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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5/10 23:53:34
Name SCVgoodtogosir
Subject [일반] 왜 이렇게 사내자식이 질질 짜
"혼자 가는 이 길 끝에, 도착하면 내 방 하나. 그 방에 누구 하나 기다렸으면..
(중략) 사는게 왜이렇게 힘드니..."

- 빨래, 나영의 '한 걸음 두 걸음 중'


" 밥 잘 챙겨먹고, 차조심하고.."

- 엄마를 부탁해, 엄마의 마지막 노래.



며칠 전 '엄마를 부탁해'를 봤습니다. 신경숙 작가의 소설이 원작인 뮤지컬인데, 원작은 본 적은 없어요. 뭐 그냥 그런 뻔한 신파겠거니, 하고 봤고.. 인터미션까지는 그럭저럭 견딜만 했는데..
2부는 진짜 폭풍 눈물이 쏟아지더라고요. 뮤지컬, 연극, 영화를 통틀어서 관람중에 소리내서 울뻔한 적은 정말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진짜.. 어떻게 할 수가 없더군요.
할아버지가 마당 평상에 죽듯이 누워 이야기 하는 부분은 애니메이션 UP의 첫 5분이 생각나서 더 울컥했습니다.
정말... 뻔한 이야기고 뻔한 신파인거 잘 알면서도 사람의 감정을 건드리는 배우들의 열연과 (뒤늦게 알았지만) 작곡가 김형석씨의 음악이 더 울게 했는지도 몰라요. 책으로 봤다면 이렇게 울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저 노랫말... 진짜 저 부분에서 안 울수가 없더라고요.


울다보니 '빨래' 라는 뮤지컬 생각이 났습니다. 그렇게 많이 슬픈 이야기는 아니에요. 울다가 웃다가 할만한 이야기인데, 혼자 객지에서 10년동안 살다 보니 동감이 많이 되더라고요. 혼자 살면서 별의 별 일이 다 있었고 혼자서 수술도 받고 혼자 투병도 해봤고.. 잘 견뎌도 냈는데 정말 저 노랫말처럼 집에 들어가서 문을 열면 10년째 아무도 없다는게.. 마음에 너무 와닿더라고요. 사는게 왜 이렇게 힘든건가요.

아 그러고보니 최근에는 '내 이름은 칸' 보다가도 울었군요. 허허...;


저는 참 눈물이 많은 것 같습니다. 왜 이렇게 감정을 자극하는 것들을 보면 울컥울컥 잘 우는지. 옆에서 맨날 여자친구가 놀려요. 운다고 -_- 근데 어쩝니까. 눈물이 폭풍같이 쏟아지는걸요.


여기도 저처럼 눈물이 많은 남자분들이 계시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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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매니아
11/05/10 23:58
수정 아이콘
엄마를 부탁해는 우리가족모두 울었습니다. 누나 엄마 아부지 저 매형까지 오관왕달성했다지요..
여자친구도 빌려줘서 육관왕 기대중입니다 흐
웃어보아요
11/05/10 23:58
수정 아이콘
최근엔 볼 기회가 없었지만..
어렸을땐 드라마보고 울기도 했었고.. (가장 기억나는건 피아노..) 엄마한테 우는거 안들키려고 소리 안내고 눈물닦는 제스쳐도 없이 눈물만..
초중고땐 영화보며 울고..(가장 기억나는게 내머리속의지우개..)
저도 눈물이 너무 많네요..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전 이런 제 감성이 싫지 않아요 크크
울고싶을땐 울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마산갈매기
11/05/10 23:59
수정 아이콘
미괄식 이군요;;;

'옆에서 맨날 여자친구가 놀려요. 운다고 -_- '

