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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8/11 16:42:27
Name 빈울이
Subject [일반] 제가 겪었던 보이스피싱(?) 사례들.
1.
몇년 전에 전경으로 복무 중일 때 였습니다.
정문 입초 근무 서고 들어왔더니 오전에 상황실 근무를 섰던 동기가 정신을 못 차리고 웃고 있더군요.
왜 그러냐고 했더니 경찰서 상황실로 보이스 피싱이 왔더랩니다. -_-)
상황실장이 한 성격하시는 분이었는데 전화 받고는 "이것들이 미쳤나... @%$#@%@%"하며 벌컥 화내셨다고...
보이스피싱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 그 때 알게 되었습니다.

2.
방금 친구들이랑 게임방에서 게임하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옵니다.
원래 모르는 번호 잘 안 받는데 제가 서평 이벤트 당첨된 것이 있어서
혹시 그건가 싶어서 전화를 받았는데, 주변이 너무 시끄러워 전화가 잘 안들리는 겁니다.
마지막에 주소를 불러달라기에 '아, 그 책 보내주려나보다'하고 주소를 불러줬죠.
그랬더니 마지막 전화 끊을 때 회원님 어쩌구 그러길래 이상하다 싶어서
전화번호를 검색해봤더니... 무슨 휴양지 무료 이용권이라면서 주소를 캐낸뒤
집으로 찾아온다고 하는군요... -_-)
말로만 듣던 이런 것을 제가 겪을 줄이야... 스팸 문자하나 받아본 일이 없는데...
이게 다 네이트 해킹 때문이라며 그냥 짜증내고 있습니다.

3.
대학 처음 들어왔을 때 A선배가 전화기가 고장 났다고 휴대폰 고치러 간다고 했습니다.
그런가보다... 하고 B선배와 피씨방에 와서 스타하고 있었는데, B선배에게 전화가 옵니다.
아까 휴대폰 고치러 간 A선배의 부모님이셨는데, A선배와 연락이 안 된다고 전화를 하셨습니다.
한 시간 전에 전화기 고치러 간다고 했었다고 전해드리니 알겠다고 혹시 A선배에게 전화오면
연락 좀 달라고 하시더군요.
다음 날 A 선배에게 들으니 우연찮게 A선배가 휴대폰을 고치러간 그 순간에 집에 보이스피싱이 와서
아들을 데리고 있으니 오백만원을 입금하면 풀어주겠다고... -_-)
그래서 전화를 하니 당연히 휴대폰 고치고 있으니 연락이 안 되서 당황한 A선배의 부모님께서는
돈을 입금하셨다더군요. -_-)
보이스피싱을 받은 사람은 여럿 봤으나 피해자를 본 것은 이때가 처음이네요.

PS. 02-3141-1180 이거 제가 겪은 이상한 리조트 보이스피싱 번호입니다.
혹시나 저 번호 뜨면 그냥 무시하시거나 데리고 놀아주시면 되겠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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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11 16:46
수정 아이콘
저는 응급실에 실려갔다고 했습니다..
머리가 깨져서 응급실에 실려갔다고 집으로 전화가 갔지요.
한번 간 후에 다시 걸어서 돈을 요구할 차례였는데
깜짝 놀란 엄마가 바로 근처에 계시던 아버지를 찾아 나가시면서 못받으셨고
덕분에 잠시후에 저랑 연락이 되면서 상황이 종료되었습니다.
제가 연락을 더 오래 못받고 어머니가 계속 집에 계셨으면 당황스러워서라도 입금하셨을것 같아요.
컨트롤의요술
11/08/11 16:54
수정 아이콘
보이스 피싱이 참 영악한게,
저같은 경우는 동원훈련 입소하여 훈련 받고 있는 중에 부모님한테 전화가 갔습니다.
머리가 깨져서 데리고 있는데 치료비 보내달라고..

다행히 부모님께서 부대로 전화하셔서 저랑 통화 연결이 되었지만,
제 훈련 사실을 몰랐거나, 부대 연락하는 방법을 모르셨으면 아마 입금하지 않으셨을까 싶네요.
siam shade
11/08/11 17:02
수정 아이콘
타격대 대원이셨군요^^
저도 상황실에서 근무했었는데 상황실에도 보이스피싱 전화가 많이 왔죠.
07~08년도 때 한창 중국인, 조선족 사람들이 보이스피싱 활개를 치던때였는데 상경, 수경짬에 심심해서 전화받고 그분들이랑 장난쳤던게 기억나네요...밥은 먹고 일하느냐? 얼마 받냐? 등등...오히려 보이스피싱하는 조선족이랑 말장난치면서 시간때우곤 했는데...
저희 상황실장님도 한성격 하시는 분이라 어느순간부터는 보이스피싱전화오면 무조건 자기바꿔달래서 전화기 드리니
속는척 연기를 하면서 마지막에 이름 물어보면 "나? 내이름은 전두환이요. 노태우요"...하면서 욕한바가지 하고 끊고...^^;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하네요.
11/08/11 17:05
수정 아이콘
저 군에 있을때 "아버님 지금 자제분이 군대에서 크게 다쳤는데 군병원에서 해결이 안되니 수술비가 필요합니다." 라는 전화가 집으로 왔었습니다

그 전화를 100일휴가중이었던 제가 받았죠...........................................
호떡집
11/08/11 17:08
수정 아이콘
제가 받은 스팸 전화중 압권은 제 딸을 데리고 있으니 몸값을 내 놓으라는 전화였습니다.

