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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6/20 00:41:32
Name 유유히
Subject [일반] 인간과 동물의 구분 기준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에게는 크게 3가지의 원초적인 욕구가 있습니다. 식욕, 수면욕, 성욕이 그것입니다. 메슬로우의 욕구 단계설에 의하면 맨 아래 단계에 위치하는 욕구입니다. (굳이 하나를 더하자면 배설욕이 있겠지만, 그것은 식욕의 알고리즘에 포함되는 것이니 자세히 따지지는 않겠습니다.) 그것은 인간과 동물의 공통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인간과 다른 동물을 구분하는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일까요?

가장 오만한 말이 '생각하는 동물'이라는 것입니다. 반갑다 논리야, 논리야 놀자, 고맙다 논리야로 대표되는 논리 3권 세트에서 자랑스럽게 적어 놓은 말입니다.

(짤막하게 소개하자면, 옛날에 그리스 철학자에게 누군가 찾아가서 인간이 무엇인지 물어보자 첫날은 "두발로 걷는 동물이다"라고 하자 다음날 닭을 가져오고, 그래서 '두발로 걷고 두 팔이 있는 동물이다' 라고 하니 원숭이를 데려오고, '두발로 걷고 두 팔이 있고 몸에 털이 없는 동물이다'라고 하니 다음날 원숭이 털을 밀어서 가져오고, 그 다음에 한 말이 저것입니다.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다'라고. )

생각의 정의는 목표를 얻기 위한 사념 활동인데, 제가 키웠던 고양이도 충분히 할 줄 아는 것입니다. (배가 고프다->저 사람은 애교를 부리면 먹을 것을 준다->애교를 부리자) 동물과 인간은 그것이 고등하냐 저등하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그 자체로는 구분짓는 성격이 될 수 없습니다.

언어의 사용? 돌고래는 초음파로 의사소통을 하며, 꿀벌은 꼬리춤을 추어 꽃의 위치를 알리고, 개미는 페로몬이라는 화학물질로 의사를 소통합니다. 성대를 울려서 나오는 음성언어로 국한시킬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엔 청각장애인을 위시한 수화 사용자들에게 할 말이 없어질 것 같습니다. 도구의 사용이야 말할 것도 없겠죠. 코끼리는 나뭇가지로 등을 긁고, 원숭이는 사다리를 써서 천장에 매달린 바나나를 땁니다.

그나마 가장 근접한 것이 문자를 사용하는 것인데, (동물들 중 문자를 사용하는 동물이 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습니다.) 마야문명을 위시해 문자를 사용하지 않는 문명도 존재하였으니 이 역시 완벽한 기준은 되지 못합니다.

이러한 사고과정을 거친 끝에, 제가 결론지은 인간과 다른 동물을 구분하는 크리티컬한 기준은, 다름아닌 성적 금기의 존재 여부였습니다. 더 쉽게 말하자면, 노출된 장소에서 섹스를 함에 있어 본인이 꺼리거나, 주위가 금기시하는가? 입니다. 물론 이 세상 인간 군상이 아주 다양한지라, 영화 아드레날린에 나오는 제이슨 스타댐 같은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니 '완벽한' 기준이라곤 못 하겠지만 상당히 유효한 기준인 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동물 중에 성행위를 숨어서 하는 동물은 없습니다. 파리나, 강아지나, 고양이나, 주위의 시선이나 환경에 전혀 구애받지 않죠. 유일한 금기 비슷한 것이라면 유전적 도태를 막기 위해 근친간의 교접을 가능한한 피하는 정도일 뿐입니다. 그런데 우리 인간들은 성행위를 남에게 보이는 것에 대해서 심각한 양심적, 도덕적, 법적, 사회적... 기타 등등의 제한을 받습니다.

왜 그럴까요? 여기에 스스로 답변하기가 쉽지 않네요. 하지만 제 생각으로는, '옷을 입는다'는 행위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알몸을 남에게 보이는 것과, 섹스를 남에게 보이는 것 사이에는 뭔가 비슷한 연결고리 같은 것이 느껴집니다. '알몸'을 수치스러워하는 동물은 인간뿐이거든요.

다만 옷과 수치심 중에 뭐가 먼저인지 모르겠습니다. 털이 없는 인간이 외부 자극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옷을 만들어 입다 보니 알몸을 드러내는 것이 금기화된 것인지, 아니면 옷을 먼저 입고 다니다가 털이 없어진 것인지... 성경에 보면 선악과 따먹고 그렇게 됐다던데, 아마존의 눈물에 나오는 원주민들을 보니 다 벗고 다녀도 별로 수치심 같은 것이 없는 것 같던데, 애초에 전제 자체(알몸은 수치스럽다)가 잘못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런 의문이 생길 때면 항상 자문자답을 해 봅니다.

