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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06 22:27
다르다가 틀리다와 다르다는 것을 틀리게 사용하는 몇몇 다른 분들의 틀린 어휘 사용이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규정짓는 독선적인 틀린 시선이 작용하는 것이므로 다른 어휘의 틀림보다 남다른 큰 틀림이 아닌가 마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데 이게 저만의 다른 생각일까요 틀린 생각일까요.
11/11/06 23:37
그런데 틀리다를 다르다의 방언으로 보는 시선도 있습니다. 실제로 오래 전부터 어느 지역에서는 틀리다를 '다르다'의 사투리로 썼었는데 그렇게 보면 잘못된 표현이라고 하기도 좀 거시기합니다 -_-; 그렇지만 방언 어휘 중 하나로 보는 것보다 말씀대로 잘못된 표현으로 보는 게 더 합당하겠지요..
11/11/06 22:33
저도 글 쓸 때 맞춤법 신경 많이 씁니다.
그래서 한글 오피스 2010에서 한번 돌리고, 인터넷 한글 맞춤법 검사기로도 또 돌리고 하는데 그래도 왠지 틀린 게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흐흐 근데 확실히 그런 습관을 지니고 있으니까 글 쓸 때 웬만하면 알아서 정확하게 써지더군요.^^
11/11/06 22:38
되, 돼는 하, 해를 붙여보면 알수 있습니다.
안해 -> 안돼(O), 안되(X) 왠과 웬은 왠지만 빼고는 모든 표현에서 웬이 맞습니다.
11/11/06 22:41
되/돼 도 잘 틀리는 맞춤법 중 하나죠..
돼=되어 이것만 기억하면 안 틀립니다. 됬다(x) / 됐다 = 되었다 (o) / 돼었다 =되어었다 (x) 돼는 = 되어는 (x) / 되는 (o) "됬"이라는 글자는 사실 아예 존재하지 않는 글자입니다. 참고로 뵈/봬도 마찬가집니다. 선생님을 뵜다(x) / 뵀다 = 뵈었다 (o) 왠 / 웬도 많이 틀리는 것 같네요. "왠"은 "왜인"의 약자로, "왠지"라는 표현 외에는 거의 쓰이는 일이 없습니다. 웬만한 상황에선 "왠"이 아니라 "웬"이 맞습니다. 또한 웬은 명사를 수식할 때는 띄어씁니다. 왠일이야?(x) / 웬일이야?(x)/ 웬 일이야?(o) 오늘은 웬지..(x) / 오늘은 왠지..(o) 며칠/몇 일도 많이 헷갈립니다. "몇 일"이라는 말 자체가 아예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며칠"이 맞습니다. 몇 월 며칠(o) 몇 월 몇 일(x)
11/11/06 22:49
실험실에 유학생 후배가 하나 있는데 요즘 한국어가 부쩍 늘면서(요즘은 한국어로 저희들을 설득시킬 정도로요)
맞춤법에 대해서 많이 물어보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11/11/06 22:49
'더'는 회상을 의미합니다. ~더라, ~던데..
그렇기 때문에 '던지'도 회상이죠. 어찌나 화를 내던지~ 반대로 '든지'는 선택입니다. 하든지 말든지~ ('더'가 회상을 의미하는 거에서 하나 더 나가서 말씀드리자면 ~데, ~대도 이걸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대'는 인용입니다. 사실 우리가 쓰는 이 발음의 80~90%는 '~대'로 쓰는 게 맞을 겁니다. 친구가 오늘 놀러 온대~ : 이 말은 친구가 이렇게 말을 했다고 인용하는 거죠. '~데'도 맞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위에서 말씀드렸던 회상의 경우인데요. 아 그 녀석 참 당차데~ : 그 녀석이 참 당차더라 하고 회상하는 의미로 쓰일 때는 '~데'를 쓰는 것이 맞습니다.) 서와 써는 저는 서자, 써방님으로 외웠네요. 흐흐;; '~로서'는 자격, '~로써'는 방법..
11/11/06 22:57
저는 이게 가장 거슬리던데.... 열에 여덟분은 틀리시더라구요
담배를 피다(x) 담배를 피우다(o 담배를 핀지 5년 (x) 담배를 피운지 5년(o) [m]
11/11/06 23:13
제가 지금껏 여러 글들을 읽으면서 '식자'들이 가장 많이 틀리는 맞춤법은....
