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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5/30 19:58:54
Name 아침싫어은둔
Subject [일반]  나가수, 이번 주 노래들을 곰곰히 3번 듣고 쓰는 감상평.
지난 번에 이소라 임재범에 관한 변(저격성이라는 평을 받았지만 ^^;;)을 쓴 후
나가수에 대한 2번째 글을 씁니다.
항상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나가수.

오늘 생방으로 보면서 무언가 이전 까지와는 다른 느낌이 있었습니다.
신경안쓰려고 했지만 스포성 소문들 때문에 내가 영향을 받아서 그런가도 싶고,
도대체 무언가 그리 탐탁치않은 이 느낌이 무언가 싶어서 노래들만 몇 번 다시 들어보고 생각이 드는 부분이 있어 글을 쓰기로 합니다.

감상평들의 노래 외적인 부분들은 가능한 배제하고자 합니다.




: 김범수와 BMK - 감정, 그 절제와 과잉의 선

이 두 분의 오늘 공연은 공히 일정한 실패를 보여주었지만,
서로 양 극단의 실패를 보여준다고 본다.

김범수는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았다.
스스로도 말했지만 준비했던 기술적 표현들을 버리고 단순 소화하는 방향으로 입장 정리하면서 노래에 감정이 실리지 못하고 피상적인 느낌이 되고 말았다. 나가수가 감정의 울림으로 승부하는 무대라고 할 때, 김범수는 노래하기도 전에 이미 실패를 알고 있었을 것이다. 일정 부분을 포기해 버린 무대였다.

반면 BMK는 감정과잉이었다.
이미 노래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도 감정 컨트롤이 불가해지는 그 노래를 택한 것 자체가, 그 노래가 그만큼 의미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컨트롤해서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이 노래에 얹을 수 있는 그 감정의 깊이를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실패했다.

가사 한 줄에 이미 음정을 놓칠 정도로 흔들리는 BMK의 모습에 울컥할 정도로 동감가는 부분은 있었으나,
노래가 끝날 때까지 수습하지 못하고 균형이 다 깨진 노래를 들어야 하는 것은 고통이었다.
이건 전혀 프로답지 않은 모습이다.

진짜 좋은 가수는, 그리고 진짜 좋은 노래는 바로 선을 지키는 것이다.
요즘 나오는 고음 논란도 그렇지만,
감정이 담긴 느낌이 충만한 노래여야 한다는 것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그것이 어느 선을 넘어 과잉이 되는 것은 오히려 감동을 방해한다.

나가수 무대는 점차 이 보이지 않는 선을 볼 수 있게 해준다.
청자에게 감동을 일으키는 그 선을 제대로 타는 노래가 무엇인가를 선별하게 해주는 것 같다.



: 이소라와 YB - 실험, 고수들의 순수함

오늘 이 두 가수를 묶을 수 있는 키워드는 실험이다.

인더스트리얼로 재편곡한 '해야'
이미 이 장르로 앨범 작업까지 했던 경험이 있는 YB지만, 막상 방송무대에 이렇게 들고 나오기는 쉽지 않았을 작은 파격이었다.

원곡에 충실한 '주먹이 운다'
장르와 편곡의 파격이 아니라, 가수로서의 자기를 실험하는 이소라의 파격이 돋보인다. 랩을 하는 이소라라니!!

윤도현은 해야는 능숙함과 편곡의 완성도가 돋보였다. 지금까지 YB의 무대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완결성이 좋았다고 느껴졌다.
도입부에 베이시스트와 함께 한 보컬 화음은 락발라드의 아름다움을 100% 느끼게 해주었고, 강력한 일레트로닉으로 점철된 후반부는 장르의 날카로움과 강렬함이 그대로 전달되었다.

반면 방송으로 본 이소라의 무대는 다소 부담스러웠다.
어차피 소울다이브가 주된 흐름을 잡아가는 노래인지라 당연히 이소라 비중이 높지 않았지만, 목소리마저 묻혀 균형이 깨진 듯한 느낌이었다.
퍼포먼스가 이소라의 보컬을 잠식하고 있다는 느낌 정도.
그러나 이어폰으로 노래에 집중해서 들으니 꼭 그렇지만도 않았다.  
시각적으로 워낙 임팩트가 있어서 그랬지 이어폰으로 갈라 듣는 노래 속에서 이소라의 보컬은 나름 살아 있었다.
자기말대로 100% 몰입하고 녹아들지는 못했지만, 욕먹을 만큼은 아니었다.
실험적이었던 만큼, 그리고 떠나는 임재범에게 바친다는 마음에 급 준비한 만큼의 후한 점수는 주어도 무리없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나는 나가수에서 볼 수 있는 이소라와 윤도현의 이런 욕심들이 정말 보기 좋다.
이 꾼들, 이 고수들이 무언가 자꾸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 싶어하고 만들어보고자 하는 마음이 노래에 묻어나는 것이 좋다.




: 옥주현과 JK 김동욱 - 아직은 알수없다.

둘 다 좋은 가수다. 그러나 나가수는 이미 좋은 가수 이상의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첫 무대인데다가 부담감 때문인지 두 가수의 노래는 무언가 밸런스에서 약간씩 삐그덕 거리는 느낌이었다.

김동욱은 '비상'을 자기 감수성대로 소화해냈다.
그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점점 더 명백해질 것 같다.
임재범의 그것과 결정적으로 다른 것은 터짐의 차이라고 느껴진다.
나는 이 노래는 매우 개인적인 담담함을 담으면서도, 욕구와 욕망을 폭발시키는 느낌으로 불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김동욱은 자기말대로 친한 친구한테 읇조리듯 고백하듯 불렀다.