Q. 왜 알몸은 수치스러울까?

A. 그것은 사회적 금기(taboo)가 되었기 때문이다.

Q. 그렇다면 왜 사회적 금기로 만들었을까?

A. 풍기를 문란하게 하기 때문이다.

Q. 왜 풍기를 문란하게 하나?

A. 발가벗은 사람을 보고 성적 욕구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Q. 왜 성적 욕구를 느끼면 안 되나?

A. 성적 욕구를 행동으로 옮기는 순간, 상대의 성적姓的 자기결정권을 침해하기 때문이다.

즉, 강간을 막기 위해서인 것 같습니다. 흔히 동물이 강간을 안 한다고 생각하지만, 예상외로 동물 세계에서 강간은 흔한 편입니다. 돌고래나 바다표범은 매력적인 암컷을 감금하고 하렘(?) 비슷한 것을 만들기도 하죠. 현대 문명사회에서, 인간은 강간을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법적으로 처벌하지만, 조선시대쯤에는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으면 범하고 아내로 삼는 것이 일반화된 일이었으며 여자도 그것을 운명이라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아마존에 눈물에 나오는 내용이기도 하죠. (Q. 그녀가 맘에 들어. A : 그녀를 임신시켜. ...........)

비뚤어진 순결관 때문에 강간당한 여성이 가문으로부터 자살을 권유받기도 했고요. 그건 지금 중동사회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기도 합니다. 강간당한 여성이 명예살인이란 이름으로 살해당하는 문화가 일반적이죠. 즉, 그런 면에서 보면 인간이나 동물이나 성적 자기결정권 존중이 유전자적 요소가 아니라는 측면에서는 크게 다를 바가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 연유로 저는 위에 제시한 '섹스의 금기'도 불완전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 때문에 인간과 동물을 구분하는 기준을 명확히 제시할 수가 없네요.

혹시 여러분들은 그 기준을 제시할 수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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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愛
11/06/20 00:48
수정 아이콘
동물은 똥을 배설하고 가지만 인간은 자기가 싼건 자기가 치워서 인간인듯 합니다.(비유적인 의미도 들어있습니다)
11/06/20 00:49
수정 아이콘
음... 사회성을 가장 먼저 떠올렸는데 개미도 왕국형태를 일단은 구성하고 있으니 완벽하게 인간을 정의내릴수 없겠군요.
문명의 발달은 어떨까요? 선대의 문명이 후대로 이어지고, 계속 그 문명이 발달해 나가는 것은 인간의 역사니까요. 다른 동물도 그러한 예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적 없는것 같은데 말이죠.
11/06/20 00:49
수정 아이콘
나(우리)와 내가 아닌것의 차이죠.뭐..실제론 그냥 영장류 특정과에 대한 생물학적 분류일뿐.
옛날에 백인들은 흑인을 같은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었죠.
지니쏠
11/06/20 00:51
수정 아이콘
굳이 딱떨어지는 정의란 있을 수 없고, 다만 묘사할 수 있을 뿐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동물들도 마찬가지고..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역시 가장 지능이 높다는것 정도겠죠. 의복을 입는다거나 하는것도 인간뿐인것 같지만, 가공을 통한 도구의 사용의 일종인 것 같네요. [m]
에휴존슨이무슨죄
11/06/20 00:52
수정 아이콘
본능대로 행동하는것이 동물...
이성으로 본인의 행동을 제어할줄 아는게 사람...

이라고 예전부터 알고있습니다. 너무 포괄적이긴 한데 굳이 나름 정확한것 같기도 하고..
11/06/20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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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를 없애기 위한 혹은 극복하기 위해서 종교라는 것을 믿는 동물이라는 기준은 어떨까요?

허나 생각해보니, 고등한 정신에서 가치진 것들에 종교가 들어가있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공포를 극복하기 위한 뇌의 작용으로 없는 것을 사실로 인지하게 되므로써, 그 공포감을 해소한다라는 설명이 타당한 것 같기도 합니다.

아 뭐로 구별하지...
위원장
11/06/20 00:53
수정 아이콘
정의부터 다시 내려야 할것 같은데요.
과거 인류의 형태에서 어디까지가 인간으로 인식 되는지부터 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인간과 동물을 정확히 구별할 수 있겠죠.
그리고 단 한가지의 특징으로 인간과 동물을 구분하려는 건 좀 어리석은 생각 같습니다.
여러가지 특징을 복합적으로 판단해야 구분할 수 있지 않을까요?
11/06/20 00:53
수정 아이콘
재미있네요..제생각에는 인간과동물은 다르다 라는 명제를 깔고 구분하는 기준을 생각할려고 하니까 계속해서 문제가 생기는거같습니다. 일단 인간과 동물이 어떤면에서 다른지 생각해보는게 중요할거같습니다. 저는 인간이나 동물이나 별차이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인간으로 진화해오면서 언제 부터 '인간' 이라고 이야기 하고 언제까지 '동물' 이라고 이야기 할수있는가...그 기준자체가 애매하기때문에 인간과 동물을 구분할려는 행위자체가 무의미 하다고 생각합니다.
11/06/20 00:58
수정 아이콘
인간과 동물과 다른점은 창조력과 파괴력이 극강이라는 점 아닐까요..
11/06/20 01:03
수정 아이콘
먹이가 아닌 이유로 살해를 하는 동물이 인간입니다.
Crescent
11/06/20 01:04
수정 아이콘
애초에 원숭이 사촌이 인간인데, 굳이 구분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저 두뇌가 좀 더 발달한 털없는 원숭이죠.

