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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05 00:59
비유하자면, 섬멀티에 리콜 들어와도 커맨드를 바로 띄워서 날리면 병력 정리후에 멀티는 복구할 수 있죠.
물론 커맨드가 날아가는 순간 그걸 멀뚱히 지켜보는 scv는 다 죽지만.
11/08/05 01:14
당시 왜군의 전쟁 목표가 "머리만 치면 끗" 이었다는 점까지 더한다면 선조의 도망자 조선 전략은 성공한 전략이긴 하죠.
파죽지세로 한양까지 쳐들어온 왜군입장에서야 할복의 준비를 마치고 결연히 적장을 마주하는 선조를 기대했겠지만... 본진 비우고 저 멀리 티티티. 덕분에 왜군은 목표를 상실하고 패닉. 곳곳에서 의병이 쿡쿡 쑤시고 바다에선 충무공이 대 활약. 하지만 어찌되었든 일국의 수장이 도망다녀야 할 상황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까여야 하고, 충무공께 한 짓을 생각해서 또 까여야 하고, 선조라서 다시 한 번 까여야 합니다(?!?!)
11/08/05 01:20
연재할 때 많이 말했으니 간단히 요약하자면...
튄다고 결정한 시기도 빨랐고 운도 많이 작용했겠지만 결국 잡히지 않았죠. 마찬가지로 광해군에게 분조한 것도 옳았고, 그 광해군도 적 영역 내를 돌아다니면서도 잡히지 않고 정말 잘 해 줬습니다. 한마디로 정말 잘 한 거죠. 하지만 그 뒤의 모습이 워낙 꼴 뵈기 싫어서요. 요동으로 도망가게 해 주세요~ 하다가 명이 홀대하고 일본군 진격이 멈추니까 다시 권위 세우겠다고 광해군에게 왕위를 넘기니 마니 하는 부분이요. 이성적으로는 100점 주고 싶은데, 감성적으로는 욕이 나온다고 할까요. 뭐 결국 백성을 버리고 튄 거니까요. 그것만으로 그냥 구취 (...) 가만 이건 요약이 아닌데 - -;
11/08/05 01:27
덤으로 if를 시도해 보자면, 병자호란 때 제대로 튀었다면 대몽항쟁 시즌 2 찍었을 겁니다. 적당한 선에서 화친하고 끌려갈 사람들은 끌려갔겠죠. 여기서 조선군이 얼마나 잘 싸웠을 것인가에 따라 화친의 정도가 달라졌을 것이고, 끌려가는 사람 수도 차이가 있을 겁니다. 청으로서도 오래 전쟁을 끌 수 없었고, 조선군은 뒤를 끊을 수가 없었습니다. 강화도 -> 진도 -> 제주도 루트를 탔다면 그냥 협박만 하면서 농성전은 최대한 피하고 사방을 약탈하다가 돌아갔을 겁니다. 전라도, 경상도 등 내륙 깊숙히 갔다면 괜히 깊이 갔다가 귀주 대첩 시즌 2 찍을 수 있었겠지만, 홍타이지의 능력을 생각하면 그럴 것 같진 않네요. 조정의 원칙은 결국 화친이었고, 귀주 대첩 수준의 전투가 나오지 않는 이상 바뀌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청 후방의 조선군이 없고 (임진왜란 때는 정말 몇 만 단위로 후방에 있었으니) 청이 애먼 성 하나 뺏으려고 발악하지 않는 이상 그러진 않을 것 같네요. 결국 홍타이지의 의지에 달려 있겠네요.
반면 그게 성공할 경우 청이 망할 수도 있습니다. (...) 싱겁게 끝나서 그렇지 정말 양국 건곤일척의 승부수였죠
11/08/05 02:03
가장 최우선인 '사전예방'에서 탈탈탈 털린 시점에서 잘도망다니기라도 한건 사실 왕으로서 '양심이 있으면' 잘해야 마땅한 부분이 아닌가 싶어요.. 쿨럭. 나라 쑥대밭 만든 최종책임자가 일찍 붙잡여서 싸워보지도 못하게 만들었으면 그건 뭐....
11/08/05 04:50
제 기준으로 인조는 조선시대 왕 중에서 제일 무능한 왕입니다.
사람이 하지 못할 짓을 광해군이 했긴 했지만 인조가 광해군 보다 나은건 영조와 정조라는 훌륭한 자손을 두었다는것 그것뿐인듯 합니다. 뭐 어차피 한뿌리이긴 하지만요.
11/08/05 12:33
선조가 단순히 파천만으로 욕먹는게 아니잖아요.
파천후 잘했다면 이렇게 욕 안먹었겠죠. 시기가 백년이 넘는 단위니 다음 비유와 직접 연관성을 부여는 힘들겠지만 엄청난 장기전으로 본다면 도망자 저그 아니 조선은 결국 GG선언을 한거죠.
11/08/05 16:53
어떻게 보면 조선은 일본에게 망할 운명이 아니었나 합니다.
중국대륙을 지배하는 왕조는 굳이 한반도의 왕조를 무너뜨리고 직할령으로 만들 이유가 없는데 일본 애들은 대륙으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로 한반도를 직할령으로 만들 필요가 있었겠죠. 어떻게 보면 선조가 잡혀서 조선왕조가 몰락하고 한민족이 일어나 일본놈들을 몰아내면 한민족의 역사는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핏줄이 안되면 최고권력자가 될 수 없고 된다고 해도 정통성이 없어 흔들리는 경우 건국 후 초반 100년 말고는 그 후로는 별로 좋은 최고권력자가 나오기 힘든 것 같아요. 한국이나 중국의 역사를 보면 말이죠. 우리나라의 재벌들도 3세 경영 체제가 되면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2세는 창업자를 보고 자라서 인지 성과는 좋은 듯 한데 3세부터는 모아니면 도 같아요. 세종대왕 같은 인물이 나올지 아니면 말아먹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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