나도 세상에 나가고 싶어~ 당당히 내 꿈들을 보여줘야해~ 에서
이젠 세상에 나갈 수 있어~ 당당히 내 꿈들을 보여줄거야~ 까지 이어지는 절망의 바닥을 치고 스스로에게 할 수 있다고 다짐하는 절절함과 진정성이 담겨지되, 애당초 깔린 의외로 담담한 루저 의식까지 담아야하는 노래인 것이다.

자기의 해석대로 스타일대로 나름 잘 소화했음에도 이런 나의 개인적인 바램과는 차이가 있어 보였다.
임재범의 그것에서 완벽히 느껴지는 느낌들이 사라지고 그냥 잘빠진 넋두리 정도로 들렸다.
그러니 후반부에 스캣처럼 붙은 '아이 니쥬어 러브'같은 부분은 사족처럼 느껴졌다.
무언가 핵심은 빠지고 전혀 어울리지 않은 포장지로 포장된 느낌이랄까?

옥주현의 '천일동안'이 1위는 약간 의외였다.
이제 청중 평가단이 고음과 기교에 대해 적절한 평가를 내려줄 시점이 되리라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그 부분이 상당 부분 먹히는 것 같다.

옥주현의 노래에도 BMK만큼 과도한 감정이 실려있었다. 그런데 그것이 과연 노래와 합당한 것인지는 잘 느껴지지 않았다.
천일동안의 마지막 부분의 반어적 처절함은 이승환의 라이브 같은데서 잘 느낄 수 있다.
옥주현의 음색은 뭐랄까 날카롭지도 감미롭지도, 거칠지도 부드럽지도 않은 애매한 지점에 있다.
노래를 고급스럽게 그리고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는 장점과 함께 극단적인 감정을 표현하기에는 힘든 단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이것은 개인적인 평가다.

노래 막바지에는 과도하게 악으로 깡으로 연출된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해서 감정이입이 잘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1위를 했다지만
뭔가 아직은 아쉬운 무대, 형식적으로는 다 갖추었으되 감동의 알맹이는 너무 작아 보이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새로 참여한 두 가수가 공히 부분적으로 그리고 상대적으로 무언가 결여되어 있어 보이는 이유가 무엇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첫 무대였기 때문일수도 있다. 그래서 다음 무대가 더 기대된다.


: 박정현 - 완성단계의 스타일

개인적으로 이번 주 1등은 박정현이었다.
고 유재하의 음악에 대해서 이해하고 해석하는 그녀의 입장도 백분 이해가 갔고, 노래 또한 자신의 입장과 부합하게 불렀다.
개인적으로 유재하의 음악은 대중가요의 어떤 한 극단적인 완결이라고 생각하는 나로서 박정현의 노래는 거기에 가까이 닿아있다고 본다. '그대 내 품에'를 목이 다 쉬어버린 악조건 속에서 가능한 사랑고백하는 마음으로 불러보았다는 그녀의 마음이 전달되는 다정함과 달콤함이 있었다.
나는 박정현은 이제 자기만의 스타일을 완성해가고 있다고 본다.
물론 그것이 정체된다면 지루해질 수도 있다.
파격이 상대적으로 덜해 보이는 그녀에게 그런 점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하림과 같이했던 작업은 그런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성공적이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



총평 메모

: 이번 주 편집은 어쩐지 미심쩍은 부분이 많았다.
다짜고짜 경연으로 치닫는 편집은 시청자들이여 닥치고 노래나 들어라라는 느낌이었다.
나라면 임재범의 병원퇴원 장면부터 시작해서 두가수가 합류하는 과정부터 보여주고, 경연미션을 전달하는 것부터 시작했을 것이다.
수많은 논란을 안다면 그것이 시청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을까?

: 녹음된 웃음소리와 관객소리를 사용하는 부분이 거슬린다.
편집시간이 부족한 것일까? 윤도현의 능숙한 진행에도 불구하고 어쩐지 이전과 다르게 물흐르듯 연결되지 않고 탁탁 끊긴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때마다 가짜 웃음소리들이 채워 나가는 것이 매우 거슬렸다.
거기다가 어쩐지 관객의 반응 소리나 영상이 무대와 매칭되지않는 느낌이 강했다.
과도하게 매니저들의 환호를 삽입한 것도 그리 탐탁치 않다.
EPL 골영상 같은 경우 무해설 현장음 영상을 보면 완전히 다른 짜릿함과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가수들의 음향을 잘잡는만큼 현장음도 잘잡아내서 편집한다면 좋을 것 같다. 작위성이 자꾸 느껴져서 좋지 않다.

: 가수들이 아픈 것, 정말 걱정된다.
무리한 일정처럼 보인다. 점점 혹사의 분위기가 있다.
룰을 바꾸려면 새로 투입되는 가수들의 살아남기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존 가수들의 건강과 부담감을 고려하는 방향에서 제고되어야 한다.
이런 상황이라면 가수들이 스스로 공연의 질을 조절하는 것을 막지 못할 것이다.
심지어는 그것이 필수적이 될 것이고 그리하여 공연마다 개별 가수의 편차가 심해질 수도 있다. 그것은 시청자 입장에서 그리 좋은 일이 아니다.