인간⊂동물이라는 등식이 맞을 듯해요.
11/06/20 01:08
수정 아이콘
인간은 자멸할 수 있습니다.
vanished
11/06/20 01:08
수정 아이콘
개와 고양이가 다르듯 타 동물과 인간도 다를뿐인데 다만 지구를지배하는 최고의 지능을 소유한 종이고 그차이도 어마어마한것뿐


그걸 다르다고 말하는건 유신론을 전제로한얘기겠죠
붉은바다
11/06/20 01:10
수정 아이콘
조르주 바타이유의 에로티즘에서 핵심이 금기였죠.
인간만이 금기를 갖고 있고 이것이 쾌락과 죄책감을 낳는다.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저도 제대로 읽어보진 않았습니다만..
마이너리티
11/06/20 01:10
수정 아이콘
어디서 읽은건데
자가발전과 자기파괴가 가능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게 인간의 특징 중의 하나라고 들었는데 의외로 공감이 되더군요

세대 내에서 이뤄진 문화의 발전이 끊이지 않고 연속적인 발달로 연결될 수 있고,
그 발달이 이전의 문화의 틀을 부수고 나올 수 있는 역량이 있는 문화라는 식의 설명이었던거 같네요.
지니쏠
11/06/20 01:11
수정 아이콘
물조라 댓댓글이안되네요. 그냥 도구가 아니라 '가공을 거친' 도구이니 물개는 포함이 안되겠죠. [m]
지니쏠
11/06/20 01:12
수정 아이콘
물개가아니라수달 ㅜㅜ 수정도안되네요 [m]
단 하나
11/06/20 01:12
수정 아이콘
인간이 지구를 지배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지식의 축적때문이지요.

동물 중 돌연변이 개체가 창조적인 일을 하더라도 그걸 전승할 수 없는 게 동물의 한계입니다.
반면에 인간은 그걸 받아드릴 수 있는 최소한의 지능과 수용능력, 전달 시킬 수 있는 언어가 있죠.
단순히 이것들이 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전달, 전승 시킬려면 어느정도 수준까지 이러한 능력들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인간의 동물이 가지지 않은 능력 유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최소 수준을 가지고 있냐를 따져야 합니다.
물이 99도씨까진 액체였다가 100도씨에서 기체로 변하는 것처럼 말이죠.