불가분의 관계 =>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X) =>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O) 입니다. 우리나라 국어 어휘에는 '-래야'라는 어미가 없습니다. '-려야'만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뗄'의 으뜸꼴은 '떼다'이므로 '떼려야 뗄 수' 이렇게 적어야만 합니다. 비슷한 예로 "하는 짓이 미워서 선물을 줄래야 줄 수가 없다."X => "주려야 줄 수가 없다." "몸이 아파서 공부를 할래야 할 수가 없다"X. => 하려야 할 수가 없다." 다만.. 만들다는 으뜸꼴이 만들다이므로 "부품 공급이 안 되어 제품을 만들려야 만들 수 없다."라고 해야 합니다. (덧붙임) "-'리을'래야"를 표준형으로 공식 인정해주기 전까지는 현재로서는 '-려야'만이 인정되고 있는 셈이지요... '-'리을'는지' 등과 같이" 갈는지 모르겠다." '리을'이 들어가는 어미도 있기 때문에 나중에는 규정이 바뀔 수도 있을 듯합니다. 언중이 쓰는 걸 따라가지 않을 수는 없을 테니까요.. 물론 국어학자들도 고심은 했을 듯합니다. 왜냐하면 '-려야'는 '-려고'라는 의도를 나타내는 어미의 변형 형태이기 때문에 통일성을 지키고 싶었을 겁니다. "죽으려고 작정했다."라고 쓰는데. "죽을래야 죽을 수 없다."의 경우만 '-리을래야'식으로 쓰면 통일성이 사라지고 예외조항만 늘어나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본 것이지요. 어쨌든 언중들이 말을 안 듣고 끝까지 "리을래야"를 고집한다면 아마 어문 규정도 바뀌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11/11/06 23:21
할런지, 하련지, -> 할는지
이것도 자주 틀리는 듯 -_-a 로써와 로서는 간단하게 생각하면 아주 쉬운데도, 가끔 헷갈릴 때가 있더군요. 대상이 수단이나 방법의 지위를 가질 때가 진짜 헷갈리는데 언어는 의사소통의 도구로서 / 언어는 의사소통의 도구로써 이것은 아주 효과적인 방법으로서 / 방법으로써... 결국은 둘다 로서가 맞는데 도구랑 방법이니까 로써 아냐?.. 하고 혼동하게 될 때가 좀 있습니다 -_-;;; 심지어 논술책에서도 잘못 나올 때가 종종 있지요.
11/11/06 23:26
비회원 님// 오랜만에가 맞습니다... 준말이나 합성어의 경우 분해하거나 원래 말로 풀어 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어 문법, 표준어 체계 생각보다 규칙적인 것이 많습니다.
오랜만에, 오랫만에를 오래간만에의 준말로 보시면.. 니은받침이 있죠? 그렇다면 오랜만에가 맞습니다. (물론,, 발음을 중시한 표기로 볼 수도 있습니다. 오랫동안은 오랫동안이 맞거든요. 시옷받침을 쓰죠.) 비슷한 경우로 엇그제/ 엊그제의 경우도 헷갈리시면 어제+그제의 합성어로 보시면 됩니다.. 지읒받침이 줄어든 경우므로 엊그제가 맞는 것이지요.
11/11/06 23:38
PGR에서 본 적은 없습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얘기 vs 예기' 가 제일 거슬리더군요. 제 짧은 지식에 근거하면 '예기'는 예리한 흉기(?) 라고 알고 있는데;;;;;
11/11/07 00:07
개인적으로 드러나다를 자주 틀립니다.
피지알 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자주 지적받아서 신경을 쓰는데도, 버릇이 들었는지 자주 틀리더라구요. 제가 가장 거슬리는 건 몇 일입니다. 몇 일 이라고 하면, '몃 일' 이라고 일고, 며칠이라고 하면 '며칠'이라고 읽는지라, 아에 제가 읽을때 다르게 읽다보니 거슬리는 것 같아요. 하지만 맞춤법이 가장 어려운 건 띄어쓰기입니다. 아... 너무 어려워요.
11/11/07 00:28
최근에 '어차피'를 '어짜피'로 틀린 걸 몇 번 봤는데요.
