(당시 금색 패키지, 은색 패키지로 두가지 버전이 있었는데 전 은색만 봤고, 금색이 있길래 이건 뭐냐니깐
한정판이라고....해서 1만원 더 주고 샀던....도깨비상가 난 잊지 않고 있다)
12/01/14 02:46
수정 아이콘
전 궁금한게, 파판택틱스도 아이폰으로 나오는 마당(16불!!)에 창세기전 시리즈를 아이폰으로 왜 부활시키지 않느냐는 겁니다. 정말 큰 수익이 될텐데.. 아닌가요, [m]
12롯데우승
12/01/14 02:55
수정 아이콘
포리프 ㅠㅠ 주잔 ㅠㅠ 돌려줘 나쁜 소프트맥스야 ㅠㅠ
김치찌개
12/01/14 03:11
수정 아이콘
아 악튜러스 오랜만이네요~

손노리..포가튼사가가 갑자기 떠오르는군요^^
성스러운분노
12/01/14 03:17
수정 아이콘
저때 손노리 홈페이지에서 활동햇었는데 당시 소맥홈페이지 고정닉들이랑 전쟁(....)치루던 기억이나네요.
팬덤과 팬덤의 대결이엇는데....
저때 저런 발매연기 CF중 저 영상이 정말 압권이엇습니다.

아 악튜러스 초판한정판 구입자로서 그때줬던 목도리(....) 잘 쓰고 있습니다.
12/01/14 04:39
수정 아이콘
손노리 소맥을 아우르는 대형 커뮤니티를 계획하였는데 그때 이름이 잘 기억 안나네요...

코너 하나는 떠오릅니다

장풍 스테이션 크크크크 이 네이밍 센스는 어디서 나온건지...
낭만토스
12/01/14 05:08
수정 아이콘
소맥 홈피 등등 여러 커뮤니티에서

창세기전 떡밥에 대한 논쟁을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돋네요
시나브로
12/01/14 09:00
수정 아이콘
1999년 크리스마스 이브인가 크리스마스 당일인가가 창세기전3 발매일이었는데

친구들이랑 동네 게임 패키지 가게에 줄서서 가게로 창세기전3 도착하기만을 기다린 게 생각나네요.

그리고 집와서 패키지 열어볼 때의 그 만족감 크 ㅠㅠ

겨울방학 내내 틈틈이 정말 재미있고 행복하게 플레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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