: 원칙, 룰 적용의 일관성이 필요하다.
변수가 많은 프로그램이라는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언제부터 신입은 순번이 6,7번이었는가? 자기 대표곡 부르기는 이제 안할 것인가? 매니저는 유지되는가 갈아치우는 것인가? 지상렬은 아웃이고 고영욱은 유지인가?
가뜩이나 말많은 프로그램에 자꾸 말할 여지를 남기는 것은 좋지않다. 그리고 이제는 전체적으로 산만한 개별진행을 아우를 전문 진행자가 필요하지 않겠는가? 이소라는 노래부르기만도 지쳐보인다. 그리고 순위발표 시 박명수의 진행 멘트들은 점점 더 병맛이다.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끝.

추가로 비교 감상하시라고, 임재범의 '비상'과 '주먹이 운다' 원곡들을 첨부합니다.



임재범 - 비상




소울다이브 - 주먹이운다 ost (feat. 임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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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Speed
11/05/30 20:02
수정 아이콘
열심히 쓰신글에 첫플로 이런말드리기 죄송하지만
공지가 올라온지 24시간도 지나지 않았는데 감상평이 또 올라오는건 좀 그렇지 않나 싶네요.
아침싫어은둔
11/05/30 20:04
수정 아이콘
앗...공지확인을 못햇네요. 확인 후 삭제 등 조치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런앤건
11/05/30 20:05
수정 아이콘
글의 내용이나 정성이 많이 들어가신게 보이는듯한데 첫플이 너무 야박하십니다 ㅠㅠ 글의 내용이나 분량이 리플로 달만한 분량이 아니신대요
11/05/30 20:06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 봤습니다.
찬양자
11/05/30 20:06
수정 아이콘
너무 정성들여 쓰신 글이라서 코멘트화 하기도 쉽지않네요...
운차이
11/05/30 20:08
수정 아이콘
역시 저한테도 박정현이 최고였어요.
굉장히 안정적이면서도 와닿았던...

해야도 좋았습니다, 워낙 좋은곡이고 YB 자체랑도 어울리는 곡이니...
이소라의 주먹이 운다도 도전이라는 점은 신선하고 좋았어요. 조금 무리한감도 있지만
그래도 정말 도전정신자체를 높게 평가하고 싶네요.

김동욱은 좋은 가수지만
비상을 너무 나긋나긋한 느낌만으로만 불러서 약간 아쉬움이 남는 무대였고,

천일동안과 편지는 왠지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느낌이었습니다.

김범수씨는 아쉬웠던게 파워풀한 보컬 이외에도 감성적인 부분이나 노래의 맛에 대한 부분도
꽤 좋은 가수인데 힘이 빠지고 나니 밋밋한 무대가 되어버린 느낌이었네요.
원곡의 위엄인지 아니면 감기기운 때문인지 평소랑 다르게 파워풀한 느낌이 줄어듬과
함께 노래의 맛도 줄어든거 같아서...
아침싫어은둔
11/05/30 20:11
수정 아이콘
공지 확인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공지의 내용에 대해서는 동의합니다.
그래서 지난 주 내내 분란 논쟁들이 있을 때도 개인적으로 포스팅 하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나가수에 관해 2주만에 쓰는 포스팅이므로 공지의 혐의에서 '개인적'으로는 벗어날 수 있다고 봅니다.
또한 댓글이나 별도의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는 양은 아닌지라...일단은 그대로 두겠습니다.

다만 운영진이나 다른 분들에 판단에 의한 삭제 처리 등에 대해서는 이견 달지 않겠습니다.
11/05/30 20:11
수정 아이콘
삭제하기 아까운 글이에요.
저의 감상과 굉장히 많은 면에서 일치합니다. 특히 박정현! 해석도 좋고 해석한 노래를 표현하는 방식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원칙과 룰에 대한 마지막 부분은 정말 스텝 누구라도 앉혀놓고 해주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11/05/30 20:13
수정 아이콘
관련글은 코멘트로 라고 외치려다가 본문을 정성들여 써주셔서 즐겁게 읽고 갑니다.
첨언하자면, 저는 되려 박정현씨무대가 가장 별로였..습니다. 본인은 유재하씨의 음악을 통해 되새긴다고 하지만..
역시 좋아하는 음악과 해야하는 음악의 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면 옥주현씨는 의외로 잘하네 라고 생각했지만, 역시 뮤지컬 무대에 어울리는 가창력(섬세함보다는 굵직하고 쩌렁쩌렁한 카리스마적인, 아주 직설적인 방식)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뮤지컬배우분들이 섬세하게 노래를 못한다, 이런 뜻이라기보다는 행위와 노래로 감정과 메세지를 전부 전달해야하며 끊임없이 관객이 무대에 집중하게 할 장치들을 연기해야 하기에 중심점이 섬세하고 다양한 감정보다는 하나의 중심적인 메세지에 담긴 감정을 전하려 하는 부분이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김연우씨의 노래를 분석하듯이 하나하나 음절을 들어보면, 떨림과 숨의 길이 목소리의 세기나 리듬감 같은게 정말 섬세하고 그루브하게 이어져서 이 사람의 진가는 노래를 곱고 안정되게 부르는게 아니라, 이런 엄청나게 섬세한 일들을 한 곡에서 아주 편안하게 그려내어 본문에서 말씀해주시는 '선'과 비슷한, 자신이 표현하려 하는 감정에 대한 정확한 지점을 아는 가수라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옥주현씨는 그 곡의 중심점, 예를들면 슬픔이라면 슬픔, 기쁨이라면 기쁨 이런식으로 굵직한 감정을 파워풀한 힘으로 내보내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하구요. 바꿔말하면, 섬세함은 부족한 대신 그만큼 압도하는 카리스마는 있는 가창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옥주현씨야 말로 음색이나 재능이 완전 천부적이지 않은 사람중에 오랜 기간 열심히 하면 분명히 좋은 가창력을 가진다는 산 증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재능없으면 안된다는 세계에 대한 일침으로써 있는 사람같아요. 솔직히 그녀가 핑클시절의 리드싱어였다고 할 지라도 그 재능 자체가 뛰어난 싱어, 혹은 보컬로써의 것은 한번도 느끼지 못했으니까요. 그래서 어제 무대에는 조금 놀랐습니다. 이 정도까지 느는구나, 하는 것에 대해서요.