당시 저는 순결한 총각이었는데 말이죠.

심지어 아빠 어쩌구 하면서 울부짖기도 하더군요. 연기력은 좀 어설펐지만.

인터넷에서 비슷한 사례 본 것도 있고 해서 멍하니 듣다가 마지막에 그냥 '너가져'해주고 끊었습니다.

근데 딸있는 중년분들이 들었으면 속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zephyrus
11/08/11 17:10
수정 아이콘
저도 군대에서 받아봤습니다. 근무하던 사무실 전화로 걸려와서 한참 듣다가
"저... 여기 군대거든요." 라고 했더니 당황하며 황급히 끊더군요;;
디비시스
11/08/11 17:24
수정 아이콘
저도 군대 있을때인데
"우체국인데요 반송된 우편물이 있.."
전 습관적으로
"네 채송과 xxxx번입니다. 돌려드릴게요" 삑..
좀있다가 제 번호에 이어진 옆번호로 왔는데 알고보니 보이스피싱..
사무실에 전화가 20대 넘게 있었는데 한참을 번호따라서 계속오더군요..
걔삽질
11/08/11 17:24
수정 아이콘
삼수할때 작년에 학원에 가서 수업듣고 있는데 교무실에서 사람이 올라와서 갑자기 저를 찾더라구요.
집에 전화한통 해보라면서요. 내려가서 해보니깐 엄마가 엉엉 울면서 받아요 왜그러냐고 물어봤더니
제가 납치됬다고 전화가 왔었대요. 어디어디서 당신 아들을 납치했는데 이름 000이지? 제 이름을 정확히 제시 했다고 하더군요
거기에 모잘라 제 친구들 이름까지 몇몇 대니깐 엄마가 당황하셔서 엉엉 울었대요. 저라고 하면서 저랑 통화도 시켰다고 하더군요
제가 그 수화기 너머에서 살려줘엄마 막 이렇게 소리질렀대요 ㅡㅡ 엄마는 경찰서에 신고해서 경찰관들 우리집으로 오시고
옆집아줌마랑 엄마랑 친한분들도 엄마가 허겁지겁 불러서 달려오시고 한바탕 난리가 났었나봐요
언론에서만 접하던 보이스피싱을 실제로 당해보니깐 와 생각보다 덜덜하더라구요
운체풍신
11/08/11 17:33
수정 아이콘
전 외국에 나가 있었을 때 저희 집에 어떤 여자가 제 동문이라고 전화했다고 하더군요. 전 남중 남고 나왔는데 말이죠.
그리고 한번은 경찰한테 전화왔는데 너무 싸가지 없어서 잠깐 끊고 다시 같은 번호로 전화해보니까 진짜 경찰이 받아서 보이스 피싱이었다고
한 적이 있었습니다.
대청마루
11/08/11 17:43
수정 아이콘
제 부모님 사례인데, xxx조사서인데, 당신의 은행계좌가 해킹된거같다, 이미 200 정도 빠져나갔으니 어서 내가 불러주는 계좌로 돈을 옮겨라 라고 전화가 왔다고 합니다. 진짜로 인출기까지 가셨는데 입출금기록 확인해보고서 이상하다싶어 은행직원에게 여쭤보셔서, 은행에 있는 경찰?과 보이스미팅을 주선해주셨습니다. 안그랬으면 제 부모님도 당하실뻔...
이게 2년전쯤 일이니 지금은 더 수법이 발달했을거 같네요-_-;;
11/08/11 17:43
수정 아이콘
한번은 보이스피싱이 왔었는데.. 조선족 말투로 우편물 반송어쩌고 저쩌고 하더군요.

듣자마자 보이스피싱인걸 직감하고 장난기가 발동해서 이상한 신음소리를 냈습니다.
"하아.. 하아.. 나 뜨거워.... 오빠.. 하..아" 뭐 이런식으로 말이죠 -_- (뻘글에는 뻘플로 대답한다. 뭐 이런 생각이었습니다)