'어차피'는 한자어(於此彼)라서 나중에 '어짜피'로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우리말이 특별히 어렵지도 쉽지도 않다고 생각합니다. 맞춤법 맞춰 쓰기가 어려운 것은 우리말의 구조상 어쩔 수 없이 그런 부분도 있긴 하겠지만 국문학자들이 맞춤법을 어렵게 만든 부분도 있다고 보고요. (대표적으로 한자어 사이시옷 허용의 예외 6가지 경우 같은 게 그렇습니다. 횟수는 허용하고 갯수는 불허하는 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11/11/07 00:36
저도 몇 가지만 짚겠습니다. :)
1. '들리다', '들르다'도 사람들이 많이 틀립니다. 어딘가를 경유해 잠시 머무르는 의미가 '들르다'이고, 듣다의 피동은 '들리다'입니다. "어제 친구집에 들려 책을 빌려 왔다." (x) "어제 친구집에 들러 책을 빌려 왔다." (o) 2. '내로라하다'를 '내노라 하다'(붙여야 합니다), 심지어 '내놓으라 하다'라고 잘못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3. '가리키다'와 '가르치다'를 잘못 쓰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떤 방향을 손가락 등으로 향해 보이는 의미로 쓴다면 '가리키다'인데, 이것을 '가르키다'로 곧잘 잘못 쓰고, 선생님이 학생을 교육시키는 것-가르치다-을 '가르키다'라고 잘못 쓰시는 분들이 제법 많습니다. 4. '애시당초'라는 표현은 틀린 것입니다. '애초' 혹은 '애당초'라고 써야 합니다.
11/11/07 00:45
아, 밑에 양준혁 해설 얘기가 나와서 하나 더 써봅니다.
많이들 아시겠지만 흔히 '소인배'의 반대말로 얘기되는 '대인배'라는 표현도 잘못된 것입니다. 이 표현은 논어에 나오는데, '군자'의 반대말로 '소인'이라는 표현을 썼지요. 그러니까 소인 무리들을 가리켜 '소인배'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소인배의 반대말은 군자가 되는 거지요. 소의 반대말로 대를 쓰는 것 자체가 잘못된 건 아니지만, '대'자를 쓰고 싶으면 '배'를 떼야 합니다. 애초에 輩(무리 배) 자는 단수가 아닌 복수에만 쓰이는 데다 비하의 의미가 있어서(이를 테면 와우의 horde란 표현처럼) 어떤 경우라도 '배'를 붙이는 건 옳지 않습니다. '소인배'의 반대말은 '군자'가 가장 옳고, 익숙지 않아 싫다면 '대인'이라 써야 된단 거죠.
11/11/07 02:07
~고(O) ~구(X)
자주본건 아닌데 동고동락을 동거동락으로 쓰시는분이 가끔 있습니다. 비호감이란 단어도 원래 없는말이고 일종의 외계어죠. 여기서 본건 아닌데 오늘 돋보적이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
11/11/07 02:55
~할, ~것, 쉼표 타이밍, 띄어쓰기, 돼/되(이건 위에서 많이 언급해주셔서 다시한번 배웠네요), ~던지/~든지
대충 이정도가 저를 항상 힘들게 하네요.. 그리고 외래어 같은 경우도 쓰기가 애매하더라구요. 예를 들면, 텔레파시/탤래파시/텔래파시 등.. 같은 단어라도 외래어 한글 표기상 특별한 규정 같은건 없는걸로 알고있어서 더 헷갈리네요. 왠지 텔레파시가 제대로 쓴 것 같고, 다른건 괜히 틀린 느낌이랄까..?
11/11/07 08:13
'본인이 자초한 일'에서 스스로 결과를 만들었다는 뜻의 '자초'를 '좌초'로 썼던 글도 본 것 같네요-_-;
좌초는 배가 자초하죠. (읭?) 한 번쯤은 짚고 넘어가야 했던 주제 같습니다. 더 많은 사례가 댓글로 달려서, 맞춤법을 잘 사용하는 PGR로 발전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네요. 글쓴님께 감사드립니다 :)
11/11/07 10:00
표현을 모르고 틀리는 경우도 있지만 스마트폰 보급으로 오탈자가 많이 늘어났죠.
저도 신경을 쓰는데도 꼭 한두개씩은 터치삑이 생겨 수정을 해야하더군요. 그렇다고 자동완성 썼다간 사망수준이고...
11/11/07 10:42
며칠은 언제나 며칠이었습니다.
이거 88년까지는 몇 일이 맞았다느니 둘다 쓸 수 있었다느니 하는 분이 많아서 국립국어원에 직접 물어봤는데 몇 일이 표준어였던 적은 없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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