JK김동욱씨는, 본인이 평생 아류라는 말을 들은것에 맺힌게 있는 것 처럼 말씀하셨지만, 그렇다면 저 곡을 저렇게 부른 이유가 궁금합니다. 저 곡을 부르는 모습을 보면서 본인 스스로가 임재범의 카피, 혹은 임재범과 닮은 것에 대해 어느정도의 애정이 있어 보였거든요. JK김동욱이 임재범과의 완전한 차별, 혹은 스스로의 오리지널리티로만 구성되는 모습을 나가수에서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러기엔 그의 목소리는 너무 임재범의 그것과 닮았더군요. 심지어 창법이나 호흡을 쓰는 방식도 임재범씨의 곡을 불러서 그런지 더더욱... 앞으로 어떤식으로 임재범 카피가 아닌 본인을 보여줄지 궁금합니다. 아무리 뛰어난 카피라고 해도 오페라스타 준우승이나 긴 음악생활을 유지시켜주지는 못했으니, 분명 숨겨둔 나만의 음악성이 있으리라 생각해봅니다.

나머지 기존가수 분들께는 호평을 보내고 싶네요.

잘 읽었습니다.
11/05/30 20:18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어제 보면서 현재 출연 가수의 희소성이 빠르게 소모되면서 처음 방송을 봤을 때 보다 많이 식상하다고 해야할까요..(물론 편집의 문제가..)
분명 3주의 2번공연에 대해서 3주의 3번공연을 보고 싶을 정도였는데... 어제 방송뒤로는 3주에 1번 공연이 팬과 가수를 위한 길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잠시 해보게 되네요..
11/05/30 20:20
수정 아이콘
더불어, 박정현씨같은 경우에는 고 유재하나 고 김광석처럼, 미숙함의 여지가 되려 인간다움을 증폭시키는 어떤 '음악적 학문이라는 틀 밖에서 보게 만드는'음악을 하기에는, 본인이 이미 너무 음학적으로 잘 하고 잘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다 버릴수도 없게 되었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유재하씨나 김광석씨 음악의 진짜 매력은, 노래를 엄청 잘하고 실력있으며 포스를 풍기는 소위 '쩌..쩐다!'하는 가수의 곡이 아닌, 그 어디서도 누군가라도 들을수 있는 곡에 여러 사람의 마음에 아주 진정성있게 다가갈 노랫말과 그 것에 대한 '진정성'을 온 힘을 담아 했다는게 자연스레 믿겨지는, 그런 '기술이전에 설득력이 압도적인'음악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되려 부족한 보컬로써의 단점같은게 그렇게 안보일 정도로. 비슷한 예로는 이문세씨도 그렇죠.

음악이 아무리 학문적으로 발전한다 한들 그 궁극에 듣는이의 감동이 있다면, 그걸로 가치는 존중받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면에서 박정현씨는 정말 좋은 가수고, 정말 좋은 무대를 보여주지만 그녀는 아직 고 유재하씨나 고 김광석씨가 가진 스토리텔러로써의 이야기꾼같은것은 조금 안 어울리는, 혹은 이제는 어울릴 수 없는 사람이 아닌가 싶습니다.
금시조131267M
11/05/30 20:29
수정 아이콘
대체적으로 저랑 비슷한 취향이신 것 같으면서도 조금씩은 다르네요.

글세요. 뭐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거겠죠.
전 개인적으로 박정현씨 무대를 최악으로 평가하는 편입니다.

뭐랄까...
유재하 곡이 워낙 완벽한데 이것저것 덕지덕지 갖다 붙인 느낌입니다. 뭔가 의미가 있어서 기교를 사용했다기 보단 그냥 자신의 장점을 보여주기 위해 붙였다고 해야 할까요? 기존 박정현씨의 무대가 기교가 많긴 하지만 그중 그나마 그런 기교들을 많이 절제했단 느낌은 받았습니다. 하지만 유재하씨 곡은 그런 기교들을 싸그리 배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곡 후반부로 갈수록 의미없는 기교들이 보이기에 좀 황당했습니다. 이래서 리메이크라는 것 자체가 참 힘든 장르인데 원곡의 재해석이란 관점에서도 전 그렇게 높은 점수를 주고 싶진 않네요.

