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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9/10 16:42:19
Name 낭천
Subject [일반]  닉 리슨의 겜블(Rogue Trader)

영화 겜블(원제 Rogue Trader,1999) 에서 닉 리슨 이 몰락하는 하이라이트 장면.
영화를 찾아보실 분껜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영국 빈민가 출신의 고졸 닉 리슨은 80년대 학력 위주의 채용을 지양하고 저돌적인 인재들을 원하던 베어링스 은행에 입사합니다.

자카르타 에서 채권 업무를 잘 처리한 능력을 인정 받아 89년 싱가폴 지점의 증권매매팀 부장으로 임명되면서 인생의 전기를 맞죠.


당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고위험의 파생상품 거래에 손을 대 엄청난 수익을 올린 닉 리슨은 단숨에 스타 트레이더의 반열에 오르지만

그건 손실액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고 깡통 계좌에 숨긴 후 고객들의 돈으로 돌려막는 등의

불법적인 방법을 이용하여 "판돈을 키우다보면 언젠간 따게된다" 는 위험한 방식에 운이 따라준 결과였습니다.


이렇게 어두운 부분을 숨기며 승승장구하던 닉 리슨은 95년 일생일대의 도박을 건 니케이 지수가 고베 대지진이라는 악재에 무너지며

1억 파운드가 넘는 손실을 떠안게되고 정신적으로 무너진 상태로 무리한 운영을 계속하면서 무려 3억 파운드의 손실액을 남기고 도주.


베어링스 은행은 이 청산되지 않은 포지션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파산 루머가 증권가에 퍼지기 시작하면서

손실액은 8억 파운드의 천문학적인 숫자로 늘어나 결국 지급 불능을 선언하기에 이릅니다.


닉 리슨은 독일로 도망쳤으나 프랑크푸르트에서 체포, 싱가폴 법정에 회부되어 6년 6개월 형을 선고 받습니다.

이 후 대장암 진단을 받고 대장의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으며 모범수 생활을 해온점이 인정되어 99년 3년 6개월만에 석방됩니다.


이 사건은 한 명의 트레이더가 232년 전통의 영국 최대 은행을 순식간에 파산으로 몰고간 어처구니 없는 일로

제한없는 도박과 같은 상품 투자 방식의 위험성에 대해 금융계에 경종을 울린 사건이었습니다.



예전부터 닉 리슨이 어떤 사람이라는 건 어렴풋이만 알고 있었는데

이 재미있는 사건을 잘 짜여진 영화로 보니 더 실감나게 와닿는 느낌이네요.

증권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꼭 한 번 보시길 추천하고 싶습니다.


'Dont fight the 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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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눈물
11/09/10 16:47
수정 아이콘
감명깊게 본 영화입니다

1. 이 영화의 교훈은 파생상품은 방향이 틀리면 완전 깡통이다

2. 대세를 거스르는 포지션은 분명히 망한다라는거죠

요번 8월 증시가 급격히 빠질때도 다시 반등하겠지
콜옵션샀다가 골로간 사람들이 엄청 많을껍니다..
11/09/10 17:37
수정 아이콘
월스트리트와 더불어 가장 재미있게 본 영화입니다.
처음 증권을 시작했을 당시에 이 영화 덕분에
파생에서 현물을 옮겼었다는..

다음에 시간나면 오랜만에 감상해야 겠네요. [m]
맥쿼리
11/09/10 17:48
수정 아이콘
숏 스트래들이 아니라 롱 스트립만 했어도, 지금쯤 사이먼스 급 명성을 가질만한 인물이었죠.
이 영화는 주인공인 맥그리거의 심리변화 연기가 조금만 더 과장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예상치 못한 큰 손실을 맞을때부터
점점 마약에 찌든사람처럼 불안해하고 미쳐가듯이 묘사되어야 더 리얼한데 말이죠.

요즘 개인들의 생각은 약간 하방으로 치우쳐져 있습니다. 8월 학습효과거든요. 상황이 안좋은건 맞지만, 지수는 합리적이지 않으니까요.
시장은 언제나 배신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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