말씀하신 성적금기사항이나 도덕적 사고 등도 다 이러한 축적으로 발달하게 되고 사회가 만들어지면서
다양성이 존중 받을 수 있는 단계로 인간사회는 끈임 없이 가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연구 중인 침팬지들도 어느정도 배움을 통해 학습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안타깝게 동료나 자식들에게 전승을 못 시키죠.
그렇기에 후대 개체는 스스로 새로 배우고 선대에서 배운 지식 그 이상을 못 받아드립니다. 항상 거기까지인거죠.
이런 상황에서 돌연변이가 나와서 그 이상을 받아드리더라도 그걸 다른 개체에게 이어주지 못하는 점이 이러한 유인원의 발전이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즉, 사자와 같은 육식동물들의 사냥법은 1만년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것이 없죠. 가끔 뛰어난 개체가 더 멋진 사냥법을 사용하더라도요.
코뿔소러쉬
11/06/20 01:16
수정 아이콘
동물만 못한 인간도 있고, 인간보다 나은 동물도 있기에 구분하기 쉽지 않네요.
게다가 인간도 동물이니까요.
사람two
11/06/20 01:18
수정 아이콘
사람을 동물이랑 왜 구분을 해야하는지 모르겠네요. 구분 자체가 안되죠...왜냐하면 사람도 동물이니깐요..영장류잖아요...
사람이 다른 동물과 다른점은 다른 동물이 서로 다른점과 대동소이합니다.
새랑 물고기가 다른것처럼 사람과 새가 다르고 물고기와 사람이 다르죠. 그냥 다 똑같은 동물입니다.
진화의 과정에서 서로 다르게 발전을 했을 뿐이구요
새는 날개를 물고기는 지느러미를 사람은 뇌를...그뿐입니다.
사람과 동물을 가르는 건 너무 옛날 사고방식이네요.
논트루마
11/06/20 01:19
수정 아이콘
애초에 "여성인권"이 신장되기 시작한 것이 근대에 이르러서입니다. 기껏해야 17~18세기 정도서부터 여성의 인권이 인정받기 시작헀고(바로 일부일처제의 시작이 되는 시점이죠) 그 이전의 성욕의 해결, 즉 유전자의 확장(?)에 관해서는 남자의 권력, 재력에 맞추어 여성들을 마음껏 거느릴 수 있었습니다. 19세기의 조선만 해도 왕은 수 천명의 후궁을 거느리며 마음껏 자신의 성욕을 채울 수 있었고 양반들도 정부를 포함하여 수많은 첩들을 거느리며 살았습니다.
현재의 인간의 시초가 되는(유전적으로 공통점을 갖는) 인간의 형태가 약 60만년 전이라고 하니, 불과 최근의 몇백 년 전을 제외하고 남성의 성욕은 인류가 지속되는 이래 거의 모든 시간동안 남자가 가진 힘에 맞추어 발현되었습니다. 즉 "강간"을 막는 것, 그리고 "성적 자기결정권"에 대한 보호는 철저하게 여성의 시점에서 여성의 인권을 신장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규범입니다. 그에 따라 일부일처제도 인류의 유지와 발전을 위해 매우 합리적인 제도로서 남성의 성욕을 억제하여 사회질서를 유지하고 또 여성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보호하고자 생겨난, 사회 구성원들간의 합의된 제도라고 볼 수 있죠. 남성의 성욕이 자신의 권력만큼 마음껏 제멋대로 발현되는 것이 결코 사회에 유익하지 않을 테니까요. 남성간의 경쟁 및 전쟁도 치열해질테고, 권력 및 재력 대비 여성소유숫자(여성비하적인 발언이긴 합니다만 딱히 쓸만한 표현이 없네요;;)로 제도가 유지된다면 인류는 정상적인 발전이 불가능해집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비기득권층은 손가락이나 빨고 있어야 하는 사회의 불균형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이것은 결국 사회 질서의 혼란과 붕괴로 이어질 것입니다. 여성의 관점에서 보자면 한 명의 남자가 자신에게 묶이는 것이 자신의 아이를 양육하는 데에도 훨씬 안정적이고, 여성 자신 역시 충분히 안정감을 느낄 수 있을테죠.
개인적으로 인간은 "동물"이지만 "기록하는 동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단순히 유전적인 전달과 구두 전달을 뛰어넘어 수천 년의 시대를 뛰어넘는 세대 간의 기록을 통한 지식 전달이 있었기에 이렇게까지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또 끊임없이 실패를 거듭하면서 인류의 발전과 사회 유지에 적절한 체제를 찾고자 했었기에 지금에 이르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들구요.
지니쏠
11/06/20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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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기가 뗀석기 아닌가요? 침팬지가 돌을 깨서 사용하는건 몰랐네요. 어찌됐건 전 정의보다 묘사를 통해 표현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고 특징적인 것 중 하나를 서술한 것 뿐인데 너무 난데없이 공격적으로 리플을 다시네요. -_- [m]
Angel Di Maria
11/06/20 01:28
수정 아이콘
이런 류의 논리전개에서....
~~ 하니까 인간이다 라는 전개를 하는 경우, ~~ 하는 다른 동물을 대기만 하면 논리가 무너지기 때문에 어렵습니다.
~~하지 않으니까 인간이다 라는 쪽의 접근이 좀 더 수월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레지엔
11/06/20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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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구분이 명확하긴 어렵다는 건 확실하고(아예 분자생물학적으로 접근해버리면 또 모르겠습니다만), '왜 구분하려 하는가'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이런 구분은 극단화되면 결국 우생학이나 인종차별이 범하는 오류로 수렴될 가능성이 크기도 하니까요.
11/06/20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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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구분을 하려는 자체도 인간과 동물의 차이 아닐까요?
날아라..
11/06/20 01:36
수정 아이콘
나와 같이 2세를 만들 수 있는 동물이면 인간이 아닐까요?
11/06/20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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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감탄욕'이라는 말이 상당히 설득력 있다고 생각하긴 하는데-. 제가 김정운 교수님만큼 이방면의 전문가가 아니니 반론이 들어왔을 때 딱히 어떻게 논리를 펼칠 자신이 없네요. 흐익
돌오시
11/06/20 01:39
수정 아이콘
무언가 자세하게 말하기는 (능력 부족으로) 어렵지만 인간만이 가진 것은 자유의지가 아닐까요?
ArcanumToss
11/06/20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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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을 하는 문명을 가진 동물은 인간이 유일하지 않나요? ^^
종교와 철학을 가진 동물도 인간이 유일할 것 같고요.
11/06/20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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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은 이런생각 안하겠죠.
11/06/20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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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생긴걸로 인간과 동물을 구별합니다. 따라서 인간과 동물의 차이는 외모를 통해서 구별됩니다. 하지만 엄밀하게는 부모가 누구냐를 통해서 구별합니다.

인간과 동물을 다르게 취급하는 것은 객관적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주관적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가장 가치 있고 나와 가까운 존재일수록 가치 있기 때문에, 유전적 관련이 적은 존재들이 동물로 불린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인간과 동물을 구별하는 실질적요건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족보가 인간을 규정하는 필요충분조건이므로, 다른 조건들은 인간과 동물을 구별하는 역할을 하는게 아니라, 유전관계를 통해 미리 정해 놓은 인간들의 공통점을 뽑아내는 역할을 할 뿐이기 때문입니다. [m]
11/06/20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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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을 찾아보면 동물은 두가지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하나는 생물을 분류할때 사용하는 개념입니다.(식물,동물,미생물)
이 의미로 사용될 때 인간은 동물의 부분집합이 되기때문에 두 가지를 분류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집니다.
또 다른 하나는 '사람을 제외한 길짐승, 날짐승, 물짐승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이 의미가 더 적당하겠네요.
이에 따르면 우선 사람을 정의한 후에 그 이외의 짐승을 동물로 정의하면 됩니다.
요는 사람과 동물을 구분하는 문제가 아니라 사람에 대해서 독립적인 정의를 내릴수 있으면 해결됩니다.
사람을 정의하는 것은 철학적인 사고를 하지 않더라도 생물학, 해부학적으로 충분히 가능합니다.
가장 합리적인 구분 기준은 우리 모두가 알고있죠.
유유히
11/06/20 02:16
수정 아이콘
그대여, 나와~ 같다면~~.

인간입니다.