어떤 기교를 사용함에 있어서 반드시 누구나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기교는 아무 의미 없다고 생각합니다.
11/05/30 20:32
수정 아이콘
저는 저번 경연에서 YB의 무대가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뭐랄까 윤도현이란 가수의 보컬 능력이 화려하게 발휘된 무대는 아니지만
윤도현 개인이 아닌 YB, 윤도현 밴드의 힘이 가장 잘 드러난 공연 같았거든요. 노래 자체가 워낙 잘 어울리기도 했고 말이죠. 다만 너무
잘 맞았다는 점이 오히려 단점이 아니었을까 싶기도;(뭔가 특별한 점은 느끼게는 못했으니까요)
지니쏠
11/05/30 20:41
수정 아이콘
'이번 주 편집은 어쩐지 미심쩍은 부분이 많았다','닥치고 노래나 들어' 라고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애초에 나가수가 2번의 경연을 통해 한명을 떨어뜨리기로 시스템을 굳힌 이상, 예전과 같이 4주에 2회의 경연을 통해 한명이 떨어지면 솔직히 좀 늘어지는 감이 없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매주 녹화를 해야하는 가수들의 스케쥴 부담도 상당하구요. 따라서 1주차에는 따로 곡 선정 미션을 한다거나 중간평가를 하지 않고, 가수들에게 바로 선택권을 줌으로서 익숙한 곡을 선택할 수 있게 하여 부담을 줄여주고, 2주차와 3주차는 이전과 같이 중간평가등을 통하여 방송분량을 확보하고, 가수들이 낯선 곡이더라도 충분히 준비할 수 있게 시간을 주는 방식이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새로 합류하는 가수에 대한 보안을 지키기가 훨씬 수월해진다는 장점도 있구요. 어찌됐든, 애초에 그런 중간평가나 곡선정미션을 하지 않고 가수들에게 원하는 곡을 통보받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었을테니 경연미션을 전달하는 것 등은 애초에 촬영이 불가능했구요. 그 타이밍엔 논란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고..
데미캣
11/05/30 21:19
수정 아이콘
정말 소수 의견이겠지만, 저는 BMK가 보여준 감정의 과잉이라는 측면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김광진님의 편지라는 가사와 멜로디. 담백하듯 처연하게 부른 그 음색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어 자주자주 꺼내어 듣는 것이 사실이나, 항상 가사를 들을때마다 드는 생각은, '이렇게 슬픈 가사를.. 이렇게 담담하게 부를 수 있는 것인가.' 였습니다.
진정 사랑하는 이를, 어디론가 타지로 떠나 보내야 한다는 것. 더군다나 그 타지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랑하는 사람일 수도 있을테고. 다시는 볼 수 없는 머나먼 곳일 수도 있을테지요. 그런데 김광진님의 목소리는 너무 청아하기만 합니다. 너무 담담하기만 합니다. 물론 그 슬프디 슬픈 감정을 절제해서 불린다는 것이 더욱 슬픔을 불러일으킬 수는 있겠으나.. 충분히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그렇기에, 성시경씨가 편지라는 곡을 여기저기서 자주 자주 불러줬을 때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담담하게 부르는듯 하면서도 감정을 실어 나릅니다. 조용하게, 흐느끼듯이 부르는 그 음색을 들으며 정말 사랑하는 이를 보내는 사람의 마음을 잘 표현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 BMK가 부른 편지라는 노래 또한 가사가 가지고 있는 그 슬픔이라는 감정을 잘 드러냈다는 생각을 합니다. 정말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낼 때, 정말 그렇게 담담할 수 있겠습니까? 꾹꾹 억누르다가, 결국 터져버리고 마는 것이 사람 본연의 감성 아닐까요. 후렴이 나오기 전까지 참고 있던 감정을 후렴에서 내지름으로써, BMK는 이 노래가 가진 슬픔이라는 정서를 정말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나가수 카메라가 잡아줬던 몇분의 눈가에 눈물이 맺힌 것은 우연이 아닐거란 생각을 합니다. 그 감성을 충분히 공유했다는 뜻이겠지요. 저 역시도 그 노래를 듣고 순간 먹먹해지더군요. 물론, 너무나도 과한 감정인지라 많은 분들에게 호감을 사기란 쉽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래도 너무 저평가 받는 것만 같아 아쉽습니다.
11/05/30 21:27
수정 아이콘
저 같은 경우는, 음원을 다운받아서 들어보고, 이번 경연의 결과에 대해서 완전히 수긍하게 됐습니다.
TV를 통해서 본 편집화면은, 가수들의 사연, 비쥬얼.. 등등 때문에 음악 자체에 집중하기 힘든 면이 확실히 있어요.
청중평가단들은, 무대와의 거리를 둔 상태에서 고정된 시선으로, 앞뒤의 어떤 사연도 알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TV로 본 사람들보다 더 객관적일 수 있겠지요... mp3를 들으면서, 그걸 느끼게 됐습니다.

제 감상을 간단히 말해보자면, TV로 볼 때는 몰랐는데, 김범수, 박정현, 이소라씨는 확실히 컨디션이 최악이었다는게 확 와닿습니다.
좀 과장해서, 그동안 들려줬던 음악의 절반 정도밖에 못 해냈다는 기분이었어요. 무엇보다 본인들이 잘 알고 있었겠죠.
BMK는...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는 마음에 울컥했다는걸 TV로 본 사람들이나 알지, 청중평가단은 몰랐다는 전제하에 들으면,
"아니, 얘 오늘 왜이래??" 할 정도였죠. 그게 울먹이는건지, 컨디션 조절을 못한건지, 반주를 놓친건지.. 청중들은 알 수 없죠.
제가 보기에, 그나마 제대로 된 무대를 보여준 사람들은 윤도현, JK김동욱, 옥주현씨 뿐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나... JK김동욱씨 같은 경우엔, 사람들이 이름은 알아도 얼굴을 모르는 경우가 많아서, 마이너스 요인도 있었을겁니다.
노래 부르기 전에, "안녕하세요, JK김동욱입니다." 정도만 멘트를 날렸어도, 더 많은 표를 받았을지도...

