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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7/05 19:48:52
Name hm5117340
Subject [일반]  대중음악 역사에서 손꼽히는 1991년도 명반 이야기(나름 20주년)
다시금 글을 쓰게 되네요. 요즘 같이 조금 한가한 때 써보고 픈 글 한번 써보는것도 재미있네요. 잘 안하는 행위이긴 한데.

이번엔 최신음악 관련 글은 아니고 지난 이야기 잡설입니다. 올해가 91년이 된지 20주년되는 해인데요(이상한 어감..) 그래서인지 이 해에 발매된 이런 저런 음반들이 리이슈가 되고 있는 와중에 문득 91년도 음악 이야기를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이 해에 나온 앨범들은 정말 대중음악 역사에서 손꼽힐 만큼 좋은 음반들이 쏟아져 나온 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실만한 앨범들이기도 하고 가볍게 한번 썰을 풀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91년의 Only One 을 논하자면 사실 뻔합니다. 이거죠.







91년 가을께 발매된 이 앨범은 결국 한 시대를 마무리 짓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 졎힌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뭐 이도 사실 결과적으로 오래 가진 못했지만요
생각해보면 희안합니다. 패배주의, 자기혐오, 무기력함 으로 범벅이된 이 네거티브한 정서의 음반이 메인스트림에서 초대박을 쳤다는건 말이죠. 하지만 이 꿀꿀한 정서는 90년대 이후 락신에 가장 두드러 지는 일면이 됩니다. 영국에서는 스웨이드, 라디오헤드 등을 를 필두로 이 정서는 계속 쓰여져 브릿팝의 특징중 하나로 자리 잡았고 스매싱 펌킨스 등의 소위 얼터너티브 이름을 단 수많은 밴드들도 이에 동조를 하는 모습이였는데  가장 웃긴건 그걸 수백만장씩 팔아 제꼈다는 거죠.


그리고 너바나와 얼터너티브 그리고 91년을 이야기 하는데 펄 잼을 빼놓기는 그렇죠.








너바나 덕택에 콩라인 소리도 듣지만 이 앨범도 1000만장이 넘게 팔린 앨범입니다.(물론 그것도 Nevermind 버프를 무지 받았습니다) 소위 시애틀 4인방이라 불리는 너바나, 펄잼, 앨리스 인 체인스, 사운드가든 중에서 유일한 현재 진행형 밴드로(물론 사운드 가든은 최근 재결합해 투어중이긴 합니다) 활발히 활동중입니다. 특히 에디베더는 은근히 광역 오지랍 시전으로 온갖 음반에 이름을 올리는 중이기도 합니다. 올해 우클렐레 앨범도 냈지요.

시애틀 라인으로 묶이기는 하지만 펄잼은 사실 그런지 같은 시애틀 사운드와는 전혀 다른 방향의 음악을 하는 밴드이지요  




2.

Lost in Translation - Sometimes from sam on Vimeo.



only shallow - my bloody version from AVANT MODE on Vimeo.





'Nevermind' 가 메인 스트림 에리어 안에서의 걸작이였다면 비슷한 감성을 가지고 반대선상에서 족적을 남긴 앨범은 바로 이 앨범입니다.
My Bloody Valentine 은 이 앨범으로 슈게이징이란 단어를 발생시키고 레전설이 되지요. 노이즈 미학의 알파에서 오메가를 보여준 앨범.
아쉬운건 이들 역시 커리어의 역사가 짧았다는 점.






3.








앞의 두 앨범과 이 앨범을 보통 91년 락앨범을 논할때 Top3 로 많이들 꼽습니다. Primal Scream 의 이 '괴작' 은 흔히들 이야기 하는 시대를 앞선 물건이라고도 할수 있겠죠. 종합선물세트 형 음반이 완성도를 유지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데 이 앨범은 그중에서도 탑급으로 이야기 됩니다. 물론 이 앨범의 공을 Andrew Weatherall 에 비중을 두고 밴드를 폄하하는 경우도 있는데 간단하게 이야기 하자면 섭외도 능력이죠.





4.



Teenage Fanclub - Star Sign from Terje Lynnebakken on Vimeo.




91년의 숨겨진 명반중 하나인 Teenage Fanclub 의 Bandwagonesque 는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시대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음반들중 하나입니다. 파워팝이란 이름으로 모던락 역사에서 적잖은 영향을 끼친 밴드이지요. Teenage Fanclub 전성기 시절이라 볼수있는 이 시기에 나온 Thirteen, Grand Prix, 등의 앨범은 하나같이 훌륭한 음반들입니다. 새앨범도 작년에 내고 내한도 하는 등 현재도 활발히 활동중.






5.