당황한 기색을 보이더니 바로 끊더군요. 크크크
샤르미에티미
11/08/11 17:43
수정 아이콘
보이스피싱 맨 처음에 당하고 놀랐습니다...경찰서에서 소환받으라고; 뭔 일인가 해서 전화했더니 보이스피싱, 그 뒤로는 바로 끊게
되었었죠. 아예 전화번호만 봐도 보이스피싱이구나 싶은 것도 있고요.
근데 다시 당할 뻔 한 것이 수법과 스킬이 얼마나 늘었는지 이제는 이름까지 알아서 어머니에게 전화를 했더군요.
게다가 말투가 굉장히 바르더랍니다. 원래 어눌한 느낌이 있는데요. 원래는 무조건 안 믿는데 반신반의한 것이 먼저 이름을 불렀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주민등록번호까지 먼저 불렀다는 겁니다. 이미 이름-주민등록번호-전화번호까지 알고 있었던 거죠.
개인정보 유출이 정말 심각한 수준이라는 걸 이때 알았죠. 진짜 위조할 수 없게 갈아엎던가 해야지 너무 심합니다;
zephyrus
11/08/11 18:09
수정 아이콘
겪어 보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납치 보이스 피싱의 경우 사전작업을 면밀히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인이 겪었던 일인데, 모르는 번호로 계속 전화가 옵니다. 받아도 끊어지거나 그런 상황으로요.
지속적으로 전화가 오다보면 배터리가 나가거나 짜증나서 끄거나 둘 중 하나의 상황이 벌어지는데
전화가 꺼졌다는 것을 확인하고 집으로 보이스 피싱 전화를 합니다.

그러니 혹시라도 모르는 번호로 이유없이 계속 전화가 오면 끌 때 끄더라도 집에 전화 연락을 해두는게 좋습니다.
스반힐트
11/08/11 18:29
수정 아이콘
전 집으로 보이스 피싱왔는데... 전 집전화 받을때 받자마자 말하는게 아니고... 한 3초정도 침묵하거든요.
근데 받자마자 국세청이라고 하길래(그와 동시에 연변 말투도 조금 섞였더군요 크크)
what ? pardon me? (할줄 아는게 요거밖에T.T) 이랬더니 끊더군요...-_-a
ミルク
11/08/11 19:47
수정 아이콘
동생 학교에 있을 때 다쳤다고 연락이 와서 어머니가 깜짝 놀래서 학교까지 찾아간 일이 있었죠..
아무튼 무서운 세상입니다.
11/08/11 20:57
수정 아이콘
뭐 보이스 피싱 수사하는 검사실에 `검찰청입니다` 하는 피싱 전화가 왔다는 이야기도 있었죠
11/08/11 23:43
수정 아이콘
저 군대있을때 납치됐다고 보이스피싱 전화가 왔었다더군요 -_-;
부모님께서 부대에 전화걸어서 물어보고 무사히 낚이지 않고 해결됐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중대는 즐거운 정신교육 시간을 가졌죠 -_-
화이트푸
11/08/12 00:29
수정 아이콘
오늘 회사에 어떤 팀장님이... "야~ XXXX, 너 어디야.. XXX XXX" 이런 육두문자를... 회사 전체가 들리도록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처음엔 집안 문제인가? 개인적인 문제로 저러나 하고... 조용히 있다가 기회를 틈타 그쪽 팀원분에게 여쭈어 봤더니...
부인이 지금 다쳤다고 돈 보내라고 하는 보이스 피싱이었다구 합니다.

제가 약 2달전에 당했던 보이스 피싱은....
엄마가 전화를 받고 패닉상태에 빠져 있다가 아빠가 전화를 바톤터치 받아... 그쪽에서 상황이 안될거 같으니 막말을 했다고 합니다.
대충 이런 이야기 입니다.
아빠 曰 : "너 거기 어디야, 잡히면 죽는다"
그쪽 曰 : "알면 어떻게 하려고 당신이 날 잡을 수 있을꺼 같아?"
그쪽 曰 : "당신 아들 살리고 싶지 않아? 왜 못 믿어 당신 아들 손가락 잘라서 보내주면 믿겠어?"
아빠 曰 : 육두문자....

이렇게 실랑이를 벌이다가 전화를 끊고 저에게 연락을 다행히도 취하게 되어 마무리가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손가락 잘라서 보내주면 믿겠어?" 라는 말은.. 아직 생각해도 소름이 돋습니다. 제가 들어도 말이죠..

전 그래서 보이스 피싱 저주합니다....
착한밥팅z
11/08/12 00:30
수정 아이콘
저 군대있을때 헌병대에서 복무했는데, 반년정도 대장실 당번병을 했었더랬습니다. 반년 선임이었던 1호차 운전병이랑 대장님 퇴근후에 대장실에서 놀고 있는데, 전화가 왔길래 "통신보안 군인복무규율을 준수합시다 헌병대 대장실 상병 XXX입니다~"하고 받았는데 당신 아들내미 우리가 데리고 있다고 하더군요. 우리 대장님을 딸딸이 아빠였는데요. 속보실에 연락해서 수사관들한테 넘기려다 괜히 일거리 만들었다고 욕먹을까봐 그냥 끊었습니다.
PGR끊고싶다
11/08/12 01:00
수정 아이콘
전 한번도 이런류의 전화가 안와봤지만
왔을때를 대비해서 어머니한테그랬죠.. 납치됬다는전화오면 무조건 끊으라고.. 만약 정말 납치됬다면 전화는 계속올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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