옥주현씨같은 경우에는, 무대에서 내려올때 다리가 풀려있더군요... 그정도로 긴장한 상태에서 부른 노래라는걸 감안하면,
이번에 보여준 것 이상의 역량을 가지고 있는 가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백지영씨가 자신의 클래스가 평가 이상이라는 것을 보여준 것 처럼, 옥주현씨도 이번 무대를 통해 그걸 보여줄 수 있을거라 봅니다.
그래서, 다다음주에 있을 2차 경연이 기대가 됩니다. 컨디션 제대로 회복한 굇수(?)들과 또 경쟁을 해야 할 테니까요.
11/05/30 21:33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JK김동욱님 버전의 비상을 오늘 하루 종일 들은지라.. 여기저기 평이 안좋고 묻히는 점이 참 가슴아프지만, 사람들마다 감동을 느끼는 방식이 다르니 어쩔 수 없다 생각이 듭니다.

제가 비상을 들었던 관점은, 전에 김윤아님의 위탄에서 '노래는 꼭 지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가 떠올라서 참 요묘했습니다. 원곡 보다 훨씬 느리게, 한 음 한 음 대사를 읊는 시작. 가사는 비상인데, 그런데 왜 이리 날아오르려고 맘먹은 사람의 자세이기엔 뭔가 답답하고 힘들고 복잡할까. 뭔가 아쉬울까. 뭔가 두려울까..
그러다가 5분 뒤 점점 샤우팅도 뭔가 한턴에 다 쏟기보다는, 뭔가 한계가 들리면서도 한단계 한단계 오르려는 느낌. 뭐랄까.. 오히려 인간적으로 들려서 공감이 된지라.. 거기에 JK김동욱님이 평소에 받는 평들이 같이 오버랩되니 오늘 하루 종일 듣게 되고, 공감하고, 좀 같이 슬프고 그렇더군요.
임재범님이 '여러분'이 가스펠임을 느끼며 불렀다면, JK김동욱 또한 비상을 또 다른 가스펠 처럼 부른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편곡을 통한 새로운 곡의 진행 자체가 참 마음에 들었고, 제게는 충분히 임재범님의 비상과 다른 관점에서 감동을 주었습니다.
11/05/30 21:44
수정 아이콘
곰곰 생각해보니 옥주현씨가 좋은 가수라는 건 확실한데
"(나만의 색깔을 확실히 확립한, 차별화된) 가수다"라는 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듭니다.

지금 출연중이거나 탈락한 모든 가수들은 자기 색을 확실히 갖고 있고
일정 기간 이상 그 색깔을 발전시키고 있는 가수들인거 같고요.
그런 면에서 좀 저평가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합니다.
바다란꿈
11/05/30 21:48
수정 아이콘
이게 삭게행 글인가요? 좋은 글인데요...^^;

혹시 제 댓글이 삭게행을 막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어줍잖은 감상평 덧붙입니다.
나가수가 화제가 되는 건 잘 알겠지만 너무 민감하신 것 같아요. 그저 예능 프로그램 자기의 주관적인 평을 나누면 좋을 것 같은 데 그게 쉽지 않은 듯...
글쓴이와는 약간 다른 제 개인적인 평입니다.(반말로 쓴 건 양해를 거듭 부탁드립니다.)
--------------------------------------------------------------------------------------------------------------------------
내맘데로 순위와 평가입니다.(참고로 아직도 방송은 보지 못했고 다음 나가수 무편집본을 들은 기준입니다.)

1위 이소라
힙합이 언젠가 한 번쯤 나올 거라고 생각했고 첫 주자는 당연히 윤도현이라 여겼다.
Tiger J.K를 비롯해 바비킴 등 다양한 힙합 뮤지션과 교류가 있고
한 때 DJ를 밴드 멤버로 데리고 다닐 정도였으니까...
(힙합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지만... 부가킹즈와 같이 한 노래 중에 가장 맘에 드는 노래)
여행길
<a href=http://www.mgoon.com/view.htm?id=731700
target=_blank>http://www.mgoon.com/view.htm?id=731700
</a>
(라이브를 들어보면 나가수가 얼매나 사운드에 공을 들이는 걸 알 수 있다. 차라리 MP3로 들어보시길...^^)

하지만 이소라가 했다...
이 분 라이브 콘서트나 앨범 들어보면 심심찮게 아이리쉬 팝(락)을 자주 시도한 적이 있어서
저번 'NO.1'의 변신이 색다르지 않았으나 이번에 변신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완성도를 떠나서 이런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혹시나 영화 '주먹이운다'를 안 보신 분이라면 아래 just do it 비디오를 보시고
그 다음에 '주먹이 운다' 원곡을 들어보시면 좀 더 이해 하시는 게 쉬울 듯.
<원곡>
<a href=http://youtu.be/RzgO4LkAcxM(영상이 target=_blank>http://youtu.be/RzgO4LkAcxM(영상이</a> 좀 잔혹할 수 있습니다. 감안하세요.)
역시 아무리 이소라도 신의 영역에 다다르진 못한다. 레벨의 차이가 느껴지는 곡

just do it - side B
<a href=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no1_diplomat&logNo=40013594586
target=_blank>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no1_diplomat&logNo=40013594586
</a>
실제 주먹이 운다 OST를 참 좋아했는데, OST 수록곡은 아니지만 가장 좋아했던 곡(한 때 외웠는데^^;)

2위 BMK
사실 노래로 보자면 젤 못했다. 방송을 보지 않았지만 미루어 짐작컨대 목에 심각한 이상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목 상태가 안 좋음에도 불구하고 가창력을 뽐내는 곡을 선택했다는 점...
올라가지 않는 목소리에 절망하면서 중간에 눈물을 비추었으나 굴하지 않고 끝까지 불러제낀 점...
이래나 저래나 해도 나도 스토리에 어지간히 약한 것 같다.

