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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7/19 10:05:45
Name RedSkai
File #1 RedSkai.jpg (83.4 KB), Download : 53
Subject [일반] 전역이라... 그렇군요, 전역이군요


전역만을 기다렸지만 막상 전역을 맞이하게 되니, 기분 좋으면서도 약간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원래 이런건가요?

남들보다 늦은 입대. '군대가기 전에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자'라는 심보였지만, 더이상 미루기에는 부담이 너무 커서 그냥 들어갔더랍니다. 모든 게 낯설고, 모든 게 싫었고, 회피스킬이라도 있으면 당장 쓰고 싶었고. 그래서 취침소등 이후에 운 적도 많았구요. (퇴소할 때 즈음에 동기들이 묻더군요. 처음 며칠동안 왜그리 서럽게 울었냐고.) 입소는 53사단 신교대로 했지만, 행여나 '다른 사단으로 팔려가면 어쩌지?'라는 마음에 조마조마... 다행히 제 동기들 전부다 53사에 남더군요. 그렇게 3일간 보충대를 보내고 정신차려 자대에 와보니...




























이 뭐, 집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자대배치를 받는 바람에 집안 어른들로부터 '이게 무슨 군대고? 니는 어디가서 군생활 했다는 얘기 하지 마라'라는 핀잔만 잔뜩 들었습니다 -_-;;;

자대생활은 뭐... "예비군훈련 혹은 작업 혹은 자체훈련 -> 개판 -> 갈굼 -> 죄송합니다 스킬 시전 -> 개판 -> 갈굼"의 무한루트였지요.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건 '나이어린 놈들한테 내가 지금 뭘 당하고 있는거지?'라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는 것. 나름 뜻깊게 생각했네요.

나와보니 뭔가 많이 변해있습니다. 스물 둘이라는 나이는 이제 어느새 스물 넷이 되었고, 여자친구라는 작자는 '무려' 100일 휴가 때 저를 뻥 차버렸고 (후회돼요. 조금은.), 나이와 다르게 머리에 흰 머리카락이 엄청나게 많아졌고, 미래를 꿈꾸기는 커녕 당장 오늘 밥 굶지 않는 일에 신경써야 하며, 전역할 때가 다 되어서 우울증이 생겼고, 흡연량은 두 배가 되어있네요.

하지만, 인생 뭐 있나요? 괜찮을거에요. 아무리 절망적이라도, 저승보다는 이승이 낫겠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덤벼들어야죠.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사랑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꿈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당장 저부터 이래야 하는데요 하하ㅡ

아무튼, 다시 세상으로 나왔습니다.


by RedSkai
20090922-20110718
53사단 127연대 1대대 화기중대 81mm 박격포 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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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랏차차
11/07/19 10:11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전 전역한지 1년 다되가는데 다음 달에 처음으로 동원 갑니다.....

저도 집하고 자대하고 굉장히 가까웠어요.

집은 서울인데 자대도 서울이라는...(국방부)

출타나갈때 엄청 편했죠... 외박 나가서도 집에 갔다올 수 있고...

저희 부대는 늦어도 9시까지 복귀라서 집에서 7시 반에 출발해도 안 늦을정도 였습니다.

군 생활 하면서 그게 유일한 메리트였습니다.
lieutenant
11/07/19 10:17
수정 아이콘
전역축하드려요
저는 의경이었는데 집앞 경찰서 배치받아서
휴가나 외박나올때 순찰차타고 나왔습니다..
Cazellnu
11/07/19 10:18
수정 아이콘
요즘 예비군 훈련 너무 형식상에 치우친것 같더군요
중요전력인 예비군을 훈련함에 게을리 해서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동원만 하더라도 최소 일주일은 해야된다고 보고,
향방훈련의 경우 년5회 이상은 해야 전투력 유지가 되지 않겠습니까
훈련내용도 유격전을 대비한 기물과 기초체력인 PT체조에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코러스
11/07/19 10:23
수정 아이콘
으랏차차 님// 잘 지내십니까?~^^
abrasax_:JW
11/07/19 10:24
수정 아이콘
왠지는 모르겠는데, 글 제목을 보자마자 그리고 내용을 읽으면서 블루스카이님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닉네임을 바꾸셨네요. 군대간다고 글 올리셨던 게 기억나는데요.
고생하셨습니다. 당분간은 푹 쉬세요 :)
하늘의왕자
11/07/19 10:26
수정 아이콘
전역을 축하드립니다~~~
전역할때가 새록새록 기억나네요..
저도 의경나왔는데 전 휴가나와서 집에 갈때 지하철 혹은 택시를 이용했었던 기억이 ㅡ.ㅡ;;;
제대하고 나서 말년병장때가 좀 그리운적도 있었지만, 그래도 어찌 감히 비교를 하겠습니가?
곧 기대되면서도 두려운 새로운 사회생활이 시작될텐데 잘 헤쳐나가시구요~

