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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06 20:32
저도 풍물패 생활할때 농악이 일제가 풍물을 낮추기 위해서 만든 말이라고 배웠었는데 그게 구라였군요.
근데 전 치복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공연때 아니면 입을 기회가 없는 옷이라. 그 옷 입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막 살고 그랬거든요. 당장 공연 당사자들에게...
11/10/06 20:38
저는 좌도 필봉굿을 배웠었는데
처음으로 진 짜서 놀고 앞굿 뒷굿 다 하고 했을 때의 그 감동이 잊혀지질 않네요. 강강술래가 그렇게 재미있는 놀이인 줄도 그 때 처음 알았구요. 저희는 잡색 중에 제일 뒤에서 엿 파는 사람을 제일 중요시했습니다. 뒷풀이 비용이 거기에 달려 있었기에... 흐흐 아무튼 개인적으론 사물놀이는 풍물과 너무나도 다른 새로운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 전통이라고 부르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11/10/06 20:43
전통에 대한 집착이 열등감의 발현이라는 건 어느나라에나 있는거라고 봅니다. 사실 이런 열등감의 발현이라고 예시를 드는 일본을 보면서 예전엔 신나게 까댔지만 지금 차분히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역시 이런 비난에 벗어나기는 힘들기 때문이죠. 그래서 개인적으론 무사 백동수의 원작인 '야뇌 백동수'도 좋은 시도라고 봅니다. 적절한 소재에 탁월한 구도같은걸 보고 제법 놀랬던 기억이 나는군요.
여하튼 전통과 역사를 지킬 곳은 지키고 가볍게 다루는데 있어서 제한을 많이 두지 않는 것이 진짜 전통을 대중과 세계에 많이 퍼트리는게 아닌가 싶습니다..마는 참 복잡하더군요. 요즘 일본애니 몇몇개를 보고있으면 더욱더;; 각 공동체마다 건드려서는 안될 금기라는거 무시 못하겠더군요;;;
11/10/06 20:49
전 평택 웃다리였습니다. 진짜 풍물의 재미는 저도 판굿에 있다고 생각해요. 한달내내 밤시간 다 투자해가면서 정말 힘들게 연습하고 한 정기공연에서 술마시면서(아시는분들은 아시지만 풍물패 공연은 거의 그 자체가 축제지요. 특히 동아리 정기공연이었던 터라 공연 중간에 계속 졸업한 선배들이 술 따라주고 보러온 친구들도 그거보고 계속 술 따라주고 공연 시작해서 끝날때까지 막걸리를 얼마를 먹었는지 모르겠네요) 정말 흥겹게 공연했던 날은 제 인생 최고의 카타르시스중 하나였어요.
11/10/06 20:49
자기것이 뭔지 혼란스럽게 된 것, 멀쩡한 자기 것도 부정해 버리게 된 것......
멀쩡히 제사 지내는 집에 " 쯧쯧쯧 그거 안 좋은거라며." 대놓고 얘기하는 기독교인들도 있습니다. 그런 거 보면 참... 우리나라는 나중에 가면 남아 있는게 뭘까 싶기도 합니다.
11/10/06 20:52
이런것들에 대해서는 악기가 좀 편리한 위치에 있는거 같습다.
가야금으로 연주한 렛잇비나캐논변주곡 정말 좋더군요
11/10/06 21:19
일단 음악좀 듣고요~ 얼쑤~~ 좋다
우리것.. 참 애매한 단어이죠 조금 멀리 올라가면 고려기 궁중복식은 당, 송의 영향을 받아 그 이전과는 다른 형태를 나타내기 시작합니다. 물론 서민들은 이전의 복식을 따르기는 합니다. 그렇다면 고려 궁중 복식은 우리것일까요? 아닐까요? 우리것이란 우리네 감정과 해학이 담겨있는것이라 봅니다. 락음악에 국악기를 짬뽕하면 한국적 락이 되는것이라기보다는 조관우나 이소라처럼 들으면 끈적한 우리네 감정이 느껴지면 그게 우리네 것이 되는것이겠지요 참 애매하지만 대중들이 우리네 것이다 라고 느끼면 우리네것이 되는게 아닐까 합니다. 전통이란게 그 행태나 외형을 경직되게 추구한다는 의미보다 우리네 감정과 해학을 담아내는 과정이 바로 전통이 아닐까 합니다. 덧, 속편 속편 >_<
11/10/07 00:52
이건 딴 소리지만, 태권도가 가라데를 모방했다는 걸 2년 전 쯤엔가 신동아가 인증했었죠.