3위 김동욱, 옥주현
어제 방송으로 옥주현씨 무대를 봤으나 또 가창력 뽐내기구나라고 생각해서 별로 즐겨 듣지 않았다.
(물론 순위는 높을 것으로는 예상했는데, 1위를 한 것 보고 박정현이나 김범수나 적당히 불렀다는 생각을 했는데, 흐흐흐)
하지만 무편집으로 보니 처음부터 옥주현의 절절함이 새삼 느껴졌다.
이 노래는 승환옹 노래 중에 가장 절절한 노래이다. 그것은 그 시기에 나올 수 밖에 노래다.
승환옹 노래 중에 이만큼 절절한 노래는 다시 나오기 힘들 것 같다.
그래서 그런 애환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의외로 이 노래로 감동을 주기 힘들다.
하지만 옥주현은 최근의 상황이 그런 절절함을 일으킨 것 같다.
이런 절절함이 매번 살아있으면 처음으로 2관왕도 할 수 있을 듯....

김동욱... 원체부터 좋아했던 가수다.
아마 남성의 우울함을 목소리로 가장 잘 표현하는 가수가 아닐까싶다.
하지만 이번 노래는 선곡이 좀 아니었던 것 같다.
원래 임재범과 목소리가 비슷해서 잘 어울릴 것 같지만 삶의 질곡을 표현하는 가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도 초반부에는 담백하게 자기 스타일로 불러서 좋았지만
후반부에 고음을 스캣으로 부르는 건 영 아니었던 것 같다.
(물론 살아남기에는 이런 짓^^;;;을 해야한다. 아마 김연우 보다 더 나가수 스타일(?)에 잘 안 어울리는 가수이기 때문이다.)

이분은 이런 스타일이 어울린다.
우울한 편지
<a href=http://www.youtube.com/watch?v=Io8Sedzuo2M&feature=related
target=_blank>http://www.youtube.com/watch?v=Io8Sedzuo2M&feature=related
</a>
사랑이 잊는다고 잊혀지나요.
<a href=http://www.youtube.com/watch?v=5sVkiPpzo7g
target=_blank>http://www.youtube.com/watch?v=5sVkiPpzo7g
</a>
정통 발라드이건 재즈이건 쓸쓸함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노래를 담백하게 부르기는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5위 윤도현
말이 필요없다. 앞 뒤 다 짤라먹고도 노래 한곡으로 라이브 콘서트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건 신의 축복이다.
(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라이브 콘서트 때 느린 곡 부르다가 다음 곡에 빠른 곡 부르면서 '놀아 보아요...'하는 경우는 없다.)
물론 앞 차례였던 이소라씨가 분위기 방방 뛰워 놓은 것도 있겠지만....^^;
너무 익숙한 분위기라 당연히 윤도현 앨범 '다시 부르기'에 있었던 것 같은데 없더라. 분명히 들었던 것 같은데, 어디서 들었을까?
크크 이게 윤도현 아니 윤도현 밴드의 장점이자 한계이다. 그래도 김어준씨 얘기처럼 절대 떨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

6위 김범수, 박정현
벌써 목소리에 질리기 시작한걸까?
물론 뛰어난 보컬리스트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좀 아쉽다.
김범수는 의외로 보컬 능력 외에 뛰어난 편곡이나 무대 퍼포먼스로 승부해왔고
그게 잘 먹혔다.
그래서 인지 이번 무대는 오직 보컬과 기타 하나로 승부를 걸었는데,
차라리 그럴거면 보컬로 승부하는 노래가 아니라 담백한 노래를 선택해야 했다.
네버엔딩스토리는 워낙 대곡(김태원씨가 최초로 오케스트라를 편곡에 동원한 곡이다.)에다 이승철의 보컬이 어우려져 감동을 준 노래인데, 대곡의 느낌을 빼버리고 보컬로만 승부하기에는 이승철이 너무 막강하지 않은가?

박정현씨는 개인적으로 나가수에서 가장 재발견된 가수인데,
(원체 소멀이 창법을 싫어한다. 같은 맥락에서 트로트 노래도 싫어한다.)
다시 내가 싫어하는 스타일로 돌아가고 있다.
엄청난 가창력을 요구하는 노래에서는 그걸 뛰어넘는 말도 안 되는 가창력으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어왔는데,
솔직히 저번 주 곡이나 이번 곡이나 가창력을 매우 필요로 하는 노래가 아니지 않은가?
기교없이 편안하게 부르는 기술도 충분히 가지고 있을 것 같은데,
왜 그게 안될까?
(물론 윤도현과 더불어 가장 떨어지지 않을 가수가 돼 버렸지만...)

그나저나 이런 순위나누기가 의미 없을 지 모른다.
그거 아는지... 이제까지 마지막에 나온 가수가 무조건 1등 한 사실을...^^;
11/05/30 23:49
수정 아이콘
김동욱씨에 대한 평에 공감합니다.

