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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1/24 20:26:37
Name bifrost
Subject [일반] Good bye TWINS.
내가 야구를 보기 시작했던 2002년

그때 유난히도 끈질기고 야무지게 야구를 했던 팀이 나를 사로잡았다.
(게다가 서울 연고라는 점도.)

결국 그들은 기어이 4위를 해내더니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그야말로 악착같이 이기면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한국시리즈에서 만난 상대는 너무나도 강했지만, 이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아니 진심으로 이기고 싶어했다.

정말 마지막까지 상대를 몰아넣었지만 결국 그들은 지고 말았다.

그라운드 위에서 눈물을 흘리는 그들을 보며 난 그들의 팬이 되기로 결심했다. 아마 영원히.



그러나.

감독경질과 프랜차이즈 선수들의 방출 아닌 방출 이어진 성적부진.

감독교체와 선수영입이 이어졌지만, 성적부진은 이어졌다.



단순한 성적부진이었다면 나는 이 팀을 놓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매해 이어지는 프런트들의 문제, 선수들의 근성 없는 플레이.

이런 것들은 내가 알던 아니 좋아했던 트윈스의 야구와는 거리가 너무나도 멀어져 있었다.

매년 내가 사랑했던 트윈스의 야구가 재현되길 기대했지만, 이제는 더이상 그들을 기다릴 자신이 없어져 버렸다.

다시 한국야구를 열정적으로 응원할 날이 올지 모르겠지만, 그때가 온다고 해도 트윈스를 응원하지는 않을 것 같다.



아픔이었지만 나에게 즐거움과 추억을 주었던 야구, 선수들, 그리고 TWINS.

이제는.

Good 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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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24 20:27
수정 아이콘
하지만 4월7일이 온다면..
Abrasax_ :D
11/11/24 20:27
수정 아이콘
그런데 또 보고 계실듯... 제가 앎.
11/11/24 20:31
수정 아이콘
친한 동생이 LG 골수팬인데요..

오죽하면 카톡 대화명이 '호구 헬쥐 나가 X져라' 로 바뀌었더군요..

하지만 그 친구는 내년에도 야구 볼 겁니다..

아마 BIFROST 님도 그러실 걸요.. 아시잖아요, <야구 사랑> 쉽게 못 버리는 거.. ^^;
11/11/24 20:35
수정 아이콘
부럽네요... 맨날 욕하면서 봐도 끊을수 없는 엘팬...ㅠㅠ
11/11/24 20:36
수정 아이콘
김성근 감독님 쫓겨나실때.. 야생마, 캐넌......참 힘겨운 시기 잘 이겨내고
성적은 못내도 응원할만한 팀이라고 애써 자위하면서 보냈는데 또 다시 시련이 왔네요.
저도 응원하기 싫지만 내년되면 잠실쪽 보고 있을걸 알기에 그냥 지켜보려고 합니다..ㅠ
11/11/24 20:44
수정 아이콘
진짜 영혼의 스크루지 프런트...
LG보면 남일같지 않습니다. (...)
Mithinza
11/11/24 20:49
수정 아이콘
그런데 엘지가 요즘 돈이 없긴 없나보다 하는 생각이...
11/11/24 21:00
수정 아이콘
내가 왜 94년부터 야구를 봐가지고..내가 무슨죄지 진짜..

