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심수창 선수가 드디어 기나긴 연패에서 탈출했습니다.
사실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심수창의 15, 16연패를 만든 주인공은 다름아닌 넥센이었죠.

그러나 이제 한 팀의 일원이 된 심수창을 위해 어제 넥센 선수들은 하나로 뭉쳤습니다. 트레이드 되어온 심수창과 박병호를 위해 주장인 강병식 선수는 식사 자리를 마련해 그들을 편안하게 해주려고 애썼고, 넥센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사이에는 "심수창의 첫 승은 우리가 챙겨줘야 한다"는 강한 의지와 동료애가 있었죠.

그리고 시작한 경기. 넥센은 1회 시작하자마자 3점을 뽑아내며 선발인 심수창의 어깨를 가볍게 해줍니다.
많은 사람들의 바람이 통했는지 심수창 선수는 이적 후 최고의 호투(6.1이닝 6피안타 1실점)를 보이며 승리투수의 요건을 갖춘채 내려갑니다.

내려가는 심수창을 위해 정민태 코치는 공을 다시 돌려주죠.



"너 오늘 무조건 승리투수 된다. 뒤는 우리가 지켜줄께. 그러니 이 공 지금 챙겨라"

그리고 몇 번의 위기가 있었지만 정민태 코치의 장담대로 넥센의 투수들과 야수들은 그의 승리를 지켜냈습니다.



심수창을 위한 손승락 선수의 승리 세레머니.



경기가 끝나자마자 열렬히 심수창 선수를 축하해주는 팀동료들.

이것이 팀웍 아닐까요? 숱한 트레이드 여파로 팀원 개개인이 빛을 발할 수 없을지는 몰라도 어느샌가 넥센은 그 어느팀보다 끈끈한 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어젯밤 연패에 빠진 팀원 하나를 위해 하나가 되었습니다.



인터뷰 도중 트레이드 이야기가 나오자 눈시울이 붉어진 심수창 선수.



심수창 선수의 786일만의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돈으로 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한 넥센 히어로즈 선수단에게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