너무 심각해지는 것 같아 날려봤네요.
폭창이
11/06/20 02:24
수정 아이콘
0.가족유사성. 연속성.

곰님은 일종의 산파술을 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도 여러 리플중에 어떤 특성을 인간의 근거로 대면, 그 예외인 사람이나 동물을 들고 계시죠. 저는 기본적으로 '가족유사성'이란 개념을 쓰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가족 구성원들은 그들 모두를 딱 묶어낼만한 명제를 만들 수는 없지만, 하나의 집단으로 치지요. 그런 것처럼 집단의 모두를 특정짓는 공통된 한 속성은 없지만, 몇 가지의 유사한 속성을 대체적으로 공유하는 것들을 인간이라 말하겠습니다.

또한, 이럴 경우 인간의 조상과 인간 사이의 구분도 해결되겠지요. 인간의 조상인 어떤 동물에서 인간으로 넘어오는 기준을 정확히 딱 나눌수는 없다고 봅니다. 다만 시간에 따라서 점진적으로 인간의 '가족유사성'의 특징들이 각각 강해져 왔겠지요.

1.생물학적, 유전적

종을 나누는 데 있어서 가장 일반적인 정의입니다. 두 가지 정도로 말할 수 있겠네요. 한마디로 생식행위를 통해 아이를 만들 수 있느냐/그렇게 태어난 아이가 역시 생식능력을 가지고 있느냐는 겁니다. 노새와 같이 잡종으로 태어난 아이도 보통의 경우 생식 능력이 없는데 이는 염색체의 쌍이 일치하지 않아 감수분열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위키백과)

2.언어, 의식, 상상

적어도 인간이 스스로의 의식에 말을 거는 거의 유일한 동물일 겁니다. 확증할수는 없으나, 벌이 스스로에서 "오늘도 여왕님을 즐겁게 해드려야지~"라고 말한다는 건 상상하기 어렵죠.(심리학개론, 시그마프레스) 특히 여기에서 나아가 추상적인 것을 상상하는 능력은 인간에게 유일할지는 않을지 모르나(동물에게 의식이 없다, 상상할 수 없다 라는 건 사실 논리적으로 증명이 불가능하죠) 거의 유일할 것이며, 또한 매우 중요한 능력입니다. 인간만이 오지 않은 미래를 만들고, 또한 그러한 미래 때문에 현재 불안해하는 생물이지요.(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
몽키.D.루피
11/06/20 02:25
수정 아이콘
글 내에서 모순이 있네요. 문자는 완벽한 기준에 부합하지 않고 성적 금기는 완벽한 기준은 아니지만 유효한 기준? 이라는 것 말입니다. 성적 금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으신 거라면 인간과 동물이라는 더 거창한 주제가 없어도 충분히 가능할 텐데요. 글쓴분은 그냥 성적 금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신 것 같습니다. 흥미를 돋우기 위해 무리하게 논의를 확장시켰네요.
그래도 뭐, 일단 제 나름대로의 썰을 풀자면,
사실 인간과 동물을 하나의 완벽한 기준으로 구분지으려는 시도 자체가 인간의 오만이죠. 구분 지으려고 하는 순간, 바로 인간과 동물이 구분하려는 사고의 알고리즘이 뇌에서 발동하고 양쪽은 다른 무언가가 되어 버립니다. 마치 슈뢰딩거의 고양이와 같이 확인하는 순간 결정이 나는 거죠.
제 나름대로의 표현으로는 차이는 있지만 절단면은 없다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진보와 보수는 분명 차이가 있지만 어디부터 진보인지 어디부터 보수인지 칼로 두부 자르듯이 딱 잘라 말할 수는 없죠. 마치 무지개에서 빨간과 주황 사이에 어디를 짤라야 어디부터 빨강이고 어디부터 주황일지 알 수 없는 것과 같은 겁니다.
인간과 동물을 분명 다릅니다.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절단면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중간지점에 해당하는 여러 종들이 우리를 헛갈리게 하는 거겠지요. 침팬지, 고릴라, 돌고래 등등의 종들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논의해야 하는 건 구분이 아니라 연속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쪽 끝에 인간적 특성(인간이 아니라 인간이라고 여겨질 수 있는 동물들의 행동양태를 의미합니다.)을 놓고 한쪽 끝에 동물적 특성을 놓는다면 그 사이에 어느지점에 위치할 것인가를 정하고 종과 종 사이에는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과 가장 중요한 연속성이 있는지를 탐구해 나가는 게 올바르지 않을까요.
마찬가지로 진보와 보수가 양쪽 진영만으로 싸울 게 아니라 한쪽에는 보수적 이념을 놓고 한쪽에는 진보적 이념을 놓고 자신의 위치를 생각해 본 후 타인과 어떤 이념적 연속성이 있는가를 찾아 나가는게 양쪽으로 나눠서 싸우는 것 보다 훨씬 생산적일 겁니다.
서두에서 밝혔지만 구분을 짓는 순간 바로 오만에 빠지거든요. 난 선생이고 넌 학생이야..가 아니라, 나는 인간이고, 넌 동물이야가 되는 거겠죠. 그리고 그건 인간 동물뿐만 아니라 사회적, 이념적으로 너무나 많이 빠지는 오만입니다. 난 백인이고 넌 흑인이야, 난 남자고 넌 여자야, 난 이성애자고 넌 동성애자야, 난 진보고 넌 보수야, 반대로 난 보수고 넌 진보야, 등등등....
또 나름대로 말을 만들자면 이는 구분 짓는 것의 권위라고 생각합니다. 구분을 짓고 내 진영에 권위를 부여하는 거죠. 난 인간이고 넌 동물이야했을 때 내포된 의미는 난 인간이기 때문에 동물에 대한 권위를 가지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난 부모고 넌 자식이야, 난 선생이고 넌 학생이야 모두 이에 해당합니다.
여기서 좀 더 나아가면 둘째로 차별에 대한 합리화도 내포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 진영에 대한 권위가 부여되었으니 상대진영에 대한 차별이 합당하다는 거죠.(물론 논리적으로 차별을 합리화한게 하니라 심리적으로 합리화 시키는 겁니다.) 난 백인이고 넌 흑인이야, 난 이성애자고 넌 동성애자야, 난 남자고 넌 여자야, 반대로 난 여자고 넌 남자야 등등이 해당하겠죠.
11/06/20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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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에 대한 자각능력은 어떨까요?