이 구절 때문에 앞부분은 새하얗게 불타서 기억나지 않네요 ^^;
11/05/11 00:18
수정 아이콘
헬로우고스트 보고 울어서.........
한동안 놀림감이 되었네요.. 왠만한 여자보다 눈물이 많아 걱정이에요 ㅠㅠㅠ
코뿔소러쉬
11/05/11 00:22
수정 아이콘
나이 들면서 눈물이 많아지더군요.
토이 스토리3 보면서도 눈물이 찔끔.
M.Ladder
11/05/11 00:23
수정 아이콘
제목에 쓰여있는 '사내자식이 질질 짜'라는 말이 성차별이라고 생각하고, 눈물을 참는 법만 배운 남성들이 가끔은 안쓰럽기도 합니다.
당연히 감정은 감추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 드러내는 게 좋고, 옳기도 하다고 생각하고요.
눈물 많은 남자는 감수성이 풍부할 거라고 생각해보면, 더불어 내 감정도 더 잘 알아줄 거라 생각되어서 저는 좋네요.
엄마를 부탁해 저도 그저 그런 신파라고만 생각했는데 여기저기서 계속 좋은 평이 들려 혹하네요.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SCVgoodtogosir
11/05/11 00:33
수정 아이콘
M.Ladder님// 성차별적인 발언 맞죠. 근데 우리나라 남자들은 저런 소리 많아 듣죠. 저희 아버지도 감수성이 풍부한 편이신데 남자는 울면 안된다, 라는 마음이 있으셔서 그런지 조금이라도 슬픈 내용이 있는건 전혀 안보시려고 하더라고요. 사랑의 리퀘스트, 인간극장, 이런거 절대절대 안보십니다. 좀 안타깝기도 해요. 저는 여자친구보다 더 많이 우는거 같습니다.....;
마프리프
11/05/11 00:38
수정 아이콘
영화관에서 i am sam보다 진짜 운정도가 아니라 통곡을한적이 있었죠죠 막 엉엉엉정도로 울어서 옆자리에 있던 아가씨한테서 티슈를 받은적이있는대 흐익... 쪽팔림류 甲이었던거 같아요
11/05/11 01:20
수정 아이콘
공공의적 보고 울어보셨습니까? 저 혼자 울어서 후다닥 영화관에서 나왔습니다.

저도 참 영화보고 많이 우는 것 같아요. 당장 기억나는 건 어렸을때 통곡을 했던 굿바이 마이 프렌드.
화이트푸
11/05/11 03:22
수정 아이콘
바보같지만 전 무한도전 보면서도 웁니다... 자주요 ㅠ
썰렁마왕
11/05/11 03:33
수정 아이콘
유학을 가서 정말 힘들던 시기가 있었더랬죠. 불면증까지 걸렸을정도 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께 전화가 오더군요. 처음으로 먼저 전화를 하셔서는 ,힘들지? 힘내, 딱 한마디 하시더라구요. 그 한마디 듣고 정말 엄청 울었습니다. 전화잡고 말이죠. 위로를 받는 느낌있나봐요. 그냥 갑자기 눈물 이야기 하니깐 그때 생각이 나네요. [m]
Humaneer
11/05/11 10:07
수정 아이콘
전 식객1에 주인공이 친동생 처럼 기르던 소를 잡는 장면에서, 진짜 '꺼이꺼이' 울었습니다.

옆자리에 와이프(당시 여친)이 굉장히 X팔려 할만큼요 -_-;;

슬픈 멜로물 보면서는 안울고 왜 동물 죽는거에 그리 우냐고 타박하더라구요.
11/05/11 12:28
수정 아이콘
전 외모가 투박하게 남자답게 생긴 편이라...
웬만하면 눈물이 나오는 건 참으려고 하는 편인데
그 놈의 사랑은 왜 자꾸 투박한 남자를 울리는지... 전 늘 숨어서 웁니다요.
11/05/11 16:07
수정 아이콘
본인이 어느 정도 감수성이 있다라고 자신하시는 분들 중 '1리터의 눈물(일드, 실화배경) 보시고 눈물 단 한번도 안 흘리시면 술 한잔 대접해드립니다.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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