성량이 풍부하고 묵직한 중저음이 장점인 가수들은 음색이 양날의 검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박효신씨 팬이지만 실제 공연장에서와 달리 음원으로 들으면 고음에서 가끔 답답한 느낌이 듭니다.
묵직한 톤과 성량을 그대로 고음까지 끌어올리는건 분명 장점이지만, 고음에서는 터지는듯한 시원한 맛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눈의 꽃 이후 바뀐 창법과 더불어 진성과 가성을 적절하게 섞어 노래하는게 참 좋습니다.
음악적 정체성은 의문이 들지만,, 풍부한 성량과 진성과 가성의 부드러운 연결 그리고 가성의 음색 역시 박효신씨의 매력이죠.

김동욱씨는 비상이라는 노래를 통해서 짝퉁 임재범이 아닌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고 싶었던 거 같네요.

하지만, 임재범씨가 세계에 내놓아도 자랑스러울 보컬로 손꼽히는 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가
풍부하고 깊은 성량 외에도 고음에서 특유의 긁히는 소리가 정말 매력적입니다.
대부분의 묵직한 톤을 가진 가수들의 고음에서 느끼는 답답함을 벗어나서 오히려 매력적으로 소화해내는게 압권이고
노래방에서 수많은 남자들의 도전의식과 여자들의 기피노래 1위로 고해를 꼽는 현상까지 만들어냈죠.

같은 노래를 다른 방식으로 소화해내기보다, 자신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선곡이 김동욱씨에게 필요합니다.
비회원
11/05/30 23:52
수정 아이콘
천일동안 후반부의 반어적 처절함.
그러고보니 어제 옥주현이 그 깜짝 고음을 곡의 반어적 처절함이 극에 달하는 '다시는 만나지 마요~'에서 터뜨렸으면 장난 아니었겠구나 싶은데요?

글을 참 딱딱 들어오게 정리해서 잘 쓰시네요.
그 이름이 잘 기억 안나는데 게임 후기 이런 스타일로 정말 잘 쓰셔서 잘 읽고있었는데 타블로땜에 한 순간 흥분해서 망가지셨던 그 분 생각이 났다는..
백년지기
11/05/30 23:53
수정 아이콘
미안하지만, 이글도 옥주현에 대한 편견의 기색이 역력한 글이네요.

진짜 가수라는 정의는 정답이 있는 것도 정의 할 수도 없는 것인데, 감정과잉은 가수로서 실패라는 뉘앙스가 글 전체를 관통해서 보기 불편합니다.
보컬리스트로서 기술적인 부분은 엉망이되 그걸 감정과잉으로 상쇄했던 임재범의 지난 3번의 무대와 점점 센 고음으로 점수얻기에 나선 김범수, 자신이 평생 해 온 음악과 전혀 다른 오버와 기교를 통해 등수를 올렸던 김연우, 충격적이지만 보컬은 과잉이었던 이소라의 넘버원... 보컬 스타일 자체가 기교 오바인 박정현. 나가수가 지금껏 좋은 평가를 받았던 무대는 모두다 감정과잉입니다. 그래야만 10분이 안되는 짧은 순간에 어필을 할 수 있으니까요. 왜 지금까지 좋은 평가를 받았던 가수들에게 감정과잉은 감동을 준 무대지만 옥주현의 무대는 악쓰는 것일까요? 받은 느낌의 기술은 취존이고 어떤 말도 인정해야 하는게 사실이지만, 이렇게 다른 기준으로 평가하는 거면 취향보다는 편견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네요.

옥주현의 무대는 보컬리스트로써 완벽했습니다. 비엠케이처럼 감정에 보컬이 삼켜져서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았고, 박정현보다 휠씬 좋은 가사전달력을 보여줬고, 이소라보다 휠씬 좋은 발성으로 드라마틱한 편곡의 노래를 잘 소화했어요. 기술적으로만 보자면, 현재 다른 가수들보다 완성도가 높아요.
안티안티
11/05/31 00:40
수정 아이콘
윤도현 씨는 무대는 좋았지만 결정적인 문제가 있었죠. '좋아하는 뮤지션'의 노래를 하는 것이 미션인데... 아껴뒀던 곡이라며 밴드와 잘 맞는다고 꺼내는 것은 좀 아니었죠. 지난 번에 부르고 싶은 남의 노래 때 마법의 성 대신 지금 이 노래를 불렀어야 했습니다.
백년지기
11/05/31 14:23
수정 아이콘
아침싫어은둔�� 님// 진짜 가수와 진짜 노래에 대한 정의가 무엇이다라고 정의 내린 것부터가 님의 글은 편견이란 말입니다. 감정의 과잉과 감정의 자제 혹은 감정의 충만이라는 어찌보면 말장난 같은, 노래에 대한 정의는 결국에 리스너가 어떤 감정상태에 있느냐에 따나 누가 듣느냐에 따라 다르기 마련이죠. 님의 말처럼 윤도현의 깡은 노래 자체와 매칭이 잘된다면, 왜 옥주현의 깡은 매칭이 잘 안되었을까요? 그것이 정말 옥주현의 감정폭발이 깡이어서인가요, 아니면 님이 옥주현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의 영향일까요? 누구의 깡은 매치가 잘되었다, 누구의 깡은 오버였다라는 근거가 불명확하면서 내리는 무대에 대한 판단은 옥주현의 무대에 감명을 받았던 사람에게는 굉장히 기분나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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