아프리카 미개인들도 그들이 믿는 종교가 있고, 현대인들중에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은 있지만 각자의 이유가 있어서 안믿는거니까요.
룰루랄라
11/06/20 02:34
수정 아이콘
재미있는 질문이네요.
우선 책 한권 추천해드립니다. 데즈먼드 모리스의 "털없는 원숭이". 인간을 미지의 동물이라고 가정하고 동물학자의 시각에서 인간을 객관적으로 관찰한 책인데, 아마 지금 궁금해하시는 것들에 대한 답을 어느정도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특히 성적 수치심에 관한 부분은 제 2장 "짝짓기"를 보시길..

제가 알고 있는 답을 드리자면..
우선 인간을 생물학적으로 정의하는 것은 어렵지 않겠지요. 종(species)의 정의, 즉 인간과 교배하여 자손 생산이 가능한 2세를 낳을 수 있는 개체. 분자생물학적으로는 유전적으로 인간의 게놈을 가지고 있는 개체, 이런 식으로 정의하면 더 쉬울 겁니다.
하지만 거시적인 기준을 제시하라면 글쎄요.. 원래 정의와 기준이라는 것이 모두 인간이 만든 것이니 명확한 기준을 제시한다는 건 쉽지 않겠죠. 예를 들어 "생물의 정의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현재 명확한 답은 없습니다. 여러가지 기준이 있고, 거기에 상당부분 합당하다고 여겨지면 생물이라고 정의되지만, 일부 항목에서 제외되는 개체들에 대해서는 생물이냐 아니냐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죠. 그런 개체들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이 바이러스이고요.