네. 이 유명한 앨범도 91년산 앨범입니다. 80년대 U2를 대표하는 The Joshua Tree 이후 그전과 확연한 선을 긋고 뭔가 다른걸 시도하던 90년대 U2의 시작을 알리는 앨범입니다. 브라이언 이노가 본격적으로 밴드에 본인 취향 색깔을 입히기 시작한 때라고도 보는데 이런 변신이 밴드의 결국 밴드의 위상과 수명을 발전시키고 거장 반열에 오르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의외로  'One' 같은 대표 발라드(?) 트랙도 이 앨범 수록곡이죠.








6.
    







발매당시 에는 크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메인스트림 헤비메탈 씬의 마지막 불꽃을 대표하는 앨범이 되버린 Use Your Illusion 1&2 도 91년의 음반입니다. 결국 2장짜리 앨범으로 밴드내에서 벌어지는 음악적 차이을 극복하려는 시도는 결과물 자체는 훌륭했으나 밴드의 생명력을 지속시켜주진 못했습니다. 사실상 이 앨범을 마지막으로 Guns N' Roses 는 쫑났고 헤비메탈씬도 이전과는 다른 성질로 변화합니다.


여담으로 91년도 하드록/헤비메탈 신에서는 약속이나 한듯 개념작들이 많이 발표된 해 이기도 합니다.
몇가지를 살펴보자면






물론 이 앨범은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지만 어디 어울리지도 않게 착한척 하냐며 까이기도 한 음반이기도 합니다.
잭 와일드는 여기서도 좋은 기타리스트 이긴 했지만 이 때는 그냥 꼬꼬마이기도 했으며 무엇보다 랜디 로즈를 그리워 하는 사람들이 아직 많은 시기였습니다(Jake E 는 그렇다 치고)






Van Halen 의 For Unlawful Carnal Knowledge 속칭 F.U.C.K 앨범은 당시 비평적으로는 가루수준으로 까였지만 빌보드 1위도 찍고 흥하기는 했습니다. 좋아하는 분들도 많더군요.







Mr Big 이 본격적으로 인기폭발한 앨범이자 이후 맛이 가는 원인이 되기도 하는 lean into it 앨범. 거의 최초의 드릴 기타 연주 트랙이였던 daddy, brother, lover, little boy 도 이 앨범이고 여하튼 좋은 앨범에는 틀립이 없으나 To Be With You 가 밴드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지는 바람에...






셀프 타이틀 데뷔작으로 시작해 이후 Subhuman race 앨범까지 이어지는 Skid Row 최전성기 황금라인 앨범들중 하나. 시대 자체가 헤비메탈이 최전성기를 지나 가라앉던 시기의 밴드라 약간 비운이긴 하지만 (특히 우리나라)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밴드.


참 좋은 앨범들이 많이 나왔지만 지나고 나서 보니 결국 회광반조 의 모양새가 되었던 헤비메탈씬. 이후 해가 지나갈수록 이씬은 점점 게토화가 진행됩니다.






7.







그럼에도 여전히 메인스트림에서 클래스 유지 하시며 현재도 새앨범 작업 중이신 메탈리카 형아들의 일명 블랙앨범도 이시기의 작품.
메탈의 저물기 시작하는 시기에 이 앨범은 거꾸로 괴물같은 판매량을 보여주면서 메탈리카를 다른 그누구와도 다른 클래스의 밴드로 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활을 했습니다.






8.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5번째 음반이자 상업적/비평적으로 최고의 성적을 남긴 앨범. 몇가지 줄기로 나뉘는 랩 메탈 의 프로토타입 버전들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런 썰을 빼더라도 이 앨범의 훵키함을 중심으로한 다양한 사운드들과 그걸 산만하지 않게 추스린 밴드와 프로듀서인 릭 루빈의 역량은 정말 훌륭하였습니다.









썰이 길어지는 군요 시간이 지난뒤 2부에 계속...
(근데 좀 기간이 길어질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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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먹이
11/07/05 19:54
수정 아이콘
미국에선 펄잼의 인기가 너바나를 능가 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에디 베더는 시에틀 사운드를 대표 하면서 타임지 커버에도 등장을.. [m]
문앞의늑대
11/07/05 20:02
수정 아이콘
정말 주옥같은 앨범들이 쏟아지던 락의 시대네요. 덕분에 항상 좋은 앨범 알아갑니다.
동네노는아이
11/07/05 20:24
수정 아이콘
투비 위드유가 91년 앨범이었네요...흠
미스터빅과 건즈와 유투 레드핫 칠리페퍼스까지 총출동하다니..ㅠㅠ
감동의 도가니탕입니다ㅠㅠ
11/07/05 21:15
수정 아이콘
기획사가 잘못했네요 왜 이들을 한해에 다 내보내서는 말이죠. 감사할 따름입니다
11/07/05 21:21
수정 아이콘
진짜... November Rain은... 앞으로 저런 스타일의 곡을 다시 접해 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저 당시 정말 우연히 뮤비를 보게되고 한방에 빠졌었던...
비내리는숲
11/07/05 22:55
수정 아이콘
'주류가 LA 메탈에서 시애틀 그런지로 옮겨갔다'

