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라든 게임을 해보신 분들이라면 '차단' 이라는 것이 어떤 기능인지 아실겁니다.


특정 인물을 자신이 차단하게 되면 그때부터 그 사람이 하는 모든 말은 자신에게 보이지 않게 됩니다.
협동 플레이가 반드시 필요한 월드오브 워크래프트에서 대다수의 플레이어들에게 차단당하게 된다면
사실상 그 캐릭터는 게임을 하기 거의 불가능하게 됩니다.


이러한 기능을 커뮤니티에 도입하면 어떨까 합니다.

실제로 제가 자주 가는 다른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이 차단 기능을 도입한 바 있습니다.
그 효과는 생각보다 아주 좋았습니다. 게시판에서의 쓸데없는 논쟁도 줄어들었고 의도적으로 악의적인
반응을 유도하는 소위 '낚는 글'도 줄었습니다. 운영진이 일부러 개입해야만 하는 큰 사건도 줄었습니다.
무엇보다 좋아진 것은 자유롭게 의견개진을 하면서도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보기 위해 댓글을 달고 글을 쓰면서 게시판 활동을 합니다.
만약 자신의 활동이 '만인에 의해 거부' 당할 수도 있다는 것을 자각한다면 그러고도 함부로 언사를 높일 수 있을까요?
자신의 활동이 운영진에 의해 제재당한다면 그것은 '난 억울하다.' 라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차단'은 다릅니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모두에게서 갇혀버리고..잊혀집니다.
그것은 어떠한 명문화된 제재방법보다 더 강력합니다.

자신이 쓴 글에 조회수가 전혀 올라가지 않고 아무도 댓글 달지 않는 상황.
상상만 해도 공포스럽지 않습니까?
모두에게 차단 당할수 있는데 누가 감히 함부로 막말을 할 수 있을까요?

또한 '차단'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좋습니다. 특정인물이 자신에게 심히 거슬린다면 굳이 그 사람을 볼 필요 없습니다.
살포시 차단해주면 자신의 정신 건강에도 좋습니다. 그 사람 닉네임이 보일때마다 흥분되는 감정을 자제시킬 수 있습니다.
그렇게 수개월만 지나가면 어느새 아무렇지도 않게 됩니다. 그리고 차단을 해제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좋은 글을 쓰는 사람이든, 그저 하루하루 악의적인 글을 올리는 사람이든
이 차단 기능이 도입되면 모두에게 경각심을 일으킴과 동시에 쾌적한 게시판 활동을 보장해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차단 기능이 함부로 남용되어서는 안될것입니다.
공개적으로 누구를 차단하겠다고 언급하거나 차단시킨 사람 명단을 내보이는 것은 게시판의 분위기를 해칠 수 있기에
반드시 금지되어야 할 것입니다.

몇가지 규칙이 정해진다면 차단 기능은 유익하게 사용될 수 있을것이라 믿습니다.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