그런 걸 보면 인간은 정의하기를 좋아하는 생물인 것 같습니다. 끊임없이 물체들을 기준에 맞춰 분류하고싶어하지요. 그렇다면 인간 자신은, 다른 동물과 어떤 기준으로 다르다고 말할 수 있을까?
물론 인간을 정의하는 데에는 수많은 기준들이 있고, 일반적으로 그 기준들은 생물학적인 특징을 의미합니다. 그 선 상에 다른 동물들을 놓으면 어느정도 부합하고 어느정도 부합하지 않겠죠. 예를들어 "인간은 대뇌의 신피질이 매우 발달된 동물이다"라는 기준에 대부분의 동물들은 못미치겠지만, 다른 영장류들에 비해 신피질이 얼마나 많이 발달했는지 말하기는 참 애매하죠.
때문에 인간과 동물의 차이는 무엇이다, 이렇게 단 한 문장으로 요약하는 것은 저는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런 논쟁보다는, "인간이 동물과 달라진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이 좀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 점에서 제 생각에 인간과 동물의 가장 큰 차이는 생물학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것이라고 봅니다. 즉 게놈이 아니라 밈이 답이라고 봐요.
위에서 많은 분들이 인간은 고등지식을 가졌다, 종교를 가졌다, 철학을 가졌다, 기록하는 능력을 가졌다 등등의 의견을 내셨는데, 생각해보면 그런 특징은 모두 인간이라는 한 개체의 것이 아닙니다. 인간 집단의 것이죠.
만약 갓난쟁이 아이를 똑 떼어다가 인간사회에서 분리시키고 먹을것만 주면서 동물처럼 키운다고 칩시다. 그럼 과연 그 아이가 윗분들이 말씀하신 그런 인간의 특징들을 가질 수 있을까요?
좀 더 확장해서, 갓난아이를 대략 1000명 모아서 하나의 동물집단으로 키운다고 칩시다(너무 잔인하지만 가정이니까). 그 아이들 대부분은 두 발로 걸을 것이고, 감정표현도 할 것이고, 간단한 도구를 쓸 수도 있고, 훈련시키면 조금 복잡한 사칙연산도 잘 할 겁니다. 하지만 그 아이들이 옷을 만들어입을까요? 고등한 형태의 언어를 사용할까요? 종교를 가질까요? 여러분도 이 질문에 대해선 확실하게 "아니오"라고 대답하실 수 있을 겁니다.
즉, 지금 인간이 가진, 동물들과 다른 가장 큰 특징은 개개인의 몸안에 내재된 것이라기보다는 우리가 모여서 이루고 있는 이 집단이 수천년간 발전시킨 무형의 문화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인간이 집단생활을 유지해왔고, 오랜시간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발전시켜 많은 교류를 했기에 가능했습니다. 만약 다른 동물이 인간처럼 집단적인 네트워크를 오랜기간 유지해왔다면 인간과 비슷한 특징을 갖게 됐을 겁니다.
실제로 집단생활을 하는 포유류는 인간과 많은 부분에서 비슷한 특징을 가집니다. 침팬지나 오랑우탄과 같은 영장류가 인간과 얼마나 닮았는지는 잘 알려져있지요. 그외에 코끼리나 돌고래, 또한 일부 조류들도 도구나 간단한 형태의 언어 등 인간의 특징을 보여주곤 하죠. 심지어는 생물학적인 특징이 완전히 다른 곤충의 경우에도, 벌이나 개미와 같은 사회적 동물은 인간의 특징을 일부 가집니다.
결국 직립보행, 대뇌 신피질의 발달과 같은 생물학적 진화적 이점과 함께, 지속적인 집단 네트워크의 지속과 발전이라는 사회적 진화가 시너지효과를 일으켜 지금의 발전된 인간을 낳았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지금 지구상 어딘가에 인간처럼 자신들의 집단을 고등하게 진화시키고있는 생물집단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있겠지요. 하지만 인간이 지구를 장악한 이상, 이 지구에는 더이상 인간보다 고등한 생물이 나오기는 힘들거라고 봅니다. 물론 인간의 기준으로요.
11/06/20 02:42
수정 아이콘
저도 늘 도대체 인간과 동물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무엇일까 생각했었는데 같은 생각을 하셨네요. 언어의 유무, 이건 사실 말이 안되죠. 그들도 여러 방식으로 엄연히 의사소통을 사용하고 있으니까요. 그것이 언어가 아니라는 것은 인간의 너무 자의적인 기준인 것 같고, 종교의 유무도 실제로 종교와 비슷한 행태를 하는 원숭이들이 있다고 하고, 도구도 아니고, 일처일부제도 아니고 뭘까 고민하다가 피임이라는 답을 내렸습니다. 피임을 하는 종은 인간 밖에 없지 않나요? (혹시 있다면 누군가가 알려주시길.)
그리고 사실 인간과 동물의 이분법적 사고 자체가 지나치게 인간 중심 사고방식인 것 같습니다. 사실 인간과 원숭이의 차이보다 원숭이와 개미의 차이가 훨씬 크니까요..
레지엔
11/06/20 03:02
수정 아이콘
예전에 이 논쟁을 다룬 글 몇 개를 봤었는데... 재미있는 가설이 있더군요.

사실 우리는 인간이 매우 균질한 생물학적 집단이라고 생각하고(특히 색깔로 나눈 인종이라는게 생물학적으로 이게 엄밀한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는게 밝혀지면서), 그렇게 믿는게 기본적이지만... 실제로 인간 내에 종적으로 다른 존재가 있을 수도 있다라는 거지요.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 호모 사피엔스로 이어지는 연속성도 이런 종 내의 변이가 종 간 차이로 이어지면서 배제가 일어났기 때문이라고(이걸 이제 만화로 재미있게 푼 게 오메가 트라이브입니다만)...

확실한 건 어떤 기준을 택하건, 결국 직관적으로 우리가 나누는 것만큼 칼같지도 않고 또 설명할 수도 없다는 거겠죠. 그런 점에서.. 위에서도 계속 말했지만, 어떻게 나눌 것인가가 아니라 '내가 어떤 기준으로 사람을 바라보는가, 왜 그렇게 바라보는가, 무슨 의도로 그러하는가'에 좀 더 초점을 맞춰보면 꽤 재미있는 결론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11/06/20 03:12
수정 아이콘
목적을 위해 자기자신을 단련시킨다는 점

이게 가장 큰 차이가 아닐까요?

살아남기 위해 진화를 통해서 발전해나가는 건 있지만 어느점을 생각해서 그 점을 집중적으로 단련시키는 행위는 인간만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고도의 지식을 얻기위해 탐구하는 행위라던지 몸을 단련시키기 위해 운동을 한다던지요.

그것은 인간만이 선택적으로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봅니다.
Geradeaus
11/06/20 03:34
수정 아이콘
관련된 주제로 글을 하나 써볼 까 했었는데, 며칠 후에 하나 작성해 봐야겠네요.
11/06/20 03:37
수정 아이콘
인간은 동물이 다른점은 위에분들 말씀처럼 학습하고 발전하고 계승하는 능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지능이 높다는 동물들은 보면 학습하고 발전하지만 지식이 한 두세대가 지나면 리셋되는데 반해
인간은 여러가지 지식들을 축적해와서 한세대가 태어나면 모든 언어,역사,과학, 종교 시대적인 사고까지
교육을 통해서 계승하는데 그런 세이브능력이 없었다면 매세대는 영장류 뗀석기 튜토리얼모드서 시작해야지않나
봅니다.
네오크로우
11/06/20 04:08
수정 아이콘
뻘플이지만 자게에 불판 빼고 이렇게 댓글 수가 높으면서 서로 투닥되지 않고.. 어? 진짜 그렇네? 이 의견은 어떤가요? 하면서
비꼼 없이 비하 없이 활발이 이야기들이 오가는것들 정말 오랜만에 보네요.