록음악의 역사를 이야기할때 많은 평론가들이 이야기하죠. LA메탈과 얼터너티브의 시대, 청바지에 노동자 부츠를 신고 와서 거친 음악을 내뿜던 시대. 하지만 주류가 어쨌건 장르가 어쨌건 모두 사랑 받는 시대였고 너무나도 감동적인 시대였죠. 커트 코베인의 죽음은 제 인생관에도 큰 영향을 끼쳤고 굉장히 씁쓸함을 가져다 주었던 사태였습니다. 그러나 그래도 저는 건즈앤로지스를 사랑한단 말을 합니다. 익스트림은 제 인생 최고의 밴드였고 액슬 로즈의 보컬에 빠져 있었으며 슬래쉬의 기타와 그 모자는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시대가 지나고 주류가 바뀌고 장르가 아무리 난잡해도 좋은 음악은 영원히 기억됩니다.
내게다시
11/07/05 23:56
수정 아이콘
정말 웹상에서 간만에 보는 My Bloody Valentine이네요!! 이 Loveless 앨범이 91년도에 발매되었군요..
갖고 있었는데 미처 그 사실은 몰랐다는.. 다들 너무나 유명한 앨범들인데 특히 마블발이 반갑네요
when you sleep 미친듯이 많이 들었는데
정말 감동의 도가니탕입니다 ^^
11/07/06 03:13
수정 아이콘
소위 말하는 얼터너티브 폭발로 L.A./글램 메탈이 쪽박을 차게된것도 있지만 그전에 이쪽 씬에서는 두 거물이 팀을 이탈하면서 씬의 몰락을 주도(?) 했죠. 바로 머틀리 크루의 빈스 닐과 포이즌의 씨씨드빌의 팀 이탈인데.. 이 두명은 워낙 두 팀의 마스코트 같은 존재라 그런지 몰라도.. 이들이 이탈한 두팀의 행보는 참 암담하죠. 머틀리는 그후 존 코라비라는 더 스크림(레이서 엑스의 후신) 출신의 수준급 보컬리스트를 영입하고 셀프타이틀 앨범을 발매하지만 전과는 다르게 너무 진지한면을 많이 보여줘서 망했고.. 포이즌 역시 리치 코젠이라는 불세출 기타리스트를 영입하지만 앨범을 괜찮은 평을 들었지만 팬들과의 바램과는 다른 음악적 면이 부각됫어 망해버렸고..(이와중에 리치코젠이 드러머 리키 로켓의 아내를 임신시키는 사건까지 터지면서 내부적 문제도 발발했고요...) 또한 씬을 이끌던 다른 밴드(워런트, 윙어)들 역시 해괴(?)하게도 그동안 상업적인 면을 철저히 배제한체 헤비메탈의 본질로 갈려는 노력(=망)을 하게되면서 씬이 철저하게 망하게되죠
비회원
11/07/06 11:42
수정 아이콘
아 그 가슴뛰던 91년이 벌써 20년 전이군요...
91년의 암울한 재수생시절을 함께 해주던 너바나, 펄잼, 메탈리카,건즈... 저 앨범들을 요즘 다시 MP3에 넣고 다니고 있는데 새록새록 옛날 생각도 나고 역시나 좋더군요.

후속편으로 87년도 함 해주세요~~ 화이트스네이크와 본죠비와 데프레파드가 락챠트도 아닌 팝챠트를 휩쓸던 그 광란의 87년요~~ ^^
딜레마
11/12/29 15:18
수정 아이콘
이 글을 지금에서야 보다니..

너바나, 펄잼, 메탈리카, 건스앤로지즈, Mr.Big...이 다섯그룹의 여섯장의 앨범을 최고로 뽑고 싶습니다..
정말 저 때는 다 CD를 사서 들었었던 기억이 있군요..

모든 것을 한방에 끝내버린 너바나
그 너바나에 지지 않는 묵직함을 보여준 펄잼
헤비메탈계의 마지막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어버린 건스앤로지즈
변했다..변절했다..왜 긴곡이 사라졌느냐 라고 비판도 많이 들었지만 결국 헤비메탈 음악 중 가장 잘팔리는 앨범을 만들어낸 메탈리카
전세계의 모든 기타키드와 베이스키드들이 가장 사랑했던 그룹 Mr.Big(빌리션과 폴길버트가 만났다는 것 만으로도)

정말 저 앨범들은 최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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