사랑도 이럴까요? 애증의 관계.......
(Re)적울린네마리
11/11/24 21:08
수정 아이콘
지난 10년동안 FA및 드래프트, 트레이드 호구인증한 LG가 내년만큼은 기존 풀안에서 움직이길 빕니다.
델몬트콜드
11/11/24 21:26
수정 아이콘
94엘팬은 오늘도 한탄을 합니다..하아..ㅠㅠ
KillerCrossOver
11/11/24 21:42
수정 아이콘
이렇게 우승주는 30년산을 향해 달려가고....
에라이 ㅠㅠ
11/11/24 21:46
수정 아이콘
그래도 내년엔 못할껄 알기때문에 기대가 되지않아서 다행이네요...
올빼미
11/11/24 22:09
수정 아이콘
전 조포따라서 sk로 갈아탑니다.
11/11/24 22:27
수정 아이콘
전 94년인가............네. 마지막 우승한 해지요. 라뱅은 샤방샤방(??)한 신인이던 시절부터 봤지요. 02년 가장 아름다운 추억은 월드컵이 아니고 야구지요. 김재현 이상훈 그렇게 만들 때 때려쳤어야 하는게, 여적 못그러고, 이제 정이 떨어져 가네요. 참........3~4년은 야구를 그렇게까지는 안 챙겨볼듯 싶군요.
(편의상 선수 호칭은 뺐습니다) [m]
루크레티아
11/11/24 22:52
수정 아이콘
원래 사람이 좀 없어봐야 독해진다죠.
혹시 아나요. 내년에 엘지 선수들이 독기 품고 시합할지도 모르죠.
11/11/24 23:07
수정 아이콘
저도 놨습니다. 다른 팀 좋아하게 되지는 않을 것 같고, 이 마음이 언제까지 갈지도 모르겠지만 내년 한해만큼은 홀로 보이콧 하려고 하네요.
MLB나 볼까 합니다.
감전주의
11/11/24 23:34
수정 아이콘
프로야구 원년부터 야구봤는데 이제 내년부터는 저에게 제 2의 연고지팀인 한화 응원할려구요..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_-
11/11/25 00:46
수정 아이콘
"이겨도 LG, 져도 LG. 우리는 Twins니까..." 예전에 한창 꼴찌하던 시절에 지고있을때에도 9회초가 끝나면 전광판 뒤에서 1루까지 저 구호가 적힌 깃발을 들고 전력질주 하던 우리 자랑스런 FAN들이 기억나네요. 지금 한창 힘들고 아픈 시기이지만, 언젠가는 나아지겠지라는 심정으로 지켜보려고요. LG 팬들 다들 기운내시기 바랍니다.
11/11/25 00:54
수정 아이콘
지역때문에 쌍방울 응원하다가
imf여파로 쌍방울 해체되고 sk재창단 하는것보고 다시는 야구 안본다 해놓고..
암흑기 롯데를 보고 쌍방울 시절이 생각나서 롯팬질 시작해서
지금도 롯데팬으로 살고있습니다.