그걸 감안하면 태권도 캐도 한쿡 전통 캐가 아님. 만들어진 전통이긴 매한가지라는 거죠. 신동아에 실린 국기원 부원장 이종우 씨의 인터뷰입니다. http://www2.donga.com/docs/magazine/new_donga/200204/nd2002040010.html ―많은 태권도 교본들이 태권도의 뿌리를 삼국시대 이전으로 잡고 있습니다. 역사적 상상력을 동원하더라도 좀 무리가 따른다는 느낌이 듭니다. “나도 그런 식으로 책을 쓴 사람이에요. 솔직히 우리가 내세울 게 없었잖아요. 초창기에는 태권도를 해외에 보급하는 과정에서 옛날부터 있었던 한국의 전통무술이라고 하면 명분도 서고 잘 먹혀들었어요. 하지만 아무리 유사성이 있더라도 그것은 사실과 다른 겁니다. 역사적 원류로 본다면 중국 것이 일본으로 들어갔고 일본 것이 한국으로 들어왔다고 해야 설득력이 있죠. 일본 사람들이 중국 무술을 많이 개량해서 과학적으로 만들었어요. 한가지 문제가 뭐냐 하면 일본 사람들은 유연성보다 근육성에 바탕을 두고 운동을 만들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몸의 움직임이 굳을 수밖에 없죠. 우리는 이걸 가지고 스포츠로 경기화하기 위해서 겨루기를 시킨 겁니다. 반면 일본 사람들은 겨루기를 안하고 혼자 하는 운동으로 놔두었고, 중국에서는 손 맞춰서 하는 유연한 운동으로 발전했습니다. 그렇게 볼 때 태권도는 중간 입장에서 어느 쪽도 아니에요. 쉽게 얘기하면 우지좌지야.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다 그거죠. 그런데 우리는 겨루기를 했기 때문에 급속도로 발전한 거예요. 그러니까 지금은 중국과 일본이 역으로 우리 걸 배우게 된 겁니다. 자기들 무술은 보급이 잘 안되는 데다 젊은 아이들이 자기와의 싸움보다 치고 받는 걸 좋아하잖아요.” ―광복이 되고 도장을 연 사람들은 모두 가라테를 했나요. “기본기를 놓고 볼 때 이렇게 막는다 저렇게 때린다 하는 건 모두 가라테와 똑같아요.” ―그렇다면 우리 전통무예와의 유사성은 없다는 얘기입니까. “언뜻 보기에는 있는 것 같지만, 기본기가 완전히 달라요. 그래서 사실상 유사성이 없다고 봐야 합니다. 택견도 현대에 와서 많이 변질됐어요. 태권도 하던 사람들이 택견을 배우니까 발차기가 태권도 스타일로 나오는 거죠.” ―광복 이후 태권도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영향을 끼친 무술은 가라테 뿐입니까. 다른 것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나요. “그게 솔직한 대답입니다. 나도 별의별 것을 다 끌어들여서 책을 쓴 사람이지만, 이제는 밝힐 때가 됐어요. 가라테를 가르치는 관장들이 모여서 태권도의 형틀을 만들었고, 그 실무작업을 제가 했잖아요. 지금은 우리가 세계 정상에 있으니까 밝혀도 큰 문제가 없어요.”
11/10/07 00:56
그건 그렇고, 예전에 김덕수 사물놀이패가 레드 제플린의 Dazed and confused를 사물로 라이브 공연 했다는데, 구할 수가 없네요..
11/10/07 08:29
어째 눈시님의 글은 시리즈보다 외전(?)편이 더 인기가 있는 거 같네요.
오히려 글쓴이로서의 노력은 시리즈물이 더 들어갈텐데..ㅠㅠ 아래 일본 문화글도 재미있게 읽었고 이번 글도 재미있게 읽은데다 내용까지 참 많이 공감이 갑니다.
11/10/07 08:45
좌도 필봉굿을 나름 조금더 관심있었던 저로서는 대포수 최상길 어르신 사진이 보이니 반갑네요. 예전에는 사물놀이가 극히도 싫었지만 지금은 풍물이라는 소리를 다른 방법으로 표현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많은 사람과 하나의 판에서 굿을 만들어간다는게 더 즐거웠지만요. 눈팅만하다 아는 내용. 저또한 한국 고유의 문화에 대해 이리저리 생각하고 있엇는데 이번글도 정말 즐겁게 보고 갑니다. [m]
11/10/07 09:43
좋은글 감사합니다.
정말 자기들 문화 끊임없이 변형, 발전 시키고 전세계에 퍼트리는 일본.. 부럽습니다. 우리나라 문화 컨텐츠는 한참을 생각해야 몇개 떠오를 정도인데.. 일본은 본문에 나온것만 해도 많고, 안 나온게 더 많죠. 언제쯤 따라잡을런지... 더 없어지지는 않을런지 걱정이네요.
11/10/07 14:36
솔직히 근 2천년 동안 같이 교류한 나라가 한국이랑 중국 뿐인데 일본이 한국이랑 복색 닮은게 당연한 이치죠.
먼저 개발해서 팔아먹을 생각은 안 하고, 남이 어떻게 그렸다고 짜증이나 내고 있으니...화를 내는 수순의 앞과 뒤는 전혀 생각 않는 짓거리들입니다. 그나마 그 고증이라고 내세우는 증거라도 제대로 된 것이면 모르겠는데, 대부분이 구라 아니면 카더라들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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