글 내용에 관한 댓글을 달고 싶지만 제 생각과 비슷한 분들이 많아서 생략합니다. ^^;;
웨인루구니
11/06/20 04:18
수정 아이콘
불을 만들어 사용한다???
불만드는 동물은 없지 않나요.
서주현
11/06/20 07:02
수정 아이콘
------------------------------------------------------------------------------------------
현대 문명사회에서, 인간은 강간을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법적으로 처벌하지만, 조선시대쯤에는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으면 범하고 아내-로 삼는 것이 일반화된 일이었으며
------------------------------------------------------------------------------------------
이 부분은 사실과 전혀 다른데요;;
조선이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으면 납치해서 강간하고 아내로 삼는 게 일반화 될 정도로 막장인 나라는 아니였습니다.(동시대 국가중에서 조선만큼 수도의 치안이 훌륭했던 나라는 몇 없습니다만)

그리고 인간자체가 동물의 부분집합인데 구분 기준을 세우려는 시도는 무의미하죠. '인간과 다른 동물의 차이점'이 더 적절한 표현일 듯 하네요.
낭만토스
11/06/20 08:06
수정 아이콘
제 생각으로는 인간도 동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동물에도 생각하지 못하는 동물이 있고, 생각하는 동물이 있죠.
(인간의 기준이겠지만) 저등동물도 있고 고등동물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특출나고 뛰어나게 발전한 초고등 동물일뿐 인간도 본질적으로는 동물이나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11/06/20 09:02
수정 아이콘
존재에 대한 의문에 160개가 넘는 리플을 달수 있는게 바로 인간이겠죠.;;

위에 말은 농담이고;; 인간은 이런이런 것을 할수 있다는 말에 어떤 동물도 할수 있으니 인간만의 특징이라고 할수 없다는 반론이 많은데 그런 반론들이 이어지는 것을 보니 이건 확실하게 알수 있네요. 인간은 다른 동물들에 비해 총체적이고 심화 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이죠.
여러 종류의 동물들이 파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능력을 인간은 종합적으로 가지고 있고 각각의 능력도 인간은 심화해서 발전 시키고 있네요.
사회성을 가진 다른 동물도 있지만 인간의 사회가 더 방대하고, 다른 동물도 도구를 가지고 있지만 인간의 도구가 더 복잡하고, 다른 동물도 놀이를 하겠지만 인간의 놀이는 경제행위로 까지 발달되어 있죠. 다른 동물도 존재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민 인간은 인터넷을 이용해서 리플에 만선을 이루고 말입니다.(먼산)
큐리스
11/06/20 10:24
수정 아이콘
자고 일어나보니 대충 다 끝나 있는 것 같네요...
제 의견은 사람two님 의견과 비슷하게
현재 토론하는 주체가 인간이니까 인간을 특별하게 생각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굳이 이렇게 구분하려는 시도가 오만하다거나 의미 없다거나 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동물들과 다른 무언가를 찾고 싶어하는 것은 어느 정도 본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고요.

실제로 다른 점이 있는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현상적으로(결과적으로) 다른 점은 있을 지 몰라도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없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영원한초보
11/06/20 11:46
수정 아이콘
이 문제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파악하려면 일단 인간이라는 우월감부터 버리고나서 생각해야합니다.
그렇지만 이걸 버리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11/06/20 12:04
수정 아이콘
이건 질문부터 오류입니다.

인간이 동물인데 동물과 구분한다는게 말이 안되죠.
다른동물과 다른점을 찾아도 그건 그냥 그런특징을 가진 동물이죠.

만약 인간이 자신의 영혼을 유기체와 완전 분리해서 존재 시킬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한다면 (한 인간의 자아가 마치 컴퓨터 프로그램처럼 존재한다던지) 동물의 한계를 뛰어넘었다고 할 수 있을거 같네요.
매콤한맛
11/06/20 12:50
수정 아이콘
우리가 인간이니까요.
반대로 개들이 모여 논의를 한다면 "개와 다른동물의 차이는 무엇인가?" 라는 주제가 나올것이고
호랑이들은 "호랑이와 다른동물의 차이는 무엇인가?" 라는 주제로 구분지으려 하겠죠
절름발이이리
11/06/20 21:14
수정 아이콘
4번째 불연속이란 책을 읽으시면 판단에 도움이 될 듯 합니다.
Fabolous
11/06/20 23:20
수정 아이콘
글쓴분이 예로 드신 남들앞에서의 섹스를 타부로 여기는 이유,? 이런 내용에 대한 재밌는 글을 대학교 강의시간에 본적이있는데요, 내용인즉슨 식욕과 성욕이 그 위치를 바꾼 세상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처음에 보고 얼마나 신선했는지.. 글에서 보면 결혼을 한 사람들 즉 부부끼리만 같이 밥을 먹을수있습니다. 포르노영화관에서 밥을 먹는 사람들을 찍은 영화를 보고요. 반대로 사람들은 아무하고나 섹스를 하죠. 지금의 우리가 밥먹듯이.. 그 글의 출처는 기억이 안나지만 , 내용은 정말 신선했던 기억이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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