어차피 매년 하는 투정일 뿐이지요.. 야구 팬이라면요...
설탕가루인형
11/11/25 08:46
수정 아이콘
FA 다 놓쳤다는 기사에 달린 베플 '아....이제 나도 모르겠다 이팀은'
제 심경이 꼭 그렇습니다.
그래도 개막하면 롸켓 레플입고 잠실에서 목이 터져라 응원하고 있겠죠 ㅠㅠㅠㅠㅠ
11/11/25 09:05
수정 아이콘
뭐 작년에 비해 약해진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절망할 필요있을까 싶네요 불과 몇년전에 우리 클린업은 이종열 최동수 조인성이었어요 지금 조인성생각하면 곤란하죠 2할2푼짜리 공갈포.. 거기다 투수는 매년 한명데리고 했죠.. 그에 반하면 투수는 정말 장족의 발전인데... [m]
11/11/25 09:11
수정 아이콘
우리가 언제는 야구잘해서 엘지팬했나요? 그리고 상대적으로 선수층 좋아보였던 지난 2-3년도 성적은 766이죠 어떻게보면 반등의 기회가 될 수도 있는건데... 팀 좋아하고 안좋아하는거야 개인맘이지만 불과 얼마전까지 암흑기라고 했던 팀 팬들의 이런 반응은 납득하기 어렵네요 [m]
지금부터끝까지
11/11/25 09:24
수정 아이콘
일단 뼛속까지 엘지팬임을 밝힙니다.
저는 이번 조인성의 SK행을 보면서 가슴이 아프지만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인정합니다.
"우리나라에 조인성만한 포수가 많지 않다는 것..."
허나 예전에 어떤 분이 엘지의 대해 한 표현을 빌려쓰자면 조인성은 엘지의 강점이자 아킬레스건이었습니다.
포수라는 정말 체력적으로 고된 포지션을 하면서 큰 부상으로 인한 시즌아웃은 한번도 없었고 장기간의 로스터 제외조차도 없었던 그를 보면 자기관리를 얼마나 성실히 하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항상 조인성에 관해서는 어떤 확신이 없었습니다.
포수치고는 훌륭한 장타생산능력,'앉아쏴'라는 별명으로 대변되는 강력한 도루저지능력,앞서 언급한 뛰어난 내구성이라는 장점이 있는 포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포수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 중의 하나는 '볼배합'능력을 포함한 '투수운용능력'이라 생각합니다.
조인성 본인은 항상 공개적으로 "조인성 선수는 포수로서 볼배합이 좋지 못하다"라는 평가를 들으면 "그냥 웃어넘긴다"라는 애매모호한
답변으로 받아넘기는 데,아무리 엘지팬으로서의 팬심을 담아서 조인성을 두둔하고 싶어도 그의 '투수운용능력'에 대해서는 상당히 회의적입니다.
일본에 진출해서 안 좋은 성적으로 힘들어하고 있을 당시에 김태균선수에게 이런 이유가 무엇이냐라고 많은 사람들이 물었을 때 김태균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포크볼 때문에 미치겠다.한국에서 봐오던 포크볼은 포크볼을 그나마 잘 구사한다는 투수들의 포크볼도 히팅포인트 앞에서 조금 더 많이 가라앉는 체인지업이라는 느낌이었는데,일본에 오니 직구 구사 할 때와 완전 동일한 폼으로 던지는 공이 스트라익존에서 대책없이 떨어진다.그리고 또 하나 정말 힘든 거는 한국에서는 내가 타석에 들어설 때 어떤 노림수를 가지고 들어가면 마치 내 속을 훤히 보고 있는 것인양 전혀 예상하지 못한 볼배합을 하는 포수가 박경완선배님 한 명 뿐인데,일본에 오니 전부 다 박경완이다.투수의 포크볼하고 싸우는 거도 죽겠는데 일본의 이런 포수들과도 머리싸움을 하려니 정말 보통 고역이 아니다."
각설하고 조인성도 이제 선수로서는 적지 않은 나이를 감안한다면 '조인성만한 포수도 없다'라는 말로 그를 계속 두둔하는 것은 일단
그 말 자체가 엘지를 자꾸 옭아매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그래서 저는 이번 조인성을 내보낸 결정(다른 무슨 속사정이 있는 것은 공개적으로 정확한 팩트를 알 수가 없기에)은 일단 지지하는 편입니다.
다만,엘지가 'DTD'를 보란듯히 털어내고 잠실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짓는 그 순간 마운드 위로 달려가는 조인성을 보고 싶었고,그런 조인성과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포옹을 하는 '라뱅'의 모습을 그렇게도 보고 싶었는데.......정말 그렇게도 보고 싶었는데......
이젠 '그것'을 볼 수는 없겠군요..그래서 속에서는 그저 눈물만 흘립니다.
남들이 아무리 '근성없는 플레이를 하는 쥐돌이'라 욕해도, '프랜차이즈 스타들을 가차없이 내쳐버린 쓰레기 구단'이라 칭하며 트윈스의 하위권 성적에 만족을 할 지라도......저는 내년에도 트윈스의 야구를 볼 것이고 트윈스를 응원 할 겁니다.
'마구마구'에서 엘지팬들에게 조차도 외면받는 '순수엘지덱'으로 고군분투를 하고 있는 저에게 보물목록 중 하나는 내 책상의 한 켠을 차지하고 있는 '야생마'의 싸인이 들어 간 '싸인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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