하여튼 이제 곧 예비군을 시작하시겠군요.
요즘에는 예비군도 예전같지 않아서 정예 예비군 육성을 위해서 FM대로 한다는 부대가 많던데
저도 정예! 무적! 예비군을 위해서 병무청에 투서 한통 넣겠습니다!
동원훈련 한 14박 15일로 8년은 해야 '아 대한민국 예비군' 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할수있지 않겠습니까?

이상 민방위 1년차 였습니다..총총총..=_=''
11/07/19 10:28
수정 아이콘
선배님들~~ 예비군 조교 무시하는 것이지 말입니다? 다~ 선배님들한테 노하우를 전수(?) 받았지 말입니다~~
Fernando Torres
11/07/19 10:31
수정 아이콘
엉엉 다음주 월요일 입대예정자로써 미치도록 부럽네요...
11/07/19 10:47
수정 아이콘
저랑 알동기셨네요 저도 어제 드디어 전역을 했는데...
정말 느낌은 너무좋네요
근대 또 사회생활 해야될걸 생각하면 흑흑
윤하파이아!
11/07/19 11:06
수정 아이콘
엄청 늦게 가셨나 했더니 24살 전역이면 뭐;; 그냥 쪼금 늦게 간거 아닌가요 큭큭

아무튼 전역 축하드립니다. 저는 전역한지 한달 갓넘었는데 다시 들어가고싶어지네요 ㅠㅠ
악세사리
11/07/19 11:12
수정 아이콘
아니 저 프로그램은,,,, 밀리데이아닙니까?
왕고일때 분대원 밀리데이 쫙 띄워놓고 으하하 그랬던적이 엊그제 같네요....
11/07/19 11:14
수정 아이콘
1대대이셨군요. 하하 전 127연대 2대대였답니다~
1대대 가끔 가고 그랬었는데.. 전역 축하 드립니다
오동도
11/07/19 11:50
수정 아이콘
저는 전역할때 위병소 문을 나오며 동원훈련 들어오는 차량이랑 마주쳤는데,
차에 타고있던 예비군 형님들이 휘파람 불며 축하한다고 박수 쳐줬습니다..
그리고 한 분이 "동원 4년 남았네 크큭" 하시는게 기억에 남네요.
4년 남으셨습니다..
11/07/19 12:12
수정 아이콘
말이 필요없군요.
그저 "축하"드립니다.
밀리데이... 하루에 10번씩도 더 본 기억나네요 하하...
말년에는 하루에 50번도 더본거 같은데..
11/07/19 12:39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어서오십시오~
호랑이
11/07/19 12:45
수정 아이콘
전역 축하드립니다 엊그제 군대간거 같은데 벌써 예비군 8년차네요 세월참 빠르네요 이제 인생의 가장 즐거운 시기가 오실텐데 최대한 즐기시기 바랍니다 크크 [어흥]
착한밥팅z
11/07/19 13:22
수정 아이콘
오오!
저 53사단 헌병대 출신입니다 ! 53사단 분 만나니까 반갑네요 흐흐
Ironmask
11/07/19 15:53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1주일간은 지금 이 기분을 즐기세요. 최대한 즐기시기 바랍니다. 크크
11/07/19 17:35
수정 아이콘
53사단 생각보다 엄청많네요^^!!
저는 53사단 통신대대 입니다. 아직 전역은 2주 남았지만;)

나중에 전역하면 53사단 모으는 글이라도 한번 써야겠네요..축하드립니다!
레빈슨
11/07/19 19:17
수정 아이콘
저와 알동기셨군요~ 저도 어제 전역했습니다 흐흐
전 126연대 본부중대였습니다.
내가 남자친구다
11/07/19 20:31
수정 아이콘
축하드려요~
53사단 다 모이나요?
전 127연대 3대대였습니다.
로우킥황제
11/07/20 01:40
수정 아이콘
와우 53사단..저는 125연대 ~~
스케미
11/07/20 06:42
수정 아이콘
126연대 현역 한 명 추가요..


아....축하드립니다 ㅠㅠ
날라보아요
11/07/20 12:27
수정 아이콘
전역 축하 드립니다~
전 127연대 연대본부 였습니다. 1대대도 무지하게 다녔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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